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새번역)/수난 27

597. 파스카 전 목요일 저녁. 최후의 만찬실에의 도착과 어머니께 대한 작별인사

597. 파스카 전 목요일 저녁. 최후의 만찬실에의 도착과 어머니께 대한 작별인사 1944. 2. 17. 나는 파스카 음식을 먹게 되어 있는 만찬실을 본다. 나는 그 방을 분명하게 볼 수 있다. 나는 벽들의 거친 부분들과 방바닥의 갈라진 틈들을 모두 셀 수 있을 것이다. 그 방은 완전한 정사각형이 아니라 약간 직사각형인 큰 방이다. 긴 벽과 짧은 벽의 차이는 기껏해야 1미터 혹은 약간 그 이상이다. 천장은 낮다. 아마도 방의 높이가 그 크기와 비례가 맞지 않아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 천장은 약간 아치형이다. 즉 보다 짧은 두 벽들이 천장과 직각이 아니라 둥그스름하게 이어져 있다. 보다 짧은 벽들에는 서로 마주보는 두 개의 넓고 낮은 창들이 있다. 나는 그 창들의 덧창들이 닫혀 있기 때문에 그 창들이 어..

598. 최후의 만찬 (파스카 만찬)

598. 최후의 만찬 (파스카 만찬) 1945. 3. 9. 성목요일의 고통이 시작되고 있다. 여기 있는 열 명의 사도들은 만찬실을 준비하느라 부산하다. 유다는 식탁 위에 올라가 큰 샹들리에의 모든 등잔들에 기름이 들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그 샹들리에는 겹 후크시아의 꽃부리처럼 생겼다. 왜냐하면 그 줄기는 꽃잎들 모양의 작은 그릇들 안에 다섯 개의 등잔들로 둘러싸여 있고, 그것들의 아래쪽에는 작은 불꽃들의 또 다른 원이나 관이 있고, 마지막으로 화사한 꽃의 암술들을 닮은 가느다란 사슬들에 매달려 있는 세 개의 가느다란 등잔들이 있다. 그 다음에 유다는 방바닥으로 뛰어 내려 안드레아를 도와 예술적인 스타일의 식탁보를 깐 식탁 위에 식기들을 솜씨 있게 늘어놓는다. 나는 안드레아가 말하는 소리를 듣는다. “..

599. 겟세마니에서의 번민과 잡히심

599. 겟세마니에서의 번민과 잡히심 1944. 2. 10.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이제 때가 왔다. 비록 이 저녁에 너는 임종하려는 자와 같지만, 오너라. 나는 나의 고통들을 향하여 너를 인도하겠다. 우리가 함께 가야 할 여정은 길다. 나는 어떤 고통도 면제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육체의 고통, 마음의 고통, 영혼의 고통 말이다. 나는 그 모든 고통들을 맛보았고, 그 모든 것들을 먹었으며, 그 모든 것들로 내 갈증을 가라앉혔고, 마침내 그것들로 인하여 죽었다. 만일 네가 네 입술을 내 입술에 대본다면, 너는 여전히 그토록 많은 고통을 간직하고 있는 쓴맛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만일 네가 지금은 찬란하게 빛나는 모습 안에서 내 인성을 볼 수 있다면, 너희는 그 빛이 너희를 위하여 찢기고, 피 흘리고, 얻..

600. 여러 가지 재판들

600. 여러 가지 재판들 1944. 2. 16.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지금 너는 나의 본격적인 수난에 선행했던 모든 고통들을 알게 되었다. 나는 지금 너에게 내 실제수난의 고통을 알게 해주겠다. 너희가 그것들을 묵상한다면, 너희의 정신들에게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그 고통들을 말이다. 그러나 너희는 그것들을 아주 적게, 너무 적게 묵상한다. 너희는 너희가 나에게 얼마나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했는지, 그리고 너희 구원이 어떤 고통으로 얻어진 것인지를 숙고하지 않는다. 너희는 찰과상, 타박상, 두통에 대해서는 불평하면서도, 내 몸은 하나의 큰 상처였고, 그 상처들이 많은 것들로 인하여 악화되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묵상하지 않는다. 그 물건들은 그것들의 창조주를 고문하는 데 사용되었는데, 그 이유는 그것들..

601. 가리옷 유다의 죽음. ‘유다에 대한 마리아의 행동은 하와가 카인을 낳은 것을 무효화한다

601. 가리옷 유다의 죽음. ‘유다에 대한 마리아의 행동은 하와가 카인을 낳은 것을 무효화한다 1944. 3. 31. 성금요일 오전 2. 성금요일의 이 이른 시간들에 내가 본 아주 고통스러운 환시가 여기 있다. 그것은 내가 통고의 성모의 시간기도를 하고 있는 동안에 나에게 나타난 것이다. 사실 나는 이 환시를 기록하는 일을 시작하기 전에 칠고의 동정녀(the Virgin of Seven Sorrows)와 함께 그 밤을 지새우는 것이 이 일에 대한 최선의 준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유다를 본다. 그는 혼자이다. 그는 밝은 노란색 옷을 입고 있고, 허리에는 붉은 끈을 매고 있다. 나의 내적 교사께서는 예수께서 방금 전에 붙잡히셨고, 그 체포 후에 도망친 유다는 여러 가지 혼란한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602. 최초의 부모들에 관한 다른 가르침들. 카인과 유다의 유사성

602. 최초의 부모들에 관한 다른 가르침들. 카인과 유다의 유사성 1944. 4. 5.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창세기에 이렇게 쓰여 있다. ‘그러자 아담은 자기의 아내를 하와라고 불렀는데, 그녀는 사는 모든 사람들의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오! 그렇고말고. 여자는 하느님께서 아담의 동반자가 되도록 남자의 갈빗대로부터 지어 만드신 ‘여장부(Virago)’에게서 태어났다. 여자는 그런 방식으로 태어나기를 원했기 때문에 고통스러운 운명을 지니고 태어난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어떤 천박한 육욕 없이도 후손을 가지는 기쁨을 그녀에게 주시는 기쁨을 그분 자신을 위하여 유보하시어 그녀에게 숨기셨던 것을 그녀가 알기를 원했기 때문이었다. 아담의 반려자는 악 속에 감추어져 있는 선과, 특히 선 안에, 외관상의 선 안에..

603. 요한이 어머니를 모시러 가다

603. 요한이 어머니를 모시러 가다 1944. 4. 7. 성금요일 오전 10:30 나의 내적 교사께서 이 시간에 요한이 마리아께 갔다고 나에게 말씀하신다. 나는 카야파의 집 마당에 베드로와 함께 있을 때보다 훨씬 더 창백해진 예수의 사랑받는 사도의 얼굴을 본다. 아마도 마당에 피워놓았던 불의 열기가 그의 두 뺨을 달구었기 때문인 것 같다. 그것들은 마치 그가 중병을 앓았던 것처럼 쑥 들어갔고, 핏기가 없다. 그의 얼굴은 그의 연보라색 속옷과 대비되어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의 얼굴처럼 창백해 보인다. 그의 두 눈도 흐려져 있고, 그의 머리카락은 부석부석하고 헝클어졌으며, 이 몇 시간 동안에 자란 수염은 그의 두 뺨과 턱에 연한 빛깔의 베일을 쳐놓은 듯 원래 엷은 금발인 그를 훨씬 더 창백해 보이게 한다. ..

604. 총독 관저에서 골고타까지

604. 총독 관저에서 골고타까지 1945. 3. 26. 약간의 시간이 흐른다. 그 시간은 반시간이 넘지 않고, 어쩌면 그보다 더 짧은지도 모르겠다. 사형집행의 감독책임을 부여받은 론지노가 명령한다. 그러나 예수께서 십자가를 받아 출발하시기 위하여 바깥으로, 길로 끌려 나오시기 전에 론지노는 이미 동정의 빛을 띤 호기심을 가지고 그분을 두세 번 쳐다보았다. 그리고 특정 상황들에 익숙한 사람처럼 눈치 빠르게 한 병사와 함께 예수께 다가가 그분의 목을 축여드릴 포도주처럼 보이는 음료 한 잔을 드린다. 사실 그는 진짜 군용 호리병에서 연분홍빛이 도는 액체를 붓는다. “이것은 당신에게 좋을 거요. 당신은 틀림없이 목마를 거요. 게다가 밖에는 해가 쨍쨍 내리쬐고 있고, 갈 길은 멀어요.” 예수께서 그에게 대답하신..

605.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심

605.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심 1945. 3. 27. 유다인들, 사형수들보다 더 십자가형을 받아 마땅한, 채찍질했던 자들과 같은 부류임이 틀림없는, 유다인들처럼 보이는 네 명의 건장한 남자들이 한 오솔길에서 형장으로 뛰어 내린다. 그들은 짧고 소매 없는 튜닉을 입고 손에는 못들, 망치들 그리고 밧줄들을 들고 있는데, 그들은 그것을 사형수들에게 보이며 그들을 조롱한다. 군중은 잔인한 광기로 흥분해 있다. 백부장은 마취제인 몰약을 탄 포도주를 드시도록 예수께 주전자를 드린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그것을 거절하신다. 반대로 두 강도들은 그것을 많이 마신다. 주둥이가 넓은 그 주전자는 꼭대기의 거의 가장자리에 있는 큰 돌 옆에 놓인다. 사형수들은 옷을 벗으라는 명령을 받는다. 두 강도들은 아무런 수치심 없이..

606. 예수의 매장. 마리아의 영적 비탄

606. 예수의 매장. 마리아의 영적 비탄 1944. 2. 19. 내가 느끼는 것을 말하는 것은 무익한 일이다. 그것은 내 고통에 대한 묘사에 불과할 것이고, 따라서 그것은 내가 보는 고통에 비하면 무가치할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내 고통에 대한 아무런 언급 없이 그것을 묘사할 것이다. 나는 우리 주님의 매장의 현장에 있다. 그 작은 행렬은 칼바리아를 내려온 다음 그 산기슭에서 산의 석회암을 파낸 아리마태아의 요셉의 무덤을 찾는다. 애도하는 제자들은 예수의 시신을 모시고 그리로 들어간다. 나는 다음과 같이 만들어진 무덤을 본다. 그것은 꽃이 만발해 있는 정원의 끝에 있는 석회암을 파내 만든 석실이다. 그것은 동굴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것이 사람에 의하여 파내졌다는 것은 분명하다. 묘실들이―이것들은 카타콤..

607. 최후의 만찬실으로의 귀환

607. 최후의 만찬실으로의 귀환 1945. 3. 28. 아리마태아의 요셉은 횃불들 중의 하나를 끄고, 마지막으로 한번 둘러보고는 불이 켜져 있는 남아 있는 횃불을 높이 쳐들고 무덤 입구를 향하여 나온다. 마리아께서는 다시 한 번 몸을 숙여 감싼 천들을 통하여 그분의 아드님에게 입 맞추신다. 그런데 그분께서는 이미 염을 하여 더 이상 자기의 것이 아닌 성시(the Corpse)에대한 존경의 형태로 그분의 고통을 억제하기를 원하셨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베일에 싸인 얼굴에 다가가시자, 자제하지 못하고 새로운 비탄의 위기에 빠지신다. 그들은 그분을 어렵게 거기서 일으켜 세우고, 더 어렵게 그분을 시체가 놓여 있는 석판에서 떼어낸다. 그들은 흐트러진 천들을 다시 정돈해놓고, 그분을 부축한다기보다는 들어서 가엾은..

608. 성 금요일 밤

608. 성 금요일 밤 1945. 3. 29. 마리아께서는 울고 있는 여자들의 도움을 받아 정신을 차리신다. 그분께서는 우는 것 외의 다른 어떤 힘도 없이 울고만 계신다. 참으로 그분의 생명은 그분의 눈물 안에서 흘러나가 완전히 소모되어버릴 것만 같다. 그들은 그분께 기운을 차리실 만한 약간의 음식을 드리기를 원한다. 마르타는 그분께 약간의 포도주를 드리고, 그 집의 안주인은 그분께서 적어도 약간의 꿀이라도 드시기를 원하며, 알패오의 마리아는 그분 앞에 무릎 꿇고 미지근한 염소젖 한 잔을 드리며 말한다. “이것은 내가 직접 어린 라헬의 염소에게서 짜온 거예요.” 라헬은 이 집에 사는 사람들의 딸이 틀림없다. 나는 그들이 임차인들인지, 관리인들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마리아께서는 아무것도 원치 않으신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