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8. 최후의 만찬 (파스카 만찬)
1945. 3. 9.
성목요일의 고통이 시작되고 있다.
여기 있는 열 명의 사도들은 만찬실을 준비하느라 부산하다.
유다는 식탁 위에 올라가 큰 샹들리에의 모든 등잔들에 기름이 들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그 샹들리에는 겹 후크시아의 꽃부리처럼 생겼다. 왜냐하면 그 줄기는 꽃잎들 모양의 작은 그릇들 안에 다섯 개의 등잔들로 둘러싸여 있고, 그것들의 아래쪽에는 작은 불꽃들의 또 다른 원이나 관이 있고, 마지막으로 화사한 꽃의 암술들을 닮은 가느다란 사슬들에 매달려 있는 세 개의 가느다란 등잔들이 있다.
그 다음에 유다는 방바닥으로 뛰어 내려 안드레아를 도와 예술적인 스타일의 식탁보를 깐 식탁 위에 식기들을 솜씨 있게 늘어놓는다.
나는 안드레아가 말하는 소리를 듣는다.
“이것은 굉장히 화려한 아마포 식탁보로구나!”
그러자 가리옷의 유다가 말한다.
“이것은 라자로의 것들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의 하나야. 마르타가 이걸 꼭 가져오겠다고 했다네.”
“그리고 이 잔들과 이 암포라들은 어떻고?”
토마스가 포도주를 암포라들에 부어넣은 다음 그것들의 정교한 불룩한 부분에 자신의 얼굴을 비추어보며 감탄하면서 그 암포라들을 보고, 끌질된 손잡이들을 전문가의 눈으로 어루만진다.
“어휴! 나는 이것들의 값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해.”
가리옷의 유다가 감탄한다.
“이것은 망치로 다듬어진 거야. 우리 아버지가 이것을 보시면 미치실 거야. 얇은 은과 금박은 가열하면 쉽게 모양이 잡혀. 하지만 그렇게 가공하면… 일순간에 모든 것을 망칠 수 있어. 한번만 잘못 손질하면 그만이야. 힘과 날렵한 손이 동시에 필요해.
손잡이들이 보이나? 이것들은 한 덩어리로 만들어진 것이지 땜질된 것이 아니야. 부자들이 쓰는 물건들이지… 줄질한 자리들 모두와 깎아낸 자리들은 없어져. 나는 자네가 내 말을 알아듣는지 모르겠구먼.”
“아휴! 나는 자네의 말을 잘 알아들어. 요컨대 이건 조각과 같다 이거지.”
“바로 그거야.”
그들 모두가 감탄하고 나서 다시 각자의 일로 돌아간다. 어떤 사람들은 걸상을 배치하고, 다른 사람들은 찬장들을 준비한다.
베드로와 시몬이 함께 들어온다.
“오! 마침내 자네들이 왔구먼! 자네들은 또 어디 갔었나? 자네들은 선생님과 우리와 함께 왔다가 자네들은 다시 도망쳤었지.”
가리옷의 유다가 말한다.
“만찬 시간 전에 우리에게는 심부름 하나가 더 있었어.”
시몬이 짤막하게 대답한다.
“자네는 우울증으로 고통당하고 있나?”
“나는 요사이 우리가 들었던 것을 감안하고, 우리가 결코 거짓말하는 것을 본 적이 없는 입에서 들은 것으로 미루어 본다면, 그렇게 하시는 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
“게다가 그 악취라니… 좋아! 베드로야, 조용히 해라.” 베드로가 입속으로 중얼거린다.
“자네도 그래!… 며칠 전부터 자네는 미쳐버린 것 같네. 자네의 얼굴은 재칼에게 쫓기는 산토끼의 얼굴과 같아!”
가리옷의 유다가 대답한다.
“그러는 자네의 얼굴은 족제비의 코와 같네. 자네도 최근 며칠간 얼굴이 그리 곱지 않아. 자네의 눈길은 이상해… 자넨 심지어 사팔뜨기 눈을 하고 있어… 자네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나, 아니면 무엇을 보기를 바라고 있나? 자네는 자신만만한 것처럼 보이고, 그렇게 보이기를 원하고 있어, 하지만 자네는 두려워하고 있는 사람처럼 보여.”
베드로가 응수한다.
“오! 겁내기로 말하자면!… 자네도 분명히 용사는 아니네.”
“우리 중에 용사는 없네, 유다. 자네는 마카베오의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자네도 용맹하지는 못해. 내 이름은 ‘하느님께서 은총들을 베푸신다’는 뜻이지만, 내가 자네에게 맹세하네만, 나는 불운을 가져오고, 무엇보다 하느님의 총애를 잃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처럼 떨고 있네.
‘돌’(베드로)이라는 새 이름을 받은 요나의 시몬도 지금은 불 옆에 있는 밀초처럼 물렁물렁해. 그는 더 이상 자기 자신의 자유의지로 바람 부는 쪽을 잡지 못해. 나는 그가 가장 격렬한 폭풍우들을 만나도 떠는 것을 본 적이 없는데 말이야!
마태오, 바르톨로메오, 필립보는 몽유병자처럼 보이고, 내 형과 안드레아는 짓느니 한숨이야. 두 사촌들은 그들의 가족 간의 유대와 선생님께 대한 그들의 사랑으로 인하여 고통당하고 있네.
그들을 보게. 그들은 이미 늙은이들처럼 보여. 토마스도 활기를 잃었고, 시몬은 다시 3년 전의 기진맥진한 나병환자가 된 것처럼 슬픔으로 온통 기력이 소진되었어. 나는 그가 녹초가 되었고, 시체처럼 창백해지고, 의기소침해 있다고 말할 수 있어.”
요한이 그에게 대답한다.
“그래, 그분께서 그분의 우울함을 우리 모두에게 전염시키셨어.”
가리옷의 유다가 자기의 생각을 말한다.
“내 사촌이시고, 나와 자네의 선생님이시고, 주님이신 예수께서는 우울하기도 하시고, 우울하지 않기도 하시네. 자네의 말의 뜻이 그분께서 우리도 아는 바와 같이 이스라엘 전체가 그분께 드리고 있는 극도의 고통으로 인하여 슬퍼하신다는 것과 그리고 그분만이 보고 계시는 감추어져 있는 다른 고통을 가리키는 것이라면, ‘자네의 말이 옳네.’ 그렇지만 만일 자네가 그 말을 그분이 미쳤다는 뜻으로 쓴다면, 나는 자네가 그렇게 말하는 것을 금하겠네.”
알패오의 야고보가 말한다.
“그런데 고정된 우울한 생각은 정신착란이 아니란 말인가? 나는 세속의 문제들에 대해서도 공부해봐서 아네. 그분께서는 그분 자신을 너무 많이 주셨어. 그래서 지금 그분께서는 정신적으로 피로하신 거야.”
“달리 말하면 정신이상이라는 말이지, 그렇지?”
겉보기에는 조용한 다른 사촌형제 유다가 묻는다.
“바로 그거야! 자네는 정의와 지혜에 있어 복된 기억력을 가진 분인 자네의 아버지를 아주 많이 닮았는데, 그분의 말씀이 얼마나 옳으셨냐 말이야! 너무 오래 되고 정신적으로 노쇠해진 명문가의 비참한 운명을 가지신 예수께서는 항상 이 병의 경향을 가지고 계셨어. 그것이 처음에는 그다지 심하지 않았는데, 점점 더 공격적으로 되었어.
자네들은 그분께서 바리사이들, 율법학자들, 사두가이들, 헤로데 당원들을 어떻게 공격하셨는지 보았지. 그분은 자신의 생명을 석영 조각들이 뿌려진 길처럼 살 수 없게 만드셨어. 그런데 그 석영 조각들을 깐 장본인이 바로 그분이란 말일세. 우리는… 우리는 그분을 너무 사랑해서 우리의 사랑이 우리 눈을 가리는 베일이 된 거야.
그렇지만 그분을 우상 숭배하듯이 사랑하지 않은 사람들, 자네의 아버지, 자네의 형 요셉은, 그리고 처음에는 시몬도 바로 보았어… 우리가 그들의 말을 들었을 때 우리는 눈을 떠야 했었네. 그런데 우리는 반대로 모두 병자인 그분의 온화한 매력에 끌려 들어갔던 거야. 그래서 지금은… 누가 알겠어!”
가리옷의 유다만큼이나 키가 큰 유다 타대오는 그의 바로 앞에서 조용히 그의 말을 듣고 있는 것 같았는데, 맹렬하게 분노를 터뜨리며 손등으로 힘차게 밀어 유다를 의자 위에 주저앉힌다. 그러나 그는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억제된 분노를 가지고 비겁자의 얼굴 위로 상체를 숙이고 속삭인다. 그런데 아마도 유다는 타대오가 자기의 죄악을 이미 알고 있을 수도 있다고 염려하는 듯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이것이 그분께서 실성하셨다고 말한 파충류 같은 네 놈에 대한 내 대답이다. 그분께서 옆방에 계시고, 지금은 파스카 저녁이기 때문에 나는 네 목을 조르지는 않겠다.
하지만 이것을 기억해라. 그리고 이것을 잘 생각해봐라. 만일 그분에게 무슨 불행한 일이 생겨서 내 힘을 막아주시지 않는다면, 아무도 너를 구해줄 사람이 없다는 것을 말이다. 교수용 밧줄이 네 목을 감고 있는 거나 다름없고, 갈릴래아의 장인이고 골리앗을 돌팔매로 이기신 분의 후손의 정직하고 힘센 이 내 두 손이 너에게 그 일을 해줄 것이다. 일어나라, 이 줏대 없고 방종한 놈아! 똑바로 행동해.”
유다는 일어선다. 그의 얼굴은 납빛이다. 그러나 그는 최소한의 반항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놀랍게 생각하는 것은 아무도 타대오의 새삼스러운 태도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들 모두가 그것에 찬성한다는 것이 분명하다.
방안의 분위기가 겨우 다시 평온해지자 예수께서 들어오신다. 그분께서는 그분의 큰 키로 겨우 통과할 수 있는 작은 문의 문지방에 나타나 작은 층계참을 밟으신 채로 온유하고 서글픈 미소를 지으시고, 양팔을 벌리시며 말씀하신다.
“평화가 너희에게 있기를.”
그분의 목소리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통당하고 있는 사람의 목소리처럼 지쳐 있다.
그분께서는 내려오신다. 그분께서는 그분 곁으로 달려온 요한의 금발머리를 쓰다듬어주신다. 그분께서는 마치 아무것도 모르시는 것처럼 사촌 유다에게 미소를 지어 보이시며 그분의 다른 사촌형제에게 말씀하신다.
“네 어머니께서 요셉 형에게 친절하라고 너에게 부탁하신다. 방금 전에 요셉 형이 여자들에게 너와 나의 안부를 물었다는구나. 나는 그에게 인사하지 못하여 유감스럽다.”
“내일 인사하시지요.”
“내일?… 나는 항상 그를 볼 시간이 있을 것이다… 오! 베드로야! 우리는 마침내 잠깐 동안 함께 있게 될 것이다! 어제부터 너는 도깨비불과 같다. 너는 보이다 안보이다 하는구나.
나는 너를 본다. 그 다음에 나는 더 이상 너를 보지 못할 것이다. 오늘 나는 거의 너를 잃었다고 말할 수 있을 지경이다. 그리고 시몬 너도.”
“저희의 백발은 저희가 육체를 갈망하여 자리를 비웠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당신께 확언해드릴 수 있습니다.”
시몬이 근엄하게 말한다.
“가령… 모든 나이라도 그 배고픔으로 고통당할 수 있지… 늙은이들! 젊은이들보다 더 나쁘구먼…”
가리옷의 유다가 공격적으로 말한다.
시몬이 그를 바라보며 대꾸하려고 한다. 그러나 예수께서도 그를 바라보시며 말씀하신다.
“너는 이가 아프냐? 네 오른쪽 뺨이 부어 있고 빨갛다.”
“예 아픕니다. 그렇지만 당신께서 걱정하실 정도는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 문제는 이렇게 끝난다.
“너희는 해야 할 것을 다 했느냐? 너 마태오, 그리고 너 안드레아는? 또한 너 유다는 성전에 제물 바치는 것을 챙겼느냐?”
처음의 두 사람과 가리옷의 유다가 말한다.
“저희는 당신께서 오늘 하라고 말씀하신 모든 것을 했습니다. 염려하지 마십시오.”
“저는 아이들을 위하여 라자로의 조생 과일들을 쿠자의 요안나에게 가져다주었습니다. 그 아이들은 저에게 말했습니다. ‘그 사과들이 더 맛있었어요.’ 그 사과들은 시장기를 느낄 때의 맛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당신께서 보내신 사과였습니다.”
요한이 미소 지으며 꿈꾸듯이 말한다.
예수께서도 무언가를 회상하시며 미소 지으신다…
“저는 니코데모와 요셉을 보았습니다.”
토마스가 말한다.
“자네가 그들을 보았다고? 자네는 그들과 이야기했나?”
가리옷의 유다가 과도한 관심을 보이며 묻는다.
“그래, 이야기했어. 그게 무언가 이상한가? 요셉은 우리 아버지의 좋은 단골이거든.”
“자네는 전에 결코 그것을 언급하지 않았어… 그래서 내가 놀란 거야!…”
유다는 처음에 그가 주었던 인상, 즉 토마스가 요셉, 니코데모와 만난 것에 대하여 그가 불안해한다는 인상을 떨치려고 해본다.
“그들이 당신께 인사드리기 위하여 여기 오지 않은 것이 저에게는 이상하게 생각됩니다. 그들도, 쿠자도, 마나엔도… 그들 중 아무도…”
그러나 가리옷의 유다는 냉소하며 바르톨로메오의 말에 끼어들며 말한다.
“악어는 필요할 때는 숨어 있는 거야.”
“자네의 그 말은 무슨 뜻인가? 자네는 무슨 암시를 하고 있나?”
시몬이 전례 없이 공격적으로 묻는다.
“조용히, 조용히! 이 무슨 소란이냐? 지금은 파스카 저녁이다! 우리가 어린양을 먹는 데 이렇게 호사스럽게 차린 적은 일찍이 없었다. 그러니 평화의 영으로 만찬을 먹자. 나는 내가 최근 며칠 저녁의 내 가르침들로 인하여 너희를 꽤나 어지럽게 만들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알겠느냐? 나는 다 마쳤다! 이제 나는 더 이상 너희를 어지럽게 만들지 않겠다. 나는 나와 관계되는 모든 것을 말하지는 못했다. 가장 필수적인 부분만을 말했을 뿐이다.
나머지는… 너희는 나중에 듣게 될 것이다. 그렇다. 너희에게 말씀해주실 분이 오실 것이다! 요한아, 유다와 다른 누군가와 함께 가서 정결례를 할 대야들을 가져오너라. 그럼 식탁에 앉자.”
예수께서는 가슴이 미어질 만큼 친절하시다.
요한과 안드레아, 유다 타대오와 야고보가 넓은 대야를 가져와 거기에 물을 붓고 예수와 자기들의 동료들에게 수건을 드리자 그들은 똑같은 일을 한다. 그 대야(사실 이것은 금속제의 손 씻는 대야이다)는 한쪽 구석에 놓인다.
“그럼 지금 너희의 자리들로 가거라. 나는 여기 있고, 여기(그분의 오른쪽)에 요한, 다른 쪽에는 내 충실한 야고보, 최초의 두 제자들이다. 요한 다음에 내 강한 돌(베드로), 그리고 야고보 다음에는 공기 같은 사람. 결코 눈에 띄지 않지만 항상 거기 있으면서 격려해주는 안드레아, 그 옆에는 내 사촌 야고보, 친절한 내 형, 내가 지금 열거한 제자들에게 상좌를 준다고 너는 섭섭해 하지 않겠지?
너는 의인의 조카다. 오늘 저녁에 그분의 영혼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내 위에서 고동치며 감돈다. 나의 어린 시절 약할 때의 아버지, 어머니와 아들(the Mother and Son)이 그 그늘에서 위안을 얻었던 참나무여, 평화를 누리세요!…
베드로 옆에는 시몬… 시몬, 잠깐 이리 오너라. 나는 충실한 네 얼굴에 내 두 눈을 고정시키고 싶다. 나중에는 다른 얼굴들이 정직한 네 얼굴을 가릴 것이기 때문에 나는 너를 잘 보지 못할 것이다. 고맙다, 시몬아. 모든 것에 대하여.”
예수께서는 그에게 입 맞추신다.
시몬은 예수에게서 놓여나자 자기 자리로 가면서 얼굴을 양손으로 가려 비탄의 몸짓을 한다.
“시몬의 맞은편에는 내 바르톨로메오. 서로 반향하는 두 정직하고 지혜로운 사람들. 그들은 아주 잘 어울린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내 형제 유다, 이렇게 하면 나는 너를 볼 수 있고… 무슨 잔치 때에 우리 모두가 한 식탁에 모였던 나자렛에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
그리고 카나에서도… 너는 기억하느냐? 우리는 함께 있었다. 잔치… 혼인잔치… 최초의 기적… 물이 포도주로 바뀌었고… 그리고 오늘도 잔치이고… 오늘도 기적이 있을 것이다… 포도주는 그 성질이 바뀔 것이고, 그래서…”
예수께서는 머리를 숙이시고 그분의 비밀의 세계에 혼자 계시는 것처럼 생각에 잠기신다. 다른 사람들은 말없이 그분을 쳐다본다.
그분께서는 다시 머리를 드시고 가리옷의 유다를 응시하시며 말씀하신다.
“너는 내 맞은편에 앉아라.”
“당신께서는 저를 이토록 사랑하십니까? 시몬보다 더요, 당신께서는 항상 제가 당신 앞에 있기를 원하시나요?”
“그토록 많이, 네가 말한 대로다.”
“왜요, 선생님?”
“왜냐하면 너는 이 시간을 위하여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은 일을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유다는 선생님과 자기의 동료들을 변화무쌍한 시선으로 쳐다본다. 예수에게는 비꼬는 연민으로, 다른 사람들에게는 승리자의 태도로.
“그리고 네 옆 한쪽에는 마태오, 다른 한쪽에는 토마스가 앉아라.”
“그렇게 되면 마태오는 내 왼쪽에 앉게 되고, 토마스는 내 오른쪽에 앉게 된다.”
“당신께서 원하시는 대로, 당신께서 좋아하시는 대로요. 저는 제 바로 앞에 제 구세주를 모시는 것으로 넉넉합니다.”
마태오가 말한다.
“마지막은 필립보이다. 자, 알겠느냐? 명예의 자리에서 내 옆에 앉지 못하는 사람은 내 앞에 앉는 영광을 누린다.”
예수께서는 그분의 자리에서 일어서시어 그분 앞에 놓여 있는 큰 잔에(그들 모두가 높은 잔들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다른 사람들의 잔들과 같은 잔 외에도 훨씬 더 큰 잔을 가지고 계신다. 아마 그것은 예식용 잔일 것이다) 포도주를 부으신다. 그분께서는 그 잔에 포도주를 부으시고, 그 잔을 들어 바치시고, 식탁 위에 내려놓으신다.
그 다음에 그들 모두가 시편의 가락으로 묻는다.
“왜 이 예식을 행합니까?”
분명히 의식을 위한 형식적인 질문이다.
그 질문에 예수께서는 가장으로서 대답하신다.
“이날은 이집트에서 우리가 해방된 것을 우리에게 상기시킨다. 포도원의 열매를 창조하신 야훼께서는 찬미 받으소서.”
그분께서는 그분께서 바치셨던 그 포도주를 한 모금 드시고 그 잔을 다른 사람들에게 넘겨주신다. 그러고 나서 그분께서는 빵을 바치시고, 그것을 작은 조각들로 나누시어 네 개의 소스 그릇에 담긴 불그스름한 소스에 담근 야채들로 그것의 주위에 두른 다음 나누어주신다.
식사의 이 부분이 끝나자, 그들은 약간의 시편들을 합창한다.
구운 어린양이 담긴 큰 쟁반이 찬장에서 식탁으로 옮겨져 예수 앞에 놓는다.
합창단의 첫 번째 목소리의… 역할을 하는 베드로가 묻는다.
“왜 이와 같은 어린양입니까?”
“이스라엘이 희생된 어린양을 통하여 구원받았을 때를 기념하기 위해서다. 문설주들과 상인방들에서 빛나는 피가 있는 곳에서는 맏아들이 죽지 않았다. 그 다음에 나중에 이집트 전체가 왕궁에서부터 오막살이들에 이르기까지 죽은 맏아들을 애도하며 우는 동안에 히브리인들은 모세에게 인도되어 해방의 땅, 언약의 땅을 향하여 걷기 시작했다.
아브라함의 백성은 옆구리에는 허리띠를 두르고, 발에는 샌들을 신고, 손에는 나그네의 지팡이를 들고 기쁨의 찬가들을 부르며 서둘러 출발했다.”
그들 모두가 일어나 읊조린다.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나오고, 야곱의 집이 잔학한 사람들 가운데에서 나올 때 유다는 그의 성역이 되었다.” 운운. (아마 내가 제대로 찾았다면 이것은 시편 113편이다.)
예수께서는 지금 어린양을 자르시고, 다시 잔에 포도주를 따르시고, 그것을 약간 드신 다음 순차적으로 돌려 넘겨주신다. 그 다음에 그들은 다시 노래한다.
“아이들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영원하신 분의 이름이 시대들을 통하여 이제와 영원히 찬미 받으시기를. 동에서 서까지 그 이름은 찬미 받으시기를.”
예수께서 그 몫들을 건네주시며 그분에게 모두 소중한 아들들 가운데 있는 가장과 똑같이 모든 이에게 넉넉히 분배되도록 살피신다. 그분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실 때 그분께서는 엄숙하시고, 약간 침울하시다.
“나는 너희와 함께 이 파스카 음식을 먹기를 소원해 왔다. 이것이 내가 ‘구세주’였을 때부터, 즉 영원으로부터 내 소원들의 소원이었다. 나는 이 시간이 저 시간보다 선행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나 자신을 주는 기쁨이 내 수난에 앞서 이 위안을 가져왔다…
나는 이 파스카 음식을 너희와 함께 먹기를 열망해 왔다. 왜냐하면 나는 하느님의 나라가 와 있을 때까지는 포도나무의 열매를 결코 더 이상 맛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때 나는 다시 살아 있는 이(the Living One)와 살아 있는 이들(the Living Ones)의 혼인잔치를 위하여 어린양의 잔치에 선택된 사람들과 함께 다시 앉을 것이다. 그러나 그 잔치에는 나처럼 겸손하고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만이 올 수 있다.”
“선생님, 방금 전에 당신께서는 명예로운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사람은 당신의 맞은편에 앉는 영광을 누린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저희 중에 누가 첫째인지 저희가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바르톨로메오가 묻는다.
“모두가 첫째이고, 아무도 첫째가 아니다. 언젠가… 우리는 바리사이들의 쓰디쓴 증오에 진저리치며… 피로에 지쳐 돌아오고 있었다. 그러나 너희는 너희 중 누가 가장 큰지를 토론하지 않을 만큼 지쳐 있지는 않았다…
그때 한 어린이, 내 어린 친구 중의 하나가… 내 곁으로 뛰어왔다… 그런데 그의 순진무구함이 그토록 많은 것들에 대한 내 혐오감을 가라앉혔다. 너희의 고집불통의 인간성은 그것이 마지막이 아니었다.
하늘로부터 너에게 온 지혜로운 대답을 했던 어린 벤야민아, 지금 너는 어디 있느냐? 네가 천사였기 때문에 성령께서 너에게 말씀하셨다.
그때 나는 너희에게 말했었다. ‘누군가가 첫째가 되기를 원한다면, 그는 꼴찌가 되고, 모든 사람의 하인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나는 그 지혜로운 소년을 모범으로 너희에게 제시했었다.
지금 나는 너희에게 이렇게 말하겠다. ‘민족들의 왕들은 그들을 지배한다. 그리고 압제당하는 백성들은 왕들을 미워하면서도 그들에게 환호하고, 왕들은 ‘은인들’, ‘조국의 아버지들’이라고 불린다. 그러나 증오가 거짓 존경 밑에서 타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가장 큰 사람들은 가장 작은 사람들과 같아야 하고, 우두머리는 섬기는 사람 같아야 한다.
사실 누가 더 크냐? 식탁에 앉아 있는 사람이냐, 아니면 심부름하는 사람이냐? 식탁에 앉은 사람이다. 그런데도 나는 너희를 섬긴다. 그리고 머지않아 나는 훨씬 더 너희를 섬길 것이다.
너희는 나의 시련들 가운데 나와 함께 있어온 사람들이다. 그래서 나는 내 나라에 안에서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겠다. 이와 마찬가지로 나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거기서 왕이 되어, 너희가 영원한 내 식탁에서 먹고 마시게 할 것이고, 옥좌들에 앉아 이스라엘의 열 두 지파들을 심판하게 할 것이다. 너희는 내 시련들 중에 나와 함께 남아 있었다… 이것이 아버지의 눈에 너희를 크게 보이게 하는 유일한 것이다.”
“그럼 나중에 올 사람들은 어떻게 됩니까? 그들은 나라에 자리를 가지지 못합니까? 저희만이 거기 있겠습니까?”
“오! 내 집에는 얼마나 많은 왕자들이 있는지 모른다. 삶의 시련들 가운데에서 그리스도에게 충실해온 모든 사람들은 내 나라에서 왕자들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삶의 순교적 고통 안에서 끝까지 인내해온 사람들은 내 시련들 중에 나와 함께 남아 있었던 너희와 같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나 자신을 나를 믿는 사람들과 동일시한다. 나는 내가 너희와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수용하는 고통을 특별히 선택된 사람들에게 표지로 준다. 내가 사랑하는 자들이여, 고통 중에서 나에게 충실한 사람은 복된 내 영혼들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저희는 끝까지 인내해 왔습니다.”
“베드로야, 너는 그렇게 생각하느냐? 그런데 나는 너에게 아직도 시련의 시간이 와야 한다고 말하겠다. 시몬아, 요나의 시몬아, 사탄이 너를 밀처럼 키질하겠다고 청했다. 나는 네 믿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너를 위하여 기도했다. 네가 회복되었을 때 네 형제들을 굳세게 해주어라.”
“저는 제가 죄인이라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저는 죽을 때까지 당신께 충실하겠습니다. 저에게 그 죄는 없습니다. 저는 결코 그런 죄를 짓지 않겠습니다.”
“내 베드로야, 교만하지 마라. 이 시간은 무수히 많은 것들을 바꾸어, 전에 그러했던 것이 지금은 달라질 것이다. 얼마나 많은 것들이 달라질지 모른다!… 그것들은 새로운 필요들을 가져오고, 부과한다. 너희는 그것을 알고 있다. 나는 늘 너희에게 말해왔다. 심지어 우리가 산적들이 우글거리는 외딴 길을 가고 있을 때에도 말이다. ‘두려워하지 마라. 우리는 아무 해도 입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주님의 천사들이 너희와 함께 있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마라.’
너희는 내가 이렇게 말하곤 했었던 것을 기억하느냐? ‘너희는 무엇을 먹고 무엇을 입어야 할지 염려하지 마라. 아버지께서는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아신다.’
또한 나는 이렇게 말하곤 했었다. ‘사람은 참새와, 오늘은 풀이었다가 내일은 건초가 되는 꽃보다 훨씬 낫다. 그런데도 아버지께서는 꽃과 작은 새도 돌보신다. 그러니 너희는 그분께서 너희를 돌보지 않으실 것이라고 의심할 수 있느냐?’
또한 나는 말하곤 했었다. ‘청하는 사람이 누구든 그에게 주고, 누군가가 너희를 모욕하면, 그에게 다른 뺨도 대주어라.’ ‘가방도, 지팡이도 가지지 마라.’ 왜냐하면 나는 너희에게 사랑과 신뢰를 가르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 지금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지금까지 너희에게 무언가 부족한 것이 있었느냐? 너희는 모욕당한 적이 있느냐?’”
“선생님, 저희에게는 아무것도 부족한 것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당신만이 모욕당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너희는 내 말이 옳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천사들이 모두 그들의 주님께 소환되었다. 지금은 마귀들(demons)의 시간이다…
주님의 천사들은 그들의 금빛날개들로 그들의 눈을 가리고 몸을 감싸며, 그들의 날개들의 색깔이 음울한 색깔이 아닌 것을 유감스러워한다. 왜냐하면 지금은 애도의 시간, 잔인하고 독성적인 애도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오늘 저녁에 땅 위에는 천사들이 없다.
그들은 하느님을 죽이는 세상의 신성모독들과 무죄한 이의 울음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하느님의 옥좌 가까이에 있다. 그래서 우리만이 있다… 너희와 나만이. 마귀들이 이 시간의 주인들이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의심하고 사랑하지 않는 불쌍한 사람들의 모습들과 방법들을 취할 것이다. 지금 지갑을 가진 사람은 배낭도 지녀야 하고, 검을 가지지 않은 사람은 겉옷을 팔아서라도 검을 사야 한다. 왜냐하면 이것도 성경에 나에 대하여 기록되어 있는데, 그 말씀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악인들 중의 하나로 몰렸다.’ 진실로 나에 관한 모든 것은 그 목적을 가지고 있다.”
시몬이 일어나 자기의 화려한 겉옷을―오늘 저녁에는 모두가 자기의 가장 좋은 옷을 입고 있고, 그래서 그들의 화려한 벨트들에 상감된 매우 짧은 단도들을 차고 있는데, 그것들은 단도라기보다는 주머니칼 같은 것들이다―넣어두었던 큰 궤로 가서 두 자루의 검, 약간 구부러진 긴 두 자루의 진짜 검을 들고 예수께로 가져온 다음에 말한다.
“오늘 저녁에 베드로와 저는 무장했습니다. 저희는 이 검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은 단도들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검들을 드시고 살펴보시다가 한 자루를 뽑아 손톱에 대고 그 날을 시험해보신다. 그것은 이상한 광경이고, 잔인한 무기가 예수의 손에 들려 있는 것을 보니 훨씬 더 이상하고 인상적인 광경이다.
예수께서 말없이 살펴보시는데, 가리옷의 유다가 묻는다. “누가 이 검들을 자네들에게 주었나?”
유다는 바늘방석에 앉아 있는 것 같다.
“누가? 나는 우리 아버지가 귀족이었고, 유력자였다는 것을 자네에게 상기시키겠네.”
“하지만 베드로는…”
“그래서? 언제부터 내가 내 친구들에게 주고 싶은 선물들에 대하여 자네에게 보고해야 했나?”
예수께서는 검을 다시 칼집에 꽂으신 후 머리를 드신다. 그분께서는 그것을 열성당원에게 돌려주신다.
“됐다. 이것들로 충분하다. 너는 이것들을 잘 가져왔다. 그러나 지금, 셋째 잔을 마시기 전에 잠깐만 기다려라. 나는 가장 큰 사람은 가장 작은 사람과 같고, 나는 이 식탁에서 하인으로 행동하고 있고, 너희를 훨씬 더 섬기겠다고 너희에게 말했다.
지금까지 나는 너희에게 음식을 주었다. 그것은 너희의 몸들을 위한 섬김이다.
지금 나는 너희에게 너희 영혼들을 위한 양식을 주기를 원한다. 이것은 옛 의식의 음식이 아니고, 새 의식에 속하는 것이다. 나는 ‘선생’이 되기 전에 세례받기를 원했었다. 그 세례는 말씀을 전파하는 데 충분했다. 지금은 그의 피가 흘려질 것이다. 비록 세례자의 날들에는 너희가 그에 의하여 깨끗하게 되었고, 오늘도 성전에서 깨끗하게 되었지만, 또 다른 세례가 너희에게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으로도 아직 충분치 않다.
오너라. 내가 너희를 깨끗하게 해주겠다. 너희의 식사를 중단해라. 설령 파스카 의식의 지금 음식이 거룩한 음식이라 해도, 배를 채우기 위하여 먹는 음식보다 더 고귀하고 더 필요한 무언가가 있다. 그런데 그것은 너희 안에 그 옥좌를 만들고, 너희에게 생명을 주기 위하여 이미 내려오고 있는 하늘의 선물을 받기 위하여 준비된 순수한 영이다.”
예수께서는 일어서시고, 그분의 자리에서 더 쉽게 나가시기 위하여 요한을 일어서게 하신다. 그분께서는 큰 궤로 가시어 그분의 붉은 튜닉을 벗어 개켜서 이미 개켜놓으신 겉옷 위에 놓으신 다음 허리에 커다란 수건을 차고 비어 있는 깨끗한 다른 대야를 향하여 가신다. 그분께서는 대야에 약간의 물을 부어 그것을 방 한가운데 식탁 가까이로 가져오시어 등받이 없는 걸상 위에 놓으신다. 사도들은 어안이 벙벙하여 그분을 바라본다.
“너희는 내가 무엇을 하려는지 묻지 않겠느냐?”
“저희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저희가 이미 정결례를 했다고 당신께 말씀드립니다.”
베드로가 대답한다.
“그래서 나는 그것은 상관없다고 너희에게 되풀이하여 말한다. 내 정화는 이미 깨끗한 사람이 더 깨끗하게 되는 데 이바지할 것이다.”
그분께서는 무릎 꿇고 가리옷 사람 유다의 샌들들의 끈을 푸시고, 두 발을 하나씩 씻으신다. 발이 바깥쪽에 있도록 침대의자들이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은 쉽다. 유다는 깜짝 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다만 예수께서 왼발에 샌들을 신기시고 일어나시기 전에 이미 신발을 신긴 그의 오른발에 입 맞추려는 몸짓을 하시자, 유다는 갑자기 자기의 발을 뒤로 빼다가 샌들 바닥으로 신성한 입을 찬다. 그는 본의 아니게 그렇게 한 것이고, 심한 타격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내 마음을 몹시 아프게 한다.
예수께서는 미소 지으시며, “제가 당신을 다치게 했습니까? 저는 그렇게 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하고 말하는 사도에게 “아니다, 내 벗아. 너는 악의 없이 그렇게 했고, 상처도 나지 않았다” 하고 말씀하신다. 유다는 그분을 쳐다본다… 염려하는 회피적인 시선이다…
예수께서는 토마스에게 가셨다가 필립보에게 가시고… 식탁의 좁은 쪽을 돌아서 그분의 사촌 형제 야고보에게 가신다. 그분께서는 그의 두 발을 씻기시고 일어서시며 그의 이마에 입 맞추신다.
그분께서 안드레아에게로 가시자 그는 부끄러움으로 얼굴을 붉히며 울지 않으려고 애쓴다. 그분께서는 그의 두 발을 씻어주시고, 그를 아기처럼 쓰다듬어주신다.
그 다음은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의 차례인데, 그는 끊임없이 중얼거린다.
“오!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 숭고하신 제 선생님, 당신께서 당신 자신을 낮추고 계시다니요!”
요한을 이미 자기의 샌들 끈을 풀었다. 그리고 예수께서 그의 발을 말리시느라 몸을 숙이고 계시는 동안에 그는 그분의 이마에 입 맞춘다.
그러나 베드로는!… 이 의식에 응하도록 그를 설득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당신께서 제 발을 씻어주기를 원하시다니요? 그건 생각하지도 마십시오! 제가 살아 있는 동안 저는 결코 당신께서 그렇게 하시도록 허락해드리지 않겠습니다. 저는 벌레입니다. 당신께서는 하느님이시고요. 각기 자기 자신의 자리가 있습니다.”
“지금 너는 내가 하고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나중에는 너는 이해하게 될 것이다. 내가 하는 대로 내버려두어라.”
“선생님, 당신께서는 당신께서 원하시는 것을 무엇이든 하실 수 있습니다. 당신께서는 제 목을 베기를 원하십니까? 그렇게 하십시오. 그렇지만 당신께서는 결코 제 발을 씻지 못하실 것입니다.”
“오! 나의 시몬아! 만일 내가 너를 씻어주지 않는다면, 네가 내 나라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을 너는 모르느냐? 시몬아, 시몬아! 네 영혼과 네가 가야 할 먼 길을 위하여 너에게는 이 물이 필요하다. 너는 나와 함께 가고 싶지 않느냐? 만일 내가 너를 씻어주지 않는다면, 너는 내 나라로 오지 못할 것이다.”
“오! 나의 복되신 주님! 그렇다면 제 온 몸을 씻어주십시오! 두 발, 두 손, 머리도요!”
“너희처럼 목욕을 한 사람들은 완전히 깨끗하니 자기의 발만을 씻을 필요가 있다. 발은… 사람은 자기의 두 발로 오물 위를 걷는다. 그런데 그것은 대단한 것이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이미 너희에게 말했듯이 음식과 함께 들어가고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히는 것이 아니고, 길들 위에서 그의 두 발에 묻는 것이 사람을 더럽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의 마음속에서 타들어가고, 무르익어 거기서 나오는 것이 그의 행동들과 지체들을 더럽히는 것이다. 그리고 불결한 영혼을 가진 사람의 발들은 주색, 정욕, 불법적인 거래, 범죄들로 간다…
그러므로 몸의 다양한 부분들 중에서 발들은 두 눈과 입과 함께 정화되어야 할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는 지체들이다…
오! 사람아! 사람아! 너는 어느 날 완전한 존재, 첫째였었는데! 그 다음에 유혹자(the Seducer)에 의하여 몹시도 타락했다!
사람아, 네 안에는 악의도, 죄도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너는 온통 악의와 죄이고, 네 안에서 죄짓지 않는 부분이 없다!"
예수께서는 베드로의 발들을 씻어주시고, 그것들에 입 맞추신다. 베드로는 울면서 그 투박한 두 손으로 예수의 두 손을 잡고, 그것들을 자기의 두 눈에 비빈 다음 그것들에 입 맞춘다.
시몬도 자기의 샌들을 벗고, 한 마디 말도 없이 예수께서 자기의 발들을 씻으시게 한다. 그러나 그 다음 예수께서 바르톨로메오에게로 건너가려 하시자, 시몬은 무릎을 꿇고 그분의 발에 입 맞추며 말한다.
“당신께서 제 몸의 나병으로부터 저를 깨끗하게 해주셨던 것처럼 제 죄의 나병으로부터 저를 깨끗하게 해주시어 심판의 시간에 제가 당황하지 않게 해주십시오, 나의 구세주님!”
“시몬아, 두려워하지 마라. 너는 산의 눈처럼 흰 몸으로 하늘나라 도성으로 오게 될 것이다.”
“주님, 그럼 저는요? 당신께서는 당신의 늙은 바르트에게는 무엇이라고 말씀하시렵니까? 당신께서는 제가 무화과나무 그늘에 있는 것을 보시고 제 마음을 읽으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당신께서는 무엇을 보십니까? 당신께서 보실 때 저는 어디 있습니까? 당신께서 되기를 원하시는 것이 될 수 있는 힘과 시간을 자기가 가지고 있지 못할까봐 염려하는 불쌍한 늙은이를 안심시켜주십시오.”
바르톨로메오는 깊이 감동해 있다.
“너도 걱정하지 마라. 그때 나는 말했다. ‘여기 거짓 없는 참된 이스라엘 사람이 있다.’
지금 나는 말한다. ‘그리스도에게 어울리는 진짜 그리스도인이 여기 있다.’
네가 어디 있는 것을 내가 보느냐고? 자주색 옷을 입고 영원한 옥좌에 앉아 있는 것이 보인다. 나는 항상 너와 함께 있겠다.”
이제 유다 타대오의 차례이다. 그는 자기의 발 앞에 계시는 예수를 뵙자 자제하지 못하고, 식탁에 올려놓은 자기의 팔에 머리를 대고 운다.
“다정한 내 형제여, 울지 마라. 지금 너는 힘줄을 잘라내는 것을 참아야 하는 사람과도 같고, 네가 그것을 견뎌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짧은 고통일 것이다.
그 다음에… 오! 너는 네가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행복할 것이다. 네 이름은 유다이다. 너는 우리의 위대한 유다, 거인과도 같다. 너는 보호하는 사람이다. 네 행동들은 사자와 으르렁거리는 젊은 사자의 행동들과 같다. 너는 네가 대면할 때 뒷걸음질 칠 불경건한 자들을 깨울 것이며, 악인들은 두려워 떨 것이다.
나는 안다. 용맹해라. 영원한 결합이 하늘에서 우리의 친족관계를 더 강화하고 완전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그분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시며 그분께서 다른 사촌형제에게 해주셨던 것처럼 그에게도 입 맞추신다.
“선생님, 저는 죄인입니다. 저는 아닙니다…”
“마태오야, 너는 죄인이었다. 그러나 지금 너는 사도이다. 너는 내 ‘목소리들’의 하나이다.나는 너에게 강복한다.
이 발들은 점점 더 앞으로, 하느님께로 나아가기 위하여 얼마나 먼 길을 걸어왔느냐… 네 영혼은 이 발들에게 강요하여 그것들은 내 길이 아니었던 모든 길을 떠났다.
앞으로 나아가거라. 길이 어디에 가서 끝나는지 너는 아느냐? 네 아버지이시자 내 아버지이신 분의 품에서이다.”
예수께서는 마치셨다. 그분께서는 수건을 벗으시고, 깨끗한 물로 손을 씻으시고, 다시 옷을 입으신 다음 그분의 자리로 돌아가 앉으시며 말씀하신다.
“이제 너희는 깨끗하다. 그러나 너희 모두는 아니다. 깨끗해지기를 원하는 사람들만이 깨끗해졌다.”
그분께서는 가리옷의 유다를 응시하신다. 그는 그분의 말씀을 못들은 체하며 곁에 있는 자기의 동료 마태오에게 자기의 아버지가 어떻게 자기를 예루살렘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는지를 설명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무익한 대화이다. 그 유일한 목적은 비록 대담하지만 마음이 거북할 것이 틀림없는 유다를 대담하게 하는 것뿐이다.
예수께서는 공동의 잔에 세 번째로 포도주를 부으신다. 그분께서는 그것을 드시고 다른 사람들도 마시게 하신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노래를 시작하시고, 다른 사람들도 한 목소리로 노래한다.
“주님께서 내 기도 소리를 들으시고 나에게 귀 기울이시기에 나는 사랑한다. 나는 내 한평생 그분을 부를 것이다. 죽음의 고통이 나를 에워쌌다.”
일순간의 정지. 그러다가 그분께서는 다시 노래를 시작하신다.
“나는 믿음을 가졌었다. 그래서 나는 말했다. 그러나 나는 심하게 모욕당했다. 그래서 나는 깜짝 놀라서 말했다. ‘모든 사람은 불성실하다.’”
그분께서는 유다에게 시선을 고정시키신다.
오늘 저녁에 피곤하신 내 예수의 목소리는 그분께서 “거룩한 이들의 죽음은 하느님의 눈에 값지다”라는 말과 “당신은 내 사슬들을 끊으셨습니다. 나는 주님의 이름을 부르며 찬미의 제물을 당신께 드리겠습니다”라고 외치실 때 다시 활기를 되찾는다.
그분께서는 다시 한 번 잠깐 멈추셨다가 다시 시작하신다.
“모든 민족들아, 주님을 찬미하라. 모든 백성들아, 주님을 찬양하라. 왜냐하면 그분의 자비는 우리 위에 확고해졌고, 주님의 진리는 영원히 지속되기 때문이다.”
또 잠깐 쉰 다음 긴 찬미가가 시작된다.
“그분께서는 선하시고, 그분의 자비는 영원히 지속되니, 주님께 찬미가들을 노래하라.”
가리옷의 유다가 어찌나 음정이 틀리게 노래하는지 토마스가 두 번이나 그 힘찬 바리톤 음성으로 그를 올바른 음정으로 돌아오게 하고, 그를 응시한다. 다른 사도들도 그를 바라본다. 왜냐하면 보통은 그가 음정을 맞추는 편인데, 나는 그가 모든 것에 대하여 그렇듯이 자기의 목소리를 자랑스러워한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 저녁에는! 어떤 구절들이 그를 몹시 불안하게 만들어 그가 틀린 음정으로 노래하게 되고, 그 구절들을 강조하시는 예수의 어떤 시선들도 마찬가지로 그를 당황하게 한다. 그 구절들 중의 하나는 이렇다.
“사람에게 신뢰를 두기보다는 하느님께 신뢰를 두는 편이 낫다.”
다른 하나는 이것이다.
“내가 떠밀렸을 때 나는 비틀거리고 넘어지려 하였으나 주님께서 나를 붙들어주셨다.”
또 다른 하나는 이것이다.
“나는 죽지 않고 살아 주님의 일들을 말하리라.”
그리고 끝으로 내가 말하려 하는 이 두 구절은 배반자의 목소리를 짓누른다.
“집 짓는 사람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 머릿돌이 되었다.” 와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찬미 받으소서!”이다.
성시를 노래하는 것을 끝나고 예수께서 어린양을 자르시고 나누어주시는 동안에 마태오가 가리옷의 유다에게 묻는다.
“자네는 몸이 불편한가?”
“아니야. 나를 내버려둬. 내 걱정은 하지 마.”
마태오가 자기의 양어깨를 으쓱한다.
요한이 그들이 말을 듣고 말한다.
“선생님도 몸이 좋지 않으셔. 나의 예수님, 무슨 일이십니까? 당신의 목소리는 병든 사람이나 많이 운 사람의 목소리처럼 약하시네요.”
그렇게 말하며 그는 자기의 머리를 예수님의 가슴에 기댄 채 그분을 껴안는다.
“그분께서는 많이 말씀하신 것뿐이야. 내가 걸음을 많이 걸어서 감기 들린 것처럼 말이야.”
유다가 신경질적으로 말한다.
예수께서는 그의 말에는 대답하지 않으시고 요한에게 말씀하신다.
“지금 너는 나를 안다… 그리고 너는 무엇 때문에 내가 피곤한지도 알고 있다…”
어린 양고기가 거의 다 소진되었다. 예수께서는 아주 소량의 음식만을 드시고, 각 잔에서 포도주를 한 모금씩만 드시고, 그것을 보상하기 위하여 마치 고열이라도 나시는 듯 많은 물을 드신 다음에 다시 말씀을 시작하신다.
“나는 방금 전에 내가 했던 일을 너희가 이해하기를 바란다. 첫째는 꼴찌와 같고, 내가 너희에게 물질적이지 않은 음식을 너희에게 주려고 한다고 나는 너희에게 말했다. 나는 너희의 영혼들을 위하여 너희에게 겸손의 음식을 주었다.
너희는 나를 스승이자 주님이라고 부른다. 너희의 말이 맞다. 내가 그러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의 발을 씻어주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주어라. 나는 내가 한 것을 너희도 할 수 있도록 너희에게 모범을 보여주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종이 주인보다 더 클 수 없고, 사도가 그를 임명한 그보다 클 수 없다.
이것들을 알아듣도록 힘써라. 그러고 나서 만일 너희가 그것들을 이해했다면, 그리고 그것들을 실천한다면, 너희는 복될 것이다.
그러나 너희 모두가 복되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너희를 안다. 나는 내가 누구를 뽑았는지를 안다. 나는 모든 사람에 대하여 똑같이 말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내가 말하는 것은 진실하다. 한편 나에 대하여 쓰여 온 것은 이루어져야 한다. ‘나와 함께 빵을 먹는 자가 나를 배반한다.’
나는 너희가 나에 관하여 의심들을 가지지 않게 하기 위하여 그 일이 일어나기 전에 모든 것을 너희에게 말해주고 있다. 모든 것이 이루어졌을 때 너희는 내가 나라는 것을 훨씬 더 믿게 될 것이다.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 즉 하늘에 계시는 거룩하신 아버지를 받아들이는 것이고, 내가 보내는 사람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아버지와 함께 있고, 너희는 나와 함께 있기 때문이다… 자, 이제는 의식을 마치자.”
그분께서는 공동의 잔에 포도주를 더 부으신 다음 그것을 드시거나 사도들에게 마시게 하시기 전에 일어서신다. 그들 모두가 따라 일어선다. 그분께서는 방금 전에 불렀던 성시들 중 하나를 다시 부르신다.
“나는 믿음을 가졌었고, 그래서 나는 말했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다시 한 시편을 부르시는데 그것은 끝이 없다. 아름답지만… 끝이 없다! 그 시작과 길이로 보아 나는 그 노래가 시편 118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일부를 제창하고, 그 다음에는 각자가 돌아가며 각자가 한 이행연구(二行連句)를 암송하고, 그 다음에는 다른 사람들이 제창으로 이행연구를 노래하는 방식으로 끝까지 계속한다. 그들이 끝 무렵에는 목이 마를 것은 불문가지이다!
예수께서 앉으신다. 그분께서는 눕지 않으시고 우리처럼 앉으신 채로 계시면서 말씀하신다.
“옛 의식이 끝난 지금 나는 새 의식을 거행하겠다. 나는 너희에게 한 사랑의 기적을 약속했다. 지금은 그 기적을 행할 시간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이 파스카를 갈망해온 이유이다. 지금부터는 이것이 영속적인 사랑의 의식에서 먹게 될 제물(the Victim)일 것이다.
사랑하는 내 벗들아, 나는 땅의 전 생애를 통틀어(throughout the whole life of the Earth) 너희를 사랑해왔다. 내 아들들아, 나는 너희를 영원히(for the whole eternity) 사랑해왔다. 그리고 나는 끝까지 너희를 사랑하기를 원한다.
이보다 더 큰 것은 없다. 그것을 명심해라.
나는 가겠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내가 행하려는 기적을 통하여 영원히 결합하여 있을 것이다.”
예수께서는 아직 온전한 빵 하나를 들어 그것을 포도주가 가득 들어 있는 잔 위에 놓으신다. 그분께서는 빵과 포도주를 바치시고 나서 빵을 쪼개어 열 세 몫으로 만드시고 각 사도에게 한 조각씩 주시며 말씀하신다.
“이것을 받아먹어라. 이것은 내 몸이다. 떠나는 나를 기념하여 이것을 행해라.”
그분께서는 잔을 주시며 말씀하신다.
“이것을 받아 마셔라. 이것은 나의 피다. 이것은 너희 죄들을 사해주기 위하여, 그리고 너희에게 생명을 주기 위하여 흘릴 내 피 안에서의, 그리고 내 피를 통한 새 결합(new alliance)의 잔이다. 너희는 나를 기념하여 이것을 행해라.”
예수께서는 매우 슬프시다. 그분의 얼굴에는 미소, 빛, 색깔의 흔적이 전혀 없다. 그것은 이미 임종하고 있는 분의 얼굴이다. 사도들은 몹시 가슴 아파하며 그분을 바라본다.
예수께서는 일어서시며 말씀하신다.
“움직이지 마라. 나는 곧 돌아오겠다.”
그분께서는 열세 번째 빵조각과 잔을 드시고 만찬실에서 나가신다.
“그분께서는 그분의 어머니께 가시려는 거야.”
요한이 속삭인다.
그러자 유다 타대오가 한숨을 쉬며 말한다.
“가엾은 여인!”
베드로가 아주 작은 소리로 묻는다.
“자네는 그분께서 아신다고 생각하나?”
“그분께서는 모든 것을 아셔. 그분께서는 항상 모든 것을 알고 계셨어.”
그들 모두는 마치 자기들이 죽은 사람 앞에 있는 것처럼 아주 작은 소리로 말한다.
“하지만 자네들은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나?”
아직 믿기를 원치 않는 토마스가 묻는다.
“그럼 자네는 그것을 의심하나? 지금의 그분의 시간이야.”
제베대오의 야고보가 대답한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충실할 수 있는 힘을 주시기를!”
시몬이 말한다.
“오! 나는…”
베드로가 말하려고 한다. 그러나 망을 보고 있던 요한이 말한다.
“쉬! 그분께서 오고 계셔”
예수께서 돌아오신다. 그분께서는 양손에 빈 잔을 들고 계시다. 잔 밑에는 포도주의 흔적이 남아 있는데, 샹들리에의 빛 아래에서 그것은 진짜 피처럼 보인다.
가리옷의 유다는 자기 앞에 잔이 놓여 있어 그 잔을 홀린 듯이 들여다보다가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린다. 예수께서는 그를 살펴보시며 전율하신다. 요한은 그분의 가슴에 기대고 있어 그것을 느낀다.
“왜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으세요! 당신께서는 떨고 계시네요…”
그가 부르짖는다.
“아니다. 나는 고열이 있어 떨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너희에게 모든 것을 말해주었고, 모든 것을 주었다. 너는 너희에게 다른 어떤 것도 더 줄 수 없었다. 나는 나 자신을 너희에게 주었다.”
그분께서는 두 손으로 그분의 여느 때의 다정한 손짓을 하신다. 그 두 손은 처음에는 합해졌다가 떨어져 펼쳐지며 마치 그분께서 ‘내가 너희에게 더 줄 수 없는 것을 용서해다오. 사정이 이렇다’ 하고 말씀하시려는 것처럼 고개를 숙이신다.
“나는 너희에게 모든 것을 말했고, 모든 것을 주었다. 그리고 나는 되풀이하여 말한다. 새로운 의식은 행해졌다. 너희는 나를 기념하여 이것을 행해라.
나는 너희의 선생처럼 너희도 겸손하고 순결하기를 가르치려고 너희의 발을 씻어주었다. 왜냐하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제자들은 그들의 스승과 같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을 기억하고, 명심해라. 너희가 높은 직위들에 있을 때에도 그것을 기억해라. 자기의 스승보다 더 큰 제자는 없다. 내가 너희를 씻어준 것과 똑같이 서로에게 행해라. 즉 서로 돕고, 서로 존경하고, 서로에게 모범이 되면서 형제들처럼 서로 사랑해라.
그리고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을 먹기에 합당하게 되고, 내 이름으로 인하여 너희를 미워할 적대적인 세상에서 이 빵을 통하여 내 제자들이 될 수 있는 힘을 너희 안에 가지기 위하여 깨끗해라.
그러나 너희 중 한 사람은 깨끗하지 못하다. 너희 중 한 사람은 나를 배반할 것이다. 내 영혼은 그것으로 인하여 매우 어지럽다…
나를 배반할 사람의 손이 나와 함께 이 식탁 위에 있는데, 내 사랑도, 내 몸도, 내 피도, 내 말도 그로 하여금 그의 길을 고치고, 회개하게 하지 못한다. 나는 그를 위해서도 죽으러 가면서 그를 용서해줄 것이다.”
제자들은 겁에 질린 시선으로 서로를 쳐다본다. 그들은 의심스러운 시선으로 서로를 유심히 살핀다. 베드로는 그의 모든 의심이 되살아나 가리옷의 유다를 응시한다. 유다 타대오도 벌떡 일어나 마태오의 몸 너머로 가리옷의 유다를 바라본다.
그러나 가리옷 사람은 자신만만하다! 그는 마치 자기가 타대오를 의심하듯이 그를 바라본다. 그러다가 그는 예수께 시선을 고정시키고 웃으며 묻는다.
“혹시 제가 그 사람입니까?”
그는 자기의 정직성을 가장 확신하는 사람이고, 그래서 대화가 끊어지지 않게 하려고 그렇게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예수께서는 그분의 몸짓을 되풀이하시며 말씀하신다.
“시몬의 유다야, 내가 아니라 네가 그렇게 말하고 있구나. 나는 네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 너는 왜 자책하고 있느냐? 네 내적 경고자(internal warner), 한 인간으로서의 네 양심, 하느님 아버지께서 네가 한 인간으로 행동하라고 너에게 주신 양심에게 묻고, 그 양심이 너를 고발하는지 여부를 귀담아 들어라.
네가 가장 먼저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것이 너를 안심시킨다면, 너는 왜 언급하기만 하거나 농담으로 생각하기만 해도 저주가 되는 말을 하고, 그런 행동에 대하여 생각하느냐?”
예수께서는 침착하게 말씀하고 계신다. 그분께서는 한 학자가 자기의 학생들과 제안된 가설을 증명하듯이 그렇게 하고 계시는 것 같다. 대단히 혼란스럽다. 그러나 예수의 침착성이 그것을 가라앉힌다.
그러나 유다를 가장 의심하는 베드로가―아마 타대오도 의심하는 것 같지만, 가리옷의 유다의 뻔뻔스러운 처신으로 의심이 풀려 그는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다―요한의 소매를 잡아당긴다. 예수께서 배반에 대하여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그분께 꼭 붙어 있던 요한이 고개를 돌리자 베드로가 그에게 속삭인다.
“그것이 누군지 그분께 여쭈어보게.”
요한은 다시 방금 전의 자세로 돌아가 마치 그가 예수께 입 맞추기를 원하는 것처럼 머리만을 들고 그분의 귀에 속삭인다.
“선생님, 그것이 누굽니까?”
그러자 예수께서도 아주 작은 목소리로 그의 머리에 입 맞추시며 말씀하신다.
“내가 수프에 적신 빵조각을 줄 사람이다.”
그분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시며 성체(the Eucharist)를 위하여 사용된 빵의 나머지가 아닌 다른 아직 온전하게 남아 있는 빵을 집어 커다랗게 한 조각을 떼어 큰 접시에 있는 어린양고기 소스에 담그며 말씀하신다.
“유다야, 이것을 받아라. 너는 이것을 좋아하지.”
“선생님, 고맙습니다. 저는 이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그는 그 빵 조각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고 그것을 먹는다. 그 동안 요한은 몹시 놀라 가리옷의 유다가 튼튼한 이빨로 그 고발하는 빵을 먹는 동안에 그의 소름끼치는 웃음을 보지 않으려고 두 눈을 감기까지 한다.
“됐다! 이제 내가 너를 기쁘게 해주었으니, 가거라.”
예수께서 유다에게 말씀하신다.
“시몬의 유다야, 여기서는(그분께서는 이 단어를 몹시 강조하신다) 모든 것이 끝났다. 아직 남아 있는, 다른 곳에서 해야 할 일을 빨리 해라.”
“저는 즉시 당신께 복종하겠습니다. 그 다음에 저는 겟세마니에서 당신과 합류하겠습니다. 당신께서는 그리로 가시겠지요, 그렇지요? 평소처럼요.”
“그렇다… 나는 그리로 갈 것이다… 평소처럼.”
“저 사람이 해야 할 일이 무엇입니까? 저 사람은 혼자 가는 겁니까?”
베드로가 묻는다.
“나는 어린애가 아닐세.”
유다는 겉옷을 입으며 비웃듯이 말한다.
“저 사람이 가도록 내버려두어라. 저 사람과 나는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예, 선생님.”
베드로는 침묵한다. 아마도 그는 자기의 동료를 의심하는 죄를 지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는 자기의 이마를 손바닥에 괴고 곰곰 생각한다.
예수께서는 요한을 그분의 가슴에 꼭 껴안으시고, 그의 머리카락 사이로 다시 속삭이신다.
“지금 당장은 베드로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마라. 그것은 무익한 소란일 것이다.”
“선생님, 안녕히 계십시오. 친구들, 잘 있게.”
유다가 그들에게 인사하며 말한다.
“잘 가거라.”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여보게, 잘 가게.”
베드로가 말한다.
요한은 자기의 머리를 거의 예수의 무릎위에 파묻고 속삭인다.
“사탄!”
예수만이 그의 말을 들으시고, 한숨지으신다.
여기서 모든 것이 끝난다.
그러자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나는 너를 불쌍히 여겨 환상을 중단하려고 한다. 나는 나중에 만찬의 끝 장면을 너에게 보여주겠다.”
(만찬이 계속된다)
몇 분 동안 정적이 흐른다. 예수께서는 요한의 금발머리를 기계적으로 쓰다듬으시며 머리를 숙이고 계신다.
그러다가 그분께서는 자세를 바로잡으신다. 그분께서는 머리를 드시고 주위를 둘러보시며 제자들을 격려하시는 미소를 지어 보이신다. 그분께서 말씀하신다.
“식탁을 떠나 자신들의 아버지 주위의 아들들처럼 모두 서로 가까이 앉자.”
그들은 식탁 뒤편에 있던 침대의자들(예수, 요한, 야고보, 베드로, 시몬, 안드레아, 그분의 사촌형제 야고보의 침대의자들)을 들어 다른 쪽으로 옮긴다.
예수께서는 여전히 야고보와 요한 사이의 그분의 침대의자에 앉으신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안드레아가 가리옷의 유다가 남기고 간 자리에 앉으려 하는 것을 보시고 외치신다.
“아니다, 거기는 안 된다.”
그분의 극도의 조심성도 예방하지 못하는 충동적인 외침이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어조를 누그러뜨리시며 말씀하신다.
“우리에게는 그렇게 많은 공간이 필요하지 않다. 우리가 앉는다면, 우리는 이 자리들에 다 머무를 수 있다. 이것들로 충분하다. 나는 너희가 나와 아주 가까이 있기를 원한다.”
지금 식탁을 보면 그들은 U자 모양으로 배치되어 앉아 있는데, 예수께서 중앙에 계시고, 그 다음에 식탁이 있고, 그 위에는 지금은 아무런 음식물이 없으며, 유다의 자리는 그분의 정면에 있다.
제베대오의 야고보가 베드로를 부른다.
“여기 앉게. 나는 예수님의 발 앞 이 조그만 스툴에 앉겠네.”
“하느님의 축복을 받게, 야고보! 나는 그 자리를 몹시 원했었네.”
베드로가 말하며 자기의 선생님께 밀착한다. 그분께서는 지금 요한과 베드로 사이에 밀착해 계시고, 그분의 발 앞에는 야고보가 있다.
예수께서는 미소 지으시며 말씀하신다.
“나는 일찍이 내가 했었던 말이 행해지기 시작하는 것을 본다. 착한 형제들은 서로 사랑한다. 야고보야, 나도 너에게 ‘하느님의 축복을 받아라’하고 말하겠다. 너의 이 행동은 영원하신 분께 잊히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너는 하늘나라에서 그것을 발견할 것이다.
나는 내가 청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 너희도 그것을 보아왔다. 아버지께서 그분의 아들에게 그분 자신을 사람의 양식으로 주시게 하는 데는 내 소원으로 충분했다.
사람의 아들은 방금 일어난 일로 인하여 영광스럽게 되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벗들에게만 가능한 기적은 능력의 증언이기 때문이다.
기적이 크면 클수록 하느님의 이 우정도 더 확실하고, 더 깊다. 이것은 그 형태, 그 지속성, 성질, 그것이 미치는 범위들과 한계들에 있어 참으로 커서 이보다 더 큰 기적이 존재할 수 없을 정도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 기적은 참으로 강력하고, 초자연적이고, 교만한 사람들은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이어서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그것이 이해되어야 마땅한 정도로 이해할 것이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그것을 부인할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이라고 말할 것 같으냐? 내가 그들을 단죄할 것 같으냐? 아니다. 나는 ‘그들을 불쌍히 여기소서!’하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그 기적이 크면 클수록 그 기적을 행한 사람의 영광은 더 크다. 하느님께서 친히 말씀하신다. ‘보아라, 내가 지극히 사랑하는 아들이 이것을 원했기 때문에 나는 이것을 주었다. 왜냐하면 내 눈에 그가 받은 은혜가 크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서 그분께서는 말씀하신다. ‘그가 행했던 기적이 무한한 것처럼 그가 받은 은총은 한계들이 없다.’
하느님으로부터 기적을 행한 사람에게 오는 영광은 기적을 행한 사람에게서 아버지께로 돌아가는 영광과 같다. 왜냐하면 모든 초자연적인 영광은 하느님에게서 와서 그 근원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영광은, 비록 그것이 이미 무한하지만, 그분의 성인들의 영광을 통하여 점점 더 증가하고 빛난다. 그래서 내가 사람의 아들이 하느님에 의하여 영광스럽게 된 것처럼 하느님께서도 사람의 아들에 의하여 영광스럽게 되셨다고 말하는 것이다.
나는 내 자신 안에서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했다. 이번에는 하느님께서 그분 자신 안에서 그분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그분께서는 곧 그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환호해라. 네 자리로 돌아오려는 오, 제2위의 영적 본질이여! 환호해라. 비하되어 그토록 오랫동안 유배된 후 다시 올라가려는 오, 몸이여! 그런데 아담의 낙원이 아니라 아버지의 숭고한 낙원이 네 처소로 너에게 주어지려 한다.
사람의 입을 통하여 주어진 하느님의 놀라운 명령이 태양을 멈추었다고 말해졌는데, 그 사람의 몸(the Body of the Man)이 그의 영광스럽게 된 존재의 완성 안에서 아버지의 오른편에 자리 잡는 것을 별들이 볼 때 그것들 가운데 어떤 일이 일어나겠느냐?
내 어린 아들들아, 나는 잠시 동안 너희와 함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나중에 너희는 마치 고아들이 그들의 죽은 아버지를 찾듯이 나를 찾을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울면서 그에 대하여 말하며 말없는 그의 무덤을 헛되이 두드릴 것이고, 애타게 사랑을 찾아 고양된 너희의 영혼들은 천국의 푸른 대문들을 노크하며 말할 것이다.
‘우리 예수께서는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그분을 원합니다. 그분께서 안계시면, 세상에는 더 이상 빛도, 기쁨도, 사랑도 없습니다. 그분을 저희에게 돌려주십시오. 아니면 저희가 들어가게 해주십시오. 저희는 그분께서 계시는 곳에 있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너희는 내가 가려는 곳에 갈 수 없다. 나는 유다인들에게도 그렇게 말했다. ‘나중에 당신들은 나를 찾을 것이오. 그러나 당신들은 내가 가려는 곳에 갈 수 없습니다.’ 나는 너희에게 똑같이 말한다.
내 어머니에 대하여 생각해라… 그분께서도 내가 가려는 곳으로 가실 수 없다. 내가 아버지를 떠나 어머니께로 와서 그분의 흠 없는 태 안에서 예수가 되었는데도 말이다. 그리고 나는 침범되지 않은 여인(the Inviolate Woman)에게서 내 생일의 빛나는 황홀 안으로 왔는데도 말이다.
나는 그분의 사랑으로 길러졌는데, 그것은 젖이 되었다. 나는 순결과 사랑으로 이루어졌다. 왜냐하면 마리아께서는 하늘에서 사시는 완전한 사랑(Love)에 의하여 수태되신 그분의 동정성으로 나를 기르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내 어머니께 피로를 겪게 하고, 눈물을 흘리게 하면서 그분을 통하여 자랐다…
그런데도 나는 아무도 성취한 적이 없는 그분의 영웅적인 헌신을 요구한다. 그분의 그런 영웅적인 행위에 비하면 유딧과 야엘의 영웅적 행위는 동네 우물가에서 경쟁자와 다투는 보잘것없는 여자들의 영웅적 행위들에 불과하다.
또한 아무도 그분께서 나를 사랑하시는 것처럼 사랑하지 않는다.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분을 떠나 그분께서 오랜 시간 후에야 오시게 될 곳으로 갈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주는 계명 ‘너희 시간일 때 나에게 올 수 있도록 해마다, 달마다, 날마다, 시간마다 거룩하게 되어라’는 그분께는 적용되지 않는다. 그분께서는 은총과 성덕으로 충만하시다. 그분께서는 모든 것을 가지시고 모든 것을 주신 분이시다.
보태거나 뺄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분께서는 하느님께서 하실 수 있는 것에 대한 가장 거룩한 증인이시다.
그러나 너희가 나와 합류할 수 있고, 너희 예수와의 이별을 애도하는 슬픔을 잊을 수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하기 위하여 나는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그것은 서로 사랑하라는 것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해온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해야 한다. 이 사랑으로 너희가 내 제자들이라는 것이 알려질 것이다.
어떤 아버지가 많은 아들들을 두었을 때 사람들이 무엇을 보고 그들이 그의 아들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겠느냐? 그들의 육체의 외양으로보다는―왜냐하면 아무런 혈연관계도 없고, 심지어 같은 나라에 속해 있지 않는데도 모든 면에서 다른 사람과 닮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가족과 그들의 아버지에 대한, 그리고 그들 상호간의 공통의 사랑으로 알 수 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좋은 가족은 해체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의 피가 하나이고, 그것은 그들이 그들의 아버지의 씨로부터 가진 같은 것이고, 죽음도 풀지 못하는 매듭들로 이어주기 때문이며,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만일 너희가 내가 너희를 떠난 다음에도 서로 사랑한다면,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아들들이고, 따라서 내 제자들이며, 같은 아버지를 가졌던 형제들이라고 너희를 알아볼 것이다.”
“주님, 그런데 당신께서는 어디로 가시렵니까?”
베드로가 묻는다.
“나는 지금은 네가 따라오지 못할 곳으로 갈 것이다. 그러나 나중에 너는 나를 따라올 것이다.”
“그런데 왜 지금은 제가 못 따라갑니까? 당신께서 ‘나를 따르라’고 저에게 말씀하신 이래 저는 항상 당신을 따랐습니다. 저는 미련 없이 모든 것을 떠났습니다…
제가 당신을 위하여 얼마 안 되는 재산을 떠난 다음에 저에게 모든 것이신 당신께서 저를 남겨놓으시고 당신의 가엾은 시몬을 데리고 가지 않으신다면, 당신께서는 공정하거나 멋지지 않으실 것입니다.
당신께서는 당신의 죽음을 향하여 가고 계십니까? 좋습니다. 저도 가겠습니다. 우리는 함께 내세로 갈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전에 저는 당신을 지킬 것입니다. 저는 당신을 위하여 제 목숨을 바칠 용의가 있습니다.”
“네가 나를 위하여 네 목숨을 바치겠다고? 지금? 지금은 아니다. 내가 엄숙하게, 참으로 엄숙하게 너에게 말하겠는데,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 나를 부인했을 것이다.
지금은 1시이다. 그 다음에 2시가 올 것이고… 그 다음에는 3시가 올 것이다. 닭이 크게 울기 전에 너는 세 번 네 주님을 부인했을 것이다.”
“선생님!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저는 당신께서 말씀하시는 모든 것을 믿습니다만, 그것만은 믿지 않습니다. 저는 저 자신을 확신합니다.”
“지금 현재는 너희가 확신한다. 너희가 여전히 나와 함께 있기 때문이다. 너희는 하느님과 함께 있다. 머지않아 육화한 하느님(the Incarnate God)이 붙잡힐 것이고, 그러면 너희는 더 이상 그를 가지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사탄은 이미 너희를 둔하게 한 다음에―네 확신은 사탄의 속임수이고, 너를 아래로 끌어내리는 위한 바닥짐(ballast)이다―너희를 두렵게 할 것이다. 그는 너희에게 암시할 것이다. ‘하느님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존재한다.’ 너희는 비록 공포로 인하여 무뎌지겠지만, 여전히 추론할 수 있을 것이고, 그래서 사탄이 그 시간의 주인일 때 선은 죽고, 악은 활동하며, 영은 실의에 빠지고, 인간적인 것이 승리를 한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그때 너희는 적에게 쫓기는 지휘관 없는 병사들과 같아서 패배의 실망 속에서 승리자 앞에 너희의 목들을 숙일 것이고, 살해당하지 않기 위하여 쓰러진 영웅을 부인할 것이다.
그러나 제발 너희 마음들을 어지럽히지 마라. 하느님을 믿어라. 그리고 나도 믿어라. 모든 외양들을 거슬러(against all appearances) 나를 믿어라. 남아 있는 사람과도망치는 사람은 내 자비와 아버지의 자비를 믿어라. 침묵하는 사람도, 입을 벌려 ‘나는 그를 모릅니다’ 하고 말하는 사람도 말이다.
그리고 이와 마찬가지로 내 용서도 믿어라. 그리고 너희의 행동들이 미래에 선에 있어서, 그리고 내 가르침에 있어서, 결과적으로 내 교회 안에서 그것들이 무엇이든 너희에게 하늘에서 동등한 자리를 줄 것이라는 것을 믿어라.
내 아버지의 집에는 많은 거처들이 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나는 너희에게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려고 먼저 가려고 하기 때문이다.
착한 아버지들이 자기들의 어린 자녀들을 다른 곳으로 데려가야 할 때 그렇게 하지 않느냐? 그들은 먼저 가서 집, 세간들, 양식을 마련한다. 그 다음에 그들은 자기들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을 데리러 온다. 그들은 어린 자녀들이 새 고장에서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고 불편을 겪지 않도록 사랑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다. 나도 같은 이유로 똑같이 한다.
지금 나는 갈 것이다. 그리고 내가 하늘의 예루살렘에 너희 각자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했을 때 나는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가 내가 있는 곳에, 죽음도, 애도도, 눈물도, 부르짖음도, 굶주림도, 고통도, 암흑도, 타는 듯한 목마름도 없고, 오로지 빛, 평화, 지복, 노래만이 있는 곳에 너희가 있게 할 것이다.
오! 열두 명의 뽑힌 자들이 이스라엘의 지파들의 열두 족장들과 함께 옥좌에 앉을 때, 그리고 지복의 바다 위에 똑바로 서서 영적인 사랑의 작열하는 불 가운데서 천사들의 무리의 영원한 알렐루야의 아르페지오를 동반한 영원한 노래를 노래할 때… 가장 높은 하늘들에 울려 퍼질 노래… 나는 너희가 내가 있을 곳에 있기를 원한다. 그런데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려는지 알고 있고, 그 길도 알고 있다.”
“그렇지만 주님! 저희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당신께서는 당신께서 어디로 가시려는지 말씀하고 계시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어떻게 당신께로 가는 길을 알고, 기다림의 시간을 줄일 수 있겠습니까?”
토마스가 말한다.
“나는 길, 진리, 생명이다. 너희는 내가 그렇게 말하고, 그것을 설명하는 것을 몇 번 들었다. 그리고 진실로 하느님께서 계신다는 것마저 알지 못했던 어떤 사람들이 내 길로 나아가 이미 너희를 앞질렀다.
오! 길을 잃었다가 내가 양 우리로 다시 데려온 하느님의 양이여, 지금 너는 어디 있느냐? 영혼이 다시 살아난 너는 지금 어디 있느냐?”
“누구요? 당신께서는 누구에 대하여 말씀하고 계십니까? 당신께서는 라자로의 마리아에 대하여 말씀하십니까? 그녀는 곁에 당신의 어머니와 함께 다른 방에 있습니다. 당신께서는 그녀를 원하십니까? 아니면 당신께서는 요안나를 원하십니까? 그녀는 분명히 그녀의 저택에 있습니다. 그러나 만일 당신께서 원하신다면, 저희는 가서 그녀를 불러 오겠습니다…”
“아니다. 그들이 아니다… 나는 천국에서만 드러날 그 여자를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포티나이를… 그들은 나를 발견했고, 결코 다시 내 길을 떠나지 않았다.
나는 한 여자에게는 아버지를 참 하느님으로, 성령을 이 개별적 흠숭 안에서 한 레위인으로 보여주었다.
나는 자기가 영혼을 가지고 있다는 것조차 알지 못했던 다른 여자에게 말했다. ‘내 이름은 구세주이다. 나는 구원받겠다는 착한 뜻을 가진 사람은 그가 누구든 구원한다.
나는 잃어버린 사람들을 찾는 사람이다. 나는 생명, 진리, 순결을 준다. 나를 찾는 사람들은 나를 발견할 것이다.’ 그런데 그들 둘 다 하느님을 찾아냈다… 나는 너희에게 강복한다. 유딧보다 더 강하게 된 연약한 하와들에게…
나는 가고 있다. 나는 너희가 있는 곳으로 가고 있다… 너희는 나를 위로해준다… 너희는 축복받아라!…”
“주님, 저희에게 아버지를 보여주십시오. 그러면 저희는 그 여자들과 동등하게 될 것입니다.”
필립보가 말한다.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 모두와 함께 있었는데도, 너는 아직도 나를 모른단 말이냐? 나를 보는 사람은 아버지를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너는 어떻게 ‘저희에게 아버지를 보여주십시오’ 하고 말할 수 있느냐?
너는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신다는 것을 믿을 수 없느냐?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들도 나는 나 혼자 하지 않는다. 내 모든 일을 이루시는 분은 내 안에서 사시는 아버지시다. 그런데도 너희 모두는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그분께서는 내 안에 계신다는 것을 믿지 않느냐? 너희가 믿게 하려면, 내가 무엇을 말해야겠느냐? 만일 너희가 내 말들을 믿지 못하겠다면, 적어도 내 일들은 믿어라.
내가 너희에게 말하는데, 이것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 것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들을 할 것이고, 훨씬 더 큰일들도 할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아버지께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구하는 것은 무엇이든 내가 그것을 행할 것이다. 그러면 아버지께서 그분의 아들 안에서 영광스럽게 되실 것이다.
그리고 나는 너희가 내 이름을 위하여 구하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내가 다 행하겠다.
내 이름이 참으로 무엇인지는 나와 나를 낳으신 아버지와 우리의 사랑에서 나오시는(proceed) 성령에게만 알려져 있다. 모든 것이 이 이름에게는 가능하다. 사랑을 가지고 내 이름에 대하여 생각하는 사람은 나를 사랑하는 것이고, 그래서 청하는 것을 얻는다.
그러나 나를 사랑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다. 참된 사랑을 가지려면 내 계명들을 지켜야 한다. 감정들은 행위들에 의하여 증명된다. 그러므로 나는 너희의 사랑으로 인하여 아버지께 기도할 것이고, 그러면 그분께서는 또 다른 위로자를 너희에게 주실 터인데, 그분께서는 영원히 너희와 함께 남아 계실 것이다.
사탄과 세상이 그분과 맞서 잔인하게 행동할 수 없고, 세상이 그분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그분께서는 받아들이거나 타격할 수 없는 진리의 영이시다. 그분께서는 지극히 숭고하셔서 업신여김이 그분을 모욕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세상은 그분을 조롱할 수 없을 것이나, 그분께서는 참으로 관대하시어 설령 그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난하고 연약하다 해도 항상 그들과 함께 계실 것이다.
너희는 그분을 알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분께서는 이미 너희와 함께 살고 계시고, 머지않아 너희 안에 계실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너희를 고아들처럼 내버려두지 않겠다. 나는 내가 너희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이미 너희에게 말했다. 그런데 나는 너희를 데리고 내 나라로 갈 시간이 되기 전에 올 것이다. 나는 너희에게 올 것이다.
머지않아 세상은 더 이상 나를 보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나를 보고 있고, 볼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살아 있고, 너희도 살아 있기 때문이고, 내가 살 것이고, 너희도 살 것이기 때문이다.
그날에 너희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내 계명들을 받아들이고, 그것들을 지키는 사람은 나를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에게 사랑받을 것이고, 하느님을 소유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는 사랑이시고, 사랑하는 사람은 하느님을 자기 안에 가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그를 사랑할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그의 안에서 하느님을 뵐 것이고, 그래서 나는 나 자신을 그에게 보여줄 것이고, 그를 내 사랑, 내 지혜, 내 육화된 신성의 비밀들을 알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비록 약하고 심지어 적대적이기까지 했지만,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아들들에게로 돌아오겠다.
그러나 이 사람들은 약하기만 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들을 강하게 하고 그들에게 말하겠다. ‘일어나라.’ 나는 말할 것이다. ‘밖으로 나오너라.’ 나는 말할 것이다. ‘나를 따르라.’ 나는 말할 것이다. ‘들어라.’ 나는 말할 것이다. ‘써라.’ …그리고 너희는 그들 가운데 있을 것이다.”
“주님, 당신께서는 당신 자신을 저희에게는 보여주시고, 세상에는 보여주지 않으려 하십니까?”
유다 타대오가 묻는다.
“왜냐하면 너희는 나를 사랑하고, 내 말들을 지키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받을 것이고, 우리는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그의 안에서 우리의 가정을 만들 것이다. 반면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내 말들을 지키지 않고, 육체와 세상에 따라서 행동한다.
이제는 내가 너희에게 말한 것은 나자렛의 예수의 말이 아니라 아버지의 말씀이라는 것을 지금 기억해라. 왜냐하면 나는 나를 보내신 아버지의 말씀이기 때문이다. 나는 너희에게 그렇게 말하면서 너희에게 말했다. 왜냐하면 나는 너희가 진리와 지혜를 완전히 소유하도록 나 스스로 너희를 준비시켜주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희는 아직 알아듣고,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지만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너희에게 보내실 위로자이신 성령께서 너희에게 오시면, 그때는 너희가 알아들을 수 있을 것이고,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주실 것이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것을 너희에게 생각나게 해주실 것이다.
나는 너희에게 내 평화를 남겨둔다. 나는 너희에게 내 평화를 준다. 나는 세상이 그것을 주는 것처럼 너희에게 그것을 주지 않는다. 또한 내가 지금까지 너희에게 그것을 준 것처럼 그것을 주지도 않는다. 그것은 복된 자의 복된 자들에 대한 복된 인사(the blessed greeting of the Blessed One to the blessed ones)였다.
지금 내가 너희에게 주려는 평화는 더 심오하다. 나는 이 작별인사에서 너희가 임박한 전투에서 힘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내가 너희에게 내 몸과 내 피를 전해준 것처럼 나 자신과 내 평화의 영을 너희에게 전해준다.
사탄과 세상이 너희 예수에게 전쟁을 일으키려고 한다. 지금은 그들의 시간이다. 나는 평화의 왕이니 너희 안에 평화를, 평화의 영인 내 영을 가져라. 너희가 너무 비참해지지 않도록 그것을 가져라. 자기 안에 하느님의 평화를 가지고 고통당하는 사람은 고통당하기는 하지만, 하느님을 모독하지 않고, 실망하지 않는다.
울지 마라. 너희는 내가 ‘나는 아버지께로 가려고 한다. 그 다음에 나는 돌아올 것이다’ 하고 말하는 것도 들었다. 만일 너희가 육체를 넘어 나를 사랑한다면, 너희는 기뻐할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이토록 오랜 유배생활 후에 아버지께로 가려고 하기 때문이다… 나는 나보다 더 위대하시고, 나를 사랑하시는 분께로 가려고 한다.
나는 그것이 일어나기 전에 그들에게 가기 전에 구속자의 모든 고통들을 너희에게 말해주었듯이 그것이 이루어질 때 너희가 점점 더 나를 믿게 하기 위하여 지금 너희에게 말하고 있다.
그렇게 불안해하지 마라!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의 마음에는 균형이 필요하다…
나는 너희에게 말할 시간을 더 많이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나는 할 말을 아주 많이 가지고 있다! 내 복음 전파의 끝에 다다른 지금 나는 내가 아직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고, 아직도 할 일이 너무 많이 남아 있는 것 같다고 느낀다. 너희의 기분이 그런 내 느낌을 더 강하게 한다.
그렇다면 내가 무엇을 말해야겠느냐! 내가 내 임무에 실패했다고 말해야겠느냐! 아니면 너희 마음이 너무 냉담하여 내 일이 아무 소용없었다고 말해야겠느냐! 내가 너희에 대하여 의심스러워해야 하겠느냐? 아니다. 나는 하느님께 의지하고, 내가 지극히 사랑하는 이들인 너희를 그분께 맡긴다.
그분께서 그분의 말씀의 사업을 완성하실 것이다. 나는 인간적인 빛 외에 다른 어떤 빛도 가지지 못한 채 죽는 아버지와 같지 않다.
나는 하느님 안에서 바란다. 그래서 비록 내가 내 안에서 너희에게 필요한 것을 보는 모든 권고들의 긴급성을 느끼지만, 나는 시간이 날아간다는 것을 깨닫고, 잠잠한 마음으로 내 운명을 향하여 가고 있다.
나는 너희 안에 떨어진 씨앗들 위에 이슬이 내리려 하고 있고, 그 이슬이 그 모든 것들을 싹트게 할 것이며, 그 다음에는 파라클리토의 태양이 올 것이고, 그러면 그 싹들이 튼튼한 나무들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안다.
이 세상의 왕이 오려고 한다. 그러나 나는 그와 무관하다. 그리고 그것이 구속의 목적이 아니라면, 그는 내 위에서 아무런 힘도 가지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내 아버지를 사랑하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분께 순종할 정도로 그분을 사랑하고, 그렇기 때문에 그분께서 나에게 하라고 명하신 것을 할 것이라는 것을 세상이 알 수 있게 하기 위하여 이것이 일어나고 있다.
지금은 가야 할 시간이다. 일어나라. 그리고 나의 마지막 말들을 들어라. 나는 참 포도나무이고, 아버지께서는 농부시다. 그분께서는 열매를 맺지 못하는 모든 가지는 자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훨씬 더 많은 열매를 맺도록 전지(剪枝)하신다.
너희는 내 말로 이미 깨끗해졌다. 내 안에 머물러라. 그러면 나는 계속 포도나무와 가지로 있도록 너희 안에 머무를 것이다. 포도나무에서 잘려나간 가지는 열매 맺을 수 없다. 만일 너희가 내 안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면, 똑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나는 포도나무이고, 너희는 가지들이다. 나에게 결합한 채로 남아 있는 사람은 누구나 많은 열매들을 맺는다. 그러나 만일 누군가가 잘려나간다면, 그는 마른 가지가 되어 불에 던져져서 거기서 불탈 것이다. 왜냐하면 만일 너희가 나와 결합하여 있지 않다면, 너희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 안에 머물러 있어라. 그리고 내 말들이 너희 안에 남아 있게 해라. 그 다음에 너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청해라. 그러면 그것이 너희에게 이루어질 것이다. 너희가 더 많은 열매를 맺고 내 제자들이 되면 될수록 내 아버지께서는 항상 더 영광스러워지실 것이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해 오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해 왔다. 너희는 구원하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어라. 너희는 나를 사랑함으로써 순종하게 될 것이고, 순종은 서로의 사랑을 증가시킨다. 내가 한 말을 내가 되풀이하고 있다고 말하지 마라. 나는 너희의 약함을 안다. 그리고 나는 너희가 구원받기를 원한다. 나는 내가 너희에게 주기를 원했던 기쁨이 너희에게 있고, 그것이 완전하게 되도록 너희에게 이것을 말했다.
서로 사랑해라. 서로 사랑해라! 이것이 나의 새 계명이다. 너희 각자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서로를 사랑해라.
자기의 벗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사람의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너희는 내 벗들이며, 나는 너희를 위하여 내 목숨을 버릴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가르치고 행하라고 명하는 것을 행해라. 나는 더 이상 너희를 종들이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종은 자기의 주인이 무엇을 하는지 알지 못하는 반면, 너희는 내가 무엇을 하는지 알기 때문이다. 너희는 나에 대하여 모든 것을 안다.
나는 나 자신만을 너희에게 알게 하지 않았고, 아버지와 파라클리토도 알게 했고, 내가 하느님에게서 들은 것을 모두 알게 했다.
너희가 스스로 너희를 택한 것이 아니다. 내가 너희를 택했고, 내가 너희를 세웠다. 그리하여 너희가 민족들에게 가고, 너희 자신들 안에서, 복음화된 사람들의 마음 안에서 열매 맺고, 너희의 열매가 남아 있어, 아버지께서 너희가 내 이름으로 그분께 청하는 모든 것을 주시게 하려는 것이다.
‘그럼 만일 당신께서 저희를 택하셨다면, 당신께서는 왜 배반자를 택하셨습니까? 만일 당신께서 모든 것을 아신다면, 당신께서는 왜 그렇게 하셨습니까?’ 하고 말하지 마라. 배반자가 누구인지 묻지 마라. 그는 사람이 아니고, 사탄이다. 나는 내 충실한 벗에게 그렇게 말했고, 내 사랑하는 아들이 그렇게 말하게 했다.
만일 하느님의 영원한 모방자(the eternal mimic of God)인 사탄이 인간의 육체 안에서 육화되지 않았다면, 이 마귀 들린 자가 예수인 내 능력을 피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마귀 들린 자’라고 말했지만 아니다. 그는 훨씬 더하다. 그는 사탄 안에서 말살되었다.”
“당신께서는 마귀들을 쫓아내셨는데, 왜 그를 풀어주지 않으셨습니까?”
알패오의 야고보가 묻는다.
“너는 네가 그자가 아닌가 하고 염려하며 너 자신을 위하여 묻고 있느냐? 그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그럼 저는요?”
“저는요?”
“저는요?”
“조용히 해라. 나는 그 이름을 언급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자비로운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워라.”
“그렇지만 당신께서는 왜 그를 이기지 않으셨습니까? 당신께서는 그렇게 하실 수 없었습니까?”
“나는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사탄이 나를 죽이기 위하여 육체적 형태를 취하는 것을 막으려면, 나는 구속 전에 인류를 전멸시켜야 했을 것이다. 그렇게 되었다면, 내가 무엇을 구속했겠느냐?”
“저에게 말씀해주십시오. 주님, 저에게 말씀해주세요!”
베드로는 무릎을 꿇고 마치, 그가 광란에 사로잡힌 것처럼, 정신착란을 일으키는 것처럼 열광적으로 예수를 흔들면서 말한다.
“그것이 접니까? 그것이 저인가요? 제가 제 자신의 양심을 성찰해야 할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당신께서는… 당신께서는 제가 당신을 부인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떨고 있습니다… 오! 만일 그것이 저라면, 그것은 얼마나 끔찍한 일입니까!…”
“아니다. 요나의 시몬아, 그것은 네가 아니다!”
“당신께서는 왜 저에게서 ‘베드로’라는 이름을 빼앗아가고 계십니까? 그럼 저는 다시 시몬입니까? 생각해보세요! 당신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그것은 접니다! 하지만 어떻게 저일 수 있었습니까? 나에게 말하게… 자네들 모두 나에게 말하라고… 내가 배반자가 된 것이 언제인가?… 시몬?… 요한?… 나에게 말해봐!…”
“베드로야, 베드로야, 베드로야! 나는 네가 시몬이었을 때 우리의 첫 만남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너를 시몬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리고 나는 네가 어떻게 처음 순간부터 항상 충실해왔는지를 생각하고 있다. 너는 아니다. 진리인 내가 너에게 말하고 있다.”
“그럼 누구입니까?”
“그건 가리옷의 유다야! 자네는 여태까지 그걸 깨닫지 못했나?”
타대오가 더 이상 자제하지 못하고 외친다.
“자네는 왜 진작 그것을 나에게 말해주지 않았나? 왜?”
베드로도 외친다.
“조용히 해라. 그것은 사탄이다. 그는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지 않다. 너는 어디로 가고 있느냐, 베드로야?”
“그자를 찾으려고요.”
“즉시 그 겉옷과 그 무기를 내려놓아라. 네가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나는 너를 내쫓고, 너를 저주해야 한다.”
“안됩니다, 안돼요! 오! 나의 주님! 그렇지만 저는… 그렇지만 저는… 제가 혹시 헛소리하고 있습니까? 오! 오!”
베드로는 예수의 발 앞 방바닥에 엎드려 울고 있다.
“나는 너희에게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라는 계명을 준다. 너희는 알아들었느냐? 세상에는 미움이 있다 해도, 너희 안에는 사랑만이 있게 해야 한다. 모든 사람에 대하여.
너희는 너희의 길에서 얼마나 많은 배반자들을 만나게 될지 모른다! 그러나 너희는 그들을 미워해서도 안 되고, 악을 악으로 갚아서도 안 된다. 너희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 너희를 미워하실 것이다.
나는 너희보다 오래 전에 미움 받았고, 배반당했다. 그렇지만 너희가 보다시피 나는 미워하지 않는다.
세상은 자신과 다른 것을 사랑할 수 없다. 그러므로 그것은 너희를 사랑하지 않을 것이다. 만일 너희가 세상에 속했다면, 그것은 너희를 사랑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세상에 속해 있지 않다.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빼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너희는 미움 받는 것이다.
나는 너희에게 말했다. 종이 그의 주인보다 더 크지 않다고. 만일 그들이 나를 박해했다면, 그들은 너희도 박해할 것이다. 만일 그들이 내 말을 들었다면, 그들은 너희의 말도 들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내 이름으로 인하여 모든 것을 할 것이다. 그들은 나를 보내신 분을 알지 못하고, 알기를 원치도 않기 때문이다.
만일 내가 오지 않았고, 그래서 내가 말해주지 않았다면, 그들에게는 죄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들의 죄는 변명거리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들은 내 일들을 보고 내 말들을 들었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나를 미워했고, 나와 함께 아버지도 미워했다. 왜냐하면 아버지와 나는 오로지 사랑(the Love)과 함께 하나이기 때문이다.
‘너는 이유 없이 나를 미워했다’라는 말이 쓰여 있다. 그러나 아버지로부터 나오시는 진리의 영이신 위로자께서 오실 때 그분께서는 나에 대하여 증언하실 것이다. 그리고 너희도 나에 대하여 증언할 것이다. 왜냐하면 너희는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어왔기 때문이다.
나는 그 시간이 올 때 너희가 낙심하거나 분개하지 않도록 너희에게 이것을 말하고 있다. 너희를 회당들에서 쫓아내고, 죽이는 사람들이 자기들은 하느님을 위한 거룩한 의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할 시간이 오려고 하고 있다. 그들은 아버지도, 나도 알지 못했다. 이것이 그들의 변명이다.
나는 이 시간 전에는 너희에게 이것들을 이토록 광범위하게 말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너희가 갓난아기들과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어머니가 너희를 떠나려고 하고 있다. 내가 가고 있는 것이다. 너희는 다른 음식에 익숙해져야 한다. 나는 너희가 알기를 원한다.
“너희 중 아무도 나에게 ‘당신께서는 어디로 가려고 하십니까?’ 하고 다시 묻지 않았다. 슬픔이 너희를 벙어리로 만들고 있다.
그러나 내가 가는 것이 너희에게도 유익하다. 내가 가지 않는다면, 위로자께서는 오시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분을 너희에게 보낼 것이다.
그분께서 오실 때 그분께서 너희에게 부어주실 지혜, 말씀들, 업적들, 영웅적 행위를 통하여 그분께서는 하느님을 죽인 세상의 죄와 내 성덕의 정당함을 세상에게 확인시켜주실 것이다.
그러면 세상은 하느님의 원수들인 타락자들과 믿는 사람들로 선명하게 나뉠 것이다. 믿는 사람들은 그들의 의지에 따라 더 거룩하거나 덜 거룩할 것이다. 그러나 세상의 왕과 그의 종들에 대한 심판은 이미 행해졌을 것이다.
나는 너희에게 더 말해줄 수 없다. 너희가 알아듣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분, 파라클리토께서는 너희에게 진리 전체를 말씀해주실 것이다. 왜냐하면 그분께서는 자기 생각대로 말씀하시지 않고, 그분께서 하느님의 생각으로부터 들은 모든 것을 너희에게 말씀하실 것이며, 미래를 너희에게 선포하실 것이다. 그분께서는 나에게서 오는 것, 즉 여전히 아버지의 것을 취하여 너희에게 말씀하실 것이다.
아직 서로를 볼 수 있는 짧은 시간이 남아 있다. 그 다음에 너희는 더 이상 나를 보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 잠시 후에 너희는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너희는 너희끼리, 그리고 너희 마음속으로 불평하고 있다. 한 비유를 들어라. 너희 스승의 마지막 비유이다.
임신한 여인에게 해산의 시간이 다가오면, 그녀는 큰 근심에 싸인다. 왜냐하면 그녀는 고통당하고 진통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의 아이가 태어날 때 그녀는 그 아기를 자기의 가슴에 꼭 껴안는다. 그녀의 모든 고통은 끝나고, 그녀의 슬픔은 기쁨으로 변한다. 한 사람이 세상에 태어났기 때문이다.
너희도 똑같다. 너희는 울 것이고, 세상은 너희를 비웃을 것이다. 그러나 나중에는 너희의 슬픔은 기쁨으로 변할 것이다. 그것은 세상이 결코 알지 못할 기쁨일 것이다.
지금 너희는 슬퍼하고 있다. 그러나 너희가 다시 나를 보게 될 때 너희의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 찰 것이며, 그 기쁨은 아무도 빼앗지 못할 것이다.
그것은 참으로 충만한 기쁨이어서 너희의 정신, 감정, 육체를 위하여 무언가를 청할 너희의 모든 필요들을 지워버릴 것이다. 너희는 나를 다시 보는 것으로 양식을 얻을 것이며, 그래서 다른 모든 것을 잊어버릴 것이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부터 너희는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 청할 수 있을 것이고, 아버지께서는 그것을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의 기쁨은 점점 더 커질 것이다. 구해라. 간절히 구해라. 그러면 너희는 받을 것이다.
내가 분명한 말로 아버지에 대하여 너희에게 말할 수 있을 때가 오고 있다. 너희는 시련 중에서 충실했을 것이고, 모든 것이 극복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너희의 사랑이 시련 중에서 너희에게 힘을 주었을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완전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너희에게 부족한 것을 나의 무한한 보고에서 꺼내 너희에게 그것을 더해주며 말할 것이다. ‘아버지 당신께서 보시는 바와 같이 그들은 제가 당신에게서 왔다는 것을 믿고, 저를 사랑했습니다.’ 나는 세상에 내려왔다가 지금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가니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겠다.”
“오! 지금은 당신께서 분명하게 일들을 설명하고 계십니다. 이제 저희는 당신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그리고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시고, 누군가가 여쭈어보지 않아도 대답들을 주신다는 것을 압니다. 당신께서는 참으로 하느님께로부터 오십니다!”
“너희는 이제야 믿느냐? 마지막 시간에야? 나는 3년 동안 너희에게 말해왔다!
그러나 하느님이신 빵(the Bread)과 사람에게서 오지 않은 피(Blood)인 포도주가 벌써 너희 안에서 작용하고 있고, 그래서 너희에게 신성화(deification)의 첫 번째 전율을 주고 있다.
만일 너희가 내 사랑 안에서, 그리고 나를 소유하는 데 있어 꾸준하다면, 너희는 신들(gods)이 될 것이다.
사탄이 아담과 하와에게 말했던 것처럼이 아니라 내가 너희에게 말하는 대로 말이다.
그것은 선과 생명의 나무의 진짜 열매이다. 악은 그것을 먹고 사는 사람 안에서는 패배하고, 죽음은 죽는다. 그것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고 하느님의 나라에서 ‘신(god)’이 될 것이다. 너희가 내 안에 머물러 있으면, 너희는 신들이 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비록 너희가 너희 안에 이 빵과 이 피를 가지고 있다 해도, 너희가 흩어질 시간이 오면 너희는 너희의 생각대로 도망칠 것이고, 그래서 나를 혼자 남겨둘 것이다…
그러나 나는 혼자가 아니다. 나는 아버지와 함께 있다. 아버지, 아버지! 저를 버리지 마십시오! 나는 너희에게 모든 것을 말했다. 너희에게 평화를, 내 평화를 주기 위하여. 너희는 여전히 고초당할 것이다. 그러나 믿음을 가져라. 나는 세상을 이겼다.”
예수께서는 일어서서 그분의 양팔을 교차하여 뻗으시고 밝게 빛나는 얼굴로 아버지께 숭고한 기도를 드리신다. 요한이 이 기도를 그대로 다 적어놓는다.
사도들은 다소간 드러내놓고 소리 내어 운다. 끝으로 그들은 한 찬미가를 부른다.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강복하신다. 그러고 나서 그분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신다.
“이제는 우리의 겉옷을 입자. 그리고 가자. 안드레아야, 내가 원하니 모든 것을 이대로 놓아두라고 집주인에게 일러라. 내일… 너희는 이곳을 다시 보고 기뻐할 것이다.”
예수께서는 그곳을 둘러보신다. 그분께서는 벽들, 가구들, 모든 것을 축복하고 계시는 것 같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겉옷을 입고 출발하신다. 제자들이 그분을 뒤따른다. 그분 곁에는 요한이 있는데, 그분께서는 그에게 기대신다.
“당신께서는 당신의 어머니께 인사하지 않으실 겁니까?”
제베대오의 아들이 그분께 여쭙는다.
“아니다. 모든 것은 이미 행해졌다. 소리 내지 마라.”
시몬이 램프로부터 횃불에 불을 붙여 대문으로 이어지는 넓은 복도를 밝힌다. 베드로가 조심스럽게 대문을 열자 그들 모두가 거리로 나간다. 그 다음에 그들은 도구를 사용하여 밖에서 문을 잠근다. 그리고 그들은 길을 떠난다.
1944. 2. 17.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최후의 만찬 일화에서는 사람들을 위하여 음식이 되시는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고찰 외에도 네 개의 주요한 가르침들이 두드러진다.
첫째, 하느님의 모든 자녀들이 율법에 순종할 필요성이다.
지극히 높으신 분에 의하여 모세에게 주어진 의식에 따라 율법은 어린양을 잡아먹도록 규정했다. 그런데 참 하느님의 참 아들인 나는 나의 신적 본성으로 인하여 나 자신이 율법으로부터 면제된다고 여기지 않았다.
나는 땅 위에서 사람들 중의 사람(Man), 사람들의 선생이었다. 그러므로 나는 하느님께 대하여 다른 누구와 같이, 아니 그 이상 내 의무를 다해야 했다.
하느님의 호의들은 순종하고, 점점 더 큰 성덕을 향하여 노력하는 것을 면제해주지 않는다.
만일 너희가 가장 숭고한 성덕을 하느님의 완전하심과 비교해본다면, 너희는 항상 그것이 결점들로 가득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고, 그래서 결과적으로 그 결점들을 없애고, 가능한 한 하느님의 완전하심과 비슷한 완전함의 정도에 이르기 위하여 애써야 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둘째, 마리아의 기도의 힘이다.
나는 육체가 된 하느님이었다. 그 육체는 흠이 없어 육체를 억제할 수 있는 영적인 힘을 가진 육체였다. 그런데도 나는 은총이 가득하신 분의 도움을 거부하기는커녕 오히려 그것을 청한다.
그분께서도 그 속죄의 시간에 그분의 머리 위에 하늘이 막혀 있는 것을 발견하실 것이다. 그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천사들의 모후이시기에 그분께서 그분의 아들을 위로해주시기 위하여 한 천사를 빼내오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오! 가엾은 어머니! 그것은 그분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그분께서도 아버지께 버림받는 쓰라림을 맛보셨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구속을 위하여 바치신 그 고통을 통하여 내가 올리브동산의 고뇌를 이길 수 있는 힘과, 그 하나하나가 죄의 한 가지 형태와 한 가지 방법을 씻는 것을 지향한 그 모든 다양한 형태의 쓰라림 안에서 수난을 완성할 수 있게 해주셨다.
셋째, 자제력과 모욕들에 대한 인내, 모든 모욕들을 향한 숭고한 사랑의 태도는 내가 선포한 사랑의 율법을 자신들 의 삶의 생명으로 삼는 사람들 외에는 가질 수 없다. 나는 그 사랑의 율법을 선포했을 뿐 아니라 실제로 그것을 실천했다.
너희는 내가 배반자를 내 식탁에 앉히고, 그에게 나 자신을 주어야 하고, 그의 앞에서 나 자신을 낮추어야 하고, 의식의 잔을 그와 함께 나누어야 하고, 그가 입술을 댔던 자리에 내 입술을 대고, 내 어머니께도 똑같이 하시게 하는 것이 나에게 무엇이었을지 상상할 수 없다.
너희의 의사들은 내 최후가 빨랐던 이유에 대하여 토론해왔고, 지금도 토론하고 있는데, 그들은 그것이 매질에 의하여 야기된 심장장애에 기인한다고 말한다. 그렇다. 내 심장은 그 매질들에 의해서도 병들었었다. 그러나 그것은 최후의 만찬 때부터 이미 병들어 있었다.
내 심장은 그 배반자를 내 곁에 두고 견뎌내야 하는 노력으로 인하여 부서졌었다. 최후의 만찬에서부터 나는 육체적으로 죽기 시작했다. 뒤따른 고통은 이미 존재하는 임종의 고통의 가중이었을 뿐이다.
내가 사랑과 하나였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할 수 있었고, 했다. 사랑이신 하느님(the God-Love)께서나에게서 떠나셨을 때도 나는 사랑일 수 있었다. 왜냐하면 나는 33년 동안의 내 생애를 사랑으로 살아왔기 때문이다.
사랑의 습관을 획득하지 않는다면, 우리를 모욕하는 사람을 용서하고, 그를 용납하는 것이 요구되는 완전에 도달할 수 없다.
나는 그것을 획득했고, 그래서 나는 유다라는 최고의 모욕자를 용서하고 용납할 수 있었다.
넷째, 성체성사는 그 사람이 성체(a sacrament)를 받기에 합당하면 할수록 그 효과는 더 크다. 육신을 굴복시키고 영혼이 지배하도록 만들겠다는 견인불발의 선한 의지로 정욕들을 이기고, 자기의 존재를 성덕들을 지향하게 하고, 성덕들 특히 사랑을 향하여 그것을 활처럼 구부려 성체를 모시기에 합당한 사람이 된다면 그렇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너희가 사랑할 때 너희는 너희가 사랑하는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을 지향한다. 누구도 그렇게 할 수 없을 정도로 나를 사랑했고, 순결했었던 요한은 성체로부터 최고의 변화를 얻었다. 그는 그 순간부터 쉽고 익숙하게 하느님의 높은 하늘까지 솟아올라 영원한 태양(이신 하느님)을 응시하는 독수리가 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성체를 모시기에 합당하지 않고, 반대로 사죄(死罪)들로 자기의 끊임없는 인간적인 부당함을 증가시키며 성체를 모시는 사람에게는 화가 있다. 그때 성체는 보존과 생명의 싹이 되는 대신 부패와 죽음의 싹이 된다.
그것은 영혼의 죽음과 육체의 부패를 촉진하게 되는데, 그에 따라 베드로가 유다에 대하여 말하는 것처럼 성체는 ‘터뜨린다.’
그 죽음은 그 주홍빛으로 항상 아름다운 생명에 필수적인 아름다운 액체인 피를 흘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부정한 동물의 썩은 시체와 같은 부패한 육신에서 쏟아져 나오는 호색과 부패로 인하여 시커멓게 된 내장들이 터져 나와 행인에게 역겨운 광경이 되게 한다.
성체모독자의 죽음은 언제나 절망한 사람의 죽음이다. 그러므로 그는 은총지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특유한 평온한 죽음이나, 심하게 고통당하지만 하늘을 응시하며 영혼 안에서 확실한 평화를 느끼는 희생자의 영웅적인 죽음을 알지 못한다. 절망한 사람의 죽음은 끔찍한 뒤틀림과 공포로 표시된다. 그것은 이미 그 영혼을 육체에서 떼어내려고 그것을 목 조르고, 사탄의 메스꺼운 입김으로 그것을 질식시키는 사탄의 손에 붙들린 영혼의 무시무시한 경련이다.
그것이 이 세상에서 사랑, 믿음, 희망과 다른 모든 성덕과 하늘의 가르침과 그 열매와 함께 그들과 동행하는―더 낫게는 그 실제적인 현존으로―마지막 여행에서 그와 동행하는 천사들의 빵(the angelical Bread)으로자양분을 섭취한 후에 저 세상으로 건너가는 사람들과, 야수의 생활 후에 은총과 성체성사가 위로해줄 수 없는 야수의 죽음으로 저 세상으로 건너가는 사람들 간의 차이이다.
전자는 성인의 평화로운 죽음인데, 그 죽음은 그에게 영원한 나라를 열어준다. 후자는 저주받은 영혼의 무시무시한 추락인데, 그는 자기가 영원한 죽음 속으로 곤두박질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한 순간에 자기가 무엇을 잃기를 원했는지, 그리고 더 이상 어떤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죽음은 전자에게는 획득과 기쁨이고, 후자에게는 박탈과 공포이다.
이것은 너희가 믿고 사랑하느냐, 아니면 믿지 않고 내 선물을 멸시하느냐에 따라 너희가 너희 자신들에게 주는 것이다. 이것이 이 관상(contemplation)의 교훈이다.”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새번역) > 수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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