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산책2] (20) 공복재는 무엇인가요? 어느 평일에, 미사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도 강론이 잘 써지지 않은 적이 있었다. 간신히 정리가 되어 출력을 하려는데 사제관 프린터기가 말을 듣지 않았다. 시간은 미사 시작 15분 전, 하는 수 없이 사무실로 출력을 하러 갔는데 성당에 일찌감치 와 있던 신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모두 자판기 커피를 한 잔씩 마시면서 말이다. 사무실로 들어선 신부를 보자 친절하게도 커피 한 잔을 뽑아서 건네 주는 것이 아닌가! “신부님, 커피 한 잔 드세요~” 헉!! ‘미사 시작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 성당에 가서 묵상하거나 기도하지 않고 사무실에 모여 잡담하는 것도 마땅찮은데 거기에 커피까지~~. 이 교우들은 공복재도 모르나~?’하는 생각이 들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