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5. 라자로와의 작별 1945. 3. 2. 예수께서는 베타니아에 계신다. 지금은 저녁, 평온한 4월의 저녁이다. 연회실의 넒은 창들을 통하여 꽃이 만발한 라자로의 정원이 내다보이고, 그 너머로는 가벼운 꽃구름 같은 과수원이 보인다. 신록의 향기, 유실수 꽃들, 장미꽃들과 다른 꽃들의 새콤달콤한 향기가 문의 커튼들을 펄럭이게 하고 중앙 샹들리에의 불빛들을 깜박이게 하는 저녁 미풍을 타고 집안으로 들어와 막달라 마리아가 그녀의 예수께 발라드린 연고에 아직 남아 있는 희귀한 향기에 섞여 있는 월하향, 은방울꽃, 재스민의 강한 향기와 합쳐진다. 그분의 머리카락은 도유로 인하여 아직도 어둡게 보인다. 시몬, 베드로, 마태오, 바르톨로메오는 여전히 방안에 있다. 아마도 다른 사람들은 심부름들을 갔는지 여기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