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새번역)/수난

608. 성 금요일 밤

Skyblue fiat 2024. 3. 23. 12:55

608. 성 금요일 밤

1945. 3. 29.

 

마리아께서는 울고 있는 여자들의 도움을 받아 정신을 차리신다. 그분께서는 우는 것 외의 다른 어떤 힘도 없이 울고만 계신다. 참으로 그분의 생명은 그분의 눈물 안에서 흘러나가 완전히 소모되어버릴 것만 같다.

그들은 그분께 기운을 차리실 만한 약간의 음식을 드리기를 원한다. 마르타는 그분께 약간의 포도주를 드리고, 그 집의 안주인은 그분께서 적어도 약간의 꿀이라도 드시기를 원하며, 알패오의 마리아는 그분 앞에 무릎 꿇고 미지근한 염소젖 한 잔을 드리며 말한다.

“이것은 내가 직접 어린 라헬의 염소에게서 짜온 거예요.”

라헬은 이 집에 사는 사람들의 딸이 틀림없다. 나는 그들이 임차인들인지, 관리인들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마리아께서는 아무것도 원치 않으신다. 그분께서는 울기만 하실 수 있다. 그리고 그분께서는 그들이 사도들과 제자들을 찾으라고, 창과 예수의 옷을 찾으라고, 그리고 지금 그분께서 가시는 것을 그들이 허락하지 않으므로 동이 트면 그분께서 최후의 만찬실에 들어가시도록 허락해달라고 부탁하시고, 그들이 그렇게 약속하는 것을 듣기를 원하신다.

 

“좋아요. 만일 당신이 약간 진정된다면, 약간 휴식한다면, 나는 당신을 그리로 데려갈게요.”

그분의 손위 동서가 말한다.

“우리 둘 다 들어가 내가 당신을 대신하여 무릎 꿇고 예수의 모든 자취를 찾을게요…”

알패오의 마리아가 흐느끼며 말한다.

“그렇지만 이거 봐요! 여기 당신은 예수가 성만찬을 위하여 사용했던 잔과 쪼갰던 빵을 가지고 있어요. 이보다 더 거룩한 기념품이 있겠어요? 보이세요? 당신이 오늘 저녁 이것을 볼 수 있도록 요한이 오늘 아침에 당신을 위하여 이것들을 가져왔어요… 불쌍한 요한, 그 애는 저기서 울고 있고, 두려워하고 있어요…”

 

“무서워한다고요? 왜요? 요한아, 이리 오너라.”

요한이 어둠 속에서 나온다. 왜냐하면 방안에는 탁자 위에 수난의 물건들 가까이에 놓인 작은 등불 하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가 마리아의 발치에 무릎 꿇자 마리아께서 그를 어루만지시며 물으신다.

“너는 왜 무서워하느냐?”

그러자 요한은 그분의 두 손에 입을 맞추고 울면서 말한다.

“왜냐하면 당신께서 편치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당신께서는 고열이 있으시고, 고민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당신께서는 침착하지 못하십니다. 그런데 만일 당신께서 이렇게 계속하신다면, 그분께서 돌아가신 것처럼 당신께서도 돌아가실 것입니다…”

“오! 나는 그것이 사실이기를 바란다!”

 

“안됩니다! 어머니! 엄마! 오! 제가 제 어머니에게 말하는 것처럼 ‘엄마’라고 부르는 것이 더 다정합니다. 제가 그렇게 부르게 해주세요…

그렇지만 제가 당신과 제 어머니 사이에 차이를 발견할 수 없는 것처럼, 그리고 당신께서는 그분께서 저에게 주신 어머니시고, 그분의 어머니시기 때문에 제가 심지어 당신을 제 어머니보다 더 사랑하는 것처럼, 당신에게서 태어나신 아드님과 당신께 주어진 아들 간에 너무 큰 차별을 두지 마십시오… 그리고 당신께서 그분을 사랑하시는 것처럼 저도 약간 사랑해주십시오…

만일 당신께 ‘저는 당신이 돌아가실까봐 두렵습니다’ 하고 말씀하시는 분이 그분이라면, 당신께서는 ‘오! 나는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하고 대답하시겠습니까? 아닙니다. 당신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을 것입니다.

반대로 당신께서는 당신의 어린양이신 그분을 이리들의 세상에 남겨두시고 떠나시는 것을 유감스러워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당신께서는 저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으십니까?… 저는 그분보다 훨씬 더 어린양 같은 사람입니다. 착함과 순결로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어리석음과 두려움으로 그렇다는 말입니다.

만일 제가 당신 없이 남아 있다면, 불쌍한 요한은 자기의 선생님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말하지 못하고, 늑대들에게 갈가리 찢길 것입니다. 당신께서는 제가 그분을 섬기지 못하고, 그렇게 죽기를 원하십니까? 살아 있을 때 어리석었던 것처럼 죽을 때도 어리석게요? 아니지요, 당신은 그것을 원하시지는 않으실 겁니다, 그렇죠? 그러면 어머니, 침착해지려고 노력하세요… 그분을 위해서요…

오! 당신께서는 그분께서 부활하실 거라고 말씀하지 않으십니까? 예, 당신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시지요. 그리고 그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당신께서는 그분께서 당신이 계시지 않는 집을 발견하시기를 원하십니까? 왜냐하면 그분께서는 분명히 이리로 오실 테니까요… 만일 그분께서 당신의 사랑의 외침 대신 저희의 슬픔의 외침들을 듣게 되신다면, 만일 그분께서 고통당하시고 영광스럽게 되신 그분의 머리를 기대실 당신의 품을 만나시는 대신 당신의 묻힌 무덤을 만나신다면, 오! 그분께서는 얼마나 가엾으시고 가엾으신 예수님이시겠습니까!

당신께서는 사셔야 합니다. 그분께서 돌아오실 때 그분께 인사하시도록 말입니다… 저는 그분께서 ‘저희의 사랑으로’ 돌아오실 거라고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저희는 저희의 행동으로 인하여 모든 종류의 비난을 받아 마땅합니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당신의 사랑으로 돌아오실 것입니다. 오!

그 만남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그리고 그분께서는 어떠하시겠습니까? 지혜의 어머니, 가장 무식한 요한의 엄마,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아시니 그분께서는 죽은 자들로부터 일어나신 후에 나타나실 때 어떤 모습이실지 저희에게 말씀해주세요.”

 

“라자로 오빠의 다리들은 나았지만, 그 흔적들은 남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부패로 가득한 붕대들에 감긴 채 나타났었습니다.”

마르타가 말한다.

“저희는 오빠를 아주 여러 번 씻어주어야 했었어요…”

마리아가 덧붙인다.

“그리고 그는 허약했기 때문에, 저희는 그분의 명으로 그에게 음식을 먹여야 했습니다.”

마르타가 말을 끝낸다.

“나인의 과부의 아들은 어리둥절한 것처럼 보였고, 걸음도 걷지 못하고 말도 쉽게 할 수 없는 아기와 같아서 그분께서는 그를 그의 어머니에게 돌려주어 다시 생명의 재능을 쓰는 법을 가르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분께서는 직접 야이로의 어린 딸의 첫걸음들을 인도해주셨습니다…”

요한이 말한다.

 

“저는 내 주님께서 저희에게 천사를 보내시어 ‘깨끗한 옷을 하고 가지고 오너라’ 하고 말씀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사랑은 이미 그것을 준비했습니다. 그것은 저택에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길쌈할 수 없어 유모에게 부탁해서 길쌈하게 했는데, 유모는 지금은 제 미래에 대하여 더 이상 염려하지 않고, 울지도 않습니다.

저는 가장 귀한 아마를 입수했고, 주홍빛 염료는 플라우티나를 통해서 구했습니다. 나오미는 밑자락 장식을 짰고, 저는 허리띠와 주머니와 기도 목도리를 만들었는데, 남의 눈에 띄지 않도록 밤에 수놓았습니다.

어머니, 당신께서 저에게 그것을 가르쳐주셨어요. 그것은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허리띠와 주머니에 그분의 이름을 나타내는 진주들보다 제 사랑의 눈물의 금강석과 제 입맞춤들로 인하여 더 아름다워집니다. 바늘 한 땀, 한 땀이 그분을 위한 헌신의 고동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것을 그분께 가져다드리겠습니다. 당신께서는 제가 그렇게 하는 것을 허락하시겠지요, 그렇죠?”

 

“오!… 나는 그들이 그의 옷을 벗길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나는 세상의 관습과 그 사나움에 익숙하지 않아요… 나는 내가 그것을 안다고 생각했었는데…(눈물이 다시 그분의 창백한 두 뺨으로 흘러내린다) 그렇지만 나는 내가 여전히 아무것도 알지 못했었다는 것을 알겠습니다…

그런데 나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나중에도 그는 엄마가 지어준 옷을 입겠지.’ 그는 그 옷을 무척 좋아했거든요! 그는 그 옷을 그렇게 원했어요.

그래서 그는 아주 오래 전부터 나에게 말했어요. ‘이런 모양으로 옷을 만들어주세요. 그리고 제가 파스카에 입을 수 있도록 가져다주세요… 왜냐하면 예루살렘은 제가 제왕의 홍의를 입고 있는 것을 보아야 하니까요.’

오! 눈보다 더 흰 그 양털은 내가 길쌈하는 동안에 하느님의 눈과 내 눈에 빨갛게 되고 있었어요. 왜냐하면 내 마음은 그 말로 다시 한 번 상처 입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상처들은 수년 수개월 후에는 낫지는 않더라도 피를 흘린 다음에 아물기는 했어요.

그러나 이 상처는! 매일 매시간 내 심장을 칼로 후벼 파는 것이었습니다. ‘하루가 줄었구나! 한 시간이 줄었구나! 그 다음에는 그가 죽겠지!’ 오! 오!… 그래서 가락과 베틀 위의 실이 빨갛게 되었어요… 그 다음 그것은 세상을 위하여 가속적으로 물들여졌었어요… 그렇지만 그것은 이미 빨갛습니다…”

마리아께서는 다시 우신다. 그들은 부활에 대하여 그분과 이야기하며 그분을 위로하려고 애쓴다.

 

수산나가 묻는다.

“당신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분께서 일어나시면 그분께서는 어떤 모습이실까요? 그리고 그분께서는 어떻게 부활하실까요?”

그러자 마리아께서는 구속하시는 순교의 이 시간에 어리둥절하고 맹목적이 되어서 대답하신다.

“나는 모르겠어요… 나는 더 이상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그가 죽었다는 것만 빼놓고는요!…”

마리아께서는 다시 울음을 터뜨리며 예수께서 그분의 사타구니에 감았던 아마 천에 입 맞추시고 마치 그것이 아기인 것처럼 가슴에 껴안고 흔드신다… 또한 마리아께서는 못들, 가시관, 해면을 만지시며 외치신다.

“이것들이 네 조국이 너에게 준 것들이다! 쇠, 가시들, 식초, 쓸개! 그리고 욕설들, 욕설들, 욕설들! 그리고 이스라엘의 모든 아들들 중 키레네의 한 남자가 너를 위하여 십자가를 지고 갈 사람으로 선택되었다. 그는 나에게 내 정배처럼 신성하다.

그리고 만일 내가 내 아들을 도와주었던 또 다른 사람을 안다면, 나는 그의 두 발에 입 맞추겠다.

그런데 아무도 그를 동정하지 않았단 말이냐? 나가시오! 가시오! 당신들을 보는 것만도 나에게는 고통이오! 왜냐하면 당신들 모두 가운데에서 당신들은 단 하나의 고문이라도 덜 잔인한 고문을 얻어낼 줄 몰랐기 때문입니다. 당신들의 왕의 무익하고 게으른 종들이여, 나가시오.”

마리아께서 흥분하시니 무서우시다. 그분께서는 꼿꼿이 서서 명령적인 눈으로 팔을 뻗쳐 문을 가리키시자, 키가 더 커 보이기까지 하신다. 그분께서는 옥좌 위의 여왕처럼 명령하신다.

 

그들 모두는 마리아를 더 자극하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반응하지 않고 나간 다음에 닫힌 문밖에 앉아 그분의 탄식과 그분께서 내실 수 있는 모든 소리를 듣고 있다. 그러나 마리아께서 밀어놓는 의자의 소리와 수난의 물건들이 놓여 있는 탁자에 그분께서 머리를 대고 무릎을 꿇었기 때문에, 방바닥에 무릎이 부딪치는 소리가 난 다음에 그들은 끊임없이 위안 받지 못하는 그분의 울음소리만을 들을 수 있다.

그분께서 중얼거리신다. 그러나 아주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시기 때문에 밖에 있는 사람들은 그분의 말씀을 알아들을 수 없다.

“아버지, 아버지,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저는 교만하고, 고약해집니다. 그러나 당신께서는 제가 말씀드리는 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아십니다. 그의 주위에는 많은 군중들이 있었고, 모든 팔레스티나 사람들이 이 명절기간에 거룩한 성곽 안에 있었습니다…

거룩하다고요? 아닙니다. 더 이상 거룩하지 않습니다. 만일 그가 성안에서 숨을 거두었다면, 그들은 거룩한 채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루살렘은 역겨운 구토처럼 그를 거절했습니다. 그러므로 죄악만이 예루살렘 안에 있습니다… 그런데 그를 따랐던 모든 백성들 가운데서 그들은 그렇게 많은 고문들 없이 그를 죽게 하도록 자기의 의견을 강요할 수 있는 사람들을 한 줌도 모을 수 없었습니다. 나는 그를 구하기 위해서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구속하기 위하여 죽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그늘 속에 남아 있거나 도망쳤습니다… 제 마음은 이토록 많은 비겁함에 분개합니다. 저는 어미입니다. 그러니 제 교만한 냉혹함을 용서해주십시오…”

마리아께서는 그렇게 기도하신 다음에 우신다…

 

…밖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조마조마하게 있는데, 거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집주인이 돌아왔다. 그는 호기심으로 동향을 살피러 나갔었는데, 무시무시한 소식을 가지고 돌아왔다. 지진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나자렛 사람의 추종자들과 유다인들이 서로 실랑이하는 과정에서 여러 사람이 다쳤다고 한다. 또한 로마에 대한 반란들과 위협들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체포되었고, 새로운 사형집행이 있을 것이며, 빌라도가 시내에 있는 사람이나 이미 팔레스티나 각지로 도망친 나자렛 사람의 모든 지지자들과 산헤드린의 우두머리들을 체포하라고 명령했다고 한다.

요안나는 자기의 저택에서 죽어가고 있으며, 마나엔은 모든 조신들 앞에서 헤로데를 하느님을 죽인 공범이라고 모욕했기 때문에 그에게 체포되었다고 한다. 요컨대 많은 비극적인 소식들이 있었다…

여자들이 신음한다. 자기 자신들에 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아들들과 남편들 때문이다. 수산나는 갈릴래아에서 예수의 지지자의 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는 자기의 남편에 대하여 생각한다. 제베대오의 마리아는 어떤 친구의 집에 머무르고 있는 자기의 남편과 어젯밤부터 소식을 알지 못하는 자기의 아들 야고보에 대하여 생각한다. 그리고 마르타는 흐느끼며 말한다.

“아마 그들은 이미 베타니아로 갔을 거야! 라자로가 선생님의 편이라는 것을 누가 모르겠어?”

“그렇지만 그는 로마에게 보호되고 있는 걸.”

마리아 살로메가 대꾸한다.

“오! 보호받고 있다고요! 이스라엘의 우두머리들이 얼마나 우리를 미워하는지 생각해보면, 그들은 그를 거슬러 빌라도에게 어떤 고발들을 할지 누가 알겠어요… 오! 하느님!”

마르타는 어떤 길로 돌아가야 할지 모르는 채 외친다.

“무기들! 무기들! 집에는 무기들이 잔뜩 있고… 저택에도 잔뜩 있어요! 나는 알아요! 오늘 아침 관리자인 레위가 와서 나에게 말했어요… 그렇지만 당신도 그것을 알고 있어요! 그리고 당신이 칼바리아에서 유다인들에게 말했어요… 어리석게도! 당신은 잔인한 자들의 손에 라자로를 죽일 무기를 쥐어준 거예요!…”

“나는 그렇게 말했어요. 그것은 사실이에요. 나는 부지불식간에 진실을 말했어요. 그렇지만 당신들 겁쟁이 여자들은 조용히 하세요. 내가 말한 것은 라자로에게 가장 안전한 보장이 돼요. 그들은 무장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자기들이 아는 곳을 감히 수색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비겁한 자들이니까요!”

“그래요, 유다인들은 비겁하지만 로마인들은 그렇지 않아요.”

“나는 로마를 무서워하지는 않아요. 로마의 법은 공정하고 평화로우니까요.”

“마리아의 말이 옳아요.”

요한이 말한다.

 

“론지노가 나에게 말했어요. ‘나는 그들이 당신들을 내버려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만일 그렇지 않다면, 총독 관저로 당신이 오거나 누군가를 보내시오. 빌라도는 나자렛 사람의 추종자들에게 호의적입니다. 그는 그분께도 호의적이었습니다. 우리는 당신들을 지킬 것입니다.’”

“하지만 만일 유다인들이 직접 행동하면 어떡해요? 어제 밤에 예수를 체포했던 것은 그들입니다! 그리고 만일 그들이 우리가 하느님을 모독하는 자들이라고 말한다면, 그들은 우리를 잡을 수 있어요. 오! 내 아들들! 나는 아들이 네 명인데! 요셉과 시몬은 어디 있을까요? 그들은 칼바리아 위에 있었는데, 요안나가 스스로를 지탱하지 못했을 때 내려왔어요. 그들은 여자들을 돕고 지키려고 내려왔어요. 그들, 목동들, 그리고 알패오… 그들 모두가.

오! 그자들은 틀림없이 이미 그들을 죽였을 거예요. 당신들은 요안나가 죽어가고 있다는 말을 들었지요? 그건 분명히 그녀가 상처를 입었기 때문일 거예요. 그리고 폭도들이 여자를 때리기 전에 그들은 그녀를 지키다가 죽었을 거예요!…

그리고 유다와 야고보는? 내 어린 유다! 내 소중한 아들! 그리고 계집애처럼 온순한 야고보는? 오! 나에게는 남아 있는 아들이 없어요! 나는 마카베오 아들들의 어머니와 같아요!…”

자기 남편이 숨을 곳을 찾으러 간 이 집의 여주인과 마리아 막달레나를 빼고는 모든 여자들이 절망적으로 운다.

 

그러나 마리아 막달레나의 두 눈에는 불이 이글거린다. 그래서 그녀는 다시 지난날의 위압적인 여자가 된다. 그녀는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녀는 기가 죽은 자기의 동료들을 쏘아보는데, 우리는 그녀의 눈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

‘겁쟁이들!’

이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다… 이따금씩 한 여자가 일어나 천천히 문을 열고 슬쩍 둘러본 다음 다시 문을 닫는다.

“그분께서는 무엇을 하고 계세요?”

다른 여자들이 묻는다.

들여다본 여자가 대답한다.

“그분께서는 여전히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계세요.”

아니면

“그분께서는 누군가와 말씀을 나누고 계시는 것 같아요.”

또 다른 여자가 말한다.

“그분께서는 일어서서 방안을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시며 모종의 몸짓을 하고 계셔요.”

 

(날짜 없음)

동정녀 마리아의 탄식

“예수야! 예수야! 예수야! 너는 어디 있느냐? 너는 여전히 내 말을 들을 수 있느냐? 너는 그토록 여러 시간동안 마음속에 간직한 후에 지금 네 이름을 외치고 있는 가엾은 네 어미의 말을 들을 수 있느냐? 지금까지 내 사랑이었던 거룩하고 복된 네 이름, 네 이름을 되풀이해 부르면서 꿀맛을 느꼈던 내 입술의 사랑을, 지금은 그와 반대로 네 이름을 부르면서 네 입술에 남아 있는 쓴맛을, 끔찍한 혼합물의 쓴맛을 마시는 것 같은 내 입술의 사랑이었던 네 거룩한 이름을.

네가 야생 박하 꽃의 꽃받침에라도 올라앉을 수 있었을 정도로 몹시 작고 몹시 미소하게 하늘로부터 나에게 내려왔을 때 너에게 그 피를 부어주고, 너를 받아들이고, 피로 너를 옷 입히기 위하여 내 심장이 부풀어 올랐던 것처럼 그 이름을 되풀이할 때 기쁨으로 부풀었던 내 마음의 사랑인 네 이름을.

그토록 위대하고, 그토록 강력한 네가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사람의 배아 안으로 비하했다. 그들이 네 어미의 애무들로부터 너를 떼어내 너를 죽도록 고문한 사형집행인들의 품 안으로 던져진 지금 내 마음의 고통인 네 이름을.

내가 그토록 여러 시간 동안 내 안에 간직해두어야 했고, 네 고통이 증가함에 따라 내 부르짖음도 점점 더 커져서 마치 내 심장이 거인의 발에 짓밟힌 물건처럼 짓이겨진 네 이름으로 인하여 부서졌다.

오! 내 고통은 거인인데, 그것은 나를 짓밟고 부수는데, 그것을 덜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내가 누구에게 네 이름을 말하랴? 아무것도 내 외침에 응답하지 않는다. 설령 내가 네 무덤을 막고 있는 바위를 쪼갤 정도로 크게 외쳤다 해도, 너는 죽었으니 내 외침을 듣지 못하겠지. 너는 더 이상 네 어미의 말을 들을 수 없다.

 

아들아, 이 34년 동안에 내가 너를 얼마나 여러 번 불렀느냐! 내가 한 어미가 되어야 하고, 내 어린 것이 ‘예수!’ 라고 불릴 것이라는 것을 내가 알았던 그 순간부터 네가 아직 태어나지 않았을 때 나는 네가 자라고 있는 내 태를 어루만지며 작은 소리로 ‘예수야!’ 하고 너를 부르곤 했었다. 그러면 너는 ‘엄마!’ 하고 나에게 말하려는 것처럼 움직이는 것 같았다. 나는 이미 너에게 목소리를 주었었고, 네 목소리를 꿈꾸었었다. 나는 그 목소리가 있기 전에 듣고 있었다.

그리고 네가 태어난 추운 밤에 떨며 갓 태어난 새끼양의 목소리처럼 가냘픈 그 목소리를 내가 분명히 들었을 때 나는 기쁨의 심연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내가 슬픔의 심연도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었다. 왜냐하면 그것이 춥고, 불편하고, 구세주로서의 첫 번째 눈물을 흘리는 내 아기의 눈물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내가 불도, 요람도 가지고 있지 않았고, 예수, 네 대신 고통당할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불과 베개로 내 무릎만을 가지고 있었고, 내 거룩한 아들인 너를 경배하는 내 사랑만을 가지고 있었을 뿐이었다.

나는 내가 고통의 심연을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것은 고통의 새벽이었고, 고통의 가장자리였다. 지금 그것은 밝은 정오이고, 지금 그것은 바닥이다. 이 34년 동안 수많은 것들에 떠밀리고, 오늘 네 십자가의 무서운 밑바닥에서 엎드려 그것 안으로 내려간 다음 지금 내가 만지고 있는 것은 심연이다.

 

네가 어린 아기였을 때 나는 ‘예수야! 예수야!’ 하고 노래하며 너를 어르곤 했었다. 어떤 화음이 천사들을 하늘에서 미소 짓게 하는 이 이름보다 더 아름답고 더 거룩하냐? 나에게 그것은 네가 탄생한 밤 천사들의 그토록 감미로운 노래보다 더 아름다웠다. 나는 그 이름 안에서 하늘을 볼 수 있었고, 그 이름을 통하여 하늘 전체를 볼 수 있었다.

그런데 나는 죽어서 내 말을 들을 수 없고, 마치 네가 결코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나에게 대답하지 않는 너에게 그것을 말하면서 나는 지옥을, 지옥 전체를 본다. 보아라, 지금 나는 영벌을 받는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를 이해한다. 그것은 더 이상 ‘예수’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끔찍하다! 끔찍하다! 끔찍하다!

이 지옥이 네 어미에게 얼마나 오래 지속되겠느냐? 너는 말했다. ‘나는 사흘 만에 이 성전을 재건하겠다.’ 나는 급사하지 않고, 네가 돌아올 때에 너에게 인사하고 너를 계속 섬기도록 준비되어 있기 위하여 오늘 하루 종일 나 자신에게 이 말들을 되뇌곤 했다…

그러나 네가 죽었다는 것을 알면서 내가 어떻게 사흘 동안이나 견딜 수 있겠느냐? 네가, 내 생명인 네가 사흘 동안이나 죽어 있다니?

무한한 지혜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아는 네가 어떻게 네 어미의 고통을 모를 수 있느냐? 너는 내가 예루살렘에서 너를 잃어버렸을 때, 그래서 네가 파도들과 죽음과 그토록 많이 싸운 다음에 해안에 닿는 난파당한 사람과 같은 얼굴로, 기진맥진하고, 치사량의 피를 흘리고, 노쇠하고, 상심한 채 고통으로부터 나오는 여인의 모습으로 네 주위의 군중을 헤치는 나를 보았을 때를 기억하면서 그 고통을 상상할 수 없느냐?

그런데 그때는 네가 길을 잃었을 뿐이라고 나는 생각할 수 있었다. 나는 그것일 뿐이라고 나 자신을 속일 수도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그렇지 않다. 오늘은 아니다. 나는 네가 죽었다는 것을 안다. 어떤 착각도 있을 수 없다. 나는 네가 살해당하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설사 고통이 나로 하여금 망각하게 한다 해도 여기 내 베일에 네 피가 있는데, 그것이 나에게 말한다. ‘그는 죽었습니다! 그에게는 피가 없습니다! 이것들은 그의 심장에서 솟구쳐 나온 그의 마지막 핏방울들입니다!' 그의 심장에서! 내 아이의, 내 아들의 심장에서! 내 예수에게서! 오! 하느님! 자비로우신 하느님, 그들이 그의 심장을 쪼갰다는 것을 제가 기억하지 못하게 하소서!…

예수야, 네가 저기 혼자 있는 동안 나는 여기 혼자 머무를 수 없다. 내가 세상의 길들과 군중들을 결코 좋아하지 않았다는 것을 너도 알지만, 그런 나는 네가 나자렛을 떠난 후에 너에게서 멀리 떨어져 살지 않으려고 점점 더 자주 너를 따라다녔다.

나는 유별난 사람들과 업신여김을 무릅썼다. 나는 피로는 고려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은 네가 있는 곳에서 살기 위하여 너를 보는 기쁨으로 지워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나는 여기 혼자 있고, 너는 저기 혼자 있다. 왜 그들은 나를 네 무덤 속에 두지 않았느냐? 나는 내가 너의 곁에 있다는 것을 너에게 느끼게 하기 위하여, 아니 네가 내 곁에 있다는 것을 내가 느끼기 위하여 내 손으로 네 한 손을 잡고 차디찬 네 침대 곁에 앉아 있었을 것이다… 너는 더 이상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 너는 죽었다!

나는 얼마나 자주 네 요람 곁에서 기도하고, 사랑하고, 너를 즐기며 밤을 지새웠느냐! 네가 어떻게 두 개의 꽃봉오리 같은 꼭 쥔 네 작은 주먹들을 네 거룩한 작은 얼굴 가까이에 놓고서 잤는지 내가 너에게 말해주랴?

네가 어떻게 자면서 웃곤 했는지, 네가 어떻게 분명히 네 엄마의 젖을 기억하면서 자는 도중에 젖 빠는 시늉을 했는지 내가 너에게 말해주랴?

네가 어떻게 잠에서 깨어나 네 두 눈을 뜨고, 네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는 나를 보고 웃었으며, 네가 어떻게 너를 빨리 안아달라고 너의 작은 두 손을 기쁘게 내밀었는지, 그리고 네가 어떻게 꾀꼬리의 떠는 소리처럼 감미로운 작은 외침으로 먹을 것을 달라고 했는지 내가 너에게 말해주랴?

오! 네가 내 젖가슴에 매달려 내가 네 두 뺨의 부드러운 따뜻함을 느끼고 네 작은 두 손이 내 젖을 어루만지는 것을 느낄 때 나는 행복했다!

너는 네 엄마에게서 떨어져 있을 줄 몰랐다. 그런데 지금 너는 혼자 있구나! 아들아, 너를 혼자 내버려둔 것을, 내 생전 처음으로 반항하여 거기 남아 있으려고 고집하지 않았던 것에 대하여 나를 용서해다오.

거기가 내 자리였다. 만일 내가 네 시신이 놓여 있는 침대 가까이에서 지난날처럼 네 옷을 매만져주고 갈아주었다면, 나는 덜 적막하게 느꼈을 것이다…

설사 네가 나에게 미소 짓고 말하지는 못했을지라도 나는 마치 내가 어린애였을 때의 너를 다시 가진 것 같았을 것이다. 나는 네가 돌의 냉기와 대리석의 딱딱함을 느끼지 않도록 너를 내 품에 안았을 것이다. 오늘도 나는 너를 안아주지 않았느냐?

어머니의 품은 자기의 아들을 항상 안아줄 수 있다. 설령 그가 성인이 되었다 해도 말이다. 아들은 그의 어머니에게는 항상 아기이다. 그가 상처들로 뒤덮인 채 십자가에서 내려졌더라도 말이다.

얼마나 많으냐! 얼마나 많은 상처들이냐! 얼마나 큰 고통이었느냐! 오! 내 예수, 그토록 상처 입은 내 예수! 그토록 심하게 상처 입다니! 그토록 심한 상처를!

 

아닙니다. 아니에요. 주님, 아닙니다! 이것은 사실일 수 없습니다! 제가 미쳤습니다! 예수가 죽다니요? 제가 미쳤습니다. 예수가 죽다니요? 제가 헛소리하고 있습니다. 예수는 죽을 수 없습니다!

예, 그는 고통당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죽을 수 없습니다. 그는 생명입니다! 그는 하느님의 아들입니다. 그는 하느님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죽지 않습니다.

그는 죽지 않는다고? 그러면 그는 왜 ‘예수’라고 이름 지어졌는가? ‘예수’란 무슨 뜻인가? 그 뜻은… 오! 그것은 ‘구세주’라는 뜻이다! 그는 죽었다! 그는 구세주이기 때문에 죽었다.

그는 자기 자신의 목숨을 버림으로써 모든 사람을 구해야 했다… 나는 헛소리하고 있지 않다. 아니야, 나는 미치지 않았다. 나는 미치지 않았어. 차라리 내가 미쳤다면 좋았을 것을! 그러면 나는 덜 고통당할 터인데!

그는 죽었다. 여기 그의 피가 있다. 여기 그의 가시관이 있고, 여기 세 개의 못들이 있다. 그들이 이것들로 그의 몸을 꿰뚫은 것이다.

사람들아, 너희가 무엇으로 내 아들인 하느님을 꿰뚫었는지 보아라! 그런데 나는 너희를 용서해야 한다. 그리고 나는 너희를 사랑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가 너희를 용서했기 때문이다. 그가 너희를 사랑하라고 나에게 말했기 때문이다! 그는 나를 너희의 어머니, 내 아이를 죽인 자들의 어머니로 만들었다! 임종의 헐떡임과 싸우면서 그가 했던 마지막 말들 중의 하나는 ‘어머니, 여기 당신의 아들… 당신의 아들들이 있습니다!’였다.

설사 내가 순종하는 여자(She who obeys)가 아니었다 해도, 오늘 나는 순종해야 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죽어가는 사람의 명령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예수야, 나는 용서한다. 나는 그들을 사랑한다. 아! 내 마음은 이 용서와 이 사랑 안에서 부서진다. 너는 내가 그들을 용서하고 사랑할 것이라는 말을 듣느냐? 나는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있다. 그렇다, 나는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있다…

그들을 용서하고, 그들을 사랑하고, 그들을 위하여 기도할 수 있기 위하여 너를 고문한 이 물건들을 보지 않으려고 눈을 감을 것이다. 하나하나의 못이 너를 죽인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고, 사랑하지 않고,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지 않으려는 내 의지를 못 박는 데 이바지한다.

나는 내가 네 요람 곁에 있다고 생각해야 하고, 그렇게 생각하기를 원한다. 그때도 나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했다. 그러나 그때는 그것이 쉬웠다. 너는 살아 있었고, 나는 사람들이 잔인하다고 생각했었지만, 그들이 자기들을 넘치도록 도와준 너에게 그토록 잔인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결코 해보지 못했었다. 나는 네 말이 그들을 더 착한 사람들로 만들 것이라고 확신하며 기도했었다.

나는 그들을 보며 마음속으로 그들에게 말했다. ‘너희는 나쁘고 병들었지만, 지금은 형제들이다. 그러나 머지않아 그가 말할 것이 있고, 머지않아 너희 안에서 사탄을 이길 것이다. 그는 너희에게 잃어버린 생명을 줄 것이다!’ 내 예수야, 그들을 위하여 생명을 잃은 것은 바로 너, 너, 너다! 만일 네가 네 배내옷에 싸여 있을 때 내가 오늘의 소름끼치는 모든 것을 볼 수 있었다면, 내 맛있는 젖은 고통으로 인하여 독약으로 변했을 것이다.

시메온은 그렇게 말했다. ‘한 칼이 당신의 마음을 찌를 것입니다.’ 한 칼? 무수한 칼들이다! 아들아, 그들이 얼마나 많은 상처들을 너에게 입혔느냐? 너는 얼마나 많이 신음했고, 얼마나 많은 경련들로 고통당했으며, 얼마나 많은 핏방울들을 흘렸느냐? 그런데 하나하나의 핏방울이 내 안에서는 하나의 칼이다. 나는 무수한 칼들이다. 네 몸에는 상처 나지 않은 피부가 한군데도 없다. 내 안에는 찔리지 않은 부분이 한군데도 없다. 그것들은 내 살을 찌르고, 내 심장을 관통한다.

 

내가 너를 기다리고 있었을 때 나는 땅 위에서 가장 부드러운 아마를 자아 네 배내옷과 기저귀들을 준비했었다. 나는 가장 부드러운 천을 준비하면서 가격은 고려하지 않았다. 네 엄마가 만든 배내옷에 싸인 너는 얼마나 예뻤는지! 모든 사람이 나에게 말했다. ‘부인, 당신의 아기는 아름답습니다!’

너는 사랑스러웠다! 하얀 아마포에서 발그레한 작은 네 얼굴이 보였을 때 네 눈은 하늘빛보다 더 파랬고, 네 작은 머리가 금빛 안개에 싸여 있는 것으로 보일 만큼 네 머리털은 샛노란 금발이었고 부드러웠다.

그것은 편도 꽃들의 향기를 풍겼다. 사람들은 내가 너에게 향수를 뿌렸다고 생각했었다. 아니다. 내 사랑스러운 아기는 그의 엄마가 빨아주어 그 가슴과 입술로 따뜻하게 하고 입 맞춘 배내옷의 향기만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너를 위하여 일하는 것을 결코 싫증내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지금 나는 너를 위하여 더 할 일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 너는 3년 동안 집을 떠나 있었다. 그러나 너는 여전히 내 나날들의 목적이었다. 나는 너에 대하여, 네 옷에 대하여, 네 음식에 대하여 생각했다. 나는 밀가루 반죽을 하여 빵을 굽고, 너에게 꿀을 주려고 벌들을 돌보았고, 나무들에서 너를 위한 과일이 열리도록 나무들을 돌보았다.

너는 네 어미가 너에게 가져다주는 것들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 풍요로운 식탁 위의 어떤 음식도, 값진 천으로 만들어진 어떤 옷도 너에게는 네 어미의 두 손으로 짜이고, 꿰매지고, 손질되고, 골라진 것들 같지 않았다. 내가 너에게 갈 때면, 너는 네가 어린 소년이었을 때처럼 즉시 내 손을 들여다보곤 했었다. 네가 ‘우리’ 왕이라고 느끼게 하려고 요셉과 내가 우리의 초라한 선물을 너에게 주었을 때처럼 말이다.

내 아들아, 너는 결코 탐욕스럽지 않았다. 네가 찾고 있는 것은 사랑이었다. 그것이 네 음식이었는데, 너는 우리의 관심에서 그것을 발견했다. 가엾은 내 아들아, 너는 지금도 그것을 찾았고, 찾고 있었지만, 세상에게 너무 적게 사랑받았다.

이제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 모든 것이 완수되었다. 네 어미는 더 이상 너를 위하여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이다. 너에게는 더 이상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다. 지금 너는 혼자다… 그리고 나도 혼자다…

오! 이 날을 보지 않은 요셉은 행복하다. 나도 그것을 보지 않았더라면! 그러나 그랬다면 너는 네 가엾은 어머니를 보는 이 위안조차 가지지 못했을 것이다. 너는 지금 네 상처를 지니고 무덤 속에 혼자 있는 것처럼, 십자가 위에서도 혼자였을 것이다.

오! 하느님! 하느님! 당신의 아들, 제 아들은 얼마나 많은 상처들을 가지고 있습니까? 네가 어렸을 때 네가 다칠 때마다 거의 까무러치곤 했었던 내가 어떻게 그 상처들을 보고도 죽지 않을 수 있었느냐?

 

언젠가 너는 나자렛의 정원에서 넘어져 이마를 다쳤었다. 몇 방울의 피가 흘렀을 뿐이었다. 그러나 할례 때에 네 피 몇 방울을 보고 내가 죽어가는 것처럼 느꼈던 나는―사실 나는 죽어 가는 사람처럼 몸을 떨었기 때문에 요셉이 나를 부축해주어야 했다―그 조그마한 상처 때문에 네가 죽을 것처럼 생각했고, 그래서 나는 물과 기름으로보다는 내 눈물로 그 상처를 돌보았고, 더 이상 상처에서 피가 나오지 않는 것을 보자 비로소 안도했었다.

또 한 번은 네가 일을 배우다가 톱으로 다쳤다. 사소한 상처였다. 그러나 나는 마치 톱이 나를 두 동강낸 것처럼 느꼈었다. 엿새 후에 나는 네 손이 나은 것을 보고서야 비로소 안심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데 지금은? 지금은 네 두 손, 두 발, 옆구리가 찢어지고, 네 살은 갈가리 찢어져 있고, 내가 감히 살짝 입맞춤도 하지 못했던 네 얼굴은 멍들어 있다. 그리고 네 이마와 목덜미는 궤양이 생겨 있다. 그런데도 아무도 너에게 약이나 위로를 주지 않았다.

제 아들 안에서 저를 치신 하느님, 제 심장을 보십시오! 제 심장을 보십시오! 그것은 제 아들이자 당신의 아들인 그의 몸처럼 상처들로 뒤덮여 있지 않습니까? 그가 채찍질당하고 있는 동안 채찍들이 우박들처럼 제 몸을 때렸습니다. 사랑에 거리가 무엇입니까? 저는 제 아들의 고통을 당했습니다! 제가 그 고통들을 혼자 받았다면, 제가 혼자 무덤의 돌 위에 있다면 좋았겠습니다. 하느님, 저를 보십시오! 제 심장이 피를 흘리고 있지 않습니까?

여기 가시관이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저를 조이고 찌르는 띠입니다. 여기 못들의 구멍이 있습니다. 제 심장 안으로 뚫고 들어간 세 개의 탐침들입니다.

오! 그 매들! 그 매들! 어떻게 하늘이 하느님의 몸을 치는 그 불경한 매들로 인하여 무너져 내리지 않았는가? 그런데 고함을 칠 수도 없었고, 뛰어나가 살인자들에게서 무기를 빼앗아 이미 죽어가고 있는 내 아들을 지켜주기 위하여 그것을 사용할 수 없었으니, 오히려 그 타격 소리들을 듣고… 또 들으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으니!

못을 한번 치면 못이 살아 있는 육체를 뚫고 들어간다. 한 번 더 내리치면, 그것은 훨씬 더 깊이 들어간다. 그리고 한 번 더 내리치고 다시 한 번 더 내리치면, 뼈들과 신경들이 부서지고, 내 아들의 살이 찔리고, 그의 어미의 마음도 찔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십자가에 못 박힌 너를 들어 올렸을 때 거룩한 아들아, 너는 얼마나 고통스러웠느냐! 나는 아직도 넘어질 때에 충격으로 네 손이 찢어지는 것을 본다. 그래서 내 심장도 네 손처럼 찢어진다. 나도 너처럼 멍들고, 채찍질당하고, 가시들에 찔리고, 얻어맞고, 창에 찔렸다. 나는 십자가 위에서 너와 함께 있지 않았다.

그러나 네 어미를 보아라! 네 어미는 너와 다르냐? 아니다. 순교에는 차이가 없다. 반대로 네 순교는 끝났는데, 내 순교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너는 더 이상 거짓 고발들을 듣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듣는다. 너는 더 이상 그 끔찍한 저주들을 듣지 않는다. 나는 아직도 그것들을 듣는다. 너는 더 이상 가시들과 못들의 찌르는 아픔들도 느끼지 않고, 더 이상 심한 갈증이나 고열을 느끼지 않는다. 나는 불덩어리들로 가득 차 있고, 갈증과 정신착란을 일으키는 고열로 죽어가고 있는 사람과도 같다.

그들이 내가 너에게 물 한 방울이라도 주도록 허락해주었다면! 사람들의 잔인함이 창조주에게 그가 창조한 물을 거절했으니 내 눈물이라도 주도록 허용해주었다면. 내 아들아, 우리가 가난했기 때문에, 그리고 우리가 이집트로 피난할 때 모든 것을 잃었었고, 새 집, 가구, 의복, 그리고 음식을 마련해야 했었고, 망명생활이 얼마나 길게 지속될지, 고국으로 돌아와 무엇을 발견할지 몰랐기 때문에 나는 네가 영양부족을 느끼지 않도록 너에게 평소보다 젖을 더 오래 먹였다.

네 엄마의 아들아, 우리가 새끼염소 한 마리를 얻을 때까지 나는 네 새끼염소 노릇을 했단다. 너는 이미 작은 치아들이 아주 많이 나서 깨물었다… 오! 네가 어린애다운 장난들을 하면서 웃는 것을 보는 것은 얼마나 기쁜 일이었는지!…

너는 걷기를 원했다. 너는 아주 건강하고 힘이 셌다. 나는 몇 시간이고, 몇 시간이고 너를 부축해주었고, 네가 아장아장 걸으면서 걸음을 떼어놓을 때마다 ‘엄마!’ ‘엄마’ 하고 말하는 너에게로 몸을 숙이고 있으면서도 허리가 아프다고 느끼지 않았었다. 오! 네가 그 이름을 노래해 주는 것을 듣는 것은 어떤 지복이었는지!

 

오늘도 너는 말했다. ‘어머니, 어머니!’ 그렇지만 네 어미는 네가 죽는 것을 보는 것만을 할 수 있었다. 나는 네 발들을 어루만질 수도 없었다! 네 발들을? 아! 설사 네 발들이 내 손이 닿을 수 있는 데 있었다 해도, 나는 네 고통을 증가시키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그것들을 만질 수 없었을 것이다. 오, 내 예수야, 네 가엾은 발들은 얼마나 아팠느냐!

만일 내가 너에게 올라가 내가 나무와 네 몸 사이에 들어가 네가 임종의 경련들을 하는 중에 나무에 부딪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면! 나는 마지막 경련들 중에 네 머리가 나무에 부딪치는 소리를 아직도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이 소리, 이 소리가 나를 미치게 한다. 그것은 망치처럼 내 머리 속에 들어 있는 것 같다

 

사랑하는 나의 거룩한 아들아, 돌아오너라, 돌아오너라! 나는 죽어가고 있다. 나는 이 황망함을 견딜 수 없다. 다시 한 번 네 얼굴을 보여다오. 다시 나를 불러다오. 나는 네가 목소리와 눈들을 가지고 있지 않고 생명이 없는 차디찬 시체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오! 아버지, 저를 도와주십시오. 예수는 제 말을 듣지 못합니다! 그의 수난은 끝나지 않았습니까? 모든 것이 완수되지 않았습니까? 이 못들, 이 가시들, 이 피, 저의 이 눈물로도 충분하지 않습니까? 사람을 고치기 위하여 아직도 무언가가 더 필요합니까?

 

아버지, 저는 그의 고통과 제 눈물의 도구들의 이름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가장 덜 중요한 것입니다. 그를 초인간적인 고민 속에서 죽게 만든 것은 당신의 버림이었습니다. 저로 하여금 부르짖게 만드는 것도 당신의 버림입니다.

저는 더 이상 당신의 말씀을 들을 수 없습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당신께서는 어디 계십니까? 저는 ‘은총이 가득한 자’였습니다. 천사가 말했습니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여,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당신과 함께 계시니 당신은 모든 여인들 중에서 복되십니다.’

아닙니다.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그것은 사실이 아니에요! 저는 자기의 죄로 인하여 당신께 저주받은 여인과 같습니다. 당신께서는 더 이상 저와 함께 계시지 않습니다. 은총은 마치 제가 두 번째의 죄인 하와인 것처럼 물러갔습니다.

그러나 저는 당신께 항상 충실했습니다. 제가 무엇으로 당신을 언짢게 해드렸습니까? 당신께서는 당신께서 좋아하시는 대로 저를 다루어 오셨고, 저는 항상 당신께 ‘예, 아버지, 저는 준비되어 있습니다’ 하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럼 천사들이 거짓말할 수 있습니까? 그리고 당신께서 고통의 시간에 저에게 당신의 천사를 주실 것이라고 확언했던 한나는요? 저는 혼자입니다. 저는 더 이상 당신의 눈에 은총을 가지지 못하고, 제 안에 은총이신 당신을 소유하지 못합니다. 저는 더 이상 천사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럼 성인들은 거짓말합니까? 만일 그분들이 거짓말하지 않았고, 제가 이 시간을 당해 마땅했다면, 제가 무엇으로 당신을 언짢게 해드렸습니까?

그리고 예수는요? 당신의 순결하고 온유한 어린양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습니까? 저희가 무엇으로 당신께 죄지었기에 사람들에게서 받은 순교에 더하여 당신의 버림이라는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을 당해야 합니까? 특히 당신의 아들인 그가, 땅을 떨게 하고 연민의 흐느낌으로 흔들었던 목소리로 당신을 불렀던 그가 말입니다! 당신께서는 어떻게 그런 고통 중에 그가 혼자 있도록 버리실 수 있었습니까?

당신을 그토록 사랑했던 예수의 가엾은 마음! 그의 심장의 상처의 표는 어디 있습니까? 그것은 여기 있습니다. 아버지, 이 표를 보십시오. 이것은 창으로 찔린 넓은 상처 속으로 들어갔던 제 손의 자국입니다. 여기… 여기… 이것은 울어서 눈이 메마르고 입맞춤들로 바싹 마른 그의 어미의 눈물이나 입맞춤들로 지워질 수 없습니다.

이 표는 외치고, 비난합니다. 이 표는 아벨의 피보다 더 크게 땅에서 당신께 울부짖습니다. 그런데 카인을 저주하시고, 그에게 복수하셨던 당신께서는 그의 카인들에 의하여 이미 피 흘린 저의 아벨을 위해서는 개입하지 않으셨고, 이 마지막 격분도 허락하셨습니다! 당신께서는 당신의 버리심으로써 그의 성심을 부수어놓으셨고, 사람이 그를 발가벗기도록 허락하시어 제가 그것을 보게 하셨고, 그래서 저도 부서지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상관없습니다. 제가 당신께 청하고, 대답해주십사고 당신을 부르는 것은 그를 위해서입니다. 당신께서는 그렇게 하셔서는 안 되셨습니다…

 

오!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거룩하신 아버지,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자기 자식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는 한 어머니를 용서해주십시오… 그는 죽었습니다! 제 아들은 죽었습니다! 뚫린 심장을 가진 채로 죽었습니다.

오! 아버지, 아버지,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저희는 당신을 사랑했고, 당신께서는 저희를 아주 많이 사랑하셨습니다! 당신께서는 어떻게 우리 아들의 심장이 찢기는 것을 허락하셨습니까?

오! 아버지!… 아버지, 한 가엾은 여인을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아버지, 저는 당신을 모독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종, 당신의 아무것도 아닌 것인 저는 감히 당신을 비난합니다!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당신께서는 착하셨습니다. 당신께서는 착하셨습니다. 그를 아프게 하지 않았던 상처, 유일한 상처는 이것입니다.

당신의 버리심은 그가 다른 고통들을 받지 않고 해지기 전에 죽는 데 이바지했습니다.

 

당신께서는 착하셨습니다. 당신께서는 선을 위하여 모든 것을 하십니다. 저희는 모두 다 이해하지 못하는 인간들입니다. 당신께서는 착하셨습니다. 당신께서는 착하셨습니다. 오, 내 영혼아, 네 고통에서 그 고통의 가시를 제거하기 위해서 그 말을 반복해라.

내 영혼아, 하느님께서는 착하시고, 그래서 그분께서는 항상 너를 사랑하셨다. 너의 요람에서부터 현재의 이 순간까지 그분께서는 시간의 모든 기쁨을 너에게 주셨다. 그 모든 것을. 그분께서는 그분 자신을 너에게 주셨다. 그분께서는 선하셨고, 선하셨고, 선하셨다. 주님, 고맙습니다. 당신의 무한한 선하심으로 인하여 찬미 받으십시오.

예수야, 고맙다. 나는 너를 대신해서도 ‘고맙다’고 말한다. 아들아, 이 상처는 적어도 네가 느낀 것은 아니다! 내가 네 심장이 열린 것을 보았을 때 나만이 마음속으로 그것을 느꼈다. 너를 찌른 창이 지금은 내 심장에 꽂혀 있어, 그것이 나를 파헤치고, 고문한다.

그렇지만 이편이 낫다. 너는 그것을 느끼지 못하니까. 그러나 예수야, 불쌍히 여겨다오! 너로부터의 표시 하나를 다오! 가슴이 갈가리 찢어진 네 가엾은 어미를 한번 어루만져주고, 그녀에게 한마디의 말을 해다오! 예수야, 만일 네가 돌아왔을 때 살아있는 나를 만나고 싶다면, 표 하나를, 표 하나를 다오.”

 

1945. 3. 29.

대문을 노크하는 큰 소리에 모두가 소스라치게 놀란다. 집주인은 용감하게 도망친다. 제베대오의 마리아는 자기의 요한이 그를 따라가기를 원하여 그를 마당 쪽으로 민다. 다른 여자들은 막달레나를 빼놓고는 모두가 비명을 지르며 서로 바싹 다가앉는다.

마리아 막달레나가 똑바로 결연하게 대문으로 걸어가 묻는다.

“누구세요?”

한 여자의 목소리가 대답한다.

“저는 니까입니다. 저는 어머니께 드릴 것을 가지고 있으니 대문을 열어주세요! 열어주세요! 빨리요. 순찰대가 주위에 있어요.”

자기의 어머니에게서 빠져나와 막달레나에게로 달려온 요한이 오늘 저녁에 꼭꼭 잠겨 있는 많은 빗장들을 서둘러 연다. 니까는 하녀와 그들을 호위하여 온 건장한 남자와 함께 안으로 들어온다. 그들이 문을 닫는다.

“나는 한 물건을 가지고 있어요…”

니까는 울면서 말한다. 그녀는 말을 잇지 못한다.

“뭔데요? 뭐예요?”

그들 모두가 호기심에 가들 차 그녀의 주위로 모여든다.

“칼바리아에서… 나는 구세주께서 그런 상태에 계시는 것을 보았어요… 나는 그분께서 사형집행인들이 드리는 넝마를 사용하지 않으시도록 샅바를 준비했었어요. 그렇지만 그분께서는 땀으로 흠뻑 젖어 계셨고, 그분의 눈에는 피가 고여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그분의 얼굴을 닦으시도록 그것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분께서는 그것으로 얼굴을 닦으셨어요…

그런데 그분께서는 그것을 저에게 돌려주셨습니다. 저는 그것을 다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것을 선생님의 땀과 피가 밴 유물로 간직하기를 원했어요.

그런데 유다인들의 분노를 보고 잠시 후에 저희는 조금 뒤에 플라우티나와 다른 로마여자들인 리디아와 발레리아와 함께 돌아오기로 결정했어요. 그들은 이 아마 천을 저희에게서 빼앗아갈까 봐 두려웠던 것이지요. 로마여자들은 씩씩한 여자들입니다. 그들은 하녀와 저를 가운데 있게 하여 저희를 보호해주었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에게는 부정을 타게 하는 사람들이고… 플라우티나를 만지는 것은 위험하기는 하지요. 그렇지만 이런 것은 평온할 때 생각하는 것이지요. 오늘 그들 모두는 술에 취해 있었어요… 저는 집에서 울었어요… 여러 시간 동안요…

그러다가 지진이 일어나 저는 까무러쳤어요… 제가 깨어났을 때 저는 이 아마 천에 입 맞추려고 했는데… 이것을 보았어요… 오!… 구세주의 얼굴이 이 위에 있어요!…”

“우리도 봅시다! 우리도 봅시다!”

“안됩니다. 어머니 먼저요. 이것은 그분의 권리입니다.”

“그분께서는 몹시 기진맥진해 계셔요! 그분께서는 견뎌내지 못하실 거예요…”

“오! 그렇게 말씀하지 마세요! 오히려 이것은 그분을 위로해드릴 것입니다. 그분께 말씀드리세요!”

 

요한이 문을 가만히 두드린다.

“누구세요?”

“접니다, 어머니. 밖에 니까가 있습니다… 그분은 밤에 오셨습니다… 그분은 당신께 한 기념품을… 한 선물을… 가져왔습니다. 그분은 그것으로 당신을 위로해드리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오! 오직 한 선물만이 나를 위로할 수 있다. 그의 얼굴의 미소가 그것이다…”

“어머니!”

요한은 그분께서 쓰러지시지 않도록 그분을 껴안으며, 마치 자기가 하느님의 참 이름을 털어놓고 있다는 듯이 말한다.

“바로 그것입니다. 니까가 칼바리아에서 그분의 얼굴을 닦아드린 수건에 각인된 그분의 얼굴의 미소입니다.”

“오! 아버지!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 거룩한 아들! 영원한 사랑! 당신께서는 찬미 받으소서! 표가! 내가 너에게 청한 표가! 그녀를 안으로 들여보내라, 그녀를 들어오게 해라!”

마리아께서는 더 이상 서 계실 수 없기 때문에 앉으신다. 요한이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여자들에게 니까를 안으로 들여보내도록 눈짓을 하는 동안에 그분께서는 정신을 차리신다.

니까는 안으로 들어와 자기의 하녀와 함께 마리아의 발 앞에 무릎 꿇는다. 마리아 가까이에 서 있는 요한은 그분을 부축하려는 것처럼 그분의 양어깨 뒤로 자기의 팔을 감싸 안는다. 니까는 한 마디의 말도 없이 작은 상자를 열고, 아마 천을 꺼내어 그것을 펼친다. 그러자 예수의 얼굴, 예수의 살아 있는 얼굴, 고통스럽지만 미소 짓고 계시는 예수의 얼굴이 그분의 어머니를 보고, 그분께 미소 지으신다.

마리아께서는 고통스러운 사랑의 외침과 함께 두 팔을 내미신다. 여자들도 자신들이 몰려 있는 입구 쪽에서 마리아에게 외침으로 응답하며 그분을 본받아 구세주의 얼굴 앞에 무릎을 꿇는다.

니까는 할 말을 찾아내지 못한다. 그녀는 아마 천을 어머니의 손으로 넘겨드리고 나서 몸을 숙여 그것의 가장자리에 입 맞춘다. 그러고 나서 그녀는 마리아가 황홀경에서 깨어나기를 기다리지 않고 뒷걸음질 쳐 나간다.

그녀는 떠나간다… 사람들이 그녀에 대하여 생각했을 때 그녀는 이미 어두운 밤길로 사라졌다. 이제는 대문을 방금 전의 상태대로 잠그는 일밖에 남아 있지 않다.

마리아께서는 다시 혼자 남아 그분의 아드님의 모습과의 그분의 영혼의 대화를 한다. 그들 모두가 물러나왔기 때문이다.

 

한참 동안 시간이 더 흐른 후에 마르타가 말한다.

“우리는 연고들을 어떻게 하지요? 내일은 안식일인데요…”

“우리는 아무것도 구할 수 없어…”

살로메가 말한다.

“그렇지만 우린 그것을 해야 할 텐데요… 여러 파운드의 알로에와 몰약이… 그렇지만 그분을 잘 씻지 못했으니…”

“그렇지만 우리는 모든 것을 안식일 다음 첫날 새벽까지는 준비해야 할 텐데.”

알패오의 마리아가 말한다.

“그런데 경비병들은요?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수산나가 물어본다.

“파수병들이 우리를 들어가지 못하게 하면 요셉에게 말합시다.”

마르타가 말한다.

“우리 힘으로는 바위를 옮기지 못할 텐데요.”

막달레나가 대답한다.

“오! 우리 다섯 명이 못 옮긴다고요? 우리는 모두 튼튼하고… 나머지는 사랑이 할 것입니다.”

“어쨌든 나도 당신들과 함께 가겠어요.”

요한이 말한다.

 

“너는 결코 안 된다. 아들아, 나는 너도 잃고 싶지는 않다.”

“그건 염려하지 마세요. 우리로 충분할 거예요.”

“그런데 잠깐… 누가 우리에게 향료를 줄까요?”

그들 모두는 풀이 죽는다… 그러다가 마르타가 말한다.

“우리는 니까에게 요안나에 대해서, 폭동에 대해서 그것이 사실인지 물어볼 수도 있었는데…”

“그건 사실이에요! 그러나 우리는 생각이 짧아요. 그때 우리는 향료도 구할 수 있었는데. 우리가 돌아왔을 때 이사악이 문간에 있었거든요…”

“저택에는 작은 향유병들이 많이 있고, 정제된 향료도 있어요. 내가 가서 그것들을 가져오겠어요.”

그러면서 마리아 막달레나가 자기 자리에서 일어서며 겉옷을 입는다.

마르타가 외친다.

“가지마.”

“나는 갈 거야.”

“너는 미쳤어! 그들이 너를 잡아갈 거야.”

“네 언니의 말이 옳아. 가지 마!”

“오! 당신들은 정말로 울부짖기만 하는 쓸모없는 여자들이에요! 예수께서는 정말 훌륭한 제자들을 두셨구먼! 당신들은 남아 있는 용기를 벌써 다 써버렸어요? 나는 용기를 쓰면 쓸수록 그것이 더 많이 생기는데.”

“나도 마리아와 함께 가겠어요. 나는 남자니까.”

“내가 네 엄마로서 말하는데, 가지 마라.”

“안심하세요. 마리아 살로메, 그리고 당신 요한도. 나는 혼자 가겠어요. 난 두렵지 않아요. 나는 밤에 거리를 돌아다닌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아요. 나는 죄짓기 위하여 수천 번 그것을 했어요… 그런데 내가 하느님의 아들을 섬기러 가는 지금 무서워해야겠어요?”

“그렇지만 오늘 시내에는 반란이 있다. 너는 그 사람이 말하는 것을 들었지.”

“그 사람은 겁쟁이에요. 그런데 당신들도 그 사람과 마찬가지에요. 나는 갈 거예요.”

“그런데 만일 병사들이 너를 발견하다면?”

“‘나는 카이사르의 충실한 종인 시리아 사람 테오필로스의 딸이오’ 하고 말하겠어요. 그러면 그들은 나를 가게 해줄 것입니다. 어쨌든… 젊고 아름다운 여자 앞에 있는 남자는 지푸라기보다, 무해한 장난감보다 더해요. 창피하게도 나는 그것을 알아요…”

 

“그렇지만 저택에는 여러 해 동안 사람이 살지 않는데, 너는 어떻게 향유를 찾아내기를 바라느냐?”

“언니는 그렇게 생각해? 오! 마르타 언니! 그 곳은 내가 내 애인들과 밀회했던 장소들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언니를 억지로 그곳을 떠나게 했던 것을 언니는 기억하지 못해? 나는 그들이 나에게 훨씬 더 미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모든 것을 모든 것을 거기 두었었어.

내가 내 구세주께 구원받았을 때 나는 나 혼자만이 아는 곳에 내 사랑의 대향연들을 위하여 내가 썼던 설화석고들과 향들을 감추어두었어. 그리고 나는 맹세했어. 내 죄들에 대한 눈물과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님께 대한 흠숭만이 회개한 마리아의 향수들이자 타오르는 향이 될 것이고, 관능과 육체에 대한 불경한 숭배의 표들은 그분 앞에서 그것들을 거룩하게 하고, 그분께 발라드리는 데만 쓰겠다고.

지금이 그 시간이야. 나는 가겠어. 여기 남아 있어요. 침착하세요. 하느님의 천사가 나와 동행할 것이고, 나는 아무런 해를 당하지 않을 거예요. 안녕히 계세요. 나는 여러분에게 소식을 가지고 오겠어요. 그분께는 아무런 말씀도 드리지 마세요… 여러분은 그분의 고민만을 더하게 할 거에요…”

그리하여 막달라의 마리아는 자신만만하고 위엄 있게 나간다.

 

“어머니, 이것이 당신에게 교훈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당신의 아들이 겁쟁이라고 세상이 말하지 않게 하라고 당신께 말해주어야 합니다. 내일, 아니 이미 2시가 되었으니 오늘이에요.저는 그분께서 원하시는 대로 제 동료들을 찾으러 가겠어요…”

“오늘은 안식일이야… 너는 가면 안 돼…”

살로메가 반대하며 그를 붙잡는다.

“‘안식일은 죽었어요.’ 저도 요셉과 함께 말하겠어요.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어요. 다른 법들, 다른 제사들, 다른 의식들을 가지고 말입니다.”

마리아 살로메는 고개를 자기의 무릎 위로 숙이고 더 이상 항의하지 않고 운다.

“오! 나는 라자로의 소식을 알았으면 좋겠는데!”

클레오파의 마리아가 탄식하며 말한다.

“당신께서 저를 가게 해주시면, 당신께서는 소식을 알게 되실 거예요. 왜냐하면 가나안 사람 시몬이 제 동료들을 라자로의 집으로 인도하라는 명령을 받았으니까요. 예수께서 제가 있는 데서 시몬에게 말씀하셨어요.”

“아! 그들 모두가 거기 있다고요? 그럼 그들 모두는 잃어버려진 거예요!”

클레오파의 마리아와 살로메가 낙심하며 운다.

그들이 울고 기다리는 동안에 시간이 흐른다. 그 다음에 마리아 막달레나가 귀중한 병들을 가득 찬 주머니들을 가지고 의기양양하게 돌아온다.

“보세요, 나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요? 여기 온갖 종류의 기름들, 나르드, 유향, 안식향이 있어요. 몰약과 알로에는 없어요… 나는 쓴맛 나는 것은 원치 않았으니까요… 나는 지금 모든 쓴 것을 마시고 있으니까요… 그 동안에 이것들을 섞읍시다. 몰약과 알로에는 내일 가져옵시다… 오! 우리가 돈을 지불하면 이사악이 안식일에도 그들에게 그것들을 줄 것입니다.”

“너는 누군가에게 들켰니?”

“아무에게도. 주위에 박쥐 한 마리도 없었어요.”

“병사들은?”

“병사들이오? 나는 그들이 매트 위에서 코를 골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소요들이나… 체포들은…?”

“그 사람의 공포가 그것들을 본 것입니다…”

“저택에는 누가 있어요?”

“레위와 그의 아내가 있어요. 그들은 어린이들처럼 평화로워요. 무장한 사람들은 도망쳤답니다… 하! 하! 우리는 용감한 병사들을 두었습니다. 정말이지!… 그들은 사형선고에 대하여 듣자마자 도망쳤답니다. 나는 사실을 말합니다.

로마는 엄격하고 채찍을 써요… 그렇지만 그것으로 자기를 무서워하게 하고, 섬기게 합니다. 그리고 로마는 군인들을 데리고 있지, 비겁자들을 데리고 있지는 않아요… 오! 그렇지요!

‘나를 따르는 자들은 나와 같은 운명을 경험할 것이다’ 하고 그분께서는 말씀하시곤 하셨어요. 흠! 만일 많은 로마인들이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이 된다면, 그것은 가능합니다. 그렇지만 이스라엘 사람들 가운데 순교자들이 있다면, 그분만이 남으실 것입니다…

보세요. 이것은 내 주머니이고, 이것은 요안나의 주머니예요. 요안나는… 예, 우리는 비겁쟁이들일 뿐만 아니라 거짓말쟁이들입니다. 요안나는 실의에 빠져 있을 뿐이에요. 그녀와 엘리자는 골고타에서 몸이 아팠었답니다. 한 여인은 자기 아들이 죽는 것을 본 어머니신지라 예수께서 헐떡이시는 소리를 듣고 극도로 어지러우셨던 겁니다.

그리고 다른 한 사람은 허약하고, 그렇게 많이 걸어보지도 않았고, 게다가 햇볕에 노출되어보지도 않았으니까요. 그렇지만 상처도 입지 않았고, 임종의 고통도 없었어요. 그녀도 분명히 우리처럼 울고 있어요. 그 이상은 없습니다.

그녀는 자기가 떠난 것을 후회하고 있어요. 그녀는 내일 올 겁니다. 그리고 그녀는 이 향료를 보냈는데, 이것은 그녀가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발레리아는 플라우티나의 명령으로 요안나와 함께 남아 있었는데, 지금 그녀는 노예들과 함께 클라우디아의 집으로 갔습니다. 왜냐하면 그 여자들은 많은 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안나가 오면 목에 칼이 와 닿는 것처럼 소리 지르지 마세요. 다행히 그녀도 언제나 벌벌 떠는 겁쟁이는 아니니까요.

자, 일어나세요! 약연들을 집어 들고 일합시다. 우는 것은 소용이 없어요. 아니면 적어도 울면서 일하세요. 우리 향료는 우리 눈물과 섞일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분께서는 몸에 우리의 눈물을 느끼실 것이고… 우리의 사랑을 느끼실 것입니다.”

막달레나는 울지 않기 위하여, 그리고 정말로 낙심해 있는 다른 여자들에게 용기를 주려고 자기의 입술을 깨문다.

 

그들은 열심히 일한다. 마리아께서 요한을 부르신다.

“어머니, 무슨 일입니까?”

“저 치는 소리…”

“여자들이 향들을 찧고 있습니다…”

“아!… 그렇지만 미안해요… 그 소리를 내지 말아요… 저 소리들은 마치 망치들의 소리 같아요…”

과연 약연들의 대리석을 때리는 청동 절굿공이가 정말로 망치 소리를 낸다.

요한이 여자들에게 말하자, 그 여자들은 절굿공이 소리가 덜 들리도록 마당으로 나간다.

요한이 어머니께로 돌아간다.

“저 사람들은 어떻게 향료를 구했느냐?”

“라자로의 마리아가 자기의 저택과 요안나의 집에 갔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향료들을 더 가져올 것입니다…”

“아무도 오지 않았느냐?”

“니까가 다녀간 다음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요한아 그를 보아라. 그는 고통당하는 중에도 얼마나 잘 생겼느냐!”

마리아께서는 묵직한 물건들로 팽팽하게 하여 궤위에 펴 놓은 천 앞에서 합장하고 골똘히 들여다보신다.

“예, 어머니, 잘생기셨습니다. 그리고 그분께서는 어머니께 미소 짓고 계십니다… 더 이상 울지 마세요… 벌써 여러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분께서 돌아오시는 것을 기다리는 시간이 그만큼 줄어들었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요한도 운다…

마리아께서는 그의 뺨을 어루만지신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그분의 아드님의 모습만 들여다보신다.

요한이 눈물로 앞이 가려진 채 바깥으로 나온다.

 

항아리들을 가지러 돌아온 막달레나도 같은 상황에 놓여 있다. 그러나 그녀는 사도에게 말한다.

“우리는 우리가 울고 있다는 것을 저 여자들에게 보여주지 말아야 해요. 왜냐하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저 여자들은 아무 일도 하지 못하게 될 터이니까요. 우리는 일해야 되거든요…”

“…그리고 우리는 믿어야 해요.”

요한이 결론짓는다.

“예, 우리는 믿어야 해요. 믿을 수 없다면, 그것은 절망일 것입니다. 나는 믿어요. 당신은요?”

“나도 믿어요…”

“당신은 제대로 말하지 못하네요. 당신은 아직 충분히 사랑하고 있지 않아요. 만일 당신이 당신의 전체 자아로 사랑한다면, 당신은 믿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사랑은 빛이고, 목소리입니다. 부정(否定)의 어둠 앞에서도, 죽음의 침묵 앞에서도 그것은 ‘나는 믿는다’고 말합니다.”

신앙의 고백에 있어 참으로 위대하고, 당당하고, 권위적인 막달레나는 참으로 위대하다! 그녀의 마음이 갈가리 찢기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눈물로 빨개진 그녀의 두 눈이 그것을 말해준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은 견인불발이다.

요한이 감탄으로 가득한 채 그녀를 바라보며 중얼거린다.

“당신은 굳셉니다!”

“항상 그랬어요. 나는 너무 강해서 감히 세상에 반항할 정도였어요. 그렇지만 그때 나에게는 하느님이 없었어요. 내가 그분을 가진 지금 나는 지옥에게도 도전할 수 있다고 느낍니다.

당신은 착하니 나보다 더 굳세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죄는 사람을 의기소침하게 하기 때문이에요. 아시겠어요? 체력소모보다 더 그래요.

그러나 당신은 무죄해요… 그렇기 때문에 그분께서는 당신을 그토록 사랑하셨던 거예요…”

“그분께서는 당신도 사랑하셨어요…”

“그런데 나는 무죄하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나는 그분의 전리품이었어요. 그리고…”

 

누군가 대문을 크게 노크한다.

“발레리아일 것입니다. 열어주세요.”

요한은 마리아의 침착함에 이끌려 아무런 두려움 없이 대문을 연다.

그것은 과연 자기의 노복들과 함께 온 발레리아이다. 그녀는 노복들이 메고 온 가마에서 내린다. 그녀는 라틴어로 인사하며 들어온다.

“살베”

“자매님, 평화가 당신과 함께 있기를. 들어오세요.”

요한이 말한다.

 

“제가 어머니께 플라우티나의 인사를 전해드릴 수 있을까요. 클라우디아도 함께 인사드립니다. 저를 보시는 것이 그분께 고통이 되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요한이 마리아에게 들어간다.

“누가 문을 두드리고 있느냐? 베드로냐? 유다냐? 요셉이냐?”

“아닙니다. 발레리아입니다. 그녀는 값진 수지를 가져왔습니다. 그녀는 그것을 당신께 드리기를 원합니다… 만일 그것이 당신을 고통스럽게 하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나는 고통을 극복해야 한다. 그는 이스라엘의 자녀들과 이교도들을 자기의 나라로 불렀다. 그는 모든 사람들을 불렀다. 지금… 그는 죽었다… 그러나 나는 그를 대신하여 여기 있다. 그러니 나는 모든 사람을 받아들인다. 그녀를 들어오게 해라.”

 

발레리아가 들어온다. 그녀는 짙은 빛깔의 겉옷을 벗고, 새하얀 숄을 걸치고 있다. 그녀는 방바닥까지 몸을 숙여 인사드리며 말한다.

“마님, 당신께서는 저희가 누구인지 아시지요. 저희는 이교적 몽매상태(heathen obscurantism)로부터 구속된 최초의 여자들입니다. 저희는 오물이고 암흑이었는데, 당신의 아드님께서 저희에게 날개들과 빛을 주셨습니다.

지금 그분께서는… 평화 안에서 주무시고 계십니다. 저희는 여러분의 풍습을 압니다. 그래서 저희는 로마의 향유들도 승리자 위에 뿌려지기를 원합니다.”

“내 주님의 딸들이여, 하느님께서 당신들에게 강복하시기를. 그리고… 그 이상의 말을 할 줄 모르는 것을 용서하시오…”

“마님, 애쓰지 마십시오. 로마는 강합니다만, 고통과 사랑을 이해할 줄도 압니다. 고통스러우신 어머님, 로마는 당신을 이해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발레리아, 평화가 당신과 함께 있기를! 나는 플라우티나와 당신들 모두에게 내 축복을 줍니다.”

발레리아는 그의 향들과 다른 향료들을 두고 물러간다.

“어머니, 보세요. 전 세계가 하늘과 땅의 왕을 위하여 물건들을 바치고 있습니다.”

“그래. 전 세계가. 그런데 그의 어미는 그에게 눈물밖에 줄 수 없었구나.”

마리아께서 말씀하신다.

수탉 한 마리가 인근 어딘가에서 활기차게 운다. 요한이 소스라치게 놀란다.

“무슨 일이냐 요한아?”

복되신 동정녀께서 물으신다.

“저는 시몬 베드로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당신과 함께 있지 않았어요?”

막달레나가 방으로 돌아와서 묻는다.

“예, 한나스의 집에서요. 그 다음에 나는 이리로 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 뒤로는 그를 한 번도 보지 못했어요.”

“곧 동이 틀 거예요.”

“그래요. 창문들을 여시오.”

 

그들이 창문의 덧창들을 열자 그들의 얼굴은 새벽의 연한 초록빛을 받아 한층 더 핼쑥하게 보인다.

 

성 금요일 밤이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