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1, 지향의 순수성, 믿음, 그리고 태양이신 하느님에관하여 (1899년2월28일) 1 고해사제의 명령에 따라, 주님과 나 사이에 일어나는 일을 나날이 기록하기 시작해야 한다. 오늘은 1899년 2월 28일이거니와,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이 글 쓰기에 대하여 극심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이런 나 자신을 극복하기 위해서 얼마나 애를 써야 할지, 주님만이 이 영혼의 고뇌를 아실 것이다. 2 그러나, 오, ‘거룩한 순명’이여, 그대는 얼마나 강력한 구속력을 가지고 있는지! 이 순명만이 나를 이길 수 있었으니, 마치 정복하기 어려운 산처럼 버티고 있는 나의 싫은 감정을 모조리 쳐 이김으로써 하느님의 뜻과 고해사제의 뜻에 나를 묶어 주었던 것이다. 3 - 하지만, 거룩한 정배이신 예수님, 저는 그 큰 희생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