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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책 2권-1~5)지향의 순수성, 믿음, 태양이신 하느님에 관하여 / 사랑의 단순성

Skyblue fiat 2014. 6. 26. 02:50

 

2권-1, 지향의 순수성, 믿음, 그리고 태양이신 하느님에관하여

 (1899년2월28일)

 

 

1 고해사제의 명령에 따라, 주님과 나 사이에 일어나는 일을 나날이 기록하기 시작해야 한다. 오늘은 1899년 2월 28일이거니와,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이 글 쓰기에 대하여 극심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이런 나 자신을 극복하기 위해서 얼마나 애를 써야 할지, 주님만이 이 영혼의 고뇌를 아실 것이다.

 

2 그러나, 오, ‘거룩한 순명’이여, 그대는 얼마나 강력한 구속력을 가지고 있는지! 이 순명만이 나를 이길 수 있었으니, 마치 정복하기 어려운 산처럼 버티고 있는 나의 싫은 감정을 모조리 쳐 이김으로써 하느님의 뜻과 고해사제의 뜻에 나를 묶어 주었던 것이다.

 

3 - 하지만, 거룩한 정배이신 예수님, 저는 그 큰 희생만큼이나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다만, 당신께서 저를 팔에 안고 지탱해 주시는 것뿐입니다. 그렇게 도와주셔야, 온통 뒤죽박죽인 제가 오로지 당신의 영광을 위하여 진실만을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4 내 고해 신부님께서 거룩한 미사를 집전하신 오늘 아침, 그래서 나도 성체를 받아 모셨다. 그러나 내 정신은 혼란의 바다 속에서 갈팡 질팡하고 있었다. 나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글로 쓰라는 신부님의 명령 때문이었다.

 

5 나는 예수님을 받아 모시자 내 괴로움에 대해서, 특히 나의 자격 없음과 다른 많은 것에 대해서 말씀드렸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내가 무슨 말씀을 드리건 아무것도 아랑곳하지 않으시는 것 같았고 아무 답변도 해 주지 않으셨다. 그러자 어떤 빛이 내 정신 안으로 들어와서 이런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었다. “예수님께서 평소와 다르게 (이런 표정으로) 오신 것은 어쩌면 내 탓인지도 모른다.”

 

6 그래서 마음을 다하여 그분께 이렇게 말씀 드렸다. “저의 선이시며 전부이신 예수님, 부디 저를 모른 체하지 말아 주십시오. 괴로워서 가슴이 미어집니다. 글을 쓰는 일에 대해서라면 어떤 일이 있어도, 설사 제 목숨을 바쳐야 한다 하더라도 꼭 쓰겠습니다. 약속합니다.”

 

7 그제야 예수님은 표정을 바꾸시고 매우 친절하게 말씀하셨다. “대체 무엇이 두려우냐? 이전에도 내가 도와주지 않았더냐? 나의 빛이 너를 온전히 휩쓸터인즉, 네가 모든 것을 분명히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지향의 순수성에 관하여.

 

8. 이 말씀을 하신 후,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될 수 있는지 나로서는 알 수 없지만, 그분께서 고해사제 옆에 계시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9. “보아라, 네가 행하는 모든 것이 하늘로 들어온다. 그러므로 너의 모든 걸음과 말과 활동이 내 대전으로 온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순수한 마음으로 일해야 한다. 그 모든 것이 순수하다면, 다시 말해서 나를 위하여 행해진다면, 나는 그 속에서 더할 수 없이 큰 기쁨을 얻는다. 나로 하여금 끊임없이 너를 기억하게 하는 숱한 전령(傳令)들에게 둘러싸인 느낌이 드는 것이다. 그 반대로, 그것이 천박하고 속된 것들이라면 내 마음을 언짢게 한다.”

 

10. 그리고 고해사제의 두 손을 잡아 하늘 쪽으로 들어올리시며 다시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언제나 위를 향해 눈길을 들어올려라. 너는 하늘에 속한 사람이니, 하늘을 위하여 일하여라.”

 

11. 이와 같이 말씀하시는 예수님과 고해사제를 보고 있노라니, 만일 (고해사제가 예수님 말씀대로) 행동한다면 마치 사람이 이 집에서 저 집으로 이사가는 것과 같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사하는 사람은 어떻게 하는가? 자기 물건들을 먼저 보내고 나중에 그 집으로 가기 마련이다. 우리도 이와 마찬가지다. 우리를 위하여 하늘에 마련되어 있는 처소에 이를 수 있도록 먼저 우리의 행업들을 보낸 다음, 때가 되었을 때 우리 자신도 그리로 갈 것이다. 오! 그러면 우리의 행업들이 얼마나 멋지게 우리를 호위해 주겠는가!

 

 

믿음에 관하여.

 

12. 그런데, 고해사제를 보자 그가 내게 믿음에 관해서 주님께서 말씀 해 주신 대로 기록하라고 명했던 것이 기억났다. 그래서 이 덕행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었는데, 한 순간 주님께서 나를 나 자신 밖으로 나오도록 당신께로 끌어당기셨으므로 하늘 속에 그분과 함께 있게 되었다.  그러자 그분께서 바로 이 말씀을 주셨다. “믿음은 곧 하느님이다.”

 

13. “믿음” “하느님”이라는 그 두 낱말 속에 무한한 빛이 담겨 있었다. 나로서는 아무래도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은 빛이지만, 그럼에도 힘 자라는 데까지 표현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14 나는 “믿음”이라는 낱말 속에서 믿음은 바로 하느님 자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음식물이 육신에게 생명을 주어 죽지 않게 하는 것과 같이, 믿음도 영혼에게 생명을 준다. 믿음이 없으면 영혼이 죽는 것이다. 믿음은 인간에게 생명을 불어넣고, 인간을 성화하며 영화(靈化)한다. 그리하여 이 세상 사물에 대하여 지식을 얻게 되는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지고하신 하느님에게서 눈을 떼지 않게 한다. 그러니 이 세상 것에 대해 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하느님 안에서 아는 것이다.

 

15 오, 믿음으로 사는 영혼의 행복이여! 항상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이 영혼은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모든 것을 하느님 안에서 본다. 따라서 환난 중에 있어도 믿음이 영혼을 하느님께로 들어올리기에 고통스러워 하지 않는다.

 

16 또한, 이 세상이 아니라 하늘에 자신의 행복을 쌓아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비탄에 잠기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그런 이가 즐거움과 풍요와 기쁨들에 에워싸여 있으면, 믿음이 그를 하느님께로 들어올려 이렇게 혼잣말을 하게 한다. “오, 하늘에서는 얼마나 더 행복하고 더 풍요하겠는가!”

 

17 그런즉, 믿음으로 사는 영혼은 수없이 많은 돈과 온 나라를 소유한 사람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에게 누군가가 동전 몇 푼을 준다면 무엇이라고 말하겠는가? 우습게 볼 뿐더러 그 돈을 자기에게 준 자의 면상에 되던질지도 모른다. 게다가 속된 것이 다 그러하듯이 온통 더럽혀진 돈이라면, 더군다나 거저 주는 것도 아니고 단지 빌려 주는 것이라면, “무한한 부를 누리며 소유하고 있는 내게, 어찌 이토록 더럽고 몇푼 되지도 않는 돈을, 그것도 잠시 동안 빌려 줄 엄두를 낸 것이오?”하고 말하면서 즉시 외면함으로써 그 선물을 거절할 것이다. 이것이 믿음으로 사는 사람이 세속적인 것에 대해서 취하는 태도이다,

 

18 이제 음식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육신은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생명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육신 자체로 변화되는 음식의 본체에 참여 하기도 한다. 믿음으로 사는 영혼도 그렇다. 믿음은 하느님 자신이기에 영혼이 하느님으로 생명을 유지하게 되고, 하느님 자신을 섭취하기에 하느님의 본체에 참여하게 된다. 이 참여를 통하여 하느님과 같이 되고 하느님으로 변화되는 것이다.

 

19 그러므로 믿음으로 사는 사람은 하느님께서 거룩하시기에 거룩한 사람이 되고, 하느님께서 능력을 가지고 계시기에 능력 있는 사람이 되고, 하느님께서 지혜롭고 힘있고 의로우시기에 지혜롭고 힘있고 의로운 사람이 되고,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다른 모든 속성도 입게 된다. 요컨대, 작은 하느님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그런 영혼은 이 세상에서 복될 뿐더러 하늘에서는 더욱 복될 것이다.!

 

20 더욱이 나는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영혼들에게 “믿음 안에서 내가 너와 혼인하겠다.”고 하시는 말씀이 무슨 뜻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신비적인 혼인을 통하여 그분 자신의 덕행들을 영혼들에게 주신다는 뜻이다. 이는 마치 부부가 각각의 재산을 합쳤기에 남편의 소유니 아내의 소유니 하는 구분이 없고 공동의 소유가 되는 것과 같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 가난해서 가진 것이 없다. 좋은 것은 무엇이든지 주님 것이며 이것이 우리 영혼을 주님의 본체에 참여시키는 것이다.

 

21. 영혼의 생명은 하느님이다. 믿음은 하느님이다. 따라서 믿음을 가진 영혼은 다른 모든 덕행들을 그 자신 안에 접목시킨다. 믿음이 그 마음의 왕이라면 다른 덕행들은 이 왕을 둘러싸고 섬기는 신하들과도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믿음이 없는 덕행들은 생명이 없는 덕행들이다.

 

22 하느님께서는 두 가지 방식으로 인간에게 믿음을 주시는 것 같다. 첫째는 세례 성사를 통해서이고, 둘째는 복되신 하느님께서 당신 본체의 한 부분을 영혼 속에 내뿜으셔서 죽은 이를 되살리거나 병자를 치유하거나 태양을 멈춰 세우는 등 기적을 행할 힘을 주실 때이다. 오, 세상이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 지상 낙원으로 바뀌련마는!

 

23 믿음을 실천하며 사는 영혼은 얼마나 높고 고상하게 날아 오르겠는가! 그런 영혼은 조심성 있는 작은 이 사냥꾼이나 다른 어떤 덫에 걸릴까 봐 나무 꼭대기며 높은 곳에 둥지를 트는 것과 같이 행동한다.  먹이를 먹기 위해 내려오지 않을 수 없지만 목적을 달성하면 즉시 둥지로 날아오르는 새들 말이다. 더 신중한 새들은 더 안전하게 하려고 숫제 땅에서는 먹이를 먹지 않으며 나무 꼭대기로 가지고 가서야 비로소 삼키는 것이다.

 

24 믿음으로 사는 영혼도 그렇다. 덫에 빠질까 봐 세속적인 것이라면 아예 바라보지도 않을 정도로 매우 조심한다. 그의 집은 세속적인 모든 것을 초월하는 높은 곳에, 특히 예수 그리스도의 상처들 있다. 이 집의 복된 방들 안에서 인류가 처해 있는 비참한 상태를 보면서 그 자신의 정배이신 예수님과 함께 탄식하고 울며 기도하고 고통을 받는다.

 

25 이처럼 영혼이 예수 상처의 열린 방들 속에서 살아갈 때, 주님께서 그에게 당신 덕행의 일부를 주신다. 그래서 그는 그것이 자기의 덕행인 것처럼 내부에 있음을 느끼지만, 자기의 것으로 보일 뿐, 주님께서 주신 것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한다. 그러므로 자기에게 없었던 물건을 선물로 받은 사람처럼 행동한다. 즉, 이미 자기 것이 되었으나 이따금 그것을 바라보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이건 내 것이지만 그 사람에게서 선물로 받은 거야.”

 

26 주님께서 신성의 일부를 열어 당신 자신으로 변화시켜 주시는 영혼은 그와 같이 행동하기 마련이다. 오 이런 영혼은 죄를 얼마나 미워하는지! 동시에 다른 이들에 대한 연민을 가지고 있으며, 멸망의 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한다.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 되어 자기 자신을 고통의 산 제물로 바침으로써 하느님의 의노를 풀어 드리고 그리하여 마땅히 받아야 할 징벌로부터 사람들을 구해 낸다. 만일 자신의 목숨마저 바쳐야 한다면, 오직 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도 기꺼이 그렇게 할 태세로 있는 것이다!

 

 

태양이신 하느님에 관하여.

 

27 주님의 신성을 어떻게 보는지를 설명하라는 고해사제의 요구에 대해서 나로서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 대답만 몇 번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날 밤 복되신 예수님께서 나타나셔서 나의 그 거절을 나무라시는 것 같았다. 그런 다음 그분께서는 순식간에 나로 하여금 말하자면 매우 찬란한 두 줄기 빛살을 보게 하셨다. 첫번째 빛살로 내 지성이 이해한 것은 믿음이 곧 하느님이고 하느님이 곧 믿음이라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믿음에 관해서 좀 말해 보려고 애써 온 것이다. 이제부터는 내가 하느님을 어떻게 보느냐에 대해서 말해 보겠다.  이것이 내가 본 두 번째 빛살이었던 것이다.

 

28 내가 나 자신의 바깥, 곧 하늘 높은 곳에 나와 있음을 알았을 때에, 빛 안에 계신 하느님을 뵙는 것 같았다.  또한 하느님 자신이 빛이기도 하신 것 같았다. 그리고 이 빛 안에 아름다움과 권능과 지혜와 무한성, 끝이나 한계가 없는 높이와 깊이가 보였다. 그러므로 우리가 숨쉬는 공기 속에도 하느님이 계신다. 바로 하느님을 호흡함으로써 각 사람이 사실 그대로 하느님을 그 자신의 생명으로 삼는 것이다. 그러기에 하느님에게서 빠져나갈 수 있는 것은 도무지 없으며, 그분에게서 도망칠 수 있는 인간도 결코 없는 것이다.

 

29 이 빛은 말을 하지 않는 모든 목소리, 쉬고 있는 모든 활동과 같다. 아무것도 가로막지 않으면서 모든 것 속에 있고, 모든 곳에 있으면서도 그 중심을 가지고 있다.

 

30 - 오, 하느님, 당신께서는 얼마나 불가해한 분이신지! 저는 당신을 뵙고, 당신을 느낍니다. 당신은 저의 생명이십니다. 당신께서는 제 안에 당신 자신을 가두시지만, 언제나 무한성을 그대로 지니시며 당신 자신의 그 무엇도 잃는 법이 없으십니다.

 

31 그러나 나는 말을 더듬고 있음이 느껴지니 아무래도 무엇 하나 제대로 표현할 수 없을 것만 같다. 우리네 인간적인 언어로 좀더 잘 표현하려면 모든 조물 안에서 하느님의 그림자를 본다고 하는 편이 낫겠다. 하느님께서 조물들 안에 당신의 그림자를, 곧 당신의 아름다움과 향기와 빛의 그림자를 던지시기 때문이다.

 

32 특히 태양 안에 하느님의 그림자가 보인다. 태양을 통하여 다른 모든 별들의 왕이신 그분이 보이는 것이다. 그러면 태양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다름아닌 공 모양의 불덩어리이다. 하나의 구체가 수많은 광선을 발산하는 것이다. 이 광선들, 즉 하느님의 무한한 속성들에 의하여 우리는 태양이신 하느님을 쉽사리 깨달을 수 있다.

 

33 태양은 이지만 또한 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태양은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를 상징한다. 불은 성부요, 빛은 성자요. 열은 성령이다. 하지만 태양은 하나인 것이다. 게다가, 불이 그 빛과 열과 분리될 수 없듯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능력도 불가분적이다. 마찬가지로, 불은 빛과 열과 동시에 발생하므로 아무도 빛과 열이 없는 불을 가질 수 없다. 이와 같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는 영원으로부터 존재하시기에 성부께서 성자와 성령보다 앞서 와 계신 것이 아니다.

 

34 빛은 장엄함의 상징으로서 어디든지 퍼져 나간다. 똑같이 하느님께서도 당신의 무한성으로 어디든지 침투하신다. 그러나 이런 비유는 희미한 그림자에 불과할 뿐이다. 왜냐하면, 태양은 빛이 통과할 수 없는 지점에는 이르지 못하는 반면, 하느님께서는 어디든지 스며드실 수 있기 때문이다.

 

35 느님께서는 지극히 순수한 영이시다. 우리가 하느님을 태양으로 상징할 수 있는 것은 태양이 아무도 손에 잡을 수 없는 그 광선을 어디든지 침투시키기 때문이다. 더욱이,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보신다. 인간의 죄악과 악의를 다 보시지만 언제나 순수하고 거룩하고 티 없으신 당신 자신은 변함이 없으시다. 태양도 하느님의 그림자여서 더러운 것에 빛을 비추지만 그 자신은 깨끗한 채로 있다.

 

36 불 속에 그의 빛을 비추어도 타지 않고, 바다와 강에 빛을 비추어도 물에 빠지지 않는다. 그것은 모든 사람을 비추고 만물을 비추어 열매를 맺게 한다. 그리고 그 자신의 열로 만물에게 생명을 주지만 열이 약해지거나 없어지는 법이 없다. 게다가, 그 자신은 아무것도 필요로 하지 않으면서도 모든 이에게 그토록 큰 유익을 베푼다. 그럼에도 변함없이 항상 장엄하고 찬란한 그 자신으로 남아 있다.

 

37. 오 태양을 통하여 하느님의 특성을 얼마나 잘 알아들을 수 있는지!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무한성으로 불 가운데 계시지만 타지 않으신다. 바다 속에 계시지만 물에 빠지지 않으신다. 우리의 발아래 계시지만 밟히지 않으신다. 모든 이에게 (당신 생명을) 주시지만 가난해지거나 누군가를 필요로 하는 법이 없으시다.

 

38. 하느님은 모든 것을 보시니, 과연 온 존재가 눈이 되어 일체를 살피시는 분이시다. 그리고 그분께 들리지 않는 소리도 결코 없다. 하느님은 또한 우리 마음의 모든 움직임과 우리 정신의 모든 생각을 다 아신다. 그런데 하느님은 지극히 순수한 영이시기에 귀나 눈이 없을 뿐더러 어떤 경우에도 변함이 없으시다.

 

39 태양이 그 빛으로 온 세상에 스며들면서도 지치지 않는 것과 같이, 하느님께서도 모든 이에게 생명을 주시며 온 세상을 돕고 지탱하시지만 지치는 법이 없으시다. 인간은 태양으로부터 몸을 가려 더 이상 그 빛과 혜택을 받지 않을 수 있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태양에 어떤 영향을 끼치지는 못한다. 그렇게 하면 온갖 불행이 인간에게 떨어지는 반면에, 태양은 본래 그대로의 태양으로 있을 뿐이다. 이와 같이, 죄로 말미암아 인간이 하느님을 멀리함으로써 그 은혜를 누리지 못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느님께 어떤 영향을 끼칠 수는 없다. 불행은 온통 인간의 것이 될 뿐이다.

 

40 내가 보기에는 태양의 둥근 형태 역시, 시작도 마침도 없으신 하느님의 영원성을 상징한다. 그것은 마치 사람이 그 자신의 눈으로 포착할 수 없는 태양의 빛과 같으니, 한낮에 태양을 응시하려고 한다면 눈이 멀고 말 것이다. 또한 태양 편에서 사람에게 접근하려 했다가는 사람을 태워 재로 만들고 말 것이다. 하느님이라는 태양도 그와 같다. 피조물인 인간의 정신은 그 작은 지성으로 하느님을 포착할 수 없으니, 실제 그대로의 하느님 전체를 이해할 수가 없다. 그렇게 하고자 한다면 그 눈부신 빛에 압도되어 넋이 빠지고 말 것이다. 게다가 태양이신 하느님께서 당신의 모든 사랑을 드러내시어 사람이 아직 육신을 입고 있는 동안 그 사랑을 느끼게 하고자 하신다면, 사람은 한줌의 재로 돌아갈 것이다.

 

41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는 모든 조물 위에 당신 자신과 그 완전성의 그림자를 던지신다.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을 뵈며 접촉하는 듯, 끊임없이 하느님의 어루만짐을 받는 듯 느끼는 것이다.

 

42 주님께서 “믿음은 곧 하느님이다.” 하고 말씀하신 다음, 나는 또 이렇게 여쭙기도 하였다. “예수님, 당신께서는 저를 사랑하십니까?” 그러자 그분께서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예, 주님, 주님께서 아시다시피 주님 없이는 제 생명이 자취를 감추리라고 생각합니다.”하고 즉각 대답하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너는 나를 사랑하고 나도 너를 사랑한다. 그런즉 우리 서로 사랑하면서 항상 같이 있자꾸나.” 그날 아침에는 이것으로 끝났다.

 

43 그런데, 이 태양이신 하느님에 관하여 내 정신이 알아들은 것을 누가 다 표현할 수 있겠는가? 나는 도처에서 이 신적인 태양을 감촉하는 것 같지만, 그렇다기보다는 차라리 태양이 내 존재를 안팎으로 휩싸고 있음을 느낀다. 그러나 하느님을 뵐 때면, 비록 그분에 관해서 좀은 이해한것 같다가도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 채 터무니없는 말로 표현한 것 같기도 한 것이다. 그토록 매우 한정된 능력밖에 없으니 말이다. 그러니 나의 이 우둔한 실수를 예수님께서 용서해 주시기를 바랄 따름이다.

 

 

 

2권-2, 예수님께서 여러 징벌들을 보여 주시다

(1899년 3월 10일)

 

1 평소와 같은 상태로 있는데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노여움과 괴로움에 싸인 표정으로 나타나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나의 정의에 너무 무거운 짐이 실려 있다. 나를 거슬러 저지르는 인간의 죄가 얼마나 많은지, 내가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죽음의 낫이 홀연 질병으로 많은 사람의 목숨을 거두어들이려고 한다. 나는 많은 징벌들을 세상에 쏟아 부을 터인즉, 그것은 일종의 심판이 될 것이다.”

 

2 그분께서 얼마나 많은 징벌들을 내게 보여 주셨는지, 그래서 내가 얼마나 놀라며 겁에 질렸는지, 누가 다 말할 수 있겠는가? 내 영혼이 너무나 숱한 고통을 느끼고 있으니 차라리 입을 다물고 있는 편이 나을 것 같다.

 

3 하지만, 순명이 나로 하여금 잠자코 있지 못하게 하는 바람에, 다시 그 이야기로 돌아가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시체가 가득한 거리들과 피가 고인 땅바닥을 보았던 것 같다. 도시들이 어린이들마저 봐주지 않는 원수들의 포위 공격을 당하고 있었고, 원수들은 지옥에서 나온 광포한 무리처럼 교회도 사제도 존중하지 않았다. 주님께서 하늘로부터 어떤 징벌을 내리신 것 같았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으나 모든 이가 치명적인 타격을 받은 모양이었다. 죽음의 희생자가 된 이들이 있는가 하면 회복된 이들도 있었다. 나는 또 초목들이 말라죽고 농작물에 많은 재해가 덮치는 것도 보았다.

 

4. “오 하느님, 이런 일을 보고 알려야 하는 것은 너무 괴로운 일입니다! 주님, 부디 진정하십시오! 저는 주님의 피와 상처들이 저희의 약이 되어 주리라고 기대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벌받아 마땅한 이 죄인에게 그 징벌들을 쏟아 부어 주십시오. 그것도 아니면 저를 데려가신 후에, 원하시는 대로 하십시오. 제가 살아 있는 한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 (징벌을 못 내리시도록) 주님과 맞서겠습니다.”

 

 

 

2권-3, “나는 모든 조물이 하느님의 인간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하느님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인간에게 가르치게 했다.”

 (1899년 3월 13일)

 

1 오늘 아침, 사랑하올 예수님께서는 다정하고 인자하신 여느 때와는 달리 다소 엄한 표정으로 나타나셨다. 나의 정신은 혼란의 바다 속에 잠겨 있었고 영혼은 심한 괴로움에 짓눌려 있었는데, 그것은 주로 요즘 며칠 동안 보았던 징벌들 때문이었다. 그런데다 엄한 표정의 예수님을 뵙자, 아무 말씀도 드릴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 대신, 그분과 나는 말없이 서로 바라보기만 하였다.

 

2 오, 하느님, 얼마나 큰 고통이던지! 그때 한 순간 고해사제도 보였다. 예수님께서는 지성을 밝히는 빛 한줄기를 내게 보내 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랑. 사랑은 바로 하느님 신성의 방출이다. 그래서 나는 모든 조물 안에 이를 두루 넓혀, 그들이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에 관해서 이야기하도록 해 왔다. 가장 큰 것에서부터 가장 작은 들꽃에 이르기까지 만물이 나를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를 인간에게 가르치게 한 것이다.”

 

3 그러자 조그만 꽃이 인간에게 “보시오, 나는 나의 그윽한 향기언제나 하늘을 향한 얼굴로 내 창조주께 예물을 바칩니다. 그러니 여러분의 모든 행위도 향기롭고 거룩하고 깨끗해야 합니다. 악한 행위가 풍기는 역겨운 냄새로 여러분의 창조주를 모욕해선 안됩니다.” 하고 말한다.

 

4 그리고 그 꽃은 계속해서 이렇게 말한다. “오 사람이여, 줄곧 지상 것에 눈을 줄 만큼 어리석지 말고 눈길을 하늘로 들어올리십시오. 보시오, 여러분의 운명은 저 높이 아버지의 나라에 있습니다. 저 높은 곳에서 여러분과 나를 지어내신 창조주께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5 또한, 쉴새없이 발 아래서 흐르는 물도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보시오, 나는 어둠 속에서 나왔기에 내가 나온 곳에 묻힐 때까지 달려가지 않으면 안됩니다. 오 사람이여, 여러분도 하느님의 품에 이르기까지 달려가야 합니다. 하느님의 품에서 나왔으니 말이지요. 제발 비뚤어진 길로는 가지 마십시오. 그것은 멸망에 이르는 길이니, 만약 그렇게 한다면 여러분은 불행할 것입니다.”

 

6 더없이 사나운 들짐승들도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보시오, 오 사람이여, 하느님이 아닌 모든 것에 대해서 어느 정도로 사나워야 하겠습니까? 보시오, 우리는 어떤 자가 접근해 오면 으르렁거리며 겁먹게 합니다. 그러니 감히 다가와서 우리가 홀로 있는 것을 훼방 놓으려고 드는 자가 없습니다.

 

7 지상적인 것, 곧 인간의 사나운 격정들이 내뿜는 악취가 여러분을 타락시키고 곤두박질치며 죄 속에 떨어지게 할 때면, 여러분도 기도로 으르렁거리며 죄 지을 기회를 피해야 합니다. 그러면 모든 위험으로부터 안전할 것입니다.”

 

8 다른 모든 조물들에 대해서도 한가지로 말할 수 있으니 그 이야기를 다 하자면 너무 길어질 것이다. 어쨋든 그들은 모두 한 목소리로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보시오, 오 사람이여, 우리 창조주께서는 사람에 대한 사랑때문에 우리를 지어내셨으니 우리는 모두 여러분에게 봉사하기 위하여 있습니다. 그러니 그렇게 배은망덕해선 안됩니다. 모쪼록 사랑하십시오. 거듭 간청하거니와 사랑하십시오. 우리 창조주를 사랑하십시오.”

 

9 그런 다음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원하는 것은 다만 한 가지뿐이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에 대한 사랑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다. 내가 인간을 얼마나 끔찍이 사랑해 왔는지 보이지 않느냐? 하지만 인간은 내 은혜를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런데도 너는 어떻게 내가 책벌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냐?”

 

10 그 순간 나는 우박이 쏟아지는 무서운 폭풍과 지진을 보았다. 이것이 식물과 사람들을 휩쓸어 막대한 피해를 입힐 터였다. 그래서 격심한 심적 고통을 느끼면서 예수님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 어찌하여 그토록 노여워하시나이까? 인간이 배은망덕한 것은 악의 때문이라기보다 나약 때문입니다. 오, 그들이 주님을 좀이라도 안다면 아주 겸손하고 충실해질 것입니다. 그러니 노여움을 가라앉히소서. 저는 적어도 코라토(루이사가 태어나 평생토록 산 고장 - 역주)만이라도 그리고 제게 소중한 이들만이라도 주님께 맡깁니다.”

 

11 나는 이 말씀을 드리면서 코라토에서도 어떤 재난이 일어나겠지만 다른 고장에서 일어날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2권-4, “인간의 배은망덕이 나로 하여금 징벌을 내리지 않을수 없게 한다.”

  (1899년 3월 14일)

 

1 지극히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오늘 아침 나를 데리고 가셔서 숱하게 저질러지는 죄들을 보여 주셨다. 그 수가 얼마나 많은지 도저히 다 말할 수가 없다. 나는 또 굉장히 큰 별 하나가 공중에 떠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 별의 중심에는 시커먼 불길과 피가 있었다. 그것을 보고 있노라니 소름이 끼치도록 끔찍하고 무서워서 이 통탄할 시대에 사는 것보다는 차라리 죽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또 다른 곳들에서는 인근 지역을 잠기게 할 새로운 분화구들이 열려 있는 화산들이 보였다. 그리고 갈라져 나간 교회 사람들도 보였는데 그들은 타오르는 불 주위를 빙빙 돌고 있었다.

 

2 내가 이를 보고 있는 동안, 다정하면서도 괴로움에 잠기신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들이 얼마나 나를 모욕했는지, 그래서 내가 무엇을 준비했는지 너는 보았겠다? 나는 인간에게서 떠나겠다.”

 

3 그런 후 그분과 나는 함께 나의 침상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내가 보니, 예수님께서 떠나셨으므로 사람들은 더 추악한 행동을 하고 더 많은 살인을 저지르고 있었다. 요컨대, 사람끼리 서로 대적하는 것이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을 떠나신 후 내 마음속에 들어오시어 흐느껴 우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4 “오 사람아, 너희를 얼마나 사랑해 왔는지! 너희를 책벌하는 것이 내 마음을 몹시 아프게 하지만 내 정의는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너희가 안다면 오죽 좋겠느냐! 오 사람아, 오 사람아, 너희의 운명이 얼마나 나를 울리며 괴롭히는지!”

 

5 그리고 그분께서는 몹시 우시면서 거듭거듭 그렇게 말씀하셨다. 특히, 예수님께서 그렇게 괴로워하시며 우시는 것을 보면서 내 영혼이 겪은 고통과 공포와 고뇌를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겠는가? 나는 그분을 위로하려고 갖은 애를 써서 내 비통을 감추면서 “오 주님, 결코 사람들을 벌하지 마소서! 거룩한 정배시여, 울음을 그치시고, 전에도 그렇게 하셨던 것처럼 그 징벌을 지금 제 안에 쏟아 부으셔서 고통을 받게 하소서. 그러면 당신의 정의 때문에 사람들을 벌하지 않으셔도 될 것입니다.”하고 말씀드렸다. 

 

6 그러나 예수님은 울음을 그치지 않으셨다. 그래서 나는 다시 이렇게 말씀드렸다. “좀 들어 보십시오. 주님께서 저를 이 침상에 붙박여 있게 하신 것은 다른 이들을 위한 희생 제물이 되게 하시려는 것이 아니었습니까? 저는 이전에도 사람들이 징벌을 받지 않게 하려고 고통을 받을 태세로 있지 않았습니까? 지금은 어찌하여 제게 눈길을 주시지 않으십니까?

 

7 그렇지만 내가 무슨 말씀을 드리건 예수님은 울음을 그치지 않으셨다. 더 이상 우시지 않게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나도 같이 울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드렸다. “주님, 주님께서 사람들에게 징벌을 내리시고자 하신다면, 저는 그들이 그처럼 많은 고통을 당하는 것을 눈뜨고는 차마 볼 수 없겠습니다. 그러니 정말 재난을 내리실 참이라면, 그리고 저의 죄로 말미암아 이제는 제가 다른 이들 대신 고통을 받을 자격도 없다면, 그렇다면 저는 떠나고 싶습니다. 더 이상 이 세상에 남아 있고 싶지 않습니다.”

 

8 그 때 신부님이 오셔서 나로 하여금 순명하게 하셨다. (이는 고해사제가 루이사에게 와서 밤 동안의 마비 내지 죽음 상태에서 깨어나라고 명령하면서 손에 십자성호를 그어 주었음을 뜻한다. - 역주) 그래서 예수님께서 떠나셨으니, 이 이야기는 그것으로 끝났다.

 

9 그 이튿날 아침에도 계속 내 마음속에 계신 예수님을 뵈었는데, 내 마음속까지 사람들이 들어와서 예수님을 그들의 발 밑에 두고 짓밟는 것이었다. 나는 있는 힘을 다해서 그들을 쫓아내었다.

 

10 예수님께서 내게로 고개를 돌리시며 말씀하셨다. 인간의 배은망덕이 어느 정도인지 알겠느냐? 그들은 나로 하여금 다른 방도를 취할 겨를도 없이 징벌을 내리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얘야, 너는 내가 이리도 많은 고난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네게는 십자가들이 더욱 소중해지고 고통은 즐거움이 되기 바란다.”

 

 

 

2권-5, 사랑의 단순성

(1899년 3월 18일)

 

1 오늘 아침, 사랑하올 예수님은 여전히 내 마음속에 계시는 것이 보였다. (어제보다) 좀더 다정해 보이시기에 나는 용기를 모아 그 많은 징벌을 내리시지 말아 달라고 간청하기 시작했다.

 

2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누가 너로 하여금 사람들을 벌하지 말아 달라고 간구하게 하느냐?”

 

3 나는 즉시 대답을 하기를, 그들은 주님의 모상입니다. 그러니 그들이 고통을 받아야 한다면 주님께서도 괴로우실 것입니다.” 하였다.

 

4 그러자 예수님께서 탄식하시며 말씀하셨다. “사랑은 네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내게 지극히 소중한 것이다. 사랑은 나의 존재와 마찬가지로 단순하다. 나는 무한한 존재이지만 또한 매우 단순하기도 하기 때문에 뚫고 들어가지 않는 곳이 없다. 사랑도 이와 같이 단순하기 때문에 어디든지 퍼져 나간다. 벗이건 원수건, 자국인이건 타국인이건 관계없이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