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1-5권

(천상의책 1권-63~65) 성탄 준비 9일기도 (셋째,넷째시간)

Skyblue fiat 2014. 6. 25. 13:20

 

1권-63, 

성탄 준비 9일기도 중 생략한 ‘시간’들의 묵상을

다시 상세히 기록하라는 고해사제의 명령을 받다

 

1. 이로써, 사랑하올 예수님의 가장 비천한 여종인 내가 (예수님의 위대한 강생 신비에 대하여 날마다 아홉 가지 묵상으로 성탄 준비 9일기도를 바칠 결심을 하기 시작한 때부터) 약 16년 동안, 그분께서 아낌없이 쏟아 부어 주시고자 하신 모든 은총들에 대한 이야기를 끝마쳤을 것이다.

 

2. 그렇지만 고해사제는 이 책의 원고 앞 부분을 검토하다가, (바로, "이와 같이 묵상의 둘째 시간을 끝내고 이어서 셋째 시간으로 넘어갔으며, 마찬가지 방식으로 아홉째 시간까지 실천했는데, 나의 둔한 필치로 지루함을 유발하지 않도록 그 다음 묵상들은 생략하기로 한다."<이 책 4장 첫째 구절 - 역주>라고 쓰여 있는 대목을 읽은 후) 생략된 나머지 묵상들을 상세히 다 기록하라고 지시하였다. 그렇게 함으로서 내가 그의 뜻을 어기고 비워 둔 공란을 채우라는 것이다.

 

3. 나는 (워낙 무능한데다 그 동안 세월이 꽤 많이 흘러서 예수님께서 내게 묵상하라고 하신 내용을 거의 전부 잊어버렸으니 지금 와서 그 부분을 보충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하였지만,) 그런 나 자신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순명하는 것이 옳은 일이기에, 예수님께 의탁하면서 지체 없이 필을 들고 시작하고자 한다.

 

 

 

1권-64, 9일기도 셋째 시간 : 열렬한 사랑

  

1. 나는 두번째 묵상을 마친 즉시 세번째로 넘어갔다. (예수님께서) 또렷한 내적 음성으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2. "내 딸아, 머리를 내 어머니의 배에 대고 그 안에 있는 내 조그만 인성을 들여다보아라. 사람들에 대한 나의 사랑이 나를 거의 삼킬 것만 같다. 그리고 나를 불태우고 빨아들이며 모든 한계를 아득히 초월하는 것은 내 신성의 무한한 불과 바다들이다. 이 모든 것이 도처에서 솟아올라 첫 사람과 마지막 사람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로 퍼져 나간다. 또한 그토록 많은 사랑의 불꽃들에 에워싸여 있는 내 작은 인성은 동일한 사랑으로 스스로 맹렬히 불타고 있다.

  

3. 내 영원한 사랑이 나로 하여금 무엇을 삼키게 하려는지 너는 알겠느냐? 아, 그렇다, 너는 경험이 풍부해서 잘 알겠지만, 그것은 바로 영혼들, 모든 영혼들이다! 내 사랑 안에 그들 모두를 흡수하고 있을 때, 딸아, 그때라야 내 사랑은 만족할 것이다. 나는 하느님이니, 존재하는 모든 영혼을 각각으로 다 싸안으면서 하느님답게 행동하기 마련이다. 한 사람이라도 제외한다면 내 사랑이 내게 평화를 주지 않을 테니 말이다.

  

4. 그렇다, 딸아, 주의를 기울여 내 어머니의 태중을 들여다보아라. 이미 잉태된 나의 인성을 유심히 보고 있노라면 너의 영혼도 나와 함께 여기에 잉태되어 있다는 것과 너로 하여금 나에 대한 사랑으로 온전히 불타게 하는 것이 내 사랑의 불꽃임을 알게 될 것이다. 이 불꽃은 내 안에 있는 너를 다 태운 후라야 멎을 것이다.

오, 나는 참으로 너를 사랑했고

사랑하고 있으며

또 영원토록 사랑할 것이다!"


5.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셨을 때 나는 그 크나큰 사랑에 잠긴 채 어떻게 응답해야 할지를 모르고 있었다. 그러자 그분은 내적인 음성으로 나를 일깨우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6. "딸아, 내 사랑이 행하는 모든 일에 비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러니 내게로 다가오너라. 내 사랑하는 어머니께 손을 내밀어, 그분께서 너를 당신 모태에 더 바짝 껴안고 계시게 하여라. 그러는 동안 너는 한 번 더 내 작은 인성을 바라보아라. 이는 영혼들을 영원히 잉태하기 위하여 시간 속에 잉태된 인성이다. 네가 그렇게 하면 나의 네번째 사랑, 즉 활동적인 사랑을 묵상하는 계제가 될 것이다."

  

 

 

1권-65, 9일기도 넷째 시간 : 활동적인 사랑

  

1. "딸아, 네가 나의 열렬한 사랑에서 활동적인 사랑으로 넘어가기를 원한다면, 그렇다면 헤아릴 수 없는 고통 속에 끝없이 잠겨 있는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내 안에 잉태된 각 영혼이 얼마나 많은 죄와 나약과 격정이라는 짐을 내게 가져오는지 생각해 보아라. 내 사랑이 나로 하여금 그 각자의 짐을 떠안게 하였다. 그러므로 내 안에 그들의 영혼을 잉태한 나는 그들 각자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 드려야 하는 고통과 보속도 잉태한 셈이었다. 그러니 나의 수난이 나와 더불어 잉태되었다고 말한다고 해서 의외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2. 내 어머니의 태중을 유심히 들여다보아라. 내가 그 수많은 고통을 얼마나 생생하게 느끼고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내 조그마한 머리를 살펴보아라. 잔인하게 머리를 찔러 쓰라리고 뜨거운 눈물이 쏟아지게 하는 가시관이 들씌워져 있다. 너는 손이 자유로우니 나를 불쌍히 여겨 이 모든 눈물을 닦아 주려무나!

 

3. 딸아, 이는 바로 사람들이 그 머리 속을 채우고 있는 악한 생각으로 내게 만들어 씌우는 잔인한 가시관이다. 오, 얼마나 아픈지! 아홉 달 동안이나 가시관을 씌우다니! 그것만으로는 숨이 차지 않은 듯, 내 손발을 십자가에 못박기도 하니,나는 그들을 위하여 하느님의 정의에 보속을 바칠 수밖에 없다.

 

4. 사실, 그들은 바르지 못한 길로 접어들어 온갖 불의를 저지르고, 갖가지 부당한 이득을 찾아다니며 살아간다. 나는 이 상태에서 손이나 발,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다. 사는 공간이 협소한데다 줄곧 십자가에 못박혀 있기 때문이다. 아홉 달 동안이나 계속 이 십자가에 달려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아라!

 

5. 딸아, 너는 내가 거듭거듭 가시관을 쓰고 언제나 십자가에 달려 있는 까닭을 알겠느냐? 그것은 인류가 부단히 악한 속셈을 품고 악행을 저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것들이 나의 관자놀이와 손과 발을 쉴새없이 찔러대는 가시관과 못의 형태를 취하는 것이다."

 

6.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고통으로 숨을 헐떡이시면서 어머니의 태중에 계신 당신의 작은 인성으로 겪으시는 고뇌와 비통과 순교에 가까운 고통에 대하여 계속 말씀하셨다. 나는 이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이쯤서 그만두고자 한다. 길어진다는 점 외에도, 복되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어머니의 태중에서 겪으시는 모든 고통을 다 서술하기에는 마음이 너무 아파서 단지 소리내어 엉엉 울기만 할 터이니 말이다. 그런데 바로 그분께서 슬픔에 잠긴 음성으로 또다시 나를 내적으로 일깨우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7. "오, 딸아, 네가 나에 대해 느끼는 그 괴로운 사랑의 보답으로 너를 껴안아 주고 싶지만, 아직은 그렇게 할 수가 없구나. 네가 보다시피 나는 옴짝도 할 수 없는 이 조그만 공간에 갇혀 있으니 말이다. 너에게 가고 싶어도 아직 걸을 줄을 모르니 그럴 수도 없고…… 내 최초의 괴로운 사랑의 딸아, 그러니 네가 자주, 아주 자주 이리로 와서 나를 안아 다오. 내가 어머니의 태중에서 나가게 되면, 가서 너를 껴안고 너와 함께 있어 주마."

 


8. 나는 어머니의 태중에 계신 예수님과 함께 있는 나를 상상하면서 슬픔에 겨운 내 가슴에 그분을 꼭 껴안고 있었는데, 그때 그분의 음성이 다시 마음속에서 들려 왔다.

 

9. "딸아, 지금으로서는 그것으로 넉넉하다. 이제 나의 다섯번째 사랑에 대한 묵상으로 넘어가거라. 이 사랑은 모든 사람들의 업신여김을 당하여 힘이 빠져 있긴 하지만, 뒤로 물러서거나 멈추기는커녕 오히려 모든 것을 이기고 항상 앞으로 나아가는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