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2권 공생활 첫해 p480~p492
※ 통독한 뒤 마음에 세길 구절 1~2개를 나눕니다
117. 맑은 내로 가시기 전에 라자로의 집으로 가시다
1945. 2. 25.
예수께서는 베타니아가 위치해 있는 고원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오솔길을 올라가고 계신다. 그분께서는 이번에는 간선도로를 따라가고 계시지 않는다. 그분께서는 서북쪽에서 동쪽으로 이어지는 더 가파르지만 거리는 더 짧은 다른 길을 택하셨는데, 그것은 몹시 가파르기 때문에 사람들이 훨씬 적게 그리로 다닌다.
급한 여행자들만이 이 길을 사용하고, 양떼들을 몰고 가는 사람들이나 간선도로의 분주함을 피하려는 사람들도 이것을 이용한다. 그리고 오늘의 예수님처럼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이용한다.
그분께서는 그분의 제자들의 선두에서 올라가시면서 열성당원과 활발하게 말씀하고 계신다. 그 뒤에는 그분의 사촌들, 요한, 안드레아가 있는 첫째 무리가 따라오고, 그 뒤에는 제베대오의 야고보, 마태오, 토마스, 필립보로 이루어진 무리가 따라오고, 맨 뒤에는 바르톨로메오, 베드로, 가리옷 사람이 함께 온다.
그들이 고원에 도착하였을 때 그곳에서 보이는 베타니아는 맑은 11월의 태양빛 아래에서 아주 유쾌해 보인다. 동쪽을 바라보면 요르단 강의 계곡과 예리코에서 오는 길이 보인다. 예수께서는 그분의 도착을 라자로에게 알리라고 요한에게 말씀하신다. 요한이 빨리 멀어져가는 동안에 예수께서는 여기저기에서 그곳 사람들로부터 인사를 받으시면서 그분의 제자들과 함께 천천히 나아가신다.
라자로의 집에서 제일 먼저 오는 사람은 여자인데, 그녀는 땅에 엎드리며 말한다.
“이 날은 제 여주인님의 집에 복된 날입니다. 선생님, 오십시오. 막시미노가 여기 오고 있고, 라자로도 저기 대문에 나와 있습니다.”
막시미노도 그들을 향하여 달려온다. 나는 그가 정확히 누구인지 모른다. 나는 그가 테오필로스의 자녀들에 의하여 손님으로 받아들여진 그리 부유하지 않은 친척이거나, 그의 공로들과 그 집에서 오랜 동안 봉사한 것으로 인하여 친구로 대접받는 그들의 방대한 소유지의 관리인이라는 인상을 받고 있다. 아마도 그는 테오필로스의 관리인들 중 한 사람의 아들로서 그 자녀들로부터 같은 직책을 부여받은 사람일 수도 있다. 그는 라자로보다 약간 더 나이 들었는데, 35세나 약간 그 이상일 것이다.
“저희는 당신을 이렇게 빨리 모시기를 바라고 있지는 못했었는데요.”
막시미노가 말한다.
“나는 하룻밤 숙식을 청하오.”
“만일 당신께서 영원히 여기 계신다면, 당신께서는 저희를 몹시 행복하게 해주실 것입니다.”
그들이 출입구에 이르자 라자로는 예수께 입 맞추고, 그분을 포옹한 다음 제자들에게도 인사한다. 그 다음에 그는 한 팔로 예수의 허리를 감고 그분과 함께 정원으로 들어간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 헤어지자마자 묻는다.
“제가 당신을 여기 모시다니 무슨 연유입니까?”
“산헤드린 위원들의 증오 덕분이오.”
“그들이 당신께 해를 입혔습니까? 다시요?”
“아니오. 그러나 그들은 나를 해치기를 원해요. 아직 그 시간이 오지는 않았어요. 내가 팔레스티나 전체를 쟁기질하고 거기 씨 뿌리기 전에 나는 쓰러져서는 안돼요.”
“저의 착하신 선생님, 당신께서는 추수도 하셔야 합니다. 그렇게 되어야만 옳은 일일 것입니다.”
“내 친구들이 내 추수를 할 것이오. 그들은 내가 씨 뿌린 곳에서 낫질할 거예요. 라자로, 나는 예루살렘을 떠나기로 결정했어요. 나는 그것이 무익하다는 것을 알아요. 나는 미리 알아요. 그러나 다른 것이 없다 해도 나는 이것으로 인하여 복음을 전하게 될 것입니다. 나는 시온에서 그것마저 거절당했어요.”
“저는 당신께서 저의 집들 중 하나에 가시라고 말씀드리라고 니코데모를 보냈었습니다. 감히 아무도 침입하지 못할 것이므로 당신께서는 아무 문제없이 당신의 임무를 수행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오! 제 집은 당신의 가르침과 당신의 호흡 자체로 인하여 거룩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저의 모든 집들 중 가장 복된 집이 될 것입니다! 나의 선생님, 당신께 도움이 되는 기쁨을 저에게 주십시오.”
“당신이 보다시피 나는 이미 그 기쁨을 당신에게 주고 있소. 그러나 나는 예루살렘에 머무를 수 없어요. 나 자신은 괴롭힘을 당하지 않겠지만, 나에게 오는 사람들은 괴롭힘을 당할 것입니다. 나는 이곳과 요르단 강 사이에 있는 에프라임 쪽으로 가겠소. 나는 그곳을 복음화하고, 세례자가 했던 것처럼 세례도 주겠소.”
“저는 그곳 부근에 작은 집 한 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집은 일꾼들의 연장들을 두는 창고로 쓰입니다. 건초를 베거나 포도를 수확하는 시기에는 일꾼들이 가끔 거기서 자기도 합니다. 그것은 아주 보잘것없는 집입니다. 네 벽에 지붕이 겨우 얹혀 있는 정도입니다. 그러나 그 집은 제 토지 안에 있고, 그 사실은 알려져 있습니다… 그 사실이 재칼들을 두렵게 할 것입니다. 주님, 그것을 받아들여주십시오. 저는 하인들을 보내 그것을 준비하겠습니다…”
“준비는 필요 없소. 만일 당신의 농부들이 거기서 잔다면, 그것은 우리에게도 부족함이 없을 거요.”
“저는 그 집을 호화롭게 꾸미지는 않겠습니다만, 침대들은 더 가져다놓겠습니다. 오! 당신께서 바라시는 것처럼 그것들은 소박한 침대들일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들에게 이불들, 의자들, 암포라들, 컵들을 가져가게 하겠습니다. 당신께서는 식사도 하셔야 하고, 덮고 주무실 침구도 있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 겨울 몇 달 동안은요. 제가 그것을 살피겠습니다.
그것은 심지어 제가 직접 챙길 필요도 없습니다. 마르타가 이리로 오고 있습니다. 저애는 모든 가사 일에 있어 실제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고, 근면합니다. 저 애는 집안을 위하여, 이 집에 사는 사람들의 몸과 영혼의 위안이 되기 위하여 태어났습니다. 오너라, 온유하고 순결한 나의 호텔 경영자(my hotelkeeper)야! 보이시지요? 저도 이 애의 어머니다운 보호를 받으려고 이 애 몫의 유산인 이곳으로 거처를 정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어머니를 너무 비통하게 그리워하지는 않습니다.
마르타야, 예수께서는 맑은 내의 평야로 물러가려 하신다. 거기서 아름다운 것이라고는 기름진 땅밖에 없지. 집은 양 우리이고. 그러나 그분께서는 보잘것없는 집을 원하신다. 우리는 그 집에 생활필수품들을 가져다놓아야 한다. 지극히 총명한 네가 지휘해라!”
라자로가 자기 여동생의 아름다운 손에 입 맞춘다. 그러자 마르타는 손을 들어 참으로 어머니와 같은 사랑으로 자기의 오빠를 어루만진다. 그 다음에 마르타가 말한다.
“저는 곧 가겠어요. 저는 막시미노와 마르첼라를 데려가겠습니다. 마부들이 정리하는 일을 도와줄 거예요. 선생님, 저를 축복해주십시오. 그러면 저는 당신의 무언가를 가지고 가게 될 것입니다.”
“그러시오. 친절한 나의 호텔 경영자여, 나도 라자로처럼 당신을 그렇게 부르겠소. 나는 당신과 함께 가도록 내 마음을 주오.”
“선생님, 당신께서는 오늘 이사악, 엘리야와 다른 목자들이 이 고장의 들에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그들이 잠시 동안 함께 있으려고 평야 아래쪽에 있는 목초지를 저에게 청해서 제가 승낙했습니다. 오늘 그들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저는 그들이 식사하기 위하여 이리로 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는 기쁘오. 내가 그들에게 지시하겠소…”
“예, 우리가 서로 연락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렇지만 당신께서는 이따금씩 여기 오시겠지요?”
“예, 그러겠소. 나는 시몬에게 이미 그렇게 말했어요. 그리고 내가 내 제자들과 함께 당신의 집에 몰려드는 것이 합당하지 않으니 나는 시몬의 집으로 가겠어요…”
“선생님, 안됩니다. 당신께서는 왜 저를 고통스럽게 하십니까?”
“라자로, 마음 쓰지 말아요. 나는 그것이 옳은 일이라는 것을 알아요.”
“그러나, 그럼…”
“그렇지만 그래도 나는 항상 당신의 소유지들 안에 있을 거요. 시몬도 아직 모르고 있는 것을 나는 알아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흥정도 하지 않고, 베타니아의 라자로의 가까이에 있기 위하여 매수하기를 원했던 사람은 열성당원 시몬의 충실한 친구이자 나자렛의 예수의 절친한 친구인 테오필로스의 같은 아들이었어요.
요나를 위한 금액을 곱절로 늘리고, 시몬에게 가난한 선생님과 선생님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기쁨을 주려고 자기의 재산에서 그것을 차감하지 않은 그는 라자로라는 이름의 사람이오.
나를 돕고, 위로해주고, 보호해주기 위한 모든 착한 노력들을 신중하고 근면하게 조직하고, 안내하고, 지원하는 사람은 베타니아의 라자로요. 나는 알아요.”
“오! 그렇게 말씀하지 마십시오! 저는 제가 그 일들을 비밀리에 아주 잘 처리했다고 생각했는데요!”
“사람들에게는 비밀이 있지만, 나에게는 비밀이 없소. 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습니다. 당신의 자연적인 착함이 왜 초자연적인 완전의 색조를 띠게 되는지 내가 당신에게 말할까요? 그 이유는 당신이 초자연적인 선물 즉 한 영혼의 구원과 당신 자신과 마르타의 성덕을 청하고 있기 때문이오.
당신은 또한 하느님에게서 은총을 얻으려면 세상의 통념에 따라 착하게 되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고, 영의 법칙들에 따라 착하게 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당신이 내 말들을 듣지는 않았지만, 나는 말했어요. ‘여러분이 선행을 할 때 그것을 은밀하게 하시오. 그러면 아버지께서는 여러분에게 큰 상을 주실 것입니다.’
당신은 겸손에 대한 자연적인 성향으로 인하여 그것을 했소. 그래서 내가 진실로 당신에게 말하는데, 아버지께서는 당신에게 당신이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상을 준비하고 계시오.”
“마리아의 구속 말씀입니까?…”
“그것과 그보다 훨씬, 훨씬 더 큰 상이오.”
“선생님, 그렇다면 그보다 더한 것은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예수께서는 그를 바라보시며 미소 지으신 다음 시편을 읊는 어조로 말씀하신다.
“주님께서 다스리신다. 그분의 성인들과 함께. 그분께서 그분의 빛살들로 관들을 엮어 그분의 성인들의 머리 위에 얹으시니 그들은 하느님과 우주의 눈앞에서 영원히 빛나리로다. 그것은 무슨 물질로 만들어졌으며 무슨 보석들로 꾸며졌느냐? 금, 지극히 순수한 금이 그 테인데, 하느님의 사랑과 사람의 사랑의 이중의 불로 만들어지고, 망치질하고, 줄질하고, 깎고, 다듬는 의지에 의하여 새겨졌도다.
방대한 양의 진주들, 사월의 풀보다 더 초록빛인 에메랄드들, 하늘처 럼 푸른 터키옥들, 달빛과 같은 반투명의 오팔들, 깨끗한 오랑캐꽃들 같은 자수정들, 그리고 벽옥들과 사파이어들과 풍신자석들과 황옥들이 박혀 있도다.
이것들은 영원히 그대로 있도록 단단히 박혀 있으며, 마지막 손질로 영광스러운 이마 위에 커다란 테가, 루비들의 테가 씌워져 있도다.
왜냐하면 그 복된 사람은 믿음과 바람을 가졌을 것이기에 온유함과 순결, 절제와 힘, 정의와 조심성, 무한한 자비심을 가졌을 것이고, 마지막에는 자기의 피로 나의 이름과 나에 대한 그의 믿음, 나에 대 한 그의 사랑 그리고 천국에 자기 이름을 썼을 것이로다.
주님의 의인들아, 환호하라. 사람은 모르나 하느님께서는 보신다.
그분께서는 영원한 책들에 나의 약속들과 너희 행위들을 기록하시고, 그것들과 함께 미래 세기들의 왕자들이며 주님의 그리스도와 함 께 영원히 승리할 너희의 이름들을 기록하시리로다.”
라자로가 놀라 그분을 쳐다본다. 그 다음에 그가 속삭인다.
“오!… 저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당신은 그렇게 생각해요?”
예수께서는 오솔길에 늘어져 있는 수양버들의 연한 가지 하나를 잡으며 말씀하신다.
“보시오. 내 손이 이 가지를 쉽게 구부리는 것처럼 사랑이 당신의 영혼을 주조하여 그것으로 영원한 사랑의 관을 만들 것입니다. 사랑은 자기 개인의 구세주(the individual redeemer)요.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의 구속을 시작합니다. 사람의 아들은 그 구속을 완성할 것입니다.”
모든 것이 끝난다.
118. ‘맑은 내’에서의 예수. 제자들과의 공동생활의 시작
(맑은 내는 라자로의 농장이 있는, 사마리아의 에프라임 못 미쳐 유다(Judea)의 접경지대에 있는 요르단 강가의 평야 지대이다. 영어로는 Clear Water로 번역되어 있다.)
1945. 2. 26.
이 낮고 촌스러운 작은 집은 베타니아의 집에 비하면, 라자로가 말하는 것처럼 확실히 양 우리이다. 그러나 도라의 농부들의 집들에 비하면, 이것은 꽤나 훌륭한 집이다.
이것은 견고한 구조로 되어 있는 매우 낮고 매우 넓은 집인데, 거기 연기로 완전히 새까매진 방안에 거대한 화덕이 있고, 탁자 하나와 의자들과 암포라들, 그리고 큰 접시들과 잔들이 놓여 있는 투박한 선반 하나가 있다. 크고 투박한 나무문이 출입문과 채광창의 역할을 겸하고 있다. 이 문이 있는 같은 벽에 다른 세 개의 문들이 더 있는데, 그것들은 길고 좁고 회칠한 벽과 흙으로 다져진 바닥들을 가지고 있다.
그 중 두 방에는 가벼운 침대들이 있다. 작은 기숙사들처럼 보이는 방들이다. 벽들에 박혀 있는 많은 갈고리못들은 그것들에 농기구들이나 어쩌면 농작물들이 걸려 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것들은 지금 겉옷들과 배낭들을 거는 옷걸이로 사용된다.
셋째 방은(이것은 방이라기보다는 차라리 복도라고 말해야 옳을 것 같다. 왜냐하면 그 길이가 그 너비와 비례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비어 있다. 거기 구유와 벽에 고리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방은 짐승들을 수용하는 데 쓰였던 것 같다. 이 방의 바닥에는 편자 박은 발굽으로 파여서 생긴 독특한 구멍들이 있다. 지금은 그 안에 아무것도 없다.
이 마지막 방에 가까운 바깥에는 촌스러운 넓은 회랑이 있다. 이 회랑은 섶 다발과 슬레이트들로 덮여 있고, 거친 껍질들이 있는 나무줄기들에 의하여 지지되어 있다. 이것은 실은 회랑이 아니라 헛간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세 면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두 면은 적어도 10야드는 되고, 세 번째 면은 기껏해야 5야드쯤 될 것이다. 여름에는 남쪽으로 향한 쪽 두 통나무 사이로 포도나무가 그 가지들을 뻗칠 것 같다. 포도나무는 지금 잎들이 떨어져서 가지들만 앙상하게 보인다.
지금 거대한 무화과나무 한 그루도 헐벗어 있는데, 이것은 여름에 짐승들에게 물을 먹이기 위하여 마련해놓은 마당 한가운데의 물 마시는 곳에 그늘을 만들어줄 것이다. 그 옆에는 지면과 가지런하게 투박한 우물, 아니 우물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지면의 구멍이라고 할 만한 것이 하나 있는데, 이것은 평평한 흰 돌들 한 줄로만 에워싸여 있다.
이것이 예수와 그분의 제자들이 ‘맑은 내(Clear Water)’라고 불리는 곳에 살게 될 집이다. 이것은 밭들에 둘러싸여 있다. 아니 풀밭들과 포도밭들에 둘러싸여 있고, 300야드쯤(부디 내가 제시하는 수치를 믿을 교리들로 생각하지 마시라) 떨어진 곳에는 밭 가운데 다른 집이 하나 있는데, 이 집에는 없는 옥상정원이 있기 때문에 더 나아 보인다.
이 다른 집 너머에 올리브나무와 다른 나무로 이루어진 작은 숲들이 있는데, 더러는 잎이 떨어지고, 어떤 나무들에는 잎이 남아 있어 더 멀리 내다보는 것을 방해한다.
베드로는 자기의 동생과 요한과 함께 마당과 방들을 쓸고, 침대들을 정리하고, 물을 길으며 열심히 일한다. 베드로는 우물 둘레에서 두레박줄을 가다듬고 튼튼하게 하여 물을 긷기에 더 실용적이고 편리하게 하느라 부산을 떨고 있다. 한편 예수의 사촌들은 망치와 줄을 들고 문들과 덧문들을 손질하고, 제베대오의 야고보는 조선소의 일꾼처럼 톱질과 도끼질로 그들을 돕는다.
토마스는 부엌에서 분주히 움직이는데, 그는 불과 불꽃을 능숙하게 조절할 줄 알고, 미남 유다가 이웃 마을에서 가져온 야채를 어찌나 솜씨 있게 다듬는지 마치 숙련된 요리사처럼 보인다. 유다가 그 마을에서는 일주일에 두 번 빵을 만드는데, 그날은 빵이 없다고 설명하는 것으로 보아 나는 주위에 크든 작든 마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베드로가 그의 말을 듣고 말한다.
“케이크를 좀 만들세. 저기 밀가루가 있으니 빨리 자네의 튜닉을 벗고 그것을 반죽하게. 그러면 나는 그것들을 굽겠네. 난 케이크 만드는 법을 알고 있어.”
가리옷 사람이 셔츠바람으로 밀가루를 섞느라 밀가루를 옴팡 뒤집어 쓴 채 몸을 숙이고 있는 보고 있자니 나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
예수께서는 여기 계시지 않는다. 그리고 시몬과 바르톨로메오와 마태오와 필립보도 여기 없다.
“오늘은 고약한 날이야.”
베드로가 투덜거리는 가리옷의 유다에게 대답한다.
“내일은 나을 거야. 그리고 봄에는 만사가 아주 좋을 거야…”
“봄에? 우리는 영원히 여기 머무르려 하나?”
유다가 깜짝 놀라며 말한다.
“왜? 이것은 집이 아닌가? 여기는 비가 새지도 않고, 마실 물도 있고, 땔감도 있어. 자네는 무엇을 더 바라나? 나는 여기가 아주 좋은데. 그리고 바리사이나 그 부류의 다른 사람들의 고약한 냄새도 나지 않고 말이야…”
“베드로 형, 그물을 걷으러 갑시다.”
안드레아가 이렇게 말하며 베드로와 가리옷 사람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지기 전에 자기의 형을 데리고 나간다.
“저 사람은 나를 좋아하지 않아.”
유다가 외친다.
“아니야. 자네는 그렇게 말할 수 없어. 저 사람은 모든 사람에게 솔직하니까. 하지만 저 사람은 좋은 사람이야. 항상 불만스러워하는 사람은 자네지.”
반대로 항상 명랑한 토마스가 대답한다.
“그 이유는 나는 그것이 뭔가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내 사촌은 자네가 다른 것들을 찾아가는 것을 막지 않아.”
알패오의 야고보가 조용히 말한다.
“나는 우리 모두는 그분을 따른다는 것은 다른 일이라고 믿었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우리가 어리석기 때문이었어. 그것은 또한 우리가 완고하고, 대단히 교만하기 때문이야. 그분께서는 그분을 따르는 위험과 피로를 결코 숨기시지 않았어.”
유다가 입속으로 툴툴거리자 이번에는 유다 타대오가 대답한다. 그는 부엌의 선반을 찬장으로 바꾸려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
“자네의 생각은 틀렸어. 우리의 관습으로 보아도 자네의 생각은 틀렸어. 모든 이스라엘 사람은 일해야 해. 그래서 우리는 일하고 있어. 일하는 것이 자네에게는 그렇게 큰 부담인가? 나는 그렇게 느끼지 않아. 왜냐하면 나는 선생님과 동행한 이래 모든 일이 가볍기 때문이야.”
“나도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 그리고 나는 지금 마치 집에 있는 것처럼 행복해.”
제베대오의 야고보가 말한다.
“우리가 여기서 무슨 대단한 일이라도 하려나보구먼!…”
가리옷의 유다가 빈정거리며 논평한다.
“결국 자네는 무엇을 원하나? 자네는 무엇을 기대하고 있나? 총독의 조정? 나는 내 사촌이 하는 것을 비판하는 자네를 참을 수 없네. 알겠나?”
타대오가 폭발한다.
“아우야, 조용히 해라. 예수께서는 이런 말다툼들을 인정하지 않으셔. 가능한 한 적게 말하고, 가능한 한 많이 행동하자. 그것이 우리 모두에게 더 나을 거야. 더구나… 그분께서도 우리의 마음을 변화시키시는 데 성공하지 못하시는데… 너는 네 말로 그렇게 하기를 바랄 수 있니?”
알패오의 야고보가 말한다.
“변하지 않는 마음은 내 마음이란 말이지?”
가리옷 사람이 공격적으로 오금을 박는다.
그러나 야고보는 그에게 대답하지 않는다. 그는 자기의 입으로 못 하나를 문 채 널빤지들에 못을 어찌나 힘주어 박는지 그 소음 때문에 유다의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게 한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이사악과 안드레아가 함께 들어온다. 이사악은 달걀 여러 개와 따끈따끈한 둥근 빵 한 바구니를 가져오고, 안드레아는 통발에 들어 있는 물고기들을 가지고 온다.
“자, 이것들은 관리인이 보내는 것입니다. 그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무언가가 있는지를 알기 원합니다. 그것이 자기가 지시받은 것이랍니다.”
이사악이 말한다.
“자네는 우리가 굶어죽지 않으리라는 걸 알겠지?”
토마스가 가리옷 사람에게 말한 다음 덧붙인다.
“안드레아, 그 물고기를 나에게 주게. 고놈 참 잘 생겼다! 그런데 이걸 어떻게 요리하지?… 나는 이것을 요리하는 방법을 모르는데.”
“그건 내가 할게. 나는 어부니까.”
안드레아가 말하고 나서 물고기를 한쪽 구석으로 가져다가 아직 살아 있는 물고기들의 내장을 빼내기 시작한다.
“선생님께서 오고 계십니다. 그분께서는 마을과 들을 돌아다니셨어요. 여러분은 사람들이 곧 이리로 몰려오는 것을 보시게 될 겁니다.
그분께서는 벌써 눈병 걸린 사람을 고쳐주셨어요. 저도 이 일대를 여기저기를 돌아다녔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어요…”
이사악이 말한다.
“물론이지! 나는… 나는! 목자들은 모든 일을 하네… 우리는, 아니 적어도 나는 조용한 생활을 포기하고 이것저것 해보았지만, 분명히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어…”
가리옷 사람이 말한다.
이사악은 놀라서 가리옷 사람을 바라보지만… 몹시 현명하게도 대답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도 말하지는 않지만… 화가 나서 붉으락푸르락 한다.
“너희 모두에게 평화가 있기를.”
예수께서는 다정하게 미소 지으시며 입구에 나타나신다. 그분께서 도착하시자 햇빛이 더 밝아지는 것 같다.
“너희는 아주 재주가 많구나! 모두들 열심히 일하고 있네. 사촌, 내가 너를 도와줄까?”
“아닙니다. 쉬세요. 제 일은 끝났습니다.”
“우리는 음식물을 잔뜩 가져왔다. 모든 사람들이 우리에게 뭔가를 주려고 했다. 모든 사람이 이런 서민들과 같은 친절한 마음을 가졌으면!”
예수께서는 약간 서글프게 말씀하신다.
“오! 나의 선생님! 하느님께서 당신을 축복하시기를!”
베드로가 나뭇단을 메고 들어오며 예수께 인사드린다.
“베드로야, 주님께서 너도 축복하시기를, 너는 열심히 일하고 있구나!”
“그런데 저희는 저희의 자유시간에 훨씬 더 열심히 일할 겁니다. 우리가 시골에 별장을 가지고 있다니! 저희는 이것을 에덴동산으로 만들 겁니다. 그 동안에 저는 밤에 우물이 어디 있는지 볼 수 있게 하고, 물을 길을 때 물 항아리들을 잃어버리지 않게 하려고 우물을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사촌들이 얼마나 솜씨 있게 일했는지 보십시오. 저 사람들은 한군데에서 오래 살아야 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들을 마련했습니다. 저는 어부라서 그 쪽 방면에는 젬병인데 말이죠. 정말 재주꾼들입니다. 그리고 토마스도요, 그는 헤로데의 주방에서도 일할 수 있을 겁니다. 유다도 일할 줄 압니다. 그는 멋진 케이크들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아무 소용없게 되고 말았습니다. 지금은 빵이 생겼으니까요.”
유다가 화내며 대답한다.
베드로는 그를 쳐다본다. 나는 신랄한 대답을 예상했었는데, 베드로는 머리를 흔들고 뜨거운 재를 정리하더니 그 위에 케이크들을 펴놓는다.
“모든 것이 곧 준비될 겁니다.”
토마스가 웃으며 말한다.
“당신께서는 오늘 말씀하실 겁니까?”
제베대오의 야고보가 묻는다.
“그렇다. 6시(정오와 9시 사이)에. 네 동료들은 그렇게 사람들에게 말했다. 그러니 바로 식사하자.”
잠시 후에 요한이 식탁에 빵을 놓고, 의자들을 배열하고, 잔들과 암포라들을 가져온다. 토마스는 익힌 야채들과 구운 생선을 가져온다.
예수께서는 한가운데에서 음식을 바치시고 축복하신 다음에 나누어주시자, 그들 모두가 맛있게 먹는다.
그들이 식사를 마치기도 전에 몇몇 사람들이 타작마당에 모습을 드러낸다. 베드로가 일어서서 문으로 간다.
“여러분은 무엇을 원하시나요?”
“라삐님이오. 그분께서는 여기서 말씀하시지 않으실 겁니까?”
“말씀하실 겁니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지금 식사중이십니다. 그분도 사람이시니까요. 저기 앉아서 기다리세요.”
작은 무리는 촌스러운 헛간 아래로 간다.
“날씨가 추워지고 있고, 비도 자주 올 겁니다. 저는 우리가 저 빈 외양간을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것을 깨끗이 청소해놓았습니다. 구유는 그분의 의자로 쓸 수 있을 겁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게. 라삐께서는 라삐셔.”
유다가 말한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니! 그분께서는 외양간에서 태어나셨으니, 구유에서 말씀하실 수도 있어!”
“베드로의 말이 옳다. 하지만 제발 서로 사이좋게 지내라!”
예수께서는 이 말씀을 반복하실 때 지쳐 보이신다.
그들이 식사를 마친다. 예수께서는 작은 무리에게 가시려고 즉시 나가신다.
“선생님, 기다리십시오. 저 아래는 땅이 축축하기 때문에 당신의 사촌이 당신을 위하여 의자 하나를 만들었습니다.”
베드로가 그분의 등 뒤에서 소리친다.
“그것은 필요 없다. 너도 알다시피 나는 서서 말한다. 사람들은 나를 보고 싶어 하고, 나도 그들을 보기를 원한다. 차라리 자리들과 들것들을 만들어라. 병자들이 올 수도 있다… 그것들이 필요할 것이다.”
“나의 착하신 선생님, 당신께서는 항상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고 계십니다!”
요한이 말하며 그분의 손에 입 맞춘다.
예수께서는 약간 서글프게 미소 지으시며 작은 무리를 향하여 가신다. 모든 제자들이 그분과 함께 간다.
예수의 바로 옆에 있는 베드로가 그분의 몸을 자기 쪽으로 숙이시게 한 다음 그분께 속삭인다.
“그 베일 쓴 여자가 벽 뒤에 있습니다. 저는 그 여자를 보았습니다. 그녀는 오늘 아침부터 거기 있었습니다. 그녀는 베타니아에서부터 우리를 따라왔습니다. 제가 그 여자를 쫓아버려야 합니까? 아니면 내버려두어야 합니까?”
“나는 그녀를 내버려두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만일 그녀가 가리옷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첩자라면 어쩌죠?”
“저 여자는 첩자가 아니다. 내가 너에게 말하는 것을 믿어라. 그녀를 내버려두고, 다른 사람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마라. 그리고 그 여자의 비밀을 존중해라.”
“저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그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말씀(the Word)을 찾고 있는 여러분에게 평화!”
예수께서 말씀을 시작하신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집의 반대편 헛간의 끝을 향하여 가신다. 그분께서는 11월의 약한 햇볕을 받으며 땅바닥에 앉아 있거나 기둥에 기대고 서 있는 스무 명 가량의 사람들에게 천천히 말씀하신다.
“사람은 생명과 죽음을 고찰할 때와 이 두 명사들을 사용할 때 오류에 빠집니다. 그는 자기의 어머니에게서 태어나 숨쉬고, 먹고, 움직이고, 생각하고, 행동하기 시작하는 시간의 기간을 생명이라고 부르고, 그가 숨쉬고, 먹고, 움직이고, 생각하고, 행동하기를 그치고, 차갑고 무감각한 유해가 되어 아브라함의 품 즉 무덤 속으로 돌아가는 순간을 죽음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렇지 않습니다. 나는 여러분이 ‘생명’을 이해하기를 원하고, ‘생명’에 적합한 행위들을 여러분에게 알려주기를 원합니다.
생명은 존재(existence)가 아닙니다. 그리고 존재는 생명이 아닙니다.
이 기둥들을 감고 있는 포도나무는 존재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내가 말하고 있는 생명을 가지고 있지는 못합니다. 멀리 떨어져 있는 저 나무에 매여 울고 있는 저 양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말하고 있는 생명을 가지고 있지는 못합니다. 내가 말하고 있는 생명은 몸의 존재와 함께 시작되지 않고, 육체의 결말과 함께 끝나지 않습니다. 내가 말하는 생명은 어머니의 태 안에서 시작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몸 안에 살도록 하느님의 생각에 의하여 창조될 때 시작하고, 죄가 그것을 죽일 때 끝납니다.
사람은 처음에는 자라는 씨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 씨는 곡식들이나 과일의 씨처럼 부질이나 골수가 아니라 육체의 씨(seed of flesh)입니다. 그는 처음에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 동물, 지금 저 양의 태속에서 부풀어 오르는 것과 다를 바 없는 한 동물의 배아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무형의 부분, 숭고한 무형성(無形性) 안에서 가장 강력하기도 한 그 부분이 임신된 인간 안에 주입되는 순간에 그 동물 배아는 맥박이 뛰는 심장으로만 존재하지 않고, 창조하시는 생각(the Creating Thought)에 따라 살고, 하느님의 모상에 따라 하느님과 비슷하게(in the image and likeness of God) 창조된 사람, 하느님의 아들, 하늘나라의 미래의 시민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생명이 지속되어야 그렇게 됩니다. 사람이 사람의 형체는 가지고 있으나 더 이상 사람이 아닌 채로 존재할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 그는 생명이 그 안에서 부패하는 무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생명은 존재와 함께 시작되지 않고, 육체의 마감과 함께 끝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생명은 출생 전에 시작됩니다. 그 다음에 생명은 결코 끝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영혼은 죽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그것은 허무(nothingness)로 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그것의 운명 즉 천상적 운명(celestial destiny)에 대해서는 죽을 수 있지만, 그것의 처벌 후에도 살아남습니다. 그것은 은총에 대하여 죽음으로써(by dying to Grace) 그 복된 운명에 대하여 죽습니다. 이 생명은 그것의 운명의 죽음인 궤양에 걸려 영벌과 고통 속에서 세기들을 통하여 지속합니다.
만일 이 생명이 그 복된 운명에 대하여 보존된다면, 그것은 자기의 창조주처럼 영원하고, 완전하고, 복되게 되어 완전한 생명(the perfection of living)에 이르게 됩니다.
우리는 생명에 대하여 어떤 의무들을 가지고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하느님의 모든 선물은 조심스럽게 사용되고 보존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주시는 분(the Donor)처럼 거룩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왕의 선물을 남용하시겠습니까? 아니지요. 그것은 가문의 영광으로 대대로 전해 내려갑니다. 그렇다면 왜 하느님의 선물을 남용합니까? 이 하느님의 선물은 어떻게 사용되고 보존되어야 합니까? 어떻게 천국의 꽃인 이 영혼을 천국을 위하여 보존하기 위하여 살아 있게 할 수 있습니까? 여러분은 어떻게 존재 위에서 그것을 넘어 ‘살기’를 성취할 수 있습니까?
이스라엘은 이 문제에 대하여 분명한 율법들을 가지고 있으니 그것을 지키기만 하면 됩니다. 이스라엘은 어떻게 율법들을 지키는지에 대하여 모범을 보여준 예언자들과 의인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이스라엘은 성인들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스라엘은 오류에 빠질 수도 없고, 오류에 빠져서도 안 됩니다. 그런데 나는 오염된 마음들과 죽은 영혼들이 도처에 우글거리고 있는 것을 봅니다.
그러므로 나는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회개하시오. 말씀(the Word)에게 여러분의 영혼들을 여시오. 불변의 율법을 실천하시오. 여러분 안에서 죽어가는 지친 ‘생명’에 신선한 피를 주시오. 만일 그것이 이미 죽었다면, 참 생명 즉 하느님께로 오시오. 여러분의 죄들을 한탄하고,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하고 부르짖으시오. 그리고 죽은 자들로부터 일어나시오. 미래에 여러분이 영원히 고통당하지 않도록, 살아 있는 죽은 자들이 되지 마시오. 나는 여러분에게 생명에 이르고 그것을 보존하는 방법에 대해서만 말하겠습니다.
다른 사람이 여러분에게 말했습니다. ‘회개하시오. 음란의 불순한 불과 죄의 진흙을 씻어 여러분 자신들을 깨끗하게 하시오.’ 나는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가난한 내 친구들이여, 함께 율법을 공부합시다. 그 안에서 다시 한 번 참 하느님의 아버지다운 목소리를 들읍시다. 그 다음에 함께 영원하신 아버지께 기도합시다. ‘당신의 자비가 우리 마음들에 내려오게 하소서.’
지금은 음울한 겨울입니다. 그러나 머지않아 봄이 올 것입니다. 죽은 영혼은 서리로 헐벗은 숲보다 더 슬픕니다. 그러나 만일 겸손, 선한 의지, 회개, 믿음이 여러분을 관통한다면, 생명이 봄의 숲처럼 여러분에게 돌아와 여러분은 하느님께 꽃필 것이고, 미래에, 세기들의 미래에 참 생명의 영원한 열매들을 맺을 것입니다.
생명으로 오시오! 존재하기만 하는 것을 그만두고(cease existing only), ‘살기’ 시작하시오. 그렇게 된다면 죽음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될 것입니다. 그것은 결코 끝나지 않는 날, 평화롭고 측량할 수 없는 기쁨의 시작일 것입니다.
죽음은 육체보다 먼저 살았던 것의 승리일 것이고, 하느님의 자녀들의 자유를 누리기 위하여 관능과 정열들을 짓밟고, 자기들의 영혼들을 위하여 ‘생명’을 ‘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내가 참 하느님의 이름으로 약속하는 이 생명에 참여하도록 영원한 부활로 부름 받은 육체의 승리일 것입니다.
가시오. 나는 날마다 이 시간에 여러분에게 영원한 진리에 대하여 말하겠습니다.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시기를.”
사람들은 자기들끼리 논평하며 천천히 떠나간다. 예수께서는 외딴 집으로 돌아오신다.
이것으로 모든 것이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