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2권 공생활 첫해 p444~p453
※ 통독한 뒤 마음에 세길 구절 1~2개를 나눕니다
112. 라자로의 집에 가시고, 마르타가 마리아에 대하여 말하다
1945. 2. 19.
나는 예리코의 장마당, 그 나무들, 소리치는 장사꾼들을 본다. 세리 자캐오가 한쪽 구석에서 합법적이거나 불법적인 착취에 골몰하고 있다. 그는 귀중품 매매도 하는 모양이다. 나는 그가 보석들과 귀중품들을 달고 감정하는 것을 본다. 나는 그것들이 사람들이 돈 대신 세금으로 낸 것인지 아니면 다른 필요들로 인하여 그에게 판 것인지 모르겠다.
지금은 회록색의 커다란 겉옷으로 몸을 완전히 감싼 날씬한 여자의 차례이다. 그 여자는 아주 고운 누르스름한 비단으로 만든 베일을 쓰고 있어 그녀의 얼굴을 볼 수 없다. 그녀의 몸이 회색의 커다란 외투로 감싸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짐작할 수 있는 것은 그녀의 날씬한 몸매뿐이다.
잠깐 동안 겉옷 밖으로 나와 금팔찌를 내놓는 손, 장식이 달리고 가죽 끈으로 엮은 정교한 샌들을 신고 있는 매끈하고 젊은 발가락이 보이는 발, 가늘고 대단히 흰 발목의 일부분 등 볼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지만, 그것만을 근거로 판단하자면 그녀는 젊은 여자임이 틀림없다.
그녀는 단 한 마디도 말하지 않고 팔찌를 주고, 아무런 반대도 하지 않고 돈을 받은 다음 돌아서서 떠나간다.
지금 나는 그녀의 뒤에 가리옷 사람이 있는 것을 보는데, 그는 그녀를 자세히 살펴보고 그녀가 떠나가려고 할 때 그녀에게 무언가 한마디 말을 건네는데, 나는 그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그러나 그녀는 마치 벙어리인 양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자신의 큰 옷자락을 휘날리며 서둘러 멀어져 간다.
유다가 자캐오에게 묻는다.
“저 여자는 누구요?”
“나는 내 고객들에게 그들의 이름을 묻지 않고. 특히 저 여자처럼 친절한 사람일 때에는 더욱더 묻지 않소.”
“저 여자는 젊은 여자지요?”
“외관상으로는.”
“저 여자는 유다 인이오?”
“그걸 누가 알겠소? 금은 모든 나라들에서 노랗소.”
“그 팔찌를 나에게 보여주시오.”
“당신은 이것을 사고 싶소?”
“아니오.”
“그럼 나는 보여줄 수 없소. 당신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소? 그 여자 대신 흥정을 시작하려는 거요?”
“나는 그 여자가 누구인지 알고 싶었소.”
“당신은 그렇게도 관심을 가지고 있소? 당신은 점쟁이요, 아니면 냄새 맡는 경찰견이오? 가시오. 그 여자를 잊어요. 그 여자가 그런 옷차림을 한 걸 보면 그 여자는 정숙하면서 불행한 여자이거나 나병환자일 거요. 그러니… 도리 없지요.”
“나는 여자를 탐내는 게 아니오.”
유다가 경멸하며 대답한다.
“그럴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당신의 얼굴을 보니 나는 그것을 믿지 못하겠는데요. 좋소. 만일 다른 용무가 없다면 비키시오. 나는 다른 손님들을 받아야 하오.”
유다는 화가 나서 그곳을 떠나 빵장수와 과일 장수에게 방금 전에 빵과 사과를 사 간 그 여자를 아는지, 그 여자가 사는 곳을 아는지 묻는다. 그들은 모른다. 그들이 대답한다.
“그 여자는 얼마 전부터 2, 3일에 한 번씩 옵니다. 우리는 그 여자가 어디 사는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그 여자는 어떻게 말하오?”
유다가 물고 늘어진다.
두 사람은 웃으며 대답한다.
“자기 혀로 말하지요.”
유다는 그들에게 욕설을 내뱉고 나서 떠나간다… 그러다가 그는 마침 그날의 식사를 위하여 빵과 다른 음식을 사려고 오는 예수와 그분의 제자들의 일행과 맞닥뜨린다. 그들은 서로 놀라는데… 아주 반가워하지는 않는다.
예수께서는 이렇게만 물으신다.
“네가 여기 있느냐?”
유다가 무언가를 중얼거리자, 베드로가 큰 소리로 웃으며 말한다.
“자, 나는 소경이고, 불신자이다. 나는 포도밭들도 볼 수 없고, 기적도 믿지 않는다…”
“자네는 무어라 말하고 있나?”
두세 명의 제자가 묻는다.
“난 진실을 말하고 있어. 여기에는 포도밭들이 없어. 그리고 나는 여기 이 먼지 구덩이에서 그가 라삐의 제자라는 사실만으로 포도를 수확할 수 있다고는 믿지 않아.”
“포도수확은 오래 전에 끝났어.”
유다가 퉁명스럽게 대답한다.
“그리고 가리옷은 여기서 여러 마일 떨어져 있지.”
베드로가 결론짓는다.
“자네는 보자마자 나를 공격하는구먼. 자네는 나에게 적의를 가지고 있어.”
“아니지. 나는 자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바보가 아닌 거지.”
“그만해라.”
예수께서 엄한 어조로 명하신다. 그분께서는 유다에게 말씀하신다.
“나는 너를 여기서 볼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네가 장막절을 지내기 위하여 예루살렘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저는 내일 예루살렘으로 가겠습니다. 저는 여기서 집안의 한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는…”
“제발 그만해라.”
“선생님, 당신은 제 말을 믿지 않으십니까? 맹세코 저는…”
“나는 너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았으니 제발 아무 말도 하지 마라. 네가 여기 있으니 그것으로 충분하다. 너는 우리와 함께 갈 생각이냐, 아니면 아직도 너에게 할 일이 남았느냐? 솔직하게 대답해라.”
“아닙니다… 저는 제 일을 다 끝냈습니다. 어쨌든 그 친구가 오지 않고 저는 축일을 위하여 예루살렘으로 가야 하니까요. 그런데 당신께서는 어디로 가실 겁니까?”
“예루살렘으로.”
“오늘이요?”
“오늘 저녁에 나는 베타니아에 있을 것이다.”
“라자로의 집에요?”
“그래, 라자로의 집에.”
“그럼 저도 가겠습니다.”
“그래. 너도 베타니아로 오너라. 그 다음에 안드레아는 제베대오의 야고보, 토마스와 함께 겟세마니에 가서 준비한 다음 우리 모두가 올 때까지 기다려라. 그리고 너도 그들과 함께 가거라.”
예수께서는 마지막 말씀을 강조하셔서 유다가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다.
“그럼 저희는요?”
베드로가 묻는다.
“너는 내 사촌들과 마태오와 함께 내가 너희를 보내는 곳으로 갔다가 저녁때 돌아오너라. 요한, 바르톨로메오, 시몬, 필립보는 나와 함께 가다가 베타니아에 가서 라삐가 왔다고 알리고 내가 사람들에게 제9시에 말하겠다고 일러라.”
그들은 텅 빈 들길을 속보로 걸어간다. 폭풍우가 몰아치려고 한다. 청명한 하늘에서가 아니라 그들의 마음속에서. 모두가 그것을 의식하며 말없이 나아간다.
예리코에서 베타니아로 오자면, 라자로의 집은 그들이 만나게 되는 마을의 첫 번째 집들 중의 하나이다.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가야 하는 무리를 보내신 다음 다른 무리를 베들레헴으로 보내시며 말씀하신다.
“걱정하지 말고 가거라. 너희는 가다가 이사악과 엘리야와 다른 목자들을 만날 것이다. 그들에게 내가 여러 날 동안 예루살렘에 머무를 것이고, 내가 그들을 축복하고 싶어 한다고 말해라.”
그러는 동안 시몬은 대문을 노크하여 그것을 열게 했다. 하인들이 라자로에게 알리자 그가 달려 나온다.
몇 미터쯤 앞서가던 가리옷의 유다가 뒤로 돌아와서 예수께 사과하며 말한다.
“선생님, 저는 당신을 불쾌하게 해드렸습니다. 저는 그것을 깨닫습니다.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그는 이렇게 말하며 열린 대문을 통하여 정원과 집을 슬쩍 바라본다.
“그래, 좋다. 가거라. 네 동료들을 기다리게 하지 마라.”
그래서 유다는 갈 수밖에 없다.
베드로가 중얼거린다.
“그는 지시들이 바뀌기를 바랐던 것입니다.”
“그런 일은 결코 없다, 베드로야. 나는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안다. 그런데 너는 그를 인내해라…”
“너는 노력하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약속드릴 수 없습니다… 선생님, 다녀오겠습니다. 마태오와 자네들 두 사람, 오게. 빨리 가세.”
“내 평화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기를.”
예수께서는 남아 있는 네 사람과 함께 들어가셔서 라자로에게 입 맞추신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그에게 요한, 필립보, 바르톨로메오를 소개하신 후에 그들을 다른 곳으로 보내시고 라자로와 단둘이만 계신다.
그들은 집을 향하여 간다. 이번에는 아름다운 현관 아래 한 여인이 있다. 그녀는 마르타이다. 그녀는 금발이고 얼굴은 장밋빛인 자기의 여동생만큼은 아니지만, 키가 크고 얼굴은 가무잡잡하다. 그러나 그녀는 균형 잡히고 몸매가 좋은 통통하고, 아름다운 처녀이다.
그녀의 머리카락은 약간 검은색이고, 그 밑으로는 갈색인 매끈한 이마가 있다. 온순해 보이는 그녀의 두 눈은 검고, 크고, 벨벳처럼 부드러우며, 그녀의 짙은 속눈썹 사이에 있다. 그녀의 코는 약간 매부리코이고, 그녀의 작은 입은 갈색 뺨과 대조되는 선홍색이다. 그녀는 건강하고 새하얀 치아를 내보이며 미소 짓는다.
그녀는 남색 모직 옷을 입고 있는데, 목과 팔꿈치까지만 내려가는 넓은 짧은 그 소매 끝에는 붉은 색과 진초록색 선이 둘려 있다. 그녀의 팔꿈치들에서는 매우 곱고 흰 아마포로 된 다른 소매들이 나오는데, 그 소매들은 손목에 작은 끈으로 죄어져 있어 주름 잡혀 있다. 그녀의 가슴 위쪽에는 매우 곱고 흰 블라우스가 보이는데, 목 아래쪽에 끈으로 고정시켜져 있다. 그녀는 하늘색, 붉은 색, 초록색의 대단히 고운 천으로 만든 스카프를 허리띠로 사용하여 골반 위쪽을 졸라매고, 술 장식의 매듭을 지어 왼쪽으로 늘어뜨리고 있다. 화려하면서도 단정한 옷이다.
“선생님, 저에게는 여동생 한 명이 있습니다. 이 애입니다. 마르타라고 합니다. 이애는 착하고 신앙심이 깊습니다. 이 애는 집안의 위안이고, 명예이며, 불쌍한 라자로의 기쁨입니다. 전에는 이 애가 저에게 첫째이자 유일한 기쁨이었습니다만, 지금은 당신께서 제 첫째 기쁨이시니 이 애는 둘째입니다.”
마르타는 마룻바닥에 엎드려 예수의 옷자락에 입 맞춘다.
“훌륭한 누이이자 정숙한 여자에게 평화, 일어나시오.”
마르타는 일어나서 예수와 라자로와 함께 집안으로 들어간다. 그 다음에 그녀는 집안일을 하기 위하여 자리를 뜨겠다고 양해를 구한다.
“저 애는 제 평화입니다…”
라자로가 속삭이며 예수를 쳐다본다. 탐색하는 듯한 눈길이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것을 보지 못하신 체 하신다.
라자로가 묻는다.
“그런데 요나는요?”
“그는 죽었어요.”
“죽었다고요? 그럼…”
“나는 그가 죽어가고 있을 때 그를 넘겨받았어요. 그러나 그는 나자렛의 내 집, 나와 내 어머니 사이에서 자유인으로 행복하게 죽었어요.”
“도라는 당신께 그를 넘겨드리기 전에 사실상 그를 죽였군요.”
“그래요. 그는 피로와 매질들로 죽었어요.”
“그자는 마귀이고, 당신을 미워합니다. 그 하이에나는 온 세상을 미워합니다… 그가 당신께는 자기가 당신을 미워한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그는 나에게도 그렇게 말했어요.”
“예수님, 그를 믿지 마십시오. 그는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습니다. 주님… 도라가 당신께 뭐라고 말했습니까? 그가 저를 피하라고 당신께 말하지 않았습니까? 그는 불쌍한 라자로를 불명예스러운 자로 매도하지 않았습니까?”
“나는 내가 스스로, 그리고 정의에 따라 판단하고, 내가 사랑할 때는 세상의 관점들에 따라 이해관계를 따지지 않고 사랑한다는 것을 알만큼 당신이 나를 잘 안다고 생각하오.”
“그러나 그는 잔인하고, 심하게 상처 입히고, 해칩니다… 며칠 전에도 그는 저를 괴롭혔습니다. 그는 여기 와서 저에게 말했습니다… 오! 그렇지 않아도 저는 이미 고민이 너무 많은데요! 그는 왜 저에게서 당신마저 빼앗아가기를 원할까요?”
“나는 고민하는 사람들의 위안이고, 버림받은 사람들의 벗이오. 나는 그것을 위해서도 당신에게 왔소.”
“아! 그럼 당신께서도 아시는군요?… 오! 저는 수치스러워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아니오. 왜 당신이 창피해 하오? 나는 알아요. 그래서 그게 어떻다는 거요? 내가 괴로워하고 있는 당신을 저주하기라도 할 거란 말이오? 나는 모든 사람에게 자비, 평화, 용서, 사랑이오. 그러니 내가 죄 없는 사람들에게는 무엇이 되어주겠소? 당신이 고통당하는 그 죄는 당신의 죄가 아니오. 나는 당신의 여동생도 불쌍히 여기고 있는데, 당신에게 무자비하겠소?”
“당신께서는 그 애를 보셨습니까?”
“나는 보았소, 울지 마시오.”
그러나 라자로는 탁자 위에 포개 얹은 자기의 양팔에 머리를 얹은 채 비통하게 흐느끼며 울고 있다.
마르타가 문 언저리에 나타나 안을 들여다본다. 예수께서는 침묵하라는 뜻으로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이신다. 그러자 그녀는 말없이 양 볼에 굵은 눈물들을 흘리며 떠나간다.
라자로는 점차 진정되면서 자기가 심약한 모습을 보인 것을 사과한다. 예수께서는 그를 위로해주신다. 그분께서는 그분의 친구가 잠시 혼자 있기를 바라므로 정원으로 나오셔서 아직도 흑장미 몇 송이가 피어 있는 화단을 지나가신다.
잠시 후에 마르타가 그분께 다가온다.
“선생님, 라자로 오빠가 당신께 말씀드렸습니까?”
“그렇소, 마르타.”
“오빠는 당신께서 알고 계시고, 당신께서 그 애를 보셨다는 것을 알고 난 다음부터 안절부절못합니다.”
“그는 그것을 어떻게 알았소?”
“첫째는 당신과 함께 있었고, 자기가 당신의 제자라고 말하는 사람입니다. 젊고 키가 크고 얼굴이 가무잡잡하고 수염을 기르지 않는 그 사람 말입니다… 그 다음에는 도라입니다. 후자는 멸시와 함께 당신을 중상했습니다. 전자는 당신께서 호수에서 그 애가 자기의 정부들과 함께… 있는 것을 보셨다며 당신을 중상했습니다…”
“그것 때문에 울지 마시오! 당신들은 내가 당신들의 상처를 모르는 줄 알았소? 나는 내가 아버지 곁에 있을 때부터 그것을 알고 있었소… 마르타, 낙심하지 말고 마음과 얼굴을 들어 올려요.”
“선생님, 그 애를 위하여 기도해주십시오. 저도 기도합니다… 하지만 저는 완전히 용서해주지 못합니다. 아마 그래서 영원하신 분께서 제 기도를 물리치시나봅니다.”
“당신의 말이 맞소. 용서받고 기도가 받아들여지게 하려면, 당신은 용서해야 하오. 나는 이미 그녀를 위하여 기도하오.
그러나 당신의 용서와 라자로의 용서를 나에게 주시오. 착한 언니인 당신은 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말씀드릴 수 있고, 얻어낼 수 있소. 당신의 오빠의 상처는 너무도 생생하고 쓰라려서 내가 그것을 아주 가볍게라도 만질 수 없소. 당신은 할 수 있소. 나에게 당신의 완전하고 거룩한 용서를 주시오. 그러면 나는…”
“용서… 저희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그 애의 못된 행실 때문에 상심하여 돌아가셨습니다… 그런데 그 애의 지금 행실에 비하면, 그때의 비행은 아직 가벼운 것이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제 어머니의 고통이 눈에 선합니다… 그것은 항상 저에게 생생합니다. 그리고 저는 라자로 오빠가 얼마나 고통당하고 있는지 봅니다.”
“마르타, 그녀는 병자요. 그리고 정상이 아니오. 그녀를 용서해주시오.”
“선생님, 그 애는 마귀 들렸습니다.”
“마귀 들렸다는 것은 사탄에 의하여 감염되어 악마적인 영혼이 될 정도로 타락한 영혼의 병이 아니고 무엇이겠소? 인간존재들 안의 어떤 도착증들을 달리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소? 사람을 맹수들보다 더 사납게 만들고, 원숭이들보다 더 음란하게 만드는 등 인간을 사람과 짐승과 마귀가 혼합되어 있는 것 같은 잡종으로 만드는 도착증들을 말이오. 이것이 수많은 사람들 안에 있는 설명할 수 없는 기괴함으로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것에 대한 설명이오.
울지 마시오. 용서해주시오. 나는 봅니다. 왜냐하면 나는 눈이나 마음이 보는 것보다 더 날카롭게 보기 때문이오. 나는 하느님을 봅니다. 나는 압니다. 내가 당신에게 말하는데, 그녀는 병자이니 그녀를 용서해주시오.”
“그럼 그 애를 고쳐주세요!”
“나는 그녀를 고쳐주겠소. 믿음을 가지시오. 나는 당신을 기쁘게 해주겠소. 그러나 용서해주고, 라자로에게 용서해주라고 말하시오. 그녀를 용서해주시오. 그녀를 사랑하시오. 그녀에게 친근하게 대하시오. 마치 그녀가 당신과 같은 것처럼 그녀에게 말하시오. 그녀에게 나에 대해서 말하시오…”
“당신께서는 어떻게 그 애가 거룩한 분이신 당신을 이해하기를 바라십니까?”
“그녀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내 이름은 그 자체로 구원이오. 그녀가 나에 대해서 생각하고 내 이름을 말하게 하시오. 오! 어떤 마음이 내 이름에 대하여 생각할 때 사탄은 도망가오. 마르타, 이 희망으로 미소 지으시오.
이 장미꽃을 보시오. 요 며칠간의 비가 이것을 상하게 했지만, 보시오, 오늘 해가 이것을 피어나게 했고, 꽃잎들 위의 빗방울들이 금강석들처럼 꾸며주어 이것이 훨씬 더 아름다워졌어요. 당신의 집도 이렇게 될 거요… 지금의 눈물과 고통이 나중에는… 기쁨과 영광이 될 거요. 가서 당신의 오빠에게 말하시오. 그 동안에 나는 당신들의 고요한 정원에서 마리아와 당신들을 위하여 아버지께 기도드리겠소…”
모든 것이 이렇게 끝난다.
113. 장막절 후에 다시 라자로의 집에서. 아리마태아의 요셉의 초대
1945. 2. 20.
나는 내가 어떻게 이렇게 많은 글을 쓸 수 있게 되는지 모르겠다. 왜냐하면 나는 예수께서 그분께서 그것을 사셨던 그대로의 복음을 가지고 나타나시기를 원하시는 것을 듣고, 다음의 환상들을 기억하려고 내가 들었던 말들을 최선을 다하여 휘갈겨 쓴 다음에 그것들을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밤새 고통당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지금 열한 시에 나는 이것을 본다.
예수께서는 다시 라자로의 집에 계신다. 나는 내가 듣는 것으로 미루어 장막절은 이미 지났고, 예수께서는 그분과 떨어져 있기를 결코 원치 않는 그분의 친구의 간청으로 다시 베타니아에 오셨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나는 예수께서는 시몬과 요한만을 데리고 라자로의 집에 계시고, 다른 제자들은 그 지방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다는 것을 안다. 끝으로 나는 여전히 라자로에게 충실한 친구들의 모임이 있었다는 것도 안다. 라자로는 그들이 예수를 만날 수 있게 하려고 그들을 초대했었다.
내가 이 모든 것을 아는 까닭은 라자로가 각자의 정신적 특징들을 훨씬 더 상세하게 설명하기 때문이다. 그는 아리마태아의 요셉에 대하여, ‘의인이요 참다운 이스라엘 사람’이라고 그를 정의한다.
“이분은 자기가 위원으로 있는, 이미 당신을 미워하는 산헤드린을 무서워하기 때문에 감히 그렇게 말하지는 못합니다만, 당신께서 예언자들이 예고한 분이시기를 바랍니다.
이분은 당신의 원수들이 당신에 대하여 말한 것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신에 대한 자기 자신의 의견을 형성하기 위하여 당신을 만나 뵐 수 있겠느냐고 저에게 자발적으로 물었습니다…
바리사이들이 갈릴래아에서 와서 당신에게 죄가 있다고 비난했습니다만, 요셉은 이렇게 판단했습니다. ‘기적들을 행하는 사람은 하느님을 모시고 있다. 하느님을 모시고 있는 사람은 죄 안에 있을 수 없다. 반대로 그는 하느님께 사랑받는 사람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분은 당신을 아리마태아의 자기 집으로 초대하고 싶어 합니다. 그가 당신께 말씀드려달라고 저에게 부탁했기 때문에 제가 당신께 간청합니다. 부디 그와 저의 청을 들어주십시오.”
“나는 나를 흥미로운 대상으로만 보는 유력자들보다는 가난한 사람들과 영혼과 육체로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나는 요셉의 집에는 가겠습니다.
나는 의도적으로 유력자들을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자기들이 ‘율법의 보호자들(guardians of the Law)’이자… 지극히 높으신 분을 지탱하는 사람들(the sustainers of the Most High)이라고 자칭하는 유력한 계급의 사람들에게 내가 경의를 표했다는 것을 내 제자들 중 한 사람이 증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 명령 없이 호기심으로, 그리고 스스로 중요한 인물인 체하기 위하여 당신의 집에 왔던 그가 증인인데… 그는 젊으니 우리는 그를 참아주어야 합니다.오! 영원하신 아버지께서는 그분 스스로 그분 자신을 지탱하십니다! 박사들 중 아무도 내가 성전의 관리에게 표했던 것과 같은 경의를 표한 적이 없었습니다.”
“저는 알고, 많은 사람들도 압니다… 그러나 가장 착한 사람들만이 그런 태도를 정확한 이름으로 부릅니다.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위선’이라고 부릅니다.”
“라자로, 사람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주는 법이오.”
“맞습니다. 요셉의 집을 방문해주십시오. 그는 오는 안식일에 당신을 모시기를 바랍니다.”
“나는 가겠소. 당신이 그에게 알리세요.”
“니코데모도 좋은 사람입니다. 예… 그는 저에게 말했습니다… 제가 당신의 제자들 중 한 사람을 약간 비판해도 되겠습니까?”
“말하시오. 만일 그가 의인이라면 그는 옳은 것을 말할 것이고, 그가 불의한 사람이라면 그는 회개를 비난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성령께서는 올곧은 사람의 영혼에는 빛을 주시고, 하느님의 성령에 의하여 인도되는 사람의 영혼은 초인적인 지혜를 가지고 있어 사람들의 마음속의 진실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오.”
“그는 저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그리스도의 제자들 가운데 무식한 사람들이나 세리가 있다는 것을 비판하지는 않겠소. 하지만 나는 자기가 그분의 편인지, 그분의 반대편인지 모르고, 그 주위의 색깔과 모습을 취하는 카멜레온 같은 사람이 그분의 제자들 중 하나라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봐요.’”
“그것은 가리옷 사람에 관한 이야기군요. 나는 압니다. 그러나 내 말을 믿으시오. 젊은이들은 발효하다가 깨끗하게 되는 포도주와 같습니다. 그것이 발효되는 동안에는 부풀어 오르고, 거품이 일고, 활기가 넘쳐 사방으로 넘쳐흐릅니다.
봄바람은 사방으로 불고 나뭇잎들을 마구 헝클어놓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꽃들을 수정시키는 것이 바람이라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유다는 포도주이고, 바람입니다. 그러나 그는 악하지 않습니다. 그의 행동은 사람을 화나게 하고, 동요하게 하고, 상처 입히고, 괴롭히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는 완전히 악하지는 않습니다… 그는 날뛰는 망아지 같은 사람입니다.”
“당신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저에게는 그를 판단할 능력이 없습니다. 당신께서 그 애를 보셨다는 말을 그가 저에게 했다는 사실에 대하여 저는 여전히 씁쓸합니다…”
“그러나 당신의 쓰라림은 지금은 내 약속으로 인하여 유쾌하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순간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고통은 그것이 끝나도 잊히지 않습니다.”
“라자로, 라자로! 당신은 너무 많고 너무 사소한 것들을 염려해요… 날들이 사라지면 다시는 그 기쁘거나 슬픈 색깔들로 돌아오지 않는 공기방울들처럼 흘러가도록 내버려두시오. 그리고 천국을 쳐다보시오. 그것은 없어지지 않고 의인들을 위하여 남아 있어요.”
“그렇습니다. 제 벗이기도 하신 선생님. 저는 유다가 당신과 함께 있다는 사실이나 당신께서 그를 곁에 두고 계신다는 사실에 대하여 비판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그가 당신께 해가 되지 않도록 기도할 뿐입니다.”
예수께서는 미소 지으신다. 환상이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