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2권 공생활 첫해 p462~p479
※ 통독한 뒤 마음에 세길 구절 1~2개를 나눕니다
115. 죽어가는 어린이의 치유. 병사 알렉산데르. 예수에 대한 위협
1945. 2. 22.
성전의 내부이다. 예수께서는 그분의 제자들과 함께 사제들만이 들어갈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성전 바로 곁에 계신다. 그곳은 홀을 통하여 들어가는 매우 아름다운 안뜰인데, 거기서는 훨씬 더 화려한 안마당을 통하여 정육면체의 성소가 서 있는 높은 테라스로 갈 수 있다.
내 노력은 거의 무익하다! 설사 내가 성전을 천 번 보고 그것을 이천 번 묘사한다 해도, 이 웅장한 미궁에 대한 내 묘사는 항상 불충분할 것이다. 장소의 복잡성 때문에도 그렇고, 내가 그 이름을 알지 못하고, 도면을 그릴 능력이 없기 때문에도 그렇다…
사람들이 기도하고 있는 것 같다. 다른 이스라엘 사람들도 많이 있는데, 각기 자신의 문제로 기도하고 있는 남자들뿐이다. 11월 흐린 날의 저녁은 일찍 다가온다.
사람들이 외치는 소리가 들려오는데, 라틴어로도 욕설을 내뱉는 화난 남자의 우렁찬 목소리와 날카롭고 찌르는 듯한 유다인들의 목소리들이 섞여서 들린다. 그것은 소란을 피우며 싸우는 소리인 것 같은데 한 여자가 새된 소리로 외친다.
“오! 그를 가게 해주세요. 그분께서 그 애를 살려주실 거라고 그가 말하잖아요.”
웅장한 마당의 집중이 깨진다. 많은 사람들이 목소리들이 들려오는 쪽을 쳐다보고 다른 제자들과 함께 있는 가리옷의 유다도 그쪽을 쳐다보는데, 그는 키가 크기 때문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보고 말한다.
“한 로마병사가 안으로 들어오려고 발버둥치고 있습니다! 그가 성전을 침범하려 하는데, 성소는 이미 침범되었습니다! 끔찍한 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말에 동조한다.
“이 유다의 개들아, 나를 지나가게 해다오! 예수께서는 여기 계셔. 나는 알아. 나는 그분을 원해! 나는 당신들의 어리석은 돌들에는 관심 없어. 어린애가 죽어 가는데 그분께서는 그 애를 살려주실 거야. 저리 비켜. 이 위선적인 하이에나들아…”
예수께서는 누가 그분을 찾고 있다는 것을 아시자마자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홀을 향하여 가신다. 그분께서는 그곳에 이르러 외치신다.
“조용히 하시오. 제물을 드리는 장소와 시간을 존중하시오.”
“오! 예수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알렉산데르입니다. 이 개들아, 비켜라.”
그러자 예수께서는 조용히 말씀하신다.
“예, 비켜주십시오. 나는 이 장소가 우리에게 무엇인지를 모르는 이 이교도를 다른 곳으로 데려가겠습니다.”
사람들이 비켜나고 예수께서는 피 묻은 갑옷을 입은 병사에게 가신다.
“당신은 상처 입었소? 이리 오시오. 우리는 여기 머무를 수 없소.”
예수께서 그를 다른 마당을 통하여 그 너머로 데려가신다.
“저는 상처 입지 않았습니다. 한 소년이… 제 말이 안토니아 탑 근처에서 제 손을 벗어나 그를 쓰러뜨리고 발굽으로 밟아 그 애의 머리가 깨졌습니다. 의사 프로쿨루스는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것은… 그것은 제 잘못은 아닙니다만, 저로 인하여 이 일이 일어났고, 그 아이의 어머니는 절망에 빠져 있습니다. 저는 당신께서 지나가시고… 이리로 오고 계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생각했습니다. ‘의사 프로쿨루스는 못하지만, 그분께서는 하실 수 있다.’ 저는 말했습니다. ‘부인, 오시오. 예수께서는 그 애를 살려주실 것입니다.’ 저 미친 사람들이 저를 들어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아마 그 아이는 죽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아이는 어디 있소?”
예수께서 물으신다.
“저 주랑 아래 그 애의 엄마에게 안겨 있습니다.”
물고기 성문에서 내가 이미 본 적이 있는 병사가 대답한다.
“갑시다.”
예수께서는 훨씬 더 빨리 걸으신다. 그분의 제자들과 다른 사람들은 뒤따라온다.
고통당하는 어머니가 주랑 입구 계단 위 기둥에 기대앉아 죽어가는 어린이를 안고 울고 있다. 어린이의 얼굴은 백짓장 같고 반쯤 벌어진 그의 보랏빛 입술은 힘들게 숨 쉬고 있는데, 이것은 뇌를 다친 사람들에게 생기는 전형적인 증상이다. 아이의 머리에는 붕대가 감겨 있고, 붕대의 목 뒤쪽과 이마부분은 피로 얼룩져 있다.
“이 애의 머리 앞쪽과 뒤쪽이 깨졌습니다. 이 애의 뇌가 보입니다. 이 나이에는 머리가 물렁물렁하지요. 그 말은 아주 크고, 최근에 편자를 새로 박았습니다.”
알렉산데르가 설명한다.
예수께서는 그 여자 곁에 계신다. 그녀는 더 이상 말하지도 못하는데, 죽어가는 그녀의 아들 곁에서 그녀도 죽어가는 것 같다. 그분께서는 그녀의 머리에 손을 얹으신다.
“부인, 울지 마시오.”
그분께서는 가능한 한 최대한 친절하게, 무한히 친절하게 말씀하신다.
“믿음을 가지시오. 당신의 아이를 나에게 주시오.”
여자는 망연자실하여 그분을 쳐다본다. 군중은 로마인들을 저주하고, 죽어가는 어린이와 그의 엄마를 동정한다. 알렉산데르는 부당한 비난들로 인한 분노 그리고 연민과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예수께서는 그녀가 꼼짝도 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을 아시고, 그녀 곁에 앉으신다. 그분께서는 그분의 상체를 숙여 그 긴 손으로 상처 입은 작은 머리를 잡으시고, 그분의 상체를 더 숙여 밀랍 같은 어린이의 얼굴 위로 가셔서 헐떡거리는 작은 입에… 그분의 입김을 불어 넣으신다…
몇 분이 흐른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미소 지으신다. 그 미소는 그분의 이마 위에서 흘러내린 머리채 사이로 겨우 보인다. 그분께서는 몸을 펴신다. 어린이는 작은 눈을 뜨고 앉으려고 해본다. 그의 어머니는 그것이 최후의 움직임이 아닌지 걱정되어 아이를 가슴에 껴안으며 울부짖는다.
“부인, 아이를 놔주시오. 아가, 나에게 오너라.”
여전히 그녀의 곁에 앉아 계시는 예수께서 미소 지으시며 아이에게 팔을 내미신다. 아이는 마음 놓고 그 팔 안으로 뛰어들면서 우는데, 그 애는 아파서 우는 것이 아니라 회복된 기억과 함께 두려움이 되살아나는 바람에 무서워서 우는 것이다.
“여기는 말이 없다. 그 말은 여기 없어.”
예수께서는 그 애를 안심시키신다.
“다 지나갔다. 너는 아직도 여기가 아프니?”
“아니, 그렇지만 나는 무서워, 나는 무서워!”
“부인 보시오. 이제 두려움밖에 남은 것이 없어요. 그것도 곧 사라질 겁니다. 나에게 물을 좀 가져오시오. 피와 붕대를 보면, 이 아이가 놀랄 것입니다. 요한아, 네가 가지고 있는 사과 한 개를 다오… 아가, 이것을 받아먹어라. 이것은 맛있다…”
그들이 물을 가져온다. 병사 알렉산데르도 자기의 투구에 물을 담아 온다.
예수께서는 붕대를 풀려는 몸짓을 하신다.
알렉산데르와 아기 엄마가 말한다.
“안됩니다! 이 아이가 살아나긴 했지만… 이 아이의 머리가 깨진 걸요!…”
예수께서는 미소 지으시며 붕대를 푸신다. 하나, 둘, 셋, 여덟 바퀴. 예수께서는 피 묻은 붕대를 들어내신다. 아마 한가운데서 목덜미에 이르는 몸 오른쪽에 꼬마의 머리카락 사이에 아직 무른 핏덩어리 하나가 있다. 예수께서는 붕대 하나를 적셔 씻어내신다.
“그러나 그 밑에는 상처가 있습니다… 만일 당신께서 핏덩이를 떼어내신다면, 그 상처에서 다시 피가 날 텐데요.”
알렉산데르가 고집한다. 소년의 엄마는 보지 않으려고 눈을 감는다.
예수께서는 계속 씻으신다. 핏덩이가 씻기고… 지금은 아이의 머리카락도 깨끗해졌다. 머리카락은 젖어 있지만, 그 아래에는 상처가 없다. 그의 이마도 나았다. 그저 상처가 있던 곳에 작은 붉은 자국이 있을 뿐이다.
군중이 깜짝 놀라 소리 지른다. 여자가 용기를 내 눈을 뜬 다음 완전히 나은 것을 보고는 더 이상 자제하지 못하고 예수께로 쓰러지며 자기의 아이와 함께 그분을 껴안으며 운다. 예수께서는 이 감정의 분출과 비 오듯 하는 눈물을 견디신다.
“예수님, 고맙습니다.”
알렉산데르가 말한다.
“저는 제가 이 죄 없는 어린이를 죽게 한 것 때문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당신은 착했고, 믿음이 있었소. 잘 가시오. 알렉산데르, 당신의 일터로 돌아가시오.”
알렉산데르가 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성전의 관리들과 사제들이 폭풍우처럼 들이닥친다.
“대사제께서는 우리를 통하여 당신과 이교도 독성자에게 성전에서 즉시 나가라고 명하오. 당신들은 분향제사를 방해했소. 이 사람은 유다인들만이 들어올 수 있는 곳에 들어왔소. 당신으로 인하여 성전이 방해받은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오. 대사제와 당직 원로들께서는 다시는 이 안에 발을 들여놓지 말라고 당신에게 명하시오. 가서 당신의 이교도들과 함께 머무르시오.”
“우리도 개들이 아니오. 이분이 말씀하시기를 유다인들과 로마인들을 창조하신 유일하신 하느님만이 계신다고 하셨소. 만일 여기가 하느님의 집이고, 내가 그분에 의하여 창조되었다면, 나에게도 여기 들어오는 것이 허락되어야 하오.”
사제들이 경멸적인 말투로 ‘이교도’라고 말한 것에 대하여 분개한 알렉산데르가 대답한다.
“알렉산데르, 말하지 마시오. 내가 말하겠소.”
예수께서 어린이에게 입 맞추시고 그 애의 엄마에게 돌려주신 다음 지금 일어나셔서 말을 막으신다. 그분께서는 그분을 쫓아내려는 무리에게 말씀하신다.
“참된 이스라엘 사람인 한 신자에게 죄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아무도 그가 성소 가까이에서 기도하는 것을 금하지 못하오.”
“그러나 성전에서 율법을 설명하는 것은 금할 수 있소. 당신은 가르칠 권리를 가지고 있지 않는데, 그 권리를 청하지도 않고 행사했소. 당신은 누구요? 누가 당신을 아오? 어찌 감히 당신은 당신의 것이 아닌 이름과 지위를 참칭하오?”
예수께서는 다 알고 있다는 듯한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신 다음에 말씀하신다.
“가리옷의 유다야, 이리 오너라.”
유다는 이 부르심에 대하여 그리 열성적이지 않다. 그는 사제들과 성전의 공직자들이(그들이 군복을 입고 있지 않는 것을 보니 그들의 직무는 민간 직무임이 틀림없다) 오자마자 사라지려고 시도했었다. 그러나 그는 베드로와 알패오의 유다가 앞으로 미는 바람에 복종할 수밖에 없다.
“유다야, 대답해라. 그리고 당신들은 이 사람을 보시오. 이 사람은 성전에 속해 있던 사람이오. 당신들은 이 사람을 아오?”
그들은 대답할 수밖에 없다.
“그렇소.”
“유다야, 내가 이곳에서 처음 말했을 때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하라고 부탁했느냐? 그리고 너는 왜 놀랐느냐? 그리고 놀란 너에게 내가 뭐라고 대답했느냐? 솔직하게 말해라.”
“이분께서는 나에게 말씀하셨소. ‘내가 가르칠 수 있도록 허락받기 위하여 당직 관리를 불러 오너라.’ 이분께서는 이분의 이름을 말씀하셨고, 자신이 누구신지 설명하셨으며, 이분의 지파를 알려주셨소… 나는 이분께서 자신이 메시아라고 말씀하시기 때문에 그것을 불필요한 형식이라고 여겼기 때문에 놀랐었소.
그런데 이분께서는 나에게 말씀하셨소. ‘이것은 필요하다. 그리고 그 시간이 오면, 내가 성전과 그 공직자들에 대한 존경을 결코 소홀히 하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해라.’ 그렇소. 이상이 이분께서 하신 말씀이오. 나는 진실을 존중하기 위하여 이렇게 말해야 하오.”
처음에 유다는 마치 그 일이 귀찮은 듯 어쩐지 모호하게 말했었다. 그러다가 그가 늘 그렇듯 갑자기 돌변하여 거의 오만하다고 할 정도로 분명하게 말한다.
“나는 당신이 이 사람을 옹호하는 것을 놀랍게 생각하오. 당신은 당신에 대한 우리의 신뢰를 배반했소.”
한 사제가 꾸짖듯이 유다에게 말한다.
“나는 아무도 배반하지 않았소. 당신들 중 수많은 사람들이 세례자의 제자들이오. 그렇다면 그들이 배반자들이오? 나는 그리스도의 사람이오. 그뿐이오.”
“어찌됐든 이 사람은 여기서 말해서는 안 되오. 이 사람은 신자로서는 올 수 있소. 이것은 이교도들과 창녀들과 세리들의 친구에게는 과분한 대접이오…”
“지금 내 말에 대답하시오.”
예수께서는 엄하지만 조용하게 말씀하신다.
“지금 당직 원로들은 누구누구요?”
“유다인 도라와 펠릭스, 카파르나움의 요아킴, 그리고 이두래아의 요셉이요.”
“알았소. 자, 이두래아 사람은 비난할 자격도 없으니,(이두래아 사람은 이스라엘 사람이 아니므로 이방인이 성전에 들어온 것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는 말씀이다.) 비난하는 그 세 사람에게 가서 보고하시오. 성전은 이스라엘 전체가 아니고, 이스라엘은 온 세상이 아니며, 뱀의 침이 아무리 많고 독성이 강하다 해도 하느님의 목소리를 그 침에 빠져죽게 하지는 못할 것이고, 때가 오기까지는 그 독이 내가 사람들 가운데서 다니는 것을 마비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이오.그리고 나중에… 오! 그들에게 나중에 말하시오. 사람들이 집행자들에게 정의를 행하고, 자기들의 희생자(Victim)를 높이 들어 올려 그것을 그들의 유일한 사랑으로 삼을 것이라고. 가시오. 우리도 가자.”
예수께서는 어두운 빛깔의 넓고 무거운 겉옷을 다시 입고 그분의 제자들에게 둘러싸여 나오신다.
논쟁이 계속되는 동안 그 자리에 있었던 알렉산데르가 그들을 뒤따라온다. 성벽 밖으로 나와 안토니오 탑 근처에 왔을 때 그가 말한다.
“선생님, 안녕히 가십시오. 그리고 저는 제가 당신에 대한 비난의 원인이 된 것에 대하여 저를 용서해주시기를 청합니다.”
“오! 걱정하지 마시오! 그들은 구실을 찾고 있었소. 만일 당신이 아니었다면, 그것은 누군가 다른 사람이었을 거요… 당신들은 로마에서 야수들과 뱀들을 가지고 서커스를 하지요? 그런데 내가 당신에게 말하는데, 다른 사람을 죽이기를 원하는 사람보다 더 사납고 더 기만적인 야수는 없소.”
“제가 당신께 말씀드리는데, 저는 카이사르를 섬기느라고 로마의 모든 지방들을 두루 돌아다녔지만, 제가 만난 수천, 수만의 사람들 중 당신보다 더 숭고한 분을 만난 적은 없습니다.
심지어 저희 신들도 당신만큼 숭고하지는 못합니다! 그들은 복수심이 강하고, 잔인하고, 다투고, 거짓말쟁이들입니다. 당신께서는 착하십니다. 당신께서는 사람이 아니라(not man) 참으로 사람다운 사람(Man)이십니다. 선생님, 안녕히 가십시오.”
“알렉산데르, 잘 가시오. 빛 안에서 나아가시오.”
모든 것이 끝난다.
116. 밤에 겟세마니 동산에서 니코데모에게 말씀하시다
1945. 2. 24.
예수께서는 올리브 밭의 작은 집 부엌에서 그분의 제자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계신다. 그들은 그날의 사건들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방금 묘사한 특별한 사건이 아닌 다른 사건들인데, 그 중에는 벳파게로 가는 길옆에 있는 무덤들 근처에서 있었던 어떤 나병환자의 병이 나은 사건이 있다.
“로마의 백부장도 보고 있었어.”
바르톨로메오가 말한 다음 계속한다.
“그는 말 위에서 ‘당신이 따르는 저분은 자주 그런 일을 하오?’ 하고 나에게 물어서 내가 그렇다고 대답했더니 그가 외쳤어. ‘그럼 저분은 에스쿨라피우스98)그리스 신화의 의신(醫神) 아스클레피오스)보다 더 위대하고 크로이수스99)[고대사] 리디아의 왕, 갑부로 유명)보다 더 큰 부자가 되겠소.’그래서 나는 대답했어. ‘그분께서는 결코 받지는 않고 주기만 하시고, 오로지 영혼들을 참 하느님께로 인도하기만을 원하시니 세속적인 관점에서 볼 때는 항상 가난하실 거요.’
백부장은 놀라서 나를 쳐다보다가 자기의 말에 박차를 가하여 구보로 달려가버렸어.”
“가마를 타고 있는 로마 부인 한 명도 있었어. 그것은 여자일 수밖에 없었어. 커튼들이 드리워져 있었지만 그 여자는 커튼들 틈새로 밖을 내다보고 있었어. 나는 그 여자를 보았어.”
토마스가 말한다.
“맞습니다. 그녀는 정상 근처 길의 굴곡지점에 있었습니다. 그 나병환자가 ‘다윗의 자손이여, 저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하고 외쳤을 때 그녀는 가마꾼들에게 걸음을 멈추라고 명령했습니다. 커튼들 중 하나가 움직였고, 그녀는 값비싼 렌즈를 통하여 당신을 바라보더니 경멸하듯이 웃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녀는 당신께서 당신의 명령만으로 나병환자를 고치시는 것을 보고는 저를 불러 저에게 물었습니다. ‘그런데 저분이 진짜 메시아라고 하는 그분이오?’ 제가 그렇다고 대답했더니 ‘당신은 저분과 함께 있소?’ 하고 저에게 물었습니다. 그 다음에 그녀는 ‘저분은 정말로 착하시오?’ 하고 물었습니다.”
요한이 말한다.
“그럼 자네는 그녀를 보았겠구먼. 그녀는 어떻게 생겼던가?”
베드로와 유다가 묻는다.
“글쎄! 한 여자지 뭐…”
“참말로 위대한 발견이구먼!”
베드로가 웃으며 말한다. 그런데도 가리옷 사람은 계속 묻는다.
“그런데 그녀가 아름답고, 젊고, 부유하더냐 말이야.”
“응. 나는 그녀가 젊고, 아름답기도 했다고 생각해. 그렇지만 나는 그녀보다는 줄곧 예수님을 보고 있었어. 나는 선생님께서 다시 출발하시려는지 보고 싶었어.”
“바보!”
가리옷 사람이 입속에서 중얼거린다.
“왜!”
제베대오의 야고보가 자기의 동생을 변호하며 말한다.
“내 동생은 여자들 꽁무니나 따라다니는 바람둥이는 아니야. 얘는 예의로 대답은 했지만, 자신의 첫째 자격은 소홀히 하지 않았어.”
“무슨 자격?”
가리옷 사람이 묻는다.
“자신의 유일한 사랑을 선생님께 드리는 제자의 자격 말이야.”
유다는 몹시 화가 나서 고개를 숙인다.
“어쨌든… 자네들이 로마인들과 말하는 걸 누가 보면 좋지 않아.” 필립보가 말한다.
“그들은 이미 우리가 갈릴래아인들이고, 그래서 유다인들보다 덜 ‘순수’하다고 우리를 비난하고 있네. 그리고 우리의 혈통으로도 그렇다고 비난해. 그리고 그들은 우리가 이교도들과 로마인, 페니키아인, 시리아인들이… 만나는 장소인 티베리아스에 자주 머문다고 비난하네. 그리고… 오! 그들은 얼마나 많은 이유들을 들어 우리를 비난하는지 몰라!”
“필립보, 너는 착해서 네가 말하고 있는 진실의 가혹함에 베일을 씌우고 있다. 그러나 모든 베일을 벗기면 진실은 그 사람들이 참으로 많은 이유들을 들어 나를 비난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침묵하셨던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결국 그들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닙니다. 이교도들과 접촉이 너무 많으니까요.”
가리옷 사람이 말한다.
“너는 모세의 율법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만이 이교도라고 생각하느냐?”
“그렇다면 다른 누가 또 이교도입니까?”
“유다야!… 너는 네 마음속에 이교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우리 하느님을 두고 맹세할 수 있느냐? 그리고 너는 가장 저명한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교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맹세할 수 있느냐?”
“선생님!… 저는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모르겠습니다만… 저에 관해서는 맹세할 수 있습니다.”
“네가 보기에 이교란 무엇이냐?”
예수께서는 다시 물으신다.
“거짓 종교를 따르고, 신들을 숭배하는 것이지요.”
유다가 격렬하게 대답한다.
“어떤 신들 말이냐?”
“그리스와 로마의 신들, 이집트의 신들… 요컨대 수천 개의 이름들을 가졌으나 존재하지 않는 신들, 이교도들에 따르면 자기들의 올림푸스 산을 가득 채우고 있다는 신들입니다.”
“다른 신들은 존재하지 않느냐? 올림푸스 산의 신들 외에는?”
“다른 신들이 더 있다고요? 그들만으로도 이미 너무 많지 않습니까?”
“그렇다. 너무 많다. 다른 신들이 더 많이 있다. 그 신들의 제단에 모든 사람들, 사제들, 율법학자들, 교사들, 바리사이들, 사두가이들, 헤로데 당원들을 포함한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이 분향한다. 그들뿐이 아니라 내 제자들도 그 신들에게 분향한다.”
“아! 분명히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 모두가 말한다.
“아니라고? 내 벗들아… 너희 중 은밀한 종교를 한 개나 몇 개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느냐? 그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아름다움이나 세련됨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자기의 지식에 대한 자부심이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인간적인 관점에서 볼 때 위대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자기의 희망에 분향하고, 어떤 사람은 여자들을 숭배하고, 어떤 사람은 돈을 섬기며, 어떤 사람은 자기의 지식 앞에 무릎을 꿇는 등등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우상숭배에 물들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참 하느님께 속해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의 자유의지로 이교도로 남아 있는 너희가 어떻게 불운으로 인하여 이교도들이 된 사람들을 업신여길 수 있겠느냐?”
“선생님, 하지만 저희는 사람들입니다.”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외친다.
“그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에게 자비로운 마음을 가져라. 내가 모든 사람을 위하여 왔고, 너희는 나보다 나은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희는 비난받고 있고, 당신의 사명도 방해받고 있습니다.”
“내 사명은 똑같이 수행될 것이다.”
이번에는 예수 바로 곁에 앉아 있어서 그것을 몹시 기뻐하는 것 같은 베드로가 말한다. 그는 이 점에 있어 참 마음에 든다.
“여자들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입니다만, 우리가 며칠 전에 유다로 돌아온 다음 당신께서 베타니아에서 처음 말씀하셨을 때부터 베일을 완전히 뒤집어쓰고 있는 여자가 줄곧 우리를 따라다니고 있습니다.
저는 그녀가 우리의 생각들을 어떻게 아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녀가 거의 항상 당신께서 말씀하실 때 당신의 말씀을 듣고 있는 사람들의 끝에 있고, 당신께서 걸어 다니실 때 당신을 따르는 사람들 뒤에 있고, 심지어 저희가 시골들에서 당신을 선포할 때 저희의 뒤에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녀는 베타니아에서 처음으로 베일 속에서 속삭였습니다. ‘당신이 말하려고 한다고 말했던 저분이 틀림없이 나자렛의 예수십니까?’ 제가 그렇다고 그녀에게 대답했더니, 그날 저녁 그녀는 한 나무줄기 뒤에서 당신의 말씀을 듣고 있었습니다. 그 후 저는 그녀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저는 지금 이곳 예루살렘에서 그녀를 두세 번 보았습니다. 오늘 저는 그녀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에게는 그분을 뵐 필요가 있습니까? 당신은 병들었습니까? 당신은 자선을 바랍니까?’ 그랬더니 그녀는 그때마다 머리를 흔들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누구와도 말하지 않으니까요.”
“어느 날 그녀는 ‘예수께서는 어디에서 사시나요?’ 하고 저에게 묻기에 저는 ‘겟세마니에서요’ 하고 그녀에게 대답했습니다.”
요한이 말한다.
“자네는 똑똑한 멍청이야! 자네는 그렇게 말하지 말고 이렇게 말했어야 해. ‘당신의 베일을 벗으시오. 당신이 누구인지 알려주면, 나는 당신에게 말해주겠소.’”
“그렇지만 언제 한 번이라도 우리가 그런 것들을 부탁했던 적이 있어?”
순진무구한 요한이 외친다.
“우린 다른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그녀는 항상 베일을 푹 뒤집어쓰고 있어. 그녀는 첩자이거나 나병환자야. 그녀는 우리를 따라다녀도 안 되고, 우리에 대하여 알아서도 안 돼. 만일 그녀가 염탐하고 있다면, 그것은 우리를 해치기 위해서야. 어쩌면 산헤드린에서 그녀를 매수했는지도 몰라…”
“아! 산헤드린이 그런 방법들을 쓰나? 자네는 확신하나?”
베드로가 묻는다.
“틀림없어. 나는 성전에 있었기 때문에 알고 있어.”
“아니 이럴 수가! 선생님께서 방금 말씀하신 것과 똑같구먼.”
“뭐라고?”
유다는 분노로 얼굴이 이미 상기되어 있다.
“사제들 중에도 이교도들이 있다는 것 말이야.”
“첩자를 매수하는 것과 그것이 무슨 상관이 있어?”
“많이 상관있어! 너무 많이 있어. 왜 그들이 첩자를 매수하지? 선생님을 쓰러뜨리고 그분을 이기기 위해서야. 따라서 그들은 깨끗한 옷 속에 더러운 영혼들을 감춘 채 제단 위에 오르고 있는 거야.”
베드로가 양식을 가지고 대답한다.
“좋아. 요컨대.”
유다가 끼어든다.
“그 여자는 군중과 우리에게 위험한 존재야. 만일 그녀가 나병환자라면 군중에게 위험하고, 첩자라면 우리에게 위험해.”
“말하자면 결국 선생님께 위험하단 말이지.”
베드로가 대꾸한다.
“하지만 그분께서 쓰러지신다면, 우리도 쓰러져…”
“하! 하!”
베드로가 웃고 나서 결론을 내린다.
“만일 우상이 넘어지면 산산조각날 거고,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시간과 우리의 평판과 아마도 우리의 목숨을 잃을 거란 말이지. 하! 하! 그렇게 되면 그것이 쓰러지는 것을 막기 위하여 노력하거나… 제 때 떠나는 편이 더 낫다 이거지? 그렇지만 나는 반대로… 이거 봐. 나는 그분을 더 꼭 껴안을 거야. 만일 그분께서 쓰러져 하느님을 배반하는 자들에게 짓밟히신다면, 나도 그분과 함께 쓰러지고 싶어.”
베드로가 자기의 짧은 두 팔로 예수를 꼭 껴안는다.
“선생님, 저는 제가 그토록 큰 해를 끼쳤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예수의 맞은편에 앉아 있는 요한이 몹시 슬퍼하며 말한다.
“저를 때리고 구박하세요. 그렇지만 당신의 목숨을 구하세요. 만일 제가 당신의 죽음의 원인이 된다면!… 얼마나 끔찍한 일입니까! 저는 결코 저 자신을 용서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저는 눈물이 제 두 뺨에 화상을 입히고, 제 눈을 태우고 있다고 느낄 것입니다. 제가 무엇을 했습니까? 유다의 말이 옳습니다. 저는 바보입니다!”
“아니다, 요한아, 너는 바보가 아니다. 그리고 너는 옳은 일을 했다. 그 여자를 오게 해라. 항상. 그리고 그 여자의 베일을 존중해라. 그 여자는 죄와 구속의 갈망 사이의 갈등에서 자기를 지키기 위하여 베일을 썼을 수도 있다.
너희는 그런 갈등이 일어나면 그 사람이 어떤 상처들을 입게 되는지 아느냐? 너희는 그 사람이 얼마나 많이 울고, 얼굴을 붉히는지 아느냐? 착한 아이의 마음을 가진 사랑하는 아들인 너 요한아, 너는 만일 네가 나에게 해를 끼치는 원인이 된다면, 네 얼굴에 눈물로 덴 자국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너는 이것을 알아야 한다. 되살아난 양심이 죄 있는 육체를 죽이고 그 영혼과 함께 승리하기 위하여 육체를 물어뜯기 시작하면, 육체에게 매력이었던 모든 것을 태워버려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사르는 불의 화염으로 인하여 그 사람은 늙고 시든다.
다만 나중에 구속이 완성된 후에야 비로소 거룩하고 더 완전한 제2의 아름다움이 그에게 다시 생긴다. 왜냐하면 그것은 두 눈에서, 미소에서, 목소리에서, 그리고 하느님의 용서가 내려와 왕관처럼 빛나는 이마 위의 정직한 자부심에서 나타나는 영혼의 아름다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제가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습니까?…”
“그렇다, 너는 잘못하지 않았다. 그리고 베드로도 잘못하지 않았다. 그 여자를 내버려두어라. 이제 너희 모두는 가서 쉬어라. 나는 요한, 시몬과 함께 있겠다. 나에게는 이들에게 말할 것이 있다. 가거라.”
제자들이 물러간다. 아마 그들은 압착실에서 자나 보다. 나는 잘 모르겠다. 그들은 물러가지만, 성문들이 몇 시간 동안 닫혀 있기 때문에 분명히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시몬아, 오늘 내가 다윗 탑 근처에 있을 때 라자로가 이사악과 막시미노를 너에게 보냈다고 말했다. 그의 용건은 무엇이었느냐?”
“그는 니코데모가 자기 집에 와 있는데, 그가 당신께 은밀히 말씀드리기를 바란다고 당신께 말씀드리기를 원했습니다. 저는 서슴지 않고 말했습니다. ‘그분을 오시라고 하게. 선생님께서는 밤에 그를 기다리실 걸세.’ 당신께서는 밤에만 혼자 계실 수 있지요. 그래서 제가 당신께 말씀드린 것입니다. ‘요한과 저만을 빼놓고 다른 사람들을 보내십시오.’
우리는 요한을 키드론 다리로 보내 지금 성 밖 라자로의 집들 중 하나에 있는 니코데모를 기다리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상황을 설명하기 위하여 여기 있어야 할 것입니다. 제가 잘못된 일을 했습니까?”
“아니다. 너는 잘했다. 요한아, 시몬이 말한 곳으로 가거라.”
시몬과 예수만이 남이 있다. 예수께서는 깊은 생각에 잠겨 계신다. 시몬은 그분의 침묵을 존중한다. 그러나 예수께서 갑자기 침묵을 깨뜨리시고, 마치 내면의 생각을 결론지으시는 것처럼 큰 소리로 말씀하신다.
“그렇다. 그것이 최선책이다. 착하고 비천한 사람들 사이에 알려지고 있는 생각을 살아 있게 하는 데는 이사악과 엘리야와 다른 사람들로 충분하다. 유력자들을 위해서는… 다른 수단이 있다. 라자로, 쿠자, 요셉, 그리고 다른 사람들…
그러나 유력자들은… 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들은 떨며 자기들의 권력을 빼앗길까봐 두려워하고 있다. 나는 그리스도에게 점점 더 적대적으로 되어가고 있는 이 유다의 심장부들로부터 떠나겠다.”
“우리는 갈릴래아로 돌아갈 겁니까?”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루살렘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갈 것이다. 유다는 복음화되어야 한다. 유다도 이스라엘의 일부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무엇이 일어나는지 너도 보고 있다… 모든 것들이 나를 비난하는 데 이용된다. 나는 물러갈 것이다. 두 번째로…”
“선생님, 니코데모가 와 계십니다.”
요한이 먼저 들어오면서 말한다.
그들은 서로 인사한다. 그 다음에 시몬은 요한을 데리고 부엌에 나가 두 사람만 남겨놓는다.
“선생님, 제가 당신께 비밀리에 말씀드리겠다고 한 것을 용서해주십시오. 저는 당신과 저 저 자신에 관해서는 많은 사람들을 믿지 않습니다. 저는 전적으로 비겁하게 행동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공개적으로 당신께 속해 있기보다 당신께 더 큰 도움이 되어드리고 싶어 하는 것은 신중함과 갈망이기도 할 것입니다.
당신께서는 많은 적들을 가지고 계십니다. 저는 이곳에서 당신을 우러러보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 사람입니다.
저는 라자로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권세 있는 사람입니다. 사람들은 그가 로마의 배려 하에 있는 높은 신분의 사람이고, 하느님의 눈에 의인이고, 원숙한 자질과 학식으로 지혜로운 사람이기 때문에 그를 두려워합니다. 그는 당신과 저의 참된 친구입니다. 그러한 연유로 저는 그와 대화하기를 원했는데, 그도 제가 내린 것과 같은 결론에 이르게 되어 저는 기쁩니다. 저는 그에게 당신에 관한 산헤드린의 최근의 토론에 대하여… 말해주었습니다.”
“최근의 비난들이지요. 사실 그대로를 말하시오.”
“최근의 비난들. 그렇습니다, 선생님. 저는 ‘자, 나도 그분의 제자들 중 한 사람이오’ 하고 말하려던 참이었습니다. 그 기관에 당신을 지지하는 사람이 적어도 한 사람은 있게 하기 위해서요. 그러나 제 옆에 있는 요셉이 속삭였습니다. ‘말하지 마시오. 우리의 생각들을 발설하지 맙시다. 내가 나중에 설명하겠소.’
우리가 나올 때 그가 말했습니다. ‘이렇게 하는 편이 더 나아요. 만일 그들이 우리가 그분의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들은 자신들의 생각들과 결정들을 우리에게 비밀로 할 것이고, 그분과 우리를 해칠 수도 있습니다. 만일 그들이 우리가 단지 그분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정도로만 생각한다면, 그들은 우리를 속이지 않을 겁니다.’ 저는 그의 말이 옳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들은 그렇게도… 악합니다! 저 역시 제 이해관계와 의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요셉도 그렇고요. 선생님, 당신께서는 이해하시겠지요…”
“나는 두 분을 조금도 나무라지 않습니다. 나는 당신이 이리로 오시기 전에 시몬에게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예루살렘을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저희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당신께서는 저희를 미워하시는군요!”
“아닙니다. 나는 심지어 내 원수들도 미워하지 않습니다.”
“당신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시는군요. 그것은 사실입니다. 당신의 말씀이 옳습니다. 저와 요셉에게는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요! 라자로는 또 어떻고요?
바로 오늘 당신께 이곳을 떠나 시온에 있는 자기 소유의 저택들 중 하나로 가시라고 말씀드리기로 결정한 라자로는 무어라고 말하겠습니까? 그는 대단한 부자입니다. 팔레스티나의 많은 땅과 함께 이 도시의 넓은 부분이 그의 소유입니다. 그의 아버지는 자신의 재산과 당신의 지파와 가문100)유다 지파의 다윗 가문)인 에우케리아의 재산에 로마가 자기의 충실한 종에게 준 사례를 보태 막대한 유산을 자기의 자녀들에게 상속시켰습니다.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비록 가려져 있지만 두터운 로마와의 친분입니다. 그것이 없었다면 마리아의 방자한 행실, 그녀의 지위로 인하여 그녀에게만 허락된 이혼, 라자로의 기반인 예루살렘과, 로마와 아테네가 많은 선민들의 매음굴로 바꾼 고급 창가인 티베리아스에서의 그녀의 방탕한 생활 따위로 인한 불명예에서 아무도 그 가문을 구해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참으로 만일 시리아인 테오필로스가 더 확신 있는 개종자였다면, 그는 그토록 많은 성덕을 죽이고 그토록 많은 관능성의 씨를 뿌리는 헬레니즘적인 교육을 자기의 자녀들에게 시키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 교육은 라자로와 특히 마르타에게는 흡수되어 나쁜 결과를 남기지 않고 제거되었지만, 방종한 마리아를 오염시켰고, 그녀 안에서 증식되어 그녀를 자기의 가문과 팔레스티나의 치욕이 되게 했습니다.
만일 그 가문을 덮고 가려주는 로마의 배려에 따른 강력한 보호가 없었다면, 사람들은 그들을 나병환자들보다 더 저주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상황이 이러하니 그것을 활용하십시오.”
“아닙니다. 나는 물러갈 것입니다. 나를 원하는 사람은 나에게 올 것입니다.”
“제가 말씀드리지 말았어야 했군요.”
니코데모는 의기소침하다.
“아닙니다. 기다리시오, 그리고 확신을 가지시오.”
예수께서는 문을 여시고 부르신다.
“시몬아! 요한아! 이리 오너라.”
두 사람이 달려 들어온다.
“시몬아, 이분이 도착할 때에 내가 너에게 말한 것을 이분에게 말씀드려라.”
“서민들을 위해서는 목자들로 충분하고 유력자들을 위해서는 라자로, 니코데모, 요셉, 쿠자로 충분하며, 당신께서는 예루살렘을 떠나시겠지만 유다 안에는 계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이 당신께서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당신께서는 왜 저에게 그것을 되풀이하라고 하십니까?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아무것도 아니다. 니코데모는 자기가 나에게 한 말 때문에 내가 떠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염려하셨다.”
“나는 선생님께 산헤드린이 점점 더 적대적이 되어간다는 것과 그분께서 라자로의 보호를 받으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소. 그는 로마의 비호 아래 있기 때문에 당신의 재산을 보호했소. 그는 예수님도 보호할 거요.”
“그것은 사실입니다. 이것은 좋은 충고입니다. 비록 제 당파가 로마에 잘못 보였지만 테오필로스의 말 한 마디가 제가 추방당하고 나병을 앓는 동안에 저의 재산을 보호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 라자로는 당신께 대단히 우호적입니다.”
“나는 안다. 그러나 나는 결정했고, 내가 말한 것을 행한다.”
“그렇다면 저희는 당신을 잃게 되겠군요!”
“아닙니다. 니코데모, 모든 집단의 사람들이 세례자에게 갑니다. 모든 집단, 모든 신분의 사람들이 나에게로 올 수 있을 것입니다.”
“저희는 당신께서 요한보다 더 위대하신 분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당신께로 왔습니다.”
“당신들은 여전히 오실 수 있습니다. 나는 요한처럼 고독한 라삐일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기를 갈망하고, 내가 그 목소리라는 것을 믿을 수 있는 군중들에게 말할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를 잊을 것입니다. 최소한 그들이 잊을 수 있다면 말입니다.”
“선생님, 당신께서는 슬퍼하시고 실망하고 계시는데, 당신의 생각이 옳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당신의 말씀을 듣고 당신을 믿는 이유는 기적들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근친상간의 궁중에서 타고난 착한 마음씨를 타락시켰을 것이 틀림없는 헤로데의 궁인들도, 심지어 로마의 병사들도 당신을 믿습니다. 오로지 저희 시온 사람들만이 그토록 냉담합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당신께서도 아시지만… 선생님, 저희는 당신께서는 하느님으로부터 오셨고, 그분의 박사이시며, 당신보다 더 위대한 사람은 없다는 것을 압니다. 가말리엘도 그렇게 말합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지 않는다면, 아무도 당신께서 행하시는 기적들을 행할 수 없습니다. 가말리엘 같은 식자들도 그것을 믿습니다.
그렇다면 저희는 왜 이스라엘의 서민들이 가지고 있는 것과 똑같은 믿음을 가질 수 없습니까? 오! 저에게 말씀해주십시오. 저는 설사 당신께서 ‘나는 아무도 조롱하지 못하도록 도장을 찍어 내 지혜로운 말들을 드높이려고 거짓말했다’고 말씀하신다 해도 당신을 배신하지 않겠습니다.
당신께서는 주님의 메시아십니까? 약속된 분이십니까? 언약에 따라 이스라엘을 가르치고 구속하려고 육화되신 아버지의 말씀이십니까?”
“당신은 그것을 스스로 묻고 계십니까,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묻도록 당신을 보냈습니까?”
“주님, 제 스스로 하는 질문입니다. 저는 제 안에 폭풍과 고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로 모순되는 바람(風)들과 목소리들입니다. 성숙한 사람인 저는 왜 문맹에 가깝고 나이어린 이 사람이 가진 평화로운 확신, 그의 얼굴에 저런 미소를 주고, 그의 두 눈에 저런 빛을 띠게 하고, 그의 마음에 저런 태양빛을 주는 확신을 가지지 못합니까?
요한, 자네는 어떻게 믿기에 그렇게 확신할 수 있나? 여보게, 자네로 하여금 나자렛의 예수를 메시아로 보고,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비밀을 나에게 가르쳐주게!”
요한의 얼굴은 딸기처럼 새빨개진다. 그 다음에 그는 마치 자기가 그토록 위대한 것을 말하는 것을 송구스러워하는 것처럼 고개를 숙이고 간단히 대답한다.
“사랑함으로써요.”
“사랑함으로써! 그럼 올곧은 사람이고, 노년기에 접어든 당신 시몬은? 유식한데다 시련까지 겪어서 모든 곳에서 속임수를 두려워하기에 이른 당신 시몬은 어떻소?”
“묵상함으로써요.”
“사랑함으로써! 묵상함으로써! 나도 사랑하고 묵상하오. 그러나 나는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어요!”
예수께서는 그의 말을 자르고 말씀하신다.
“나는 진짜 비밀을 당신께 말하겠습니다. 이 사람들은 모든 속박들에서 자유롭고 어떤 사상에도 물들지 않은 새로운 영혼으로 다시 태어날 줄 알았습니다. 이렇게 하여 그들은 하느님을 이해했습니다. 만일 누군가가 다시 태어나지 않으면, 그는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도 없고, 그 왕을 믿을 수도 없습니다.”
“어른이 어떻게 다시 태어날 수 있습니까? 사람은 어머니의 태에서 나온 후에는 결코 다시 그리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당신께서는 혹시 많은 이교도들이 믿는 환생(reincarnation)을 말씀하고 계십니까? 당신께서 그러실 수는 없겠지요. 어찌 됐든 그것은 태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시간 너머에서의 환생(reincarnation)이될 것입니다. 요컨대 그것은 현재가 아닙니다. 그럼 어떻게?”
“이 세상에서는 육체에 오로지 하나의 몸의 생명이 있을 뿐이고, 이 세상 너머에서는 그 영혼의 유일한 영원한 생명이 있을 뿐입니다. 지금 나는 살과 피에 대하여 말하고 있지 않고, 물과 성령의 두 가지를 통하여 참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는 불멸의(immortal) 영혼에 대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그중 더 중요한 것은 성령인데, 성령이 없으면 물은 상징에 지나지 않습니다. 물로 자신을 씻은 사람이 이 세상과 영원한 나라에서 하느님의 품안에서 살기를 원한다면, 성령을 통하여 자신을 정화해야 하고, 성령을 통하여 불붙어 빛나야 합니다. 왜냐하면 육체로 태어난 것은 육체이고, 육체로 남을 것이며, 그것의 정욕들과 죄들 안에서 그것을 섬긴 다음에 그것과 함께 죽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령으로 태어난 것은 영인데, 그것은 그것 자신의 영을 완전한 나이까지 양육한 다음 자기가 태어난 근원인 성령께 돌아가 살게 되는 것입니다. 하늘나라에는 영의 완전한 나이(perfect spiritual age)에 도달한 사람들만이 살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당신에게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하고 말한다고 해서 놀라지 마시오. 이 두 사람은 다시 태어날 줄 알았습니다. 더 젊은 이 사람은 자신의 자아를 사랑의 화형대에 올려놓음으로 육체를 죽이고 영을 소생시켰습니다. 모든 물질은 타버렸습니다. 그 재에서 새로운 영적인 꽃 즉 영원한 태양을 향하는 기묘한 해바라기가 돋아났습니다. 더 나이 든 이 사람은 자기의 낡은 사고방식의 뿌리에 정직한 묵상의 도끼를 가져다 대고 착한 뜻의 새싹만을 남겨놓은 채 그 늙은 나무를 뿌리 뽑고, 거기서 자기의 새로운 생각들이 태어나게 하였습니다. 그는 이제 새 영으로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을 봅니다.
모든 사람은 항구에 도달하는 자기 나름의 방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돛을 펼칠 줄 아는 사람에게는 모든 바람이 유익합니다. 당신은 바람이 부는 것을 느끼고 그 방향에 따라 밧줄들을 조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그 바람이 어디서 오는지 분간할 수 없고, 당신에게 필요한 바람을 부를 수도 없습니다. 이와 같이 성령께서도 부르시고, 부르시며 오시고, 지나가십니다. 깨어 있는 사람만이 그분을 따를 수 있습니다. 아들은 자기의 아버지의 목소리를 알고, 영혼은 자기의 근원인 성령의 목소리를 압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까?”
“이스라엘의 선생인 당신이 나에게 묻고 계십니까? 당신은 이것들을 모르십니까? 우리는 아는 것과 본 것을 말하고 증언합니다. 그러므로 지금 나는 내가 아는 것을 말하고, 그것을 증언합니다.
만일 당신이 내가 당신에게 하고 있는 증언을 믿지 않는다면, 당신은 어떻게 당신이 보지 못한 일들을 믿을 수 있겠습니까? 당신이 육화한 말씀(the Incarnate Word)을 믿지 않는다면, 어떻게 성령을 믿을 수 있겠습니까?
나는 여기 아래(down here) 있는 사람들을 데리고 다시 올라가려고 내려왔습니다. 오로지 한 사람만이 하늘에서 내려왔는데, 그는 사람의 아들입니다. 그리고 오로지 한 사람만이 하늘을 열 능력을 가지고 하늘로 올라갈 터인데, 그는 사람의 아들인 나입니다.
모세를 기억하시오. 그는 광야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의 병들을 치료하기 위하여 뱀을 높이 들었습니다. 내가 들어 올릴 때 소경들, 귀머거리들, 벙어리들, 미치광이들, 나병환자들, 죄의 열병으로 인하여 병든 사람들이 치유될 것이고, 누구든지 나를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입니다. 지금 나를 믿는 사람들도 그 복된 삶을 얻을 것입니다.
니코데모, 고개를 숙이지 마시오. 나는 구원하려고 왔지, 잃어버리려고 오지 않았습니다. 하느님께서 그분의 외아들을 세상 안으로 보내신 것은 세상 사람들이 유죄선고를 받게 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그를 통하여 구원받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나는 세상에서 온갖 죄들, 온갖 이단들, 온갖 우상숭배들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먼지 나는 흙 위로 빨리 날아가는 제비가 그것으로 그 깃을 더럽힐 수 있겠습니까? 아닙니다. 그것은 땅의 슬픈 길들에 푸른 하늘 한 조각과 하늘의 향기를 가져다줄 뿐입니다. 그것은 지저귀는 소리로 사람들을 일깨워 그들로 하여금 진흙에서 눈을 들어 하늘로 돌아가는 자기의 비행을 지켜보게 합니다.
나도 그렇게 합니다. 나는 당신들을 데려가려고 왔습니다. 오시오!… 외아들을 믿는 사람은 심판받지 않을 것입니다. 그는 이미 구원받았습니다. 왜냐하면 아들이 그의 편을 들어 아버지께 ‘그는 저를 사랑했습니다’ 하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만일 누군가가 믿지 않는다면, 그가 거룩한 일들을 해도 그것은 무익합니다. 그는 하느님의 외아들의 이름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이미 심판받았습니다. 니코데모, 내 이름이 무엇입니까?”
“예수입니다.”
“아닙니다. 구세주입니다. 나는 구원입니다. 나를 믿지 않는 사람은 자기의 구원을 거절하는 것이고, 그래서 영원한 정의(the Eternal Justice)에 의하여 심판받습니다. 그 심판은 이것입니다. ‘빛(Light)이 너를 구원하려고 너와 세상에 보내졌지만 너와 사람들은 빛보다 어둠을 더 좋아했는데, 너는 네가 따르면 성인이 된다고 그 빛이 알려준 착한 행실들보다 너에게 익숙한 악한 행동들을 더 좋아했기 때문이다.’
당신들은 빛(the Light)을 미워했는데, 악인들이 자신들의 죄들을 위하여 어둠을 더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당신들은 빛을 피했는데, 그 이유는 그 빛이 당신들의 숨겨진 상처를 비추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니코데모, 나는 당신을 꼬집어서 말하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이것은 진리입니다. 그리고 벌은 개인들에게나 집단들에게나 판결에 비례할 것입니다. 나를 사랑하고 내가 가르치는 진리를 실천하고, 따라서 더 진정한 출생에 의하여 자기들의 영혼 안에서 두 번째로 태어난 사람들은 빛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빛을 향하여 옵니다. 왜냐하면 자신들의 빛이 자신들을 비추어준 빛을 더 증가시키고, 하느님을 그분의 자녀들 안에서, 자녀들은 아버지 안에서 행복하게 만드는 상호간의 영광을 증가시키기 때문입니다.
빛의 아들들은 비추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들의 마음속으로, 그리고 그들의 행동들을 통하여 말합니다. ‘내가 아니라 아버지이신 그분, 아들이신 그분, 성령이신 그분께서 내 안에서 선을 행하셨다. 그분들께 영원히 영광이 있기를!’ 그러면 하늘로부터 완전한 일치 안에서 서로 사랑하시는 세분의 영원한 노래가 화답합니다. ‘우리 뜻의 참된 아들아, 너에게 영원히 축복이 있기를!’ 요한아, 이 말들을 쓸 시간이 되었을 때 이것들을 기억해라. 니코데모, 당신은 확신합니까?”
“예, 선생님! 저는 확신합니다. 제가 언제 다시 당신과 말씀을 나눌 수 있겠습니까?”
“라자로는 당신을 어디로 안내해야 할지를 알 것입니다. 나는 이곳을 떠나기 전에 그의 집에 들를 것입니다.”
“선생님, 저는 가보겠습니다. 당신의 종을 축복해주십시오.”
“내 평화가 당신과 함께 있기를.”
니코데모는 요한과 함께 나간다.
예수께서 시몬에게 말씀하신다.
“너는 암흑의 세력의 일을 보았느냐? 그것은 마치 거미처럼 덫들을 놓고, 시커먼 거미줄을 찢고 그 위로 날아가며 반짝이는 그물을 마치 적에게서 빼앗은 왕기들이나 군기들처럼 그것의 승리의 전리품으로 그것의 금빛 날개들 위에 얹어 가져갈 만큼 강한 나비처럼 다시 태어나기 위하여 죽을 줄을 모르는 사람에게 덫을 놓아 그를 사로잡아 꼼짝 못하게 하고 가둔다.
살기 위하여 죽는다(To die to live). 너희에게 죽을 수 있는 힘을 주기 위하여 죽는다 (To die to give you strength to die).
시몬아, 가서 쉬어라. 하느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기를.”
모든 것이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