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11-15권

천상의책 (15권-39-40) 하느님 뜻 안을 순례하며 바치는 기도의 좋은 점.

Skyblue fiat 2015. 8. 11. 00:21

 

 

15권-39,  하느님 뜻 안을 순례하며 바치는 기도의 좋은 점.

               모든 것에 있어서 언제나 새로우신 하느님.

               이 진리들은 하느님 안에 있는 선들의 실체이다.

1923년 7월 1일

 

1. 하느님의 거룩하신 뜻 안에 녹아들어 각 피조물의 지성 을 두루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들의 생각 하나하나를 예수님께 사랑의 보답으로 드리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다 보니, ‘이런 식으로 기도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기도는 고사하고 쓸데없는 짓을 하고 있는 것 같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2. 그러자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나오시며 말씀하셨다.

 “딸아, 그것의 좋은 점과 효과가 무엇인지 알고 싶으냐? 한 피조물이 자신의 뜻이라는 작은 조약돌을 내 신성의 무한한 바다속으로 던지게 될 때, 그것도 그의 뜻이 사랑하기를 원하며 그것을 던질 때 그때에는 내 사랑의 무한한 바닷물이 파문을 그리며 일렁인다.

 

3. 그러면 나는 내 사랑의 물결이 천상적 향기를 풍기고 있음을 느낀다. 그 피조물의 뜻인 작은 조약돌에 의해 일렁이는 내 사랑의 기쁨과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다.

 

4. 만일 그가 내 거룩함을 흠숭하면 그의 뜻인 작은 조약돌이 내 성성의 바다를 일렁이게 한다. 그러면 나는 내 성성이 내뿜는 지극히 순수한 영기(靈氣)에 고무됨을 느낀다.

 

5. 요컨대 사람의 뜻이 나의 뜻 안에서 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이든지 내 속성들의 바다에 그 자신을 작은 조약돌처럼 던져 넣으면, 그 바다마다 일렁이며 파문을 그리게 한다. 나는 그리하여 그 피조물이 신적인 방식으로 내게 주는 나 자신의 것을, 또 영예와 영광과 사랑을 받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6. 이는 자기 집 속에 시원한 냉천과 향기로운 샘과 온천 등 온갖 좋은 것을 다 갖추고 있는 어느 큰 부호에게 일어나는 일과 같다. 다른 어떤 사람이 이 집에 들어온다고하자. 그는 없는 것이 없는 이 부호에게 아무것도 줄 것이 없지만, 그래도 그를 기쁘게 하며 사랑을 주고 싶어 한다. 그러면 어떻게 하겠느냐?

 

7. 그는 작은 조약돌 하나를 집어 시원한 물이 솟아나는 샘에다 던진다. 샘물이 일렁이면서 묘하게 은은하면서도 상큼한 정기를 내뿜는다. 그러니 집주인은 자기의 샘에서 나오는 그 싱그러운 기운을 받으며 기뻐한다. 바로 자기가 소유한 재산에서 기쁨을 느끼는 것이다.

 

8. 그러나 그가 그렇게 기뻐하게 된 것은, 다른 사람이 와서 그의 샘을 흔들어주는 수고를 했기 때문이다. 흔들어 주어야 속에 지닌 향기나 상큼한 향기, 또는 열을 더 강하게 내뿜는 것들이 있는 것이다.

 

9. 이것이 내 뜻 안으로 들어오는 것의 의미다. 내 존재를 흔들어 감동시키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주님께서 얼마나 인자하시고 사랑스러우며 사랑이 가득하신지,

 얼마나 거룩하고 무한하며 힘이 있으신지 아십니까?

 주님은 모든 것이십니다.

그러므로 저는 주님의 온 존재를 감동으로 흔들고자 합니다.

주님께 사랑과 기쁨을 드리기 위함입니다.’

 

10. 너는 이것이 대단찮은 일이라고 생각하느냐?”

 

11. 그렇게 말씀하신 그분께서는 나의 내면 안으로 들어가시고, 나는 혼자 이런 생각에 잠겨 있었다.

‘예수님은 참 인자하시다! 피조물에게 당신 자신을 알리시는 것을 크게 기뻐하시는 것 같다. 당신의 진리를 드러내 주시는 것에 너무나 큰 기쁨을 느끼시기에, 하나의 진리를 말씀하시고 나면, 바로 이 진리가 더 많은 진리들을 말씀하시지 않을 수 없도록 그분을 몰아가는 거의 불가항력적인 박차가 되는 것 같다. 얼마나 정겨운지! 얼마나 큰 사랑이신지!’

 

12. 그러자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다시 나오시어, 당신 얼굴을 내 얼굴에 갖다 대시고 이어서 말씀하셨다.

 “딸아, 내 진리들을 드러낸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너는 아직 잘 모르고 있다. 그래서 네가 내 기쁨을 보면서, 또 피조물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게 하는 저항할 수 없는 힘을 보면서 놀라워하고 있다.

 

13. 그런데 내 기쁨을 이루는 것은 기꺼이 내 말을 듣는 사람이고, 내 즐거움은 그런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너는 이것을 알아야 한다. 내가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나의 한 진리를 말할 때, 이는 내가 새로운 창조를 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나는 내 안에 품고 있는 수많은 선과 신비들을 쏟아내는 것을 대단히 좋아한다.

 

14. 그러나 아무리 많은 말을 하더라도 나는 언제나 더 많은 말을 하고 싶어진다. 왜냐하면 나는 결코 반복되지 않는, 언제나 새로운 그 행위 자체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말하면서 언제나 말하고 싶은 새로운 말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 나다. 이 새로움이 내게는 고갈되는 법이 없으니 말이다.

 

15. 사실 나는 항상 새롭다. 사랑에 있어서, 아름다움에 있어서, 기쁨에 있어서, 조화에 있어서, 곧 모든 것에 있어서 새롭다. 언제나 새롭다.

 

16. 이런 이유로 나는 아무도 지루하게 하지 않는다. 언제나 주고 또 말할 수 있는 새로운 것을 가지고 있는데다, 자신을 드러내도록 몰아대는 저 불가항력은 바로 내가 무한한 사랑이기 때문이다.

 

17. 이 사랑의 분출로 천지 만물이 내게서 나왔다. 온 우주에 보이는 모든 것이 내 안에 있었던 것이다. 사랑이 나의 내부로부터 빛의 그림자를 넘쳐흐르게 했기에 내가 태양을 창조하였고, 내 무한성과 조화의 그림자를 넘쳐흐르게 했기에 하늘을 펼치고 수많은 별들과 천제들이 조화를 이루게 하였다.

 

18. 내가 창조한 이것들과 또 다른 것들은 나 자신으로부터 나온 내 것들의 그림자였고 내 사랑의 분출이었으니, 나는 내 안에 있었던 것들이 작은 입자들 모양으로 퍼져 나가면서 모든 창조물 위에 떠 있는 것을 보며 크게 즐거워하였다.

 

19. 그렇다면 내가 내 진리들을 알려 줄 때의 기쁨은 어떠하겠느냐? 진리들은 내게서 나오는 내 것들의 그림자가 아니고 내 안에 있는 선들의 실체이며, 모든 조물들처럼 소리 없는 말로 나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분명하고 우렁차며 설득력 있는 소리로 말하고 있지 않느냐? 게다가 내 말은 창조적인 것이기에, 마치 새로운 창조를 하는 것처럼 내가 알려 주는 이 진리들을 영혼 안에 창조하지 않느냐?

 

20. 나는 한 번의 ‘피앗’으로 많은 것을 창조했지만, 내 진리들을 드러낼 때에는 한 번의 ‘피앗’이 아니라 필요한 만큼 많은 말을 한다. 이를 드러내면서 영혼들로 하여금 내가 원하는 만큼 이해하게 하기 위함이다.

 

21. 그러니 내가 내 진리들을 영혼에게 알려 주면서 이 영혼이 소리 없는 말이 아니라 생생한 소리로 자기가 받은 선들과 진리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 주며 그들 안에 이를 불어넣는 것을 볼 때, 내 기쁨이 얼마나 크겠는지 상상해 보아라.

 

22. 내 사랑은 따라서 내 진리들을 드러내면서 스스로의 분출구를 찾아내고 축제 기분에 젖는다. 그러므로 기꺼이 내 말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을 나는 매우 사랑하는 것이다.

 

    

 

​15권-40,  유다인들에 의해 빌라도 앞에 끌려가신 예수님

               이 광경이 함축한 교훈과 예수님 나라의 정체성

1923년 7월 5일

 

1. 예수님의 수난 중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묵상하면서 특히 유다인들에 의해 빌라도 앞에 끌려가시어 고발당하셨을 때의 그분과 함께 있었다. 빌라도는 유다인들이 그분을 고발한 내용만으로는 미흡해서 그분께로 돌아와 질문을 던졌다. 그분을 단죄하거나 석방하기에 충분한 근거를 찾아내기 위해서였다. 그 순간 예수님께서는 나의 내면에서 이렇게 말씀하기 시작하였다.

 

2. “딸아, 내 생애 안의 모든 것은 심오한 신비와 숭고한 가르침을 담고 있다. 이는 나를 본받기 위해 반드시 성찰해야 할 점들이다.

 

3. 네가 알아 둘 것은 이것이다. 유다인들은 너무나 교만해서 - 특히 거짓 성덕을 공공연히 드러내면서 이 때문에 의롭고 양심적인 사람들로 대우를 받으리라고 여겼다는 점에서다. - 빌라도 앞에 나를 끌고 와서 사형에 처할 만한 죄가 내게 있다는 말만 하면, 빌라도가 그들의 말을 믿고 아무런 의문도 나타냄 없이 나를 단죄할 줄로 알았다. 더군다나 이 이방인 재판관은 하느님을 모르고 하느님에 대한 의식조차 없는 자이니 더욱 그러하리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4.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사태가 그들 생각과 다르게 돌아가게 하셨다. 그들을 어리둥절하게 하면서 고위층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주시기 위함이었다.

 

5. 그 가르침은, 한 죄인을 고발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선량하고 독실해 보이건 그들의 말을 의문 없이 대번 믿을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로 질문 공세를 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 있고, 또는 선량의 외관 아래 시기와 원한을 숨기고 있지 않은지, 혹시 상급자의 지위나 관록을 갈취하려는 야심을 마음속에 품고 있지 않은지 따위도 알 수 있다.

 

6. 질문들로 그처럼 세밀하게 조사하다 보면 사람들의 됨됨이를 알 수 있고 그들을 어리둥절하게 할 수 있으며, 그들에 대한 불신을 드러낼 수도 있다. 그러면 그들은 자기들이 인정받지 못하고 있음을 보고, 지위에 대한 야심이나 남을 고발하려는 생각을 깨끗이 접게 된다.

 

7. 그러니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닫힌 마음의 눈으로 거짓 선량을 믿고 증명된 덕을 무시한 채 남의 잘못을 고발하는 자에게 직위를 주거나 관심을 쏟는다면 얼마나 큰 해악을 끼치겠느냐!

 

8. 유다인들은 빌라도가 자기들의 말을 믿지 않고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자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 빌라도가 결국 그들에게 굴복하여 나를 단죄하기에 이른 것 역시 그들을 믿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지위를 보전하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9. 이 점이 유다인들을 얼마나 어리둥절하게 했는지, 그들의 이마에 극도의 당혹감과 수치감이 낙인처럼 새겨져 있었다. 그것도 이방인 재판관 안에서 자기들보다 올바른 판단력과 양심을 보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10. 면밀한 조사는 따라서 참으로 필요하고 옳은 일이다. 진실로 선한 사람들에게는 빛과 평온을 주고, 악한 사람들에게는 착잡한 당혹을 주기 때문이다.

 

11. 그리고 빌라도가 나 역시 세밀하게 조사하려고 ‘당신이 임금이오? 그러면 당신의 나라는 어디에 있소?’ 하고 물었을 때에, 나는 ‘내가 임금이다.’하고 대답하면서도 하나의 숭고한 가르침을 주고자 하였다. 이렇게 말하기를 원했던 것이다.

 

12. 한데 너는 내 나라가 무엇인지 알고 있느냐? 내 나라는 나의 고통과 피, 나의 덕행들이다. 이것이 내가 소유한 참된 나라다. 내 밖이 아니고 내 안에 있는 나라다.

 

13. 사람이 자신의 바깥에 소유하고 있는 것은 참된 나라도 안전한 통치권도 아니다. 자기 안에 있지 않은 것은 빼앗길 수 있고 통치권도 찬탈될 수 있으니 본의 아니게 그것을 떠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자기 안에 있는 것은 아무도 빼앗아 갈 수 없기에 그 통치권도 그 사람 안에서 영원하다.

 

14. 내 나라의 특징을 이루는 것은 나의 상처들과 가시들과 십자가다. 나는 다른 임금들처럼 행동하지 않는다. 이 임금들은 백성들을 그들의 바깥에서 위험에 처한 채 살게 한다. 그래서 언젠가는 굶어 죽게 한다.

 

15. 나는 그와 반대로 내 백성들을 내 상처들이 이루는 방 안에서 살게 한다. 내 고통이 그들에게 힘과 피신처를 주며, 내 피가 그들의 갈증을 풀어 주고, 내 살이 그들의 허기를 채워 준다. 오직 이것만이 참된 통치다. 다른 나라들은 종살이와 위험과 죽음의 나라인 반면, 내 나라에는 참생명이 있는 것이다.

 

16. 내 말에는 숭고한 가르침과 심오한 신비들이 참으로 많다! 각 사람은 아픔과 고통 중에 있을 때, 수모를 겪을 때, 모든 사람에게서 버림을 받을 때, 참된 덕행을 실천할 때, 언제라도 이렇게 혼잣말을 해야 할 것이다.

 

17. ‘이것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내 나라다. 아무도 내게서 이 나라를 빼앗아 가거나 건드릴 수 없다. 오히려 내 나라는 영원하고 신적이며, 다정하신 예수님의 나라와 비슷하다. 내 고통과 아픔이 나에게 이를 보증해 주고, 내 나라를 더욱 강화하여 맹렬한 기세를 떨치게 한다. 그러므로 이 막강한 힘 앞에서 나와 전쟁을 하려고 맞설 수 있는 자는 도무지 없을 것이다.’

 

18. 이것이야말로 내 모든 자녀들이 열망해야 할 평화의 나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