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11-15권

천상의책 (15권-36-38) 주님께서 성체 성사를 세우시고 친히 영성체를 하신 이유

Skyblue fiat 2015. 8. 8. 00:27

 

15권-36,  주님께서 성체 성사를 세우시고 친히 영성체를 하신 이유

1923년 6월18일

 

1. 하느님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 안에 완전히 흡수된 느낌이 들었을 때, 복되신 예수님께서 지상 생활 동안 하신 모든 행위들을 마치 현재 진행 중인 행위들처럼 내게 보여 주셨다.

 

2. 마침 성사 안에 계신 그분을 보잘것없는 내 마음에 받아 모신 터였기에,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지극히 거룩한 그 성사를 제정하시고 당신 자신을 영하신 저 순간을, 그분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 안에서 지금 그렇게 하시는 것처럼 보여 주신 것이다.

 

3. 당신 자신을 영하시는 그 행위 안에 얼마나 놀라운 일과 기적이, 또 얼마나 극단적인 사랑이 헤아릴 수 없이 포함되어 있는지! 나의 정신이 그 숱한 신적 기적들 사이에서 오락가락할 즈음,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4. “사랑하는 내 지고한 의지의 딸아, 내 뜻은 모든 것을 내포하고 모든 신적 업적을 현행적인 것으로 보존하며,  아무것도 여기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내 뜻 안에 사는 사람에게 이 뜻이 지닌 모든 선을 알리기를 원한다.

 

5. 그러므로 이제 내가 지극히 거룩한 성사를 제정한 후 나 자신을 영하고자 했던 이유를 너에게 알려 주고 싶다.

 

6. 그 놀라운 일은 인간의 정신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큰 신비였다. 피조물이 사람이며 하느님이신 분을 영하는 것, 유한한 존재가 무한한 존재를 자신 안에 모시고무한자에게 합당한 신적 영예와 품위와 거처를 드리는 것 - 이것이야말로 너무나 심오하고 불가해한 신비였기에, 사도들마저 이 신비 앞에서 당황하였고, 그들의 지성이 믿기를 달가워하지 않았던 것이다. 강생의 신비와 다른 여러 신비들은 쉽사리 믿었던 그들이 말이다.

 

7. 나는 그런 그들을 믿게 하려고 연거푸 말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니 어떻게 했겠느냐? 이 성사를 제정한 내가 모든 것을 돌보아야 했으니, 이는 피조물이 나를 영하더라도 하느님의 신성에 영예와 거룩한 품위와 합당한 거처를 제공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8. 그런고로, 딸아, 내가 이 지극히 거룩한 성사를 제정했을 때, 내 인간적인 뜻과 결합된 내 영원한 뜻이 세말까지 축성될 모든 성체들을 내게 보여 주었다. 나는 그들을 보면서 하나씩 차례로 다 영하였다.

 

9. 그러자 내 성사적 생명이 그 각각의 성체 안에 고동치면서 스스로를 사람들에게 주기를 열망하는 것이 보였다. 내 인성이 온 인류 가족의 이름으로 그들 모두를 책임지면서 그 자신 안의 거처를 각 성체에게 주었던 것이다.

 

10. 그러자 나와 떨어질 수 없는 관계에 있는 내 신성이, 신적 영예와 찬미와 감사로 내 존엄에 합당한 예우를 갖춘 모든 성체들에게 에워싸이게 되었다. 그러므로 각각의 성체가 다 내 안에 맡겨져 있었고, 내 인성의 거처와 내 신성의 행렬을 이룬 영예들을 내포하게 된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내가 어떻게 피조물 안에 내려올 수 있었겠느냐?

 

11. 더욱이 내가 나 자신을 영함으로써, 오직 이 이유 때문에, 나의 품위와 영예와 거처를 바로 내게 맞갖게,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었고, 피조물의 모독과 냉담과 불경과 배은망덕을 참아 낼 수 있었던 것이다. 만약 나 자신을 영하지 않았다면 나는 피조물 안에 내려올 수 없었을 것이고, 그들은 나를 영할 수 있는 길이나 문이나 수단을 가지지 못했을 것이다.

 

12. 이것이 내가 무슨 일을 할 때나 으레 쓰는 방식이다. 즉, 내가 일단 행하고 난 뒤, 이 일이 거듭되는 다른 모든 경우에 생명을 주고, 이렇게 거듭된 것을 전부 나의 첫 행위와 결합하여 단 하나의 행위가 되게 하는 것이다.

 

13. 그런데 나로 하여금 모든 세기를 두루 보게 한 것은, 내 뜻의 능력과 무한성과 널리 만물을 내다보는 속성이었다. 내 뜻이 앞으로 성체를 영하게 될 모든 사람과 그 모든 성체들을 보여 주었기에 내가 그 수와 같은 수로 나 자신을 영했던 것이니, 이는 나 자신을 통하여 각 사람에게 가기 위함이었다.

 

14. 그토록 큰 내 사랑을 누가 생각이나 할 수 있었겠느냐? 사람들의 마음 안으로 내려가려고 나 자신을 영함으로써 신적 권리를 안전하게 보호함과 동시에, 사람들을 준비시켜 나를 영할 권리를 주려고 나 자신뿐만 아니라 내가 나를 영하면서 행한 행위까지도 그들에게 주지 않았더냐?

 

15. 나는 놀라움에 잠겨 있었는데, 예수님께서 내가 믿으려고 들지 않는다는 듯이 “왜 의심하느냐? 이것이 하느님에게 불가능한 일이겠느냐?” 하시면 말씀을 이으셨다.

 

16. “이 하나의 행위, 즉 이를 누리기를 원하는 사람의 수만큼 많은 행위들을 이루는 하나의 행위로 말하자면, 내 강생과 생애와 수난의 행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가 아니었느냐? 나는 딱 한 번 강생했고, 내 생애와 수난도 일회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이 강생과 생애와 수난은 오직 한 사람을 위해서인 것처럼 모든 사람 각자를 위한 것이었다.

 

17. 따라서 이 행위들은 내가 마치 바로 지금 강생하고지금 고난을 받고 있는 것처럼 아직도 현행적이며 각 사람을 위해 있는 이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내가 하느님이 아니라 피조물로서 활동하고 있는 셈이 될 것이다. 피조물은 신적 능력이 없어서 모든 이가 그를 소유하게 하거나 그 자신을 모든 이에게 줄 수 없으니 말이다.

 

18. 이제, 딸아, 내 사랑의 또 다른 극단성에 대하여 너에게 말해 주고 싶다. 내 뜻을 행하며 이 뜻 안에서 사는 사람은 내 인성의 업적들을 두루 싸안게 된다. 사람이 나와 비슷하게 되는 것이 내 간절한 바람이기 때문이다.

 

19. 그리고 내 뜻과 그 사람의 뜻이 하나이기에 내 뜻이 기뻐하고 즐거워하면서 내가 지닌 모든 선을 그 안에 넣어 둔다. 그러니 바로 성체들을 보관할 자리도 그 안에 만들어 둔다.

 

20. 그 사람 안에 있는 내 뜻이 그를 인도하면서 신적인 품위와 공경과 영예로 그를 둘러싸기에 나는 모든 것을 그에게 맡긴다. 내 업적들이 안전한 곳에 보존되고 있음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내 뜻이 바로 모든 선과 내 업적과 내 생명 자체의 행위자요 관찰자며 관리자이기 때문이다.”

 

 

 

15권-37, 의지적으로 하느님 뜻의 성역 안으로 들어와 활동하는 사람과

아무런 의식 없이 활동하는 사람의 엄청난 차이

1923년 6월 21일

 

1.  십자가에 못 박힌 선이신 분께 내 일상적인 경배를 드리면서, “저는 당신 뜻 안으로 들어갑니다. 아니 주님께서 친히 저에게 손을 내밀어 주시어 주님 뜻의 무한성 안에 자리하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주님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의 결과가 아닌 것은 아무것도 행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다.” 하였다.

 

2. 그런데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한편으로 이런 의문이 생겼다. ‘이건 어째서일까? 하느님의 뜻은 안 계신 데가 없어 내가 이미 그 안에 있는데도, ‘저는 당신 뜻 안으로 들어갑니다.’ 하고 말씀드리다니?’

 

3. 내가 그러고 있노라니 인자하신 예수님게서 내 안에서 걸음을 옮기시며 이르셨다.

“딸아, 내 뜻은 본성상 어디에나 있으므로 어디서든지 사람을 감싼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아무런 의식 없이 기도하고 행동하는 사람과 자기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분명히 의식하면서 자기 의지로 내 뜻의 성역 안으로 들어와서 행동하며 기도하는 사람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4. 그건 말이다. 태양이 그 빛으로 온 땅을 채우지만, 어느 곳이나 그 빛과 열을 똑같이 받지는 않는 것과 같다. 빛이 잘 들지 않아 그늘진 곳이 있는가 하면, 다른 어디보다 직사광선과 열을 더 많이 받는 곳도 있다.

 

5. 그렇다면 누가 빛을 더 많이 누리고 더 많은 열을 느끼겠느냐? 응달에 있는 사람이겠느냐, 아니면 그늘이 빛을 가리지 않는 곳에 있는 사람이겠느냐?

 

6. 하지만 그늘진 곳이라고 해서 빛이 없다고 말할 사람은 없다. 그늘이 없는 곳에는 빛과 열이 더 강렬하여 햇빛이 피조물을 휩싸여 흡수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7. 혹시 태양에게 이성이 있다면, 그래서 어떤 사람이 태양의 작열하는 광선 앞에 자신의 의지를 내놓고 모든 사람의 이름으로, 고맙다. 오, 태양아, 너의 빛이, 또 네가 땅을 채우며 생산하는 좋은 것들이 다 고맙다. 나는 모든 사람의 이름으로 네가 행하는 선에 보답하고 싶구나. 하고 말한다면, 태양은 얼마나 큰 영광과 영예와 만족을 얻겠느냐?

 

8. 과연 나의 뜻은 어디든지 있다. 그러나 영혼은 인간의 뜻이라는 그늘 때문에 그 강렬한  빛과 열을 느끼지 못하고 이 뜻이 지닌 모든 선도 감지하지 못한다.

 

9. 이와 반대로 영혼이 내 뜻 안으로 들어오고자 자신의 뜻을 버리고 그 의지의 그늘을 지워 버리면, 내 뜻이 강렬한 빛을 발하며 그를 휩싸서 빛 자체로 변화시킨다. 그러면 영혼은 내 영원한 의지 안에 잠겨 내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10. 고맙습니다. 오, 거룩하고 지고하신 뜻이시여, 당신의 빛이, 또 당신께서 하늘과 땅을 당신의 영원하신 뜻으로 충만케 하시며 낳아주시는 좋은 것들이 다 고맙습니다. 저는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당신께서 베푸시는 선에 보답하고자 합니다.’ 그러면 나는 다른 어떤 것도 필적할 수 없는 영예와 영광과 만족을 느낄 것이다.

 

11. 딸아, 그런데 인간 자신의 뜻이라는 그늘은 얼마나 많은 악을 초래하는지 모른다. 그것은 영혼을 냉혹하게 하고, 무기력과 잠과 태만에 빠져들게 한다. 내 뜻 안에 사는 사람은 정반대의 상태가 되지만 말이다.”

 

12. 그 후 나는 나 자신의 바깥에 나가 있게 되었는데, 전염병들이 퍼질 모양이었고, 다수의 사람들은 나환자 진료소로 실려 가고 있었다. 사회 전반에 걸쳐 공포가 감돌고 있는 분위기였으며, 새로운 종류의 질병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예수님께서 당신 보혈의 공로를 보시고 진노를 가라앉히시기를 기대하고 있다.

 

    

​15권-38,  인간은 창조될 때부터 영원한 신적 사랑의 씨앗을 받았다.

1923년 6월 28일

 

1.  지극히  다정하신 예수님의 무한한 사랑에 대해 생각하고 있노라니, 그분께서 사랑의 그물 안에 함께 얽혀 있는 듯한 모든 피조물을 보여 주시며 말씀하셨다.

 

2. “딸아, 나는 사람을 창조하면서 그 안에 사랑의 씨앗을 많이 심어 두었다. 사람의 지성 안에, 눈 안에, 말 안에, 마음 안에, 손과 발 안에, 곧 모든 것 안에 사랑의 씨앗을 심은 것이다.

 

3. 그리고 나는 외부로부터 일해야 했기 때문에 사람 앞에 나 자신과 모든 조물들을 배치하여 이 씨앗이 내 뜻에 따라 싹트며 자라나게 하였다. 영원하신 하느님이 심으신 것이기에 씨앗 역시 영원한 것이었다.

 

4. 그러므로 사람은 자신 안에 영원한 사랑을 지니게 되었고, 이 영원한 사랑은 끊임없이 사람을 향해 있다. 사람에게 심긴 그 영원한 사랑의 씨앗으로부터 보답을 받으면서 그에게 새롭고 영원한 사랑을 주려는 것이다.

 

5. 나는 사실 사람 안에서는 씨앗으로, 밖에서는 재배자로 있고자 하였다. 사람 안에 내 영원한 사랑의 나무가 자라나게 하기 위함이었다. 빛이 가득한 눈이 있어도 이 눈을 밝히는 외적인 빛이 없다면 이것이 그 사람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언제나 어둠 속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6. 따라서 빛의 효과를 누리려면 눈의 내적인 빛뿐만 아니라 눈을 밝히는 외적인 햇빛도 필요한 것이다. 사람의 정신도 그러하다. 생각을 표현할 능력이 없다면 그의 지성 생명은 죽을 터이니 아무 열매도 맺지 못할 것이다. 그 밖의 모든 것도 이와 같다.

 

7. 나는 사람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나의 이 영원한 사랑의 씨앗을 사람 안에 심었을 뿐더러, 창조물 전체를 통해 널리 퍼져 있는 내 영원한 사랑의 파동으로 사람을 덮기도 하였다.

 

8. 그러므로 햇빛이 눈을 밝혀 준다면 그 빛이 내 사랑의 파동을 사람에게 가져오는 것이고, 갈증으로 물을 먹거나 허기를 채우려고 음식을 먹는다면 그 물과 음식이 내 사랑과 파동을 가져오는 것이고, 땅이 발밑을 단단히 받쳐 걸어 다닐 수 있게 한다면, 그 땅이 내 사랑의 파동을 가져오는 것이고, 향기를 풍긴다든가 불이 열을 발산한다든가... 그 모든 것이 내 영원한 사랑을 가져오는 것이다.

 

9. 그러나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나 자신이 그들과 함께 안팎에서 일하면서 사람의 영혼 안에 나를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모든 것을 정돈하고 강화하며 각인시킨다. 내가 사람에게 영원한 사랑을 주는 것과 같이, 사람도 영원한 사랑을 내게 줄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므로 피조물도 영원한 사랑으로 나를 사랑할 수 있다. 이 사랑의 씨앗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10. 하지만 더없이 슬프게도, 사람은 이 씨앗의 숨통을 막아 버리곤 한다. 그러기에 내 사랑이 그 파동으로 그를 덮으며 계속 지키고 있는데도 그는 이사랑이 가져오는 빛을 느끼지 못한다. 그 씨앗을 질식시키는 바람에 소경이 되었기 때문이다.

 

11. 그러니 불이 타고 있어도 온기를 느끼지 못하고, 아무리 많이 먹고 마셔도 허기와 갈증이 해소되지도 않은다. 씨앗이 없는 곳에는 열매가 있을 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