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8. 서로 다른 곳들에서 다양한 사람들에게 나타나시다
1947. 4. 16.―17.
Ⅰ. 안나리아의 어머니
안나리아의 어머니 엘리자는 그녀의 집 한 작은 방에서 문을 닫은 채 절망적으로 울고 있다. 그곳에 아무런 이부자리들이 없는 작은 침대 하나가 있다. 아마 안나리아의 침대인 모양이다. 그녀의 머리는 그녀의 양팔에 힘없이 얹혀 있고, 양팔은 마치 그녀가 그 작은 침대 전체를 안으려는 듯 그 위에 뻗친 채 얹혀 있다. 그녀의 상체는 그녀의 양 무릎에 무기력하고 무겁게 놓여 있다. 그녀에게 있어 힘찬 것이라고는 그녀의 울음뿐이다.
희미한 빛이 열린 창문을 통하여 안으로 들어온다. 방금 전에 날이 밝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 들어오실 때 거기 강한 빛이 있다. 나는 들어오신다는 표현을 쓰는데, 그것은 그분께서는 전에는 계시지 않았던 방에 계신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폐쇄된 장소에 그분께서 나타나시는 것을 의미할 때는 항상 이렇게 말하겠다. 그분께서 변모(the Transfiguration)를 연상시키는 모습으로―나에게 비교를 허용하라―실제이고, 호흡하시며, 단단하고, 영광스럽게 되신 그분의 몸으로 나타나실 수 있도록 벽들과 문들을 녹이는 것 같은 하얀 불 뒤에서부터, 아주 밝은 빛 뒤에서부터 나타나시며, 그분께서 가실 때에는 그분 안에 그것을 담고 그분을 감추는 불, 빛 뒤로 어떻게 사라지시는지를 되풀이하여 말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그 다음에 그것은 부활하신 주님의 아름다운 면모를 취하시지만, 한 사람으로, 그분의 수난 전의 그분의 모습보다 백배나 더 아름다우신 진짜 사람의 모습을 취하신다. 그것은 그분이시다. 그러나 그것은 영광스러운 왕이신 그분이시다.
“엘리자, 당신은 왜 울고 있소?”
나는 혼동할 수 없는 이 목소리를 그녀가 왜 알아듣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아마 그녀는 고통에 압도된 모양이다. 그녀는 마치 자기가 안나리아의 죽음 후에 자기를 찾아온 어떤 친척에게 말하는 것처럼 대답한다.
“당신은 어제 그 사람들이 말하는 걸 들었어요? 그분께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대요. 그것은 마술적인 능력이지, 하느님의 능력이 아니었다고요. 나는 내 딸이 하느님에게 사랑받으며 평안히 있다고 생각하고, 그 애의 죽음을 체념하고 있었는데… 그분께서는 나에게 그렇게 말씀하셨거든요!…”
그녀는 더 크게 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그분께서 부활하신 것을 보았소. 하느님만이 스스로 부활하실 수 있어요.”
“어제 나도 그 사람들에게 그렇게 말했어요. 당신도 내 말을 들었어요. 나는 그들의 말과 싸웠어요. 왜냐하면 그들의 말은 내 바람과 내 평화의 죽음이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당신도 그들의 말을 들었어요? 그들이 말했어요. ‘그것은 모두가 그자의 추종자들이 자기들이 바보들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꾸며낸 환상이오. 그자는 죽었어요. 그자는 죽었고, 묻혔고, 썩었어요. 그들이 그자의 시체를 훔쳐다가 없애버리고는 그자가 부활했다고 말하는 겁니다.’
이것이 그들의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그들의 불경스러운 거짓말에 대한 그분의 분노를 그들에게 느끼게 하시려고 두 번째 지진을 보내셨다고요. 오! 이제 나에게는 위안이 없어졌어요!”
“그렇지만 만일 당신이 부활하신 주님을 당신 자신의 눈으로 보고, 당신 자신의 손으로 주님을 만져본다면, 당신은 믿겠어요?”
“나는 그럴 자격이 없어요… 그렇지만 나는 분명히 믿을 거예요! 그분을 뵙기만 하면, 나는 그것으로 충분해요. 나는 감히 그분의 몸을 만지지는 못할 거예요. 왜냐하면 만일 그렇다면 그것은 하느님의 몸일 터인데, 여자는 거룩하신 지성소에 다가갈 수 없으니까요.”
“엘리자, 고개를 들고 당신 앞에 누가 서 있는지 보시오!”
여인은 백발이 된 머리와 눈물로 일그러진 얼굴을 들고 본다… 그녀는 자기의 발꿈치 위에 지탱하고 있는 몸을 훨씬 더 낮추고 눈을 비비고, 소리 지르려고 입을 벌린다. 그러나 외치는 소리는 올라오려고 하지만, 놀람으로 인하여 그녀의 목 안에서 막힌다.
“나요. 주님이오. 내 손을 만지고 그것에 입 맞추시오. 당신은 당신의 딸을 나에게 희생으로 바쳤으니 당신에게는 그럴 자격이 있어요. 그리고 이 손에서 당신 딸의 영적인 입맞춤을 다시 찾아내시오. 그 아이는 지금 하늘에 있고, 복됩니다. 당신은 그것과 오늘에 대하여 제자들에게 말하시오,”
여인은 너무 황홀하여 감히 몸짓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예수께서 친히 그분의 손가락들의 끝을 그녀의 입술에 대고 누르신다.
“오! 당신께서는 참으로 부활하셨군요! 저는 기쁩니다! 저는 기뻐요! 저를 위로해주신 것으로 인하여 당신께서는 찬미 받으십시오!”
그녀는 그분의 두 발에 입 맞추려고 몸을 숙인다. 그녀는 입 맞춘 다음에 그 자세 그대로 있다.
초자연적인 빛이 그 광채로 그리스도를 감싸고, 그분께서는 그 방에서 사라지신다. 그러나 그 어머니의 마음은 흔들리지 않는 확신으로 가득 차 있다.
Ⅱ. 가리옷에서 시몬의 마리아에게, 요안나의 어머니 안나와 늙은 아나니아에게
요안나의 어머니 안나의 집. 예수께서 유다의 어머니와 함께 가셔서 안나를 고쳐주셨던 기적을 행하셨던 시골집이다. 여기에도 한 방이 있고, 한 여인이 침대에 누워 있다. 죽음의 고뇌로 알아볼 수 없게 된 여인이다.
그녀의 얼굴은 극도로 초췌하다. 고열이 그것을 집어삼키고, 그녀의 광대뼈들을 불타오르게 하고, 그것들을 움푹 꺼져 있게 만들어놓았다. 그녀의 두 눈에는 다크 서클이 생기고, 그것들은 고열과 눈물로 새빨갛고, 부어오른 눈꺼풀들 밑에 반쯤 감겨 있다. 고열로 빨개지지 않은 곳의 그녀의 안색은 누렇고, 마치 그녀의 피 속에 담즙이 퍼져 있는 것처럼 푸르스름하다. 그녀의 야윈 팔들과 가느다란 손들은 그녀의 빠른 헐떡임으로 인하여 들어 올려진 이부자리 위에 축 늘어져 있다.
다름 아닌 유다의 어머니인 병든 여인 곁에는 요안나의 어머니 안나가 있다. 그녀는 땀과 눈물을 닦아주고, 종려나무 잎 부채를 흔들어주고, 향료를 섞은 초에 담근 천을 바꿔서 병든 여인의 이마와 목에 얹어주고, 그녀의 두 손을 어루만지고,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주는데, 단시간 내에 검은 머리보다 흰 머리가 더 많아진 그 머리카락이 베개 위에 흩어져 있고, 말갛게 된 그녀의 두 귀에 달라붙어 있다. 안나도 위로의 말들을 하면서 울고 있다.
“그러지 말아요, 마리아! 그러지 마! 그만해요! 그 애가… 그 애가 죄지었지. 그렇지만 당신은, 당신은 주 예수님이 어떠시다는 걸 알고 있어…”
“조용히 해! 그 이름을… 나에게 말하면… 그 이름을 더럽히는 거야… 나는 하느님을 죽인 카인의… 어미야!… 아!”
그녀의 조용했던 울음은 기진맥진한 가슴 저미는 흐느낌으로 변한다. 그녀는 자기가 숨이 막히는 것을 느끼고 자기의 친구의 목에 매달리자 그 친구는 병자가 토하는 동안 그녀를 도와준다.
“진정하세요! 진정해요! 마리아! 그러지 마세요! 오! 그분, 주님께서 당신을 사랑하신다는 것을 당신에게 확신하게 하려면 내가 당신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해요?
나는 반복해서 당신에게 말하겠어요! 나는 나에게 가장 거룩한 것들, 즉 내 구세주와 내 아이를 두고 그것을 맹세하겠어요! 그분께서는 당신이 나에게 그분을 모시고 왔을 때 나에게 말씀하셨어요.
그분께서는 당신에 대하여 무한한 사랑의 말씀들과 섭리를 가지셨어요. 당신에게는 죄가 없어요. 그분께서는 당신을 사랑하셔요. 나는 확신해요. 그분께서는 불쌍한 순교자 어머니인 당신에게 평화를 주시기 위하여 다시 한 번 그분 자신을 주실 것이라고 나는 확신해요.”
“하느님의 카인의 어미! 당신은 저 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저 밖의 바람소리… 그것이 말하고 있어요… 저 목소리가 저 바람소리가 세상을 두루 다니며… 말하고 있어요. ‘스승을 배반하고 그분을 그분의 집행자들에게 넘겨준 유다의 어미, 시몬의 마리아’
당신은 저 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모든 것이 그렇게 말하고 있어요… 저 밖의 개울도 말하고… 멧비둘기들도… 양들도… 온 땅이 외치고 있어요. 내가… 아니야, 난 내 건강을 회복하고 싶지 않아. 나는 죽고 싶어!…
하느님께서는 의로우시니 내세에서 나를 벌하시지 않으실 거야. 그렇지만 여기서는 그렇지 않아. 세상은 나를 용서하지 않고… 구별하지도 않아… 나는 미쳐가고 있어. 세상이 ‘당신은 유다의 어미야!’ 하고 울부짖기 때문에…”
그녀는 기진맥진하여 베개들 위에 쓰러진다. 안나가 그녀를 다시 일으켜 앉히고 더럽혀진 아마포 천들을 가져가려고 바깥으로 나간다…
마리아는 두 눈을 감고 힘을 쓴 뒤끝이라 시체처럼 창백한 얼굴로 탄식한다.
“유다의 어미! 유다의 어미! 유다의 어미!”
그녀는 헐떡이다가 다시 말을 잇는다.
“그런데 유다가 뭐지? 내가 무엇을 낳았어? 유다가 뭐야? 내가 무엇을…”
예수께서는 넓은 방을 밝히기에는 햇빛이 아직 너무 약하기 때문에 흔들리는 등잔 하나가 켜진 방안에 계신다. 침대는 하나밖에 없는 창문에서 아주 멀리 그 큰 방의 안쪽에 있다. 예수께서는 부드럽게 그녀를 부르신다.
“마리아! 시몬의 마리아!”
여인은 거의 정신착란 상태여서 그 목소리의 중요성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녀의 정신은 그녀의 고통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멀리 떠나서, 그녀는 그녀의 뇌를 사로잡고 있는 생각들을 괘종시계의 똑딱거리는 소리처럼 단조롭게 되풀이한다.
“유다의 어미! 내가 무엇을 낳았나? 세상은 ‘유다의 어미’라고 외친다…”
두 방울의 눈물이 예수의 아주 온화한 두 눈가에 맺힌다. 나는 그 눈물에 놀란다. 나는 예수께서 그분의 부활 후에도 우실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분께서는 몸을 숙이신다. 키가 대단히 큰 예수께 그 침대는 너무 낮다! 그분께서는 식초에 적셔진 수건을 밀어놓으시고 열이 있는 이마에 그분의 한 손을 얹으시며 말씀하신다.
“불쌍한 사람, 불쌍할 뿐 다른 어떤 것도 아닌 사람, 세상이 외친다 해도 하느님께서는 ‘내가 너를 사랑하니 평화를 가져라’ 하고 말씀하시며 세상의 외침을 당신에게 들리지 않게 하십니다. 가엾은 어머니, 나를 보시오! 방황하는 당신의 영혼을 모아 그것을 내 두 손 안에 놓으시오. 나는 예수요!…”
시몬의 마리아는 마치 악몽에서 깨어난 듯 눈을 뜨고, 주님을 보고, 자기의 이마에 그분의 손을 느낀다. 그녀는 떨리는 자기의 두 손으로 자기의 얼굴을 가리고 신음한다.
“저를 저주하지 마십시오! 만일 제가 무엇을 낳고 있는지를 알았다면, 저는 그 애가 태어나지 못하도록 제 태를 찢었을 것입니다.”
“그러면 당신은 죄지었을 것이오. 마리아! 오! 마리아! 다른 사람의 죄 때문에 당신의 정의에서 떠나지 마시오. 자신의 의무를 완수한 어머니들은 자기 아들들의 죄들에 대하여 자기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마리아, 당신은 의무를 다했어요. 당신의 가엾은 손을 나에게 주시오. 가엾은 어머니, 진정하시오.”
“저는 유다의 어미입니다. 저는 마귀가 만졌던 모든 것들처럼 부정합니다. 마귀의 어미! 저를 만지지 마십시오.”
그녀는 그녀를 붙잡기를 원하시는 하느님의 두 손을 피하려고 몸부림친다.
예수의 두 방울의 눈물이 다시 고열로 불타는 그녀의 얼굴에 떨어진다.
“마리아, 나는 당신을 깨끗하게 했어요. 내 연민의 눈물이 당신 위에 떨어졌어요. 나는 내 고통을 다 당하고 난 이래 누구에게도 내 눈물을 떨어뜨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나는 내 모든 다정한 연민을 가지고 당신을 위하여 울고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마침내 그녀의 두 손을 잡으시는 데 성공하셨고, 그래서 그분께서는 그녀의 떨리는 두 손을 그분의 두 손으로 감싸 잡으신 채 앉으신다. 그렇다. 그분께서는 참으로 그 작은 침대의 가장자리에 걸터앉으신다.
그분의 빛나는 두 눈의 다정한 연민이 그 불행한 여인을 어루만지시고 감싸시고 치유하시자 그 불쌍한 여인은 진정되어 조용하게 울며 속삭인다.
“당신께서는 저에게 원한을 가지고 계시지 않으십니까?”
“나는 사랑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왔습니다. 평화를 가지시오.”
“당신께서는 용서하십니다! 그러나 세상은! 당신의 어머니께서는! 그분께서는 저를 미워하실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을 자매로 생각하십니다. 세상은 잔인합니다. 그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내 어머니께서는 사랑(the Love)의 어머니시고, 그래서 그분께서는 착하십니다. 당신은 세상을 돌아다닐 수가 없지요. 그러나 그분께서는 모든 것이 평안할 때 당신에게 오실 것입니다. 시간은 진정시킵니다…”
“만일 당신께서 저를 사랑하신다시면, 저를 죽게 해주십시오…”
“잠시 동안만 더. 당신의 아들은 나에게 아무것도 줄 줄을 몰랐습니다. 당신의 고통을 잠시 동안 나에게 주시오. 그것은 짧은 것일 것입니다.”
“제 아들은 당신께 너무 많이 드렸습니다… 그는 당신께 무한한 전율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당신의 무한한 고통을 주었어요. 전율은 지나갔습니다. 그것은 더 이상 기능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당신의 고통은 이바지합니다. 그것은 내 상처들과 결합하고, 당신의 눈물과 내 피는 세상을 씻어줍니다. 모든 고통들이 세상을 깨끗하게 하기 위하여 함께 결합합니다.
당신의 눈물은 내 피와 내 어머니의 눈물 사이에 있고, 그것들 주위에는 그리스도와 사람들, 나에 대한 사랑과 사람들에 대한 사랑을 위하여 고통당할 성인들의 모든 고통들이 있어요. 가엾은 마리아!”
그분께서는 그녀를 조용히 눕히시고, 그녀의 두 손을 십자모양으로 포개주시고, 그녀가 진정되는 것을 지켜보신다…
안나는 방안으로 돌아오다가 깜짝 놀라 문지방에 그대로 서 있다.
예수께서는 지금 다시 서신 채로 그녀를 바라보시며 말씀하신다.
“당신은 내 소원을 따랐습니다. 순종하는 사람들에게는 평화가 있습니다. 당신의 영혼은 나를 이해했습니다. 내 평화 안에서 사시오.”
그분께서는 시몬의 마리아를 향하여 그분의 두 눈을 내려뜨시고, 더 조용한 눈물을 흘리며 그분을 쳐다보는 그녀에게 다시 미소 지으시며 말씀하신다.
“당신의 희망을 주님께 두시오. 그분께서는 당신에게 그분의 모든 위로를 주실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그녀에게 강복하시고 떠나려 하신다.
시몬의 마리아가 열정적으로 부르짖는다.
“사람들은 제 아들이 입맞춤으로 당신을 배반했다고 말합니다! 주님, 그것이 사실입니까? 만일 그렇다면, 제가 당신의 두 손에 입맞춤으로써 그것을 씻게 해주십시오. 저는 그것을 지울 수 있는… 지울 수 있는… 다른 일을 할 수 없습니다!”
그녀는 더 깊은 슬픔으로 강타당한다.
예수께서는 오! 예수께서는 손에 입 맞추도록 그녀에게 그분의 두 손을 내밀지 않으신다. 그분께서는 그분의 눈처럼 흰 튜닉의 넓은 소매가 장골의 중간까지 내리덮어 상처들을 가리고 있는 그 손들을 그녀에게 내밀지 않으시고, 그분의 두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드시고 몸을 굽혀 모든 여인들 중 가장 불행한 여인의 불타는 이마에 그분의 신성한 입술을 살짝 가져다대신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다시 몸을 일으키시며 그녀에게 말씀하신다.
“내 눈물과 내 입맞춤! 아무도 나에게서 이렇게 많이 받지 못했어요. 그러니 평안하세요. 왜냐하면 당신과 나 사이에는 사랑만이 있을 뿐이니까요.”
그분께서는 그녀에게 강복하시고, 그 방을 빨리 가로지르신 다음 안나의 뒤로 나오신다. 안나는 감히 앞으로 나오지 못하고 말하지도 못한다. 그러나 그녀는 깊이 감동하여 울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대문으로 이어지는 복도에 있을 때에 안나는 감히 말하고, 자기가 마음에 두고 있는 질문을 한다.
“제 딸 요안나는요?”
“그녀는 보름 동안1) 예수께서 십자가상에서 수난당하고 돌아가신 날에 요안나는 천국으로 올라갔다는 말씀이다. 왜냐하면 예수께서 시몬의 마리아와 안나에게 오신 날은 그분의 부활 후 12일째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천국에서 환호하고 있어요. 나는 그 방에서 그것을 언급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당신의 딸과 그녀의 아들 간의 대조가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그것은 사실입니다! 크나큰 고통입니다! 저는 그녀가 그 때문에 죽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니오. 곧은 아닙니다.”
“이제 그녀는 좀 더 평안할 것입니다. 당신께서 그녀를 위로해주셨으니까요. 당신께서! 어느 누구보다 당신께서…”
“다른 누구보다 더 그녀를 동정하는 나요. 나는 하느님의 연민이오. 나는 사랑입니다. 부인, 나는 당신께 말합니다. 만일 유다가 뉘우치는 눈으로 나를 쳐다보기만 했어도, 나는 그에게 하느님의 용서를 얻어주었을 것입니다…”
예수의 얼굴은 얼마나 서글프신지!
여인은 그것에 충격을 받는다. 말들과 침묵이 그녀의 입술 위에서 싸우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여자이고, 그래서 호기심이 승리한다. 그녀는 여쭌다.
“그것은 한 번이었습니까?… 예, 제 말씀은 그 불행한 사람이 갑자기 죄지었습니까? 아니면…”
“그는 여러 달 동안 죄짓고 있었는데, 나의 어떤 말도, 나의 어떤 행동도 그를 멈추게 할 수 없었어요. 그만큼 죄지으려는 그의 뜻이 강했었습니다. 그녀에게는 그렇게 말하지 마시오…”
“저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주님! 아나니아가 파스카를 끝내지도 않고 준비일 밤에 예루살렘으로부터 도망쳐 와서 이리로 들어오며 외쳤습니다. ‘당신의 아들이 선생님을 배반했고, 그분의 원수들에게 그분을 넘겨주었어! 그는 입맞춤으로 그분을 배반했어. 그래서 나는 그분께서 당신의 아들의 행위를 통하여 매 맞으시고, 침으로 뒤덮이시고, 채찍질당하시고, 가시관을 쓰시고, 십자가를 지시고,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돌아가시는 것을 보았어요.
그리고 우리의 이름은 그분의 원수들에 의하여 가당찮은 승리와 함께 외쳐지고, 그들은 어린양 한 마리 값도 못되는 값으로 메시아를 팔고, 입맞춤의 배반을 통하여 그분을 경비병들에게 지목한 당신의 아들의 위업을 이야기해요!’ 하고 외쳤을 때 마리아는 땅에 쓰러졌고, 갑자기 시커멓게 되었습니다.
의사는 그녀의 간이 터졌고, 쓸개즙이 흘러나와 그녀의 모든 피가 그것으로 인하여 부패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세상은 나쁩니다. 그녀의 말이 맞습니다… 저는 그녀를 이리로 데려와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가리옷의 그녀의 집 근처에 와서 ‘당신 아들은 하느님을 죽이고 자살했어! 그놈은 목매 죽었소! 그리고 베엘제붑이 그놈의 영혼을 데려갔고, 사탄이 와서 그의 시체마저 가져갔소’ 하고 외쳤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소름끼치는 놀라운 일이 사실입니까?”
“부인, 아닙니다. 그는 올리브나무에 목매서 죽어 있는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아! 그리고 그들이 외쳤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부활하셨소. 그분께서는 하느님이시오. 당신의 아들은 하느님을 배반했소. 당신은 하느님의 배반자의 어미요. 당신은 유다의 어미요.’
저는 밤에 아나니아와 저에게 남아 있는 유일한 충실한 하인 한 명과 함께 마리아를 이리로 옮겼습니다. 아무도 그녀 가까이에 남아 있기를 원치 않았으니까요… 그렇지만 그녀는 땅의 소리들에서, 모든 것에서 그 외침소리들을 듣습니다.”
“불쌍한 어머니! 그것은 실로 소름끼치는 일입니다.”
“주님, 그렇지만 그 마귀는 이 모든 것을 생각하지 않았습니까?”
“그것은 내가 그를 제지하려고 사용했던 이유들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소용없었어요. 유다는 아버지와 어머니도, 또는 다른 어떤 이웃도 결코 사랑해본 적이 없어서 하느님을 미워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것은 사실입니다!”
“부인, 안녕히 계십시오. 내 강복이 당신을 위로하여 당신에게 마리아에 대한 당신의 동정으로 인한 세상의 멸시를 인내할 수 있게 해주기를 바랍니다. 내 손에 입 맞추시오. 나는 당신에게는 그것을 보여줄 수 있어요. 이것을 보는 것은 그녀에게는 너무 큰 해를 끼쳤을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소매를 들어 올려 꿰뚫린 손목을 드러내 보이신다.
안나는 그분의 손가락들의 끝을 그녀의 입술로 가볍게 대며 신음 소리를 낸다.
문 열리는 소리와 억제된 외침이 들린다.
“주님!”
늙수그레한 한 남자가 땅에 엎드린 채 그대로 있다.
“아나니아, 주님은 착하셔요. 그분께서는 당신의 친척과 우리도 위로하시려고 오셨어요.”
안나는 너무 깊이 감동한 노인을 위로하며 말한다.
그러나 그 남자는 감히 움직이지 못한다. 그는 울면서 말한다.
“저희는 끔찍한 가문의 사람들입니다. 저는 감히 당신을, 당신을 쳐다볼 수 없습니다.”
예수께서 그에게로 가신다. 그분께서는 그의 머리를 만지시며 그분께서 시몬의 마리아에게 하셨던 것과 똑같은 말씀을 되풀이하신다.
“자신들의 의무를 다한 친척들은 한 친척의 죄에 대하여 자신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용기를 내세요, 영감님! 하느님께서는 공정하십니다. 당신과 이 집에 평화가 있기를.
나는 이리로 왔습니다만, 당신은 내가 당신을 보내는 곳으로 가십시오. 보충 파스카를 위하여 제자들이 베타니아로 갈 것입니다. 당신은 그들에게로 가서 주님께서 돌아가신 지 열 이틀째 되는 날에 가리옷에서 육체와 영혼과 천주성 안에서 살아계시는 참다운 주님을 보았다고 그들에게 말씀하세요.2)이 말씀으로 위 각주 제8번이 입증된다.) 그들은 당신의 말을 믿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나는 이미 그들과 함께 아주 많이 있었으니까요.그것은 내가 같은 날 모든 곳에 있다는 것을 알고 내 천주성에 대한 그들의 믿음을 확고하게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보다 먼저 오늘 당장 가리옷으로 가서 회당장에게 사람들을 모아달라고 하여 내가 여기 왔다는 것을 모든 사람 앞에서 말하고, 내 작별인사의 말들을 기억하라고 그들에게 말씀하세요.
그들은 틀림없이 ‘그분께서는 왜 우리에게는 오지 않으셨소?’ 하고 말할 것입니다. 그러면 당신은 이렇게 대답하세요. ‘주님께서는 나더러 여러분에게 말하라고 하셨소. 만일 당신들이 그분께서 죄 없는 어머니에게 하라고 당신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했다면, 그분께서는 나타나셨을 것입니다. 당신들은 사랑의 의무를 어겼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나타나지 않으셨습니다.’ 당신은 그렇게 하시겠습니까?”
“주님, 그것은 어렵습니다! 그것은 실행하기 어렵습니다! 그들은 저희 모두를 마음의 나병환자들로 여깁니다… 회당장은 제 말을 듣지 않을 것이고, 그래서 그는 제가 사람들에게 말하게 해주지 않을 것입니다. 그는 저를 때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 당신께서 그것을 원하시니까요.”
노인은 고개를 들지 않고 깊이 꿇어 엎드린 채 몸을 숙이고 말한다.
“아나니아, 나를 보시오!”
그는 흠숭으로 떨며 위를 쳐다본다.
예수께서는 그분께서 타보르 산에서 변모하셨던 것처럼 밝고 미남자이시다… 빛이 그분의 모습과 그분의 미소를 가린다… 그분께서 지나가시도록 어떤 문도 움직이지 않았는데도 그분께서는 복도에 계시지 않는다.
그들 두 사람은 하느님의 나타나심으로 인하여 전적으로 흠숭하는 사람이 되어, 경배하고 또 경배한다.
Ⅲ. 유타의 어린아이들과 그들의 어머니 사라에게
사라의 집 과수원. 아이들이 잎이 우거진 나무들 아래에서 놀고 있다. 막내아이는 잎이 우거진 포도나무들의 열 곁의 풀밭에서 뒹굴고, 더 큰 다른 아이들은 제비들처럼 명랑한 소리를 지르며 쫓고 쫓기며 산울타리들과 포도나무들 뒤에서 숨바꼭질하며 놀고 있다.
예수께서는 그분께서 그분의 이름을 붙여주신 꼬마 곁에 나타나신다. 오! 죄 없는 어린이들의 거룩한 단순함! 예사이는 갑자기 거기 나타나신 그분을 보고 조금도 놀라지 않고, 예수께서 자기를 안아달라고 작은 두 팔을 그분께 내밀자 그분께서는 그를 품에 안으신다. 두 사람의 이 행동들이 지극히 자연스럽게 행해진다. 다른 아이들도 뛰어와―다시 한 번 어린이들의 복된 단순함!―전혀 놀라지 않고, 기뻐하며 예수께로 다가간다. 그들에게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것 같다. 그들은 아마도 모르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예수께서 그들 각자를 쓰다듬어주신 다음 가장 맏이이고 가장 지각 있는 마리아가 말한다.
“주님, 그럼 당신께서는 부활하셨으니 더 이상 아프지 않으세요? 저는 마음이 아팠어요!…”
“나는 더 이상 아프지 않다. 나는 내가 하늘에 계시는 나와 너희의 아버지께 올라가기 전에 너희를 축복해주려고 왔다. 만일 너희가 항상 착하게 있다면, 나는 하늘에서도 항상 너희를 축복하겠다. 너희는 내가 오늘 내 축복을 너희에게 남겨두었다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이 날을 기억해라.”
“당신께서는 우리 집에 안 가실 거예요? 엄마는 거기 있어요. 그들은 우리를 믿지 않을 거예요.”
마리아가 다시 말한다.
그러나 그녀의 남동생은 묻지 않고 큰 소리로 외친다.
“엄마, 엄마! 주님이 여기 오셨어!…”
그는 집으로 뛰어가며 되풀이하여 외친다.
사라가 달려와 창밖으로 내다본다… 과수원 경계에서 지극히 미남자이신 예수께서 빛 가운데에서 사라지시는 것을 볼 수 있을 만큼 때맞추어…
“주님! 그런데 너희는 왜 나를 더 일찍 부르지 않았어?…”
자기가 말할 수 있게 되자마자 사라가 말한다.
“그런데 언제? 그분은 어디서 오셨니? 그분은 혼자셨니? 너희는 정말 바보들이로구나!”
“우린 여기서 그분을 발견했어. 바로 직전에는 그분은 여기 안 계셨어… 그분은 길에서도 오시지 않았고, 텃밭에서도 오시지 않았어. 그런데 그분은 예사이를 품에 안고 계셨어… 그리고 그분은 자신은 우리를 축복해주시려고 오셨다고, 유타에서 그분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축복해주시려고 오셨다고 말씀하시면서 우리에게 이날을 기억하라고 말씀하셨어.
그리고 지금 그분은 하늘로 가실 거래. 그렇지만 만일 우리가 착하다면, 그분은 우리를 사랑한다고 말했어. 그분은 얼마나 멋지셨는지!
그분은 두 손에 상처들을 가지고 계셨는데, 그것들은 더 이상 아프시지 않대. 그분의 발들에도 상처가 있었어. 나는 풀을 밟고 있는 발들을 보았어. 저 꽃이 바로 한 발의 상처에 닿았었어. 나는 이 꽃을 꺾을 거야.”
그들 모두가 몹시 흥분하여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그들은 흥분으로 인하여 말하며 땀을 흘리기까지 한다.
사라는 그들을 쓰다듬으며 중얼거린다.
“하느님께서는 위대하시다! 가자. 이리 오너라. 가서 모든 사람에게 말하자. 죄 없는 너희가 말해라. 너희는 하느님에 대해서 말할 수 있다.
Ⅳ. 펠라에서 젊은 야이아에게
한 젊은이가 짐수레 곁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그는 근처의 채소밭에서 뜯어낸 채소들을 짐수레에 싣고 있다. 작은 나귀는 시골길의 단단한 땅을 발굽으로 구르고 있다.
그는 한 바구니의 상치를 들려고 돌아서다가 자기를 향하여 미소 지으시는 예수를 본다. 그는 바구니를 땅에 떨어드리고 무릎 꿇고 두 눈을 비비며 그가 보는 것을 믿지 못하며 중얼거린다.
“지극히 높으신 분이시여, 저를 환각에 빠지지 않게 해주십시오! 주님, 제가 거짓된 유혹적인 외관으로 사탄에게 속는 것을 허락하지 마십시오. 제 주님께서는 정말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그분께서는 묻히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들은 그분의 시신이 도난당했다고 말합니다. 지극히 높으신 주님, 저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저에게 진리를 보여주십시오.”
“야이아야, 나는 진리이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바라보아라. 나를 보아라. 내가 너에게 시력을 돌려준 것은 네가 내 능력과 내 부활을 증언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었다.”
“오! 정말로 주님이시군요! 이것은 당신이십니다! 그렇습니다. 당신께서는 예수님이십니다.”
“너는 네가 나를 보았다고, 나와 말했다고, 내가 정말 살아 있다고 말해라. 너는 네가 오늘 나를 보았다고 말해라. 내 평화와 내 강복을 너에게 준다.”
야이아는 혼자 남는다. 그는 행복하다. 그는 짐수레와 야채들을 잊어버린다. 가만히 있지 못하는 나귀가 오래 기다리기 때문에 항의하며 길바닥을 차고 울부짖지만 소용없다… 야이아는 황홀경에 빠져 있다.
한 여인이 텃밭 가까이에 있는 집에서 나와 그가 감동하여 창백해지고 황홀한 표정으로 거기 있는 것을 본다.
그녀가 외친다
“야이아! 무슨 일이야? 너에게 무슨 일이 있었어?”
그녀는 그들 향하여 달려와 그를 흔들어 현실세계로 돌아오게 한다…
“주님! 나는 부활하신 주님을 보았어요. 나는 그분의 두 발에 입 맞추었고 그분의 상처들을 보았습니다. 그 사람들이 거짓말들을 했어요. 그것은 정말로 하느님이셨고, 그분께서는 부활하셨습니다. 저는 그것이 속임수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그분이십니다! 그것은 그분이셔요!”
여인은 감동으로 전율하여 떨며 속삭인다.
“너는 정말로 확신하니?”
“아주머니, 당신은 착하십니다. 당신은 그분께 대한 사랑으로 제 어머니와 저를 당신의 하인들로 쓰셨습니다. 믿기를 거절하지 마십시오!…”
“만일 네가 확신한다면, 나는 믿겠다. 그렇지만 그분께서는 정말로 육체셨니? 그분께서는 따뜻하셨니? 그분께서는 숨을 쉬셨니? 그분께서는 말씀하셨니? 그분께서는 정말로 목소리를 가지고 계셨니, 아니면 네가 그렇게 생각했니?”
“저는 확신합니다. 그것은 산 사람의 따뜻한 살이었고, 진짜 목소리였고, 호흡이었습니다. 하느님처럼 미남자이시지만, 당신과 저처럼 사람이었습니다. 갑시다. 고통당하는 사람들이나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말합시다.”
Ⅴ. 놉의 요한에게
노인은 그의 집에 혼자 있다. 그러나 그는 평온하다. 그는 한쪽에 못이 빠진 의자를 고치고 있다. 그는 내가 알지 못하는 꿈에 미소 짓는다.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노인은 하던 일을 멈추지 않고 말한다.
“들어오시오. 오시는 당신은 무엇을 원하시오? 여전히 그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오? 나는 너무 늙어서 변하지 않아요! 설사 온 세상이 모두 ‘그 사람은 죽었어’ 하고 외친다 해도, 나는 ‘그분께서는 살아계신다’고 말하겠소. 설사 그 말로 인해서 내가 죽어야 한다 해도 말이오. 그러니 들어오시오!”
그는 누군가가 대문을 두드리면서 들어오지 않는지 문에 가서 보려고 일어선다. 그러나 그가 대문 가까이에 갔을 때 대문이 열리며 예수께서 들어오신다.
“오! 오! 오! 주님! 나의 주님! 살아계시는 주님! 저는 믿었습니다! 그래서 그분께서 제 믿음을 갚아주시려고 오시는군요! 찬미 받으십시오! 저는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제 고통 가운데에서 말했습니다. ‘만일 그분께서 나에게 기쁨의 잔치를 위하여 어린양을 보내셨다면, 그것은 오늘 그분께서 부활하실 거라는 뜻이다.’
그때 저는 모든 것을 이해했습니다. 당신께서 돌아가시고 땅이 흔들렸을 때 저는 제가 아직 알아듣지 못했던 것을 알아들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제가 놉에서 미쳤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안식일 다음날 석양에 저는 잔치를 준비했고, 몇 명의 거지들을 청하러 가서 ‘우리 친구 분께서는 부활하셨어’ 하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이미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사람들이 밤에 당신의 시신을 훔쳐갔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들의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당신께서 돌아가셨을 때부터 저는 당신께서는 부활하시기 위하여 돌아가시는 것이라는 것을, 그것은 요나의 표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께서는 미소 지으시며 그가 말하게 하신다. 그러다가 그분께서는 물으신다.
“그러면 당신은 여전히 지금 세상을 떠나시기를 원하십니까, 아니면 내 영광을 증언하기 위하여 세상에 남아 있기를 원하십니까?”
“주님, 당신께서 원하시는 대로요!”
“아니오. 당신이 원하시는 대로요”
노인은 곰곰이 생각하더니 결정한다.
“전처럼 당신께서 더 이상 계시지 않는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나는 그분을 보았소’ 하고 말하기 위하여 하늘나라의 평화를 포기하겠습니다.”
예수께서는 그의 머리에 손을 얹어 그에게 강복하시며 덧붙이신다.
“그러나 머지않아 평화가 올 것이고, 당신은 그리스도의 고백자의 지위를 가지고 나에게로 올 것입니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 떠나신다. 이 경우에는 아마 노인에 대한 동정으로 그렇게 하셨겠지만, 그분께서는 놀라운 방식으로 나타나고 사라지지 않으시고, 마치 그분께서 인간적인 방식으로 한 집에 들어가고 나가곤 하셨던 지난날의 예수이신 것처럼 모든 것을 하신다.
Ⅵ. 야베스 길앗 근처에서 혼자 사는 마티아에게
노인이 자기의 채소밭에서 일하며 독백하고 있다.
“내가 가진 모든 재산이 그분을 위한 것인데, 그분께서는 결코 다시는 이것들을 맛보시지 않겠지. 나는 헛일을 했어. 나는 그분께서 하느님의 아들이시고, 돌아가셨다가 부활하신 것을 믿는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더 이상 가난한 사람들이나 부자들의 식탁에 앉아 똑같은 사랑으로, 아니 아마 부자들보다는 틀림없이 더 많은 사랑을 가지고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음식을 드시는 선생님이 아니시다. 지금 그분께서는 부활하신 주님이시다. 그분께서는 우리 그분의 신자들의 믿음을 굳건하게 해주시려고 부활하셨어.
그런데 그들은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아무도 자기 힘으로 부활한 사람은 절대로 없었다고 말한다. 아무도. 그래, 어떤 사람도. 그러나 그분께서는 부활하셨어. 그분께서는 하느님이시니까.”
그는 방금 괭이로 파고 파종한 땅에서 씨앗들을 훔쳐 가려고 내려오는 비둘기들을 손뼉을 쳐 쫓으며 말한다.
“이제 너희는 새끼를 낳아도 소용없다! 그분께서는 결코 다시는 너희의 어린 것들을 맛보시지 않으실 테니까! 그리고 너희 쓸모없는 벌들은 어떻고! 너희는 누구를 위하여 꿀을 만드니? 내가 심하게 가난하지는 않은 지금 나는 적어도 한번은 그분을 모시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분께서 오신 후에 이곳에서는 모든 것이 풍족했다…
아! 그러나 내가 전혀 손대지 않은 이 돈을 가지고 나자렛으로, 그분의 어머니께로 가서 그분께 말씀드릴 테다. ‘저를 당신의 하인으로 써주십시오. 그러나 당신께서 계시는 이곳에 제가 머무르게 해주십시오. 왜냐하면 당신께서도 여전히 그분…”
그는 자기의 손등으로 눈물 한 방울을 닦는다…
“마티아, 당신은 한 나그네에게 줄 빵을 가지고 있습니까?”
마티아는 올려다본다. 그러나 그는 무릎을 꿇고 앉아 있으므로, 그는 요르단 강 너머 이 고독한 초록 들판에 파묻혀 있는 그의 작은 소유지에 둘러친 높은 산울타리 뒤에서 말하는 사람을 볼 수 없다. 그가 대답한다.
“당신이 누구시든, 주 예수의 이름으로 오시오.”
그가 울타리를 열어주려고 일어선다.
그는 예수를 마주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래서 그는 빗장 위에 손을 얹은 채로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서 있다.
“마티아, 당신은 나를 손님으로 맞이하기를 원치 않습니까? 당신은 한 번 나를 맞아들였어요. 그리고 당신은 당신이 다시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을 한탄하고 있었어요. 내가 여기 있는데도 당신은 나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을 작정입니까?”
예수께서 미소 지으며 말씀하신다…
“오! 주님, 저는… 저는… 저는 나의 주님께서 이리로 들어오시는 것을 감당할 만한 자격이 없습니다… 저는…”
예수께서는 격자문 위로 그분의 손을 넣어 빗장을 여시며 말씀하신다.
“마티아, 주님은 그가 원하는 곳이 어디든 그리로 들어갑니다.”
그분께서는 들어오시고 내쳐 보잘것없는 텃밭을 따라 나아오신 다음 집으로 가시어 문지방 위에서 말씀하신다.
“그럼 당신은 당신의 비둘기들의 새끼들을 희생시킬 수 있습니다. 텃밭에서 야채들을 뽑고, 당신의 벌들에게서 꿀을 가져오시오. 우리 함께 식사합시다. 그러면 당신의 노동은 헛되지 않게 될 것이고, 당신의 소원도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곳은 당신에게 소중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당신은 곧 침묵과 버림받음이 있는 곳에 가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마티아, 나는 어디에나 있어요. 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항상 나와 함께 있을 것입니다. 내 제자들은 예루살렘에 있을 것입니다. 내 교회는 거기서 발생할 것입니다. 당신은 확실히 거기서 보충 파스카를 지내시오.”
“주님,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그러나 저는 그곳에서 버티지 못하고 도망쳤습니다. 저는 준비일 전날 오후 세시에 그곳에 도착했고, 다음날… 오! 저는 당신께서 돌아가시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쳤습니다. 주님, 그 이유뿐이었습니다.”
“나는 압니다. 그리고 나는 당신이 돌아왔고, 내 무덤에서 울었던 최초의 사람들 중 한 사람이라는 것도 압니다. 그러나 나는 이미 그곳 밖에 있었어요. 나는 모든 것을 압니다. 여기, 나는 여기 앉아서 쉽니다. 나는 항상 여기서 쉬었어요… 그리고 천사들도 그것을 압니다.”
그는 다시 분주하게 일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가 어찌나 경건하게 움직이는지 마치 그는 성당 안에서 움직이는 것 같다. 그가 작은 비둘기들을 잡아 요리하고, 불을 피우고, 야채들을 뜯어서 씻고, 빨리 익은 무화과들을 쟁반에 담고, 가장 좋은 식기들로 식탁을 차리느라 왔다 갔다 하는 동안 그는 이따금씩 그의 미소와 섞이려는 눈물을 닦는다.
그러나 모든 것이 준비되었을 때 어떻게 그가 앉아서 먹을 수 있겠는가? 그는 시중들기를 원하며, 그에게는 그것도 이미 대단한 일이기에 다른 어떤 것도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음식을 바치시고 축복하신 예수께서는 그분께서 자르신 비둘기 반 마리의 고기에 그분께서 소스에 적신 한 조각의 빵을 얹어 그에게 주신다.
“오! 친한 친구에게처럼!”
그는 기쁨과 감격의 눈물을 흘리면서 먹으며, 두 눈을 음식을 드시는 예수에게서 떼지 않는다… 그분께서는 포도주를 드시고, 야채들과, 과일과 꿀을 즐기시고, 그분의 잔의 포도주 한 모금을 드신 다음에 그에게 그 잔을 주신다. 그분께서는 전에는 항상 물을 드셨다.
식사가 끝난다.
“당신이 보시다시피 나는 정말로 살아 있어요. 당신도 몹시 기쁘시지요. 나는 열이틀 전에 사람들의 뜻에 의하여 죽어가고 있었는데, 하느님의 뜻이 사람들의 뜻에 동의하지 않을 때 사람들의 뜻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시오. 나아가 사람들의 반대되는 뜻이 영원한 뜻의 노예적인 도구가 되기까지 한다는 것도 기억하시오.
마티아, 안녕히 계세요. 내가 나그네였을 때, 그리고 이 나그네에 대한 모든 의심이 적법했을(lawful) 때 나에게 마실 것을 준 사람은 나와 함께 있을 것이라고 내가 말했으니 나는 당신에게 말합니다. 당신은 내 하늘나라에 참여할 것이라고요.”
“그렇지만 주님, 지금 저는 당신을 잃을 것입니다!”
“모든 나그네 안에서 나를 보시오. 모든 거지 안에서 나를 보고, 모든 병자들 안에서 나를 보고, 빵, 물, 옷이 필요한 모든 사람 안에서 나를 보시오. 나는 고통당하는 모든 사람 안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고통당하는 사람들에게 해준 것은 나에게 해준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두 팔을 벌려 강복하신 다음 사라지신다.
Ⅶ. 엔게디의 아브라함에게. 예수의 품안에서 임종하다
엔게디의 광장은 바람에 살랑거리는 종려나무들의 열주식 신전과도 같다. 샘은 4월의 하늘을 비추는 거울이다. 비둘기들은 오르간의 낮은음처럼 구구거린다. 늙은 아브라함이 작업도구들을 양어깨에 메고 광장을 지나간다. 그는 훨씬 더 늙어 보이지만, 격렬한 폭풍우 후에 피난처를 발견한 사람처럼 차분하다.
그는 시내의 나머지 구간도 통과하여 샘들 근처의 포도밭들로 간다. 이미 풍성한 수확을 약속하는 아름답고 기름진 포도밭들이다. 그는 포도밭으로 들어가 괭이질하고, 전지하고, 가지들을 붙들어 매주기 시작한다.
그는 이따금씩 허리를 펴고 일어서서 괭이에 의지한 채 생각에 잠긴다. 그는 족장과도 같은 풍성한 자기의 수염을 가다듬으며 한숨을 쉬고, 속으로 대화하며 머리를 흔든다.
겉옷으로 온몸을 여민 한 남자가 샘들과 포도밭들을 향하여 길을 올라온다. 나는 한 남자라고 말하지만, 그분의 옷과 걸음걸이로 보아 그분께서는 예수시다. 그러나 노인이 보기에 그것은 한 남자인데, 그가 아브라함에게 묻는다.
“제가 여기서 좀 쉬어도 되겠습니까?”
“손님접대는 신성한 것입니다. 나는 누구에게도 그것을 거절한 적이 없습니다. 오세요, 들어오세요. 내 포도나무 그늘에서의 휴식이 당신에게 유쾌하기를 바랍니다. 양젖을 드릴까요? 빵을 드릴까요? 나는 내가 여기 가지고 있는 것을 당신께 드리겠습니다.”
“그럼 저는 당신에게 무엇을 드릴 수 있겠습니까? 저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데요.”
“메시아이신 그분께서 나와 모든 사람에게 모든 것을 주셨습니다. 내가 드리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은 그분께서 나에게 주신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당신은 그들이 그분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다는 것을 아십니까?”
“나는 그분께서 부활하셨다는 것을 압니다. 당신은 그분을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들 중 한 사람입니까? 그분께서는 미워하는 것을 원치 않으시기 때문에 내가 당신을 미워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만일 내가 미워하는 것이 허용된다면, 그리고 당신이 그런 사람이라면, 나는 당신을 미워할 것입니다.”
“저는 그분을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들 중 한 사람은 아닙니다. 염려하지 마세요. 그럼 당신은 그분에 대하여 모든 것을 아시는군요.”
“예, 모든 것을 압니다. 그리고 엘리사는… 내 아들입니다. 아시겠어요? 엘리사는 예루살렘에 갔다가 더 이상 돌아오지 않고 말했습니다. ‘아버지, 저는 주님을 전파하려고 저의 모든 재산을 버렸으니 저를 놓아주세요. 저는 요한을 찾아 카파르나움으로 가서 충실한 제자들과 합류하겠습니다.’”
“그럼 당신의 아드님은 당신을 버렸군요. 이렇게 연세가 많고 혼자 계시는 분을?”
“당신이 버림이라고 부르는 것은 내가 꿈꾸어왔던 기쁨입니다. 나병이 나에게서 그 애를 빼앗아가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누가 그 애를 나에게 돌려주었습니까? 메시아께서 돌려주셨습니다.
그 애가 주님을 전파하니 혹시 내가 그 애를 잃고 있는 것입니까? 천만에요! 나는 영생 안에서 그 애를 다시 만날 것입니다.
그런데 당신은 나에게 의구심이 들게 말하는군요. 당신은 성전의 밀정입니까? 당신은 부활하신 선생님을 믿는 사람들을 박해하려고 왔습니까? 치시오! 나는 도망치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먼 옛날의 세 현자들을 본받지는 않겠습니다. 나는 여기 머무르겠습니다. 왜냐하면 만일 내가 그분을 위하여 쓰러진다면, 나는 하늘에서 그분과 함께 있게 될 것이고, 그래서 작년에 내가 한 기도가 이루어질 테니까요.”
“그것은 사실입니다. 그때 당신은 말씀하셨지요. ‘나는 주님을 애타게 기다렸습니다. 그랬더니 그분께서 내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당신은 그것을 어떻게 아십니까? 당신은 그분의 제자들 중의 한 사람입니까? 당신은 내가 그분께 청할 때 그분과 함께 여기 있었습니까? 오! 만일 당신이 그러셨다면, 내 부르짖음을 그분께 가게 하여 그분께서 그것을 기억하시도록 나를 도와주시오.”
그는 자기가 한 사도에게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엎드린다.
“엔게디의 아브라함, 나요. 그리고 나는 당신에게 말합니다. ‘이리 오시오.’”
예수께서는 자신을 드러내시며 팔을 벌리시고 그분의 품안으로 뛰어들어 거기서 안식하라고 그에게 권하신다.
그 순간 한 소년이 포도밭으로 들어온다. 그 아이 뒤에는 한 젊은이가 따라오는데, 그 소년이 외친다.
“할아버지! 할아버지! 저희가 당신을 도와드리러 왔어요!”
그러나 그 소년의 외침은 노인의 힘찬 외침, 참된 해방의 외침에 묻히고 만다.
“제가 여기 있습니다! 저는 갑니다!”
그러면서 아브라함은 예수의 품안으로 뛰어들며 다시 외친다.
“예수, 거룩하신 메시아여! 저는 당신의 두 손에 제 영혼을 맡깁니다!”
복된 죽음! 내가 부러워하는 죽음이다! 꽃이 핀 4월의 들판의 고요한 평화 속에서 그리스도의 품에 안겨…
예수께서는 열 지어 있는 포도나무들 아래 산들바람에 물결치는 꽃핀 풀밭에 노인을 살짝 내려놓으시고, 놀라고 겁에 질려 울려고 하는 어린이들에게 말씀하신다.
“울지 마라. 그분은 주님 안에서 돌아가셨다. 주님 안에서 죽는 사람들은 복되다! 애들아, 가서 엔게디 사람들에게 그들의 회당장이 부활하신 주님을 보았고, 그분의 기도가 주님께 응답되었다고 알려라! 울지 마라! 울지 마라!”
그분께서는 그들을 출입구까지 데려다주시며 그들을 쓰다듬어주신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고인에게로 돌아와 그의 수염과 머리를 가다듬어주시고, 반쯤 감긴 그의 눈꺼풀들을 감겨주시고, 그 몸을 단정하게 해놓으시고, 아브라함이 일하기 위하여 벗어놓았던 겉옷을 그 위에 펴놓으신다.
그분께서는 길에서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올 때까지 그대로 계시다가 일어나신다. 놀라운 모습으로… 서둘러 달려오는 사람들이 그분을 본다. 그들은 소리를 지르며, 예수에게 다가오려고 더 빨리 달려온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햇빛보다 더 밝은 광채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눈에서 사라지신다.
Ⅷ. 크릿 산의 에세네 엘리야에게
크릿 시내 옆 거친 산의 쓸쓸한 정적. 엘리야는 기도드리고 있다. 그는, 더 야위고 수염이 더 텁수룩하며, 회색도, 밤색도 아닌 거친 모직 옷을 입고 있어 그를 그의 주위의 바위들과 비슷해 보이게 만든다.
그는 바람이나 천둥 같은 소리를 듣고 위를 쳐다본다. 예수께서는 밑에는 급류가 흐르고 있는 절벽 위에 불안정하게 놓여 있는 바위에 나타나셨다.
“선생님!"
그는 땅에 엎드리며 얼굴을 땅바닥에 가져다댄다.
“엘리야, 나요. 당신은 준비일에 지진의 소리를 듣지 못했소?”
“예, 저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예리코로 내려가 니까의 집으로 갔습니다. 저는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저는 사람들에게 당신의 소식을 물었다가 그들에게 매 맞았습니다. 그 다음에 저는 다시 한 번 땅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렇게 격렬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하늘의 진노의 둑이 열렸다고 생각하고, 보속하려고 이리로 돌아왔습니다.”
“하느님의 자비의 둑이 터졌소. 나는 죽었다가 부활했소. 내 상처들을 보시오. 타보르 산에 가서 주님의 종들과 합류하시오. 그리고 내가 당신을 보냈다고 그들에게 말하시오.”
예수께서는 그에게 강복하시고 사라지신다.
Ⅸ. 필립보의 카이사리아의 도르카와 그녀의 아들에게
도르카의 아들이 그의 엄마의 부축을 받으며 요새의 성벽 위에서 걸음마를 배우고 있다. 그리고 도르카는 상체를 숙이고 있어 주님께서 나타나시는 것을 보지 못한다. 그러나 그녀는 어린것을 다소 자유롭게 놓아두었다가 그 애가 안정되게 빨리 걸어 성벽의 구석으로 가는 것을 보고는 그 애가 어쩌면 넘어져 돌출회랑, 즉 공격용 무기들을 위하여 일부러 만들어놓은 통로에 빠져 죽을지도 모르므로 그것을 막기 위하여 자기의 몸을 일으켜 달려간다. 그렇게 하다가 그녀는 아이를 품에 꼭 껴안고 입 맞추시는 예수를 본다.
여인은 감히 아무런 몸짓을 하지 못하고, 큰 소리를 지른다.
“주님! 주님이! 메시아께서 여기 오셨어요. 그분께서는 정말로 부활하셨어요!”
외치는 소리에 마당들에 있던 사람들은 위를 쳐다보고, 집안에 있던 사람들은 창밖으로 얼굴을 내민다. 그러나 사람들이 그리로 달려오기 전에 예수께서는 이미 사라지셨다.
“당신은 미쳤어! 당신은 꿈꾸고 있어! 빛의 조화들이 당신에게 환상을 보게 만든 거야.”
“오! 그분께서는 정말로 살아 계셨어요! 제 아들이 어떻게 그곳을 바라보고 있는지, 그리고 저 애가 자기의 양손에 자기의 작은 얼굴처럼 아름다운 사과를 들고 있는지 보세요. 저 애는 자기의 작은 이빨로 사과를 갉아먹고 있어요. 저에게는 사과들이 없어요…”
“요즘 아무도 저렇게 싱싱하게 익은 사과들을 가지고 있지 않아요…”
그들은 꽤나 충격 받은 채 말한다.
“토비야에게 물어봅시다.”
몇 명의 여자들이 말한다.
“당신은 무엇을 하기를 원하시오? 저 애는 겨우 엄마 소리나 할 줄 아는데!”
남자들이 비웃으며 말한다.
그러나 여자들은 그 어린 소년에게 몸을 숙이고 묻는다.
“누가 너에게 그 사과를 줬니?”
그런데 가장 기초적인 말들이나 몇 마디 겨우 할 줄 아는 입이 그의 조그만 이빨들과 아직 꽉 차지 않은 잇몸들을 보이며 환하게 웃으며 주저 없이 말한다.
“예수가.”
“오!”
“이봐요! 당신들은 이 애를 예사이라고 부르지요! 이 애는 자기 이름이나 말할 줄 알아요.”
“예수는 너를 말하는 거냐, 아니면 주 예수를 말하는 거냐? 어떤 주님을 말하는 거냐? 너는 어디서 그분을 봤니?”
여자들이 집요하게 질문을 퍼붓는다.
“여기서 주님을, 예수 주님을.”
“지금 그분은 어디 계시니? 그분은 어디로 가셨니?”
“저기.”
그 아이는 해가 환하게 내리쬐는 하늘을 가리키며 웃는다. 그리고 그는 자기의 사과를 깨문다.
남자들이 머리를 흔들면서 가는 동안에 도르카는 그 여자들에게 말한다.
“그분께서는 미남자셨어요. 그분께서는 빛으로 옷 입고 계시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그분의 두 손에는 그토록 흰빛을 배경으로 보석들처럼 빨간 못들의 자국들이 있었어요. 나는 그분을 아주 잘 봤어요. 왜냐하면 그분께서는 아이를 이렇게 안고 계셨기 때문이에요.”
그녀는 예수의 몸짓을 해 보인다.
관리인이 그리로 달려와 그들에게 다시 이야기하게 하여 듣고 곰곰이 생각하더니 결론짓는다.
“시편은 말합니다. ‘당신께서는 어린이들과 젖먹이들의 입에 완전한 찬미를 두셨나이다.’ 3) 시편8,3) 그런데 그분께서 왜 진리를 놓아두시지는 못하겠습니까? 그들에게는 죄가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오늘을 기억합시다… 아닙니다! 나는 제자들의 마을로 가서 라삐께서 거기 계시는지 보겠어요… 그렇지만… 그분께서는 돌아가셨었는데… 누가 알겠어요!…”관리인은 그 결론이 내적으로 끝나는 이 ‘누가 알겠어요’라는 소리와 함께 사라져간다. 그 동안에 여인들은 흥분으로 가득 차 어린이에게 계속 질문들을 퍼붓는다. 꼬마는 웃으며 되풀이한다.
“예수가 여기, 그리고 그 다음에 여기, 예수 주님.”
그러면서 그는 예수께서 계셨던 곳을 가리키고, 그 다음에는 그분께서 사라지는 것을 본 해를 가리키면서 기뻐하고 기뻐한다.
Ⅹ. 케데스의 회당에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케데스의 사람들이 회당에 모여서, 회당장인 마티아와 최근의 사건들에 대하여 토론하고 있다. 회당 안은 꽤나 어두운 편이다. 왜냐하면 문들은 닫혀 있고 창문들에는 커튼들이 내려져 있기 때문이다. 사월의 바람에 잘 흔들리지 않는 무거운 커튼들이다.
번갯불이 방을 환하게 비춘다. 그것은 번갯불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것은 예수에 앞서 나타나는 빛이다. 그 다음 예수께서 나타나셔서 많은 사람들이 몹시 놀란다. 그분께서는 그분의 두 팔을 벌리시는데 그분의 양손과 양발의 상처들이 분명히 보인다. 왜냐하면 그분께서는 닫혀 있는 문으로 이어지는 세 개의 계단들 중의 마지막 단 위에 나타나셨기 때문이다. 그분께서 말씀하신다.
“나는 죽은 자들로부터 일어났습니다. 나는 율법학자들과 나 사이의 논쟁에 대하여 여러분에게 상기시킵니다. 나는 이 악한 세대에게 내가 약속했던 표징, 즉 요나의 표징을 주었습니다. 나는 나를 사랑하고, 나에게 충실한 사람들에게 내 축복을 줍니다.”
더 이상 아무것도 없다. 그분께서는 사라지신다.
“하지만 그것은 그분이셨어! 그런데 그분께서는 어디서 오셨을까? 그렇지만 그분께서는 살아 계셨어! 그분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어! 좋아! 지금 나는 이해해. 요나의 표징, 즉 땅 속에서의 사흘, 그리고 그 다음 부활…”
논평하는 소리가 왁자지껄하다.
Ⅺ. 지스칼라에서 라삐들의 무리에게
유해한 라삐들의 무리가 몇 명의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요청들을 듣게 하려고 애쓰고 있다. 그들은 이 사람들에게서 자기 집에 틀어박혀 아무도 만나려 하지 않는 가말리엘의 집에 가겠다는 승낙을 얻어내려 하는 것이다.
이 사람들이 말한다.
“우리는 그분이 여기 계시지 않는다고 당신들에게 말합니다. 우리는 그분이 어디 계시는지도 모릅니다. 그분은 여기 오셔서 몇 개의 두루마리들을 찾아보시고는 떠나셨습니다. 그분은 한 마디 말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은 어찌나 심란해하시고 늙으셨는지 우리는 무서웠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대답한다.
그 라삐들은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에게 마지못해 등을 돌리고 떠나며 말한다.
“가말리엘도 시몬처럼 미쳤어! 갈릴래아 사람이 부활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야! 그것은 사실이 아니야.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그가 하느님이라는 것도 사실이 아니야. 그것은 사실이 아니야. 아무것도 진실이 아니야. 우리만이 진리 안에 있어.”
그들이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며 들이는 노력 자체가 그것이 사실이면 어쩌나 하고 그들이 두려워하고 있고, 그들이 안심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들은 그 집의 담을 따라 걸어가 힐렐의 무덤 근처에 있다. 그들은 줄곧 부인의 말들을 떠들어대며 얼굴을 든다… 그러다가 그들은 비명을 지르며 달아난다. 착한 사람들에게는 지극히 인자하신 예수께서 그곳에 계시는데, 그분께서는 두려울 정도로 강력하신 분으로서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처럼 두 팔을 벌리고 계신다… 그분의 두 손의 상처들은 여전히 피를 떨어뜨리고 있는 것처럼 빨갛다. 그분께서는 한 마디의 말씀도 하시지 않는데, 그분의 눈초리는 그들을 맹비난하고 있다.
라삐들은 도망치다가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고, 나무들과 돌들에 부딪쳐 다치는데, 미치광이들, 공포로 미쳐가는 사람들 같다. 그들은 자기들이 죽인 희생자 앞에 다시 끌려온 살인자들 같다.
Ⅻ. 보즈라의 요아킴과 마리아에게
“마리아! 마리아! 요아킴과 마리아! 밖으로 나오시오!”
등불이 밝혀진 조용한 방에서 한 사람은 바느질에 열중하고 있고, 다른 사람은 장부를 정리하고 있다가 그 두 사람은 고개를 들고 서로를 바라본다… 요아킴은 겁에 질려 얼굴이 새파래지며 속삭인다.
“라삐님의 목소리야! 저 세상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야…”
그녀는 놀라 자기의 남편에게 바싹 달라붙는다.
그러나 부르는 소리는 되풀이된다. 그래서 두 사람은 서로 격려하기 위하여 꼭 붙어서 감히 밖으로 나가 목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간다.
예수께서는 초승달이 비추고 있는 정원에서 많은 달들보다 훨씬 더 강한 빛으로 빛나고 계신다. 빛이 그분을 둘러싸고 있어 그분을 하느님으로 보이게 한다. 그분의 지극히 감미로운 미소와 다정한 눈길은 그분을 사람으로 보이게 한다.
“당신들은 보즈라 사람들에게 가서, 실제이고, 살아 있는 나를 보았다고 말하시오. 그리고 요아킴 당신은 타보르 산에 가서 거기 온 사람들에게 그렇게 말하시오.”
그분께서는 그들에게 강복하시고 사라지신다.
“그렇지만 그것은 그분이셨어! 이것은 꿈이 아니었어! 나는… 내일 갈릴래아로 가겠어. 그분께서는 타보르 산으로 가라고 말씀하셨지, 그렇지?”
ⅩⅢ. 에프라임에서. 야곱의 마리아에게
여인은 빵을 만들려고 밀가루 반죽을 하고 있다. 그녀는 자기를 부르는 소리를 듣고 돌아서다가 예수를 본다. 여인은 땅에 엎드려 얼굴을 땅바닥에 대고, 두 손을 땅을 짚고, 약간 무서워하며 말없이 흠숭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당신이 나를 보았고, 내가 당신에게 말했다고 모든 사람들에게 말하시오. 주님은 무덤에 굴복하지 않아요. 나는 내가 예언한 대로 사흗날에 부활했어요. 내 길 위에 있는 당신들은 끝까지 인내하시오. 그리고 나를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들의 말에 속지 마시오. 당신에게 내 평화를 줍니다.”
ⅩⅣ. 안티오키아의 신티케에게
신티케는 여행 가방을 꾸리고 있다. 몇 점의 옷들을 개키는 데 골몰해 있는 여인 곁에 있는 탁자 위의 작은 등불이 희미한 빛을 내며 흔들리고 있는 것을 보면 지금은 밤이다.
방이 환하게 밝아지자 신티케는 놀라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완전히 닫혀 있는 이 방에 저렇게도 환한 빛이 어디서 오는지 보려고 머리를 든다. 그러나 그 여자가 보기 전에 예수께서 그녀를 앞질러 말씀하신다.
“나다, 무서워하지 마라. 나는 믿음을 굳건하게 해주려고 여러 사람들에게 나타났다. 나는 순종하는 충실한 내 제자인 너에게도 나 자신을 보여주고 있다. 나는 부활했다. 알겠느냐? 나는 더 이상 고통당하지 않는다. 너는 왜 울고 있느냐?”
여자는 영광스럽게 되신 선생님의 아름다움 앞에서 할 말을 찾지 못한다… 예수께서는 그녀를 격려하기 위하여 미소 지으시며 덧붙이신다.
“나는 카이사리아 근처 길에서 기쁘게 너를 받아들였던 바로 그 예수다. 그때 너는 벌벌 떨면서도, 그리고 내가 모르는 남자인데도 말할 줄 알았는데, 지금은 나에게 한 마디도 말할 줄 모르느냐?”
“오 주님! 저는 길을 떠나려 하고 있었습니다… 제 마음에서 이토록 많은 불안과 고통을 덜어내려고요.”
“고통은 왜? 사람들이 너에게 내가 부활했다고 말해주지 않았느냐?”
“그들은 저에게 말해주었지만, 그것을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들의 모순된 말들로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저는 당신께서 무덤 속에서 썩으실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당신의 순교에 울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사람들이 저에게 말해주기 전에 당신의 부활을 믿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다른 사람들이 와서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을 때에도 계속 믿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갈릴래아로 가고 싶었습니다. 저는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더 이상 그분께 해를 끼칠 수 없다. 그분께서는 지금 사람이시기보다는 더 하느님이시다.’ 저는 제가 말하는 것이 옳은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네 말의 뜻을 이해한다.”
“그리고 저는 말했습니다. ‘나는 그분께 경배하고 마리아 어머니를 뵙겠다. 저는 당신께서 저희 가운데에서 오래 머무르지 않으실 거라고 생각하여 출발을 서두르고 있었습니다. 저는 말하곤 했습니다. 그분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분께서 그분의 아버지께로 돌아가시면, 그분의 어머니께서는 그분의 기쁨 중에서도 약간 슬프실 것이다. 왜냐하면 그분께서는 한 영혼이시지만, 한 어머니이기도 하시니까… 그러니 나는 그분께서 혼자 계시는 지금 그분을 위로해드리려고 애쓰겠다…’ 저는 주제넘었습니다!”
“아니다. 너는 동정하고 있었다. 나는 네 생각을 내 어머니께 말씀드리겠다. 그러나 너는 그리로 가지 말고, 네가 지금 있는 곳에 그대로 남아 나를 위하여 계속 일해라. 종전보다 지금 더. 네 형제들인 제자들은 내 가르침을 전파하기 위하여 모든 사람의 노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너는 나를 보았다. 내 어머니 마리아께서는 요한에게 맡겨지셨다. 더 이상 걱정하지 마라. 너는 나를 보았다는 확신과 내 축복의 능력으로 네 영혼을 굳세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그분께 입 맞추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지만, 감히 그렇게 하지 못한다. 예수께서 그녀에게 말씀하신다.
“오너라.”
그러자 그녀는 무릎으로 기어서 감히 예수께 다가가 그분의 두 발에 입 맞추려는 몸짓을 한다. 그러나 그녀는 두 개의 상처들을 보고는 감히 입 맞추지 못한다. 그래서 그녀는 그분의 튜닉 자락을 잡고 울며 그것에 입 맞춘 다음 속삭인다.
“그들이 당신께 무슨 짓을 했습니까?”
그 다음에 그녀는 질문한다.
“그런데 요한 펠릭스는요?”
“그는 행복하다. 지금 그는 사랑만을 기억하고 있고, 그 안에서 살고 있다. 신티케, 너에게 평화.”
그 다음에 그분께서 사라지신다.
여인은 흠숭의 자세로 남아 있다. 무릎을 꿇고, 얼굴을 쳐들고, 두 손을 약간 내밀고, 얼굴에는 눈물을 흘리고, 입에는 미소를 머금고…
ⅩⅤ.레위인 즈카르야에게
그는 작은 방 안에 있다. 레위인 즈카르야는 생각에 잠겨 한 손으로 머리를 받치고 있다.
“의심하지 마시오. 당신을 어지럽히는 목소리들을 귀담아듣지 마시오. 나는 진리이고 생명이오. 나를 쳐다보고, 나를 만져보시오.”
젊은이는 처음 말씀들에 얼굴을 들고 예수를 보았다. 그리고 그는 무릎을 꿇으며 부르짖는다.
“주님,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저는 죄지었습니다. 저는 당신의 진리에 관한 의심을 제 안에 받아들였습니다.”
“당신의 영혼을 유혹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당신보다 더 죄 있소. 그들의 유혹에 넘어가지 마시오. 나는 실제로 살아 있는 몸이오. 내 손의 무게와 체온, 단단함과 힘을 느껴보시오.”
그분께서는 그의 하박부를 붙잡고 힘차게 그를 일으키시며 말씀하신다.
“일어나 의심과 두려움 없이 주님의 길들로 걸어가시오. 만일 당신이 끝까지 꾸준하다면, 당신은 복될 거요.”
그분께서는 그에게 강복하시고 사라지신다.
젊은이는 잠시 경탄으로 인하여 어리둥절해 있다가 방 밖으로 뛰어나오며 외친다.
“어머니! 아버지! 저는 선생님을 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에요! 저는 미치지 않았었어요. 거짓말을 믿기를 고집하지 마시고, 그분께서 그분의 종을 불쌍히 여기셨으니 저와 함께 지극히 높으신 분을 찬미하세요. 저는 떠날 겁니다. 저는 갈릴래아로 갈 겁니다. 저는 그분의 제자들 몇 사람을 찾을 겁니다. 저는 그들에게 그분께서는 참으로 부활하셨다고 말할 거예요.”
그는 음식과 옷가지들을 넣은 가방도 챙기지 않는다. 그는 자기의 겉옷을 입고, 어리둥절한 자기의 부모들에게 정신 차릴 여유도 주지 않고, 그를 말리려고 손쓸 여유도 주지 않고 뛰어나간다.
ⅩⅪ. 사론 평야의 여자에게
해변의 길이다. 아마 카이사리아와 야포를 연결하는 길인 것 같다. 아니면 다른 길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내가 한쪽으로는 평야를 보고, 반대쪽으로는 해안의 누르스름한 선 너머에 새파란 바다를 본다는 것을 안다. 길은 로마인들의 간선도로임이 틀림없다. 그것은 그 포장으로 증명된다.
한 여인이 눈물을 흘리며 맑은 아침의 이른 시간에 이 길을 걸어가고 있다. 방금 날이 샜다. 여인이 이따금씩 걸음을 멈추고 이정표 위나 길바닥에 앉는 것을 보면 그녀는 몹시 피곤한 모양이다. 그러다가 그녀는 매우 피로한데도 불구하고 마치 무엇이 그녀에게 걸음을 재촉하는 듯 다시 일어나 앞으로 나아간다.
겉옷을 뒤집어쓴 나그네인 예수께서는 그녀 가까이로 걸어가신다. 여인은 그분을 쳐다보지 않고, 자기의 고통에 잠긴 채 걸어간다. 예수께서 그녀에게 물으신다.
“부인, 당신은 왜 울고 있소? 당신은 어디서 오고 있소? 그리고 당신은 어디로 이렇게 혼자서 가고 있소?”
“저는 예루살렘으로부터 오고 있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멉니까?”
“야포와 카이사리아의 중간에 있습니다.”
“걸어서요?”
“모딘 못 미쳐 계곡에서 몇 명의 노상강도들이 제 나귀와 나귀에 실었던 것을 빼앗아갔습니다.”
“혼자 여행하다니 당신은 무모했습니다. 파스카에 혼자 여행하는 것이 관습이 아닙니다.”
“저는 파스카를 위하여 가지 않았습니다. 저는 집에 남아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앓는 아들 하나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 애가 아직 살아 있기를 바랍니다. 제 남편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갔습니다. 저는 그를 저보다 먼저 떠나게 했습니다. 그리고 나흘 후에 저는 출발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그분께서는 분명히 파스카를 위하여 예루살렘에 계실 거다. 나는 그분을 찾겠다’ 하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약간 무서웠지만 저 자신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어떤 나쁜 짓을 하고 있지 않다. 하느님께서 보고 계신다. 나는 믿는다. 나는 그분께서 착하시다는 것을 안다. 그분께서는 나를 물리치지 않으실 것이다. 왜냐하면…’”
그녀는 마치 겁에 질린 듯 말을 중단하고, 자기 옆에서 걸어가고 있는 남자를 흘낏 쳐다본다. 그 남자는 겉옷을 푹 뒤집어쓰고 있어 겨우 그의 두 눈만 보일 뿐이다. 틀릴 수 없는 예수의 두 눈 말이다.
“당신은 왜 입을 다뭅니까? 당신은 나를 무서워하고 있군요. 당신은 내가 당신이 찾고 있는 분의 원수라고 생각합니까? 왜냐하면 당신은 당신의 남편이 출타한 동안에 당신의 집에 와서 그 아이의 병을 낫게 해달라고 나자렛 선생님에게 청하려고 그분을 찾고 있으니까요…”
“저는 당신이 예언자라는 것을 알아봅니다. 맞습니다. 그러나 제가 예루살렘에 도착했을 때는 그분께서 돌아가신 후였습니다.”
눈물이 그녀를 목메게 한다…
“그분께서는 부활하셨습니다. 당신은 그것을 믿지 않습니까?”
“저도 압니다. 저는 그것을 믿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러나 저는… 며칠 동안 저 자신도 그분을 뵙기를 바랐었습니다… 그분께서는 몇 사람들에게 나타나셨다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 출발을 미루었습니다…
하루하루가 저에게는 고통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제 아들이 몹시 앓고 있으니까요… 제 마음은 갈라져 있었습니다… 제가 그 아이의 임종 시에 그 아이를 위로하러 가야 하느냐… 아니면 남아서 선생님을 찾느냐 하고요… 저는 그분께서 제 집에 오시기를 바라지는 못했고, 그 아이를 고쳐주실 것을 약속해주시기만을 바랬습니다.”
“그러면 당신은 믿었겠습니까? 당신은 그렇게 멀리서도 그렇게 생각합니까?…”
“저는 믿습니다. 오! 만일 그분께서 ‘안심하고 가거라. 네 아들은 나을 것이다’ 하고 저에게 말씀하셨다면, 저는 의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것을 바랄 자격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말하는 것을 자제하려는 것처럼 자기의 베일로 자기의 입술들을 누르며 운다.
“당신의 남편이 예수 그리스도를 고발하고 죽인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는 메시아십니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이십니다. 부인,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정의로우십니다. 그분께서는 죄인으로 인하여 무죄한 사람을 벌하지 않으십니다. 그분께서는 아버지가 죄인이기 때문에 어머니에게 큰 고통을 주지 않으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살아 계시는 자비십니다…”
“오! 당신은 아마도 그분의 사도들 중의 한 분이시군요? 혹시 당신은 그분께서 어디 계시는지 아십니까? 당신… 어쩌면 그분께서 당신을 저에게 보내셔서 이것을 말하게 하셨는지도 모르겠군요. 그분께서는 제 고통과 제 믿음을 들으시고 보셨으며, 그래서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대천사 라파엘을 토비야에게 보내셨던 것처럼 당신을 저에게 보내셨군요.
그것이 사실이라면 저에게 말씀해주세요. 그러면 저는 고열이 날 정도로 몹시 피로하지만, 주님을 찾아 돌아가겠습니다.”
“나는 사도가 아닙니다. 그러나 사도들은 그분의 부활 후에도 여러 날 동안 예루살렘에 남아 있었습니다.”
“그렇군요. 저는 사도들에게 물어볼 수도 있었군요.”
“그렇습니다. 그들은 선생님의 계승자들입니다.”
“저는 그분들이 기적들을 행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기적을 행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저는 한 사람만이 충실하게 남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당신의 남편이 그의 거짓 승리자의 망상 속에서 당신을 비웃으며 당신에게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나 내가 당신에게 말하는데, 사람은 죄지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만이 완전하시니까요.
그리고 사람은 뉘우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일 그가 진정으로 뉘우친다면, 그의 힘은 커지고,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그의 통회를 위하여 그의 안에 그분의 은총들을 증가시켜주십니다. 지극히 높으신 주님께서는 다윗을 용서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당신은 누구십니까? 만일 당신이 사도가 아니시라면, 당신이 누구시기에 이토록 부드럽고 지혜롭게 말씀하십니까? 혹시 천사십니까? 제 아이의 천사, 그 애가 숨져서 당신은 제 마음을 준비시키려고 오셨나보군요…”
예수께서는 그분의 머리와 얼굴에서 겉옷을 내리시고, 평범한 나그네의 보잘것없는 모습으로부터 죽은 자들로부터 일어나신 사람-하느님의 위엄 있는 모습으로 변하시며 친절한 엄숙함을 가지고 말씀하신다.
“그것은 나입니다. 사람들이 헛되이 십자가에 못 박은 메시아입니다. 나는 부활이고, 생명입니다. 부인, 가시오. 당신의 아들은 삽니다. 왜냐하면 내가 당신의 믿음에 대하여 상 주었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아들은 치유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만일 나자렛의 라삐가 그의 임무를 마쳤다면, 임마누엘은 한분이시고, 삼위이신 하느님 안에서 믿음, 소망, 사랑을 가진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시간의 끝까지 자기의 임무를 계속하기 때문입니다. 강생하신 말씀(the Word)은 한 위격인데, 그는 하느님의 사랑을 통하여 사람들에게 생명을 주기 위하여 가르치고, 고통당하고, 죽으러 오려고 하늘을 떠났던 것입니다.
부인, 평안히 가시오. 그리고 믿음 안에서 굳세시오. 왜냐하면 한 가족 안에서 나에 대한 미움이나 사랑으로 인하여 남편이 자기의 아내를 반대하고, 아버지가 그의 아들들을 반대하고, 자식들이 아버지를 반대하는 때가 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박해가 와도 내 길을 떠나지 않는 사람들은 복될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그녀에게 강복하시고 사라지신다.
ⅩⅫ. 대 헤르몬 산의 몇 명의 목자들에게
양떼들과 목자들이 있다. 그들은 훌륭한 목초들이 있는 산비탈들에 머물러 있다. 그들은 예루살렘의 사건들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그들은 서로에게 말하며 의기소침해 있다.
“우리는 더 이상 땅 위에서 목자들의 친구 분을 가지지 못하게 됐어.”
그러면서 그들은 여기저기서 그들이 그분과 가졌던 많은 만남들을 회상한다.
“우리가 결코 다시 가지지 못할 만남들이었지.”
한 늙은 목자가 말한다.
예수께서는 마치 그분께서 오솔길을 보이지 않도록 가리고 있는 낮은 덤불들이 큰 나무들을 감싸고 있는 얼기설기 얽혀 있는 숲 뒤로부터 이곳으로 발을 들여놓으시는 듯 나타나신다.
그들은 그 사람을 그분으로 알아보지 못하고 그토록 흰 옷으로 온몸을 감싸고 있는 그 사람을 보고 속삭인다.
“저 사람은 누굴까? 에세네인가? 여기에? 부유한 바리사이인가?”
그들은 어리둥절해 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물으신다.
“당신들은 왜 당신들이 다시는 주님을 만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합니까? 당신들이 지금 말하고 있는 그분께서는 주님이신데요.”
“우리도 압니다. 그러나 당신은 그들이 그분께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십니까? 지금 어떤 사람들은 그분이 부활하셨다고 말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설사 그분이 부활하셨다 해도 우리는 그렇게 믿기를 더 좋아합니다만, 그분은 지금쯤 떠나셨을 겁니다. 그분께서 어떻게 그분을 못 박아 죽인 백성을 사랑하고, 그들 가운데 머물러 계실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설사 우리 모두가 그분을 알지 못했다 해도 그분을 사랑했던 우리는 우리가 그분을 잃었기 때문에 슬퍼하는 것입니다.”
“아직 그분을 모시는 방법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분께서 그것을 가르쳐주셨어요.”
“오! 그래요. 그분이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대로 함으로써요. 그럼 우리는 하느님의 나라를 소유하고 그분과 함께 있게 되지요. 그렇지만 우리는 먼저 살고 그 다음에 죽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분은 더 이상 우리 가운데 계시면서 우리를 위로해주시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머리를 흔든다.
“내 사랑하는 아들들이여, 그분이 가르침들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그분이 가르쳐주셨던 것을 사는 사람들은 마치 그들의 마음속에 예수를 모시고 있는 것과 똑같습니다.
왜냐하면 말씀(Word)과 가르침(Doctrine)은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실제의 그분이 아닌 것들을 가르치시는 선생님이 아니셨습니다. 따라서 그분이 말씀하셨던 것을 행하는 사람은 자기 안에 살아 계시는 예수를 모시고 있고, 그분과 분리되지 않습니다.”
“당신의 말씀은 정확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보잘것없는 사람들이라… 기쁨을 느끼기 위하여서 우리 눈으로 뵙기를 원합니다. 나는 그분을 뵌 적이 없고, 내 아들도, 야곱도, 멜키아도, 야고보도, 사울도 그분을 뵙지 못했습니다. 우리 중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분을 뵙지 못했는지 아시겠어요? 우리는 항상 그분을 찾았어요. 그런데 우리가 도착하면, 그분은 떠나셨어요.”
“그날 당신들은 예루살렘에 있지 않았습니까?”
“오! 우리는 거기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사람들이 그분께 무슨 짓을 하기를 원했는지를 듣고는 미친 사람들처럼 도망쳐 산으로 돌아와 안식일이 지난 다음에 다시 성도로 갔습니다. 우리는 시내에 있지 않았으니, 그분의 피에 대해서는 죄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비겁하게 행동했던 것은 잘못이었습니다. 우리는 적어도 그분을 뵙고, 그분께 인사드렸어야 했습니다. 그분은 틀림없이 우리의 인사에 대한 답례로 우리에게 강복하셨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정말 고통당하시는 그분을 바라볼 용기를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는 지금 당신들에게 강복합니다. 당신들이 알기를 원하는 그를 보시오.”
그분께서는 초록빛 풀밭 위에서 장엄하고 신성한 모습으로 나타나신다.
몹시 놀라 땅에 엎드리면서도 눈은 그분의 신성한 얼굴에 고정시키고 있는 그들 앞에서 그분께서는 눈부신 빛 속으로 사라지신다.
ⅩⅧ. 시돈에서, 소경으로 태어난 어린이에게
한 어린이가 잎이 무성한 퍼골라 아래서 혼자 놀고 있다. 그 아이는 자기를 부르는 소리를 듣고 예수와 마주친다. 그러나 그 아이는 조금도 무서워하지 않고 그분께 묻는다. “그런데 당신은 나에게 내 눈을 준 라삐님이 아니세요?” 그는 예수의 눈처럼 파랗고 맑은 눈으로, 반짝이는 신성한 눈을 응시한다.
“내 아이야, 나다. 너는 내가 무섭지 않으냐?”
예수께서는 어린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신다.
“아니에요. 난 무섭지 않아요. 그렇지만 아빠가 일찍 돌아와서 우리에게 사람들이 라삐님을 죽이려고 붙잡았기 때문에 도망쳐 왔다고 말했을 때 엄마와 나는 아주 많이 울었어요. 아빠는 파스카를 지내지 않았어요. 그래서 파스카를 지내러 다시 가야 해요. 그런데 당신은 그때 죽지 않았어요?”
“나는 죽었었다. 내 상처들을 봐라. 나는 십자가 위에서 죽었었다. 그렇지만 나는 다시 살아났다. 네 아빠에게 두 번째 파스카 다음 얼마 동안 예루살렘에, 벳파게의 올리브 산 근처에 머물러 있으라고 말해라. 그는 거기서 그에게 무엇을 해야 할지를 말해줄 사람을 만날 것이다.”
“내 아빠는 당신을 찾으러 가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장막절 때 아빠는 당신한테 말하지 못했대요. 그는 당신이 내 두 눈을 주신 것 때문에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하기를 원했대요. 그렇지만 그는 그때도 말하지 못했고, 지금도 말하지 못하게 됐어요…”
“그는 나를 믿는 믿음으로 그렇게 할 것이다. 내 사랑하는 아이야, 잘 있어라. 평화가 너와 네 가족에게 있기를.”
ⅩⅨ. 요하난의 농부들에게
요하난의 밭들이 달빛의 입맞춤을 받고 있다. 적막하다. 수용능력을 초과한 너무 많은 육체들이 우글거리는 낮은 방들에서 더위에 질식당하지 않으려면 적어도 문 하나는 열어두어야 하는 무더운 밤의 농부들의 초라한 집들이다.
예수께서는 한 큰방으로 들어가신다. 달이 그 광선들을 늘여, 흙을 다져진 흙바닥에 그분께서 지나가시도록 왕의 양탄자를 깔아놓은 것 같다. 그분께서는 엎드린 채 피로로 인하여 깊은 잠을 자고 있는 한 사람에게로 상체를 숙이시고 그를 부르신다. 그분께서는 다른 사람에게로, 또 다른 사람에게로 지나가시며, 그분의 충실하고 가난한 모든 친구들을 부르신다. 그분께서는 날아다니는 천사처럼 가볍고 빠르시다. 그분께서는 다른 가축우리 같은 집들로 들어가신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밖으로 나오셔서 몇 그루의 나무들이 있는 곳에서 그들을 기다리신다.
농부들은 잠이 덜 깬 채 그들의 누추한 집들에서 나온다. 두 사람, 세 사람, 한 사람, 다섯 사람이 함께, 몇 명의 여자들도 있다. 그들은 그들 모두가 낯익은 목소리로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은 말 즉 “사과밭으로 오시오”라는 말을 들었다는 것에 놀라고 있다.
남자들은 그들의 초라한 옷을 마저 입으며, 그리고 여자들은 머리 매무새를 만지며 모두들 그리로 가며 작은 소리로 말한다.
“그것은 나에게 나자렛 예수님의 목소리처럼 들렸어.”
“아마 그분의 영이겠지. 그들이 그분을 죽였어. 자네들은 그것을 들었나?”
“나는 그것을 믿을 수 없어. 그분께서는 하느님이셨어.”
“그렇지만 요엘은 그분이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것을 보았대…”
“어제 나는 관리인이 물건 파는 것을 흥정하는 걸 기다리는 동안에 그 사람에게서 들었는데, 몇 명의 제자들이 이즈르엘로 지나가면서 그분께서 정말로 부활하셨다고 말했대.”
“조용히 해! 자네는 주인이 뭐라고 말했는지 알지. 그것을 말하는 사람은 채찍으로 맞을 거라고 말이야.”
“그는 아마 죽일지도 몰라. 그렇지만 이렇게 고통당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그편이 더 낫지 않겠어?”
“그런데 지금 그분께서는 더 이상 여기 계시지 않는데!”
“그런데 그들이 그분을 죽이는 데 성공한 지금 그들은 훨씬 더 악해졌어.”
“그들은 사악해. 왜냐하면 그분께서 부활하셨기 때문이야.”
그들은 그들에게 지목된 장소로 가며 조용히 말한다.
“주님!”
한 여자가 가장 먼저 무릎을 꿇으며 외친다.
“그분의 환영이야!”
어떤 사람들은 부르짖고, 어떤 사람들은 무서워한다.
“나요. 두려워하지 마시오. 소리 지르지 말고 앞으로 나아오시오. 이것은 정말로 나요. 나는 당신들의 믿음을 굳세게 해주려고 왔습니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그것에 덫을 놓고 있는 것을 아니까요. 보이지요? 내 몸은 진짜 몸이기 때문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어요.
당신들은 꿈꾸고 있지 않습니다. 내 목소리는 진짜 목소리입니다. 나는 당신들과 함께 빵을 나누고, 당신들에게 사랑을 주었던 예수와 똑같은 예수요. 지금도 나는 당신들에게 사랑을 줍니다. 나는 여러분에게 내 제자들을 보내겠습니다. 그것도 여전히 나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내가 여러분에게 주곤 했었던 것을 줄 것이고, 나를 믿을 사람들에게 전해줄 수 있도록 내가 그들에게 준 것을 여러분에게 줄 테니까요.
내가 내 십자가를 졌었던 것처럼 여러분도 여러분의 십자가를 지시오. 참으시오. 용서하시오. 그들은 여러분에게 내 제자들이 내가 어떻게 죽었는지 말해줄 것입니다. 나를 본받으시오. 고통의 길은 하늘로의 길입니다. 평화 안에서 그 길을 따르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내 나라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체념하고 따르는 것과 모든 사람에 대한 관대함과 사랑의 길 외에 다른 길은 없습니다. 만일 다른 길이 있다면, 나는 여러분에게 그 길을 가리켜주었을 것입니다. 나도 그 길을 지나왔습니다. 그 길은 옳은 길이기 때문입니다.
시나이 산의 율법에 충실하시오. 그것은 그 열 개의 계명들에 있어 불변의 것입니다. 그리고 내 율법에 충실하시오. 내 제자들이 여러분을 가르치러 올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악인들의 음모들에 내버려지지 않게 하려는 것입니다.
나는 여러분을 축복합니다. 내가 여러분을 사랑했다는 것과 내가 영광스럽게 되기 전과 후에 여러분에게 왔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시오. 내가 진실로 여러분에게 말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지금 나를 보기를 원하지만, 그들은 나를 보지 못할 것입니다. 많은 유력자들은 말입니다. 그러나 나는 내가 사랑하고 그들도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나타납니다.”
한 남자가 감히 말한다.
“그럼… 하늘나라는 정말로 있습니까? 당신께서는 정말로 메시아셨습니까? 그들이 저희에게 영향을 줍니다…”
“그들의 말들을 듣지 마시오. 내 말을 기억하고, 당신들이 아는 내 제자들의 말을 받아들이시오. 그것들이 진리의 말들입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받아들이고 실천에 옮기는 사람들은 비록 그들이 하인이거나 노예일지라도 내 나라의 주민이자 공동 상속인이 될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그분의 두 팔을 벌려 그들에게 강복하시고 사라지신다.
“오! 나는… 나는 더 이상 아무것도 무섭지 않아!”
“나도 그래. 자네도 들었나? 우리에게도 자리가 있대!”
“착해야 해!”
“용서해야 하고!”
“참아야 하고!”
“저항할 줄 알아야 해!”
“제자들을 찾아야 해.”
“그분께서는 보잘것없는 하인들인 우리에게 오셨어.”
“그분의 사도들에게 말하세.”
“만일 요하난이 이것을 안다면?”
“그리고 도라는!”
“그들은 우리가 말할 수 없도록 우리를 죽일 거야.”
“우리는 침묵을 지키세. 주님의 종들에게만 말하세.”
“미카, 자네는 그 짐을 가지고 세포리스로 가야 되지 않나? 자네는 왜 나자렛에 가서 말하지 않나?”
“누구에게?”
“어머니께, 사도들에게. 그들은 아마 그분과 함께 있을 거야.”
그들은 자기들의 계획들을 이야기하며 그곳을 떠난다.
ⅩⅩ. 헬카이의 친척 다니엘에게, 산헤드린 위원 시몬에게
바리사이 헬카이는 자기 동료들과 성금요일에 발광하여 너무 많이 말하고, 너무 많은 것들에 대하여 말하는 산헤드린 위원 시몬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의논하고 있다. 다양한 제안들이 나온다. 어떤 사람은 그들과 생각을 같이하는 아주 충실한 하인 한 사람만을 딸려서 그 하인 외에는 그가 외치는 소리를 아무도 들을 수 없는 외딴 장소에 격리하자고 말하고, 어떤 사람은 더 관대하게도, 그것은 일시적인 병이니 그가 있는 곳에 그를 그대로 두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헬카이가 대답한다.
“나는 저 사람을 이리로 데려왔소. 왜냐하면 나는 내가 그를 데려갈 수 있는 다른 곳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오. 하지만 당신들도 알다시피 나는 내 친척 다니엘을 몹시 의심하고 있소…”
헬카이보다 훨씬 더 사악한 다른 사람들이 말한다.
“저 사람은 도망쳐서 바다로 가기를 원하오. 우리는 왜 저 사람을 기쁘게 해주지 않소?”
“왜냐하면 저 사람은 질서정연한 행동들을 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오. 혼자서 바다로 가면 그는 죽을 터인데, 우리 중 아무도 배를 다룰 줄 몰라요.”
“그렇더라도! 설사 우리가 그렇더라도! 그가 상륙하는 곳에서 그가 말하는 것으로 인해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그가 길을 택하게 하시오… 모든 사람들 앞에서, 당신 친척도 있는 앞에서 그가 자기가 원하는 것을 말하게 하고, 그가 원하는 대로 해줍시다.”
이 제안이 채택된다. 그래서 헬카이는 한 하인을 불러 시몬을 데려오고, 다니엘을 불러오라고 그에게 명령한다. 그들 두 사람이 온다. 그런데 다니엘은 어떤 사람들과 함께 있어 거북해 하지만, 다른 사람은 정확히 백치처럼 보인다.
“시몬, 우리의 말을 들으시오. 당신은 우리가 당신을 죽이기를 원하기 때문에 우리가 당신을 가두고 있다고 말하는데…”
“당신들은 그렇게 해야 해. 왜냐하면 그것은 명령이니까.”
“시몬, 당신은 헛소리하고 있소. 입 다물고 들어요. 당신은 어디로 가면 당신의 건강을 회복할 거라고 생각하오?”
“바다로, 바다로, 바다 한가운데로. 아무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 곳으로. 무덤들이 없는 곳으로. 왜냐하면 무덤들이 열리고, 죽은 사람들이 거기서 나오고, 내 어머니가 말하는데…”
“조용히 해요! 들으세요. 우리는 당신을 사랑하오. 우리 혈족 중의 한 사람처럼. 당신은 정말로 그리로 가기를 원하오?”
“나는 분명히 가고 싶어. 왜냐하면 여기서는 무덤들이 열리고, 내 어머니가…”
“당신은 그리로 가게 될 거요. 우리는 당신을 바닷가로 데려가 배 한 척을 주겠소. 그러면 당신은…”
“그렇지만 당신은 살인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이 사람은 미쳤어요! 이 사람은 자기 혼자서는 갈 수 없습니다!”
정직한 다니엘이 외친다.
“하느님은 사람의 의지에 폭력을 행사하시지 않으시오. 하느님께서 하시지 않는 것을 우리가 할 수 있겠소?”
“그렇지만 이 사람은 실성했습니다! 이 사람은 더 이상 의지를 가지고 있지 않아요. 이 사람은 갓난아기보다 더 지각이 없어요! 당신들은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조용히 해! 당신은 일개 농부일 뿐 다른 어떤 것도 아니야. 우리는 알아… 내일 우리는 바다로 떠날 거야. 시몬 기뻐하시오. 바다로 간단 말이오. 당신은 알아듣겠소?”
“아! 나는 더 이상 땅의 목소리들을 듣지 않게 되겠구나! 더 이상 목소리들을 듣지 않게 돼… 아!”
긴 비명, 정신착란적인 불안, 그의 눈들이 감기고 귀들이 막힌다. 그리고 또 다른 비명이 들리는데, 그것은 공포에 질려서 도망치는 다니엘의 비명소리이다.
“저게 누구야?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어? 저 미치광이와 저 바보를 붙잡아요! 아마 우리 모두가 지금 정신 줄을 놓고 있는 모양이지?”
헬카이가 외친다.
그러나 헬카이가 바보라고 부르는 사람, 즉 그의 친척 다니엘은 몇 미터를 뛰어가더니 땅에 엎드린다. 그 동안에 다른 사람은 무섭게 경련을 일으키고 있는 곳에서 게거품을 물고 소리 지르고, 또 소리 지른다.
“저 사람을 입 다물게 해! 저 사람은 죽지 않았어. 그리고 저 사람은 외치고, 외치고, 또 외치고 있어! 내 어머니보다 더, 내 아버지보다 더, 그가 골고타에서 외쳤던 것보다 더! 거기, 거기, 당신들은 거기를 볼 수 없어?”
그는 다니엘이 얼굴을 땅에 대고 있다가 지금은 얼굴을 들고 조용히 미소 짓고 있는 곳을 가리킨다.
헬카이는 그에게 다가가 분노하며 그를 거칠게 흔들고 시몬을 성가시게 하지 않는다. 시몬은 땅바닥에서 뒹굴고 거품을 물고 짐승처럼 소리 지르고 있고, 그의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놀라서 그를 쳐다보고 있다.
헬카이는 다니엘에게 말한다.
“이 게으름뱅이 몽상가, 당신은 지금 당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나에게 말해주겠소?”
“나를 내버려둬요. 지금 나는 당신이 누군지 알아요. 그래서 나는 당신을 떠나려는 거요. 나는 당신들이 나에게 죽었다고 믿게 하려는 그분을 보았어요. 나에게는 친절하시고, 당신들에게는 무서운 그분을! 나는 갈 겁니다. 나는 돈과 부유함보다 내 영혼을 보호하기를 원합니다. 저주받은 당신이여, 안녕! 그리고 만일 당신도 가능하다면, 하느님의 용서를 얻을 만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시오.”
“그런데 당신은 어디로 가려는 거야? 어디로? 나는 원치 않아!”
“당신은 나를 죄수로 잡아둘 권리를 가지고 있어요? 누가 당신에게 그 권리를 주었어요? 나는 당신이 좋아하는 것을 당신에게 남겨두고, 내가 사랑하는 것을 따라갈 겁니다. 안녕.”
그는 어떤 초인적인 힘에 끌리기라도 하는 것처럼 헬카이에게 등을 돌리고 올리브나무 밭들과 과수원들이 있는 푸른 비탈을 빨리 내려간다.
헬카이는 분노로 인하여 얼굴이 납빛이 된다. 그런데 그만이 그런 것이 아니다. 그들 모두가 분노로 시뻘개진다. 헬카이는 자기의 친척에게 복수하겠다고, 갈릴래아 사람이 살아 있다고 ‘광분하여’ 주장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복수하겠다고 위협한다. 그는 말하기를 원하고, 행동하기를 원한다…
그가 누구인지 내가 모르는 사람이 말한다.
“우리는 행동하고 또 행동할 거요. 그러나 우리는 모든 입들을 막지 못할 것이고, 보기 때문에 말하는 그들의 모든 눈들을 가릴 수도 없을 거요. 우리는 패배했소! 죄악이 우리 위에 있소. 지금 죗값이 오는 거요…”
그는 심한 고뇌에 사로잡혀 자기의 가슴을 치는데, 그는 마치 교수대의 계단을 올라가고 있는 사람과도 같다. 그는 ‘야훼의 복수’라는 말도 하는데, 길고 긴 긴 세월의 이스라엘의 모든 공포가 그 목소리에서 묻어난다.
그 동안에 시몬은 상처입고, 거품을 물고 두려워하며 지옥에 떨어진 영혼처럼 소리 지르며 광분한다.
“저자는 나보고 제 아비를 죽인 놈이라고 말했어. 저자의 입을 다물게 해! 조용히 하게 해! 제 아비를 죽인 놈! 내 어머니의 말과 같은 말! 그럼 모든 죽은 사람들은 같은 말들을 하는 거야?…”
ⅩⅩⅠ. 갈릴래아의 한 여인에게
달이 거의 져서 여전히 가는 초승달의 활 같은 모습을 산봉우리 뒤로 숨기려 한다. 따라서 그 빛은 아주 희미하고, 그래서 머지않아 그것은 넓은 들을 더 이상 비추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한 나그네가 외딴 길 위에 있다. 그것은 작은 길, 다름 아닌 밭 가운데의 오솔길이다. 그는 아주 소박한 초롱을 고리에 꿰서 들고 가는데, 세상만큼이나 오래된 이런 초롱은 일반적으로 밤에 마차꾼들이 쓰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유리는 흔한 물건이 아니었기 때문에―나는 어떤 집에서도 마시는 잔이나 꽃병이나 창문들을 막는 재료로 유리가 쓰이는 것을 전혀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것은 완전히 미지의 것이라고 생각한다―불꽃은 운모나 양피지 중의 하나일 수도 있는 무엇인가로 보호되고 있다. 거기서 비추어지는 빛은 참으로 약하여 고작 초롱 주위의 좁은 공간이나 비추는 데 소용될 뿐이다. 그러나 달이 완전히 지자 보잘 것 없는 초롱의 빛이 더 강해진 것처럼 보이고, 캄캄한 들에 선명한 춤추는 빛을 퍼뜨린다.
나그네는 걷고 또 걷는다… 새벽이 먼 지평선에 맞닿아 있는 하늘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러나 지금은 그 빛이 너무 약하여 아무것도 비추지 못하기 때문에 그 보잘것없는 불빛이 아직은 필요하다.
또 한 명의 나그네가 겉옷을 완전히 뒤집어쓴 채 작은 다리 곁에서 누구를 기다리고 있거나 쉬고 있다.
그 다리를 향하여 가고 있는 초롱을 가진 나그네가 의심스러워하며 걸음을 멈춘다. 그는 자기가 그리로 지나가야 할지, 아니면 되돌아가 개울바닥의 작은 물길을 건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큰 돌들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할지 망설인다.
아직 회록색 껍질이 붙어 있는 나무줄기로 만들어진 촌스러운 난간에 걸터앉아 있는 나그네는 고개를 들어 걸음을 멈추고 있는 나그네를 살펴본다. 그는 일어서서 말한다.
“나를 무서워하지 마시오. 앞으로 오시오. 나는 좋은 벗이지 도둑이 아닙니다.”
그분께서는 예수시다. 나는 그분의 모습으로보다는 그분의 목소리로 그분을 알아본다. 빛이 예수께서 계신 곳까지는 미치지 못하여 그분의 모습은 깊은 어둠으로 가려져 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여전히 의심스러워하며 움직이지 않는다.
“부인, 오시오. 겁내지 마시오. 한참동안 함께 갑시다. 그것이 당신에게 좋은 일이 될 것입니다.”
여자는, 나는 지금에야 그 나그네가 여자라는 것을 안다. 부드러운 목소리나 신비한 힘에 져서 머리를 흔들고 중얼거리며 앞으로 나아간다.
“나에게는 더 이상 좋은 일이 없구나.”
그들은 지금 두 명의 행인들이 겨우 지나갈 수 있을 만큼의 너비의 길을 나란히 걸어간다. 새벽빛이 점점 밝아지며 길 한쪽에 낫질을 기다리는 익은 곡식들이 빽빽한 수풀의 축소판처럼 서 있는 것이 보인다. 반대편에는 이미 베어져서 단으로 묶인 곡식들이 익은 곡식이라는 그 영광을 빼앗긴 밭에 누워 있다.
“저것들은 저주받기를!”
그 여자는 들에 누워 있는 곡식 단들을 힐끗 쳐다보며 작은 소리로 말한다.
예수께서는 침묵하신다.
날이 밝아온다. 여인은 그 초라한 초롱불을 끈다. 그리고 그렇게 하면서 그녀는 눈물로 일그러진 자기의 얼굴을 드러내 보인다. 그리고 그녀는 얼굴을 들어 동쪽을 쳐다본다. 거기서는 노랗고 분홍빛인 선이 해가 떠오르는 것을 선언한다. 그녀는 자기의 주먹을 동쪽을 향하여 내밀며 다시 말한다.
“너도 저주받아라!”
“해를? 하느님께서 낟알을 창조하신 것처럼, 그분께서는 해도 창조하셨습니다. 그것들은 하느님의 은혜들이니 그것들이 저주받아서는 안 됩니다…”
예수께서 부드럽게 말씀하신다.
“그렇지만 나는 저것들을 저주합니다. 나는 해와 곡식들을 저주합니다. 그런데 나는 그럴만한 이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들은 아주 여러 해 동안 당신에게 유익하지 않았습니까? 해는 당신의 매일의 빵과 술로 변하는 포도들과 텃밭의 야채들과 과일들을 익혀주고, 목초들이 자라게 하여 양들과 어린양들을 먹이고, 당신에게 그 젖과 고기를 먹여주고, 그 털로 당신의 옷들을 짜 입게 해주지 않았습니까? 또한 낟알은 당신과 당신의 아이들과 당신의 부모와 당신의 남편에게 빵을 주지 않았습니까?”
그녀는 울음을 터뜨리며 외친다.
“나는 더 이상 내 남편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저것들이 그이를 죽였습니다! 그이는 품팔이 노동자로 일하러 갔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일곱 명의 자녀들을 거느리고 있고, 우리가 가진 얼마 안 되는 것으로는 열 식구의 허기를 달래기에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제 저녁 그이가 돌아와 ‘나는 피곤하고, 몸이 불편해’ 하고 말하며 작은 침대에 누웠는데, 고열로 불타고 있었습니다. 오늘 내 시어머니와 나는 읍내의 의사를 불러 오려고 작정하고 최선을 다하여 그이를 돌보았습니다… 그러나 첫 닭이 운 다음에 그이는 죽었습니다. 해가 그이를 죽인 것입니다.
예, 나는 읍내로 가고 있습니다. 필요한 것을 사려고요. 나는 돌아가서 그의 형제들에게 알릴 생각입니다. 나는 시어머니께 그분의 아들과 제 아이들을 살피도록 하고… 필요한 것을 장만하려고 출발했습니다… 그런데도 내가 불타는 해와 낟알을 저주하지 말아야 합니까?”
방금 전에는 참으로 과묵하여 나는 그녀가 여자라고 생각하지 못했고, 특히 그녀는 처음에는 여자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특히 고통스러워하는 여자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조심성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녀의 고통의 둑들을 무너뜨려 그 고통이 격렬하게 넘쳐흐른다.
그녀는 ‘옆방에서 자고 있는 아이들을 깨우지 않으려고’ 자기가 집에서 말하지 않았던 것, 가슴이 터질 것 같은 생각이 들 만큼 무겁게 짓누르는 모든 것을 털어놓는다. 사랑의 추억들, 미래에 대한 불안, 과부가 된 슬픔이 홍수에 불어난 강물에 운반된 돌무더기처럼 혼란스럽게 흘러나온다.
예수께서는 그녀가 말하게 하신다. 왜냐하면 그분께서는 고통을 동정할 줄을 아시기 때문에 그 감정들을 토로하도록 허용하시고, 그렇게 함으로써 그녀의 마음이 가벼워지게 하시고, 격렬함에 뒤따르는 피로 그 자체가 그녀에게 자기를 위로하는 사람의 말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시려고 하신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친절하게 말씀하신다.
“나인과 나자렛, 그리고 두 읍내 사이에 있는 마을들에 나자렛의 라삐의 제자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가보시오…”
“그런데 당신은 그들이 무엇을 해주기를 기대하십니까? 만일 그분께서 아직 여기 계신다면!… 그러나 그들은? 그들은 성인들이 아닙니다! 그날 내 남편은 예루살렘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이는 압니다… 오! 아니지요. 그이는 알았지요! 그이는 더 이상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이는 죽었으니까요!”
“그날 당신의 남편은 무엇을 했습니까?”
“그이는 거리의 함성으로 인하여 잠에서 깨어나, 그이가 자기의 형제들과 함께 있었던 집의 옥상으로 뛰어올라가 총독관저로 끌려가시는 그분께서 지나가시는 것을 보고 나서 다른 갈릴래아 사람들과 함께 그분께서 돌아가실 때까지 그분을 따라갔답니다.
그들이 산 위에서 자기들이 갈릴래아 사람들이라는 것을 발견했을 때 그들은 그와 다른 사람들에게 돌들을 던졌고, 그들을 훨씬 아래쪽으로 쫓아냈답니다. 그러나 그들은 모든 것이 끝날 때까지 거기 있었답니다. 그러다가… 그들은 떠나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이는 죽었습니다. 오! 저는 적어도 그이가 그 라삐님에 대한 동정으로 인하여 평화롭게 있다는 것만이라도 알았으면 좋겠어요!”
예수께서는 그 소원에 대답하지 않으신다. 그분께서 말씀하신다.
“그럼 그는 골고타 위에서 몇 명의 제자들이 거기 있는 것을 보았겠군요. 아마 모든 갈릴래아 사람들이 당신의 남편과 같았겠지요?”
“오! 아닙니다. 많은 갈릴래아 사람들, 그리고 나자렛 사람들도 그분을 욕했답니다. 그것은 알려진 사실입니다. 정말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럼 만일 많은 나자렛 사람들도 그들의 예수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그런데도 그분께서 그들을 용서해주셨고, 많은 사람들이 미래에 거룩하게 될 것이라면, 당신은 왜 그리스도의 모든 제자들을 똑같이 판단하기를 원합니까? 당신은 당신이 하느님보다 더 준엄하기를 원합니까? 하느님께서는 용서하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것들을 허락하십니다…”
“착하신 라삐님께서는 더 이상 안 계십니다! 그분께서는 더 이상 여기 계시지 않아요! 그런데 내 남편은 죽었습니다.”
“그 라삐는 그분의 제자들에게 그분이 하셨던 것을 할 수 있는 힘을 주셨습니다.”
“나는 그것을 믿도록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분만이 홀로 죽음을 이기실 수 있습니다. 그분만이 홀로!”
“그런데 우리는 엘리야가 사렙타의 과부의 아들에게 영혼을 돌려주었다는 것을 읽지 않습니까? 내가 진실로 당신에게 말하는데, 엘리야는 큰 예언자였습니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아들이었고, 사람들을 구속하기 위하여 육화되셨기 때문에, 죽고 부활하신 구세주의 종들은 훨씬 더 큰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지혜를 통하여 그들의 통회하는 영혼들의 참다운 슬픔을 아시기에 그분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그들의 죄들을 용서해주셨고, 그래서 그들은 맨 먼저 용서받은 사람들이 되었고, 그분께서는 그분의 부활 후에 그들을 다시 용서해주신 다음에 그들을 성화하셨고, 그들 안으로 성령을 불어넣어주셨고, 그리하여 그들은 그들의 말들과 그들의 행위들 두 가지 모두를 가지고 합당하게 나를 대변할 수 있으며, 세상이 내가 그것을 떠난 후에도 적막하게 남아 있지 않게 하셨습니다.”
여인은 깜짝 놀라 어안이 벙벙한 채로 몇 발작 뒷걸음질 친다. 그녀는 자기의 동행을 더 잘 보려고 베일을 뒤로 잡아당긴다. 그러나 그녀는 그분을 알아보지 못한다. 그녀는 자기가 잘못 알아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녀는 감히 더 이상 말하지 못한다…
“당신은 나를 무서워합니까? 당신은 처음에는 내가 장례에 필요한 물건을 사려고 당신의 가슴에 넣어둔 돈을 빼앗으려는 노상강도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나를 무서워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당신은 내가 예수라는 것을 알기를 두려워합니까? 그렇지만 예수는 주지만 빼앗지는 않는 사람이 아닙니까? 그는 구원하지만 해치지는 않는 사람이 아닙니까?
부인, 돌아가시오. 나는 부활이요 생명입니다. 죽지 않은 사람, 더 이상 죽어 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시신의 얼굴을 덮는 수건(Sudarium)과향료들이 필요 없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죽음을 이기고, 믿음을 가진 사람에게 상주는 그(He)이기 때문입니다. 가시오! 집으로 가시오! 당신의 남편은 살아 있습니다. 나에 대한 어떤 믿음도 상 받지 않고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분께서는 그녀에게 강복하시고, 가라는 손짓을 하신다.
여인은 화석과도 같은 상태에서 벗어난다. 그녀는 묻지도 않고, 의심하지도 않는다… 아무것도. 그녀는 흠숭하며 무릎을 꿇는다. 그 다음에 그녀는 마침내 자기의 입을 벌리고, 품속을 뒤져 작은 돈 주머니를, 가난하여 그들의 죽은 친척들에게 장례식도 해줄 수 없는 불쌍한 사람들의 보잘것없는 돈주머니를 꺼내 그분께 드리며 말한다.
“저는 당신께 저의 감사를 말씀드리고, 당신께 경의를 표할… 다른 어떤 것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부인, 나는 더 이상 돈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그것을 내 사도들에게 가져다주시오.”
“오! 예. 저는 제 남편과 함께 그분들에게 가겠습니다… 그렇지만 나의 주님, 저는 당신께 무엇을 드릴 수 있을까요? 무엇을요? 당신께서는 저에게 나타나셨고… 이 기적을… 그런데 저는 당신을 알아 뵙지 못했고… 그토록 화냈습니다… 예, 심지어 저는 물건들에게도 옳지 못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내가 있기 때문에 그것들이 있는 것이고, 하느님께서 만드신 모든 것은 좋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만일 해가 없었다면, 만일 낟알이 없었다면, 당신은 현재의 은총을 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당신께서는 얼마나 아프셨습니까!…”
여인은 그것을 생각하며 운다.
예수께서는 미소 지으시고, 그분의 두 손을 보이시며 말씀하신다.
“이것은 내 고통의 가장 작은 부분이오. 그리고 나는 당신들의 복지를 위하여 불평하지 않고 그 모든 것을 당했어요.”
여인은 고백하기 위하여 땅바닥까지 몸을 숙인다.
“그것은 사실입니다. 제 한탄을 용서해주십시오.”
예수께서는 그분의 빛 속에서 사라지시고, 그녀가 얼굴을 들었을 때는 자기가 혼자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녀는 일어나서 주위를 둘러본다. 이제는 날이 환하게 밝았으므로 그녀가 보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고, 주위는 곡식이 익은 밭들뿐이다. 그녀는 혼잣말을 한다.
“그렇지만 나는 꿈꾸지 않았어!”
아마도 마귀가 그녀가 의심하도록 그녀를 유혹하는 모양이다. 왜냐하면 그녀는 자기의 양손으로 들고 있는 돈주머니의 무게를 가늠해보며 잠시 불안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다음에는 믿음이 우세해져서 그녀는 자기가 가고 있었던 방향에 등을 돌리고, 마치 바람들이 그녀를 전혀 피로하지 않도록 운반해가고 있는 것처럼 빠르게 갔던 길로 되돌아오는데, 그녀의 얼굴은 어떤 인간적인 기쁨보다 더 큰 기쁨으로 얼굴이 환해져 있다. 그만큼 그 기쁨은 평화로운 기쁨이다. 그녀는 이따금씩 되풀이한다.
“주님께서는 얼마나 좋으신가! 그분께서는 진정 하느님이시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이시다! 지극히 높으신 분과 그분께서 보내신 분은 찬미 받으소서.”
여인은 다른 말을 할 줄 모른다. 그리고 그녀의 호칭기도(litany)는 새들의 노래들과 섞인다.
여인은 너무 자기 생각에 몰입하여 몇몇 추수하는 사람들이 그녀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인사하며 이 이른 시간에 어디에서 오고 있느냐고 묻는 것도 듣지 못한다. 한 사람이 그 여자에게 와서 묻는다.
“마르코에게 차도가 있나요? 당신은 의사를 데리러 갔었나요?”
“마르코는 첫 닭이 울 때에 죽었었는데 죽은 자들 가운데에서 일어났어요! 주님의 메시아께서 그렇게 해주셨으니까요.”
그 여자는 줄곧 빨리 걸어가며 대답한다.
“이 여자는 고통으로 인해서 돌아버렸구먼!”
그 남자는 중얼거리고 머리를 흔들며 곡식을 베기 시작한 동료들에게로 간다.
들에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진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호기심에 끌려서 여인을 따라가기로 결심한다. 그녀는 점점 더 자기의 걸음을 재촉한다.
그녀는 계속 간다. 들에 파묻혀 있는 낮고 아주 초라한 외딴 집이 나타난다. 그녀는 두 손으로 가슴을 누르며 그 집으로 향한다.
그녀는 안으로 들어간다. 그녀가 집안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한 늙은 여인이 그녀의 품안으로 뛰어들며 외친다.
“오! 내 딸아, 이 무슨 주님의 은총이냐? 얘야, 용기를 내어라. 왜냐하면 내가 너에게 말해야 하는 것이 너무 크고 너무 기쁜 일이니 말이다…”
“어머니, 저도 압니다. 마르코는 더 이상 죽은 사람이 아니지요. 그이는 어디 있어요?”
“너도 아는구나… 어떻게?”
“저는 주님을 만났습니다. 저는 그분을 알아 뵙지 못했었어요. 그렇지만 그분께서는 저에게 말씀하셨고, 그분께서 좋다고 생각하셨을 때 저에게 말씀하셨어요. ‘네 남편은 살아 있다.’ 그런데 여기서는… 언제?”
“그때 나는 막 창문을 열고, 최초의 햇살이 무화과나무에 비추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래, 바로 그랬었다. 그때 최초의 햇살이 방 앞에 있는 무화과나무에 도달했다… 그때 나는 잠을 깨는 사람이 내는 것 같은 깊은 한숨 소리를 들었다.
나는 깜짝 놀라서 돌아보았더니, 마르코가 일어나 앉으며 내가 그 애의 얼굴에 덮어주었던 홑이불을 젖히며 이상한 얼굴로, 이상한 얼굴로… 위쪽을 쳐다보고 있더구나. 그러다가 그 애는 나를 보고 ‘어머니, 저는 나았어요!’ 하고 말했다. 나는… 나는 거의 죽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마르코는 나를 도와주었고, 그래서 그 애는 자기가 죽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애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그 애는 우리가 그 애를 침대에 눕혔던 순간까지는 기억하는데, 그 다음에 자기는 나자렛의 라삐처럼 보이는 한 천사를 보았는데, 그분께서 자기에게 ‘일어나라!’ 하고 말한 순간까지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러고 나서 그 애는 일어났다. 해가 완전히 떠오른 바로 그 시간이었다.
“그분께서 ‘네 남편은 살아 있다’고 저에게 말씀해주신 시간입니다. 오! 어머니, 이 어떤 은총입니까!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셨습니까!”
그 집 안으로 들어온 사람들은 그들이 껴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래서 그들은 마르코가 죽었고, 그의 아내는 잠깐 제정신이 들었을 때 자기의 불행을 깨달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마르코는 사람들의 목소리들을 듣고 한 아이를 품에 안고, 다른 아이는 그의 튜닉에 매단 채 차분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가 말한다.
“나는 여기 있소. 주님을 찬미합시다.”
새로 온 사람들은 그에게 질문을 퍼붓는다. 그리고 인간사에 늘 그렇듯이 의견의 불일치들이 일어난다. 어떤 사람들은 참다운 부활을 믿고, 대다수의 다른 사람들은 그가 무기력 상태에 빠졌었던 것이지 죽지는 않았었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들은 그리스도께서 라헬에게 나타나셨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들은 그것은 터무니없는 허튼 소리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어떤 이들은 ‘그는 죽었다’고 말하고, 다른 이들은 ‘그분께서는 부활하셨지만 몹시 분개하셨고, 틀림없이 분개하실 것이기 때문에 그분을 죽인 백성들을 위하여 더 이상 기적들을 행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당신들은 당신들이 하고 싶은 대로 말할 수 있소.”
그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말한다.
“그리고 당신들이 말하고 싶은 곳에서 그것을 말하시오. 주님께서 나를 죽은 자들로부터 일으키신 여기서만 당신들이 그것을 말하지 않으면 되오. 오, 불행한 사람들이여, 가시오! 그리고 하늘이 당신들의 머리를 비추어 당신들이 믿을 수 있게 되기를 바라오. 그러나 지금은 가시오. 그래서 우리를 평화 안에 내버려두시오.”
그는 그들을 밖으로 몰아내고 문을 닫는다.
그는 자기의 아내와 어머니를 껴안으며 말한다.
“나자렛은 멀지 않습니다. 저는 거기 가서 기적을 선포하겠어요.”
“마르코, 그것이 주님께서 원하는 거예요. 이 돈을 그분의 제자들에게 가져다드립시다. 가서 주님을 찬미합시다. 우리의 모습 그대로요. 우리는 가난해요. 그렇지만 그분께서도 가난하셨으니, 주님의 사도들도 우리를 업신여기지 않을 것입니다.”
그녀는 아이들의 샌들 끈을 매기 시작하고, 그 동안에 그녀의 시어머니는 배낭에 약간의 식량을 넣고, 문들과 창문들을 닫는다. 그리고 마르코는 내가 모르는 무언가를 하러 간다.
다 준비되자 그들은 밖으로 나와 작은 아이들을 그들의 품에 안고 빨리 걸어간다. 다른 아이들은 기뻐하며 약간 어리둥절한 채 동쪽으로 간다. 분명히 나자렛 방향이다. 이곳은 아직 에스드렐론 평야인 것 같다. 그러나 요하난의 토지가 있는 지역과는 다른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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