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새번역)/영광

627. 사도들이 십자가의 길을 따라가다

Skyblue fiat 2024. 3. 30. 06:17

627. 사도들이 십자가의 길을 따라가다

1947. 4. 14.

 

예루살렘은 한낮의 태양 아래에서 불타고 있다. 장식홍예 창도리의 그늘은 집들의 흰 벽들을 내리쬐고 길바닥들을 극도로 달구는 햇빛에 부신 눈에 위안이 된다. 벽들의 백열하는 흰빛과 장식홍예 창도리들은 예루살렘을 흑백의 기괴한 그림처럼 만들고, 밝은 빛들과 희미한 빛들의 연속과, 밝은 빛들이 어두운 빛들을 더 어둡게 보이게 만드는 대비가 하나의 강박증처럼 계속 괴롭힌다. 왜냐하면 빛이 너무 강렬하거나 너무 희미하여 사람의 보는 능력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눈을 반만 뜨고 나아가며 빛과 열기가 있는 곳들에서는 빨리 걸어가려고 애쓰고, 장식홍예 창도리들 아래서는 천천히 걸어간다. 왜냐하면 거기서는 걸음을 늦출 수밖에 없는 것이 빛과 어둠의 대조로 인하여 눈을 뜨고 있어도 무언가를 보는 것을 방해받기 때문이다.

사도들은 한낮의 더위로 인적이 끊긴 도시를 이렇게 걸어간다. 그들은 땀을 흘리며, 두건으로 얼굴과 목을 닦으며 헐떡인다…

그러나 그들이 시내를 떠나야 할 때 그들은 더 이상 장식홍예 창도리들의 위안도 가지지 못한다. 성벽들을 따라 이어지며 북쪽과 남쪽으로 백열하는 먼지의 눈부신 리본처럼 사라지는 길은 화덕의 바닥과도 같은 인상을 준다. 길바닥에서 올라오는 열기는 가마솥의 열기와도 같아서 허파를 말린다. 성벽들 너머로 흐르는 작은 급류는 돌들이 깔려 있는 개울바닥의 중심에서 가느다란 물줄기를 이루고 있는데, 그 돌들은 햇볕으로 인하여 마른 해골처럼 하얀 색이다. 그들은 그 물줄기로 뛰어가 물을 마신다.

그들은 두건을 물에 담갔다가 세수한 다음에 물이 뚝뚝 떨어지는 그 두건들을 자신들의 머리에 올려놓는다. 그들은 맨발로 그 가느다란 물줄기에 들어가 그 속에서 뒹군다. 물론 그것은 매우 빈약한 위안이다. 물은 마치 불 위에 올려놓았던 냄비에서 쏟아놓은 것처럼 뜨겁다. 그래서 그들이 말한다.

“물은 뜨겁고, 양도 아주 적구먼. 진흙과 잿물 맛이 나는데. 물이 이렇게 적을 때에는 새벽에 한 빨래의 맛이 나.”

그들은 골고타를 올라가기 시작한다. 불타는 태양이 15일 전에는 누르스름한 산 위에서 가는 솜털처럼 보이던 드문드문 나 있는 풀을 뜨거운 햇빛이 말려버린 바싹 마른 골고타 산이다. 지금은 잎은 없고 오로지 가시들만 돋친 뻣뻣한 식물들만이 아주 드물게 여기저기 줄기들을 여기저기 세우고 있는데, 산의 먼지로 누르스름한 초록빛을 띠고 있어 땅속에서 막 꺼낸 뼈들과 완전히 똑같다.

그렇다. 그것들은 실로 땅바닥에 박힌 마른 뼈들의 더미들과 아주 흡사해 보인다. 그것들 중에는 두 뼘쯤의 곧은 줄기가 올라가다가 일종의 팔레트가 있고, 그 다음에 다섯 개의 가지들로 끝나는 식물이 있다. 그것은 실로 지나가는 사람을 누구든 붙잡아 악몽들과도 같은 이곳에 붙잡아두려고 내밀고 있는 해골의 손처럼 보인다.

“자네들은 먼 길과 가까운 길 중에서 어디로 가기를 원하나?”

이 산에 올라와 본 유일한 사람인 요한이 묻는다.

“더 가까운 길로! 더 가까운 길로! 서두르세. 여기서는 숨 막혀 죽겠구먼!”

열성당원과 알패오의 야고보를 제외하고 그들 모두가 말한다.

“가세!”

길에 깔린 돌들은 마치 불에서 꺼낸 판들처럼 뜨겁다.

“아니 여기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구먼! 도저히 안 되겠어!”

그들이 몇 미터 간 다음에 말한다.

“그렇지만 주님께서는 저 가시덤불이 있는 저 지점까지 올라가셨어. 그리고 그분께서는 그때 이미 상처 입으신 채로 십자가를 지고 가셨어.”

요한이 말한다. 그는 칼바리아에 올라왔을 때부터 울고 있다.

그들은 계속 올라간다. 그러나 그들은 곧 완전히 녹초가 되어 땅에 털썩 주저앉아 숨을 헐떡이고 있다. 그들이 개울물에 적셨던 두건들은 햇볕에 이미 말랐고, 반대로 그들의 옷은 땀에 젖어 있다.

“너무 가파르고, 너무 덥구먼!”

바르톨로메오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말한다.

“그래, 너무 멀어.”

마태오가 충혈된 얼굴로 확인한다.

“해는 어디서나 똑같아. 그렇지만 저 길로 올라가세. 저 길은 더 멀지만 덜 힘들어. 론지노도 주님께서 올라가실 수 있게 하려고 저 길로 갔어. 저기를 보게. 거무튀튀한 돌이 있는 저곳 말이야. 그분께서는 저기서 넘어지셨어. 우리는 그분께서 돌아가신 줄 알았어. 우리는 여기 북쪽에서부터 저기 저곳을 바라보고 있었어.

저기 보이지? 비탈이 가파르게 올라가기 전에 움푹 들어간 저곳 말이야. 그분께서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계셨어. 오! 그분의 어머니의 비명소리! 그 소리는 지금도 내 안 여기서 울리고 있어! 나는 결코 그분의 울음소리를 잊지 못할 거야…

한 시간 동안에 우리를 노인으로 만드는 것들이 있는데, 그것들은 세상의 고통의 척도를 주네… 자, 가세! 우리의 순교자 주님께서는 자네들이 멈춘 것만큼 오래 여기서 멈추지 않으셨어!”

요한이 그들을 독려한다.

그들은 깜짝 놀라는 모습으로 일어나 요한을 따라 돌들이 깔려 있는 길과 나선형의 오솔길의 교차점까지 가서 오솔길을 따라 나아간다. 그렇다! 여기는 그렇게 가파르지 않다. 그러나 햇빛은 어떤가! 이 오솔길이 끼고 도는 비탈이 이미 햇볕에 그을린 길손들에게 그것의 열기를 반사하기 때문에 그 열기는 훨씬 더 심하다.

“그런데 그분께서는 왜 이 시간에 우리에게 여기를 올라가게 하시지? 그분께서는 우리가 우리 발을 디디는 곳을 볼 수 있는 빛이 있자마자 새벽에 우리를 올라오게 하실 수는 없으셨나? 더군다나 우리는 성벽 밖에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성문들이 열리는 걸 기다리지 않고도 올 수가 있었는데 말이야.”

그들은 자기들끼리 불평하며 투덜거린다.

아직도 여전히 사람들이며, 돌아가시면서도 항상 개선하는 영웅이셨던 그리스도의 비극보다 더 그들의 교만하고 비겁한 인간성의 비극이었던 성 금요일의 비극 후인 지금도 사람들이며, 군중의 호산나의 외침들에 취하고 라자로의 집에서의 잔치들과 호화로운 만찬들을 생각하며… 환호했던 과거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이며, 임박한 폭풍우의 모든 징조들과 경고에는 귀머거리이고, 소경이며, 무감각했던 종전의 그들 그대로인 사람들이다.

알패오의 야고보와 열성당원은 조용히 울고 있다. 안드레아도 요한의 마지막 말을 들은 다음에는 더 이상 불평하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도 요한이 회상하며 말하는데, 그의 회상은 불평하지 말라는 하나의 형제적인 경고이자 권고이다… 그가 말한다.

“지금은 그분께서 이리로 올라오셨던 시간이야. 그런데 그분께서는 이미 오랜 시간 동안 걷고 계셨어. 오! 그분께서는 그분께서 최후의 만찬실을 떠나신 순간부터 한 순간도 휴식하시지 못하셨다고 나는 말할 수 있을 거야! 그리고 그날은 굉장히 더웠어! 임박한 폭풍우의 무더위가 있었어… 그리고 그분께서는 고열로 불타고 계셨어. 니까는 자기가 그분의 얼굴에 아마포 천을 올려놓았을 때 불을 만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어.

그분께서 여인들을 만나셨던 곳이 여기 어디일 거야… 우리가 반대편에 있었기 때문에 나는 그 만남을 보지는 못했어. 그렇지만 니까와 다른 여자들이 나에게 말해준 것에 따르면…

자, 가세! 가마를 타고 이동하는 데 익숙해져 있는 로마여자들이 그분께서 사형선고를 받으셨던 아침 아홉시부터 햇빛에 노출된 채 줄곧 이 길을 걸어왔다는 것을 생각해보게. 오! 이교도인 그 여자들은 모든 사람들을 앞질러가며 모종의 이유로 그곳에 없었던 다른 여자들에게 알리려고 노예들을 보냈어…”

그들은 앞으로 나아간다… 이 길은 불붙는 고통이다! 그들은 비틀거리기까지 한다.

베드로가 말한다.

“만일 그분께서 기적을 행하지 않으신다면, 우리는 일사병으로 쓰러질 걸세.”

“그래. 내 심장은 목구멍 안에서 타고 있어.”

마태오가 맞장구치며 말한다.

바르톨로메오는 더 이상 말이 없다. 그는 마치 술에 취한 것 같다. 요한은 잔혹했던 성 금요일에 어머니를 부축했던 것처럼 바르톨로메오의 팔꿈치를 잡고 그를 부축한다. 그는 그들을 격려하기 위하여 말한다.

“여기서 얼마 안 가서 그늘이 좀 있어 내가 어머니를 모시고 갔던 곳이야. 거기서 쉬어 가세.”

그들은 점점 더 천천히 간다. 그들은 이제 마리아께서 계셨던 바위 앞에 왔고, 요한이 그 말을 한다. 과연 그늘이 좀 있기는 하다. 그러나 공기가 움직이지 않아 매우 덥다.

“적어도 아니스 한 줄기라도, 박하 잎 하나라도, 풀 한 포기라도 있다면! 내 입은 불꽃 옆에 놓인 양피지 같아. 그렇지만 아무것도 없어! 아무것도!”

토마스가 목과 이마에 핏줄들이 부풀어 오른 채 탄식한다.

“나에게 물 한 방울을 준다면 나의 여생을 주겠어.”

제베대오의 야고보가 말한다.

유다 타대오가 울음을 터뜨리며 말한다.

“내 가엾은 형제여, 당신께서는 얼마나 심한 고통을 당하셨습니까! 그분께서는 말씀하셨어… 목이 말라 죽을 지경이었다고. 자네들은 기억하나? 오! 이제 나는 이해해! 나는 그 말의 완전한 의미를 깨닫지 못했었어! 그분께서는 갈증으로 돌아가실 것만 같았어! 그런데 그분께서 아직 물을 드실 수 있을 때 아무도 그분께 한 모금의 물을 드리지 않았어! 그런데 그분께서는 햇볕 말고도 고열이 나고 계셨어!”

“요안나가 그분께 음료를 드렸었는데…”

안드레아가 말한다.

“그때 그분께서는 더 이상 드실 수 없으셨어! 그분께서는 더 이상 말씀도 하실 수 없었어… 그분께서 여기서 열 발자국 떨어진 저기서 그분의 어머니를 만나셨을 때 그분께서 하실 수 있으셨던 말씀은 ‘어머니!’라는 말뿐이었고, 키레네 사람 시몬이 그분에게서 십자가의 짐을 덜어드렸는데도 그분께서는 그분의 어머니께 입 맞추실 수 없으셨어. 멀리서라도 말이야. 그분의 입술은 마르고, 상처들로 딱딱해져 있었어…

오! 나는 병사들의 대열 너머로부터 그분을 분명하게 볼 수 있었어! 왜냐하면 나는 이리로 넘어오지 못했으니까. 만일 그들이 나를 지나가도록 허락했다면, 내가 그분의 십자가를 졌을 거야! 그렇지만 그들은 나를 위하여 염려해주었어… 우리를 돌로 쳐 죽이기를 원했던 군중 때문이었어…

그분께서는 말씀하실 수 없으셨고… 마실 수도 없으셨고… 입 맞추실 수도 없으셨어… 그분께서 그분의 고통스러운 눈으로 그분의 이마에서 흘러 내려온 핏덩어리를 통하여 보시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었어!

그분의 옷은 무릎언저리가 찢어져 있어 무릎이 터져서 피를 흘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어. 그분의 두 손은 붓고 상처나 있었어… 그분의 턱과 뺨에도 상처가 있었어… 이미 채찍질당하여 찢어진 그분의 어깨 위에 십자가가 새로운 상처를 입혔어. 밧줄들은 그분의 허리를 파고들었고… 그분의 머리카락에서는 가시들로 인하여 만들어진 상처들에서 피가 떨어지고 있었어… 그분께서는…”

“조용히 해! 조용히 해! 더 이상 자네의 말을 들을 수 없어! 조용히 해! 나는 자네에게 부탁하고, 명령하네!”

고문당하는 것처럼 보이는 베드로가 외친다.

“내 말을 들을 수 없다고! 자네들은 내 말을 들을 수 없다고! 그렇지만 나는 고통당하시는 주님을 보아야 했고, 그분의 소리를 들어야 했어! 그리고 그분의 어머니는? 그럼 그분의 어머니께서는 어떠셨을까?”

그들은 흐느끼며 고개를 숙인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 걷기 시작한다… 그들은 더 이상 불평하지 않는다. 그들 모두는 그리스도의 고통들을 생각하며 운다.

지금 그들은 꼭대기에 있다. 첫 번째 작은 광장에. 그곳은 불판이다. 열기의 반사가 얼마나 심한지 땅이 흔들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사막의 불타는 모래위의 태양이 만들어내는 현상으로 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리 오게. 이리로 올라가세. 백부장은 우리를 이리로 건너오게 했어. 나도. 그는 내가 마리아의 아들이라고 생각했어. 여자들은 저기 있었고, 목자들은 여기, 그리고 저기에 유다인들이 있었어…”

요한은 여러 장소들을 가리킨다. 그 다음에 결론짓는다.

“그렇지만 군중은 아래쪽에 있었어. 그들은 저 아래 계곡까지, 길까지 내려가는 비탈을 뒤덮고 있었어. 그들은 성벽들 위에도 있었고, 성벽들 근처 옥상들에도 있었어. 시선이 미치는 데까지 차 있었어. 나는 해가 가려지기 시작할 때 그것을 보았어. 그전에는 그것은 지금과 같아서 나는 볼 수 없었어…”

사실 예루살렘은 저 아래에서 떨리고 있는 신기루처럼 보인다. 빛이 너무 강해서 그것을 보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베일로 작용한다. 요한이 말한다.

“라자로의 마리아가 언제 이곳에 왔었는지, 왜 왔었는지 나는 모르지만 그녀가 말했는데, 다른 시간들에는 벼락으로 불탄 집들의 시꺼먼 잔해를 볼 수 있대. 가장 죄 많은 사람들의 집들 말이야… 적어도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은 죄인들이었어…

봐! 여기(요한은 자기의 걸음 수를 세며 그때의 장면을 재현한다) 론지노는 여기 있었고, 마리아 어머니와 나는 여기 있었어. 그리고 여기 뉘우친 강도의 십자가가 있었고, 저기에는 다른 강도의 십자가가 있었어. 여기가 그들이 그분의 옷들을 놓고 제비뽑았던 곳이야.

그리고 저기서 그분께서 돌아가셨을 때 어머니께서 쓰러지셨어… 그리고 여기서 나는 그분의 심장이 찔리는 것을 보았어(요한은 죽은 사람처럼 얼굴이 창백해진다). 그분의 십자가가 여기 있었으니까.”

그 다음에 그는 경배하기 위하여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땅에 얼굴을 댄다. 땅바닥은 십자가의 가로대 아래, 그리고 세로대 주위에 피가 흘렀던 전체 길이를 따라 파여 있다.

막달라 마리아는 돌들과 깨진 돌들이 섞여 아주 단단한 땅을 넉넉히 한 뼘 정도의 깊이로 그토록 많은 흙을 파느라고 힘들게 일했음이 틀림없다!

그들 모두는 땅에 엎드려, 먼지에 입 맞춘다. 그들은 지금 그들의 눈물로 먼지를 적신다.

요한은 가장 먼저 일어나 다정하면서도 무자비하게 모든 일화를 회상한다… 그는 더 이상 태양의 열기를 느끼지 못한다… 아무도 그것을 느끼지 못한다…

그는 예수께서 어떻게 몰약을 탄 포도주를 물리치셨는지를 그들에게 말하고, 그분께서 어떻게 그분의 옷을 벗고, 그분의 어머니의 베일을 두르셨는지, 어떻게 그토록 심하게 채찍질당하여 상처 입으셨는지, 어떻게 십자가 위에 누우셨고, 첫 번째 못에 비명을 지르신 다음에 그분의 어머니께서 너무 괴로워하지 않으시도록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으셨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들이 그분의 손목을 찢었고, 제 위치까지 그분의 팔을 잡아당겨 그것을 탈구시켰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리고 언제 그분께서 완전히 못 박히셨고, 그들이 못들을 구부리기 위하여 십자가를 뒤집었는지, 그래서 그것이 순교자(the Martyr)를 무겁게 짓눌러 그분의 헐떡이는 숨소리가 들렸는지, 그리고 그들이 십자가를 끌고 가려고 그것이 다시 뒤집히고, 세워지고, 구덩이 속으로 떨어지고 흙으로 채워졌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분의 몸이 떨어지면서 그분의 손들이 찢어지고, 가시관이 움직이면서 그분의 머리를 찢었는지에 대하여 말한다.

그리고 그는 그리고 그분께서 하늘에 계시는 그분의 아버지께 하셨던 말씀, 그분을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들을 위한 용서를 청하고, 뉘우치는 강도를 용서하셨던 그분의 말씀, 그리고 그분의 어머니와 요한에게 하셨던 그분의 말씀, 요셉과 니코데모의 도착, 그분께서 온 세상에 도전하여 그토록 공공연하게 영웅적이셨던 것, 막달라 마리아의 용기, 그분을 버리신 그분의 아버지에 대한 고뇌에 찬 그분의 부르짖음, 그리고 그분의 목마름, 그리고 식초와 쓸개, 그분의 마지막 임종의 고통, 그리고 고통, 고통으로 인하여 죽음의 문턱에 이르셨던 그분의 영혼으로 가냘픈 목소리로 하신 그분의 어머니에 대한 그분의 간청과 그분의 어머니의 말씀… 그분의 체념과 하느님께 대한 의탁, 그분의 끔직한 마지막 경련과 세상을 떨게 만들었던 외침, 그리고 마리아께서 아드님께서 돌아가신 것을 보셨을 때의 그분의 외침을 말한다…

“조용히 해! 조용히 해! 조용히 해!”

베드로가 외치는데, 그는 자신이 창에 찔리기라고 하는 것처럼 보인다. 다른 사도들도 요한에게 부탁한다.

“그만 해! 그만 해!…”

“나에게는 더 말할 게 없어. 희생은 끝났어. 매장… 그분의 고통이 아닌 우리의 고통, 그러나 어머니의 고통이 아닌 다른 고통은 가치가 없었어. 우리의 고통! 그것이 혹시 동정 받을 자격이 있는가? 우리에 대한 동정을 청하는 대신 그것을 주님께 드리세. 우리는 항상 고통, 피로, 포기를 너무 많이 피하고, 그 모든 것을 주님께, 주님께만 맡겨드렸었어. 우리는 참으로 사랑받는 기쁨을 누리기 위하여 그분을 사랑했고, 그분의 나라에서 큰 인물이 된다는 교만 때문에 그분을 사랑했지만, 그분께서 고통당하실 때는 그분을 사랑하지 않는 무가치한 제자들이었어…

지금은 더 이상 그렇지 않아. 여기서, 여기서 우리는 맹세해야 하네. 이것은 제단이야. 그런데 이것은 하늘과 땅을 마주하고 높이 세워져 있어. 우리는 우리가 더 이상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맹세해야 하네. 지금 기쁨은 그분의 것이고, 십자가는 우리의 것이네. 그것을 맹세하세. 이것이 우리 영혼에 평화를 주는 유일한 길이야.

여기서 나자렛의 예수, 메시아, 주님께서 구세주와 구속주가 되시려고 돌아가셨어. 여기서 현재의 우리인 사람이 죽고, 참된 제자가 부활해야 하네! 일어나게! 우리는 세상의 구속을 위해 죽을 수 있을 정도로 그분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기를 원하겠다고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하신 이름으로 맹세하세.”

요한은 세라핌(Seraphim)과도같다. 그가 몸짓을 하는 바람에 그의 두건이 떨어져서 그의 금발이 햇빛에 반짝인다. 그는 아마도 강도들의 십자가들의 받침대였던, 한쪽에 치워놓은 깨진 돌조각들들 위에 올라가서 무의식적으로 예수께서 가르치실 때 자주 취하셨던 자세, 특히 그분께서 십자가 위에서 취하셨던 자세인 양팔을 벌리는 자세를 취한다.

다른 사도들은 아주 미남자이고, 아주 정열적이며, 그들 중 막내이면서도 영적으로는 완전한 나이에 도달한 그를 쳐다본다. 칼바리아는 그를 완전한 나이에 이르게 했다… 그들이 요한을 쳐다보며 외친다.

“우리는 그것을 맹세하네!”

“그럼 아버지께서 우리의 맹세를 재가해주시도록 기도드리세. ‘하늘에 계시는 우리 아버지…”

열한 목소리들의 합창은 그들이 계속함에 따라 점점 더 확신에 차게 된다. 베드로는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라고 말할 때 자기의 가슴을 친다. 그리고 마지막 청원인 ‘저희를 악에서 구해주십시오’라고 말할 때 그들 모두는 무릎을 꿇는다.

그들은 그렇게 땅바닥까지 머리를 숙이고 묵상한다…

예수께서 그들 가운데에 계신다. 나는 그분께서 언제, 어디서 나타나셨는지 보지 못했다. 그분께서는 사람이 올라 갈 수 없는 산 쪽에서 오신 것 같다. 그분께서는 환한 정오의 빛 아래에서 사랑으로 빛나시며 말씀하신다.

“내 안에 머물러 있는 사람은 마귀에게 해를 입지 않을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모든 사람의 구원을 원하시는 지극히 높으신 창조주를 섬기는 데 있어 나와 결합해 있는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그들이 그분을 섬기기 위하여 땅 위에 머물러 있기를 원하시는 동안 내내 마귀들을 내쫓고, 파충류들과 독들을 무해하게 만들고, 야수들과 불길 가운데로 상처 입지 않고 지나갈 수 있을 것이다.”

“주님, 당신께서는 언제 오셨습니까?”

그들이 고개를 들고 여전히 무릎 꿇은 채로 말한다.

“너희의 맹세가 나를 불렀다. 그리고 지금, 내 사도들의 발이 이 흙덩이들을 밟은 지금 빨리 시내로, 최후의 만찬 집으로 내려가거라. 갈릴래아의 여자들이 내 어머니와 함께 오늘 저녁에 떠날 것이다. 너와 요한은 그들과 함께 가거라. 우리 모두는 갈릴래아의 타보르 산 위에서 다시 만날 것이다.”

그분께서는 열성당원과 요한에게 말씀하신다.

“언제입니까, 주님?”

“요한이 알게 될 것이고, 그래서 그가 너희에게 말해줄 것이다.”

“주님, 당신께서는 저희를 떠나실 작정이십니까? 당신께서는 저희에게 강복해주지 않으시겠습니까? 저희는 당신의 강복을 몹시 필요로 합니다.”

“나는 여기서와 최후의 만찬실에서 너희를 축복해주겠다. 엎드려라.”

그분께서는 그들을 축복하신다. 태양의 광채가 그분의 변모 때처럼 그분을 에워싼다. 그러나 여기서는 그것이 그분을 감춘다. 예수께서는 더 이상 그곳에 계시지 않는다.

그들은 위를 쳐다본다. 태양과 불타는 듯한 땅밖에는 아무것도 없다.

“일어나서 가세! 그분께서는 가셨네!”

그들이 서글프게 말한다.

“그분께서 우리와 함께 머무시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어!”

“그렇지만 오늘 그분께서는 어제 저녁보다는 더 행복해보이셨어. 형, 형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타대오가 알패오의 야고보에게 묻는다.

“우리의 맹세가 그분을 기쁘시게 했어. 요한, 자네가 우리에게 그렇게 하게 했으니, 자네는 축복받게!”

베드로가 요한을 껴안으며 말한다.

“나는 그분께서 그분의 수난에 대하여 말씀해주실 것을 바라고 있었어!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이리로 오게 만드시고 왜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을까?”

토마스가 묻는다.

“우리가 오늘 저녁 그분께 여쭈어보세.”

안드레아가 말한다.

“그러세. 그렇지만 지금 가세. 길은 멀고, 우리는 마리아께서 떠나시기 전에 그분과 함께 약간의 시간을 가지고 싶어.”

알패오의 야고보가 말한다.

“또 한 가지의 유쾌함이 끝나는구먼!”

타대오가 한숨을 쉬며 말한다.

“우리는 고아들로 남아 있겠구먼. 우리는 어떻게 하지?”

그들은 요한과 열성당원 쪽으로 돌아서며 약간 부러워하는 목소리로 말한다.

“자네들은 적어도 어머니를 모시고 가지. 그리고 자네들은 줄곧 그분과 함께 있고.”

요한은 ‘그건 그래’ 하고 말하는 듯한 몸짓을 한다. 그러나 악의 없이 점잖게 부러워하는 그들이 즉시 말한다.

“그렇지만 그건 정당해. 왜냐하면 자네는 어머니와 함께 여기 있었고, 자네는 순종으로 여기 오는 것을 단념해야 했었으니까 우리는…”

그들은 내려오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들이 더 아래쪽의 작은 광장에 발을 들여 놓았을 때, 그들은 햇볕을 받으며 가파른 길을 통하여 한 여인이 와서 말없이 그들의 얼굴을 위아래로 쳐다보고는 더 위쪽의 작은 광장을 향하여 자신 있게 발길을 돌리는 것을 본다.

“벌써 사람들이 이리로 오고 있구먼! 여기 오는 사람이 마리아만은 아니야. 그렇지만 저 여자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저 여자는 땅에서 무언가를 찾으며 울고 있네. 저 여자는 아마 그날 무언가를 잃어버렸나 보지?”

그들은 서로에게 묻는다. 사실 그럴 수도 있다. 왜냐하면 그 여자가 누구인지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여자의 얼굴은 베일로 완전히 가려져 있다.

토마스가 깊고 우렁찬 목소리로 묻는다.

“부인, 당신은 무엇을 잃었습니까?”

“아무것도요. 나는 주님의 십자가의 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죽어가는 오빠가 있는데, 착하신 선생님께서 땅 위에 계시지 않으니…”

여자가 베일 속에서 울고 있다.

“사람들이 그분을 쫓아버렸어요!”

“그분께서는 부활하셨습니다, 부인. 그분께서는 영원히 계십니다.”

“그분이 영원히 계신다는 것은 나도 알아요. 그분께서는 하느님이시고, 하느님께서는 돌아가시지 않으니까요. 그렇지만 그분께서는 더 이상 우리 가운데에는 계시지 않아요. 세상이 그분을 원치 않으니 그분께서는 떠나셨어요. 세상은 그분을 부인했고, 그분의 제자들도 마치 그분께서 노상강도라도 되는 것처럼 그분을 버렸어요. 그래서 그분도 세상을 버리셨습니다.

나는 그분의 피 약간을 구하려고 왔어요. 나는 그분의 제자들의 안수보다는 그 피가 내 오빠를 낫게 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어요. 왜냐하면 나는 그 제자들이 불충실한 다음에도 기적을 행할 수 있을 거라고는 믿지 않으니까요.”

“주님께서는 방금 여기 계셨었습니다. 그분께서는 영혼과 육체 안에서 부활하셨고, 아직도 우리 가운데 계십니다. 그분의 강복의 향기가 아직도 우리 위에 있습니다. 보세요. 그분께서는 방금 전에 여기 그분의 두 발을 디디고 계셨습니다.”

요한이 말한다.

“아니에요, 나는 그분의 피 한 방울을 찾고 있어요. 나는 여기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 장소를 몰라요…”

그 여자는 상체를 숙이고 땅 위를 살피고 있다.

요한이 그 여자에게 말한다.

“여기가 그분의 십자가가 서 있던 곳입니다. 나는 여기 있었습니다.”

“당신이요? 당신은 친구로 있었나요, 아니면 그분을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들 중의 한 명으로 있었나요? 사람들은 그분이 총애하시던 제자들 중 한 사람만이 그분의 십자가 아래에 있었고, 충실한 다른 몇 명의 제자들도 이 근처에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렇지만 나는 그분을 못 박은 사람과는 말하고 싶지 않아요.”

“부인,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보세요. 여기에 십자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그것을 팠지만, 아직도 그분의 피로 붉은 흙이 있습니다. 그분께서 피를 너무 많이 흘리셔서 그것이 깊이 스며들었습니다. 이것을 받으시오. 그리고 당신의 믿음이 보상받기를 바랍니다.”

요한이 십자가가 서 있었던 구멍 속을 손가락으로 파서 불그레한 흙을 꺼내주자, 그 여자는 작은 아마포 천에 그것을 받는다. 그 여자는 그에게 고맙다고 인사하고, 자기의 보물을 가지고 빨리 간다.

“자네는 우리가 누구라는 걸 알리지 않기를 잘했네.”

“자네는 왜 자네가 누구라고 말하지 않았나?”

사도들이 말한다. 언제나 그렇듯이 인간적인 생각들이 대조적이다.

요한은 그들을 쳐다보지만 말은 하지 않는다. 그는 가장 먼저 돌들이 깔려 있는 가파른 길로 내려온다.

내려오는 것이 올라가는 곳보다는 쉽다 해도, 햇볕은 아직도 아주 뜨거워서 그들이 아래, 골고타 산 밑에 내려왔을 때 그들은 정말로 목마르다. 그러나 개울에 몇 마리의 양들이 있고, 몇 명의 목자들도 양들과 함께 있다. 그들은 틀림없이 저녁 전에 양들에게 풀을 뜯기려고 인근의 외양간에서 나온 것이다. 물은 흙탕물이어서 그것을 마실 수는 없다.

그들은 몹시 목이 말라서 바르톨로메오는 한 목자에게 말한다.

“당신은 당신의 수통에 물 한 모금을 가지고 있소?”

그 사람은 그들을 엄한 눈으로 바라보며 침묵한다.

“그럼, 양 젖을 좀 주시오. 당신 양들의 젖들이 퉁퉁 불어 있소. 우리는 그 값을 치르겠소. 우리는 시원한 음료를 마시고 싶지만, 아무거나 마시기만 하면 되겠소.”

“나는 자기들의 선생님을 버린 사람들에게 줄 물도, 양젖도 가지고 있지 않소. 나는 당신들을 알아보오, 알겠소? 어느 날 나는 벳 추르에서 당신들을 보았고, 당신들의 말을 들었소. 바로 마실 것을 청하고 있는 당신 말이오… 그러나 내가 살해당하신 주님을 내려 운구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을 때 당신들을 보지 못했소. 저 사람만 거기 있었소. 나는 그분에게 아무도 물을 드리지 않았다고 산에 있었던 사람들에게 들었소. 그러니 당신들에게 줄 물도 없소.”

그는 휘파람을 불어 개를 부르고 양들을 모아서 북쪽으로 간다. 그곳에서는 올리브나무와 풀이 뒤덮인 야산들이 시작된다.

사도들이 압도되어 다리를 건너 시내로 들어간다.

낙심한 사도들은 두건을 눈 위까지 내려쓰고 약간 꾸부정한 자세로 성벽에 바짝 붙어서 걸어간다. 왜냐하면 이른 오후시간들의 심한 더위가 지나 길들이 다시 행인들의 왕래가 잦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이 최후의 만찬 집에 가려면 시내 전체를 가로질러 가야 하는데, 사도들을 아는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그들이 사실상 아무 말썽 없이 지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과연 그들은 곧 한 율법학자가(나는 더 이상 이 사람들을 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며 좋아하고 있었다) 샘물이 솟아나오고 있는 그 좁은 교차로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외친다.

“저자들이 저기 있소! 보시오! 여기 위대한 왕의 군대의 잔당들이 있소! 유혹자의 비겁한 용사 제자들! 경멸과 조롱을 받아 마땅한 자들. 그런데 미친 자들에게 동정을 베풀어야 하나!”

이것은 질풍 같은 조롱의 시작이다. 어떤 사람들이 외친다.

“그자가 고통당하고 있을 때 당신들은 어디 있었소?”

“제자들이 이제는 그자가 거짓 예언자였다는 것을 확신하게 됐나?”

다른 사람들이 말한다.

“지금 당신들은 그자가 거짓 예언자였다는 것을 확신하오?”

또 다른 사람들이 말한다.

“당신들이 그자를 훔쳐다가 감춰도 소용없소. 그 사상은 사라졌고, 나자렛 사람은 죽었소. 갈릴래아 사람은 죽었소. 야훼께서 벼락으로 그 갈릴래아 사람을 치셨소. 그리고 당신들도 그자와 함께 벼락을 맞았소.”

어떤 사람들은 거짓 동정을 가지고 말한다.

“저 사람들을 내버려둬! 저 사람들은 그걸 깨닫고 뉘우쳤어. 너무 늦었지만, 그래도 적당한 때에 도망칠 만큼은 적시에 뉘우친 거야!”

어떤 사람들은 사도들의 편을 드는 경향이 있는, 대다수가 여자들인 서민들에게 장광설을 늘어놓는다.

“당신들이 아직도 우리의 정의를 의심하니 당신들은 나자렛 사람의 충실한 추종자들의 태도를 보고 진상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만일 그자가 하느님이었다면, 그자는 저 사람들을 강하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만일 저 사람들이 그자를 진짜 메시아로 인정했다면, 그들은 어떤 사람의 힘도 그리스도를 이기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여 도망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자는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죽었고, 저 사람들은 잠든 경비병들을 습격하여 그자의 시체를 훔쳐갔지만, 그것은 소용없는 짓입니다. 이것이 사실인지 경비병들에게 물어보시오. 그자는 죽었고, 그자의 제자들은 흩어졌습니다.

그리고 예루살렘의 거룩한 흙에서 그자의 마지막 흔적들을 지워버리는 사람은 지극히 높으신 분의 눈에 위대할 것입니다. 나자렛 사람의 추종자들을 저주합시다! 오 거룩한 백성이여, 돌들을 집으시오. 이 사람들을 성 밖에서 돌로 쳐 죽입시다.”

그것은 사도들의 아직 흔들리는 용기로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이다! 그들은 고발자들에 대한 무모한 도전으로 봉기가 일어나는 것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이미 성벽 쪽으로 약간 물러났었다. 그러나 지금은 신중함보다 공포가 더 우세하다. 그래서 그들은 돌아서서 성문을 향하여 도망쳐서 자신들의 목숨을 부지한다.

알패오의 야고보와 제베대오의 야고보는 요한과 베드로와 열성당원과 함께 보다 침착하고 보다 자제력이 있어 뛰지 않고 자기들의 동료들을 따라간다. 그들이 성문을 나가기 전에 돌 하나가 그들을 맞추고, 특히 그들은 많은 오물의 세례를 받는다.

초소에서 나온 경비병들이 그들이 성벽 너머로 쫓기는 것을 막아준다. 그러나 사도들은 뛰고 또 뛰어 요셉의 사과밭, 무덤이 있는 곳으로 피신한다.

그곳은 평화롭고, 고요하며, 요사이 잎이 나기 시작하여 아직은 작지만 고운 에메랄드 초록빛이 우람한 줄기들 아래 부드러운 빛의 베일을 형성하여 나무들 아래에서는 햇빛이 상쾌하다. 그들은 가쁜 호흡을 진정시키기 위하여 땅바닥에 주저앉는다.

텃밭의 끝에서 한 남자가 한 젊은이의 도움을 받으며 괭이로 땅을 파고 야채들에 북을 주는데, 그는 산울타리 뒤에 몸을 숨긴 사도들이 있는 것을 보지 못한다. 그는 하늘을 살펴보고 큰 소리로 외친다.

“요셉아. 이리 오너라. 나귀를 데려와 물수레에 달아라.”

그 다음에 그는 사도들을 향하여 다가온다. 거기에는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관목들에 가려진 촌스러운 우물이 있다.

“당신들은 무엇을 하고 계시오? 당신들은 누구요? 당신들은 아리마태아의 요셉의 텃밭에서 무엇을 찾고 있소? 그리고 요셉님이 철책을 만들어놓은 지금 그 문을 잠가놓으라고 하셨는데 바보 같은 너는 왜 그것을 열어놓았니? 너는 그분께서 주님의 시체를 모셨던 이곳에 아무도 들어오기를 원치 않으신다는 것을 알지 못하니?”

나는 내가 예수의 시신을 안치하는 것을 보는 고통 속에서, 그리고 그분의 부활의 놀라움 가운데에서 회양목들과 가시나무들의 산울타리 외에 그 텃밭에 대문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결코 보지 못했었다고 말하는 것은 진실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사실 그것이 최근에 설치되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완전히 새것이고, 두 개의 정사각형의 기둥들로 지탱되어 있는데, 그 기둥의 칠이 오래되어 보이지 같지 않기 때문이다. 요셉도 라자로처럼 예수에 의하여 거룩해진 장소를 봉쇄해놓은 것이다.

요한이 열성당원, 알패오의 야고보와 동시에 땅에서 일어나 두려움 없이 말한다.

“우리는 주님의 사도들이오. 나는 요한이고, 이 사람은 요셉의 친구 시몬이고, 이 사람은 주님의 형제 야고보요. 주님께서 우리를 골고타로 부르셨고, 그래서 우리는 갔었소.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그분의 모친께서 계시는 집으로 가라고 명하셨소. 그런데 군중이 우리를 쫓아왔소. 그래서 우리는 이 안으로 들어와서 저녁을 기다리고 있소…”

“그런데 당신은 상처를 입었소? 당신도! 그리고 당신도! 내가 치료해줄 테니 이리 오시오. 당신들은 목마르시지요? 당신들은 헐떡거리고 계시군요…

너는 빨리 물을 길어 오너라. 첫 번째 물은 깨끗하다. 그렇지만 그 다음에는 두레박 때문에 물이 흐려진다. 그리고 이분들에게 약간의 음료를 드려라. 그 다음에 저 신선한 상치를 씻어 우리가 접붙이기하는 데 쓰는 기름을 그것에 부어라.

나는 당신들에게 드릴 다른 것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내 집은 여기 있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만일 당신들이 기다리신다면, 나는 당신들을 데려다드리겠습니다…”

“아니오, 아니오. 우리는 주님께로 가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갚아주시기를.”

그들은 물을 마시고 상처들이 싸매지는 보살핌을 받는다. 그들 모두는 머리에 상처들을 가지고 있다. 유다인들은 명사수들이다!

“너는 길에 나가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않게 정탐꾼이 있는지 살펴보고 오너라.”

관리인이 소년에게 말한다.

“아버지, 아무도 없어요. 길에는 사람이 없어요.”

소년이 돌아와 말한다.

“가서 대문 쪽을 살펴보고 빨리 돌아오너라.”

그는 아니스 줄기들을 뜯어 그들에게 주며 지금은 유실수들의 꽃이 막 진 계절이기 때문에 콩과 식물과 아니스밖에 줄 것이 없다며 미안해한다.

소년이 돌아와 말한다.

“아버지 아무도 없어요. 대문의 반대쪽에도 사람이 없어요.”

“그럼 갑시다. 짐수레에 나귀를 연결하고 푸성귀들을 그 위에 실어라. 우리는 밭에서 돌아오고 있는 농부들처럼 보일 것입니다. 나와 함께 갑시다. 당신들은 먼 길을 돌아갈 것입니다… 그렇지만 돌 세례를 받는 것보다는 이편이 낫지요.”

“그래도 우리는 역시 시내로 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맞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어둡고 좁은 골목길들을 따라 다른 구역으로 가야 합니다. 겁내지 말고 갑시다.”

그는 큰 열쇠로 든든한 대문을 잠그고, 보다 나이 많은 사도들을 짐수레에 오르게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괭이와 쇠스랑을 주고, 토마스에게는 자른 나뭇가지 한 단을 지우고, 요한에게는 풀 한 더미를 지운다. 그 다음에 그는 성벽들을 따라 결연하게 남쪽으로 간다.

“그렇지만 당신의 집은… 여기에는 집이 없는데요.”

“집은 저기 반대쪽에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집은 달아나지 않습니다. 제 아내는 기다릴 거고요. 나는 먼저 주님의 종들을 섬기겠습니다. 그는 사도들을 바라본다…

“그러니까! 우리 모두는 실수하고 있습니다. 나도 무서웠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그분의 이름 때문에 미움 받습니다. 요셉님도요. 그렇지만 그것이 무슨 문제입니까?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데요. 사람들이란!… 그들은 미워하고 사랑합니다. 그들은 사랑하고 미워합니다. 그 다음에는! 그들은 자기들이 오늘 했던 것을 내일은 잊어버립니다. 물론… 하이에나들만 없었다면! 그자들이 사람들을 선동하는 자들이지요. 그들은 그분께서 부활하셨기 때문에 분기탱천해 있습니다.

오! 만일 그분께서 성전의 첨탑에 나타나 사람들에게 그분께서 부활하셨다고 확신하게 해주신다면 좋으련만. 그분께서는 왜 그렇게 하지 않으실까요?

나는 믿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은 믿을 줄을 모릅니다. 그리고 그자들은 당신들이 이미 썩은 그분의 시체를 훔쳐다가 여호사팟의 한 동굴에 묻거나 화장했다고 백성들에게 말하는 자들에게 많은 금액의 돈을 줍니다.”

그들은 지금 도시의 남쪽 힌놈 계곡에 있다.

“저기가 시온 성문입니다. 당신들은 저기서 그 집까지 가는 길을 아십니까? 그리 멀지 않습니다.”

“우리는 압니다. 당신의 친절로 인하여 하느님께서 당신과 함께 계시기를.”

“내 생각에는 당신들은 항상 선생님의 성인들입니다. 당신들은 사람들이고, 나도 사람입니다. 그분만이 인간 이상이시니 떠실 수 없으셨습니다. 나는 이해할 줄도, 동정할 줄도 압니다. 그래서 내가 당신들에게 말하는데, 오늘은 당신들이 약하지만, 내일은 강할 것입니다. 평화가 당신들에게 있기를.”

그는 사도들에게서 풀과 농기구들을 치우고 되돌아간다. 그 동안에 사도들은 산토끼들처럼 재빠르게 변두리 골목들을 따라 최후의 만찬실의 집을 향하여 발걸음을 재촉한다.

그러나 이날의 불운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일군의 로마병사들이 인근의 주막으로 가다가 그들과 마주쳤는데, 그들 중 한사람이 그들을 살펴보더니 다른 사람들에게 그들을 가리킨다. 그러고 나서 그들 모두가 웃는다. 그리고 학대당하는 그 가엾은 제자들이 그들 앞을 지나갈 수밖에 없게 되었을 때 성문에 기대어 서 있던 병사들 중 한 사람이 그들에게 말한다.

“여보시오! 칼바리아가 당신들에게 돌을 던지고, 사람들이 당신들을 때리지 않았소? 제기랄! 나는 당신들이 더 용기 있는 줄 알았지 뭐야! 그리고 나는 당신들이 저 위로 올라가는 용기를 가졌으니 당신들이 아무것도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었소.

산의 돌들이 비겁하다고 당신들을 나무라지 않았소? 그런데도 당신들은 감히 거기 올라갈 수 있었소? 나는 항상 죄 있는 사람들은 자기들의 죄를 생각나게 하는 곳을 피하는 것만 보아왔는데. 네메시스가1) 그리스 신화의 복수의 여신) 그들을 뒤쫓는 거요. 아마도 그 여신이 당신들을 저기 높은 데로 끌고 가서 그때 당신들이 동정으로 몸을 떨지 않았으니 오늘 당신들을 공포로 떨게 하려고 했는지도 모르겠군요.”아마 선술집 주인인 것 같은 한 여자가 대문으로 나와서 웃는다. 그 여자는 악당의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는데, 그녀가 쉰 목소리로 크게 외친다.

 

“히브리 여인들이여, 당신들의 태가 무엇을 생산하는지 보시오! 위험이 지나간 다음에야 자기들의 소굴에서 나오는 극히 비열한 위증자들이오. 로마여자들의 태는 영웅들만을 잉태해요. 와서 위대한 로마에게 축배를 드시오. 정선된 포도주와 아름다운 아가씨들이 여기 있소…”

그 여자는 병사들의 앞장을 서서 그녀의 어두운 소굴로 멀어져 간다.

한 히브리 여인이 그들을 바라보다가―물 항아리들을 든 몇 명의 여인들이 길에 있는데, 거기서는 최후의 만찬실의 집 근처의 분수의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그들을 동정한다. 그녀는 나이 든 여인이다. 그녀는 자기의 동료들에게 말한다.

“저 사람들은 실수했어… 그렇지만 온 민족이 잘못된 일을 했어.”

그녀는 사도들에게 다가가 그들에게 인사한다.

“여러분에게 평화. 우리는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저희에게 이것만 말해주십시오. 선생님께서는 정말로 죽은 자들로부터 일어나셨습니까?”

“그분께서는 일어나셨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맹세합니다.”

“그럼 두려워하지 마세요. 그분께서는 하느님이십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이기실 것입니다. 형제들, 당신들에게 평화. 그리고 주님께 이 백성을 용서해주시라고 말씀드려주세요.”

“저희는 백성들이 저희를 용서해주고 저희가 일으킨 추문을 잊도록 기도해달라고 당신들께 부탁합니다. 여인들이여, 저 시몬 베드로는 여러분에게 저를 용서해주시기를 청합니다.”

베드로가 말하며 운다…

“여보세요, 우리는 어미들이고, 누이들이고, 아내들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죄는 우리 아들들, 오라비들, 남편들의 죄입니다. 주님께서 모든 사람을 불쌍히 여겨주시기를.”

이 경건한 여인들은 그 집까지 그들과 동행하고, 빗장이 질려 있는 대문을 두드린다. 그런데 예수께서 대문을 열어주시며 어두운 공간을 그분의 영광스럽게 되신 모습으로 가득 채우신다. 그리고 그분께서는 말씀하신다.

“당신들의 동정으로 인하여 당신들에게 평화.”

여인들은 깜짝 놀라 화석처럼 굳어진다. 그들은 예수와 사도들 대문이 닫힐 때까지 그대로 서 있다. 그러다가 그들은 정신을 차린다.

“당신들은 그분을 보았나? 그것은 그분이셨어. 미남자셨어! 전보다 더. 그리고 그분께서는 살아 계셨어! 유령이 아니셨어! 진짜 사람이야. 그분의 목소리! 그분의 미소!

그분께서는 양손을 움직이셨어. 당신들은 그분의 상처들이 얼마나 빨간지 보았어? 아니야.

난 그분의 가슴이 살아 있는 사람과 같이 호흡하는 것을 보고 있었어. 오! 아무도 와서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지 못하게 해! 가세! 가서 모든 사람에게 말하세!

아니야, 그분을 다시 뵙기 위해 대문을 두드리세. 당신은 무슨 말을 하고 있어. 그분께서는 하느님이시고, 부활하셨어. 그분께서 보잘것없는 여자들인 우리에게 나타나신 것만 해도 이미 대단한 일이야. 그분께서는 그분의 어머니, 여자제자들, 사도들과 함께 계셔. 아니야. 그래…”

지혜로운 여자들이 우세하다. 그래서 여인의 무리는 떠나간다.

그 동안에 예수께서는 그분의 사도들과 함께 최후의 만찬실로 들어가셨다. 예수께서는 그들을 살펴보시며 미소 지으신다. 그들은 붕대처럼 썼던 두건을 집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벗었다가 관습에 따라 다시 쓰고 있다. 그러므로 그들의 멍든 곳들은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지친 채 말없이 앉아 있는데, 지친 것보다 슬픔이 더 크다.

“너희는 늦었구나.”

예수께서 부드럽게 말씀하신다.

침묵.

“너희는 나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겠느냐? 크게 말해라! 나는 항상 예수다. 오늘의 너희의 용기는 벌써 사라졌느냐?”

“오! 선생님! 주님!"

베드로가 예수의 발 앞에 무릎을 꿇으며 부르짖는다.

“저희의 용기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저희는 저희가 당신에 대한 믿음에 끼친 해악을 깨닫고 기가 죽었습니다. 저희는 납작해졌습니다!”

“교만이 죽으면 겸손이 태어나고, 지식이 일어나면 사랑이 증가한다.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지금 사도들이 되고 있다. 그것이 내가 원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저희는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백성들이 저희를 조롱하는데, 그것은 옳은 일입니다! 저희는 당신의 사업을 파괴했고, 당신의 교회를 파괴했습니다!”

그들 모두가 괴로워한다. 그들은 소리 지르고 몸부림친다…

예수께서는 엄숙하시고, 침착하시다. 그분께서는 손짓으로 당신의 말씀을 뒷받침하시며 말씀하신다.

“조용히, 조용히 해라! 지옥조차도 내 교회를 파괴하지 못할 것이다. 돌 하나가 아직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서 불안정하다 해도 건물이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조용히 해라! 조용히 해!

너희는 일할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많은 유익한 일을 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 너희는 너희가 무엇이라는 것을 겸손하게 알게 되었고, 큰 지혜로 지혜롭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행위는 대단히 광범위하고, 때로는 지울 수 없는 파급효과들을 가진다는 것을 아는 지혜,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은―등불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높은 곳에 놓아야 하지만, 바로 모든 사람이 보는 그것 때문에 그것의 불꽃이 맑아야 한다고 내가 너희에게 말했던 것을 기억해라―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완전해져야 할 의무를 더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아는 지혜이기 때문이다.

내 아들들아, 알겠느냐? 한 신자가 했을 때는 사람의 눈에 띄지 않고 지나가거나 용납할 만한 것도 사제가 행하면 눈에 띄지 않게 지나가지 않고, 사람들의 심판은 준엄하다. 그러나 너희의 미래는 너희의 과거를 지워줄 것이다.

나는 골고타에서 내가 너희에게 말하지 않고, 세상 사람들이 말하게 했다. 나는 너희를 위로한다. 자, 울지 마라. 이제 음식을 먹어라. 그리고 내가 너희를 고쳐주겠다. 이렇게.”

그분께서는 그들의 상처 난 머리들을 가볍게 만지시고 나서 말씀하신다.

“그렇지만 너희는 여기를 떠나는 편이 좋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너희에게 ‘타보르 산으로 기도하러 가라’고 말했던 것이다 너희는 인근의 마을들에 머무르며 매일 새벽에 올라와서 나를 기다릴 수 있을 것이다.”

“주님, 세상은 당신께서 부활하셨다는 것을 믿지 않습니다.”

타대오가 작은 소리로 말한다.

“나는 세상 사람들을 설득할 것이다. 나는 너희가 세상을 이기도록 너희를 돕겠다. 나에게 충실해라. 나는 다른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리고 너희를 모욕하는 사람들을 축복해라. 그들이 너희를 거룩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분께서는 빵을 부수어 몫들을 나누신 다음에 그것을 봉헌하시고, 나누어주시며 말씀하신다.

“이것은 길을 떠나는 너희를 위한 내 노자(My viaticum)이다. 나는 이미 내 순례자들을 위하여 음식을 마련해놓았다. 너희도 미래에 너희 중 길 떠나는 사람들에게 똑같이 해주어라.

모든 신자들에게 아버지처럼 되어라. 내가 하거나 너희에게 하게 하는 것을 모든 것을 너희도 해라. 미래에 십자가의 길목들에서 묵상하고 사람들에게 묵상하게 하면서 칼바리아로 여행해라.

부디 내 고통들을 관상해라. 왜냐하면 내가 너희를 구원한 것은 고통들을 통해서이지, 현재의 영광을 통해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방에 라자로가 그의 누이들과 함께 있다. 그들은 어머니께 작별인사를 드리러 왔다. 너희도 그 방으로 가거라. 왜냐하면 내 어머니께서는 잠시 후에 라자로의 마차로 떠나실 테니까 말이다. 너희에게 평화.”

그분께서는 일어서서 빨리 나가신다.

“주님! 주님!”

안드레아가 외친다.

“아우, 너는 무엇을 원하느냐?”

베드로가 묻는다.

“나는 그분께 많은 것들을 청하려고 했었어. 나는 그분께 병 낫기를 청하는 사람들에 대하여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나는 모르겠어! 주님이 그분께서 우리 가운데 계실 때 우리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어!”

안드레아는 주님을 찾아 뛰어나간다.

“그것은 사실이야! 우리는 넋 나간 사람들 같아.”

그들 모두가 동의한다.

“그렇지만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더 없이 친절하셔. 그분께서 우리를 어찌나 다정하게 ‘아들들’ 이라고 부르셨던지 그것이 내 마음을 열었어!”

알패오의 야고보가 외친다.

“그렇지만 그분께서는 지금 참으로 하느님다우셔! 그분께서 내 곁에 계실 때 나는 마치 내가 지성소 곁에 있는 것처럼 떨려.”

타대오가 말한다.

안드레아가 돌아와서 말한다.

“그분께서는 더 이상 여기 계시지 않아. 공간, 시간, 벽들이 그분께 복종해.”

“그분께서는 하느님이셔! 그분께서는 하느님이셔!”

그들도 말하며, 깊은 흠숭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