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신비한 도성

8서 / 제 6 장 동정 성모 마리아의 영광스런 떠나심(하느님의 신비한 도성)

Skyblue fiat 2017. 8. 15. 09:49


하느님의 신비한 도성

​MISTICA CIUDAD DE DIOS 

VIDA DE LA VIRGEN MARIA

 

가경자 아그레다의 마리아 

Maria de Jesus de Agreda




6

동정 성모 마리아의 영광스런 떠나심

  



 

  성모님의 지극히 거룩한 죽음의 3일전 사도들과 제자들은 예루살렘 다락방에 모였습니다. 베드로가 제일 처음으로 천사에 의해 로마에서 오게 되었습니다. 다락방에 계신 성모님은 하느님에 대한 사랑의 힘에 의해 몸이 조금씩 쇠약해지셨습니다. 죽음이 매우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성모님은 기도방 입구까지 나오셔서 우리의 구세주 그리스도의 대리자를 환영하고 그의 발아래 무릎을 꿇어 그의 축복을 청하고 말씀하십니다. “나는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바칩니다. 하느님이 나의 임종을 도와주시기 위해 거룩하신 아버지(교황)을 보내주셨습니다.” 다음에 바오로가 도착했습니다. 성모님은 베드로와 똑같이 환영하셨습니다.


  사도들은 성모님을 하느님의 어머니, 그들의 여왕으로 부르고 인사했습니다. 이 존경과 같은 정도의 큰 슬픔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성모님의 임종을 지켜보기 위해 다락방에 모였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도 모였습니다.


  3일 후 한 자리에 모인 사람들 모두에게 성모님은 깊은 겸손, 경외와 사랑을 가지고 대하시며 한 사람 한 사람의 축복을 원하셨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성모님의 요망에 응하여 감탄할 만한 경외의 축복 인사를 했습니다. 성모님으로부터 받은 지시에 따라 요한은 작은 야고보의 도움을 받아 사람들을 환영하고 숙박과 대접을 했습니다.


  천사들에 의해 오게 되어 이 모임의 의미를 들은 사도들 중 어떤 자는 자신들의 유일하신 보호자와 위로하시는 분을 잃게 되는 것을 생각하고 매우 슬퍼하며 눈물을 계속 흘렸습니다.


  다른 사람들 예를 들면 제자들은 천사들에게 보고 받지 않고 내적인 부르심과 하느님의 강력한 권고를 느낀 것만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바로 베드로의 다음과 같은 설명을 들었습니다.


  “나의 가장 친애하는 자녀들과 형제들이여, 주님이 다른 지방에 있는 우리들을 예루살렘에 부르신 것은 다름이 아니라 주님의 지극히 복되신 어머니, 우리의 여주인, 위로하시는 분이시며 보호자가 영원한 영광이 있는 왕좌에 지금 오르시는 것을 지극히 높으신 분이 희망하고 계십니다.


  그 때문에 주님은 우리들을 부르셨습니다. 우리들의 주인인 구세주가 아버지의 오른편에 오르실 때 주님의 어머니이신 우리들의 빛을 지상에 남겨두셨습니다.


  지금 어머니가 우리를 남겨두고 가실 때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우리의 순례는 격려하는 희망이 있습니까? 나는 때가 오면 어머니의 뒤를 쫓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희망도 없습니다.” 눈물로 목이 메어 베드로는 얘기를 계속할 수가 없었습니다.


  한동안 참석자들도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흐느꼈습니다. 간신히 정신을 차린 뒤 베드로는 계속했습니다. “나의 자녀들이여, 우리의 어머니인 귀부인을 만납시다. 어머니의 남겨진 시간 우리가 옆에 가서 축복을 받읍시다.” 사람들이 성모님의 기도방에 가니 성모님은 긴 의자 위에 무릎을 꿇고 아름답고 하늘의 빛이 차고 넘치며 천위의 천사들에게 둘러 싸여 계셨습니다.


  거룩하신 동정이신 몸은 33세 때와 같고 나이가 들어도 변하지 않고 얼굴에 주름도 없고 쇠약해짐과 변색도 없습니다. 성인(成人) 때 건강이 넘친 모습에서 나이가 드는 것과 함께 점점 시들고 약해지는 우리 아담의 자손과는 전혀 다릅니다. 성모님의 불변성은 성모님께만 주신 특권으로 성모님의 지순하신 영혼의 안정성과 일치하고 아담의 죄에 오염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실내에서는 사도들 이하 모두가 질서를 지키고 있습니다. 베드로와 요한이 긴 의자의 머리에 있습니다. 성모님은 모두에게 경의를 표하고 말씀하십니다.


  “나의 가장 친애하는 자녀들이여, 당신들의 종인 제가 한 말씀드리겠습니다.”


  베드로는 모두 성모님께 경청할 것과 성모님은 무엇이든지 말씀하시도록 청하고 나서 무릎을 꿇지 말고 의자에 앉으시도록 권했습니다.


  베드로는 성모님이 장시간 무릎을 꿇고 주님께 기도하시고 피곤해 계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때 성모님은 죽음에 다다를 때까지 겸손과 순종의 스승으로서 이 두 가지의 덕을 실행하셨습니다. 베드로의 허락을 얻은 후 긴 의자에서 일어나 베드로 앞에 가서 무릎을 꿇고 말씀하셨습니다.

  

 

  “나의 주인, 온 우주의 사목자인 거룩한 교회의 머리에 나는 사적 공적 축복을 주시도록 기원합니다. 나는 전 생애 동안 아주 작은 봉사 밖에는 하지 않았던 이 종을 용서해주십시오. 요한이 나의 옷과 2벌의 상의를 나를 돌보아 주신 두 사람의 여종에게 줄 수 있게 허락해주십시오.” 엎드려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의 베드로의 발에 입 맞추어 많은 눈물을 흘리고 사도들과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눈물 이상의 감탄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다음에 요한의 곁으로 가서 무릎을 꿇고 말씀하십니다. “나의 아들, 나의 주인이여, 주님이 십자가에서 당신을 나의 아들로서 나를 당신의 어머니로서 임명해 주셨는데 나는 엄마로서 이 의무를 수행하지 못한 것을 용서해주십시오. 당신이 아들로서 나타내주신 친절함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나를 창조하신 하느님의 옆에 있기 위한 당신의 축복을 원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사도들과 몇 명의 제자들에게 이별의 인사를 한 후에 일어나시어 모인 사람들 모두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가장 친애하는 자녀들인 주인님, 나는 끊임없이 당신들을 생각하고 나의 마음속에 기록했습니다.


  당신들은 아드님이 선택하신 친구들이며 당신들 안에 아드님을 봅니다. 아드님이 나에게 주신 부드러운 애정(愛情)과 애덕(愛德)을 가지고 당신들을 사랑합니다. 아드님의 거룩하신 영원한 뜻에 따라 영원한 곳으로 갑니다.


  그곳에서 하느님의 가장 투명한 빛에 의해 당신을 어머니로서 지켜보겠습니다. 당신들에게 나의 어머니인 교회,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 이름의 찬미, 복음의 율법을 널리 선포함과 아드님 말씀의 명예와 숭경(崇敬)(흠숭과 존경), 아드님의 수난과 죽음의 기억, 아드님의 교리의 시행을 맡깁니다.


  나의 자녀들이여, 교회를 사랑하고 애덕(愛德)과 연결하여 서로 사랑하십시오. 당신들의 주님이 언제나 가르치신 대로입니다. 거룩한 교황인 베드로여, 당신에게 나의 아들 요한과 다른 모든 사람들을 잘 부탁드립니다.”


  성모님의 말씀은 하느님의 불화살과 같이 모두의 마음을 관통했습니다.


  성모님이 말씀을 마치신 때 모두는 눈물을 줄줄 흘리고 위로를 더 이상 받을 수 없다는 슬픔에 빠져, 땅에 쓰러져 한탄하고 신음하며 대지를 흔들었습니다. 모두가 울고 성모님도 우셨습니다.


  한참 지나서 성모님은 한 번 더 말씀하시는데 축복기도를 하시는 것처럼 말씀하십니다. 모두는 기도 중 빛나는 왕좌에 계시는 아드님이 모든 성인과 무수히 많은 천사들을 거느리고 오셨습니다. 다락방 집은 영광으로 가득 찼습니다.


  성모님은 주님을 경배하고 주님의 발에 입 맞추었습니다. 엎드려 지상 최후의 가장 깊은 신앙과 겸손의 태도를 나타냈습니다. 모든 인류가 자신들의 모든 죄 때문에 낮아지는 것보다도 더욱 낮게 자신을 낮추었습니다.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나의 가장 친애하는 어머니, 이 죽음에 이르는 생명에서 아버지와 나의 영광 속에 당신이 이동하시는 때가 왔습니다. 나의 능력에 의해 나의 어머니로서 당신은 원죄의 더러움이 없이 이 세상에 오셨기 때문에 당신이 이 세상을 떠나실 때도 죽음은 당신을 가까이할 권리도 허락도 가지지 못합니다.


  만약 당신이 이 세상의 출구를 통과하고 싶지 않으시다면 나와 함께 오시어 당신의 공덕(功德)으로 얻은 나의 영광에 참여해주십시오.” 성모님은 아드님의 발아래 엎드려 기쁜 얼굴로 대답하십니다.


  “나의 아드님이신 나의 주님이시여, 나도 아담의 다른 자녀들과 같이 자연적 죽음의 공통된 문을 통과해 영원한 생명으로 들어가게 해주십시오. 나의 진실한 하느님이신 당신은 아무런 빚도 지지 않으셨는데도 죽음의 괴로움을 받으셨습니다. 제가 살아있는 동안 당신을 따른 것처럼 죽음 때도 당신을 따르는 것은 당연합니다.”


구세주 그리스도는 성모님의 결의와 희생을 승인하셨습니다. 그리고 모든 천사들은 솔로몬의 아가와 새로운 노래를 합창했습니다. 구세주 그리스도가 나타나심에 대해 계시 받은 것은 베드로와 요한뿐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하느님으로부터의 강력한 능력을 내적으로 느꼈습니다. 천사들의 노래 소리는 모두가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향기는 넓게 퍼지고 바깥 길에도 퍼졌습니다. 다락방 집은 굉장한 빛으로 넘쳐 누구에게나 보였습니다. 주님의 길에 모인 예루살렘의 주민들이 이 광경의 증인이 되도록 희망하셨습니다.


  천사들이 합창을 시작할 때, 성모님은 긴 의자위에 누우시고 상의는 옆에 잘 개어 놓으시고 양손을 포개고 두 눈은 아드님을 바라보며 하느님 사랑의 불꽃에 전신이 불탔습니다.


  천사들이 아가의 제2장의 몇 절인가 서라, 서둘러라, 나의 사랑하는 자, 나의 비둘기, 나의 아름다운 자여, 오라, 겨울은 간다.” 등을 노래할 때 성모님은 십자가상의 아드님의 말씀 아아, 주님이시여, 당신 손에 저의 영혼을 맡깁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눈을 감으시고 숨이 끊어지셨습니다. 성모님의 생명을 빼앗아간 병은 사랑입니다. 다른 약함이나 우발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느님에 대한 불타는 사랑을 그때까지 제어하고 있던 도우심을 하느님이 멈추게 하신 순간 성모님은 임종하셨습니다. 이 제어가 없어지자마자 성모님의 사랑의 불은 심장에 생명의 액체를 증발시키고 이 세상에 생명의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천사들의 노래 소리가 하늘에 올라갑니다. 모든 천사, 모든 성인의 행렬이 왕과 여왕을 따르고 높은 하늘에 오릅니다. 성모님의 몸은 굉장한 빛으로 계속 빛나고 지금까지 들은 적도 없는 향기가 나고 옆에 있는 사람들 모두의 내부, 외부를 채웁니다. 성모님의 수호를 맡았던 천위의 천사들은 머무릅니다. 사도들과 제자들은 보고들은 신비함으로 눈물과 기쁨에 자아를 잊고 한동안 한탄합니다. 그리고 나서 많은 찬미가와 시편을 성모님의 영광을 위해 노래합니다.


  성모님이 임종하신 것은 813일 금요일 오후 3시로 성모님은 향년 70세였습니다. 구세주 그리스도의 임종 후, 21년간 생활하셨습니다. 성모님의 임종 후, 일식이 일어나고 몇 시간인가 계속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종류의 많은 새가 다락방 주위에 모여 슬프게 울었습니다.


  예루살렘 전 시내가 소란스러웠습니다. 놀란 군중이 모여 하느님의 능력을 목소리 높여 고백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경악한 나머지 넋이 나간 상태가 되었습니다. 사도들, 제자들 그리고 신자들은 눈물을 흘리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연옥의 영혼들은 해방되었습니다. 최대의 기적은 다락방 바로 가까이에 살고 있던 두 여자와 예루살렘 시내의 한 남자에게 일어났습니다.


  세 사람은 죄를 범하고 회개하지 않고 죽었기 때문에 지옥에 떨어져야 했지만 그리스도의 법정에서 그들이 심판받을 때 주님의 성모님이 중재하셨기 때문에 그들은 다시 살았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행실을 뉘우친 후 은총 속에 사망하여 구원을 받았습니다. 이 특권은 예루살렘에서 성모님과 같은 시각에 죽은 세 사람에게만 주어진 것입니다.


 

모후의 말씀


  나의 딸이여, 내가 아드님의 인간으로서의 죽음을 본받고 자연사를 이룬 것을 아드님이신 주님은 기뻐하시고 하나의 은혜를 교회 자녀들에게 주셨습니다. 나를 믿는 마음을 가진 자들이 죽을 때 나를 부르고 나의 행복한 죽음과 주님을 본받고 싶어 하는 희망을 기억하고 나의 변호를 소망한다면 나의 특별한 보호를 받으며 악령들로부터 지켜지고 주님 자비의 법정에 함께 출정하여 나의 중재를 받게 됩니다.


  따라서 주님은 나에게 새로운 권력과 임무를 주시어 나의 귀한 죽음의 신비를 경배하고 나의 도움을 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죽음과 보다 순수한 생활을 위해 은총을 주시는 것을 약속해주셨습니다.


  그리하여 나는 당신이 오늘부터 이 신비를 마음 깊이 믿고 사랑하는 것, 나와 세 사람의 죄인에게 기적을 나타내신 전능하신 분께 기도하고 찬양하고 흠숭하는 것을 희망합니다.

  죽음은 생명의 연장이고 생명의 상태와 일치하기 때문에 좋은 죽음의 가장 확실한 보증은 좋은 생활입니다. 즉 이 세상의 사랑으로부터 마음을 멀리하고 무거운 쇠사슬에서 해방되는 삶입니다. 원죄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게 사는 것입니다. 정욕의 무게와 족쇄를 버리고 사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