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11-15권

천상의책 (15권-10) 하늘의 성삼위 안에서 활동하시는 하느님 뜻은 땅에서도 세 사람 안에서 활동하기를 원하신다.

Skyblue fiat 2015. 7. 17. 01:18

 

15권-10,  하늘의 성삼위 안에서 활동하시는 하느님 뜻은

땅에서도 세 사람 안에서 활동하기를 원하신다.

 1923년 1월 24일

 

1. 예수님께서 매우 자주 당신의 사랑하올 현존을 내게서 거두시기 때문에 괴로움의 바다 속에서 요즈음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모습을 보여 주신다고 해도, 높이 솟아올랐다가 내려덮치는 파도에 시달리시며 내 내면의 바다에 계신 모습이다.

 

2. 그분은 물에 빠뜨려져 숨이 막히게 되지 않으시려고 팔을 휘저으며 거푸 파도를 밀쳐 내신다. 그리고 도움을 청하는 가엾은 눈으로 나를 보시며 말씀하신다. “딸아, 보아라, 죄들이 얼마나 많은지 나를 덮쳐 익사시키려고 든다. 그들이 내게 보내는 파도들이 보이지 않으냐? 내가 팔을 휘젓지 않으면 정말 빠져 죽을 정도이니, 과연 통탄할 시대다! 통탄할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3. 그러면서 그분은 내 마음속 더 깊은 곳으로 숨어 버리신다. 예수님께서 그런 처지에 놓여 계심을 보는 것은 또 얼마나 큰 고통인가! 영혼을 잡아채어 갈기갈기 찢어대는 고통이다. 오, 다정하신 예수님의 그 고통을 덜어드릴 수만 있다면 어떤 순교인들 마다하지 않으련마는!

 

4. 오늘 아침에는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더 이상 참고 견딜 수 없으신가 보았다. 부상을 입히거나 죽일 수도 있는 무기들 - 보기만 해도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무기들이 빼곡한 저 바다 안에서 그분의 능력으로 빠져나오신 것이다.

 

5. 그리고 내 가슴에 머리를 기대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온통 고뇌에 젖어 창백하면서도 아름다운,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운 얼굴이셨다.

 

6. “사랑하는 딸아, 내가 더는 못 참겠구나. 정의가 힘을 발휘하며 자신의 길을 달리려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내 사랑도 스스로를 쏟아 부을 그 자신의 내려고 한다. 사람들의 죄가 나를 빙 둘러 가두는 저 끔찍한 바다에서 내가 나온 것은 이 때문이니, 내 사랑이 자유롭게 활동할 터를 제공하고, 내 뜻의 작은 딸과 함께 내 마음을 털어놓기 위함이다.

 

7. 너 역시 더는 참고 견딜 수 없는 처지였다. 내 부재로 임종 고통을 겪으며 숨이 끊어질 듯 가르랑거리는 소리를 내가 저 끔찍한 바다 속에서 들었고, 그래서 다른 모든 사람은 제쳐둔 것처럼 너에게로 황황히 달려온 것이다. 나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고, 너도 사랑 안에서 나와 함께 네 마음을 쏟아내게 하면서 네게 다시 생명을 주기 위해서 말이다.”

 

8. 그분은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나를 꽉 껴안으시고 입을 맞추셨다. 그리고 내 목구멍의 기도(氣道) 입구에 손을 대시어 고통을 거의 가라앉혀 주셨다. 이 고통은 며칠 전 그분께서 내 심장을 세게 잡아당기셨을 때 심장 뒤쪽으로 나 있는 숨길도 같이 당겨지면서 생긴 것이었고, 이로 인해 나는 질식 상태가 되었었다.

 

9. 그렇듯 예수님은 온전히 사랑이시다. 그러기에 내게 해 주신 그 입맞춤과 어루만짐과 포옹을 내게서도 보답으로 받고 싶어 하셨다.

 

10. 그 후 내가 깨달은 바는, 그분께서 당신 뜻의 무한한 바다 속으로 들어가서 피조물의 죄의 바다로 인한 고통을 위로해 드리기를 원하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분께 더 단단히 들러붙으며 말씀드렸다.

 

11.사랑하올 제 선이시여, 당신의 인성이 하느님 뜻 안에서 행하신 모든 행위를 당신과 함께 따라가고 싶습니다. 당신께서 어디에 이르시건 저도 거기에 가 있겠습니다. 당신의 모든 행적 안에서 저의 행위도 보시게 하려는 것입니다.

 

12. 그러므로 당신의 지성이 지고하신 뜻 안에서 신적인 방식으로 모든 피조물의 지성을 통과하시며 그들의 생각 하나하나에 대한 보속과 영예와 영광을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드리신 것과 같이, 또한 그들의 각 생각에 당신 뜻의 빛과 은총의 인장을 찍으신 것과 같이, 저도 인간 정신 안에 살아 있는 첫 생각에서부터 마지막 것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각들 사이를 지나가면서 당신께서 하신 일을 되풀이하고자 합니다.

 

13. 더욱이, 결코 뒤처지는 법 없이 언제나 당신과 함께하시는 우리 천상 엄마의 행위들과 저 자신을 하나 되게 하고, 당신 성인들의 행위들과도 결합하겠습니다.”

 

14. 이 말 끝에 예수님께서 나를 바라보시며 그지없이 다정하게 이르셨다. "딸아, 너는 내 영원한 뜻 안에서 나의 모든 행위들과 내 엄마의 행위들이, 첫 사람에서부터 마지막에 존재할 사람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의 행위들을 내 망토처럼 덮어 싸고 있는 것을 볼 것이다.

 

15. 이 망토는 두 자락으로 되어 있어서, 그 한 자락이 위로 솟아 하늘에 이르렀다. 사람들이 내 아버지께 마땅히 드려야 했으나 드리지 않은 모든 것, 곧 사랑과 영광과 보상과 보속을 거룩하신 뜻으로 그분께 드리기 위함이었다. 반면에 다른 한 자락은 사람들을 보호하고 돕기 위해 남아 있었다.

 

16. 그 외에는 아무도 내 인성이 행한 모든 일을 하려고 내 거룩한 뜻 안에 들어 온 적이 없었다. 성인들 역시 내 뜻을 행했을 뿐 이 뜻 안으로 들어오지는 않았다. 말하자면 내 뜻 안에 들어와서 순식간에 첫 사람에서 마지막 사람까지의 모든 행위들을 취하면서 그 모든 행위들의 행위자요 관조자이며 신성하게 하는 자가 된 적이 없었다.

 

17. 내 뜻을 행하는 것만으로는 내 영원한 의지가 내포하는 것을 다 행할 수가 없다. 어느 쪽이냐 하면, 내 의지는 피조물이 수용할 수 있는 한도만큼만 그 안에 내려오는 것이다.

 

18. 오로지 내 뜻 안에 들어온 사람만이 내 의지의 영원한 비상 안에서 태양 광선처럼 스스로를 넓히며 퍼져 나가게 할 수 있고, 내 행위들과 내 엄마의 행위들을 보면서 거기에 그 자신의 행위들을 갖다 놓을 수 있다.

 

19. 내 뜻 안을 들여다보아라. 이 땅에서 수행될 마지막 행위에 이르기까지 나의 행위들 안에서 불어나는 다른 피조물의 행위들이 있느냐? 잘 보아라. 아무리 보아도 그런 행위들은 없을 것이다. 이는 아직 아무도 내 뜻 안에 들어오지 않았음을 뜻한다.

 

20. 내 영원한 의지의 문들은 오로지 내 작은 딸에게만 열리도록 예정되어 있었다. 모든 피조물의 선익을 위하여 이 딸의 행위들 내 행위들내 엄마의 행위들과 합해 우리의 이 삼중적인 행위 전부를 지존하신 하느님 대전에 바치기 위함이다.

 

21. 이제 내가 문을 열어 두었으니, 다른 이들도 들어올 것이다. 이처럼 큰 선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기만 하면 말이다.”

 

22. 그 뒤에도 나는 예수님과 함께 그분 뜻 안의 순례를 계속하였다. 그분께서 행하신 일을 따라 하기 위해서였다. 그때 우리는 함께 지상을 보았는데, 끔찍한 것들이 수많이 보이는데다 전쟁 준비가 계속되고 있어서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두려움에 떨다 보니 나 자신의 몸속에 돌아와 있었다.

 

23. 잠시 후 그분께서 다시 오셔서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에 대하여 말씀을 계속하셨다.

“딸아, 내 뜻은 천상에서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을 둘러싸고 있었다. 성삼위의 뜻이 하나였다. 성삼위는 서로 구분되지만 뜻은 하나였으니, 오직 하나의 뜻만이 우리 안에서 작용했으므로 우리의 모든 행복을 이루었고, 우리의 사랑과 능력과 아름다움 등을 동등하게 하였다.

 

24. 만일 우리의 뜻이 하나가 아니고 셋이라면 우리 스스로 행복할 수 없을 뿐더러 다른 존재들을 행복하게 할 수도 없을 것이고, 능력과 지혜와 성성 등이 동등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 안에서 작용하는 하나의 뜻이 우리의 모든 선이고, 여기에서부터 아무도 그 바닥을 꿰뚫어 볼 수 없는 수많은 행복의 바다들이 흘러나온다.

 

25. 우리의 뜻은 이제, 서로 구분되는 성삼위 안에 하나의 뜻만이 작용하면서 이루는 그 크나큰 선을 보고, 지상에서도 서로 구분되는 세 사람 안에서 홀로 활동하기를 원한다. 이 세 사람은 어머니와 아들과 정배이다. 우리의 뜻이 이들을 통하여 지상의 나그네들에게 무한한 선을 가져올 행복의 바다들을 더욱 많이 쏟아내고자 하는 것이다."

 

26. 나는 자지러지게 놀란 표정으로 “저의 사랑이시여, 지상에 숨어 계신 성삼위라고 할 수 있는 그 사람들 안에 홀로 당신의 뜻만이 있을 것이라고 하시니, 그 복된 어머니와 아들과 정배는 누구입니까?” 하고 물었다.

 

27. 그러자 예수님은 “아니 아직 모르겠느냐?” 하시며 이렇게 설명해 주셨다. “그들 중 두 사람은 이미 영예로운 위치에 있다. 바로 내 거룩하신 어머니와, 영원한 말씀이요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아들이며 내 천상 어머니의 아들인 다. 내가 어머니의 태 안에 강생하여 그분 자신의 아들이 되었으니 말이다. 정배는 내 뜻의 작은 딸이다.

 

28. 나는 한복판에 있고, 어머니는 내 오른쪽에 계시고, 정배는 내 왼쪽에 있다. 내 뜻이 내 안에서 활동하면서 오른쪽과 왼쪽으로도 울려퍼져 오직 한뜻을 이루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내가 너에게 그토록 많은 은총을 부어 왔고, 내 뜻의 문을 열어 주었으며, 내 뜻이 지닌 신비와 놀라운 일들을 알려 준 것이다.

 

29. 그것은 여러 길을 열어 내 뜻의 반향이 너에게 이르게 하려는 것이었고, 그리하여 네가 너 자신의 뜻을 버리고 오직 내 뜻만으로 살게 하려는 것이었다. 기쁘지 않으냐?”

 

30. 나는 “감사합니다. 오, 예수님!” 하고 외쳤다.

 “비오니, 그렇게 제가 당신의 뜻을 따라 살 수 있게 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