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11-15권

천상의책 (15권-14-15) 높이 오를수록 낮아져야 한다./ 예수님 부재의 고통을 빈번히 겪는 이유와 의미

Skyblue fiat 2015. 7. 23. 14:16

 

15권-14,  청천벽력 같이 몰아닥친 고뇌.

높이 오를수록 낮아져야 한다.

1923년 2월 22일

 

1. 나의 상태가 지속적인 위장(僞裝)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여간 괴롭지 않았다. 이 무슨 청천벽력인가! 그것이 내 위에 온갖 폭풍이 몰아닥치게 하고, 나를 모든 악인들 아래에, 심지어 저주받은 이들 아래에도 놓았으니, 나보다 몹쓸 인간은 일찍이 이 땅에 존재한 적이 없었을 성싶었다.

 

2. 그러나 무엇보다도 비통한 것은 이러한 상태 밖으로 나갈 수가 없다는 점이었다. 나갈 수만 있다면 내 죄를 고백하고, 목숨을 바치는 한이 있더라도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고, 그러면 인자하신 예수님께서 모든 사람 가운데서 가장 몹쓸 이 인간을 당신의 무한하신 자비로 용서해 주시련마는!

 

3. 그런데 이 폭풍들 중의 하나를 치르고 나자,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모습을 보여 주시기에 대뜸 이렇게 말씀드렸다. “사랑하올 예수님, 이 무슨 추악한 생각입니까! 오, 부디 제 안에 그런 거짓이 존재하지 않게 해 주십시오. 차라리 저에게 죽음을 주실지언정, 위장이라는 그지없이 추악한 악덕으로 주님께 죄를 짓는 일은 없게 해 주십시오.

 

4. 그것이 저를 겁먹게 하고 짓밟아 으깨며 사그라지게 하고, 당신의 다정하신 품안에서 빼내어 모든 사람의 발밑에, 저주받은 이들의 발밑에 던져둡니다. 저의 예수님, 저를 무척 사랑한다고 하시기에 드리는 말씀이오니, 제 영혼의 이 잡아 찢는듯한 고통이 당신에게서 달아나게 해 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의 마음이 저의 이 큰 고통을 어찌 참고 보실 수 있겠습니까?”

 

5. 그러자 예수님게서 이르셨다. 딸아, 용기를 내고, 낙심하지 마라. 모든 사람보다 높이 올라가야 할 사람은 모든 사람 아래, 가장 낮은 바닥까지 내려가야 한다.

 

6. 사람들은 만물의 여왕이신 내 어머니에 대하여, 모든 사람들보다 높은 사람이 되기로 예정되어 있었기에 모든 이들 가운데서 가장 겸손하셨다고들 하는데, 그러나 그분은 모든 이들 가운데서 가장 겸손한 사람이 되기 위하여 가장 작은 바닥까지, 모든 사람 아래로까지 내려가셔야 했다.

 

7. 게다가 내 천상 엄마께서는 당신의 하느님이신 창조주에 대하여, 그리고 일개 피조물인 당신의 신원에 대하여 알고 계셨으므로 그토록 낮게 내려가셨고, 그러기에 우리 성삼위가 그분을 높이, 아무도 그분과 같은 수준일 수 없을 정도로 높이 끌어올렸던 것이다.

 

8. 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내 뜻의 작은 딸을 모든 사람 위로 끌어올려 내 뜻 안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게 하려고, 내가 그녀를 가장 낮은 바닥까지, 모든 사람 아래로까지 내려가게 한다. 내려갈수록 내가 끌어올려 거룩한 의지 안의 자기 자리를 차지하게 하려는 것이다. 오, 모든 이들 위에 있을 사람이 모든 이들 아래에 있는 것을 보면 내 마음이 얼마나 기쁜지!

 

9. 나는 달려서, 아니 날아가서 너를 팔에 안고, 내 뜻 안에 너의 영토를 확장한다. 그러므로 너의 선익을 위해 모든 것을 허락하고, 또한 너에 대한 나의 가장 높은 계획도 성취하게 한다.

 

10. 하지만 네가 이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느라고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내가 바라는 바가 아니다. 내가 너를 팔에 안거든, 만사를 제쳐두고 즉각 내 뜻을 따라라.

 

 

 

    

​15권-15,  예수님 부재의 고통을 빈번히 겪는 이유와 의미

1923년 3월 16일

 

1. 다정하신 예수님의 부재 고통으로 반죽음 상태에 빠져들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분께서 어쩌다 오신다고 해도, 번쩍하다 사라지는 섬광 같기 때문이다.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지경이 되자, 그분께서 측은한 마음이 드셨는지 내 안에서 나오셨고, 나는 그분을 뵙자마자 대뜸 우는 소리부터 늘어놓았다.

 

2. “저의 사랑이시여, 너무 지독한 고통입니다! 당신 없이는 죽어 가는 느낌이건만, 죽지 않으면서도 죽어 가는 이것이야말로 죽음 중에서도 가장 가혹한 죽음입니다. 인자하신 당신 마음이, 오직 당신 때문에 계속 빈사지경을 헤매는 저를 어떻게 참고 보실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3. 예수님께서는 "딸아, 용기를 내어라. 너무 낙심하지 마라." 하시고 말씀을 이르셨다. “이 고통은 너만 홀로 겪는 것이 아니다. 내 사랑하올 엄마도, 나도 겪었다. 오, 그것은 너의 고통보다 훨씬 더 혹독한 것이었다.

 

4. 하느님과 불가분의 관계 속에 있는 내가, 마치 신성이 나를 떠나버린 것처럼, 신음하는 내 인성 안에 얼마나 자주 홀로 남아 있었던지! 그것은 속죄와 고통에 자리를 내 주기 위함이었는데, 이런 것들은 신성과 접촉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오, 나 역시 하느님 부재의 고통을 그토록 사무치게 절감했었다! 그러나 그것은 꼭 필요한 일이었다.

 

5. 너는 이것을 알아야 한다. 하느님께서는 창조 사업을 하시면서 각 피조물이 현세에서뿐만 아니라 천상 본향에서도 받게 될 모든 영광과 모든 선과 행복도 함께 내셨다. 그런데 어떤 영혼들에게 주려고 예정되어 있었던 몫은, 받을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전부 보류되어 있었다. 그들이 멸망했기 때문이다.

 

6. 나는 모든 것을 완성하고 모든 것을 내 안에 흡수해야 했으므로 바로 그 멸망한 영혼들이 지옥에서 겪는 고통을 겪기로 자원하였다. 오, 이것이 내게 얼마나 엄청난 희생을 요구하던지! 지옥의 실고(失苦)와 무자비한 죽음의 고통을 치러야 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꼭 필요한 일이었다.

 

7. 내가 모든 것을, 즉, 창조 사업을 통해 우리에게서 나온 모든 것과 모든 영광, 모든 선과 행복을 나 자신 안에 흡수해야 했던 까닭은, 이들을 받아들여 누리기를 원하는 모든 이들 안에 다시 넣어 주기 위해서였다.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어떻게 줄 수 있었겠느냐? 그러므로 나는 모든 고통과 내 신성의 부재까지도 흡수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8. 이제, 창조 사업 전반의 이 모든 선을 내 안에 흡수하여 모든 세대들 위에 흘러내리게 하는 우두머리가 된 나는, 고통이며 활동에 있어서 나를 닮은 영혼들을 찾고 있다. 그들로 하여금 내 인성이 담고 있는 이 큰 영광과 영예를 나누어가지게 하기 위함이다.

 

9. 그런데 모든 영혼들이 그것을 받아 누리기를 원하는 것도 아니고, 그들 자신과 현세적인 것을 비우기를 원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기에 나는 먼저 나 자신을 알릴 영혼들을 찾고 있다. 그런 다음 내 모습을 그들에게서 감추려는 것이다. 그들의 이 빈자리에, 나에 대해 알게 된 이 앎의 공간에, 내 부재의 고통을 양성하기 위함이다. 영혼은 이 부재의 고통을 겪으면서 내 인성의 영광을, 남들이 거부하는 영광을 자신 안에 흡수하게 되기 때문이다.

 

10. 만일 내가 거의 언제나 너와 함께 있지 않았다면, 너는 나를 알지도 사랑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내 부재의 이 고통을 느낄 수 없을 것이며, 따라서 이것이 네 안에 양성될 수 없었을 것이다. 곧 이 고통의 씨앗과 양분이 네 안에 없었을 것이다.

 

11. 오, 얼마나 많은 영혼들이 나 없이 있는지, 그리하여 죽은 상태로 살아 있는지! 그들은 어떤 작은 쾌락을 잃거나 하찮은 무엇이 없으면 비통해하지만, 내가 없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고통을 느끼지 않으며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12. 그런즉 이 고통이 너에게는 위로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이것이 내가 너에게 오고 있다는 것과 네가 나를 알고 있다는 것, 그리고 남들이 거부하는 영광과 선과 행복을 네 안에 넣어 주기를 네 예수가 바라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확실한 표가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