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권-8, 당신의 뜻과 영혼의 뜻이 하나 되기를 비는 예수님의 기도.
하느님의 뜻은 사람이 마시는 공기와 같다. 앎에 이르는 길.
1923년 1월 5일
1. 여느 때와 다름없는 상태로 있는데, 흠숭하올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이렇게 기도하시는 소리가 들렸다.
2. “아버지, 우리의 뜻과 우리 뜻의 이 작은 뜻이 하나 되게 해 주십시오. 이 딸은 우리 뜻의 적자(嫡子)로 태어났습니다. 오, 간구하오니, 우리 영원한 뜻의 영예와 품위를 위하여, 우리 뜻에서 태어나지 않은 것은 그 무엇도 이 딸 안에 있지 않게 하시고, 오로지 우리의 뜻만을 알게 해 주십시오. 저는 이 은혜를 얻기 위하여 제 인성이 우리의 흠숭할 뜻 안에서 행한 모든 행위를 아버지께 바칩니다.”
3. 그런 뒤 그분은 깊은 침묵에 잠기셨다. 나는, 어떻게 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예수님께서 하느님 뜻 안에서 행하신 행위들 안으로 옮겨져 있는 느낌이었고, 그 행위들을 하나하나 따라 하면서 나 자신의 행위들을 거기에 일치시키고 있었다. 이로 인해 내가 어찌나 많은 빛을 흡수했는지 이 빛의 바다에 예수님과 함께 잠겨 있을 정도였다.
4. 그러자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나오셔서 내 가슴께를 밟고 일어서시더니, 태양보다 더 밝게 빛을 뿜어내는 손을 흔드시며 큰 소리로 “오너라. 천사들과 성인들아, 지상 나그네들과 모든 세대 사람들아, 오너라. 와서 일찍이 본 적 없는 놀라운 일 - 기적 중의 기적을 보아라. 이는 곧 피조물 안에서 활동하는 내 뜻이다.” 하고 외치셨다.
5. 하늘과 땅을 가득 채우며 울리는 예수님의 그 낭랑하고 아름답고 우렁찬 목소리에 하늘이 열리고, 모든 주민들이 달려와 그분을 에워싼 채 하느님의 뜻이 어떻게 활동하시는지 보려고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큰 기쁨에 잠겨 예수님의 넘치고 넘치는 인자하심에 감사를 드리는 것이었다.
6. 나는 극도로 당황하고 창피하기도 하여 “저의 사랑이시여, 도대체 무슨 일을 하시는 것입니까? 만인에게 저를 드러내어 주목 받게 하실 작정이십니까? 아이고, 이건 딱 질색입니다!” 하였다. 그러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7. “아, 딸아, 모든 사람이 새 하늘과 새로운 영적 쇄신의 수단으로 나의 뜻을 알고 주목하는 것이 내 원이다. 너는 내 뜻 안에 파묻힌 듯한 상태로 있게 될 것이다.
8. 나의 뜻은 사람이 숨 쉬는 공기와 같다. 눈에 보이지 않으나 느껴지는 공기 말이다. 보이지는 않지만 그것은 생명을 준다. 어디에나 들어가고, 가장 깊은 심근 속으로도 들어가 각각의 심장 박동마다 생명을 준다. 공기가 들어가는 곳은, 어두운 곳이건 깊은 곳이건 더없이 은밀한 곳이건, 어디든지 그것이 모든 것의 생명을 이룬다.
9. 이와 같이 네 안에 있는 나의 뜻이 밖으로 나오면 공기 이상으로 모든 것의 생명을 이룬다. 그러니 더욱 주의를 집중하여 네 예수의 뜻을 따라라. 주의 집중이 너로 하여금 네가 어디에 있으며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알게 하기 때문이다. 이 앎으로 말미암아 네가 내 뜻의 신적 궁전의 가치를 더 잘 알아보며 평가하게 된다.
10. 어떤 사람이 왕궁에 있으면서도 그것이 왕의 궁전임을 모르고 있다고 하자. 모르기 때문에 방심한 채 함부로 돌아다니며 큰 소리로 시시덕거릴 수 있고, 그러다가 왕의 선물을 받아들일 준비를 못하게 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왕의 궁전임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 안의 사물에 시선을 모아 진가를 알아보게 되고, 걸을 때도 발끝으로 조심스럽게 걷고, 말도 나직한 소리로 하고, 왕이 어느 방에서 나오는지 눈을 크게 뜨고 유심히 살필 것이다. 왕에게서 큰 선물을 받으려고 대기 태세로 있으면서 말이다.
11. 보아라, 주의 집중은 앎에 이르는 길이고, 앎은 사물의 가치와 마찬가지로 사람을 변화시켜 좋은 것들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게 한다. 그런즉 네가 내 뜻의 왕궁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 언제나 좋은 것을 받게 될 것이고, 하도 많이 받아 너의 형제들 전부에게 줄 수 있을 정도가 될 것이다.”
15권-9, 제2차 세계 대전에 대한 경고
1923년 1월 6일
1.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오시지 않아 무척 괴로워하다가, ‘왜 오시지 않을까? 내가 어느 점에선가 그분 마음을 상해 드렸기 때문에 모습을 감추고 계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 그런 생각이 들자 지금 여기에서 언급할 필요가 없는 또 다른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 있었다. 그러고 있을 때 흠숭하올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걸음을 옮기시며, 지극히 거룩하신 당신 가슴에 나를 꼭 붙여 안으시고 이르셨다. 애정과 연민이 서린 음성이었다.
3. “딸아, 내가 너에게 오기 시작한 지 오래이니, 숨어 있는 이유를 너는 알 수 있을 것이다. 숨더라도 네 밖으로 숨어 버리는 것이 아니라 네 안에 숨어 있지만 말이다.
4. 그런 다음 그분께서는 한숨을 푹 쉬시고 이어서 말씀하셨다. “아, 여러 나라가 제2차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다. 나는 네 안에 위치해 있으면서 망을 보듯이 그들의 동정(動靜)을 지켜볼 작정이다.
5. 전쟁을 일으킬 마음이 들지 않게 하려고 나는 백방으로 힘쓰면서 그들에게 빛과 은총을 주어 왔다. 지난 몇 달 동안 특별히 너를 불러 더 많은 고통을 받게 했으니, 내 정의가 네 안에서 방벽을 보고 네 고통 안에서 더 많은 보속을 보면서 더욱 아낌없이 빛과 은총을 그들의 정신 속에 내려 주게 하려는 것이었고, 그렇게 그들을 설득하여 이 두 번째 전면전을 단념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6. 그러나 그 모든 것이 허사로 돌아갔다. 그들은 하나로 연합할수록 내분과 증오와 불의를 더욱더 조장하여, 억압받는 이들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무기를 들지 않을 수 없게 한다.
7. 억압받는 이들의 자기 방어는 당연히 정의의 문제이기도 한즉 내가 함께하게 될 것이다. 여러 나라들의 외관상의 승리가 더할 수 없이 배반적인 불의를 기초로 하여 성공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할 것이다.
8. 그들은 이 점을 깨닫고 억압받는 이들을 보다 부드럽게 대해야 했건만, 그렇게 하기는 고사하고 더욱 냉혹하게 대함으로써 결국 수치를 당할 뿐만 아니라 자멸을 초래할 것이다. 얼마나 큰 배반인지! 얼마나 지독한 배반 행위인지 악마의 그것을 능가할 것이다!
9. 그럼에도 그들은 아직 피에 주리고 있을 터, 가련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죽어갈지! 나에게는 비통한 일이지만 땅은 깨끗이 정화되기를 원하고 있으니, 더 많은 도시들이 파괴될 것이다.
10. 나도 하늘에서 보낼 징벌을 통하여 수많은 목숨을 앗아 갈 것이다. 이 일이 일어나고 있는 동안 네 안에 위치해 있으면서 망을 보듯이 그들의 동정을 지켜보겠다는 말이다." 그런 다음 그분은 내 내면의 더 깊숙한 곳으로 숨어드시는 것 같았다.
11. 나는 예수님의 이 말씀을 듣고 비탄의 바다에 잠겨 있었다. 나중에,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음을 알았는데 천상 어머니도 함께 계셨다.
12. 어머니께서는 손을 내 안에 집어넣으시고 예수님의 팔을 잡아 밖으로 끌어당기시며 “아들아, 민족들 가운데로 가거라. 결국 피바다가 될 가공할 폭풍의 바다 속으로, 그들이 뛰어들려고 하는 것이 보이지 않느냐?” 하셨다.
13. 그러나 아무리 세게 잡아당겨도 예수님은 나오시려고 하지 않으셨다. 그러자 어머니께서 나를 돌아보시면서 “사태가 완화되도록 열심히 기도하여라.” 하셨다.
14. 내가 기도를 시작하자 예수님께서 내 귀 안에 당신 귀를 넣으시고 나로 하여금 민족들의 움직임과 무기들이 처르렁거리는 소리를 듣게 하시는가 하면, 뭇 나라들이 서로 연합하여 일부는 전시 태세에 돌입하려는 참이고 일부는 그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여 주셨다.
15. 나는 예수님께 딱 달라붙어 호소하였다. “고정하십시오. 저의 사랑이시여, 고정하십시오. 여러 나라가 얼마나 큰 혼란에 빠져 있는지, 얼마나 많은 소요 사태를 일으키고 있는지 보이지 않으십니까? 전쟁 준비가 이리도 소란스럽다면 실제로 전쟁이 터질 경우에는 어떠하겠습니까?”
16. 예수님께서는 그저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 딸아, 그들 자신이 이런 사태를 원하고 있다. 인간의 불신이 극도에 달하여 각자가 서로를 깊은 구렁 속으로 끌어넣으려고 한다. 하지만 서로 다른 민족들의 결합이 나중에는 내 영광을 위해 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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