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권-7, 우주 공간보다도 광대한 영혼 안의 공간과
이 공간에 펼쳐지는 신적 ‘피앗’의 기적들
1923년 1월 2일
1. 기도하면서 하느님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의 품안에 나 자신을 온전히 맡기고 있노라니,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내 내면에서 나오시어 내 손을 잡으시고 말씀하셨다.
2. “딸아, 나랑 같이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광대한 공간을 보러 가자. 내 '피앗'이 발해지기 전의 이 광대한 공간은 보기에 끔찍한 것이었다. 모든 것이 무질서했고, 땅과 물과 산이 구분되어 있지 않았다. 섬뜩한 느낌을 주는 하나의 거대한 퇴적물 더미 같았다.
3. 그러나 내가 '피앗'을 발하자마자 만물이 서로 부딪칠 정도로 빼곡히 들어차면서 각각 제자리를 잡았으니, 모든 것이 내 '영원한 피앗'의 각인을 가지고 완전한 질서 속에 있게 되었고, 내 '피앗'이 원치 않으면 아무것도 이동할 수 없게 되었다.
4. 땅은 이제 소름끼치는 모습이 아니었다. 오히려 광대한 바다들을 보고 있으면 그 물이 더 이상 흙탕이 아니라 수정처럼 맑았고, 그 찰랑대는 물소리는 저희끼리 다정하게 나누는 나직한 말소리 같았다. 때로는 세찬 소리를 내는 파도가 산더미처럼 높이 솟구쳤다가 다시 바다 속으로 떨어지곤 하였다.
5. 그러니 참으로 아름다운 장관을 이루지 않았겠느냐? 게다가 그 조화로운 질서로 하여 피조물의 관심을 끌고도 남지 않았겠느냐? 그런 다음 땅은 온통 푸른 초목으로 덮이고 꽃이 만발했으니, 각양각색의 다채로운 아름다움도 머금고 있게 되었다.
6.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아직 아무것도 아니었다. 공중이 완전히 채워져 있지 않았으므로, 내 '피앗'이, 땅 위를 감돌며 모든 것의 꼴을 갖추고 땅을 질서롭게 했던 것과 똑같이, 높이 떠올라 하늘을 펼치며 별들로 단장하였다.
7. 그리고 어둠의 공간을 채우기 위하여 태양을 창조하였다. 태양이 어둠을 몰아내면서 이 광대한 공간을 빛으로 충만케 하여, 모든 조물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한 것이다.
8. 그러나 무엇이 좋은 것들을 그리도 많이 생겨나게 했겠느냐? 바로 내 전능한 '피앗'이었다. 하지만 이 우주 기구(機構)를 창조하기 위한 공간이 있기를 원한 것 역시 같은 '피앗'이었다.
9. 한데, 딸아, 내가 온갖 것을 창조해 놓은 이 광대한 공간을 네가 보고 있지만, 영혼의 공간은 이보다 한층 더 광대하다. 앞의 공간은 사람의 거처로 사용되고, 영혼의 공간은 하느님의 거처가 될 것이었다.
10. 여기에서 나는 천지만물을 창조했을 때처럼 내 '피앗'을 여섯 날 동안 발한 것이 아니라, 사람의 생명이 지닌 날 수와 같은 횟수로 발하였다. 사람이 같은 횟수로 자신의 뜻을 제쳐두고 나의 뜻이 활동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므로 내 '피앗'이 천지창조 때보다 더 많은 일을 해야 할 것이기에,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하였다.
11. 하지만 너는, 누가 나에게 자유로운 터를 제공하여, 영혼의 이 광대한 공간을 채우게 하는지 알겠느냐? 그것은 바로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이다. 나의 '피앗'이 그에게 반복적으로 발해지고, 하나하나의 생각마다 이 '피앗'의 능력이 동반된다면, 오, 얼마나 많은 별들이 그 영혼의 지성이라는 하늘을 장식하게 되겠느냐!
12. 또 그의 행위들이 내 '피앗'의 동반을 받는다면, 오, 얼마나 많은 태양이 그 영혼 안에 떠오르겠느냐! 그의 말도 내 '피앗'을 입는다면, 영혼의 광대한 공간을 채우려고 내 은총의 바다가 흘러드는 그 바다의 물소리보다 더욱 감미롭게 울릴 것이고, 그러면 내 '피앗'은 기뻐하며 파도들을 이루어 하늘 위로 높이 솟아올랐다. 더 많은 물을 싣고 다시 내려와 영혼의 바다를 확장할 것이다.
13. 내 '피앗'은 또한 그의 심장 위로 부는 바람이 되어 그 심장박동을 사랑의 불로 만들 것이다. 요컨대 내 '피앗'은 아무것도 빼놓지 않을 것이니, 모든 애정과 경향과 욕망에도 이 '피앗'을 입혀 이들 안에 지극히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하게 할 것이다.
14. 그러니 내 '피앗'이 내 뜻 안에서 사는 영혼의 광대한 공간 안에서 얼마나 많은 일을 해야 하겠느냐! 오, 정말이지 이에 비하면 온 우주 기구에서 해 온 일은 훨씬 뒤떨어지는 것이다.
15. 하늘이 놀란다. 하늘의 주민들이 놀라서 떨며, 피조물의 뜻 안에서 활동하는 이 전능한 '피앗'을 바라본다. 그리고 이 '피앗'이 활동하며 그 창조력을 새로이 할 때마다 자기들의 행복이 배가됨을 느낀다. 따라서 언제 내 '피앗'이 발해지는지를 보려고 주의를 집중한 채 나를 에워싼다. 배가되는 영광과 행복을 받기 위함이다.
16. 오, 만일 내 '피앗'의 능력과 이것이 지닌 크나큰 선을 안다면, 모든 사람이 내 전능한 뜻에 사로잡히려고 자신을 온전히 맡기련마는! 그러나 통탄할 일이다. 얼마나 많은 영혼들이 자신 내부에 이 광대한 공간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내가 '피앗'을 발하기 전의 우주 공간보다 더 끔찍한 모습으로 있는지!
17. 내 '피앗'이 그들 위를 감돌고 있지 않기에 모든 것에 질서가 없는데다 너무나 캄캄하여 소름이 끼치도록 섬뜩하다. 잡다한 것들이 온통 뒤죽박죽으로 쌓여 있을 뿐 평화는 그림자도 없으니, 이들 안에서는 창조 사업이 엉망이 되어 있는 것이다. 홀로 내 '피앗'만이 질서인 반면, 인간의 뜻은 무질서인 까닭이다.
18. 그런고로, 딸아, 네 내면의 질서를 원한다면, 내 '피앗'이 네 안에 있는 모든 것의 생명이 되게 하여라. 그러면 네가 나에게, 내 '피앗'으로 하여금 자신이 지닌 놀라운 것들과 좋은 것들을 쏟아 내며 활동을 전개하게 하는 큰 기쁨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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