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새번역)/3권 공생활 둘째해(상)

하사시 3권 p255~p264[182. 막달라로 가시는 예수께서 목자들에게 말씀하신다. 183. 막달라에서의 예수. 막달라의 마리아와 두 번째 만나시다]

Skyblue fiat 2025. 3. 28. 08:58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제3권 공생활 둘째 해 1  p255~p264

 

182. 막달라로 가시는 예수께서 목자들에게 말씀하시다

1945. 6. 9.

베드로는 이튿날 아침에야 돌아온다. 그는 카파르나움에서 환영받았고, 그곳에는 엘리와 요아킴이 없었기 때문에 떠날 때보다는 차분하다.

“그자들이 음모에 가담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저는 그자들이 언제 떠났는지 몇몇 친구들에게 물어보았는데, 그들이 속죄자들로서 세례자에게 간 다음에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말하는 것처럼 만약 그자들이 세례자가 붙잡히는 현장에 있었다면, 그자들은 그렇게 일찍 돌아오지 않았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세례자의 체포로 인하여 사람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습니다… 저는 온 세상이 그 일을 알게 하기 위하여 힘쓰겠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가진 가장 좋은 무기입니다…

저는 바리사이 시몬도 만났습니다… 그런데… 만일 그가 정말로 저에게 보이는 바와 같다면, 그는 저희에게 우호적인 것 같습니다. 그는 저에게 말했습니다. ‘선생님께 요르단 강 서쪽 계곡을 따라 가시지 말라고 말씀하시오. 동쪽이 더 안전해요’ 그는 한 마디 한 마디의 말에 힘을 주었습니다.

그는 끝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당신을 보지 못했고, 당신과 대화하지도 않았소. 잊지 마시오. 그리고 나와 당신과 모든 사람의 유익을 고려하여 행동하는 것을 잊지 마시오. 나는 선생님의 친구라고 그분께 말씀드리시오’

그는 마치 허공에 대고 말하는 것처럼 줄곧 하늘만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항상 거짓된데, 착한 일들을 할 때마저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가 당신께 책망 받지 않기 위하여 그들이 이상한 사람들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오!…

저는 백부장과도 잠깐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이렇게… 묻기만 했습니다. ‘당신의 하인은 건강합니까?’ 그가 그렇다고 대답하기에 저는 말했습니다. ‘다행이군요! 그가 건강하도록 잘 보살펴주세요. 사람들이 선생님을 잡으려고 덫들을 놓고 있으니까요. 세례자는 이미 잡혔습니다…’ 그러자 그 로마인은 즉각 제 말에 동조했습니다. 그 사람 참 영리한 친구더라고요!

그가 대답했습니다. ‘그분께서는 로마의 군기(軍旗)가 있는 곳에서는 안전하실 겁니다. 로마의 군기 아래에서 음모를 꾸밀 수 없다는 것을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일깨워주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 자들에게는 죽음이나 갤리선의 처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교도들이지만… 저는 그에게 입 맞춰주고 싶었습니다. 저는 알아듣고, 행동하는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가도 됩니다.”

“가자. 그러나 그 모든 것은 불필요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그것은… 그것은 정말로 필요했습니다!”

예수께서는 숙식을 제공한 가족과 새 제자에게 작별인사를 하시며 그에게 몇 가지를 분부하신다.
이제 다시 선생님과 그분의 사도들만이 함께 있게 되었다. 그들은 예수께서 선택하신 길을 따라 시원한 들판을 걷는다. 그래서 다른 길로 가기를 바랐던 베드로가 놀란다.

“우리는 호수에서 멀어지고 있는데요…”

“우리는 내가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도록 늦지 않게 도착할 것이다.”

사도들은 말없이 어느 작은 마을을 향하여 간다. 들에 불과 몇 채의 집들이 흩어져 있는 작은 마을이다. 산의 목초지로 몰려가는 양떼의 방울 소리가 요란하다.

예수께서 많은 양떼가 지나가도록 걸음을 멈추시자, 목자들은 그분을 가리키며 한 곳으로 모인다. 그들은 서로 의논하지만 감히 그 이상은 하지 못한다. 예수께서는 우거진 풀을 뜯어먹으려고 멈추어 선 양떼를 가로질러 가심으로써 망설임과 불안에 종지부를 찍으신다. 그분께서는 탐스러운 털로 뒤덮여 있는 우는 양들 가운데 있는 어린 목동에게 곧바로 가시어 그를 쓰다듬으시며 물으신다.

“이 양들은 네 것이냐?”


예수께서는 양들이 그 어린이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아시지만, 그 아이에게 말을 걸고 싶으신 것이다.

“아닙니다, 주님. 저는 저 사람들과 함께 있는데, 양들의 주인은 여러 사람입니다. 저희는 산적들이 두려워 함께 모여 있습니다.”

“네 이름은 무엇이냐?"

“이사악의 아들 즈카르야입니다. 제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저희가 가난하기 때문에 저는 하인으로 일하고 있고, 제 엄마는 세 명의 남동생들을 기르고 있습니다.”

“네 아버지는 오래 전에 돌아가셨니?”

“3년 됐습니다, 주님… 엄마는 늘 울고 저를 쓰다듬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에 그때부터 저는 웃어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장남인데, 제 아버지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어린이에 지나지 않는 저는 갑자기 어른이 되고 말았습니다… 저는 울어서는 안 되고, 돈을 벌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대단히 어렵습니다…”

지금도 자기의 나이에 비해서는 너무 진지한 소년의 얼굴에 눈물이 흘러내린다.
목자들이 다가와 있고, 사도들도 그렇다. 움직이는 양떼 안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즈카르야야, 너에게는 아버지가 없지 않다. 하늘에는 네가 착하다면 언제나 너를 사랑하시는 거룩한 아버지께서 계시고, 네 아버지도 아브라함의 품에 계시기 때문에 너를 계속 사랑하고 있다. 너는 그것을 믿어야 하고, 이 믿음으로 인하여 점점 더 착한 사람이 되려고 애써야 한다.”

예수께서는 친절하게 말씀하시며 소년을 쓰다듬어주신다.
한 목자가 용기를 내 묻는다.

“당신께서는 메시아시지요, 그렇지 않습니까?”

“그렇소, 나는 메시아요. 당신은 어떻게 아시오?”

“저는 당신께서 팔레스티나를 두루 다니신다는 것을 알고, 당신께서 거룩한 말씀들을 하신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신을 알아 뵙게 되었습니다.”

“당신들은 멀리 갈 겁니까?”

“저희는 높은 산들로 갑니다. 더위가 오고 있으니까요… 당신께서는 저희에게 말씀해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저희가 가 있는 산위에서는 바람만이 말하고, 가끔은 늑대가 말하고, 살육하기도 합니다… 즈카르야의 아버지가 당한 것처럼 말입니다. 저희는 겨우내 당신을 뵙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만, 한 번도 만나 뵙지 못했습니다.

“저 숲속 그늘로 갑시다. 나는 당신들에게 말하겠소.”

그리하여 예수께서는 한손으로 어린 목동의 손을 잡으시고, 다른 손으로는 울며 주둥이를 쳐드는 어린양들을 쓰다듬으시며 앞장서서 걸어가신다.


목자들은 양떼를 잡목 숲 아래 모아놓는다. 양들이 새김질을 하려고 쪼그려 앉거나 풀을 뜯어먹거나 나무줄기에 몸을 비비는 동안에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여러분은 ‘저희가 가 있는 산위에서는 바람들만이 말하고, 때로는 늑대가 말하고, 그놈이 살육하기도 합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산 위에서 일어나는 일은 사람들의 마음속에서도 하느님과 사람들과 사탄의 일을 통하여 일어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다른 어떤 곳에서도 경험하는 것을 산 위에서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율법과 그것의 십계명을 충분히 잘 알고 있습니까? 소년인 너도? 그렇다면 여러분은 충분히 알고 있군요. 만일 여러분이 하느님께서 그분의 계명으로 알려주신 것을 충실하게 실천한다면, 여러분은 거룩할 것입니다. 세상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으로 인하여 불평하지 마시오. 그것으로 인하여 여러분은 큰 타락으로부터 보호받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에게서 멀리 떨어져 계시지 않고, 사람들 가운데에서는 들을 수 없지만 그분께서 창조하신 바람들과 식물들과 물속에서 그분의 목소리가 말씀하시는 소리를 여러분이 들을 수 있는 그 한적함 속에서 더 가까이 계십니다. 여러분의 양떼는 여러분에게 하나의 큰 성덕, 아니 많은 큰 성덕들을 가르칩니다. 양떼는 온순하고 순종적입니다. 그것은 작은 것으로 만족하고 자기가 가진 것을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것은 자기들을 돌보고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고, 압니다.

여러분도 그처럼 하고 이렇게 말하시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목자시고, 우리는 그분의 양들이다. 그분께서는 우리를 지켜보신다. 그분께서는 우리를 보호해주시고, 악덕의 근원이 아닌, 사는 데 필요한 것을 마련해주신다.’

그러므로 늑대들을 여러분의 마음에서 멀리 떨어져 있게 하시오. 악한 사람들은 늑대들인데, 그들은 사탄의 명령에 따라 여러분을 유혹하여 나쁜 행동을 하도록 부추깁니다. 결국 여러분을 갈기갈기 찢기 위하여 여러분에게 죄짓도록 부추기는 자는 사탄 자신인 것입니다.

경계하시오. 여러분 목자들은 늑대들의 습관을 압니다. 늑대들은 양들이 순진하고 악의가 없는 그만큼 교활합니다. 그놈들은 위에서 양들의 습관을 살펴보고 나서 살금살금 다가옵니다. 그놈들은 관목 숲들 사이로 살금살금 가까이 와서 여러분의 주의를 끌지 않으려고 돌들처럼 움직이지 않고 숨죽인 채 웅크리고 있습니다.

그놈들이 산 위에서 굴러온 커다란 돌처럼 보이지 않습니까? 그러다가 그놈들이 아무도 지켜보고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면, 그놈들은 펄쩍 뛰어올라 어린양을 낚아챕니다. 그것이 사탄의 행동방식입니다. 그는 여러분의 약점을 알아내기 위하여 지켜보고, 여러분 주위를 어슬렁거리는데, 그놈은 무해하고, 방심한 것 같고, 주의가 딴 데로 가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여러분을 지켜보고 있다가 여러분을 죄로 끌어들이려고 느닷없이 달려들고, 가끔 성공을 거두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러분 가까이에는 한 의사와 동정하는 영이 있습니다. 하느님과 여러분의 수호천사입니다. 만일 여러분이 상처 입었거나 병들었다면, 미친개처럼 그분들에게서 떨어지지 마시오. 반대로 울며 그분들에게 외치시오. ‘도와주세요!’ 하느님께서는 뉘우치는 사람을 용서하시고, 여러분의 천사는 여러분과 함께 여러분을 위하여 하느님께 간청하려고 준비되어 있습니다.

서로 사랑하고, 이 어린이를 사랑하시오. 여러분 각자는 마치 자기가 어느 정도 이 고아의 아버지인 것처럼 느껴야 합니다. 어린이가 여러분 가운데 있다는 사실이 어린이에 대한 존중이라는 거룩한 억제를 통하여 여러분의 모든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를 바랍니다. 이 어린이 곁에 여러분이 있음으로써 죽음이 그에게서 빼앗아간 것을 보충해주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우리의 이웃을 사랑해야 합니다. 이 어린이는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특별히 맡기시는 이웃입니다. 이 어린이가 착하고, 충실한 신자가 되고, 정직하고, 악습이 없는 사람이 되도록 가르치시오. 이 어린이는 이 양들 중의 하나보다 훨씬 귀중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이 양들을 죽도록 내버려둔다면 이놈들이 여러분을 처벌할 주인의 것이기 때문에 여러분이 이놈들을 돌보고 있다면, 여러분은 하느님과 이 어린이의 죽은 아버지를 위하여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맡기시는 이 영혼을 얼마나 더 잘 돌보아야 하겠습니까?

고아가 된 어린이의 처지는 실로 가슴 아픈 것입니다. 그 처지를 더 어렵게 만들지 마시오. 이 아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그를 이용하고 그를 서럽게 함으로써 그 처지를 더 고통스럽게 만들지 마시오. 하느님께서는 상주시거나 벌주시기 위하여 각 사람의 행동과 눈물을 보시고, 모든 것을 헤아리신다는 것을 기억하시오.

그리고 내 아이야, 너는 네가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라. 하느님께서는 너를 보고 계시고, 네 아버지의 영혼도 너를 보고 있다. 무언가가 네 마음을 흔들어놓고, 악한 짓을 하도록 너를 유혹하면 ‘안 돼. 나는 영원히 고아가 되기는 싫어’ 하고 말해라. 만일 네가 죄지어 네 영혼을 지옥에 떨어지게 한다면, 너는 영원히 고아가 될 것이다.

착하시오. 나는 모든 선이 여러분에게 있도록 여러분을 축복합니다. 만일 우리가 같은 길을 간다면, 나는 여러분에게 더 길게 말했을 것입니다만, 해가 떠오르고 있으니 여러분은 떠나야 하고, 나도 떠나야 합니다. 여러분의 일은 양들을 더위로부터 보호하는 것이고, 내 일은 사람들의 마음에서 다른 정열, 더 무서운 정열을 없애주는 것입니다. 그들이 나를 자기들의 목자로 여기도록 기도해주시오.
즈카르야야, 잘 가거라. 착해라. 여러분에게 평화.”

예수께서는 어린 목동에게 입 맞추어주시고 축복하신 다음에 양떼가 천천히 멀어져 가는 동안 지켜보시다가 다시 길을 떠나신다.

“당신께서는 우리가 사람들의 마음에서 다른 정열을 없애주기 위하여 가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우리는 어디로 가려는 것입니까?”


가리옷 사람이 묻는다.

“지금 당장은 개울이 있는 그늘진 곳으로 간다. 거기서 식사하자. 그 다음에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너에게 말해주마.”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네가 작년인 1944. 8. 12.에 보았던 막달라 마리아의 회심의 두 번째 순간의 환상을 여기 삽입해라.”


 

183. 막달라에서의 예수. 막달라의 마리아와 두 번째 만나시다

1944. 8. 12.

사도들 모두가 예수의 주위에 있다. 그들은 개울 가 나무숲 그늘 풀밭에 앉아서 모두 빵과 치즈를 먹고, 시원하고 맑은 개울물을 마시고 있다. 그들의 먼지투성이의 샌들을 보니 나는 그들이 이미 길을 많이 걸었다는 것과 제자들은 아마 푹신하고 시원한 풀 위에서 쉬는 것만을 바라고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지칠 줄 모르는 건각이신 예수께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신다. 그분께서는 가장 더운 시간이 지났다고 판단하시자마자 일어나 길로 가시면서 앞을 바라보신 다음… 뒤돌아보시며 말씀하신다.

“가자.”

다른 말씀은 없다.
그들이 먼지투성이의 길들이 교차하는 네거리에 이르자 예수께서는 망설이지 않고 동북쪽 방향으로 가는 길로 들어서신다.

“우리는 카파르나움으로 돌아가고 있습니까?”
베드로가 묻는다.

예수께서 대답하신다.
“아니다.”


한 마디뿐이다.

“그럼 우리는 티베리아스로 갑니까?”
호기심이 강한 베드로가 재차 묻는다.

“그곳도 아니다.”

“하지만 이 길은 갈릴래아 바다로 가는 길인데… 거기에는 티베리아스와 카파르나움이 있는데요.”

“막달라도 있다.”
예수께서는 베드로의 호기심을 만족시켜주시기 위하여 반쯤 정색하시며 말씀하신다.

“막달라요? 오!…”
베드로가 약간 분개하는데, 그것을 보니 이 도시는 평판이 나쁜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막달라에, 그렇다. 막달라에. 너는 너 자신은 너무 깨끗하여 그 도시에 들어갈 수 없다고 생각하느냐? 베드로야, 베드로야! 너는 나를 위하여 환락의 도시들뿐 아니라 진짜 창가(娼家)들에도 들어가야 할 것이다… 그리스도는 이미 구원받은 사람들이 아니라 잃어버린 영혼들을 구원하려고 왔다…

그리고 너는… 이 목적을 위하여 시몬이 아니라 베드로 또는 바위가 될 것이다. 너는 네가 오염될까봐 두려워하느냐? 아니다! 이 사람도 해를 입지 않을 것이다. 알겠느냐? (그분께서는 아주 젊은 요한을 가리키신다) 네가 원치 않는 것처럼, 네 아우와 요한의 형이 원치 않는 것처럼… 이 순간에는 너희 중 누구도 원치 않는 것처럼 이 사람도 그렇게 되기를 원치 않기 때문이다.

사람이 원치 않는 한, 그는 어떠한 해도 입지 않는다. 그러나 결연하게 끈기 있게 원치 않아야 한다. 너희는 진정한 의향을 가지고 기도함으로써 아버지에게서 의지력과 끈기를 얻게 될 것이다. 미래에는… 너희 모두가 이렇게 기도할 줄 알지는 못할 것이다.

유다야, 너는 뭐라고 말하고 있느냐? 지나치게 자신하지 마라. 그리스도인 나도 사탄에게 맞설 힘을 가지기 위하여 끊임없이 기도한다. 네가 나보다 나으냐? 교만은 사탄이 침투해 들어오는 구멍이다. 유다야, 경계하고 겸손해라. 마태오야, 너는 이곳을 잘 알고 있으니, 나에게 말해라. 이 길로 가는 것이 더 좋으냐? 그렇지 않으면 다른 길이 있느냐?”

“선생님, 경우에 따라 다릅니다. 만일 당신께서 어부들과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막달라의 구역으로 가시기를 원하신다면, 이 길이 맞습니다. 이리로 가면 서민들이 사는 변두리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나―우리가 지금 그리로 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저는 당신께 완전한 대답을 드리기 위하여 말씀드립니다―만일 당신께서 부자들이 사는 곳으로 가고자 하신다면, 백 야드를 채 못 가서 이 길을 벗어나 다른 길로 가야 합니다. 왜냐하면 부잣집들은 대개 이 방향에 있으니까요. 그쪽으로 가시려면 되돌아가야 합니다…”

“나는 부자들의 거주지로 가려고 하니, 되돌아가자. 유다야, 너는 뭐라고 말했느냐?”

“선생님, 저는 아무 말도 안했습니다. 당신께서는 아주 짧은 시간동안 두 번이나 저에게 물으시는군요. 하지만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너는 입술로는 말하지 않았지만, 네 마음속으로는 불평하며 말했다. 너는 네 손님인 네 마음과 함께 불평했다. 다른 사람을 대화상대로 가져야만 대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많은 말을 한다… 그러나 우리는 자신의 자아와도 불평하거나 중상해서는 안 된다.”

일행은 말없이 걸어간다. 간선도로는 손바닥 너비의 정사각형으로 다듬어진 돌로 포장된 시내 길이 된다. 화려하고 나무가 무성한 정원들과 과수원들로 둘러싸인 집들은 점점 더 화려하고 웅장해진다.

나는 우아한 막달라는 팔레스티나 사람들에게는 스트레사, 가르도네, 빨란짜, 벨라지오 등 우리 롬바르디아의 호숫가에 있는 어떤 도시들처럼 일종의 환락의 도시들과 같다는 인상을 받는다. 팔레스티나의 부자들 중에는 많은 로마인들도 있는데, 티베리아스나 카이사리아 같은 다른 곳에서 온 총독의 관리들이나 팔레스티나 속주의 가장 훌륭한 산물을 로마로 수출하는 상인들이 있을 것이다.

예수께서는 마치 목적지가 어딘지를 아시는 것처럼 자신 있게 나아가신다. 그분께서는 호수의 둘레 길을 따라가시는데, 호숫가에 지어진 집들과 정원들이 호수의 물에 비친다.

어떤 호화로운 집에서 울부짖는 사람들의 시끄러운 소리가 들린다. 그것은 여자들과 어린이들의 목소리인데, 여인의 날카로운 목소리도 들린다.

“내 아들아! 내 아들아!”

예수께서는 돌아서서 그분의 사도들을 바라보신다. 유다가 앞으로 몇 걸음 나아온다.
“너 말고.”

예수께서 명령하신다.

“마태오, 네가 가서 알아보아라.”

“선생님, 싸움입니다. 한 남자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유다인입니다. 그에게 상처를 입힌 사람은 로마인인데 도망쳤습니다. 다친 사람의 아내와 어머니와 어린 자녀들이 왔습니다만… 그는 죽어가고 있습니다.”

“가자.”

“선생님… 선생님… 이 사건은 어떤 여자의 집에서 일어났는데… 그 여자는 그의 아내가 아니랍니다.”

“가자.”

그들은 활짝 열려 있는 대문을 통하여 넓은 홀로 들어가는데, 이 홀을 지나자 아름다운 정원이 나온다. 집은 화분에 심겨진 푸른 나무와 조각과 상감세공을 한 예술품들로 가득한 이 열주랑 같은 것으로 분리되어 있는 것 같다. 그것은 홀과 온실의 혼합물이다. 현관 쪽으로 열려 있는 한 방에 몇 명의 울고 있는 여자들이 있다. 예수께서는 주저하지 않고 들어가신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그분의 일상적인 인사를 하지 않으신다.
거기 있는 남자들 중에는 한 상인이 있는데, 그는 예수를 아는 모양이어서 그분을 보자마자 공손히 인사한다.

“나자렛의 라삐님!”

“요셉, 무슨 일이오?”

“선생님, 이 사람의 심장이 단도에 찔렸습니다… 이 사람은 죽어가고 있습니다.”

“왜요?”

머리카락이 헝클어진 반백의 여인이 일어나며―그녀는 죽어가는 사람의 곁에서 무릎 꿇고 핏기 없는 손을 잡고 있었다―미친 여자 같은 표정으로 부르짖는다.

“저년 때문입니다. 저년 때문이에요… 저년이 이 애를 악마로 만들어놓았습니다… 이 애에게는 더 이상 어미도, 아내도, 자녀들도 없었습니다! 지옥에 빠질 년. 사탄!”

예수께서는 머리를 드시고 비난하는 떨리는 손이 가리키는 방향을 보시는데, 한 구석에 짙은 붉은 색 벽에 기대 서 있는 막달라의 마리아가 보인다. 그 여자는 말하자면 허리까지 아무것도… 입지 않은 것 같아서 여느 때보다 더 선정적이다. 허리까지 아무것도 입지 않은 것 같다고 내가 말한 이유는 허리 위쪽은 진주처럼 보이는 작은 구슬들로 장식된 6각형의 그물망 같은 것만 걸친 반라이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다시 그분의 시선을 내리신다. 마리아는 예수의 무관심에 매 맞은 것 같은 아픔을 느껴 그때까지는 어쩐지 우울해 보였었는데, 지금은 몸을 발딱 일으키고 반항적인 자세를 취한다.

“부인, 저주하지는 마시고 나에게 말씀하세요. 당신의 아들은 왜 이 집에 있었습니까?”
예수께서 어머니에게 질문하신다.

“저는 당신에게 말씀드렸어요. 저년이 이 애를 홀렸기 때문입니다. 저년이요.”

“조용히 하시오. 그도 간통자였고, 이 무죄한 어린이들의 자격 없는 아버지였으니 죄 중에 있었습니다. 그러니 그도 자기의 벌을 받아 마땅합니다. 현세에서도, 내세에서도 뉘우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자비가 없습니다. 그러나 나는 당신과 이 죄 없는 어린이들의 고통은 안타깝습니다. 당신의 집은 멉니까?”

“백 야드쯤 떨어져 있습니다.”

“그를 들어서 집으로 옮기시오.”

“선생님,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이 사람은 지금 죽어 가고 있습니다.”

상인 요셉이 말한다.

“내가 당신들에게 말하는 대로 하시오.”

사람들은 죽어가는 사람 밑으로 널빤지를 넣고, 그렇게 하여 행렬은 천천히 밖으로 나온다. 그들은 길을 가로질러 그늘진 정원으로 들어간다. 여자들은 계속 큰 소리로 울고 있다.
그들이 정원으로 들어가자마자 예수께서는 그의 어머니에게 말씀하신다.

“당신은 용서할 수 있습니까? 만일 당신이 용서한다면, 하느님께서 용서해주실 것입니다. 은총을 얻으려면 우리는 착한 마음씨를 가져야 합니다. 이 사람은 죄지었고, 다시 죄지을 것입니다. 그는 죽는 편이 나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살아나면 다시 죄에 떨어질 것이고, 자기를 구해주신 하느님에 대한 배은망덕에 대해서도 대답해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주머니와 이 죄 없는 사람들은(그분께서는 그의 아내와 자녀들을 가리키신다.) 실망할 것입니다. 나는 구원하러 왔지 잃어버리러 오지 않았습니다. 여보시오. 내가 당신에게 말하오. 일어나시오, 그리고 나으시오.”

그는 회복되기 시작한다. 그는 눈을 떠 자기의 어머니와 아이들과 아내를 보고 부끄러워하며 머리를 떨어뜨린다.

“아들아! 아들아!” 어머니가 말한다.

“만일 이분께서 너를 살려주시지 않았다면, 너는 죽었다. 정신 차려라. 한… 때문에 정신 줄을 놓지 말고.”

예수께서는 노파의 말을 중단시키신다.

“부인, 침묵하시오. 당신이 자비를 입은 것처럼 자비심을 가지시오. 당신의 집은 기적으로 거룩하게 되었습니다. 기적은 항상 하느님의 현존의 증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죄 있는 곳에서 기적을 행할 수 없었습니다. 비록 이 사람은 거룩하지 못할 것이지만, 당신은 적어도 이 집을 거룩하게 보존하시오. 이제 이 사람을 간호하시오. 이 사람이 약간 고통당하는 것은 공정한 일입니다. 부인, 착하시오. 그리고 당신과 너희 어린이들도. 안녕.”

예수께서는 두 여인과 어린이들의 머리에 손을 얹으셨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집의 입구까지 행렬을 따라와 어떤 나무에 기대어 서 있는 막달라 마리아의 앞을 지나쳐 나오신다. 예수께서는 마치 그분께서 그분의 제자들을 기다리고 계시는 것처럼 천천히 걸으시는데, 나는 그분께서 마리아에게 뉘우침을 표현할 기회를 주시기 위하여 그렇게 하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녀는 뉘우치는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제자들이 예수께 다가온다. 베드로가 참지 못하고 마리아에게 어울리는 욕설을 내뱉자, 그녀는 태연한 척하느라고 초라한 승리를 주장하는 웃음을 터뜨린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베드로의 말을 들으시고, 그에게 엄하게 말씀하신다.

“베드로야, 나는 모욕하지 않는다. 너도 모욕하지 마라. 죄인들을 위하여 기도해라. 다른 것은 필요 없다.”

마리아는 자기의 떨리는 웃음을 그치고 고개를 숙인 채 영양처럼 자기의 집을 향하여 달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