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66, 온 존재로 겪는 예수님 부재의 고통,
은총과 십자가에 대한 가르침을 받다
1901년 4월 9일
1. 흠숭하올 예수님을 뵙지 못하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오신다고 해도 그림자나 번쩍 비쳤다 사라지는 빛처럼 오시는 것이 고작이니까) 내 보잘것없는 마음은 엄청난 괴로움에 잠겨 있다. 그분의 부재가 얼마나 날카롭게 느껴지는지 내 온 마음과 온 몸이, 신경과 뼈와 심지어 핏방울들까지 내 안에서 끊임없이 발버둥치면서 이렇게 부르짖고 있다.
2. “예수님은 어디에 계시느냐? 네가 어떻게 그분을 잃을 수 있느냐? 무슨 짓을 했기에 그분께서 더 이상 오시지 않느냐? 그분 없이 내가 어떻게 지낼 수 있단 말인가? 모든 위로의 원천을 잃었으니, 달리 누가 나를 위로해 줄 수 있겠는가? 나약에 빠졌을 때 누가 나를 강하게 해 주겠는가? 전류보다 더 강력하게 내면의 가장 은밀한 곳까지 들어와서, 말로 다할 수 없는 감미로움으로 나의 상처들을 바로잡아 치유해 주던 빛 - 이 빛 없이 홀로 있게 된다면, 누가 내 결점을 고쳐 주며 보여주겠는가? 일체가 비참이요, 황량함이요 어둠일 뿐이다! 그분 없이 내가 무엇을 하겠는가?
3.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의지의 깊숙한 곳에서는 이를 감수하고 있음을 느껴진다. 그분의 부재를 그분께 대한 사랑으로 바치는 가장 큰 희생 제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다른 모든 것은 나를 거슬러 싸움을 벌이며 괴롭히고 있다. 오, 주님, 당신을 알아 온 것이 제게는 너무나 큰 희생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당신께서는 지난날의 방문들에 대하여 제게 얼마나 비싼 값을 치르게 하시는지요!”
4. 내가 그런 상태에 있었을 때에 예수님께서 잠시 나타나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바로 나 자신의 일부인) 은총을 소유하고 있기에, 논리적인 필연성에 따라 네 존재의 어느 부분에도 내가 없을 수 없다. 이런 이유로 네 안의 모든 것이 극성스럽도록 나를 요구하고, 그래서 네가 끊임없이 괴로워하는 것이다. 그 모든 것에 내가 스며들어 있으나 (오직) 부분적으로만 그들을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즉 부분이 아니라 전적으로 나를 소유할 때에는 그 모든 것이 평온해져서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다.”
5. 이 가혹한 상태에 대해서 내가 불평하는 소리를 들으신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덧붙여 말씀하셨다.
“수난의 전 과정을 통하여 나 역시 극단적인 버림받음을 체험하였다. 물론, 나의 뜻은 언제나 성부와 성령과 일치를 이루고 있었지만 말이다. 내가 그 고통을 받은 것은 모든 것 안에서 십자가에 신성을 부여하기 위함이었다. 그리하여 네가 나를 보든지 십자가를 보든지 차이가 없는 사랑으로 이 둘 안에서 같은 광채와 같은 가르침을, 끊임없이 너 자신을 볼 수 있는 같은 거울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4권-67, 타락이 극에 달한 세상을 위한 특단의 조처
1901년 4월 22일
1. 평소의 상태대로 머물러 있다가 인자하신 예수님을 잠시 뵈었는데, 손에 들고 계신 십자가를 사람들 위에 던지시려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세상은 언제나 타락해 있지만, 타락이 극에 달해서 내 십자가의 일부라도 사람들 위에 놓아두지 않으면 모두가 멸망할 것 같은 때가 있다. 내가 세상에 왔을 때도 그런 때였다. 홀로 십자가만이 많은 사람을 그들이 잠겨 있었던 타락으로부터 구했던 것이다. 이 시대도 그렇다. 타락이 극에 달했으니 내가 채찍과 가시와 십자가를 쏟아 부어 그들로 하여금 피를 흘리게 하지 않는다면, 타락의 드센 물결 속에 다 잠기고 말 것이다.”
3. 그분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시면서 들고 계셨던 십자가를 사람들 위에 내던지신 것 같았고, 그 결과 징벌이 시작되고 있었다.
4권-68, “나는 너의 삶이 내 삶의 발로(發露)가 되기 바란다.”
1901년 4월 22일
1. 흠숭하올 예수님을 (오늘) 다시 뵈리라는 희망을 거의 잃고 있었기 때문에 매우 슬프고 혼란스러웠는데, 그때 갑자기 그분께서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내가 너에게서 무엇을 원하는지 알겠느냐?
모든 일 속에서 나를 닮는 것이다. 나는 네가 모든 사람을 존중하기 바란다.
모든 사람을 존중하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 평화를 줄 뿐더러 남들에게도 평화를 주니 말이다.
3. 또한 너 자신을 모든 사람 가운데 가장 작은 사람으로 여기며, 나의 모든 가르침을 너의 정신 안에 모아들이고 마음 안에 간직하기 바란다. 그러면 때가 왔을 때에 그 모든 가르침이 언제나 준비가 되어 있어서 네가 그것을 활용하면서 실행에 옮길 수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요컨대, 나는 너의 삶이 내 삶의 발로(發露)가 되기 바란다.”
4. 이 말씀을 하시는 동안, 그분께서 당신 등뒤로 서리와 불을 땅에 내리게 하시는 것이 보였다.
이 서리와 불이 농작물을 해치는 것이었다. “주님, 이 무슨 일이십니까! 오, 가련한 사람들!”
5. 그분은 나의 그 부르짖음에는 아랑곳없이 모습을 감추셨다.
4권-69, “십자가와 환난들은 영원한 지복의 빵이다.”
1901년 6월 13일
1. 흠숭하올 예수님께서 오래도록 침묵을 지키고 계신다. 기껏해야 사람들에게 쏟아 부으시려는 징벌에 대해서 몇 마디 하신 것밖에 없다. 그래서 오늘 아침 나의 상태로 말미암아 마음이 무거웠다. 무엇보다도 특히 예수님의 계속적인 부재 때문이었다.
2. 그런데 한 순간 그분을 뵈었고, 이 말씀을 들었다. “딸아, 십자가와 환난들은 영원한 지복의 빵이다.”
3. 나는 이를 통하여, 고통이 크면 클수록 천상 거처에서 우리가 먹을 빵이 그만큼 더 풍부하고 맛있을 것이라는 뜻으로 알아들었다. 달리 말하자면, 우리가 더 많은 고통을 겪을수록 장차 받게 될 영광의 보증도 더 크다는 것이었다.
4권-70 온 존재가 곧 영혼도 육신도 예수님의 영광이 되는 길
1901년 6월 18일
1. 여느 때와 같은 상태로 있다가 인자하신 예수님을 잠깐 되었다. 나는 그분의 부재로 인한 내 가련한 상태에 대하여, 내 하찮은 인성이 짓눌려 부서져서 사방으로 흩어지는 것 같은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이 고통에 대하여 그분께 볼멘 소리로 투덜거렸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 모든 투덜거림을 들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내 딸아, 네가 산산조각이 나는 것을 느끼더라도 두려워하지 말아라.
너는 모르느냐? 네 영혼뿐만 아니라 육신도 나를 위한 산 제물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그러니 내가 네 존재의 극히 사소한 부분까지도 나의 영광이 되기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게다가, 영혼은 일치의 상태에서 또 다른 상태로, 곧 자기 소멸을 통한 완성의 경지로 넘어가야 한다는 것을 모르느냐?
3. 사람들을 벌하기 위해서 내가 평소처럼 너에게 오지 않는 것이 사실이지만, 나는 이 사실을 너의 유익을 위하여 활용하기도 한다. 이것이 너로 하여금 나와 일치해 있게 할 뿐더러 나에 대한 사랑으로 몽땅 불살라지게도 하니 말이다. 사실, 내가 오지 않아서 그 부재 때문에 네가 기절할 지경이 될 때, 너는 나를 위하여 완전히 타버리는 셈이 아니겠느냐?
4. 그 밖의 일로 네가 괴로워하는 것은 도무지 옳지 않다. 왜냐하면, 네가 나를 볼 때면 언제나 네 안에서 나를 보니까 이것이 바로 내가 너와 함께 있다는 확실한 표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비록 한 순간뿐이라고 하더라도, 내가 나를 보지 못한 채 지나가는 날은 단 하루도 없는 것이다.”
5. 그런 다음 그분께서는 더욱 다정하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이렇게 덧붙이셨다.
“내 딸아, 내가 힘주어 당부하는 것은, 네가 무슨 일 속에서건 아무리 사소한 행위라도 인내와 맡김과 부드러움과 균형과 평온함을 반영함 없이 너에게서 나오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내게 수치를 안겨 줄 테니 말이다.
이는 흡사 안은 아름답고 으리으리하지만 겉은 온통 금이 가고 퇴색하여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궁궐에서 사는 왕과 같은 것이니,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왕이 어떻게 저런 궁궐에서 살 수 있을까? 외부가 너무 낡아 우리는 가까이 가기조차 두렵지 않은가? 그가 어떤 종류의 왕인지 누가 알랴!’ 이것이 그 왕에게는 수치가 되지 않겠느냐?
6. 그런데, 덕성스럽지 못한 것이 너에게서 나오면 그들은 너에 대해서 또 나에 대해서 같은 말을 하리라는 것을 생각해 보아라. 그러면 (네 안에서 살고 있는) 내가 수치를 당하지 않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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