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1-5권

(천상의책 4권-61~65)항구한인내/변덕/어머니를위로하는것은 예수님을위로하는 셈/예수님인성은 순명

Skyblue fiat 2014. 8. 14. 22:38

4권-61, 하느님의 뜻과 항구한 인내력

1901년 3월 30일

 

1. 예수님의 부재가 계속되자, 내 하찮은 본성은 이 처지가 지겹도록 고통스러워진 나머지,

여기에서 자유로워지기를 원하고 있었다.

 

2. 흠숭하올 예수님께서 오시어 그런 나를 불쌍히 여기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딸아, 네가 내 뜻에서 떠나가면 너 혼자서 살기 시작한다.

그 대신, 내 뜻 안에 정착해 있으면 언제나 나에 의해서 살고, 너 자신에 대해서는 완전히 죽게 된다."

 

3. 그리고 또 이렇게 덧붙이셨다.

 "딸아, 인내하여라. 매사에 있어서 너 자신을 나의 뜻에 맡겨라. 잠시 동안만이 아니고 언제나 그렇게 하여라. 선에 항구한 것만이 영혼이 참으로 유덕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항구함만이 모든 덕행을 함께 가져오고, 이것만이 영혼을 하느님과 덕행과 은총들에 결합시킨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리고 항구함은 주위를 둘러싸는 사슬처럼 그 모든 것을 함께 묶고 구원의 확실한 매듭을 만든다. 그러니 항구함이 없는 곳에서는 마땅히 두려워해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이다."

 

4. 이 말씀 끝에 그분은 모습을 감추셨다.

 

 

 

4권-62, 변 덕

1901년 3월 31일

 

1. 오늘 아침에는 몹시 괴로운데다 나 자신이 여전히 너무 악해 보여서 내 가장 크고 유일한 선이신 분을 감히 찾아 나설 용기가 나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나 주님께서 당신의 어지심으로 그런 나의 비참을 보지 않으시고,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그러면 나를, 나를 원치 않는단 말이냐? 내가 격려해 주려고 왔으니 함께 있자. 그러나 침묵을 지키자."

 

2. 이와 같이 잠시 동안 함께 있은 후에 그분께서 나를 몸 바깥으로 나오게 하셨다.

그래서 나는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을 지내고 있는 교회를 보았다.

 예수님께서 침묵을 깨뜨리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3. "얼마나 믿을 수 없는 소리였는지! 얼마나 어이없는 변덕이었는지! 오늘은 나를 왕으로 선포하며 '호산나!'를 외치던 사람들이 며칠이 못 가서 '그를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하고들 외쳤으니 말이다. 딸아, 내 마음에 가장 거슬리는 것은 툭하면 변덕을 부리는 짓이다. 이는 진리가 이 영혼들을 차지하지 않았다는 표시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신앙 문제 속에서도 자기 자신의 만족과 혜택과 이익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떤 선택을 했다가 다음 날은 그것을 이행하지 않고 자꾸 다른 선택들을 하게 되고, 그 결과 아무런 가책 없이 참된 종교에서 갈라져 나갈 수도 있다.

 

4. 진리의 빛이 영혼 안에 들어와서 그 마음을 차지하면 쉽사리 변덕을 부리지 않게 된다. 과연 그는 사랑으로 말미암아 모든 것을 희생하고, 홀로 진리의 지배만을 받는다. 그리고 불굴의 정신으로, 진리에 속하지 않은 것은 무엇이든지 쓰레기로 여기게 된다."

 

5. 그분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바람 부는 대로 길을 바꾸기 일쑤인 이 세대의 항구성없는 상태를 한탄하셨다. (이 점에서 당신 시대보다 더 악화되어 있으니 말이다).

 

 

4권-63, 어머니를 따뜻이 위로하는 것은 아드님께 위로를 드리는 셈이 된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 안에 있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세대

1901년 4월 5일

 

1. 예수님께서 계속 오시지 않았지만, 오늘 아침에는 여왕이신 어머니와 함께 계신 그분을 잠깐 뵈었다.

그런데 흠숭하올 그분께서 가시관을 쓰고 계시기에 벗겨 드리고 할 수 있는 한 위로를 드렸다.

 

2. 내가 그렇게 하고 있을 때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어머니도 따뜻이 위로해 드려라. 어머니께서는 나의 고통 때문에 고통을 받으시니, 네가 그분을 위로해 드리면 나를 위로하는 셈이 된다."

 

3. 그 뒤 나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신 갈바리아산에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예수님 안에서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세대를 보았다. 그분께서는 우리 모두가 그분 안에 있기에 각 사람이 그분을 거슬러 저지르는 모욕을 전부 느끼셨다. 그리고 모든 이로 말미암아 전반적으로, 각 사람으로 말미암아 개별적으로 고난을 받으셨다. 그러므로 나의 죄를 감지할 수 있었고 그분께서 특히 나 때문에 받으신 고통을 느낄 수 있었다.

 

4. 또한, 나는 그분께서 우리의 병을 낫게 하시어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고 주신 약도 보았다. 그런데, 내가 복되신 예수님 안에서 본 모든 것, 첫 사람에서부터 마지막 사람에 이르기까지 온 인류에 관하여 본 모든 것을 어떻게 기록해야 할지 모르겠다. 몸 바깥에 나가 있을 때에는 이 모든 것을 분명하고 뚜렷하게 볼 수 있는 반면, 일단 몸 안에 들어와 있으면 지리멸렬하게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엉터리 없는 표현을 피하기 위하여 여기에서 중단하겠다.

 

 

4권-64,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하다

 "나의 인성을 이처럼 영광에 싸이게 한 것은 완전한 순명이었다."

1901년 4월 7일

 

1. 흠숭하올 예수님께서 계속 모습을 보여 주시지 않으니, 마치 심장에 칼이 꽂혀 있는 듯한 고통이 느껴진다. 어찌나 아픈지 어린애처럼 소리를 지르며 울어댈 지경이다. 정말이지 내가 어린애가 된 것 같다. 엄마가 잠시 나간 사이에 온 집안이 떠나가도록 엉엉 울어대는 아이 말이다. 이 울음을 멈추게 하려면 엄마가 다시 품에 안아 주는 길밖에 없을 것이다.

 

2. 덕행에 있어서 젖먹이에 불과한 나 역시, 오, 할 수만 있다면 하늘과 땅을온통 뒤져서라도 나의 가장 크고 유일한 선이신 분을 찾아낼 것이다. 예수님을 차지해야 비로소 마음이 진정되니 말이다. 과연 나는 아직 기저귀를 차고 있는 어린애 뿐이다. 혼자서는 걷는 방법도 모르는데다가 매우 연약하고, 어른들처럼 이성의 인도를 따를 능력도 없는 것이다.

 

3. 이런 이유로 반드시 예수님과 함께 있어야 한다. 그러기에, 옳건 그르건 다른 누구의 말도 듣고 싶지 않다.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다만, 나는 예수님을 원한다는 것 뿐이다. 때때로, 이렇듯 터무니없는 말을 하곤 하는 이 가련한 어린애를 주님께서 용서해 주시기를!

 

4. 그런데, 내가 이와 같은 상태에 있었을 때에, 부활하신 순간의 예수님을 목격하게 되었다. 그분의 얼굴은 다른 모든 빛을 뛰어넘을 정도로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우리 주님의 지극히 거룩하신 인성은, 살아 있는 육신임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눈부시게 빛나며 투명한지 인성에 결합된 신성이 뚜렷이 보일 정도였다.

 

5. 그토록 영광에 싸인 그분을 뵙고 있노라니, 그분에게서 솟아난 한 줄기의 빛이 내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나의 인성을 이처럼 영광에 싸이게 한 것은 완전한 순명이었다. 그것은 (인간의) 옛 본성을 완전히 없애고 영화로운 불멸의 본성을 내게 돌려주었다.

 

6. 그러므로 영혼은 순명에 의하여 그 자신 안에 덕행들의 완전한 부활을 이룩할 수 있다. 영혼이 슬퍼하면 순명이 기쁨에로 일으켜 주고, 근심하면 평화에로 일으켜 주며, 유혹을 받으면 원수를 묶을 수 있는 더없이 강력한 사슬을 주어 악마의 덫을 무력하게 하는 승리에로 일으켜 준다. 영혼이 격정과 악습에 시달리면 순명이 그것을 죽이고 덕행에로 일으켜 준다. 이것이 영혼을 위하여 하는 일인즉 적절한 때가 오면 육신의 부활도 이룩할 것이다."

 

7. 그런 다음 그 빛은 물러가고 예수님도 사라지셨다. 나는 (다시 그분과 함께 있지 않는 자신을 보면서) 너무나 고통스럽게 남아 있었으므로 온 몸이 불덩이처럼 펄펄 끓는 것 같았고, 이 고열로 정신 착란 상태에 빠져 헛소리를 할 지경이 되었다.

 

8. - 오, 주님! 당신의 이 더딘 방문들을 견딜 수 있는 힘을 주소서! 아무래도 실신할 것 같습니다!

 

 

 

4권-65, 예수님의 인성 안에 뿌리를 내리지 않은 열정과 덕행은

환난이나 불행을 만나면 시들고 말아 결실을 내지 못한다.

1901년 4월 9일

 

1. 착란 상태의 절정에 있었으므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이다 보니 몇 가지 결점을 섞어 넣기도 했던 것 같다. 내 변변찮은 본성은 (산 제물이라는) 신분의 모든 무게를 느꼈으니, 내 침상이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된 이들의 처지보다 더 갑갑하게 보이는 것이었다. 이 외에도, "이제는 하느님의 뜻이 아니냐. 그러니까 예수님께서 오시지 않는 거야." 하는 말을 후렴처럼 끊임없이 되뇌고 있었다. 또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줄곧 생각하고 있었다.

 

2. 그러고 있는 동안, 인내심이 깊으신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나오셨다. 그러나 소스라치게 놀랄 정도로 엄하고 심각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네 입장에 있다면 무엇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3. 나는 내심으로 "물론 하느님의 뜻을 행하셨을 것입니다." 하였다. 그러자그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고 사라지셨다. "그러면 너도 그렇게 하여라."

 

4. 이 말씀 속에 주님의 위엄이 강하게 깔려 있어서, 창조적일 뿐만 아니라 파괴적이기도 한 그분 말씀의 모든 위력이 느껴지는 것이었다. 내 마음은 이 말씀으로 너무나 큰 충격을 받고 우울하고 비참해져서 단지 울기만 했을 뿐이다. 특히, 예수님께서 내게 그토록 엄하게 말씀하신 것이 기억나서 감히 "오십시오." 라고 말씀드릴 용기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5. 그런데, 오셔달라고 간청하지도 못하는 그런 상태로 낮 묵상을 하고 있을 때 그분께서 상냥한 표정으로 오셨다. 아침의 그 표정과는 전혀 다른 표정이었다.

 

6. 그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딸아, 바야흐로 대변동이, 엄청난 격변이 일어나려고 한다!"

 

7. 이 말씀을 듣자 나는 속아 온통 뒤집히는 느낌이었다. 이는 예수님의 부재 때문이 아니라 징벌 때문이었다.

 

8. 그러는 사이 네 사람의 가경자들이 보였는데, 그들은 예수님께서 방금 하신 말씀으로 말미암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복되신 예수님은 주의를 딴 데로 돌리시려고 덕행들에 관해서 몇 마디 하셨다.

 

9. 그리고 이렇게 덧붙이셨다.

 "어떤 열정과 덕행들은 큰 나무 주위에 돋아난 어린 나무들과 같다. 이는 나무 둥치에 뿌리를 단단히 박고 있지 않기 때문에 거센 바람이 불거나 된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면 말라 버린다. 시간이 좀 지난 뒤에 다시 푸른빛을 띤다고 하더라도, 휘몰아치는 비바람을 맞기 때문에 다 자란 나무가 되지는 못한다. 저 열정과 덕행들도 그러하니, 순명이라는 나무 둥치에 뿌리를 단단히 내리고 있지 않은 까닭이다. 순명은 나의 인성이라는 나무 둥치 안에 있다. 나의 인성이 온통 순명이었던 것이다. 환난이나 불행 속에 있으면 당장 시들고마는 열정과 덕행들은 결코 영원한 생명을 위한 결실을 낼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