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옥영혼을위하여/연옥실화

[연옥실화] 안심할 수 없는 최후

Skyblue fiat 2023. 1. 16. 14:37

 

안심할 수 없는 최후

회개할 겨를도 없이 죽은 사람의 영혼은 어떻게 될까? 이것은 우리 마음을 답답하게 하는 문제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자비로우시다. 마음가짐 하나만으로도 하느님의 자비를 얻기에는 충분하다.


단테는 <신곡>에서 말했다.


"모기 눈물 만한 눈물도 지옥에서 영혼을 구할 수 있다." 바오로 사도의 "그는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며..."(로마 4,18)라는 말을 기억해야 한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일생 전체에 걸쳐 자연과 초자연의 은혜를 비처럼 내리신다. 그리고 최후의 순간에는 구속 사업이 헛되지 않도록 전보다 더 힘을 기울여 이 불쌍한 영혼들을 은총으로 비추신다.

 

교황 인노첸시오 3세는 말했다.

"모든 사람은 현세를 떠나 영원하신 심판자 앞에 나아갈 때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의 환상을 본다."

 

이때 사람은 선과 악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이때가 되면 지금까지 우리의 회개를 방해하던 육욕, 편견, 체면 같은 것은 아주 사라져 버린다. 진리에 눈뜨고 하느님의 사랑과 자신의 배은망덕함을 깨달아 완전히 통회하여 지난날의 대죄인도 돌연 하느님의 사랑스런 아들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오른편에 못 박혔던 도둑의 회개가 그 확실한 증거이다.


사람이 임종하는 순간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는 일은 성인전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성 그레고리오의 백모 타르실라는 임종 때에 곁에 있는 사람에게 말했다.
"이제 돌아가세요. 지금 예수님이 저를 마중 오셨습니다."

 

클뤼니 수도원의 유명한 수사 투르킬은 임종 때에 다음과 같이 말하며 숨을 거두었다.
"나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 온화한 무리를 보았다."

 

같은 클뤼니 수도원의 수사 카르디날 마티아는 임종을 맞으며 이렇게 말했다.
"나는 한밤중에 죽은 이들 가운데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 대전에 나아가 성모님을 보았고 성모님의 발 아래에 자리를 얻었습니다. 나는 거기서 영원히 쉬겠습니다."

 

성녀 제르트루다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다.

“살면서 종종 나를 기억한 자나 선업을 쌓은 자라면 나는 그의 임종 때에 나타나서 한없는 나의 친절과 사랑을 보여 주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이 나를 보고 마음속에 통회의 정을 일으키면 그 영혼은 구원받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느님께 감사해야 한다. 아무리 영혼의 구원에 대해 확신을 갖기 어렵더라도 희망을 가지고 기도하는 일은 하느님의 무한하신 자비에 의합하는 일이다.


심장의 고동이 멎고 호흡이 끊어지는 그 순간 육체와 영혼이 갈리는 것이 아니다. 겉으로는 아무것도 알 수 없지만 인체 조직 속에는 생명이 남아 있다. 즉, 숨은 생명은 긴 병을 않고 난 뒤라도 죽은 뒤 1시간, 특별한 사변이나 즉사 때는 3시간에서 18시간, 매로는 수일간 계속된다. 그러니까 죽은 이의 곁에 있는 사람은 에수 그리스도께서 죽은 이에게 나타나셔서 그의 영원한 운명을 결정하시는 동안 열심히 기도하는 것이 좋다.

 

 

- 연옥실화(정화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확인하는 곳, 연옥) 제7장. 연옥 영혼에 대한 믿음

/ 막심 퓌상 지음/ 한국순교복자수녀회 옮김 / 가톨릭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