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옥영혼을위하여/연옥실화

[연옥실화]제7장 연옥 영혼에 대한 믿음 / 하느님 마음에 드는 신심

Skyblue fiat 2023. 1. 7. 19:24

제7장

연옥 영혼에 대한 믿음

하느님 마음에 드는 신심

하느님께서는 무한한 만덕(萬德)을 갖추고 계신다. 그러나 눈물의 골짜기인 현세에서는 다른 덕, 예컨대 '공의'보다는 '하느님의 인자하심이 보다 뚜렷이 드러난다. 연옥 영혼에 대한 신심은 우리로 하여금 이 하느님의 자비를 본받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것은 하느님 뜻에도 맞는 일이다. 왜냐하면 한시바삐 천국문을 저들 앞에 열어 주는 일을 위해 우리는 하느님을 도와드리면서 그 협력자가 되기 때문이다.

성 토마스는 이렇게 말했다.
"거룩해진 한 영혼은 하느님께 온 세상보다 더 큰 영광이 된다."

연옥 영혼을 천국에 들여보내는 것은 이 하느님의 영광을 노래할 사람을 늘리는 일이다. 이렇게 한다면 심판 때에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마태 5,7)라는 말씀이 즐겁게 우리 귀에 울리게 되리라. 성 비안네는 말한다. "지극히 미소한 자인 우리가 하느님 마음에 들 수 있음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교회의 가르침

교회는 죽은 이의 운명에 대하여 우리에게 명백하고도 위안이 되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죽은 이의 생명은 없어지지 않는다. 다만 변화할 뿐이다. 영혼은 한때 육신과 헤어졌다가 세상 마칠 때에 다시 결합하여 영원히 하느님의 선미 선덕을 바라볼 것이다."

또 교회는 연옥 영혼을 도와주는 데 우리에게 모범을 보이고 있다. 교회는 미사 성제, 성무일도, 장례 등 여러 가지 예식으로써 죽은 이의 영혼을 위하여 기도한다.
또 교회는 우리의 용기를 북돋기 위해 힘 있는 보호자를 우리에게 붙여 준다. 즉 천국에 있는 모든 성인, 천사의 으뜸인 성 미카엘 대천사, 연옥의 수호자인 성 요셉, 하늘의 모후이신 성모님은 우리의 보호자로서 우리의 기도와 희생을 하느님께 전해 준다.

성녀 소화 데레사는 말한다.
"나는 죽는 것이 아니고 생명에 들어갑니다. 제가 이승에서 여러분에게 말하지 못한 것을 당신들이 천국에서 깨닫게 해 드리겠습니다.”

 

 

성인의 권고

인류 가운데 선발된 성인들은 언제나 죽은 이의 영혼을 돕기 위해 분발해 왔다. 구약 시대부터 그러했고 특히 유럽의 전란 후에는 도처에서 죽은 이를 위한 기도와 희생이 바쳐졌다.

19세기의 유명한 성직자인 미레리요 신부는 죄인을 회개시키고 연옥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서 전심 전력하고 있었다. 어느 날 신부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전교에 종사하고 있는 동료에게 말했다.

"당신들은 무엇을 위하여 열심히 일하고 있나요? 천국을 위해서겠지요?"
“그렇고말고요."
“저는 천국을 위해서는 일을 하지 않아요."
“그건 또 어째서지요?"
“저는 연옥을 위하여 일하지요. 그리고 거기 있는 영혼들이 확실히 천국에 들어가리라고 믿어요. 저는 고행, 기도, 은사 같은 것을 모두 다 연옥 영혼을 위하여 바칩니다."

우리도 이 훌륭한 사제를 본받자. 구원된 영혼은 우리의 보호자가 되어 우리를 천국으로 인도해 줄 것이다.


그리스도교의 핵심

성 아우구스티노는 말한다.

"연옥 영혼을 위하여 하느님께 기도와 희생을 바치며 가난한 이에게 자선을 베푸는 것보다 더 훌륭하고 적합한 일은 많지 않으리라.” 연옥 영혼에 대한 신심에는 자연적인 것은 하나도 없고 모두가 초자연적인 것들이다. 연옥 영혼이 겪는 고통은 육안으로는 볼 수 없다. 다만 신앙으로 알 수 있을 뿐이다. 우리가 바치는 기도와 고행도 하느님만이 아신다.

유명한 페버 신부는 말한다.
“연옥 영혼에 대한 신심은 초자연의 중심이다. 다른 신심은 모두 연옥 영혼에 대한 신심을 향하고 있는 것이다.”

조제프 드 메스트르도 말한다.

“연옥은 상식 중의 하나이다. 계시로만이 아니라 이치로도 알 수 있는, 그리스도교의 진실된 내용이다."

 

 

 

-연옥실화(정화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확인하는 곳, 연옥) 제7장. 연옥 영혼에 대한 믿음

/ 막심 퓌상 지음/ 한국순교복자수녀회 옮김 / 가톨릭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