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11-15권

천상의책 (14권-74-76) 하느님 뜻 사업을 위해 다시 활동을 개시하신 예수님.

Skyblue fiat 2015. 7. 10. 11:15

 

14권-74, 먼저 일하신 다음 그 성과를 보존하시는 하느님의 뜻.

하느님 뜻 사업을 위해 다시 활동을 개시하신 예수님.

하느님 뜻 안에서 죄의 용서를 받다.

1922년 11월 16일

 

1.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있는데,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오시어 나를 완전히 당신의 거룩하신 뜻 안으로 끌어당기셨다. 그러자 창조 사업 전모가 눈앞에 펼쳐진 것 같았다.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피조물을 위하여 이루신 그 모든 것 속을 누비고 다녔는데, 나중에 그분께서도 이 여정을 함께하신 후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내 뜻은 색다른 방식으로 활동한다. 일부터 먼저 하고, 이 일을 통해 이룬 바를 그다음에 보존하는 것이다. 창조 사업으로 만물의 질서를 잡으며 모든 일을 다 한 다음에는 내 뜻이 만물의 보존자로 있었다. 그때 이래 내 뜻이 만물의 질서 안에 새로운 어떤 것을 행한 적이 없었다.

 

3. 나중에 내 뜻이 다시 활동 현장 속으로 들어왔으니, 그것은 내가 인간을 구원하려고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왔을 때였다. 이 일은 창조 사업처럼 짧은 기간이 아니라 무려 삼십삼 년 동안 계속되었다. 그런 다음 나는 구원 사업을 통해 이루었던 모든 것을 보존하려고 다시 돌아갔다.

 

4. 따라서 태양이 모든 존재의 선익을 위해 내 보존 의지로 존속하는 것과 같이, 구원 사업의 은혜도 모두를 위해 상존(常存)하는 것이다.

 

5. 내 뜻은 이제 다시 일로 돌아가기를 원한다. 무슨 일을 하려는지 알겠느냐?

내 인성 안에서 했던 일을 피조물 안에서 하고자 한다. 이는 구원 사업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일이다.

 

6. 내가 구원 사업을 하기 위해 내 인성을 잉태할 어머니를 빚어내었던 것과 같이 이제는 너를 뽑아 내 뜻이 내 인성 안에서 했던 일을 하려는 것이다. 그러니 보아라, 딸아, 이는 내 사업, 내 지고한 뜻 사업이다.

 

7. 너는 나로 하여금 태양과 별들과 달과 공기 및 하늘 궁창에 존재하는  모든 아름다운 것들과 하늘에서 내려오는 모든 좋은 것들을 창조하여 배치하게 하려고 스스로를 내놓은 공각과도 같을 것이다. 또한 내 인성과도 같아서 내 뜻이 행하고자 하는 바를 저해하는 요소가 하나도 없을 것이다. 나는 그러므로 지고한 뜻이 내 안에서 행한 모든 것을 네 안에 넣을 작정이다. 그 일을 거듭하기 위함이다.”

 

8. 나중에 나는 (고해 사제에게) 죄의 용서를 받으면서 마음속으로, ‘예수님, 저는 이를 당신 뜻 안에서 받고자 합니다.’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내게 말 한마디 덧붙일 겨를도 주시지 않고 즉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9. “그러면 내가 내 뜻 안에서 네 죄를 용서한다. 그리고 내가 네 죄를 용서하는 동안 내 뜻이 사죄경을 외운다. 누구든지 죄 사함을 원하면 사해 주고 용서를 원하면 용서하기 위함이다.

 

10. 내 뜻은 한 사람만이 아니고 모든 사람을 포괄한다. 하지만 좋은 뜻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다른 이들보다 더 많이 받는다.

 

 

    

​14권-75,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사랑의 흐름들.

1922년 11월 20일

 

1.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겟쎄마니에서 겪으신 그 숱한 고통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그분은 홀로 계셨으니, 즉, 모든 사람에게서 버림받으셨으니, 그것은 인간이 끼친 고통이 아니라 그분의 영원하신  아버지에게서 오는 고통이었다.

 

2. 예수님과 하늘에 계신 아버지 사이에는 사랑의 흐름들이 있고, 이 흐름들 안에 모든 피조물도 위치해 있으니, 피조물 각자에 대한 하느님의 모든 사랑과 피조물 각자가 하느님께 빚져 있는 모든 사랑도 그 안에 있었다. 이 빚져 있는 사랑은 피조물이 마땅히 사랑해야 했으나 하지 않은 사랑이다. 이것으로 말미암아 예수님은 다른 모든 고통을 능가하는 고뇌를 겪으셨던 것이다. 피땀을 흘리실 정도로...

 

3. 그런 생각에 잠겨 있는데, 예수님게서 위로를 얻으시려고 나를 가슴에 붙여 안으시며 말씀하셨다.

 “딸아, 사랑의 고통은 더없이 격심한 고통이다. 보아라, 내 아버지와 나 사이에 있는 이 사랑의 흐름들 안에 모든 피조물이 내게 빚져있는 모든 사랑이 있으니, 그것은 배신당한 사랑, 부인된 사랑, 퇴짜를 맞은 사랑, 알려지지 않은 사랑, 짓밟힌 사랑 등등이다. 오, 이것이 내 가슴을 얼마나 날카롭게 꿰찌르는지 숨이 끊어지는 느낌이 들 지경이다!

 

4. 나는 사람을 창조하면서 사람과 나 사이에 사랑의 흐름들을 많이 베풀어 두었다. 사람을 창조한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어서였다. 사람과 나 사이를 흐르는 사랑의 흐름들을 수없이 배치했으니, 사람의 어느 한 부분도 이것이 스며들지 않는 곳이 없었다.

 

5. 그러니 사람의 지성에는 내 지혜의 사랑이 흘러들었고, 그의 눈에는 내 빛의 사랑이, 그의 입에는 내 말의 사랑이, 그의 손에는 내 거룩한 활동의 사랑이 그의 뜻에는 내 뜻의 사랑이 흘러들었다. 다른 모든 것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6. 사람은 그러므로 자기 창조주와 지속적인 소통 속에 있도록 만들어졌다. 하지만 내 사랑의 흐름이 사람 안에 흘러들려고 하지 않는다면, 그가 어떻게 나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유지할 수 있겠느냐?

 

7. 사람은 죄를 범함으로써 이 모든 흐름을 단절시켰고 나에게서 떨어져 나가고 말았다. 너는 그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알겠느냐?

 

8. 태양을 보아라. 그 빛살이 지표에 쏟아지면서 땅이 그 열을 느낄정도로 온통 휩싼다. 땅에 있는 모든 것에 생명과 풍요한 생산력을 줄만큼 활력이 넘치는 실질적인 열이다.

 

9. 그러므로 태양과 지구가 서로 지속적인 소통 속에 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물며 진실로 영원한 태양인 나 자신과 사람 사이의 소통 관계야 얼마나 더 긴밀한 것이겠느냐!

  

10. 그런데 사람이 만일 지구와 태양 사이에 들어 지표에 쏟아지는 빛의 흐름을 차단할 힘이 있다면, 온갖 해악을 다 끼치지 않겠느냐? 태양은 모든 빛줄기를 자신 안에 거둬들이고 물러갈 것이고, 지구는 생명도 생산력도 없이 어둠 속에 남아 있게 될 것이다. 그런 사태를 부른 원인이 되었다면 무슨 징벌을 받아도 싸지 않겠느냐?

 

11. 사실 사람이 그런 일을 저질렀기에, 내가 하늘에서 땅에 내려와 단절된 모든 사랑의 흐름을 다시 잇고자 하였다. 하지만, 오, 얼마나 비싼 대가를 치러야 했는지! 그러나 사람은 여전히 배은망덕하게도 내가 회복한 그 흐름들을 계속 끊어대고 있다!”

 

 

 

    

​14권-76,  예수님께서 헤로데 앞에서 침묵을 지키신 이유.

진리들을 숨기려 한다고 준엄한 꾸지람을 듣다.

1922년 11월 24일

 

1.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헤로데 앞에 끌려갔을 때를 생각하다가, '그지없이 선하신 그분께서 헤로데에게는 말씀 한마디, 눈길 한 번 주시지 않았다니, 어떻게 그러실 수 있었을까? 그 불성실한 마음이 그분 눈길의 힘 앞에서 회개했을지도 모르지 않는가?' 하고 중얼거렸다.

 

2. 그러자 예수님께서 나타나시어 말씀하셨다. "딸아, 그는 내가 바라보거나 말을 하기에는 너무 부패하고 완악한 영혼의 소유자였다. 만일 내가 그렇게 했다면 더 큰 죄인이 되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의 눈길이나 말들은 저마다 나와 피조물을 묶는 끈을 하나씩 더 보내기 때문이다.

 

3. 말하자면 하나하나의 말마디가 더 강한 결합, 더 깊은 친밀을 이루기에, 영혼이 내 눈길과 마주칠 때면 은총이 작용하기 시작한다. 이 눈길이나 말이 다정하고 자애로우면 그는 말한다. ‘오, 그 눈길은 (혹은 그 음성은) 얼마나 아름답고 감동적이며 은은하고 감미롭던가! 어떻게 그분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4. 또 그것이 위엄 있는 눈길이거나 찬란한 광채를 발하는 말이라면 그는 이렇게 말한다.  ‘얼마나 위엄 있고 크고 날카로운 빛인가! 나는 너무 작게 느껴진다. 너무 비참한 존재다. 그 찬란한 빛 앞에 있으면 나는 거의 어둠일 뿐이다.’

 

5. 이와 같이 내가 내 말이나 눈길이 가져오는 능력과 은총과 선에 대해 낱낱이 다 말한다면, 너로 하여금 수없이 많은 책을 쓰게 하는 셈이 될 것이다.

 

6. 그러니 생각해 보아라. 내가 너를 매우 자주 보고 나와의 친밀한 담화 속에 있게 했으니, 그 동안 너에게 얼마나 큰 선을 베풀었겠느냐! 게다가 이 담화는 단순한 말이 아니라 완전한 강론이었으니, 이를 통해 너와 나의 결합 내지 관계가, 그 유대와 친밀성이 얼마나 헤아릴 수 없도록 깊어졌겠느냐?

 

7. 나는 너에게 제자들을 가르치는 스승과 같이 행동하였다. 이 스승은 지도를 바라는 다른 이들에게는 그저 몇 마디 말을 해 줄 뿐이지만, 자기 제자들과는 온종일 함께 지내면서 그들을 자기와 비슷한 스승으로 양성하기를 원한다.

 

8. 그는 그러므로 무엇이나 소상히 말하며 언제나 그들을 가르친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 부연 설명을 하는가 하면 때로는 더 잘 이해하도록 비유를 들어 주기도 한다. 행여 제자들의 주의가 산만해져서 자기의 노력을 허비할세라 잠시도 그들을 방치해 두지 않는다. 필요할 경우에는 자신의 휴식 시간까지 생략하고 가르침을 준다. 제자들은 스승으로 키우기 위해서라면 노고도 긴장도 땀도 아무것도 아끼지 않는 것이다.

 

9. 내가 너한테 그렇게 해 왔다. 아무것도 아끼지 않았다. 다른 이들에게는 그저 몇 마디 말을 했지만, 너에게는 담화와 긴 강론과 비유들을 들려주었고, 그것도 밤이건 낮이건 어느 때나 그렇게 하였다.

 

10. 그러니 내가 너에게 주지 않았던 은총이 무엇이겠느냐? 너와 함께 있지 않으면 지낼 수 없을 정도로 큰 사랑을 주지 않았더냐? 그것은 내가 너한테 큰 계획을 세워 두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그토록 많이 쏟아 준 것이다.

 

11. 그런데 너는 내가 네게 말한 것과 베푼 것을 너 자신 안에 숨겨두는 것으로 그 은혜를 갚으려고 든다. 그것을 드러냄으로써 내가 받게 될 영광을 내게 거절하고 있는 것이다.

 

12. 스승이 숱한 산고를 겪으며 가르친 제자가 스승만큼 유식해지자 자기가 받은 지식을 남들과 나누지 않고 혼자만의 전유물로 삼고자 한다면, 너는 그 제자에 대해 어떻게 말하겠느냐? 배은망덕하게도 자기 스승을 비탄에 잠기게 하는 자라고 하지 않겠느냐?

 

13. 나에게서 엄청난 빛과 열을 받은 태양이 만약 이 빛과 열을 땅 위에 내려 보내기를 거부한다면, 너는 태양에 대해 어떻게 말하겠느냐? 대놓고 이렇게 말하지 않겠느냐?

 

14. '너는 과연 좋은 인상을 주지만 좋은 것을 너 혼자 가지고 있는 것은 좋지 않다. 땅과 식물과 사람들이 너의 빛과 열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생명과 생산력을 받으려고 그것을 원한다. 이리도 중대한 선을 어째서 우리에게서 박탈하려고 드느냐? 더구나 그것을 우리에게 준다고 해서 네가 잃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더 큰 영광을 얻을 것이고, 모든 이가 너를 찬미할 것이다.'

 

15. 그런데 네가 바로 그러하다. 아니 그 태양보다 더 나쁘다. 내가 태양보다 더 찬란한 빛을, 곧 내 뜻에 대한 진리의 빛을 네 안에 두었으니, 이것이 만물을 비추기에 넉넉하고, 태양이 땅에 베푸는 선보다 더 많은 것을 베풀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나 자신도 모든 사람들도 이 빛이 너에게서 쏟아져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16.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그것을 어떻게 하면 숨길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고, 권한이 있는 당국자가 출판하려고 원고를 가져가고자 하면 심히 당황하며 끙끙대곤 한다. 아니다. 아니다. 이는 결코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17 나는 다정하신 예수님의 그 말씀을 듣고 괴로워 죽을 지경이었다. 또한 더욱 큰 죄의식을 느끼기도 했다. 최근에 내 원고 중 하나가 목적을 이루지 못한 채, 즉, 출판 허가를 받지 못한 채 반납된 적이 있는데, 그때 내가 적잖이 후련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18. 그러나 그토록 준엄한 꾸지람을 들으면서, 오, 내가 얼마나 나쁜 인간으로 보이던지! 마음을 다하여 예수님께 용서를 청하였고. 그러자 그분은 내가 진정하도록 강복해 주시며 말씀하셨다.

“내 용서와 축복을 받아라. 하지만 더욱 주의를 기울여 다시는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한다.”

 

Fiat   Voluntas​   Tua.      천상의 책    제14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