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권-1, 하느님 뜻은 모든 덕행의 시작이요, 수단이며 목적이다.
이를 드러내 보이며 알리는 것이 절실히 필요한 시대.
1922년 11월 28일
1. 하느님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 안에 온 존재로 녹아들어 기도하고 있노라니, 이 거룩하신 의지에 대한 다정하신 예수님의 계속된 말씀들 가운데서 몇 가지 의아스러운 점이 떠올라 생각 속을 맴돌고 있었다. 그러자 그분께서 빛 한 줄기를 내 정신 속에 쏘아 보내시며 나를 꽉 껴안으시고 말씀하셨다.
2. “딸아, 내 뜻은 모든 덕행의 시작이요 수단이며 목적이다. 내 뜻의 씨앗이 없는 것은 참된 덕행이라고 일컬어질 수 없다.
3. 그것은 식물의 씨앗과 같다. 씨앗이 땅 속에 묻히면 뿌리를 깊이 내릴수록 그만큼 나무가 높이 자란다. 그런 힘이 씨앗 안에 들어 있다. 그러나 우선 씨앗이 있어야 한다. 씨앗이 뿌리를 형성하고, 뿌리는 땅 속에서 흙을 비집고 싹이 나오게 할 힘이 있다. 뿌리가 깊이 뻗어 내림에 따라 가지들이 형성되고, 가지들이 계속 높이 자라나면서 아름다운 화관을 이룬다. 이것이 나무의 영광이고, 풍성한 열매를 내는 이 나무는 씨앗을 뿌린 사람의 보람과 영광이 된다.
4. 이는 내 교회의 모습이다. 씨앗은 내 뜻이다. 교회가 이 씨앗으로 태어나 자라는 것이다. 그러나 나무가 자라나려면 시간이 걸린다. 어떤 나무들은 열매를 내기까지 세기에 걸친 긴 시간이 소요된다. 귀한 수종일수록 그만큼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
5. 가장 귀하고, 가장 고결하며 거룩하고, 가장 높은 나무인 내 뜻에 대해서도 한가지로 말할 수 있다. 즉, 이 나무가 성장하기 위하여, 또 그 열매가 알려지기 위하여 긴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6. 교회는 그 씨앗을 알고 있었으니, 사실 내 뜻이 없는 성덕이란 없는 것이다. 그런 다음 그 가지들을 알게 되었지만, 이는 교회가 전부터 에워싸고 있었던, 같은 나무의 가지들이다. 이제 교회는 그 열매를 알아야 할 때가 되었다. 이를 먹고 자라며 즐기기 위함이다.
7. 그러면 이것이 모든 덕행과 온 교회의 영광과 영예가 되고, 나의 모든 영광과 영예가 되기도 할 것이다.
8. 그런데, 내가 일찍이 드러내 보이지 않았던 내 뜻의 열매들을,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너에게 드러내고 있는 것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나무가 아직 자라나지 않은 상태라면, 내가 어떻게 그 열매를 알릴 수 있겠느냐?
9. 다른 모든 일도 그와 같다. 만일 사람들이 어떤 사람을 왕위에 앉히려고 한다고 하자. 그러면 먼저 나라와 군대와 조정의 신하들과 궁궐을 마련해야 할 것이고, 맨 나중에 대관식을 해야 할 것이다. 나라며 군대 등등이 없는데 그렇게 한다면, 그 왕은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10. 내 뜻은 모든 것의 영예로운 관이 되고, 피조물 편에서 성취할 내 영광이 되기로 되어 있다. 왜냐하면 오로지 내 뜻 안에서만 피조물이 ‘모든 것을 이루었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11. 그러니 나는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이 그 피조물 안에서 이루어질 것을 보면서 그에게 열매를 알려 줄 뿐만 아니라 그것을 먹이며 기르기도 하여, 만인을 뛰어넘는 높은 경지에 이르게 한다.
12. 이런 이유로 내 뜻이 내포한 열매와 효과와 수없이 많은 좋은 것들이, 그리고 영혼이 내 뜻 안에 삶으로써 받게 될 크나큰 선이 알려지기를 내가 이리도 간절히 바라며 마음 쓰고 있는 것이다. 알지 못하는 것을 사람들이 어떻게 열망할 수 있겠느냐? 하물며 누가 그것을 먹고 자랄 수 있겠느냐?
13. 내가 만일 내 뜻 안에서 사는 것, 곧 내 뜻이 의미하는 것과 내 뜻이 지닌 가치를 알려 주지 않는다면, 모든 피조물과 모든 덕행에 왕관이 없을 것이고, 내 사업도 왕관이 없는 사업이 될 것이다.
14. 그러니, 보아라, 내가 내 뜻에 대해 너에게 말한 모든 것을 드러내며 알리는 것이 얼마나 절실히 필요한 일이냐! 또한 내가 너를 이처럼 몰아 붙이는 이유와 언제나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대하는 이유도 생각해 보아라.
15. 다른 사람들 및 그들이 내게서 받은 은총들에 대해서는 대체로 그들의 사후에 알려지게 했지만 네 경우는 다르다. 내 뜻에 대해 내가 너에게 말해 준 모든 것이 네가 아직 이 세상에 살아 있는 동안 알려지게 하고 있으니 말이다.
16. 내 뜻이 알려지지 않으면 인정도 사랑도 받지 못할 것이다. 앎은 나무의 열매를 영글게 하는 거름과도 같다. 일단 거름을 잘 주고 나면 사람들이 이 열매를 먹으며 성숙해 갈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나의 기쁨이요, 또한 너의 기쁨이 아니겠느냐?”
15권-2, 하느님 뜻 안에서 모든 것을 행하신 예수님.
그분의 고난과 말씀의 보편성, 참된 다스림.
1922년 12월 1일
1. 다정하신 예수님의 수난에 대해 생각하노라니, 그분께서 바로 이 순간에 그것을 겪고 계신 것처럼 그 고통들이 여실히 느껴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분은 나를 바라보시며 이렇게 이르셨다.
2. “딸아, 나는 내 뜻 안에서 모든 고통을 겪었다. 그러니 고통을 겪는 동안 그 고통들이 내 뜻 안에 수많은 길을 내어 개개의 피조물에게 이르고 있었다. 만일 내가 모든 것을 싸 덮는 내 뜻 안에서 고통 받지 않았다면, 그 고통들이 너와 모든 사람에게 도달하지 못했을 것이고, 그저 내 인성과 함께 남아 있었을 것이다.
3. 더욱이 그것은 내가 내 뜻 안에서 겪은 고통들이기에 그처럼 사람들에게 이르는 수많은 길을 내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내 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같은 수의 다른 길도 내었다. 그들은 나의 이 고통들에다 다른 고통들을 합해서 들어왔으니, 이는 모든 세기에 걸쳐 그들 각자의 죄로 내게 끼치는 고통들이었다.
4. 말하자면 세찬 빗발처럼 쏟아지는 매질을 당하는 동안, 내 뜻이 모든 피조물을 각각으로 데려와 나를 치게 하였다. 그러니 채찍질을 하고 있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모든 시대의 모든 사람들도 그들의 죄로 그 잔학한 채찍질을 함께 하고 있었다.
5. 다른 모든 고통들도 마찬가지였다. 내 뜻이 내게 모든 사람을 데려왔다. 부재자는 없었다. 모두가 내 앞에 있었다. 한 사람도 내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니 내 고통은 그 정도나 수에 있어서, 오,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얼마나 한없이 컸겠느냐!
6. 따라서 네가 나의 고통을 봉헌하고 네 연민과 보속을 바치고자 한다면, 너의 작은 고통이 내게 이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내 길과 같은 길을 따라 모든 것을 내 뜻 안으로 들어오게 할 일이다. 그러면 모든 세대가 그 고통의 효과를 얻게 될 것이다.
7. 그리고 이는 내 고통만이 아니고 내 말에도 해당되는 사실이다.
즉, 내 뜻 안에서 내가 한 말은 모든 사람에게 이르는 것이다.
예를 들면, 빌라도가 내게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하고 물었을 때, 나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8.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다면, 수없이 많은 내 천사들의 군대가 나를 수호하여 그들의 손에 넘어가지 않게 하였을 것이다.'
9. 빌라도는, 너무나 초라하게 수모와 멸시를 당하고 있는 나를 보고 적이 놀라면서 더 큰 소리로, ‘아무튼 당신이 임금이오?’ 하였다. 나는 빌라도와 그런 권좌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대답하였다.
‘그렇다. 나는 임금이다. 나는 진리를 가르치려고 세상에 왔다.
10. 진리란 지위나 나라나 높은 관직이나 지배권이 아니다. 다스리는 특권층이 되게 하고 모든 사람들보다 자신을 드높이게 하는 이런 것들은 인간을 오히려 노예로 만드는 비참한 것들이다. 인간으로 하여금 천한 격정과 불의한 자들을 섬기게 하고, 또 수치스러운 불의를 저지르게 하여 더러운 진창 속으로 내던지며, 손아랫사람들의 미움을 사게 한다.
11. 그러므로 부(富)는 예속을 초래하고, 높은 지위는 많은 사람들을 죽이거나 다치게 하는 칼과도 같다.
12. 참된 다스림은, 모든 것을 벗어 버리고 모든 이를 위하여 자신을 희생하며 모든 이에게 복종하는 미덕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을 결속시키고 모든 이가 사랑하는 사람이 되게 하는 진정한 다스림이다. 따라서 너의 나라는 머지않아 사라지겠지만 나의 나라는 끝이 없다.’
13. 내가 내 뜻 안에서 나의 이 말이 권좌에 앉아 있는 모든 이들의 귀에 가 닿게 했던 것은, 그들이 처해 있는 큰 위험을 깨닫게 하기 위함이었고, 또 지위나 높은 관직이나 지배권을 탐하는 이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함이었다.”
15권-3, 예수님께서 기대기를 원하시는 세 개의 기둥들.
두 기둥 사이에 세 번째 기둥을 세우고 계시다.
1922년 12월 2일
1. 흠숭하올 예수님이 부재로 몹시 괴로워하고 있었다. 간혹 모습을 보여 주실 때도 도무지 말씀이 없으신 것이었다. 그러다 오늘 아침에는 나의 내면에 나타나셨는데, 두 개의 기둥 사이에 계셨다.
2. 이 두 기둥 사이에 세 번째 기둥을 만드시면서 어떤 때는 이 기둥에, 어떤 때는 저 기둥에 기대시고, 또 어떤 때는 지금 세우고 계신 복판 기둥에도 기대 보시곤 하셨다.
3. 뜻밖의 광경을 보고 놀란 나는 “저의 사랑, 저의 전부이신 주님, 언제 이 기둥들을 제 안에 세우셨습니까? 피곤하시면 기대실 수 있으니, 이제 전보다 편하시겠습니다.” 하였다. 그분은 그러나 내 말을 들은 척도 않으시고 기둥 세우는 일을 계속하시며 침묵을 지키셨다.
4. “하지만 말씀해 주십시오. 왜 침묵에 싸여 계십니까? 무슨 일이십니까? 혹시 제가 어디선가 주님을 모욕한 적이 있었습니까? 말씀해 주시는 진리를 마지못해서 알리는 것 때문에 침묵으로 저를 벌하시는 것입니까?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드렸고 그래서 서로 마음이 편히 지내고 있다고 여겼는데, 기억나지 않으십니까?”
5. 그러자 예수님은 나를 보시더니 한숨을 푹 쉬시고 침묵을 깨셨다.
“딸아, 나는 넓히기도 하고 미리 마련하기도 하면서 일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일하는 동안에는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작업부터 먼저 하고 말은 나중에 하고 싶은 것이다.
6. 네가 내 진리를 마지못해서 알리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마음 쓰고 있지 않다. 왜냐하면 네 안에서 활동하는 내 뜻의 힘이 매우 강력해서 내가 원하는 것을 네가 원하지 않을 경우 너를 짓눌러 꼼짝도 못하게 할 것이기에, 너는 마지못해 일하다가도 내 팔 안으로 뛰어들어, ‘예수님, 비오니, 당신께서 원하시는 것을 저도 원하게 해 주십시오. 당신께서 원하시는 것이 바로 제가 원하는 것입니다.’ 하고 말하지 않을 수 없어질 것이고, 그리하여 너의 뜻과 나의 뜻이 하나가 된 것이 눈에 보이지 않으면 나를 붙잡고 놓아 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7. 그러니 내가 침묵을 지키는 것은 일하는 것이다. 내가 네 안에서 만들고 있는 작품이 보다 아름답고 안전하며 견실한 것이 되게 하기 위하여 이를 더욱 강력하고 더욱 높은 두 기둥 사이에 세우고 있다. 이 두 기둥만이 내가 믿고 기댈 수 있는 것이니, 그 중 하나는 나의 인성이고 다른 하나는 내 엄마이시다.
8. 그래도 그 두 지주만으로는 미흡해서 세 번째 기둥을 원하고 있거니와, 내가 그것을 몸소 세우지 않으면 어떻게 가질 수 있겠느냐? 여기에 내 작업의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9. 너는 이 일은 할 자재(資材)를 내게 주어야 하는데, 그것은 곧 내 뜻 안에서 행하는 너의 모든 행위들이다. 이를 많이 하면 할수록 더 많은 자재를 제공하는 것이기에 내가 이 기둥 세우는 일을 열심히 하게 되고, 그런 다음 쉬면서 너에게 말을 할 것이다.
10. 내가 행한 모든 것과 내 사랑하올 엄마께서 행하신 것이 이 세 번째 기둥과 연결될 것이니, 내 유일한 목적은 이 기둥이 영원한 뜻으로 만들어지는 것에 있고 - 그래야 내 지주 역할을 할 수 있다. - 또 이 뜻이 알려지는 것에 있다.
11. 그것이 내게 안식을 줄 뿐더러 내 강론대이며 목소리 역할도 할 것이다. 내가 그 안에 그 정도로 많은 은총을 넣겠다는 말이다. 이는 내 뜻 안에서 사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더없이 매력적이며 예리하고 설득력 있는 방식으로 가르치기 위함이다.
12. 그러면 내가 내 자녀들 가운데에서 더 이상 추방당한 존재처럼 있지 않게 될 것이고, 내 뜻이 그 자신의 옥좌에 앉아 있는 것처럼 그들 안에서 다스리게 될 것이다. 그런즉 너는 내가 일하게 하면서 나를 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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