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제3권 공생활 둘째 해 1 p383~p396
202. 파스카 전날 성전에서
1945. 6. 27.
지금은 파스카 전날이다. 예수께서는 여자들이 아직 일행과 합류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분의 제자들만을 데리고 파스카 어린양을 제물로 바치러 간 베드로를 기다리고 계신다.
그분께서 기다리시며 아이에게 솔로몬에 대하여 말씀하고 계시는 동안에 유다가 큰 마당을 가로질러 간다. 한 무리의 젊은이들과 함께 있는 그는 과장되게 허세부리며 영감이라도 받은 것 같은 태도로 떠들어대고 있다. 그는 자기의 겉옷을 끊임없이 펄럭인 다음 교묘한 손놀림으로 매무새를 바로잡는다. 나는 치체로(Cicero: 로마의 정치가이자 웅변가 BC 206-43)가 연설할 때도 그보다는 덜 장중하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보세요, 저기 유다가 있습니다.”
타대오가 말한다.
“그는 한 무리의 사포림(라삐의 문하생)들과 함께 있는데요.”
필립보가 말한다.
토마스가 말한다.
“저는 그 사람이 뭐라고 말하는지 들어보겠습니다.”
그는 보나마나 그러지 말라고 말씀하실 게 뻔한 예수의 대답을 듣기 전에 뛰어간다.
오! 예수의 얼굴! 그것은 고통과 엄한 심판의 얼굴이다. 예수께서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에 대하여 친절하고 약간 서글프게 말씀하시는 동안에 그분을 쳐다보고 있던 마르지암은 이 급격한 변화를 보고는 거의 겁을 먹고는 그분의 기분을 돌리기 위하여 그분의 손을 흔들며 외친다.
“보지 마세요! 보지 마세요! 저를 보세요. 저는 당신을 사랑하니까요.”…
토마스는 들키지 않고 유다에게 접근하는 데 성공하여 몇 걸음 뒤에서 그를 뒤따라간다. 나는 유다가 말하는 것을 토마스가 들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토마스가 갑자기 우레 같은 탄성을 올려 여러 사람을 뒤돌아보게 했고, 특히 유다가 뒤돌아보고 격분하게 했다는 것은 안다. 토마스가 말한다.
“이스라엘에는 라삐들이 많기도 하구먼! 나는 지혜의 새로운 빛인 자네를 축하하네!”
“나는 부싯돌이 아니라 해면이기 때문에 빨아들여. 그래서 나는 지혜를 갈망하는 사람들이 그것을 요구할 때 내 모든 삶의 엑기스를 짜내 그들에게 준다네…”
유다는 거만하고 경멸적이다.
“자네의 말은 완벽한 메아리처럼 들리는구먼. 하지만 메아리는 그것이 목소리(the Voice) 가까이에 있을 때에만 존재할 수 있어.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사라지고 말아, 이 친구야. 자네는 그것에서 멀어져가고 있는 것 같네. 선생님께서 저기 계시는데, 자네는 안 갈 텐가?”
유다의 얼굴은 최악의 순간들에 그가 보이는 원한에 사무치고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바뀐다. 그러나 그는 자제하고 말한다.
“친구들, 잘 가게. 친애하는 내 친구 토마스, 나는 자네와 함께 여기 있네. 당장 선생님께 가세. 나는 그분께서 여기 성전에 계시는 줄 몰랐어. 만일 내가 알았다면, 나는 그분을 찾아 나섰을 거야.”
그는 마치 자기가 토마스를 아주 좋아하기라고 하는 것처럼 그의 양어깨에 자기의 팔을 두른다.
차분하지만 어리석지는 않은 토마스는 이런 제스처에 속지 않고… 꽤나 예리하게 묻는다.
“뭐라고? 자넨 지금이 파스카인 줄 모른단 말인가? 그리고 자네는 그분께서 율법에 충실하시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나?”
“오! 결코 그렇게 생각하진 않아! 하지만 작년에 그분께서는 돌아다니시며 말씀하셨어… 나는 그날이 바로 오늘이라는 것을 기억해. 그분께서는 그분의 왕다운 위엄으로 나를 매혹시키셨어… 그런데 지금은… 그분께서는 내가 보기에는 활기를 잃은 분 같아. 자네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나는 그분께서 실망하신 분처럼 보이신다고 생각해.”
“그분의 사명에 대해서 말이지. 자네의 말에게는 일리가 있어.”
“아니, 자네는 오해했어. 그분께서는 사람들의 신뢰를 잃으신 거야. 자네도 그 점에 대하여 책임 있는 사람들 중 하날세. 창피한 줄 알게!”
토마스는 더 이상 웃지 않는다! 그는 근엄하고 그의 말은 채찍처럼 유다를 후려친다.
“말조심하게!”
가리옷 사람이 위협한다.
“자네의 행실을 살피게. 우리 두 유다인은 증인 없이 여기 있네. 그래서 내가 자네에게 말하는 걸세. 내 다시 한 번 말하는데, ‘창피한 줄 알게!’ 그리고 이제는 입을 다물게. 비통한 체하지 말고 우는 체하지 말란 말이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난 모든 사람 앞에서 말할 거야. 자, 선생님과 자네의 동료들도 저기 있네. 마음을 가라앉히게.”
“선생님, 당신께 평화…”
“시몬의 유다, 너에게 평화.”
“당신을 여기서 뵙게 되다니 저는 정말로 기쁩니다… 저는 당신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말해라.”
“당신께서도 아시다시피… 제가 당신께 말씀드리고 싶었던 것은… 제가 당신과 단둘이서만 말씀을 나눌 수 있겠습니까…”
“너는 네 동료들과 함께 있다.”
“하지만 저는 당신과 단둘이서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베타니아에서 나는 나를 원하고 나를 찾는 사람은 그가 누구든 단둘이서 만나는데 너는 나를 찾지 않고 오히려 피한다."
“선생님, 아닙니다. 당신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실 수 없습니다.”
“어제 너는 왜 시몬과 나, 아리마태아의 요셉, 네 동료들 그리고 내 어머니와 다른 여인들을 모욕했느냐?”
“제가요? 저는 어제 선생님과 다른 분들을 뵙지 못했는데요!”
“네가 우리를 보기를 원치 않은 것이다. 너는 왜 우리가 약속한 대로 율법에 받아들여지는 죄 없는 어린이로 인하여 주님을 찬미하러 오지 않았느냐? 대답해라! 너는 네가 오지 않겠다고 우리에게 미리 알려줄 필요조차 느끼지 않았다.”
“저기 제 아버지가 오십니다!”
도살되어 내장이 제거된 어린양을 다시 양가죽에 싸서 가지고 돌아오는 베드로를 보고 마르지암이 외친다.
“오! 미카와 다른 사람들도 아버지와 함께 있어요! 가봐야지! 제가 저분들에게 가서 제 할아버지의 소식을 들어도 됩니까?”
“그래, 아들아, 가거라.”
예수께서 그를 쓰다듬으시며 말씀하신 다음 엔도르의 요한의 어깨에 손을 얹으시며 그에게 말씀하신다.
“마르지암과 함께 가서… 저 사람들을 거기서 잠시만 기다리게 해라.”
예수께서 유다에게 다시 한 번 말씀하신다.
“말해라! 나는 네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선생님… 갑작스러운 일이… 피치 못할 사정으로… 저는 아주 유감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설혹 너에게 핑계거리가 있었다 해도, 네 핑계를 전해줄 만한 사람이 예루살렘에 한 명도 없었단 말이냐? 설령 그렇게 했다 해도 그것도 잘못이었을 것이다. 최근에 어떤 사람은 나를 따르기 위하여 자기의 아버지의 장례도 치르지 않았고, 내 사촌들은 저주 받으면서도 나를 따르기 위하여 그들의 아버지의 집을 떠났고, 시몬, 토마스, 안드레아, 야고보, 요한, 필립보와 나타나엘은 그들의 가정을 떠났으며, 가나안 사람 시몬은 나에게 주려고 자기의 재산을 버렸고, 마태오는 나를 따르기 위하여 자기의 죄들을 버렸다는 것을 나는 너에게 상기시키겠다.
나는 백 명도 더 되는 이름을 계속 댈 수 있을 것이다. 하늘나라에 이르기까지 나를 따르기 위하여 자기의 목숨을, 목숨 자체를 버린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너는 이토록 이기적이니, 적어도 공손하기라도 해라. 너는 사랑이 없으니, 최소한 예의라도 지켜라. 네가 거짓된 바리사이들을 좋아하니, 나를 배반하고 우리를 배반하면서도 교양인처럼 처신하는 그들을 모방하기라고 해라. 모두가 존경하기를 내가 요구하는 베드로를 모욕하지 않기 위하여 어제 너는 우리와 함께 있기 위하여 다른 약속을 하지 않는 것이 네 의무였다. 그러나 적어도 네가 미리 알리기라도 했다면…”
“저는 실수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저는 똑같은 이유로 내일도 올 수 없다고 말씀드리려고 일부러 당신께 왔습니다. 당신께서도 아시다시피… 제 아버지의 친구들이 계셔서 저는…”
“됐다. 그들과 함께 가거라. 안녕.”
“선생님… 당신께서는 저에게 화내고 계십니까? 당신께서는 저에게 아버지가 되어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무분별한 아들입니다만, 아버지는 용서하십니다…”
“나는 너를 용서한다. 그러니 가거라. 내가 거룩한 요나의 친구들을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는 것처럼 너도 네 아버지의 친구들을 더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마라.”
“당신께서는 언제 베타니아를 떠나실 작정이십니까?”
“무교절이 끝나면. 안녕.”
예수께서는 돌아서서 그 동안에 몰라보게 달라진 마르지암을 보며 황홀경에 빠져 있는 농부들에게로 가신다. 그분께서는 몇 걸음을 걸어가시다가 토마스의 다음의 말에 걸음을 멈추신다.
“세상에! 그는 당신에게서 왕의 위엄을 보고 싶어 했는데, 소원을 성취했네요!…”
“나 자신이 잊으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너희 모두도 이 일을 잊어버리기를 바란다. 나는 요나의 시몬과 엔도르의 요한과 아이에게 침묵하기를 너희에게 명한다. 너희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유들로 인하여 그 세 사람을 슬프게 하지 말고 분개시키지도 않는 편이 좋다. 그리고 베타니아에서 여자들에게도 침묵을 지켜라. 내 어머니께서 거기 계신다. 이것을 기억해라.”
“선생님, 당신께서는 염려하지 마십시오.”
“저희는 속죄하기 위하여 모든 것을 하겠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위로해드리기 위해서요.”
모든 사람이 말한다.
“고맙다. 오! 여러분 모두에게 평화. 이사악이 여러분을 만났군요. 반갑습니다. 여러분의 파스카를 평안히 즐기시오. 내 목자들은 여러분에 대하여 착한 형제와 같을 것입니다. 이사악아, 이 사람들이 떠나기 전에 이 사람들을 나에게 데려오너라. 나는 다시 한 번 그들에게 강복하고 싶다. 여러분은 아이를 보았습니까?”
“오! 선생님, 아이가 얼마나 건강해 보이는지요! 그 애는 이미 훨씬 더 건강해 보입니다! 저희는 그 어르신에게 그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그분은 얼마나 기뻐할까요? 이 의인은 야베츠가 자기의 아들이라고 저희에게 말했습니다… 그것은 섭리의 선물입니다! 저희는 그분에게 모든 것을 말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율법의 아들이 되었고, 대단히 행복하다고 전해주세요. 그리고 제가 항상 그분을 생각한다고요. 저 때문에도, 제 엄마 때문에도 울지 말라고 말해주세요. 엄마는 천사처럼 제 가까이와 그분 가까이에 있고, 그분이 항상 제 엄마를 가지고 있고 돌아가실 때에 만일 예수님께서 이미 하늘의 문을 열어놓으셨다면, 제 엄마는 천사보다 더 아름답게 되어 할아버지에게 마중 나와서 예수님께로 모시고 갈 겁니다. 그분께서는 저에게 그렇게 말씀해주셨어요.
여러분은 할아버지한테 그렇게 말해주실 거예요? 다 말해주시겠어요?”
“그렇게 하마, 야베츠야.”
“아니에요, 이제 제 이름은 마르지암이에요.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이 이름을 지어주셨어요. 이것은 그분의 어머니의 이름과 거의 같아요. 그분께서는 저를 아주 많이 사랑해주세요. 매일 밤 침대에 누이시고, 그분의 아들에게 드리게 하셨던 기도를 저에게도 드리게 해주세요. 그리고 그분은 입맞춤으로 저를 깨워주시고, 옷 입혀주시고, 아주 많은 것을 가르쳐주세요. 그리고 예수께서도 가르쳐주세요. 그분들이 얼마나 친절하게 가르쳐주시는지 저는 아무 어려움 없이 배우게 돼요. 내 선생님!”
아이가 어찌나 열렬한 흠숭과 사랑의 몸짓으로 예수를 껴안는지, 그 모습이 보는 사람들을 감격시킨다.
“그렇습니다. 이 모든 말과 함께 희망을 잃지 말라고 할아버지에게 전하시오. 이 천사가 그분을 위하여 기도하고, 나도 그분에게 강복합니다. 나는 당신들에게도 강복합니다. 가시오.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두 무리가 서로 헤어져 각자가 자기들의 갈 길로 간다.
203. 주님의 기도
1945. 6. 28.
예수께서 성벽 근처에 있는 어떤 집에서 그분의 제자들과 함께 나오신다. 나는 그들이 아직 벳자타 구역에 계신다고 생각한다. 성 밖으로 나오려면 성문 근처에 있는 요셉의 집 앞을 지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사람들이 이 성문을 헤로데의 문이라고 부르는 것을 듣는다. 지금은 달빛이 환한 조용한 저녁시간인지라 시내에는 인적이 별로 없다.
나는 그들이 라자로의 집들 중의 한 집에서 파스카의 어린양을 먹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집은 최후 만찬의 집은 아니다. 그것은 정반대쪽에 있다. 하나는 예루살렘 북쪽에, 다른 하나는 남쪽에 있다.
예수께서는 집 문지방에서 여인들을 돌보는 책임을 맡은 엔도르의 요한에게 평소와 같은 친절한 작별인사를 하시고, 문지방에 나온 마르지암에게도 입 맞추신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헤로데 문을 향하여 출발하신다.
“주님, 우리는 어디로 갈 겁니까?”
“나와 함께 가자. 나는 너희가 바라왔던 희귀한 진주로 파스카의 대미를 장식하기 위하여 너희를 데려가고 있다. 내가 너희와만 있기를 원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내 사도들아! 벗들아, 나에 대한 너희의 큰 사랑에 감사한다. 만일 그 사랑이 나를 얼마나 위로해주는지를 너희가 볼 수 있다면, 너희는 놀랄 것이다. 생각해보아라. 나는 끊임없는 마찰들과 실망들 속에서 전진하고 있다.
너희가 볼 때는 실망이지만, 나는 결코 실망하지 않는다는 것을 너희는 확신해야 한다. 나는 무지의 선물(the gift of ignoring)을 부여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바로 그것이 내가 인도하는 대로 따라오라고 권하는 다른 이유이다. 만일 내가 이것이나 저것을 허락한다면, 그것을 방해하지 마라. 만일 내가 어떤 일을 끝내려고 개입하지 않는다면, 너희가 그렇게 하려고 애쓰지 마라. 매사는 적시에 행해져야 한다. 매사에 나를 신뢰해라.”
그들은 성곽의 북동쪽 모퉁이에 있다. 그들은 그 모퉁이를 돌아서 키드론 개울을 건널 수 있는 작은 다리까지 모리아 산의 길을 따라 걸어간다.
“우리는 겟세마니로 가고 있습니까?”
알패오의 야고보가 묻는다.
“아니다, 더 높이 올라간다. 올리브 산으로.”
“오! 아름답겠네요!”
요한이 말한다.
“아이도 그것을 기뻐했을 텐데.”
베드로가 중얼거린다.
“오! 그 애도 여기 올 기회가 여러 번 있을 것이다! 그 아이는 오늘 피로하다. 그는 어린아이에 불과하다. 나는 너희에게 중요한 것을 주고자 한다. 너희가 그것을 가져야 할 정확한 순간이 바로 지금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겟세마니 동산을 오른쪽에 두고 올리브나무들 사이로 올라가 마침내 올리브나무의 잎들이 바람에 살랑거리고 있는 정상에 도착한다.
예수께서 발길을 멈추시고 말씀하신다.
“여기서 멈추자. 미래에 내 일을 계속해야 할 사랑하는 내 제자들아, 나에게 가까이 오너라. 너희는 나에게 여러 번 말했었다. ‘당신께서 기도하시는 것처럼 기도하는 법을 저희에게 가르쳐주십시오. 요한이 그의 제자들을 가르친 것처럼 저희를 가르치시어 저희가 당신과 똑같은 말로 기도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그러면 나는 너희에게 항상 이렇게 대답했었다. ‘기도가 인간적인 말의 공허한 형식이 아니라 아버지와의 참된 대화가 되기 위한 최소한의 준비가 너희 안에서 되어 있는 것을 내가 본다면, 나는 그렇게 해주겠다.’
지금 그 순간이 왔다. 너희는 하느님께 말씀드릴 가치가 있는 말이 무엇인지를 아는 데 필요한 것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오늘 저녁에 나는 평화와 우리 서로간의 사랑 안에서, 하느님의, 그리고 하느님과의 평화와 사랑 안에서 그것을 너희에게 가르치려고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참다운 이스라엘 사람으로서 파스카의 가르침과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에 관한 하느님의 계명을 지켜왔기 때문이다.
너희 중 한 사람은 지난 며칠간 아주 많은 고통을 많이 겪었다. 그는 부당하게 고통당했고, 그 부당한 행위로 유발된 자기의 분노를 억누르려는 노력 때문에도 고통당했다.
그렇다, 요나의 시몬아, 이리 오너라. 정직한 네 마음의 고동이 어느 하나라도 나에게 알려지지 않은 것이 없었고, 내가 너와 함께 나누지 않은 슬픔도 없었다. 나와 네 동료들도…”
“그러나, 나의 주님, 당신께서는 저보다 훨씬 더 모욕당하셨습니다. 그것이 저에게는 더 큰 고통이었습니다… 아니 더 가슴 아픈… 아니… 그게 아니라… 더 큰… 더 큰… 요컨대 유다가 제 잔치에 참석하는 것을 역겨워했다는 사실이 인간적으로 저를 괴롭혔습니다.
그러나 당신께서 슬퍼하시고 모욕당하시는 것을 뵙는 것은 다른 방식으로 저에게 상처 입혔고, 그래서 저는 배나 고통스러웠습니다.
저는 당신의 말씀을 사용하여 허세부리거나 과장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만… 말해야겠습니다.
만일 이것이 교만이라면, 저에게 말씀해주십시오. 저는 제 영혼과 함께 고통당했고… 그것은 더 고통스러웠습니다.”
“시몬아, 그것은 교만이 아니다. 너는 영적으로 고통당했다. 왜냐하면 갈릴래아의 어부 요나의 시몬이 영혼의 스승 예수의 베드로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의 제자들도 영적으로 능동적이고, 지혜롭게 되어가고 있다.
이 저녁에 내가 너희에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주려는 이유는 너희 모두의 영적 생활에 있어서의 그러한 진보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다. 너희는 동굴 피정 이후에 얼마나 많이 변했는지!”
“주님, 저희 모두가 변했습니까?”
바르톨로메오가 꽤나 미심쩍어하며 묻는다.
“나는 네 말의 뜻을 이해한다만, 나는 다른 사람들이 아닌 너희 열 한 사람에게 말하고 있다…”
“그런데 선생님, 시몬의 유다는 왜 그렇습니까? 저희는 더 이상 그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는 많이 변한 것처럼 보였었는데, 우리가 호수를 떠난 후부터 지금은…”
안드레아가 답답해하며 말한다.
“조용히 해라, 아우야. 수수께끼에 대한 열쇠는 내가 가지고 있다! 베엘제붑이 약간 그에게 달라붙었다. 그는 우리를 놀래주려고 엔도르의 동굴로 그놈을 찾아가서… 자기가 받을 만큼의 대접을 받았다! 그날 선생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어.
가말라에서는 마귀들이 돼지들에게 들어갔다. 엔도르에서는 마귀들이 저 불쌍한 요한에게서 나와서 유다에게 들어간 거야… 우리는 알게 됐어… 우리는 알아…
선생님, 제가 이 사람들에게 말하게 해주십시오! 제가 그 말을 여기 제 목구멍 안에 가지고 있는데, 만일 제가 그것을 말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밖으로 나오지 않을 것이고, 저를 해칠 것입니다.”
“시몬아, 착해라!”
“예, 선생님… 저는 그에게 무례한 짓은 하지 않겠다고 당신께 확언하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유다가 악한 녀석이기 때문에 ―이것은 저희 모두가 아는 것입니다― 약간은 돼지와 비슷하고… 그래서 마귀들이 거처를 옮길 때… 즐겨 돼지들을 택한다고 생각한다고 말씀드립니다. 이상입니다. 제 말은 끝났습니다.”
“자네는 그것이 그렇다고 생각하나?”
제베대오의 야고보가 묻는다.
“그것이 다른 무엇이겠어? 그 사람이 그토록 다루기 어렵게 될 다른 이유는 없어. 그는 맑은 내에 있을 때보다 지금 더 나빠졌어! 거기서는 장소와 계절 때문에 그가 그렇게 예민해졌다고 볼 여지가 있었어. 그러나 지금은…”
“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시몬아…”
“선생님, 저희에게 말씀해주십시오. 제 동료에 대한 제 생각을 바꿀 수 있다면, 저는 기쁘겠습니다.”
“유다는 질투한다. 그는 질투하기 때문에 동요한다.”
“질투요? 누구에 대해서요? 그는 미혼이고, 설혹 그가 결혼했거나 여자들과 함께 다닌다 해도, 저희 중 아무도 동료 제자를 경멸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나를 질투하고 있다. 생각해보아라. 유다는 엔도르와 에스드렐론에 다녀온 후에 변했다. 다시 말하면 내가 요한과 야베츠를 돌보는 것을 그가 보았을 때였다. 그러나 너희는 요한이, 특히 요한이 나를 떠나 이사악과 함께 지내게 된 지금 그가 다시 명랑해지고 착해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글쎄요!… 그러나 당신께서는 그가 작은 마귀에게 들리지 않았다고 저에게 말씀하시려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리고 특히… 아닙니다, 저는 이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특히 당신께서는 그가 지난 몇 달 동안에 더 나아졌다고 저에게 말씀하지 마십시오. 작년에는 저도 질투했었습니다… 저는 저희 여섯 사람, 맨 처음의 여섯 사람 외에 누군가가 더 들어오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당신께서는 기억하십니까?
그러나 지금은, 지금은… 이번만은 제가 하느님을 제가 말씀드리려는 것에 대한 증인으로 부르겠습니다. 지금 저는 당신 주위에 제자들의 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저는 더 기뻐진다고 말씀드립니다. 오! 저는 모든 사람을 당신께 데려오고 싶고, 가난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모든 재산을 가지고 있어서 당신께로 오는 데 있어 어느 누구에게도 가난이 장애가 되지 않게 하고 싶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제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아십니다. 그런데 제가 왜 이렇게 되었습니까? 그 이유는 저는 당신께서 저를 변화시켜주시도록 맡겨드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정반대로… 그렇습니다, 선생님… 그는 작은 마귀에 들렸습니다.”
“그렇게 말하지 말고, 그렇게 생각하지 마라. 그가 고쳐지도록 기도해라. 질투는 일종의 병이다…”
“당신 곁에 있는 사람은 그가 병을 고치기를 원한다면, 고쳐집니다. 아! 저는 당신을 위하여 그를 참아낼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정말로 고역입니다!…”
“나는 그 인내에 대한 상으로 너에게 아이를 주었다. 그럼 지금 나는 어떻게 기도하는지를 너희에게 가르쳐주겠다…”
“오! 예, 아우님. 그것에 대하여 말합시다… 그리고 저와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을 기도가 필요한 사람으로만 기억하기로 합시다. 그런데 그는 이미 자기의 벌을 받은 것 같습니다. 그는 지금 이 시간에 저희와 함께 있지 않으니까요!”
유다 타대오가 말한다.
“잘 들어라.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기도해라.
‘하늘에 계시는 우리 아버지, 당신의 이름이 거룩히 높여지게 하시며, 당신의 나라가 하늘에 있는 것처럼 땅 위로 오게 하시며, 당신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지는 것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저희에게 저희의 매일의 빵을 주시고, 저희가 저희에게 빚진 사람들에게 빚을 탕감해주듯이 저희의 빚들을 탕감해주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한 자에게서 구해주소서.'”
예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일어서셨고, 모든 사도들도 감격하여 주의 깊게 그분을 모방했다.
“나의 벗들아, 다른 것은 필요 없다. 사람이 자기의 영혼과 살과 피를 위하여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이 마치 금테로 두른 것처럼 이 말들에 들어 있다. 너희는 너희의 영혼과 육체에 유익한 것을 이 기도로 청해라. 그리고 만일 너희가 청하는 것을 너희가 행한다면, 너희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이것은 참으로 완전한 기도여서 이단들의 폭풍들도, 시대의 흐름도 이것을 손상시키지 못할 것이다.
사탄의 물어뜯음으로 인하여 그리스도교는 분열될 것이고, 내 신비체의 많은 부분들이 찢겨지고 분리되어, 그리스도의 신비체(the mystical Body of Christ)가 완전할 것처럼 완전한 몸을 만들겠다는 헛된 갈망으로 독립된 세포들(independent cells)을 형성할 것이다.
그리스도의 신비체란 사도로부터 내려오는 교회(the apostolic Church), 이 땅이 존재하는 한 유일한 참다운 교회(the only true Church) 안에 결합한 모든 충실한 신자들로 이루어진 교회를 말한다.
그러나 내 자녀들을 기르기 위하여 내가 어머니 교회(the Mother Church)에게 남겨둘 선물들(gifts)을 가지지 못한 분리된 작은 세포들(cells)도 그들의 그리스도에 대한 숭배로 인하여 항상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릴 것이고, 그들은 자신들의 오류 가운데서도 자신들이 그리스도로부터 나왔다는 것을 항상 기억할 것이다. 어쨌든 그들도 이 보편적인 기도로 기도할 것이다.
이것을 주의 깊게 외우고, 끊임없이 묵상해라. 너희 삶 가운데에서 이것을 실천해라. 너희 자신을 성화하는 데 있어 너희에게 다른 것이 필요하지 않다.
만일 누군가가 교회들도 없고, 책들도 없이 이교도 지역에 홀로 있다 해도, 그는 이미 이 기도를 묵상할 수 있는 모든 지식과 이 기도를 위한 자기 마음 안의 교회를 가지고 있게 될 것이다. 그는 성화의 안전한 규칙을 가지게 될 것이다.
‘우리 아버지’
나는 그분을 ‘아버지’라고 부른다. 그분께서는 말씀의 아버지(Father of the Word)시고, 육화된 자의 아버지시다. 만일 너희가 내 안에 머물러 있다면, 너희 모두는 나와 하나이기 때문에 나는 너희도 그분을 아버지라고 부르기를 원한다.
한때 사람은 땅바닥에 얼굴을 대고 엎드려 두려움에 떨며 ‘하느님!’이라고 속삭여야 할 때가 있었다. 나를 믿지 않고, 내 말을 믿지 않는 사람은 아직도 이런 마비시키는 공포 속에 있다…
성전의 내부를 살펴보아라. 하느님뿐 아니라 하느님에 대한 기억마저도 신자들의 눈들로부터 삼중의 휘장으로 가려져 있다. 기도하는 사람은 먼 거리와 휘장들로 분리되어 있고, 모든 것은 그에게 ‘너는 진흙이고 그분께서는 빛이시다. 너는 비열하고 그분께서는 거룩하시다. 너는 노예이고, 그분께서는 왕이시다’ 하고 말하기 위하여 고안되어 있다.
그러나 지금은!… 일어서라! 내 가까이로 오너라! 나는 영원한 사제이다. 나는 너희의 손을 잡고 ‘오너라’ 하고 말할 수 있다. 나는 천막의 휘장을 움켜쥐고 그것을 잡아당겨 지금까지는 닫혀 있었던 금단의 장소를 활짝 열 수 있다.
닫혀 있었다고? 왜? 원죄(Sin)로 인하여 닫혀 있었다. 그렇다. 그러나 그것은 사람의 의기소침한 생각으로 훨씬 더 닫혀 있었다. 하느님께서 사랑이시라면, 하느님께서 아버지시라면, 왜 닫혀 있겠느냐?
나는 너희를 먼지 속이 아니라 창공으로, 먼 곳으로가 아니라 가까이로, 노예로서가 아니라 아들로서 하느님의 품안으로 인도할 수 있고, 인도해야 하고, 인도하기를 원한다.
‘아버지! 아버지!’ 하고 말해라. 이 단어를 되풀이하는 것에 싫증내지 마라. 너희는 너희가 그것을 말할 때마다 하늘이 하느님의 기쁨으로 인하여 빛난다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가 참다운 사랑을 가지고 다른 어떤 말을 하지 않고 이 말만을 한다 해도, 너희는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기도를 드리는 셈이 될 것이다.
어린이들은 자기들의 아버지들에게 ‘아빠! 아빠!” 하고 말한다. ‘엄마, 아빠’는 어린이들이 맨 먼저 하는 말이다. 너희는 하느님의 어린 자녀들이다. 나는 옛사람이었던 너희를 새로 낳았다. 나는 내 사랑으로 옛사람을 부수고, 새사람인 그리스도인을 낳았다. 그러므로 하늘에 계시는 지극히 거룩하신 아버지를 어린이들이 가장 먼저 배우는 이름으로 불러라.
‘당신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오! 다른 어떤 이름보다 거룩하고 사랑스러운 이름이지만, 죄의 두려움이 너희에게 다른 이름으로 가리도록 가르쳐준 이름. 아니다, 그분께서는 더 이상은 아도나이(유다인들은 하느님의 이름을 직접 부르지 못하고 아도나이(주님)라고 우회적으로 불렀다.)가 아니시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이시다. 그분께서는 넘치는 사랑으로 인류를 창조하신 하느님이시다. 그러므로 인류는 지금부터 계속 내가 준비하고 있는 정화(purification)에 의하여 깨끗하게 된 입술로 그분을 그분의 이름으로 부르며, 인류의 가장 좋은 자녀들이 그분과 결합하여 내가 세우러 온 나라에 올라갈 때에야 비로소 이해할 수 없는 그 이름의 참된 뜻을 완전히 이해하기를 기다려야 할 것이다.
‘당신의 나라가 하늘에 있는 것처럼 땅에도 오게 하시며’
너희의 전력을 기울여 그것의 도래를 갈망해라. 그것이 도래하면 그것은 땅의 기쁨이 될 것이다. 마음들과 가정들 안과 시민들 사이와 민족들 사이에 있을 하느님의 나라. 이 나라를 위하여 고통당하고, 일하고, 너희 자신들을 희생해라.
땅은 각 사람 안에 하늘의 생명을 반영하는 거울이 되어야 한다. 그것은 일어날 것이다. 어느 날 이 모든 것은 일어날 것이다. 내 교회의 신비적인 빛으로부터 퍼져나가는 빛의 섬광들에 의하여 완화된 눈물과 피, 오류들, 박해들, 어둠의 세기들이 땅이 하느님의 나라를 소유할 순간에 앞서 올 것이다.
오! 내 교회. 그것은 비록 배이지만, 결코 가라앉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또한 파도들에 의하여 흔들리지 않는 해안 절벽처럼 빛, 나의 빛, 하느님의 빛을 높이 들고 있을 것이다. 그때 그것은 그것의 존재의 완전에 도달한 후에 해체되는 별처럼, 자기의 창조주의 발 앞에서 번쩍번쩍 빛나는 박동으로 자기의 존재와 사랑을 호흡하는 천상의 정원에 있는 헤아릴 수 없는(immeasurable) 꽃과 같을 것이다. 그것은 분명히 일어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완전하고 복된 영원한 하늘나라가 있게 될 것이다.
‘당신의 뜻이 하늘에서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다른 사람의 뜻에 대한 자기 뜻의 굴복은 그가 그 상대에 대한 완전한 사랑에 도달했을 때에만 성취될 수 있다. 하느님의 뜻에 대한 자신의 뜻의 굴복은 영웅적 수준의 대신덕(對神德, theological virtue 믿음, 희망, 사랑)들을 가질 때에만 성취될 수 있다. 모든 것이 완전무결한 하늘에서는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진다. 하늘의 아들들인 너희는 하늘에서 해야 할 일을 하기를 배워야 한다.
‘오늘 저희에게 저희의 매일의 빵을 주시고.’
너희가 하늘에 있을 때는 하느님만이 너희의 양식이 되실 것이다. 지복이 너희의 음식일 것이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는 너희에게 여전히 양식이 필요한데, 너희는 하느님의 자녀들이므로 ‘아버지, 저희에게 빵을 주세요’ 하고 말하는 것이 당연하다. 너희는 그분께서 너희의 청을 들어주시지 않을까봐 두려우냐? 오! 아니다!
생각해보아라. 만일 너희 중의 한 사람에게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한밤중에 찾아온 다른 친구나 친척에게 줄 빵이 없어 친구에게 가서 ‘여보게, 빵 세 개만 꾸어주게. 손님이 왔는데 나는 그에게 내놓을 음식을 가지고 있지 않네’ 하고 말한다면, 그가 ‘나는 이미 대문을 잠갔고, 내 아이들은 내 곁에서 자고 있으니 나를 귀찮게 하지 말게. 나는 일어나서 자네가 원하는 것을 줄 수 없네’ 하고 대답하겠느냐?
아니다. 만일 그가 참다운 친구에게 부탁했고, 끈질기게 간청했다면, 그는 자기가 청하는 것을 얻을 것이다. 설혹 그가 아주 착하지는 않은 친구에게 부탁했다 해도 그는 그것을 얻었을 터인데, 자기에게 도움을 청하는 자기의 친구가 더 이상 자기를 귀찮게 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그가 청하는 만큼을 서둘러서 줄 것이기 때문이다.
너희가 아버지께 기도드릴 때 너희는 세상의 친구에게 부탁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의 아버지이신 완전한 친구에게 간청하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너희에게 ‘구하라, 얻을 것이다. 찾으라, 찾아낼 것이다.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하고 말하는 것이다. 청하는 사람은 받을 것이고, 찾는 사람은 항상 찾아낼 것이며, 두드리는 사람에게는 문이 열릴 것이기 때문이다.
너희 중의 어떤 아버지가 빵을 청하는 자기의 아들에게 돌을 주겠으며, 구운 생선 대신 뱀을 주겠느냐? 자기의 자녀들에게 그렇게 하는 아버지가 있다면, 그는 죄인일 것이다.
나는 전에도 너희에게 말했지만, 착하고 신뢰하도록 너희를 격려하기 위하여 반복한다. 온당한 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달걀 대신 전갈을 주지 않을 텐데, 하물며 하느님께서는 얼마나 더 큰 관대하심으로 너희가 청하는 것을 주시겠느냐! 왜냐하면 너희는 다소간 악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선하시니 말이다. 그러므로 자녀로서의 겸손한 사랑으로 아버지께 너희의 빵을 청해라.
‘저희가 저희에게 빚진 사람들의 빚을 탕감해주듯이 저희의 빚들을 탕감해주시고’
빚에는 물질적인 빚들과 영적인 빚들이 있고, 도덕적인 빚들도 있다. 너희가 갚아야 할 빌린 돈이나 물건은 물질적인 빚이다. 받기만 하고 되돌려주지 않은 존경과 받기만 원하고 주지 않은 사랑은 도덕적인 빚이다. 우리는 하느님께 아주 적게 드리면서 많은 것을 달라고 청하는 사람에게 있어 하느님께 순종하고 그분을 사랑하는 것은 영적인 빚이다. 그분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많은 것을 요구받는 어머니나 아내나 아들이 사랑받아야 하는 것처럼 사랑받으셔야 한다. 이기적인 사람은 받기는 원하면서 주지는 않는데, 그런 이기주의자는 하늘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다.
우리는 모든 사람에게 빚지고 있다. 하느님을 위시하여 부모형제, 친구, 이웃, 하인이나 노예에 이르기까지. 그들 모두가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용서하지 않는 사람은 불행하다! 그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만일 사람이 다른 사람을 용서하지 않는다면, 하느님께서는 정의로우신 나머지 사람이 지극히 거룩하신 당신께 빚진 것을 탕감해주실 수 없다.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한 자에게서 구해주소서.’
우리와 파스카 저녁식사를 함께 나눌 필요를 느끼지 않았던 그가 우리 두 사람만이 있을 때 ‘뭐라고요! 당신께서 유혹당하지 않게 해달라고, 그리고 유혹당할 때 도와달라고 청하셨단 말입니까?’ 하고 1년이 채 되기 전에 나에게 묻기에 내가 대답해주었다. 나중에 나를 포함하여 네 사람이 외딴 곳에 있었을 때 나는 다시 대답해주었다.
그런데도 아무 소용이 없었는데, 고집 센 영혼을 다룰 때는 완고함의 악한 요새를 부수어 통로를 열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모든 것이 성취될 때까지 한 번, 아니 열 번, 백 번 그것을 반복할 것이다.
너희는 이상한 가르침들과 더 이상한 격정들로 굳어지지 않았으니 나는 이렇게 기도하라고 너희에게 간청한다. 하느님께서 너희가 유혹들을 피할 수 있게 해주시도록 겸손하게 기도해라. 오! 겸손! 자신이 무엇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위축될 필요는 없지만, 자신을 알아야 한다. 너희는 이렇게 말해라. ‘저는 제가 굴복할 것 같지 않다 해도 굴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저 자신에 대한 불완전한 재판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아버지, 가능하시다면 악마가 해칠 수 없을 만큼 저를 당신 가까이에 두심으로써 저를 유혹에서 구해주십시오.’
너희가 악행을 저지르도록 유혹하는 자는 하느님이 아니라 마귀라는 것을 기억해라. 너희의 약함으로 인하여 악마의 유혹에 끌려가지 않도록 너희 약함을 붙들어주십사고 아버지께 기도해라.
사랑하는 자들아, 나는 모든 것을 너희에게 말했다. 이것은 너희와 함께 지내는 나의 두 번째 파스카이다. 지난해에는 우리가 빵과 어린양의 고기를 함께 나누기만 했는데, 올해는 내가 너희에게 내 기도를 가르쳐주었다.
나는 너희와 함께 지낼 내 다른 파스카들에도 너희에게 줄 다른 선물들을 가지고 있는데, 그렇게 함으로써 나는 내가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곳으로 간 다음에 너희가 모세의 어린양의 잔치 때마다 어린양인 나를 기념하게 하려는 것이다.
일어나라. 가자. 새벽에 우리는 다시 시내로 들어갈 것이다. 아니다, 내일 너 시몬과 내 사촌 너는(그분께서는 유다 타대오를 가리키신다) 가서 여자들과 아이를 데리고 오거라. 요나의 시몬 너와 다른 사람들은 이 사람들이 돌아올 때까지 나와 함께 있어라. 그 다음에 우리는 함께 베타니아로 가자.”
그들은 겟세마니에 내려와서 쉬기 위하여 집으로 들어간다.
주님의 기도 (마태 6,9-15)
9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10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11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12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13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
14 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15 그러나 너희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허물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
주님의 기도 (루카 11,1-4)
1 예수님께서 어떤 곳에서 기도하고 계셨다. 그분께서 기도를 마치시자 제자들 가운데 어떤 사람이,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 준 것처럼,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3 날마다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4 저희에게 잘못한 모든 이를 저희도 용서하오니 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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