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제자들 가운데 계시는 예수님
저자: 안나 카타리나 에메릭
제 4 장 과월절의 어린 양
4. 그분은 열두 사도와 함께 베다니아로 가셨다(마르 11, 11)
예수께서는 비통하신 마음으로, 사도들을 데리고, 안식일을 위해 베다니아로 가셨다. 베다니아에서 그들은 시몬의 소유로 되어 있는 숙소로 갔는데, 그는 나병을 치유받은 사람이었다. 그는 매우 큰 호의를 가지고 맞이했으며 갖가지 음식을 마련하여 대접했다.
그들은 그 집에서 안식일을 준비했다. 그들은 정장을 하고 램프아래서 기도를 드린 다음 식사를 하기 위해 앉았다. 식사가 끝날 무렵에 사랑과 감사 그리고 통회와 비통한 마음으로 가득 찬 막달레나가 예수께서 앉아 계신 뒤쪽에 나타났다. 그녀는 그곳에서 다시 한 번 향유가 담긴 작은 병을 깨뜨려 예수님의 발에 부어드린 다음 그녀의 머리카락으로 닦아 드리고는 그 방을 나갔다. 거기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화를 냈는데, 특히 유다는 마태오와 토마 그리고 마르코가 화를 내도록 부추겼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녀의 사랑의 행동을 너그러이 받아 주셨다. 복음서에는 단 한 번 나타났지만 그녀는 이와같이 예수께 향유를 발라드리는 일을 매우 자주 행하였다. 다음날 아침에 예수께서는 몇몇 제자들을 데리고 베다니아에서 예루살렘으로 가셨다.
예루살렘엔 매우 많은 친구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아침 저녁으로 성전에서 가르쳤으며 예식을 봉헌하였다. 예수께서는 중간중간에 가르침을 주셨다. 그분에게 무엇을 답변해 드릴 때, 사람들은 일어나서 했으며 그리고 다시 앉아서 들었다. 예수께서는 서신 채 말씀하셨다.
예수께서는 오늘 하루 종일 라자로의 집에 머물러 계셨는데, 그곳에는 열두 사도와 거룩한 여인들도 함께 있었다. 세시경에는 성찬이 있었다. 여인들은 식탁을 치우고 나서 격자로 칸막이가 된 삼각형 모양의 방에 모여 따로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였다. 그때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함께 있는 시간이 오래 계속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분은 이제 이곳 라자로의 집에서 더 이상 식사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하시며, 어쩌면 한 번 더 시몬의 집에서 식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그렇다고 평안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이르셨다. 예수께서는 당신께 완전히 의탁하라고 하셨으며, 그들 모두가 균등하게 질문을 하라고 권면하셨다. 그들은 예수께 많은 질문을 했다. 특히 매우 많은 의문을 갖고 있던 토마가 많이 여쭈었다. 요한도 자주 질문을 했는데, 그는 다소 부드럽고 나지막한 음성으로 여쭈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밤늦게까지 그들에게 가르치셨다. 그때 시몬의 아들과 니고데모가 남모르게 그들을 찾아왔다. 그들은 자정이 훨씬 지나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예수께서는 다시 그들에게 편안히 잠을 자라고 이르셨다. 그들이 걱정과 불안으로 잠을 못 자고, 돌을 베개삼아 자야 하는 박해의 시간이 곧 오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야곱과같이 하늘에 이르는 사다리 밑에서 편안히 잠을 잘 수 있게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예수께서 가르침을 끝마치셨을 때, 그들은 모두 “선생님, 식사 시간과 이 밤이 너무나 짧습니다!” 하고 말씀드렸다. 그날 예수께서는 참으로 훌륭하게 가르치셨다. 나는 이제껏 그렇게 명쾌한 강론을 들어 본 적이 없다. 그러는 동안 나는 줄곧 세상의 비참한 혼란과 방해에 시달렸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을 잊어버렸다.
출처
4. 그분은 열두 사도와 함께 베다니아로 가셨다(마르 11, 11) | CatholicOne (word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