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제자들 가운데 계시는 예수님
저자: 안나 카타리나 에메릭
제 4 장 과월절의 어린 양
2. “수도 시온아, 한껏 기뻐하여라! 수도 예루살렘아, 환성을 올려라! 보아라, 네 임금이 너를 찾아오신다. 정의를 세워 너를 찾아오신다. 그는 겸비하여 나귀, 어린 새끼 나귀를 타고 오신다”(즈가 9, 9)
예수께서는 그분을 따르는 행렬을 정렬시키셨다. 그분은 사도들에게 이제부터와 당신이 죽은 이후 도처에 있을 교회 공동체에서 그들이 뛰어나게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사도들을 두사람씩 짝지어 당신 앞에서 걷게 하셨다. 베드로가 맨 앞에 첫번째로 섰으며, 뒤에는 나중에 가장 먼 곳에까지 복음을 전파했던 사람들이 그를 따라갔다. 맨 마지막에 섰던 사람은 요한과 야고보였다.
그 행렬이 벳파게에 가까이 다다르자,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두 제자가 그들을 알아보고는 두 마리의 나귀를 끌고 길까지 마중을 나갔다. 두 제자는 라자로의 집에서 가져온 외투와 담요를 암나귀 등 위에 얹어 놓았다. 그것들이 나귀의 발 아래까지 늘어졌기 때문에 암나귀의 머리와 긴 꼬리만이 보였다. 예수께서는 한 제자가 나중에 가져온 장엄한 예복을 입으셨다. 그것은 희고 고운 모직으로 만든 것으로서 뒤에는 일종의 긴 자락 같은 것이 달려 있었다. 예수께서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 넓은 띠를 두르셨고, 목에는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폭이 넓은 영대(領帶)를 걸치셨다. 그 영대의 끝에는 수를 놓은 갈색의 휘장이 양편으로 달려 있었다. 두 제자 중의 한 사람이 암나귀의 안쪽 편에서 예수님을 들어 올렸으며, 다른 한 제자는 다른 편에서 도왔다. 나귀는 재갈을 물리는 고삐가 없었고, 머리에는 털이 없었다. 그리고 가는 줄무늬가 새겨진 천이 목덜미에서 아래쪽으로 늘어져 있었다. 암나귀와 새끼 나귀는 크기가 같았기 때문에 실제로는 구별이 잘 안 되었다. 그리고 한 마리는 등에 아무것도 없이 그냥 옆에서 따라갔다.
사도들과 제자들은 그들이 종전에 휴식했던 곳에서 꺾어 두었던 종려나무 가지를 가지고 갔다. 주님의 한쪽 편에는 엘리웃이 그리고 다른 편에는 실라가 따라갔고 그분의 바로 뒤에는 에레멘저가 쫓아갔다. 그다음에는 모두 새로운 제자들이 뒤따라갔다. 그들의 일부는 선교 여행 중에 불려왔으며, 다른 제자들은 최근에 맞아들인 사람들이었다. 행렬이 정돈되었을 때, 여인들도 역시 두 사람씩 짝지어 그 뒤를 따랐다. 평상시에는 언제나 뒤에 물러서서 맨 끝에 계시던 동정 성모 마리아께서 여인들의 맨 앞에서 가셨다. 그들은 찬미가를 부르며 계속 걸어갔다. 두 제자가 나귀를 데리고 길가에서 예수를 기다렸을 때 그들 주위에는 많은 벳파게 사람들이 나와 있었는데, 그들도 큰 무리를 이루어 그 뒤를 따라갔다.
예루살렘에서는 상인들과 여러 사람들이 성전을 청소하였다. 아침에 에레멘저와 실라가 그들에게 주께서 입성하실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었다. 그 말을 듣자마자 그들은 그분이 오실 길을 단장하는 일을 기쁘게 시작하였다. 그곳에는 또한 라자로를 다시 살리셨다는 소식을 멀리서 전해 듣고 예수를 뵙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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