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 가운데 계시는 예수님

제4장/ 3. 그러나 예수께서는 “잘 들어라. 그들이 입을 다물면 돌들이 소리지를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루가 19, 40)

Skyblue fiat 2021. 4. 17. 03:49

도서: 제자들 가운데 계시는 예수님

저자: 안나 카타리나 에메릭

 

제 4 장 과월절의 어린 양

 

3. 그러나 예수께서는 “잘 들어라. 그들이 입을 다물면 돌들이 소리지를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루가 19, 40)

 

 

예수께서는 사도들과 제자들에게 둘러싸여 계셨다. 그들은 노래를 부르며 환호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부터 몰려 나와서 그분을 맞이하였다. 그러나 수많은 원로 사제들이 제의복 차림으로 길에 나와서 예수께로 다가갔으며, 그들은 다소 놀라며 조용해진 사도들을 가로막아 섰다. 그들은 예수께 이 사람들이 질서를 지키도록 어떤 조치를 취해 줄 것과 왜 그와 같은 소동을 사람들이 벌이도록 그냥 두고 있는지에 대해 답변을 요구했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만일 이 사람들이 잠잠히 있게 된다면 길거리의 돌들이 소리치기 시작할 것이라고 대답하셨다. 그때 그 원로 사제들이 뒤로 물러섰다.

 

사람들은 나뭇가지를 꺾어 길에다 깔아 놓았다. 또 그들은 상의를 길 위에 펼쳐 놓았다. 그들은 노래를 부르며 크게 환호성을 질렀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윗도리를 입지 않은 채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아이들은 모든 수업을 중지하고 나와서 군중들과 함께 환호성을 올렸다. 나는 베로니카와 다른 여인들을 보았다. 두 명의 아이를 데리고 나와 있던 베로니카는 자신의 베일을 길에다 깔아 놓았으며, 또 한 아이의 것도 같이 길에 펼쳐 놓았다. 그녀와 다른 여인들은 그 행렬에 참석하고 있는 거룩한 여인들의 뒤를 따라갔다. 여인들은 열일곱 명 가량 되었다. 길거리는 온통 종려나무 가지들과 옷들과 융단으로 덮여 있었다. 깊은 감동에 젖어 있는 그 행렬은 성벽들의 중간중간에 세워 놓은 수많은 둥근 초록색 아치들을 통과하여 지나갔다.

 

 

예수께서는 눈물을 흘리시며, 지금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환호하고 있지만 그들은 곧 당신을 조롱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제자들 중의 한 사람조차 그분을 배반하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셨다. 사도들은 함께 울었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도시를 둘러보시고는 그 도시가 곧 파괴될 것이라고 눈물을 흘리시며 말씀하셨다. 예수께서 성문을 통과하셨을 때, 환호성은 점점 더 커져 갔다. 사람들은 갖가지의 병을 앓고 있는 수많은 병자들을 예수께로 데려왔다. 예수께서는 자주 멈추어 서신 채 모든 병자들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고쳐 주셨다. 환호하며 함께 소리치는 사람들 중에는 예수를 적대하는 자들도 많이 끼어 있었다. 성전에 가까워질수록 길거리에 단장해 놓은 모습들은 더욱 아름다웠다. 길거리의 양쪽에는 담이 둘러쳐져 있었는데, 담 뒤에는 작은 나무들이 있었다. 그곳에는 긴 목을 가진 작은 짐승들과 새끼 염소들 그리고 목에 화환을 걸치고 있는 양들이 마치 자그마한 정원에서 뛰놀듯이 그 담 위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그곳에는 특히 과월절 시기에 깨끗한 산 제물로 바쳐지게 될 정선해 놓은 짐승들이 언제나 상품으로 내놓여 있었다. 성문에서 성전까지는 삼십 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였는데 그 행렬은 세 시간이 걸렸다.

 

여인들은 조금 먼저 베다니아로 갔으며, 예수께서는 사도들을 데리고 나중에 그곳으로 가셨다. 막달레나는 예수와 그분의 사도들이 예루살렘에서 활력을 계속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애석해 하였다. 그녀는 그분들을 위해 스스로 음식을 준비하였다. 예수께서는 사도들과 함께 어둑어둑해질 무렵에 라자로 집의 안마당에 도착하셨다. 그녀는 큰 통에 물을 담아 와서 예수의 발을 씻겨 드렸으며, 그녀의 어깨 위에 걸쳐 있던 수건으로 그분의 발을 닦아 드렸다.

다음날 예수께서는 당신의 사도들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가셨다. 성전 앞과 첫번째 광장에는 여전히 수많은 소상인들이 들끓고 있었다. 나는 예수께서 모든 소상인들을 쫓아내시는 것을 보았다. 그들이 나가기를 주저하자 예수께서는 끈으로 채찍을 만들어 그들을 하나하나 쫓아내셨다.

 

또한 나는 그리스에서 온 낯선 사람들이 어떤 숙소에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들은 저명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하인들은 필립보에게 와서 그들 주인이 예수를 뵙기를 원하고 있으며, 이쪽으로 밀어 닥치는 일은 삼가고 싶어한다는 말을 전했다. 필립보는 그 사실을 안드레아에게 전했으며, 안드레아는 다시 예수께 말씀드렸다. 예수께서는 성문과 요한 마르코의 집 사이에 있는 거리에서 그분이 언제 성전에서 나가실 것인지를 알려 주셨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가르침을 계속하셨다.

 

날이 밝자 예수께서는 요한 마르코의 집 근처에서 사도들과 만나셨다. 그곳에서 예수께 말씀드리기를 원하는 그리스인들이 그분께로 다가왔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몇 분 동안 그들과 대화를 나누셨다. 그들의 약간 뒤편에 서 있던 사람들과 여인들은 선량했으며, 개종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성신 강림절에 제자들에게로 찾아와서 최초로 세례를 받은 사람들이었다.

 

 

 

출처

3. 그러나 예수께서는 “잘 들어라. 그들이 입을 다물면 돌들이 소리지를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루가 19, 40) | CatholicOne (word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