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 가운데 계시는 예수님

제4장/ 1. “사람의 아들은 머지않아 사람들에게 잡혀 그들의 손에 죽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마태 17, 22)

Skyblue fiat 2021. 4. 15. 02:51

도서: 제자들 가운데 계시는 예수님

저자: 안나 카타리나 에메릭

제 4 장 과월절의 어린 양

 

1. “사람의 아들은 머지않아 사람들에게 잡혀 그들의 손에 죽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마태 17, 22)

 

 

 

 

베다니아에서 오신 예수께서는 오늘 저녁에 성전으로 가셨다.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께서는 꽤 먼 거리까지 그분을 배웅해 드렸다. 예수께서는 당신이 받으실 고통을 어머니께 말씀하셨다. 성모 마리아의 영혼이 칼에 찔리는 아픔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던 시므온의 예언이 이루어질 시기가 가까워졌다고 말씀하셨다. 그로써 어머니의 마음을 준비시키고자 하셨다. 예수께서는 사람들이 당신을 무자비하게 배반할 것이며 묶어 놓은 채 가혹한 고통을 가한 후 중죄인처럼 사형에 처하는 것을 어머니께서 틀림없이 보시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수난에 관해 어머니와 함께 매우 오랫동안 말씀을 나누셨다. 그분의 어머니에게 그일은 떠올릴 수조차 없는 고통스러운 것이었다.

 

그분의 수난은 사실상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분의 마음은 인간들의 죄악성에 대한 비탄감으로 온통 상처를 입고 계셨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사도들을 데리고 매일 성전으로 가셨다. 그분은 위선적인 악덕, 곧 이기적 자애(自愛)와 물욕 그리고 자만심에 찬 겸손에 대해 많은 말씀을 해주셨다. 그분은 악(惡)이 얼마나 교활하게 모든 것에 끼어 들어가는지에 관해 설명하셨다.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마치 그분이 세계적인 제국을 건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거나 그것이 그분의 사명이라고 믿고 있으며 고통 없이 그분에게서 무엇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실로 그것은 제베대오 아들들의 그 경건한 어머니 스스로가 그녀의 아들들에게 특별한 영예를 주시기를 그분께 요구했던 바와 같은 것이다. 예수께서는 또한 사람은 생명을 주지 못하는 재물들을 축적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해 주셨으며 탐욕에 관해서도 이야기하셨다. 나는 그 말씀이 유다를 두고 하시는 말씀으로 느껴졌다. 또한 금욕, 단식, 기도 그리고 거기에 깃들어 있는 위선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셨다. 그때 예수께서는 인간들의 완고한 타락 성향과 깊은 죄악성에 관해 언급하셨으며, 그분의 수난 없이는 어느 누구도 그로부터 벗어나 올바르게 될 수가 없다고 하셨다. 그분은 또한 가르침 속에서 최후의 만찬을 가졌던 그 집, 곧 어떤 이름이 붙여지지 않은 채 만남의 집으로 사용되었고, 후에 성신 강림이 있게 될 그 집에 대해서도 언급하셨다. 그리고 믿음을 굳세게 해주고 생기를 북돋아 주는 모임과 음식에 대해 이야기하시면서, 참으로 당신은 그들 가운데서, 그들과 함께 영원히 있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또한 그분은 드러내지 않고 있는 제자들, 곧 시므온의 아들들과 다른 제자들에 관해서도 이야기하셨는데, 그들을 내세우지 않고 있는 사실에 대해 그분은 드러내 놓고 일하는 제자들에게 양해를 구하셨다. 예수께서는 그들이 다른 사명을 지녔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하셨다.

 

예수께서는 아버지께로 승천하신 후에 일어날 일들에 대해 따로 제자들에게만 많은 것들을 말씀해 주셨다. 그리고 베드로에게는 그가 많은 고난을 겪게 될 것이지만 두려워하지 말고 충직하게 참아 내라고 하시면서 놀라울 정도로 증가하게 될 교회 공동체를 이끌어 가라고 말씀하셨다.

 

그분은 라자로와 거룩한 여인들이 받게 될 박해에 대해서도 미리 가르쳐 주셨다. 그리고 그분이 돌아가시고 난 이후 첫해의 상반기에 사도들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말씀해 주셨다. 베드로, 요한 그리고 작은 야고보는 예루살렘에 남아 있어야 했으며, 안드레아와 자캐오는 갈라디아로 그리고 필립보와 바르톨로메오는 시리아 국경에 있는 게스르 지역으로 가야 했다. 큰 야고보와 다른 제자는 가파르나움의 북쪽에 있는 이교도들의 국경선 쪽으로 가게 되었다. 그러나 토마와 마태오는 에페소로 가서 그 지역의 주민들을 준비시키게 되었다. 그런데 그곳은 그전에 예수를 믿었던 많은 사람들과 그분의 어머니께서 살게 되실 곳이었다. 그들은 성모 마리아께서 그곳에 사셔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 매우 놀랐다. 타대오와 시몬은 처음에 사마리아로 가야만 했다. 누구도 기꺼이 그곳으로 가길 원하지는 않았다. 그들은 오히려 완전한 이교도의 도시로 가려고 하였다.

 

예수께서는 그들이 먼 이교도의 지역에서 복음을 전파하기 전에 그들 모두가 두 번 예루살렘으로 되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알려 주셨다. 교회의 장래에 관련된 이 모든 사실들을 예수께서는 오직 신임하는 제자들에게만 말씀해 주셨고, 모임에서는 언급하지 않으셨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을 격분시켰던 오늘의 가르침을 끝내시고 예수께서 성전을 떠나셨을 때,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출입구와 길에 숨어서 그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앙심을 품고 예수께 돌을 던지려고 하였다. 나는 예수께서 어떻게 그 바리사이파 사람들로부터 몸을 피하셨는지 잘 모른다. 예수께서는 사흘 가량 숨어 지내셨다.

 

 

성전에서의 예수의 마지막 가르침이 끝났을 때,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크게 동요되었다. 그들은 가야파의 저택에서 집회를 열고, 어디서든 간에 예수와 제자들을 숨겨 주는 것을 엄금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들은 그 도시의 출입문 옆에 잠복한 채 예수를 기다렸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베다니아에 있는 라자로의 집에 숨어 계셨다. 그곳에서 예수께서는 사도들, 곧 베드로, 요한 그리고 야고보에게 내일 예루살렘에 입성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는 다른 사도들도 불러오게 하셨다. 그들이 모두 모였을 때 예수께서는 그들과 오랫동안 말씀을 나누셨으며, 나는 그들이 큰 슬픔에 잠겨 있는 것을 보았다.

 

오늘 아침 일찍 예수께서는 에레멘저와 실라를 부르신 후, 그들에게 예루살렘으로 가라고 명령하셨다. 그러나 국도(國道)로 가지말고 벳파게를 지나는 샛길을 이용하라고 말씀하셨다. 평상시에 그 길은 동산들과 담이 둘러진 밭들을 통과해야 되기 때문에 사람들이 다니지 않고 있었다. 그들은 길에 있는 것들을 치우고, 폐쇄된 좁은 통로를 개척하며 걸어야 했다. 그 길로 따라가면 벳파게의 여관에 이르렀으며, 그 집 근처의 목초지에는 암나귀 한 마리와 새끼 나귀가 돌아다녔다. 그들은 그 짐승들을 울타리에 매어 놓았다. 그들이 그 일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 그들은 주님께서 그것을 원하신다고 말했다. 그 젊은이들은 그곳에서 나갔다. 그들은 울타리 문을 열고 길에 깔려 있는 잡동사니들을 치웠다. 그리고 나는 그들이 성전에 이르는 길을 걸으면서 길에 있는 장애물들을 길옆으로 치우는 것을 보았다. 이 모든 일을 끝내고, 그들은 올리브 산의 다른 쪽에서 벳파게를 행해 직선으로 열려진 국도로 다시 걸어갔다.

 

 

 

출처

1. “사람의 아들은 머지않아 사람들에게 잡혀 그들의 손에 죽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마태 17, 22) | CatholicOne (word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