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제자들 가운데 계시는 예수님저자: 안나 카타리나 에메릭 제 4 장 과월절의 어린 양 16. 베드로가 맹세까지 하면서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오’ 하고 말하였다(마태 26, 72) 소스라쳐 놀랄 만큼 처절한 학대를 당하고 계신 예수를, 울 수도 없는 긴박한 상황에서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야 했던 베드로와 요한은 너무나 괴로워서 그곳에 더 오래 서 있을 수가 없었다. 요한은 예수의 어머니께로 서둘러 달려갔다. 성모께서는 거룩한 여인들과 함께 (그전까지) 마르타의 집에 머물고 계셨다. 베드로는 그곳을 떠날 수가 없었다. 그는 예수를 지극히 사랑하고 있었다. 그의 마음은 가누기 어려울 정도로 고통에 빠져 있었으며, 될 수 있는 대로 드러내지 않도록 애쓰면서 몹시도 슬피 울었다. 베드로는 계속 그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