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시(새번역)/3권 공생활 둘째해(상)

하사시 3권 p24~p37 [147. 사도들에 대한 가르침. 시카르의 여인의 기적. 148. 애논 근처에서 세례자를 찾아보시다. 149. 사도들을 가르치시다]

Skyblue fiat 2025. 2. 26. 15:51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3권 공생활 둘째해(상)  p24~p37

※ 통독한 뒤 마음에 세길 구절 1~2개를 나눕니다

 


147. 사도들에 대한 가르침. 시카르의 여인의 기적

1945. 4. 26.

예수께서는 사도들의 선두에서 가시 돋친 선인장 울타리 가까이로 혼자 걸어가신다. 선인장의 잎들은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데, 그것들은 잎들이 다 떨어진 다른 모든 식물들을 비웃기라도 하는 것 같다. 선인장들은 붉은 벽돌색의 열매들 몇 개를 매단 채로 벌써 적황색의 철 이른 꽃들을 활짝 피우고 있다.

사도들은 그분의 뒤에서 자기들끼리 수군대는데, 나는 그들이 선생님을 찬양하는 말을 주고받고 있다는 인상을 받지는 않는다.
예수께서 갑자기 돌아서시며 말씀하신다.

“‘만일 너희가 바람을 계속 쳐다보고 있다면 너희는 결코 씨 뿌리지 못할 것이고, 구름을 계속 쳐다보고 있다면 결코 수확하지 못할 것이다.’ 이것은 옛 격언이다. 나는 이것에 동감한다.

그런데 너희도 보다시피 너희가 나쁜 바람들을 염려하여 들르기를 원치 않았던 곳에서 나는 비옥한 땅과 씨 뿌릴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는데, 나는 내가 이미 수확했다고 확신한다. ‘너희의’ 구름들이 있었는데도 자비(Mercy)가 자기의 햇볕을 비추어주기를 원하는 곳에서 너희가 구름을 보여주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아무도 당신께 기적을 청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당신에 대한 믿음은 아주 이상합니다!”

“토마스야, 그럼 너는 기적들을 청하는 것에 의해서만 믿음이 입증된다고 생각하느냐? 네 생각은 틀렸다. 그것은 완전히 정반대다. 만일 누군가가 믿기 위하여 기적을 원한다면, 그것은 기적의 가시적 증거가 없을 때는 그가 믿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반대로 누군가의 말만 듣고 ‘나는 믿는다’고 말하는 사람이 가장 큰 믿음을 나타낸다.”

“그럼 사마리아인들이 저희보다 낫군요!”

“나는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그들은 그들의 영적 무능력 상태에서도 팔레스티나의 믿는 이들보다 하느님의 말씀을 이해하는 데 있어 훨씬 더 큰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너희는 일생 동안에 이것을 아주 자주 만나게 될 터인데, 나는 너희가 이번 일을 기억하여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향하여 오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행동할지를 너희가 알기를 부탁한다.”

“하지만 예수님, 당신께 이런 말씀을 드리는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저는 지금도 당신에 대한 증오가 가득한데 새로운 비난거리들을 만드는 것은 당신께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산헤드린 위원들이 당신께서… 하셨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너는 넌지시 말하지 말고 솔직하게 ‘사랑했다’고 말해라. 왜냐하면 야고보야, 사랑하는 것은 내가 해온 일이고, 지금도 하는 일이니까 말이다. 너는 내 사촌이니 내가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나는 내 친척과 내 고향 사람들 중에서 나에게 적의를 가졌던 사람들도 항상 사랑한다는 것을 너에게 보여주어 왔다.

그런데 내가 나를 알지 못하면서도 존경했던 저 사람들을 사랑하지 말아야 하겠느냐? 산헤드린 위원들은 자기들이 원하는 모든 해악을 끼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에나 있고(omnipresent), 항상 효과적인(omnieffective) 내 사랑의 분출을 막을 그 미래의 악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어쨌든… 설혹 내가 달리 행동한다 해도… 나는 산헤드린이 그들의 증오 가운데에서 비난거리들을 찾아내지 못하게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선생님, 이스라엘의 하고많은 많은 곳들에서 사람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데, 당신께서는 우상을 숭배하는 나라에서 당신의 시간을 낭비하고 계십니다. 당신께서는 모든 시간은 주님께 바쳐져야 한다고 말씀하시지요. 그런데 여기서 보낸 시간들은 낭비한 시간이 아닙니까?”

“잃어버린 양들을 모으는 데 쓴 하루는 낭비한 것이 아니다. 필립보야, 그것은 낭비한 것이 아니다. ‘사람은 율법을 지킴으로써 봉헌물들을 증가시킨다… 그러나 그는 자비를 베풂으로써 희생제물을 드린다’라는 말이 있다. 또한 이런 말도 있다.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너에게 주셨으니 네 형편이 허락하는 대로 기쁘게 그분께 바쳐라.’

내 벗이여, 나는 그렇게 하고 있다. 희생에 바쳐진 시간은 낭비된 것이 아니다. 나는 나의 일을 하느님께 바침으로써 자비를 보여주고, 내가 받은 능력을 사용한다. 그러니 침착해라.

어쨌든… 너희 중에서 시카르 사람들이 나를 믿는다는 것을 확신하기 위하여 그들이 기적을 청하는 것을 원했던 사람은 지금 만족하게 될 것이다. 저 사람은 분명히 모종의 이유로 우리를 따라오고 있다. 걸음을 멈추자.”

과연 한 남자가 그들에게 다가오고 있다. 그는 양어깨 위에 커다란 짐을 메고 있기 때문에 몸이 굽어보인다. 그는 일행이 걸음을 멈추자 자기도 걸음을 멈춘다.

“저 사람은 우리를 해치려 합니다. 그는 우리가 그것을 눈치 챈 것을 보았기에 걸음을 멈추었어요. 오! 저자들은 역시나 사마리아인들이군!”

“베드로야, 너는 그것을 확신하느냐?”
“물론 저는 확신합니다!”
“좋다. 그럼 너희 모두 여기 그대로 있어라. 나는 가서 저 사람을 만나보겠다.”
“나의 주님, 그건 안 됩니다. 만일 당신께서 가신다면, 저도 가겠습니다.”
“그럼 가자.”

예수께서 그 남자를 향하여 가신다. 베드로는 호기심과 적의를 동시에 품은 채 그분의 곁에서 종종걸음을 친다. 그들이 그 사람으로부터 몇 미터의 거리에 이르렀을 때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여보시오, 당신은 무엇을 원하시오? 당신은 누구를 찾고 있소?”
“저는 당신을 찾고 있습니다.”
“당신은 왜 내가 읍내에 있을 때 나를 찾지 않았습니까?”

“저는 감히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만일 당신께서 모든 사람 앞에서 제 청을 거절하셨다면, 저는 너무 고통스럽고 부끄러웠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내가 내 제자들과만 함께 있게 되자마자 나를 부를 수 있었을 텐데요.”

“저는 포티나이처럼 당신께서 혼자 계실 때 당신을 만나기를 바랐었습니다. 저도 당신과 단둘이 있어야 할 중대한 이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원하십니까? 당신이 당신의 양어깨에 그렇게 무겁게 메고 있는 짐은 무엇입니까?”

“제 아내입니다. 악령이 이 사람에게 들려서 이 사람을 시체처럼, 백치처럼 만들어버렸습니다. 저는 마치 어린애처럼 이 사람에게 음식을 먹여주고, 옷 입혀주고, 메고 다녀야 합니다. 병에 걸리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이렇게 되어버렸습니다… 사람들은 이 사람을 ‘마귀 들린 여자’라고 부릅니다. 저는 그것이 무척 고통스럽습니다. 힘도 많이 들고, 비용도 듭니다. 보십시오.”

그 남자는 겉옷으로 감싸인, 축 늘어진 육체가 들어 있는 자기의 짐을 마치 짐짝이라도 되는 것처럼 바닥에 내려놓고 여자의 얼굴을 드러내는데, 그녀는 아직 젊은 여자이다. 그녀가 숨을 쉬고 있지 않다면 시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녀의 두 눈은 감겨 있고, 입은 반쯤 벌어져 있는데… 그녀의 얼굴은 마치 방금 죽은 사람의 얼굴과도 같다.

예수께서는 땅바닥에 눕혀져 있는 불쌍한 여자에게 몸을 숙여 그녀를 바라보신 다음 그 남자를 바라보시며 말씀하신다.

“당신은 내가 할 수 있다고 믿습니까? 당신은 왜 그것을 믿습니까?”


“왜냐하면 당신께서는 그리스도시니까요.”


“그러나 당신은 그것을 입증하는 어떤 증거도 본 적이 없는데요.”


“저는 당신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것이면 충분합니다.”

“베드로야, 너는 이분의 말을 들었느냐? 너는 이렇게 훌륭한 믿음 앞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 된다고 생각하느냐?”

“글쎄요… 선생님… 당신께서는… 저는… 아니, 결국 당신께서 원하시는 대로…”
베드로는 매우 당혹스러워한다.

“그렇다, 나는 내가 원하는 대로 하겠다. 여보시오. 보시오.”
예수께서는 여자의 손을 잡으신 채 명령하신다.

“이 여자에게서 나가라. 나는 그것을 원한다.”

지금까지는 움직이지 않던 여자가 무섭게 경련을 일으킨다. 그녀는 처음에는 조용하더니 그 다음에는 고함치고, 신음소리를 내다가 마지막으로 크게 울음을 터뜨린다. 그녀는 그때까지 감고 있던 눈을 뜨고 마치 악몽에서 깨어나는 것처럼 눈을 크게 뜬다. 그러다가 그녀는 진정되어 약간 어리둥절한 채 주위를 둘러보다가 먼저 자기를 향하여 미소 짓고 있는 낯선 사람인 예수를 응시한다…

그 여자는 자기가 누워 있는 길바닥의 먼지를 바라보고, 길가의 풀과 그 풀 위에 있는, 영롱한 햇빛을 받아 벙싯 벌어지려는 진주 같은 데이지의 희고 붉은 작은 꽃망울을 바라본다. 그 여자는 선인장 울타리와 짙푸른 하늘을 쳐다보다가 시선을 돌려 자기의 일거수일투족을 근심스러운 눈으로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는 자기의 남편을 쳐다본다. 그녀는 미소 짓는다. 그러다가 그녀는 지금 완전히 자유로워져서 벌떡 일어나 자기 남편의 품으로 뛰어든다. 그는 울면서 자기의 아내를 쓰다듬으며 껴안는다.

“어떻게 된 거에요? 어떻게 내가 여기 있어요? 왜? 이분은 누구예요?”

“이분께서는 메시아 예수님이야. 당신은 병들었었는데 이분께서 당신을 고쳐주셨어. 이분을 사랑한다고 이분께 말씀드려.”

“오! 예! 고맙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무슨 일이 있었어요? 우리 아이들은… 시몬… 저는 과거를 기억할 수 없어요, 하지만 나는 내가 몇 명의 아이들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는데…”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당신은 과거를 기억할 필요가 없습니다. 항상 현재의 날을 기억하시오. 그리고 착하게 사시오. 잘 가시오. 당신들이 착하게 산다면, 하느님께서는 당신들과 함께 계실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연신 감사하는 그들 두 사람을 내버려두신 채 재빨리 되돌아오신다.
그분께서는 뒤에, 산울타리 가까이에 남아 있는 다른 제자들에게 돌아와 그들에게는 말씀을 하지 않으시고 베드로를 보시며 말씀하신다.

“그렇다면? 너는 그 사람이 나를 해치려 한다고 확신했었는데 지금은 뭐라고 말하겠느냐? 시몬아, 시몬아! 완전해지는 데 있어 너에게는 아직도 얼마나 많은 것이 결여되어 있느냐! 너희 모두에게는 얼마나 많은 것이 결여되어 있느냐. 잘 알려진 그들의 우상숭배만을 빼고는 너희 모두가 저 사람들처럼 죄들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판단하는 데 있어 오만함도 가지고 있다.

지금 식사하자. 우리는 내가 가려고 했었던 곳에는 한밤중이나 되어야 겨우 도착하겠다. 만일 우리가 더 나은 숙소를 찾아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어떤 헛간에서라도 자기로 하자.”

열두 사도들은 마음속에 비난의 감정을 품고 말없이 앉아서 음식을 먹는다. 오늘은 평화로운 날이다. 해가 평야 쪽으로 부드럽게 물결치듯 완만하게 내려오는 들을 비추고 있다.

그들은 식사가 끝난 후에 잠시 그대로 앉아 있다. 이윽고 예수께서 일어서시며 말씀하신다.


“시몬과 안드레아는 나와 함께 가자. 나는 저 집이 호의적인지, 아닌지 가보겠다.”


그분께서 가시는 동안 다른 제자들은 말없이 그 자리에 남아 있다. 마침내 알패오의 야고보가 가리옷의 유다에게 말한다.

“이쪽으로 오고 있는 여자는 시카르의 그 여자가 아닌가?”


“맞아, 그 여자야. 그 여자의 옷을 보니 나는 그 여자를 알아보겠어. 그 여자는 무엇을 원하는 걸까?”


“그 여자는 제 갈 길을 가겠지 뭐.”
베드로가 무뚝뚝하게 대답한다.

“아니야, 저 여자는 손으로 햇빛을 가리면서 우리 쪽을 쳐다보고 있어.”


그들이 그녀를 지켜보는 가운데 그녀는 그들에게 다가와 작은 소리로 묻는다.

“여러분의 선생님께서는 어디 계십니까?”


“그분께서는 볼일을 보러 가셨소. 댁은 왜 그분을 찾으시오?”
“저에게는 그분이 필요합니다.”


“그분께서는 여자들에게 그분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시오."
베드로가 퉁명스럽게 대답한다.


“저도 압니다. 그분께서는 여자들을 가까이하지 않으시지요. 그러나 저는 그분을 필요로 하는 한 여자의 영혼입니다.”

“저 여자를 내버려두게.”
알패오의 유다가 제안한 다음 포티나이에게 대답한다.

“기다리시오. 그분께서는 곧 돌아오실 겁니다.”

여인은 길이 구부러진 작은 구석으로 가서 말없이 잠자코 서 있다. 그 동안에 아무도 그 여자에게 주목하지 않는다. 예수께서는 곧 돌아오신다. 그러자 베드로가 말한다.


“선생님께서 오고 계시오. 그분께 당신의 용건을 말씀드리시오. 빨리 끝내시오.”

여인은 그에게 대답도 하지 않고 예수에게 가서 그분의 발 앞에 무릎 꿇는다. 그녀는 말이 없다.

“포티나이, 당신은 나에게 무엇을 원하시오?”

“나의 주님, 저에게는 당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저는 아주 약합니다. 하지만 저는 더 이상 죄짓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그 남자에게도 이미 그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더 이상 죄인이 아닌 지금 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저는 선이 무엇이지 모릅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제발 저에게 말씀해주십시오. 저는 진흙입니다. 하지만 당신의 발은 영혼들을 향하여 가시기 위하여 길을 밟으십니다. 제 진흙도 짓밟으십시오. 하지만 당신의 조언을 가지고 제 영혼에게 와주십시오.”


그녀는 운다.

“당신은 독신여성이기 때문에 나를 따라올 수 없습니다. 그러나 만일 당신이 참으로 더 이상 죄짓지 않기를 원하고, 어떻게 하면 죄짓지 않을 수 있는지를 배우기를 원한다면, 뉘우치는 마음으로 당신의 집으로 돌아가 기다리시오.

당신처럼 구속된 더 많은 다른 여자들과 함께 당신의 구속주 가까이로 와서 선에 대한 지식(the science of Goodness)을 배울 수 있게 될 날이 올 것입니다. 가시오. 두려워하지 마시오. 죄짓지 않겠다는 지금의 당신의 뜻에 충실하시오. 잘 가시오.”

여인은 땅에 입 맞춘 다음 일어나 몇 미터가량 뒷걸음질 치다가 시카르를 향하여 떠나간다.



148. 애논 근처에서 세례자를 찾아보시다

1945. 4. 27.

청명한 달밤이다. 달빛이 아주 환해서 땅은 그 세세한 모습을 모두 드러낸다. 들은 갓 올라온 이삭으로 뒤덮여 은초록색 플러시 천 양탄자 같고, 오솔길들은 어두운 줄무늬처럼 보이는데, 달빛을 받는 쪽은 하얗고 반대쪽은 완전히 어두운 나무들이 그 길들을 내려다보고 있다.

예수께서는 변함없이 혼자 걸어가고 계신다. 그분께서는 아주 빨리 걸어 평야를 향하여 동북쪽으로 거품을 일으키며 물이 흘러 내려오고 있는 시냇가에 도착하신다.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그 시내의 상류로 가셔서 나무가 우거진 언덕 근처에 있는 호젓한 곳까지 올라가신다. 그분께서는 한쪽으로 움직여 가파른 오솔길을 올라가 산비탈의 자연동굴에 이르신다.

그분께서는 안으로 들어가 동굴 안을 비추지는 않고 바깥의 길에서만 빛나는 달빛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바닥에 누워 있는 한 사람 위로 상체를 숙이신다. 그분께서는 그를 부르신다.

“요한.”

그 사람은 잠에서 덜 깬 채 일어나 앉는다. 그러다가 그는 누가 자기를 부르고 있는지를 곧 알아차리고 벌떡 일어섰다가 다시 땅에 엎드리며 말한다.

“나의 주님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인 일입니까?”

“당신과 내 마음을 기쁘게 하려고요. 요한, 당신은 나를 보기를 원했소. 내가 여기 있소. 일어나시오. 달빛이 비추는 바깥으로 나가 동굴 가까이에 있는 저 바위 위에서 이야기합시다.”

요한은 순종하여 일어나 동굴 밖으로 나온다. 그러나 그는 예수께서 앉으시자 그리스도의 앞에 무릎 꿇고 앉는다. 자기의 아주 야윈 몸을 겨우 가려주는 양가죽을 걸치고 있는 요한은 하느님의 아들을 더 잘 보려고 자기의 두 눈을 가리고 있는 길고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 넘긴다.

두 분의 모습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예수께서는 얼굴이 창백하고 금발이며, 그분의 머리카락은 부드럽고 단정하며, 그분의 턱수염은 그분의 얼굴의 아래 부분을 둘러 짧게 다듬어져 있다. 요한은 아주 검은 머리카락의 덤불과도 같고, 그 털 속에서 움푹 들어간 두 눈만이 보이는데, 흑옥처럼 까만 두 눈이 어찌나 반짝이는지 나는 그것들이 열병에 걸린 눈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나는 당신에게 감사하려고 왔소. 당신은 당신 안에 있는 은총의 완전함으로 내 선구자로서의 당신의 사명을 완수했고, 완수하고 있소. 그 시간이 올 때 당신은 하늘에 들어가 내 곁에 있을 거요. 왜냐하면 당신은 하느님으로부터 모든 것을 얻을 자격을 얻었을 테니까요. 지극히 소중한 내 벗이여, 당신은 이미 주님의 평화 안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요.”

“이제 저는 곧 평화 속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제 선생님이시자 하느님이신 주님이시여, 당신의 종에게 강복하시어 그의 마지막 시련을 위하여 그를 강화해주십시오. 저는 그것이 임박했다는 것과 아직 제가 해야 할 한 가지 증언 즉 피의 증언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당신께서는 제 시간이 임박했다는 것을 저보다 더 잘 아십니다. 하느님이신 당신의 마음의 자비로운 너그러움이 이스라엘의 마지막 순교자이자 새 시대의 최초의 순교자를 굳세게 해주시려고 당신을 이곳으로 모셔왔습니다. 저에게 한 가지만을 말씀해주십시오. 제가 당신의 오심을 오래 기다려야 하겠습니까?”

“요한, 아니오. 당신의 출생과 내 출생 사이에 흘렀던 시간보다 많이 더 길지는 않을 거요.”

 

(요한은 의인으로서 예수님보다 먼저 세상을 떠날 것이므로 고성소(Limbo)에 가서 예수님의 제헌을 기다려 천국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따라서 결국 요한의 질문은 자기의 순교 이후 예수의 죽음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경과될 것인지를 묻는 질문이며, 요한과 예수의 출생은 대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말해준 것처럼 6개월가량의 차이가 나므로 예수님의 답변은 6개월보다는 길지만, 많이 더 길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씀이다. 이 말씀을 하시는 시기는 공생활 2년차 초기이므로 예수님의 십자가 제헌시기인 공생활 세 번째 해 파스카까지는 1년 남짓한 기간이 남아 있는 셈이다.)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는 그것으로 인하여 찬미 받으시기를. 예수… 제가 당신을 이렇게 불러도 되겠습니까?”

“당신은 우리의 혈통과 당신의 성덕으로 인하여 그렇게 부를 수 있소. 죄인들도 부를 수 있는 이 이름을 이스라엘의 성인은 부를 수 있어요. 그것이 그들에게는 구원이고, 당신에게는 친근함이 되기를 바라오. 당신은 당신의 선생이자 종형제인 예수에게 무엇을 바라오?”

“저는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자녀들을 걱정하는 것처럼 저는 제 제자들을 걱정합니다. 제 제자들… 당신께서는 선생님이시니 우리가 그들을 얼마나 다정하게 사랑하는지를 아십니다. 죽음을 앞둔 저의 유일한 두려움은 제 제자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길을 잃지 않을까 하는 염려입니다.

부디 당신께서 그들을 거두어주십시오. 저는 당신의 사람들이면서 당신을 기다리는 동안에 저에게 완전한 제자들이었던 세 사람을 당신께 돌려드립니다. 그들에게는, 특히 마티아는 참으로 지혜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다른 제자들도 가지고 있는데, 그들도 당신께로 갈 것입니다. 그러나 이 세 사람은 제가 개인적으로 당신께 맡겨드리도록 허락해주십시오. 그들은 제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나에게도 소중하오. 요한, 염려하지 마시오. 그들은 멸망하지 않을 것이오. 그 세 사람과 당신의 다른 참된 제자들도 멸망하지 않을 것이오. 나는 당신의 유산을 거두어 그것을 완전한 친구이자 주님의 종인 사람에게서 받은 가장 귀중한 보물로 보살피겠소.”

요한은 땅바닥에 엎드려 영적 기쁨으로 인하여 흐느끼며 울음을 터뜨리는데, 그것은 그처럼 엄격한 사람에게는 있을 수 없을 것 같은 일이다.
예수께서 한 손을 그의 머리에 얹으시며 말씀하신다.

“당신의 기쁨과 겸손의 눈물은 당신의 작은 심장이 듣고 기뻐하며 뛰었던 오래 전의 한 노래의 소리와 오래 전의 노래와 화음을 이루오. 그 노래와 당신의 눈물은 ‘비천한 영혼들에게 큰일들을 해주신 능하신 분’, 영원하신 아버지께 드리는 같은 찬미가요.(루카1,44-49)

내 어머니께서도 그분께서 그때 부르셨던 노래를 다시 한 번 부르시려 하시오. 당신이 당신의 순교 후에 받게 될 가장 큰 영광을 나중에 내 어머니께서도 받게 되실 거요. 나는 그분의 안부인사도 당신께 전하오. 당신은 모든 존경과 위로를 받을 자격이 있소.

요한, 여기서 당신의 머리에 얹혀 있는 것은 사람의 아들의 손일뿐이지만, 하느님의 빛과 사랑이 당신을 축복하기 위하여 열린 하늘들로부터 내려오고 있소.”

“저는 그렇게 많은 것을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저는 당신의 종입니다.”

“당신은 내 요한이오. 나는 그날 요르단 강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메시아였소. 지금 여기서 하느님이자 한 친척으로서 그의 사랑의 노자(路資, viaticum)를 (죽음의 위험에 처한 신자에게 마지막으로 영해주는 성체를 노자성체라 하는데, 본문의 경우 아직 성체성사가 제정되기 전에 예수께서 순교적 죽음이 임박한 세례자 요한에게 죽음에 대비한 영적 선물 즉 살아 계시는 그분 자신을 주고 계신다.) 당신에게 주기를 원하는 것은 당신의 종형제이자 하느님이오. 요한, 일어나시오. 서로 작별의 입맞춤을 나눕시다.”

 

“저는 그토록 많은 것을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저는 일생동안 그것을 갈망해 왔습니다. 그러나 저는 감히 당신께 그렇게 하지는 못하겠습니다. 당신께서는 제 하느님이십니다.”

“나는 당신의 예수요. 안녕. 평화가 올 때까지 내 영혼은 당신의 영혼 가까이에 있을 거요. 당신의 제자들을 위하여 평안히 살고, 평안히 죽으시오. 나는 지금 당장에는 이것밖에 줄 수 없소. 그러나 나는 하늘에서 당신에게 백배를 주겠소. 왜냐하면 당신은 하느님의 눈에 은총을 얻었으니 말이오.”

예수께서는 요한을 일으켜 그를 껴안으시며 그의 뺨에 입 맞추시고, 그에게서 입맞춤을 받기도 하신다. 그 다음에 요한이 다시 무릎 꿇자, 예수께서는 그의 머리에 두 손을 얹으시고 하늘을 우러러 보시며 기도하신다. 그분께서는 그를 봉헌하시는 것 같다. 그분의 모습은 인상적이시다. 두 분은 한참 동안 침묵하신다. 그 다음에 예수께서 요한에게 다정한 말씀으로 작별인사를 하신다.

“내 평화가 항상 당신과 함께 있기를.”

그 다음에 그분께서는 가신 길로 되돌아오신다.



149. 사도들을 가르치시다

1945. 4. 28.

“나의 주님, 당신께서는 왜 밤에 쉬지 않으십니까? 간밤에 제가 일어나보니 당신께서 보이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자리는 비어 있었습니다.”

“시몬아, 너는 왜 나를 찾았느냐?”

“저는 당신께 제 겉옷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저는 맑기는 하지만 몹시 추운 이 밤에 당신께서 추우실까 염려했습니다.”

“너는 춥지 않았느냐?”

“비참한 생활을 하는 여러 해 동안 저는 헐벗고 굶주리고 한 데서 자는 데 익숙해졌습니다… 그 죽은 자들의 골짜기!… 얼마나 끔찍한지요!… 지금 당장은 그럴 계제가 아니지만 우리는 틀림없이 예루살렘에 갈 테니, 나의 주님, 그때 그 죽음의 장소로 가보십시다. 거기에는 불행한 사람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최악의 비참함은 물질적인 것이 아닙니다. 그들을 가장 고통스럽게 하고 소모시키는 것은 좌절감입니다…
나의 주님, 당신께서는 나병환자들이 너무 가혹하게 취급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자기의 옛 동료들을 위하여 탄원하고 있는 열성당원에게 가리옷 사람이 예수보다 먼저 대답한다.

“그럼 자네는 그들을 백성들 가운데에 내버려두자는 거야? 그들이 나병환자들이라면, 그들이나 최악의 고통을 당해야지!”

“우리가 유다인들을 순교자들로 만들려면 그렇게 하기만 하면 되겠구먼. 나병환자들이 군인들과 다른 것들과 함께 거리를 활보하게 된다면, 그것 참 멋지겠는데!…”
베드로가 익살을 부린다.

“나는 그들을 격리수용하는 것이 공평하고 현명한 조치라고 생각해.”
알패오의 야고보가 의견을 피력한다.

“맞아, 하지만 그건 자비로운 방식으로 행해져야 할 거야. 자네들은 나병환자가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몰라. 자네들은 그들에 대해서 말할 수 없어. 만일 우리 몸을 적절하게 보살피는 것이 옳은 일이라면, 우리는 왜 나병환자들의 영혼에게 똑같이 옳게 대하지 않는가? 누가 그들에게 하느님에 대해서 말해주나? 전적인 외로움 속에 있는 그들이 얼마나 하느님과 평화에 대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는지는 하느님만이 아셔!”

“시몬아, 네 말이 옳다. 나는 그들에게로 가겠다. 왜냐하면 그것이 옳기 때문이고, 너희 모두에게 그러한 자비를 가르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나는 내가 우연히 만난 나병환자들을 고쳐주었다. 지금까지라는 말은 내가 유다에서 쫓겨날 때까지라는 말이다.

나는 구속주(the Redeemer)를 도울 수 있게 하려고 구속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고, 가장 구속받을 필요가 있는 유다의 큰 자들(the great people in Judea)에게 말했다. 그러나 내가 그런 시도가 거의 무익하다는 것을 확신하는 지금 나는 그것을 버리려 한다.

나는 더 이상 유력자들에게 말하지 않고, 이스라엘의 낮고 비참한 사람들에게 말하겠다. 죽은 자들의 골짜기의 나병환자들도 그들 중에 포함될 것이다. 나는 감사하는 나병환자에 의하여 복음이 전파된 그들의 믿음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나의 주님, 당신께서는 제가 그렇게 한 것을 어떻게 아십니까?”

“사람들의 마음을 살피는 나에 대하여 친구들과 원수들이 생각하는 것을 내가 알듯이.”

“맙소사! 선생님, 당신께서는 진짜로 저희에 대하여 모든 것을 아신다고요.”
베드로가 외친다.

“그렇다, 나는 안다. 나는 네가, 그리고 너만이 아니라 너희가 포티나이를 쫓아버리려고 한 것도 안다. 너는 한 영혼을 선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이 너희에게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너는 어떤 고장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얻으려면, 하느님과 일치하여 있지 않기 때문에 거룩하지 않은 사회가 동정 받을 자격이 없다고 인간사회가 말하고 판단하는 대상인 사람들에게도 지극히 친절하고 자비로워야 한다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그러나 내가 그 모든 것을 안다고 해서 혼란스러워하지 말고, 오로지 너희 마음의 감정들이 하느님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것만을 유감스러워하고, 앞으로는 그것들을 가지지 않도록 애써라.

나는 첫 해가 끝났다고 너희에게 말했다. 새해에 나는 새로운 형태로 내 길을 걸어가겠다. 둘째 해에는 너희도 향상되어야 한다. 너희가 향상되지 않는다면, 미래의 내 사제들인 너희에게 내가 전도하고 또 전도하느라고 노심초사해도 무익할 것이다.”

“선생님, 당신께서는 가서 기도하셨습니까? 당신께서는 저희에게 당신의 기도들을 가르쳐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당신께서는 올해 그것을 가르쳐주시겠습니까?”

“나는 가르쳐주겠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착해지기를 가르치기를 원한다. 착함은 이미 기도이다. 그러나 나는 기도를 가르쳐주겠다, 요한아.”

“그리고 당신께서는 올해 저희에게 기적들을 행하는 것도 가르쳐주시겠습니까?”
가리옷 사람이 묻는다.

“기적들은 가르쳐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들은 마술사들의 유희가 아니다. 기적은 하느님으로부터 온다.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은총을 가진 사람이 그것을 얻는다. 만일 너희가 착하기를 배운다면, 너희는 은총을 가지게 될 것이고, 기적들도 얻게 될 것이다.”

“그러나 당신께서는 저희의 질문에 대답하고 계시지 않습니다. 시몬도 당신께 여쭈었고, 요한도 당신께 여쭈었는데, 당신께서는 당신께서 간밤에 어디 다녀오셨는지 저희에게 말씀해주지 않으셨습니다. 이교도 지방에서 혼자 나가시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을 겁니다.”

“나는 한 의로운 영혼을 기쁘게 해주고, 그가 죽게 되었기에 그의 유산을 받으러 갔었다.”

“유산을 받으러 가셨다고요? 그것은 컸습니까?”

“베드로야, 아주 크고 귀중한 것이다. 진정한 의인의 일의 열매다.”

“하지만 저는 당신의 배낭에서 아무것도 보지 못했는데요. 아마 그것들이 보석들이어서 당신께서는 당신의 몸에 지니고 계시나보네요.”

“그렇다, 그것들은 내 마음에 지극히 소중한 보석들이다.”

“주님, 저희가 그것들을 보게 해주십시오.”

“나는 죽게 되어 있는 그가 죽을 때 그것들을 가지게 될 것이다. 지금 당장은 그에게 그것들이 필요하고, 지금 있는 곳에 그것들을 그대로 둔 채로 나에게도 쓸모가 있다.”

“그는 이자를 받고 그것들을 투자했습니까?”

“너는 돈이 유일한 보물이라고 생각하느냐? 그것은 땅에서 가장 무익하고 더러운 물건이다. 그것은 물질적인 것들과 죄와 지옥을 위해서만 쓸모가 있다. 사람이 좋은 목적을 위하여 돈을 쓰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좋습니다. 돈이 아니라면, 그것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한 성인에게 함양된 세 제자들이다."

“당신께서는 세례자에게 가셨었군요. 오! 왜요?”

“왜냐고!… 너희는 항상 나와 함께 있다. 그런데도 너희 모두를 합쳐도 그 예언자의 손톱 하나에도 못 미친다. 내가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의 순교를 위하여 그를 굳세게 해줄 하느님의 축복을 그에게 가져다주는 것이 옳지 않았겠느냐?”

“하지만 그분이 거룩하다면… 그분은 더 강화될 필요가 없을 텐데요. 그분은 자기 혼자서도 해나갈 수 있을 텐데요!…”

“‘내’ 성인들도 재판관들 앞에 끌려가 사형선고를 받을 날이 올 것이다. 그들은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믿음, 희망, 사랑으로 위로받아 성인들이 될 것이다. 그런데도 나는 ‘주님, 이 시간에 저희를 도와주십시오’ 하는 그들의 부르짖음, 그들의 영혼의 부르짖음을 미리 들을 수 있다. 내 성인들은 내 도움이 있어야만 박해들 가운데에서 굳셀 수 있을 것이다.”

“저희는 선생님께서 지금 말씀하시는 사람들이 아니죠, 맞죠? 저에게는 고통을 견디는 능력이 전혀 없으니까요.”


“그것은 사실이다. 너는 고통을 견딜 능력이 없다. 하지만 바르톨로메오야, 너는 아직 세례받지 못했다.”


“아닙니다, 저는 세례받았습니다.”


“너는 물로 세례받았다. 너는 여전히 다른 세례를 받아야 한다. 그래야 네가 고통을 견딜 줄 알게 될 것이다.”


“저는 이미 늙었습니다.”


“너는 아주 늙어서도 젊은이보다 더 강할 것이다.”


“하지만 당신께서는 지금과 똑같이 저희를 도와주실 것입니다, 그렇지요?”


“나는 항상 너희와 함께 있을 것이다.”


“저는 고통에 익숙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바르톨로메오가 말한다.

“저는 당신에게서 그 은총을 얻기 위하여 지금부터 계속 기도하겠습니다.”
알패오의 야고보가 말한다.

“저는 나이가 많기 때문에 당신보다 앞서가고, 당신과 함께 평화에 들어가는 것만을 청합니다.”
열성당원 시몬이 말한다.

“저는… 제가 무엇을 바라는지, 당신보다 먼저 죽기를 바라는지, 아니면 당신 가까이에 있다가 함께 죽기를 바라는지 모르겠습니다.”
알패오의 유다가 말한다.

“제가 당신보다 오래 산다면, 저는 불행할 것입니다. 그러나 너는 사람들에게 당신을 전함으로써 위로받을 것입니다.”
가리옷 사람이 말한다.

“저는 당신의 사촌과 같은 의견입니다.”
토마스가 말한다.

“반대로 저는 열성당원 시몬과 같은 생각입니다.”
제베대오의 야고보가 말한다.

“그렇다면 필립보 너는?”

“글쎄요… 저는 그것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영원하신 아버지께서는 가장 좋은 것을 저에게 주실 것입니다.”

“오! 조용히들 해! 자네들은 선생님께서 금방 돌아가시기라도 할 것처럼 생각하는구먼! 나는 선생님의 죽음을 생각하고 싶지 않아!”
안드레아가 외친다.

“내 소중한 아우야, 네 말이 지당하다. 예수님, 당신께서는 젊으시고 건강하십니다. 당신께서는 저희 모두를 묻어주셔야 합니다. 저는 당신보다 더 나이 많은 저희를 두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만일 그들이 나를 죽인다면?”
“그런 일이 결코 당신께 일어나지 않아야겠지만, 만일 그런 경우에는 제가 당신의 원수를 갚겠습니다.”
“어떻게? 피의 복수로?”

“글쎄요… 만일 당신께서 저에게 허락하신다면, 그런 방법도 있겠지요. 아니면 저는 민족들 앞에서의 제 신앙고백을 통하여 당신에 대한 비난들을 논박하겠습니다. 제가 지치지 않고 당신을 전파할 테니 세상은 당신을 사랑할 것입니다.”

“그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렇게 될 것이다. 그럼 너 요한은? 그리고 너 마태오는?"

“저는 고통당해야 하고, 많은 고통들로 제 영혼이 씻기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마태오가 말한다.

“그런데 저는… 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당신께서 고통당하시는 것을 보지 않기 위하여 즉시 죽고 싶습니다. 저는 당신의 임종의 고통 중에서 당신을 위로해드리기 위하여 당신 곁에 있고 싶습니다. 저는 당신을 섬기기 위하여 오래 살고 싶습니다. 저는 당신과 함께 하늘에 들어가기 위하여 당신과 함께 죽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모든 것을 바랍니다. 왜냐하면 제가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형제들 중 가장 보잘것없는 제가 당신을 올바르게 사랑할 줄 알게 된다면, 제가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 당신의 사랑을 더 크게 해주십시오.”
요한이 말한다.

“자네의 말은 ‘제 사랑이 더 커지게 해주십시오’라는 뜻이지.”
가리옷 사람이 말한다.

“아니야, 나는 ‘당신의 사랑을 더 크게 해주십시오’ 하고 말씀드리는 거야. 왜냐하면 선생님께서 그분의 사랑으로 우리를 불타게 하신다면, 우리가 더 많이 사랑하게 될 테니까.”

예수께서는 깨끗하고 정열적인 요한을 그분께로 끌어당기시어 그의 이마에 입을 맞추신 다음 말씀하신다.

“너는 마음들의 성화에 관한 하느님의 신비를 드러내 보였다. 하느님께서는 의인들의 영혼들에게 그분 자신을 토로하시는데, 그들이 그분의 사랑에 굴복하면 굴복할수록 그분께서는 그분의 사랑을 더 크게 해주시고, 그러면 그들의 성덕은 더 커진다.

그것은 하느님과 영혼들의 신비롭고, 형언할 수 없는 작업이다. 그것은 신비적인 침묵 속에서 이루어지며, 인간의 언어로는 묘사할 수 없는 그것의 힘은 인간의 언어로는 형용할 수 없는 성덕의 걸작을 만들어낸다. 자기의 마음속에 하느님의 사랑을 더 크게 해주시기를 그분께 청하는 것은 실수가 아니라 지혜로운 기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