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3권 공생활 둘째해(상) p37~p46
※ 통독한 뒤 마음에 세길 구절 1~2개를 나눕니다
150. 나자렛에서의 예수. “아들아, 나도 너와 함께 가겠다”
1945. 4. 30.
예수께서는 혼자 계신다. 그분께서는 나자렛 근처의 큰 길을 빨리 걸어 마을로 접어든 다음 그분의 집을 향하여 걸어가신다. 그분께서 집 가까이에 이르셨을 때, 그분께서는 그분의 모친을 보신다. 그분의 모친은 땔나무를 짊어지고 있는 조카 시몬과 함께 집을 향하여 가고 계신다. 예수께서는 그분의 어머니를 부르신다.
“어머니!”
마리아께서는 돌아서시며 외치신다.
“오! 복된 내 아들아!”
두 분이 서로를 향하여 뛰어가신다. 그 동안에 시몬도 나무를 땅에 내려놓고 마리아처럼 예수께로 달려가 그분께 따뜻하게 인사한다.
“어머니, 제가 왔습니다. 당신께서는 지금 행복하시죠?”
“아들아, 정말로 행복하다. 하지만… 만일 내가 너에게 간청했다는 이유만으로 네가 왔다면, 나는 네 사명보다 핏줄의 부름을 따르는 것은 나에게나 너에게나 옳지 않다고 말하고 싶다.”
“아닙니다, 어머니, 저는 다른 이유들로도 왔습니다.”
“아들아, 그것이 정말로 사실이냐? 나는 그것들이 헛소문일 뿐이라고, 네가 그토록 미움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믿고 싶었다.”
마리아의 목소리와 눈에 눈물이 배어 있다.
“어머니, 울지 마세요. 그러시면 제가 몹시 고통스럽습니다. 저에게는 당시의 미소들이 필요합니다.”
“그렇다, 아들아. 그것은 사실이다. 너는 너무 많은 원수들의 냉혹한 얼굴들을 보기 때문에 너에게는 그만큼 많은 미소 짓는 사랑이 필요하다. 모든 사람을 대표하여 너를 사랑하는 사람이 여기 있다…”
마리아께서는 그분의 아들에게 가볍게 몸을 기대시고, 예수께서는 그분의 어머니의 양어깨를 감싸 안으신다. 그분들께서 천천히 집을 향하여 걸어가시는 동안 마리아께서는 예수의 마음에서 모든 고통을 몰아내기 위하여 미소 지으시려고 애쓰신다.
시몬은 자기의 짐을 다시 짊어지고 예수와 나란히 걷고 있다.
“어머니, 당신의 얼굴이 창백하네요. 사람들이 지나치게 당신을 괴롭혔나요? 당신께서는 몸이 편찮으셨어요? 아니면 너무 과로하셨어요?”
“아니다, 아들아, 아무도 나를 괴롭히지 않았다. 나의 유일한 고통은 네가 나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고, 사람들에게서 사랑받지 못하는 것뿐이다. 이곳 사람들은 모두 나에게 친절하다. 나는 마리아와 알패오는 언급하지도 않겠다. 너는 그분들이 어떤지를 알고 있다. 시몬도 얼마나 착한지 보아라. 시몬은 항상 이렇다. 시몬은 요 몇 달 내내 나를 도와주었다. 이제 시몬은 내 땔나무도 대준단다. 시몬은 정말로 착하다. 요셉도 그렇다. 그들은 자기들의 아주머니 마리아를 끔찍이 생각해준단다.”
“시몬 형, 하느님께서 형과 요셉 형에게 강복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형들이 저를 아직 메시아로 사랑하지 않는 것을 용서합니다. 오! 그들은 결국 저를 그리스도로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형들이 제 어머니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제가 어떻게 용서할 수 있겠습니까?”
“예수야, 마리아 아주머니를 사랑하는 건 옳고 평화로운 일이야. 우리는 너도 사랑하고 있어… 다만 우리는 너도 알다시피 너에 대하여 너무 염려하는 것뿐이야.”
“그래요. 형들은 인간의 사랑으로 저를 사랑합니다. 그러나 형들은 다른 사랑으로 오게 될 겁니다.”
“아들아, 너도 얼굴이 창백해 보이고 야위었구나.”
“그래, 너는 더 나이들어 보여. 나에게도 그렇게 보여.”
시몬이 말한다.
그들은집으로 들어간다. 시몬은 땔나무를 제자리에 놓고 조심스럽게 물러간다.
“아들아, 우리끼리만 있는 지금 나에게 사실대로 말해다오. 빠짐없이 모두. 그들이 왜 너를 쫓아냈니?”
마리아께서는 그분의 양손을 예수의 양어깨에 얹고 그분의 야윈 얼굴을 응시하시며 말씀하신다.
예수께서는 부드럽게 미소 지으시지만, 서글프게 말씀하신다.
“왜냐하면 제가 사람들을 정직과 정의와 참된 종교로 인도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누가 너를 비난하느냐? 백성들이냐?”
“아닙니다, 어머니.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입니다. 그들 중 몇몇 의인들을 빼놓고는 말입니다.”
“대체 네가 무슨 일을 했기에 그들의 비난을 유발하게 되었느냐?”
“저는 그들에게 진리를 말했습니다. 당신께서는 그것이 사람들에게 가장 큰 잘못이라는 것을 아십니까?”
“그렇다면 그들은 자기들의 비난을 정당화하기 위하여 무어라고 말했느냐?”
“그들은 거짓말들을 말했습니다. 당신께서 아시는 것들과 더 많은 다른 거짓말들을요.”
“네 어미에게 말해라. 네 고통을, 네 모든 고통을 내 품에 쏟아놓아라. 어머니의 가슴은 고통에 익숙해져 있고, 자기의 아들의 마음에서 그것을 없애기 위하여 그것을 기쁘게 태워버린단다. 예수야, 네 고통을 나에게 다오. 네가 어렸을 때 했었던 것처럼 이리 와서 너의 모든 비통함을 털어놓아라.”
예수께서는 그분의 어머니의 발 앞에 있는 작은 스툴에 앉아 유다에서 지내신 몇 달 동안의 일들을 아무런 원한 없이, 그리고 아무런 숨김없이 그분의 모친께 말씀하신다.
마리아께서는 그분의 파란 두 눈에서 반짝이고 있는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애쓰시며 그분의 양 입술에 영웅적인 미소를 머금고 예수의 머리를 쓰다듬으신다.
예수께서는 여자들을 구속하기 위하여 그들에게 다가갈 필요성과 사람들의 사악함으로 인하여 그렇게 하실 수 없는 그분의 고통에 대해서도 언급하신다.
마리아께서는 고개를 끄덕여 동의하시며 결정하신다.
“아들아, 너는 내가 원하는 것을 거절하지 마라. 지금부터 나는 네가 떠날 때 너와 함께 가겠다. 어떤 시간이든, 어떤 계절이든, 어떤 곳이든. 나는 거짓 비난들로부터 너를 보호해주겠다. 내가 곁에 있기만 해도 진흙은 떨어져 나갈 것이다. 마리아도 나와 함께 갈 것이다. 그분은 함께 가기를 몹시 원한다. 엄마의 마음, 그것은 마귀와 세상을 거스르는 거룩한 자(the Holy One) 곁에 있을 필요가 있다.”
151. 카나의 수산나의 집에서. 왕의 신하
1945. 5. 1.
아마 예수께서는 호수를 향하여 가고 계시는 것 같다. 그분께서는 분명히 카나에 도착하여 수산나의 집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기고 계신다. 그분의 사촌들은 그분과 함께 있다. 그들이 그 집에 머물며 쉬고 식사하는 동안 그분의 카나의 친척들과 친구들은 여느 때처럼 그분의 말씀을 귀 기울여 듣고 있다.
그분께서는 가장 단순한 방식으로 그 착한 사람들을 가르치신다. 그분께서는 수산나의 남편을 위로하기도 하신다. 그녀는 병을 앓고 있는 것 같다. 과연 그녀는 집에 없는데, 나는 사람들이 그녀가 얼마나 아픈지에 대하여 계속 말하는 것을 듣는다.
그때 옷을 잘 차려 입은 사람이 들어와 예수의 발 앞에 엎드린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당신은 무엇을 원하십니까?"
그 사람이 한숨을 쉬며 울고 있는 동안 집주인이 예수의 옷자락을 끌어당기며 그분께 속삭인다.
“이 사람은 분봉왕의 신하입니다. 이 사람을 너무 믿지 마십시오.”
“크게 말씀하시오, 당신은 나에게서 무엇을 바라십니까?”
“선생님, 저는 당신께서 돌아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하느님을 기다리듯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즉시 카파르나움으로 와주십시오. 제 아들이 중병에 걸려 그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습니다. 저는 당신의 제자 요한을 만났는데, 그가 당신께서 이리로 오고 계신다는 것을 저에게 알려주었습니다. 와주십시오. 너무 늦기 전에 당장 와주십시오.”
“뭐라고요! 이스라엘의 성인의 박해자의 하인인 당신이 어떻게 나를 믿을 수 있습니까? 당신들은 메시아의 선구자를 믿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떻게 메시아를 믿을 수 있습니까?”
“그것은 옳으신 말씀입니다. 저희에게는 불신앙과 잔인함의 죄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 아비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저는 쿠자를 압니다. 저는 요안나도 보았습니다. 저는 그 기적의 전에도, 후에도 그 여자를 보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신을 믿습니다.”
“그렇습니다. 당신들은 참으로 믿음이 없고 타락한 세대여서 표징들과 기적들이 없다면 믿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들은 기적을 얻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자격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맞습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옳으신 말씀입니다! 그러나 당신께서 보시다시피… 지금 저는 당신을 믿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신께 카파르나움으로 즉시 와주십사고 청합니다. 저는 당신께서 더 빨리 오실 수 있도록 티베리아스에 배 한 척을 준비해놓겠습니다. 부디 제 아들이 죽기 전에 와주십시오!”
그는 비통하게 운다.
“나는 지금 당장은 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카파르나움으로 가시오. 지금 이 순간 당신의 아들은 병이 나았습니다. 그는 살 것입니다.”
“나의 주님, 하느님께서 당신을 축복하시기를. 저는 당신의 말씀을 믿습니다. 그러나 저는 제 모든 가족들이 당신을 환대하기를 바라니 당신께서 카파르나움에 오실 때 저의 집에 와주십시오.”
“나는 가겠습니다. 안녕히 가시오. 평화가 당신과 함께.”
그가 서둘러 나가고 곧이어 말이 속보로 달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런데 그 아이는 정말로 나았습니까?”
수산나의 남편이 묻는다.
“자네는 내가 거짓말한다고 생각할 수 있나?”
“아닙니다, 나의 주님. 하지만 당신께서는 여기 계시고 그 소년은 멀리 있는데요.”
“내 영에는 장벽도, 거리도 없다네.”
“나의 주님, 그럼 좋습니다. 당신께서는 제 혼인잔치 때 물을 포도주로 변하게 해주셨으니, 부디 제 눈물을 행복한 웃음들로 변하게 해주십시오. 제 수산나의 병을 고쳐주십시오.”
“자네는 그 대가로 나에게 무엇을 주겠나?”
“당신께서 원하시는 만큼의 돈을 드리겠습니다.”
“나는 거룩한 것을 맘몬의 피로 더럽히지 않을 것이네. 나는 자네의 영혼이 나에게 무엇을 줄 것인지를 그것에게 묻고 있네.”
“만일 당신께서 원하신다면, 저는 저 자신을 드리겠습니다.”
“만일 내가 아무 말 없이 큰 희생을 요구한다면?”
“나의 주님, 저는 제 아내의 건강과 저희 모두의 성화를 청합니다. 저는 그것을 얻기 위해서는 어느 것도 너무 큰 희생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네는 자네의 아내로 인하여 임종의 고통을 겪고 있네. 하지만 만일 내가 자네의 아내의 건강을 회복시켜 그녀를 영원히 내 제자로 삼겠다면, 자네는 무어라고 말할 텐가?”
“그거야… 당신께서는 그렇게 하실 권리가 있다고… 그리고 저는 기꺼이 희생을 바치는 데 있어 아브라함을 본받겠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자네의 말이 옳네. 모두들 들으시오. 내 희생의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나는 빨리 그리고 끊임없이 바다를 향하여 흐르고 있는 강물처럼 내가 해야 할 것을 완수해야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의 완고함이 내 사명의 밭의 아주 많은 부분들을 방해합니다.
내가 아직 나를 사랑하지 않거나 앞으로도 결코 사랑하지 않을 사람들 가운데로 갈 때 내 어머니와 알패오의 마리아가 나와 동행하실 것입니다. 내 지혜는 여자들이 그 방해받는 밭들에서 선생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나는 여자들도 구속하려고 왔습니다. 그래서 미래 세기들에, 내 시대에 여자들이 주님을 섬기고, 여사제(priestress)들로서 주님의 종들로 섬기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나는 내 제자들을 뽑았습니다. 그러나 나는 자유롭지 않은 여자들을 뽑으려면 그들의 아버지들과 남편들에게 그렇게 하도록 허용할 것인지 물어보아야 합니다. 자네는 동의하나?”
“주님, 저는 수산나를 사랑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저는 그 사람을 영혼으로보다는 육체로 더 사랑했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가르침을 듣고 보니 무언가 제 안에서 이미 변한 것이 있어 저는 제 아내를 한 육체로 보는 것 외에 한 영혼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영혼은 하느님의 것인데, 당신께서는 하느님의 아들 메시아십니다. 저는 하느님의 것에 대한 당신의 권리를 부정할 수 없습니다. 만일 수산나가 당신을 따르기를 원한다면, 저는 그 사람의 의견에 반대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저는 당신께 그 사람의 몸과 제 감정을 치유하는 기적을 일으켜주시기만을 청합니다…”
“수산나는 나았네. 그녀는 몇 시간 내에 이곳으로 돌아와 자기가 얼마나 기쁜지 자네에게 말해줄 걸세. 내가 방금 한 말을 전혀 언급하지 말고, 그녀의 영혼이 그 충동을 따르도록 내버려두게. 자네는 마치 불꽃이 저절로 위로 향하는 것처럼 그녀의 영혼이 자발적으로 나에게 오는 것을 보게 될 걸세.
그러나 그것으로 인하여 그녀의 아내로서의 사랑이 질식되지는 않을 것이네. 반대로 그것은 더 좋은 부분 즉 자네들의 영혼들로 서로를 사랑하는 최상의 단계로 올라갈 걸세.”
“주님, 수산나는 당신의 것입니다. 그 사람은 몹시 고통스럽게 천천히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죽고 나면, 저는 이 세상에서 영원히 그 사람을 잃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께서 말씀하시는 대로 저는 여전히 그 사람을 제 곁에 가지고 있게 될 것이고, 그 사람은 저를 당신의 길로 인도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 사람을 저에게 주셨다가, 저에게서 거두어가고 계십니다. 주시고 거둬 가시는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는 찬미 받으소서.”
152. 제베대오의 집에서. 살로메를 제자로 받아들이시다
1945. 5. 2.
예수께서는 어떤 집에 계시는데, 나는 거기 사는 사람들의 말로부터 그것이 야고보와 요한의 집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두 제자 외에도 베드로, 안드레아, 열성당원 시몬, 가리옷 사람, 마태오가 예수와 함께 있다. 나는 다른 제자들을 보지 못한다.
야고보와 요한은 몹시 행복하다. 그들은 똑같이 좋아하는 두 꽃 중에서 어느 꽃을 택할지를 모르는 두 마리 나비들처럼 그들의 어머니로부터 예수께, 예수로부터 그들의 어머니께 왔다 갔다 한다. 마리아 살로메도 몹시 흐뭇한 기분으로 다 큰 자기의 아들들을 매번 쓰다듬는다. 그 동안에 예수께서는 미소 짓고 계신다.
식탁에 그릇들이 놓여 있는 것을 보니 그들이 방금 식사를 마쳤음에 틀림없다. 그러나 야고보와 요한은 자기들의 어머니가 저장해놓은 꿀같이 달 것이 틀림없는 백포도 송이들을 어떻게 해서든 예수께서 드시게 하려고 한다. 그들이 무엇인들 예수께 드리지 않겠는가?
그러나 살로메는 포도와 애무 이상의 무언가를 주고받기를 원한다. 그래서 그녀는 예수를 쳐다보고 그 다음에는 제베대오를 쳐다보며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가 마침내 결심한다. 그녀는 식탁에 그분의 등을 기댄 채 앉아계시는 선생님께 다가가 그분 앞에 무릎 꿇는다.
“아주머니, 당신은 무엇을 원하십니까?”
“선생님, 당신께서는 당신의 어머니, 야고보와 유다의 어머니, 그리고 수산나가 당신을 따르도록 결정하셨습니다. 그리고 지체 높은 쿠자의 요안나도 분명히 올 겁니다. 한 여자가 오면, 당신을 공경하는 다른 모든 여자들이 다 올 것입니다. 저도 그들 중 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예수님, 저도 받아주세요. 저는 제 모든 사랑으로 당신을 섬기겠습니다.”
“당신은 제베대오를 돌보셔야 하는데요. 당신은 더 이상 그분을 사랑하지 않으십니까?”
“오! 물론 저는 제 남편을 사랑합니다. 하지만 저는 당신을 더 사랑합니다. 오! 제가 한 남자로서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나이가 60세이고, 결혼한 지가 40년이 되어 가는데, 저는 제 남편 이외의 다른 남자는 전혀 보지 않았습니다.
제가 늙은 지금 저는 미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늙었다고 해서 제베대오에 대한 제 사랑이 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당신께서는… 저는 말재주가 좋지는 않습니다. 저는 비천한 여자입니다. 저는 최선을 다하여 당신께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제베대오를 저의 한결같은 타고난 여성성으로 사랑합니다. 저는 당신을 영혼으로 사랑합니다. 당신께서는 당신의 말씀들과 야고보와 요한이 저에게 전해준 말씀을 제 안에서 깨어나게 하셨습니다. 그것은 완전히 다른 그 무엇이지만… 아주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것은 결코 아주 착한 남편의 사랑만큼 아름다운 것은 아닐 것입니다.”
“오! 아닙니다! 그것은 훨씬 더 아름답습니다! 오! 여보, 이 말을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마세요! 나는 아직도 전심으로 당신을 사랑해요. 하지만 나는 선생님을, 여전히 당신의 아내인 가엾은 아내 마리아이면서도 더 이상 마리아가 아닌 무언가를 가지고 사랑해요. 그것은 그 이상의 것… 오! 나는 그것을 어떻게 당신에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예수께서는 자기의 남편을 속상하게 하고 싶지는 않지만 자기의 새로운 큰 사랑을 숨길 수 없는 여인에게 미소 지으신다. 제베대오도 자기의 아내에게 다가가며 점잖게 웃는다. 그의 아내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자기의 남편과 예수를 번갈아가며 쳐다보느라 연신 고개를 돌린다.
“마리아 아주머니, 당신은 당신의 집을 떠나야 한다는 것을 아세요? 그런데 당신은 집을 아주 자랑스러워하시잖아요. 당신의 비둘기들… 당신의 꽃들… 당신이 그토록 자랑스러워하는 달디 단 포도들이 열리는 저 포도나무… 이 고장에서 가장 명성이 드높은 당신의 벌통들… 그리고 당신이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하여 당신이 그렇게도 많은 아마포와 모직 천을 짠 당신의 베틀…을 당신은 더 이상 가지지 못하실 겁니다. 그리고 당신의 어린 조카들, 당신은 저 어린것들 없이 어떻게 사시겠어요?”
“오! 나의 주님, 벽들, 비둘기들, 꽃들, 포도나무들, 벌통들, 베틀들 따위 이 모든 것들이 무슨 대수겠습니까? 그것들은 모두 좋고 소중한 물건들이긴 하지만, 당신과 당신을 사랑하는 것에 비하면 참으로 하잘것없는 것들일 뿐입니다.
제 어린 조카들… 그렇습니다! 맞습니다! 저는 그 아이들을 제 품에 안아서 재우지 못하고, 고것들이 저를 부르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할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께서는 더 소중하십니다! 오! 당신께서는 당신께서 언급하신 그 모든 것들보다 더 소중하십니다! 그런데 만일 그 모든 것들이 한데 합쳐져서, 그리고 제 약함으로 인하여 그것들이 마치 당신을 섬기고 따르는 것처럼 소중하거나 그보다 더 소중하다면, 저는 한 여인의 눈물로 그것들을 제쳐놓고 제 영혼의 미소와 함께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선생님, 저를 받아주십시오. 요한아, 야고보야, 너희가 선생님께 말씀드려라… 여보, 당신도 말씀드려주세요. 친절을 베풀어줘요. 나를 도와주세요.”
“좋습니다. 당신도 다른 여자들과 함께 오세요. 나는 당신이 과거와 현재에 대하여,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얻는지에 대하여 주의 깊게 묵상하시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살로메, 오세요. 당신은 내 가족 안으로 들어오실 수 있을 만큼 성숙하셨습니다.”
“오! 성숙이라니요! 저는 갓난아이만도 못합니다. 하지만 당신께서는 저의 잘못들을 용서해주시고 제 손을 잡아주십시오. 당신께서는… 저는 무식해서 당신의 어머니와 요안나 앞에서 몹시 부끄러워할 테니까요. 저는 모든 사람 앞에서 부끄러워할 것입니다. 당신만 빼놓고는요. 왜냐하면 당신께서는 좋으신 분이시고, 모든 것을 이해하시고, 동정하시고 용서해주시니까요.”
153. 그분의 제자들에게 여자들의 사도직에 대하여 말씀하시다
1945. 5. 3.
“베드로야, 문제가 무엇이냐? 너는 불만이 있는 것 같구나.”
예수께서 물으신다. 그분께서는 최악의 계절이 지났음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꽃핀 편도나무들 아래 나 있는 시골의 오솔길을 따라 걸어가고 계신다.
“선생님,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너는 생각하고 있다. 그것은 나도 안다. 그러나 너는 기분 좋은 일들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구나.”
“당신께서는 저희에 관하여 모든 것을 알고 계시니 제 생각들도 이미 아십니다.”
“그래, 나는 이미 알고 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도 사람들의 필요들을 아신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사람이 자기의 필요들을 말씀드리고 도움을 청하는 친밀함을 그에게 원하신다. 나는 네가 서운해 하는 것이 잘못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럼 제 아내는 당신께 덜 소중하지 않습니까?"
“물론 덜 소중하지 않다, 베드로야. 왜 그녀가 덜 소중해야겠느냐? 하늘에는 내 아버지의 거처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땅 위에는 사람들의 일들이 많이 있다. 만일 그것들이 거룩하게 행해지기만 한다면, 그것들 모두가 복되다. 마리아들과 수산나 같은 여자들을 본받지 않는 모든 여자들을 하느님께서 싫어하신다고 내가 말할 수 있겠느냐?”
“확실히 그렇지 않지요. 제 아내도 당신을 믿지만, 그 사람은 다른 여자들의 본을 따르지는 않습니다.”
바르톨로메오가 말한다.
“제 아내와 제 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집에 머물러 있지만, 어제처럼 항상 저희를 환대할 준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필립보가 말한다.
“저는 제 어머니도 똑같이 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분은 모든 것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 그분은 혼자시니까요.”
가리옷 사람이 말한다.
“그건 그래! 나는 내 아내가 너무… 너무 숫기가… 뭐라고 할까 슬펐습니다. 오! 저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베드로야, 그녀를 비난하지 마라. 그녀는 정직한 여자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형수님은 아주 내성적이셔. 그분의 어머니는 자기의 딸과 며느리들 모두를 손아귀에 틀어쥐고 계셔.”
안드레아가 말한다.
“하지만 네 형수는 그렇게도 여러 해를 나와 함께 살았으니 변했어야 할 거다!”
“오! 형! 형 자신도 알다시피 형도 그리 나긋나긋하지는 않아. 만일 누군가가 수줍어한다면, 형은 그의 바퀴 안의 살과도 같아. 형수님은 마음은 비단결 같으셔. 그분은 그렇게도 심술궂은 그분의 어머니와 고압적인 형을 항상 인내심으로 견뎌낸 것이 그 최고의 증거야.”
안드레아의 솔직한 결론과 고압적이라는 말을 들을 때의 깜짝 놀라는 베드로의 얼굴로 인하여 그들 모두가 폭소를 터뜨린다.
예수께서도 유쾌하게 웃으신 다음 말씀하신다.
“나를 따르기 위하여 자기들의 집을 떠나야 한다고 느끼지 않는 충실한 여자들은 자기 집에 남아 있음으로써 똑같이 나에게 유용할 수 있다. 만일 모든 여자들이 나를 따라오기를 원한다면, 나는 그들 중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대로 집에 남아 있으라고 부탁해야 할 것이다.
몇 명의 여자들이 우리와 합류하기로 한 지금 나는 그들도 돌보아야 한다. 여자들이 돌아다닐 때 그들에게 거처가 없는 것은 품위 있지도 않고, 신중하지도 않을 것이다. 우리는 어디서라도 쉴 수 있으나 여자들에게는 남자들과는 다른 필요들이 있어 숙소가 있어야 한다. 우리 모두는 한 공간에서 함께 잘 수도 있다. 그러나 여자들에 대한 경의로 보나 그들의 미묘한 신체조건으로 보나 그들은 우리와 함께 머무를 수 없다.
우리는 섭리와 자연의 한계들을 넘어 그것들을 시험해서는 결코 안 된다. 이제 나는 너희 여자들 중 한 사람이 사는 모든 친한 집을 그들의 동료 자매들을 위한 집으로 만들겠다. 베드로 네 집도, 필립보 네 집도, 바르톨로메오 네 집도, 유다 네 집도 그런 집으로 만들겠다.
우리는 우리가 끊임없이 걷듯이 여자들이 계속 걷기를 기대할 수 없다. 대신 우리는 여자들을 만남의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게 하고, 아침에 그곳을 떠났다가 저녁에 돌아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쉬는 시간들 동안에 그들을 가르칠 것이다. 그렇게 하면 다른 불행한 여자들이 나에게 와도 사람들은 더 이상 비난할 수 없을 것이고, 나는 그 여자들의 말을 듣는 것을 방해받지 않게 될 것이다. 우리를 따라다니는 어머니와 아내들은 세상의 중상에 대하여 그들의 자매들과 나를 방어해줄 것이다.
너희는 내가 기존의 내 친구들이나 내가 친구들을 가지게 될 것을 내가 아는 곳에 인사하러 다니기 위하여 신속하게 여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자 자신을 위하여 그것을 하고 있지 않다. 나는 보다 약한 제자들을 위하여 그것을 하고 있는데, 그들의 약함이 우리의 힘을 강화해주고,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한 것이 되게 할 것이다.”
“당신께서는 지금 우리가 카이사리아로 갈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거기 누가 있습니까?”
“참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다. 연분홍빛 편도나무 꽃들은 이미 봄이 왔다는 것을 알려준다. 추운 날들은 지나갔다. 며칠 안에 나는 우리가 머무르고 여자제자들이 거할 수 있는 장소들을 정해준 다음에 우리가 우리의 자매들에 대하여 걱정하지 않고, 중상당할 염려도 없고, 그들의 참을성과 그들의 친절이 너희에게 교훈이 되게 하면서 하느님의 말씀의 씨앗을 뿌리기 위하여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여행을 다시 시작할 것이다.
여자들의 명예회복의 시간이 거의 여기 있다. 내 교회 안에서 거룩한 동정녀들과 아내들과 어머니들의 대개화(a great flowering)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