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26-27권

천상의 책 27권 4장. ‘거룩하신 피앗’과 그 작품들의 불가분리성.아담의 추락 — 끔찍한 순간과 장엄한 약속.

Skyblue fiat 2023. 7. 7. 18:57

천상의 책 27권 
4장

‘거룩하신 피앗’과 그 작품들의 불가분리성.
아담의 추락 — 끔찍한 순간과 장엄한 약속.

1929년 10월 7일


1 ‘거룩하신 피앗’ 안에 완전히 잠겨 있는 느낌이었다. 그 빛이 집 안팎 어디서나 나를 에워싸고 있었는데,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모습을 드러내시고 나를 팔에 안으시더니 내 입 안으로 숨을 불어넣으셨다. 어찌나 세게 불어넣으시는지 다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였다.

 

2 하지만, 오! 예수님의 숨결은 너무나 부드럽고 감미로우면서도 영혼을 튼튼하게 하는 힘이 있어서 나는 새로운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자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3 “딸아, 우리의 창조적인 손에서 나온 모든 것은 계속적인 보존력과 창조력을 함축하고 있다. 만약 우리의 창조와 보존 행위를 하늘과 태양 및 나머지 모든 피조물에서 거두어들인다면, 만물이 생명을 잃을 것이다. 피조물은 ‘무’이기 때문에 존속하려면 ‘모든 것’이신 분의 활동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 까닭에 우리의 작품들은 우리에게서 떼어 놓을 수 없다. 분리를 겪지 않고 언제나 사랑과 주목을 받는 것, 곧 작품과 그 작자(인 우리)가 하나를 이루기 때문이다.

 

5 과연 만물을 창조하면서 발한 우리의 ‘피앗!’은 언제나 이 말을 발하는 상태로 있다. 만물의 행위와 영원한 생명이 되기 위함이다.

 

6 그와 같이 우리의 활동은 사람의 활동과 같지 않다. 사람은 자기의 작품 안에 자기의 숨이나 심장 박동, 또는 생명이나 체온을 불어넣지 않는다. 그러니 그의 작품은 그에게서 분리될 수 있고, 불굴의 완전한 사랑을 받지도 못한다. 그 작품이 그렇게 그에게서 떼어 놓을 수 있는 것이라면 그는 결국 그것의 존재를 잊어버릴 수도 있다.

 

7 그 반면 우리는 우리의 작품 안에 생명을 넣어 둔다. 그리고 이 생명을 매우 사랑하기에 계속 보존하기 위해서 우리의 생명을 항상 흘러들게 한다. 그리고 사람의 경우처럼 무슨 위험이라도 보이면, 우리의 작품 안에 흐르는 그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우리의 생명을 던지기도 한다.

 

8 딸아, 내 ‘거룩한 피앗’ 안에서 살기 시작한 너는 너의 뜻을 달라고 하는 우리의 요구와 함께 이 삶을 시작하면서 아주 기꺼이 너의 뜻을 우리에게 주었다. 나는 그런 너를 보면서 승리감을 느꼈고, 네 안에 숨을 불어넣으면서 창조 행위를 새로이 하기 위하여 네 영혼 깊은 곳에 내 ‘전능한 피앗’을 발하기를 원하였다.

 

9 이 ‘피앗’을 나는 항상 되풀이한다. 그것으로부터 너에게 지속적인 생명을 주기 위해서다. 또한 그렇게 반복되는 피앗이 너를 보존하고, 네 안에 내 피앗의 생명을 유지한다. 이 때문에 너는 내가 네 안에 숨을 불어넣으며 네 영혼을 새로이 하는 것을 자주 느낀다.

 

10 내가 느끼는 불가분성은 바로 내 거룩한 뜻이다. 이 뜻이 나로 하여금 우리가 네 안에 맡겨 둔 것을 영구적인 사랑으로 사랑하게 하기 때문이다.

 

11 내 피앗이 반복될 때마다 그것이 너에게 드러내는 각각의 진리는 — 피앗에 대한 지식이든지 아니면 피앗이 너에게 하는 말이든지 간에 — 우리 안에 일어나는 사랑이다. 이는 너를 더 많이 사랑하고 또 더 많이 사랑받기 위한 것이다.

 

12 게다가 우리의 창조와 보존의 ‘피앗’은 계속 ‘피앗!’을 발하고 있다. 피앗 자신의 생명과 그 자신이 네 안에 이룬 것, 곧 그 아름다운 작품을 사랑하기에 보존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니 너는 주의를 기울여 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피앗!’을 계속 받아들여라. 이는 창조와 생명을 가져오고, 보존하기도 하는 발어(發語)인 까닭이다.”

 

13 그 뒤 나는 ‘거룩하신 피앗’이 피조물 안에서 이루신 모든 업적을 따라가기 위해 순례를 계속하였다. 그러다가 에덴 동산에 다다르자 걸음을 멈추었다. 사람이 하느님의 뜻을 배척하고 그 자신의 뜻을 실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오! 그것이 얼마나 큰 악인지를 속속들이 깨달을 수 있었는데, 이 무렵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이동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14 “딸아, 아담이 추락한 그 순간은 과연 끔찍한 순간이었다. 그가 자기의 뜻을 따르려고 우리의 거룩한 뜻을 배척함에 따라 우리의 ‘피앗’이 하늘과 태양과 모든 피조물에서 물러가고, 그리하여 그 모든 것이 무로 돌아갈 판이었다.

 

15 왜냐하면 우리의 거룩한 뜻을 배척한 자는, 창조주께서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창조하여 그에게 선물로 준 만물을 지속적인 창조와 보존 행위로 유지하는 우리 ‘피앗’의 활동을 더 이상 받을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16 그러니 ‘영원한 말씀’이 장차 구세주로서 세울 공로를 미리 보고, 동정 마리아를 원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바쳤던 것처럼 그것을 바치지 않았다면, 모든 것이 파멸에 빠졌을 것이다. 하늘도 태양도 우리의 원천 속으로 물러나고 우리의 거룩한 뜻도 물러났을 터이니, 창조된 만물이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17 하지만 ‘사람이 된 말씀’이 하느님 앞에 그 자신을 내놓고 예견되는 모든 공로를 바쳤으므로 만물이 제자리에 남아 있었고, 내 ‘피앗’이 창조와 보존 활동을 계속하면서 내 인성을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받을 자격이 있는 정당한 선물로 그 활동을 주기 위해서였다.

 

18 그러기에 아담이 추락한 후 그에게 장엄한 약속이 주어졌다. 장차 구세주가 그를 구하러 오리니, 기도하면서 구세주를 맞아들일 준비를 갖추게 하려는 것이었다.

 

19 우리의 뜻이 모든 것을 했으니 의당 모든 것에 대한 권리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런데 사람은 자기의 뜻을 행함으로써 우리 뜻의 거룩한 권리들을 앗아 갔다.

 

20 그가 더 이상 태양 빛을 받을 자격이 없는데도 빛이 그를 휩싸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의 뜻은 빛에 대한 자신의 권리가 찢겨 나간 느낌이 든다. 그가 가지고 즐기는 것 하나하나가 다 우리의 뜻에서 잡아 짼 것이기 때문이다.

 

21 내 인성이 없었다면 사람은 모든 것을 잃었을 것이다. 그러니 내 거룩한 뜻을 실행하지 않는 것은 모든 악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하늘에서도 땅에서도 모든 권리를 잃는 것인 반면, 내 뜻을 실행하는 것은 모든 선익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인간적이고 신적인 모든 권리를 얻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