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27권
6장
하느님 뜻이 사람들 가운데에 불모지로 있는 까닭.
모두가 하느님 뜻에 대한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다.
‘거룩하신 피앗’ 안에 사람의 행위가 비어 있다면?
1929년 10월 15일
1 ‘거룩하신 피앗’ 안에 완전히 잠겨 있는 느낌이었는데, 내 빈약한 정신 앞에 온 피조물과 하느님의 뜻이 그들 안에서 행하신 위대한 기적들이 펼쳐지는 것이 보였다. 각 조물이 하느님의 위대한 ‘피앗’에서 소유하게 된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거룩하신 피앗’이 알려지고 사랑과 영광을 받게 하려는 것이었다.
2 내 정신이 그렇게 창조 사업의 열매들을 보며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을 무렵,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나오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모두가 하느님의 뜻이라는 위대한 시(詩)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창조 사업은 내 ‘피앗’의 활동 가운데에서 최초의 외적 행위였으므로 이것이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가 하는 것이 그 이야기의 시작 부분에 담겨 있다.
3 내가 내 ‘거룩한 의지’의 역사 전체를 너에게 말하기 위하여, 창조 사업에 대해 매우 상세하게, 단순하면서도 다른 것과 구별되게 다룬 것은 이 때문이니, 너와 모든 이에게 내 ‘거룩한 피앗’이 행한 것과 행하기를 바라는 것을 알리고, 또한 이 ‘피앗’이 사람들 가운데에서 대대로 다스리기를 원하는 것이 얼마나 정당한 권리인가를 밝히려는 것이다.
4 그런데 창조된 만물 안에서 우리의 ‘피앗’이 행한 모든 것이 사람들에게 완전히 알려진 것은 아니다. 만물을 창조하면서 품고 있었던 우리의 사랑도 알려지지 않았고, 각 조물이 서로 구분되는 독특한 사랑의 곡조를 전하면서 어떻게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선을 그 안에 담고 있는가 하는 점도 알려지지 않았다.
5 그러나 사람들의 생명은 조물들과 끊을 수 없는 끈으로 단단히 묶여 있다. 그러므로 사람이 조물들이 내주는 좋은 것들을 물리치면 생명을 이어갈 수 없다. (그들이 없다면) 누가 사람에게 숨 쉴 공기를 주고, 볼 수 있도록 빛을 주고, 마실 물을 주고, 영양이 될 음식을 주고, 걸어 다닐 단단한 땅을 주겠느냐?
6 내 거룩한 뜻의 행위는 계속되고 있고, 내 뜻의 생명과 내 뜻의 역사는 각 조물 안에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사람은 내 뜻을 알지 못하고 있다. 알지 못하면서 그것에 의거하여 살고 있다.
7 이런 까닭에 조물들 자신이 내 거룩한 뜻을 알리기를 바라고 있다. 그리고 내가 큰 사랑으로 너에게 조물들에 대해서, 또 조물들 안에서 내 ‘거룩한 피앗’이 행한 일에 대해서 말한 것으로 인해, 자기들이 더 잘 알려지기를 바라는 큰 갈망을 나타내고 있다.
8 더욱이 어떤 선도 알려지지 않으면 생명을 가져올 수도 그것이 내포한 좋은 것을 가져올 수도 없다. 내 뜻이 사람들 가운데에 그런 불모지처럼 있으니, 그들 각자 안에 내 뜻의 생명 충만을 이룰 수 없는 것이다. 알려지지 않은 탓에 말이다.”
9 나중에 나는 ‘거룩하신 피앗’이 창조와 구원 사업을 통해 이루신 모든 업적을 따라가기를 바라는 내적인 힘을 느꼈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동안 ‘모든 것 안에서 '거룩하신 의지'를 따라가기를 원하는 것에 무슨 유익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0 그러자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이렇게 덧붙여 말씀하셨다. “딸아, 너는 이것을 알아야 한다. 내 거룩한 뜻이 창조와 구원 사업을 통해 행한 모든 것은 사람들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으니, 사람들이 내 뜻을 인식하고 내 뜻의 행위들 안으로 올라와서 내 뜻을 보고 사랑하며 그들의 행위를 내 뜻의 행위에 결합시키게 하려는 것이었다.
11 그러면 그들이 내 뜻을 동반하면서 내 ‘피앗’이 뜨거운 사랑의 열정으로 모든 이를 위하여 행한 그 수많은 업적과 거룩한 기적들 위에 단 하나의 점이나 눈길, 단 한 번의 ‘사랑합니다.’라도 날인하듯 찍어 둘 수 있을 것이었다.
12 그러기에 네가 내 뜻의 업적들 안에서 내 뜻을 따라다니면 내 뜻이 네가 함께 있음을 느끼기에 홀로 있다고 여기지 않는다. 내 뜻은 너의 작은 행위를 느끼고, 내 뜻의 행위를 따라다니는 너의 생각을 느끼고, 따라서 보답을 받고 있음을 느낀다.
13 네가 내 뜻을 따라다니지 않으면, 내 뜻은 무한히 광대한 내 ‘거룩한 의지’ 안에 너와 너의 행위가 비어 있음을 깨닫고 슬퍼하며 이렇게 외칠 것이다. ‘내 뜻의 작은 딸은 어디에 있느냐? 나의 행위들 속에 이 딸이 보이지 않는다. 내가 행하는 것을 경탄의 눈길로 보며 '감사합니다.' 하는 그를 볼 수 없고, 내게 '사랑합니다.' 하는 그의 말소리도 들을 수 없으니, 오! 얼마나 큰 외로움이 나를 엄습하는지!’
14 내 뜻은 그래서 네가 들을 수 있도록 네 마음 깊은 곳에서 신음 소리를 내며, ‘활동 중인 나를 따라다녀라. — 나를 혼자 버려두지 마라.’ 하고 말한다.
15 그러므로 내 거룩한 뜻 안에 너의 행위가 비어 있게 하는 것이야말로 네가 행할 수 있는 악이다. 비어 있게 하지 않으면, 내 뜻을 동반하는 선을 행하는 것이니 말이다. 이처럼 너의 동반을 받으며 활동하는 것이 (내게) 큰 기쁨을 주는 것이니 만큼 더욱더 주의를 기울일 일이다.
16 네가 내 ‘거룩한 피앗’을 따라다니지 않으면, 내 피앗이 너의 행위가 비어 있음을 느끼는 것과 같이, 너도 네 뜻 안에 내 피앗의 행위가 비어 있음을 느낄 것이고, 내 거룩한 뜻의 동반 없이 혼자 있는 외로움을 느낄 것이다.
17 내 뜻은 너로 하여금 너의 뜻이 더 이상 네 안에 살고 있지 않음을 느끼게 할 정도로 너를 온전히 차지하기를 좋아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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