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24-25권

천상의 책 25권 25장.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 뜻 안에 사는 영혼의 불가분적 관계. 빛의 비유.

Skyblue fiat 2023. 2. 13. 18:48

 


천상의 책 25권 25장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 뜻 안에 사는 

영혼의 불가분적 관계. 빛의 비유.

1929년 2월 17일

1 맥이 풀린 상태로, '거룩하신 피앗'이 이루신 일들 속을 순례하였다. 하지만 다정하신 예수님의 일상화된 부재로 의기소침해 있었으니, 일체 모든 것이 고생이고 형언할 수 없는 쓰라림이 되는 것이었다.

2 내게 생명을 주신 '거룩하신 뜻'이, 끝없는 빛과 기쁨과 행복의 광대한 바다들을 지니신 그 거룩하신 뜻이, 예수님의 부재로 인한 의기소침과 쓰라림의 구름으로 말미암아 내게 십자가가 된 것 같았다고나 할까. 과연 그토록 오랜 세월 함께 살며 함께 드높여진 내가 이제 와서 예수님 없이 지내야 하니, 이 고통이 내게 그분의 거룩하신 뜻의 빛과 행복을 쓰라린 마음으로 느끼게 하는 구름을 만드는 것이다. 오! 맙소사!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3 그런데 내가 그런 심경으로 '거룩하신 피앗'의 행위들을 따라가고 있었을 무렵,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막 나오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용기를 내고, 너무 그렇게 울적한 마음으로 있지 마라

4 너는, 내 거룩한 뜻 안에서 사는 사람은 이 뜻과 나 자신과 불가분의 관계 속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내 뜻은 빛과 같다. 이 빛은 빛과 열과 색을 내포하고 있고, 서로 구분되면서도 불가분적인 빛이다.

5 즉, 빛은 열이 없으면 존재할 수도 생기를 띨 수없고, 열은 빛이 없으면 생명도 없다. 그리고 색은 빛과 열의 힘으로 생겨난다. 한쪽은 생명이고 다른 한쪽은 힘이니, 서로가 함께 있어야 지낼 수 있다. 빛과 열과 색이 함께 삶을 시작하고, 갈라짐 없이 계속 살아가다가, 죽을 때가 되면 단번에 삶을 마감하는 것이다.

6 그러한 것이 내 거룩한 뜻 안에서 사는 영혼의 불가분성이다. 그 영혼은 나 자신 및 내 ‘거룩한 피앗'의 모든 행위들과 나뉠 수 없는 관계 속에 있다. 그러니 내 거룩한 의지의 빛과 열의 생명 속으로 들어와서 그 빛과 열의 생명을 얻는다.

7 또한 내 뜻의 끊임없는 행위들 - 내 거룩한 뜻이 생겨나게 하는 색들이 다양성과 무한성을 지니고 있다고 일컬어질 수 있으니, 그 영혼도 내 뜻과 함께 (내 전능의) 단일 행위를 이룬다고 할 수 있다.

8 즉, 너는 내 거룩한 의지 안에서 사는 영혼의 불가분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알아야 한다. 사실, '영원하신 지혜'가 하늘과 태양과 온 우주 만물을 창조하셨을 때에, 너도 나와 함께 있으면서 빛과 열과 색처럼 내 '거룩한 피앗' 안으로 흘러들어갔다. 

9 나는 내 작은 딸 또는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 없이는 내 뜻의 행위를 단 하나도 하지 않으려고 무척 조심하였다. 그렇게 했다면 내 빛과 열과 색에 힘이 없었을 것이다. 이것이 내게 없을 수 있는 것이겠느냐? 이처럼 너는 나 자신과 나뉠 수 없는 사람이다. 그러니 용기를 내고, 맥 빠진 상태로 있지 마라."

10 나는 그 말씀을 듣고 그분께 "저의 사랑이시여," 하고 일을 열었다. 

"당신의 거룩하신 뜻의 모든 행위들 안에, 그 한가운데에 저 역시 있었다면, 아담도 죄를 범하기 전에 (거기에 있었을 것입니다. 즉) 당신의 '피앗'을 소유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는 죄를 지었고, 그때에도 제가 거기에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이 점이 못내 유감스러운 점이 아니겠습니까?"

11 그러자 예수님은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딸아, 너는 이것을 알아야 한다. 내 거룩한 뜻 안에는 내 뜻이 묵인한 행위와 자원한 행위가 있는데, 아담의 추락 속에는 내 뜻이 자원한 것이 아니라 묵인한 행위만 있을 뿐이다.

12 그렇게 묵인된 행위 속에서는 내 거룩한 뜻의 빛과 열과 다양한 색이 인간 행위와는 아무런 접촉도 관련도 없이 따로 자리를 잡고 있다. 그 반면에 자원 행위 속에서는 그들이 단일한 행위를 이루며 모두 하나가 된다.

13 태양 빛이 쓰레기를 통과한다고 해서 더러워지느냐? 물론 그렇지 않다. 빛은 언제나 빛으로 남고, 쓰레기는 언제나 쓰레기다. 또한 빛은 모든 것을 이긴다.
자기를 짓밟는 것이든 오물로 뒤덮는 것이든 그 무엇과도 상관하지 않고, 접촉하지 않는다. 빛의 외부에 있는 것은 빛의 생명 안으로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14 나의 거룩한 뜻은 그런 빛을 능가하는 빛이다. 이 뜻은 인간의 모든 행위들 속으로 들어가지만, 인간의 죄악은 그 어떤 것도 이 뜻과 접촉할수 없다.
오로지 빛과 열과 색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만이 - 다시 말해서, 언제나 다만 이 거룩한 뜻만으로 살기를 원하는 사람만이 이 안에 들어올 수 있을 뿐이다. 다른 모든 것은 이 뜻에 속하지 않는 것이다.

15 그러니까 너는 아담의 추락 속으로는 들어가지 않았음을 확신할 수 있다. 그의 추락은 빛의 행위가 아니라 어둠의 행위였고, 이들은 서로를 멀리 피하기 때문이다."

 

 

 

도서 구입처: 가톨릭출판사 (catholicbook.kr)

(천상의 책 / 루이사피카레타 저 / 요한 실비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