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천상의책24-25권

천상의책 24권 48장. 예루살렘과 로마가 서로 주고받는 것. 사람을 창조하시면서 그 안에 만물과 같은 수의 행복의 씨앗을 넣어두신 하느님.

Skyblue fiat 2022. 10. 28. 22:47

천상의책 24권

48장


1928년 10월 3일

예루살렘과 로마가 서로 주고받는 것. 

사람을 창조하시면서 그 안에 만물과 같은 수의 행복의 씨앗을 넣어두신 하느님.

 

 

1 내 빈약한 정신이 하느님의 뜻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사항을 생각하고 있었다. - 특히 하느님 뜻의 나라가 어떻게 오실 것인지, 이 나라가 전파될 것인지 따위, 지금 여기에 적을 필요가 없는 것들에 대해서도 생각이 가고 있었다. 그러자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걸음을 옮기시며 나에게 이르셨다.

2 "딸아, 로마가 내 교회에서 으뜸가는 위치에 있는 것은 예루살렘 덕분이다. 구원 사업이 시작된 곳은 바로 예루살렘이니 말이다. 나는 그 고국 땅의 작은 고을 나자렛에서 내 '동정 어머니'를 택하였다. 그리고 작은 고을 베들레헴에서 내가 태어났고, 내 사도들도 모두 그 고국 땅 출신이었다.

3 예루살렘은 배은망덕하게도 나를 인정하려고 들지 않았고 구원 사업의 열매들을 배척해 버렸지만, 그럼에도 그것이 구원 사업의 기원이요 시작이었으며, 그 선익을 받은 첫 사람들이 그 도성 출신이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복음의 첫 선포자들, 로마에 가톨릭 교회를 세운 이들이 내 사도들이었고, 그들은 모두 예루살렘, 곧 이 고국 땅 출신이었던 것이다.

4 이제  예루살렘과 로마 사이에 서로 주고받을 것이 있으니, 예루살렘은 로마에게 신앙의 생명인 구원 사업을 주었지만, 로마는 예루살렘에게 하느님 뜻의 나라를 줄 것이다.
내가 구원 사업을 위하여 작은 고을 나자렛에서 한 동정녀를 택했던 것처럼, 로마에 딸린 이탈리아의 작은 고을에서 또 한 사람의 동정녀를 택하여 '거룩한 피앗의 나라'에 대한 사명을 맡긴 것이 사실이니 말이다.

5 그리고 그 나라는 로마에서 알려질 것이다. 내가 세상에 온 것이 예루살렘에서 알려진 것과 같이, 로마는 내 뜻의 나라를 예루살렘에 알리는 것으로, 구원 사업이라는 큰 선물을 준 예루살렘에 보답하는 큰 영예를 누릴 것이다.

6 그러면 예루살렘은 스스로의 배은망덕을 뉘우치고, 그 자신이 로마에게 준 신앙의 생명, (곧 구원 사업)을 받아들일 것이다.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로마로부터 내 거룩한 뜻의 나라의 생명과 큰 은총을 받을 것이다.

예루살렘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민족들도 로마로부터 내 '피앗의 나라' 의 큰 은총과 이 나라의 첫 선포자들 및 이 나라의 복음을 받으리니, 이 복음은 평화와 행복이 가득하고, 사람의 창조를 되살리는 복음이 될 것이다.

7 내가 드러낸 (내 뜻의 진리)들은 또한 거룩함과 기쁨과 평화와 행복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창조된 만물 전체로 하여금 그들이 지닌 행복들 중 각 조물이 지닌 각 행복을 경쟁적으로 사람에게 쏟아 붓게 할 것이다.

8 사실 우리는 사람을 창조하면서 그 안에 각 조물이 지닌 모든 행복들의 씨앗을 넣어 두었다. 사람의 내면을 갖가지 행복의 씨앗을 품은 밭처럼 만들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은 만물이 지닌 온갖 행복의 맛을 알면서 그 행복들을 자신 안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9 사람에게 그러한 씨앗이 없었다면, 하느님께서 만물 안에 쏟아내신 것들을 즐길 수 있는 미각도 후각도 없었을 것이다.

10 그런데 사람은 죄를 지음으로써 하느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시며 그 안에 불어넣으신 행복의 씨앗들을 모조리 병들게 하였고, 따라서 만물 안에 있는 모든 행복들을 즐길 수 있는 미각을 잃고 말았다.

11 그러니 그는 음식의 맛을 즐기기는커녕 오히려 부담스러워하는 가련한 병자같이 되고 말았다. 음식 자체가 고통으로 변질된 듯 구역질을 유발하지 않는 것이 없을 지경이 되었으니, 그런 그가 그래도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죽지 않기 위해서인 것이다. 그 반면에 건강한 사람은 맛과 힘과 온기를 느낀다. 음식 안에 들어 있는 좋은 것을 소화 흡수할 힘을 가진 위장이 있어서 음식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12 그와 같은 현상이 사람에게 일어났으니, 죄를 지음으로써 그 씨앗들과 만물 안에 있는 모든 행복들을 누릴 힘마저 병들게 했고, 그것들이 자주(그의) 고통으로 변질된 것이다.

13 그렇지만 사람이 내 '거룩한 피앗' 안으로 돌아오면 그 씨앗들도 건강을 되찾고, 따라서 창조 질서 속에 있는 온갖 행복들을 흡수하며 즐길 힘을 얻는다. 그러므로 행복 경연대회라도 열린 듯 만물이 사람에게 미소를 짓고, 사람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순간처럼 행복을 되찾는다."

 


데오 그라시아스 (Deo Gratias)

 

(24권 끝)

 

 

 

도서 구입처: 가톨릭출판사 (catholicbook.kr)

(천상의 책 24권 / 루이사피카레타 저 / 요한 실비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