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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책 24권 45장: 창조 사업의 시작점부터 늘 인간에게 주시기를 계속하신 하느님.

Skyblue fiat 2022. 9. 27. 11:47

 

 

천상의 책 24권

45장

 

창조 사업의 시작점부터 늘 인간에게 주시기를 계속하신 하느님.

인간의 뜻에 대한 포위 공격. 하느님 뜻 안에서 하는 행위의 가치.

 

1928년 9월 21일


1 '거룩하신 피앗'의 모든 활동과 함께 창조 사업 안을 계속 순례하고 있었다. 오! 피앗과 함께하니 얼마나 풍성한 빛을 느낄 수 있었는지! 과연 내가 만물의 임자였다. 모든 것이 내게 속해 있는 것 같았다. 하느님의 뜻이 나에게 모든 것을 주셨기 때문이고, 이 뜻 안을 돌아다니는 동안 내가 모든 것을 받기도 하기 때문이다.

2 그때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나오시며 이르셨다. "오! 우리의 작품들 가운데에 있는 내 '거룩한 뜻의 작은 딸'은 참으로 부요하고 압도적인 승자의 모습이다! 그들을 다 싸안기에는 그 수가 너무 많기에, 우리는 이 딸이 그들 가운데에 있는 것을 보면서 즐거워한다. 그리고 거듭거듭 말하곤 한다.
'이모든 것이 전부 네 것이다. 너를 위해 우리가 만들었다. 네가 부유하고 아름다우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는 것을 보려고 만들었다.'

3 그러면 너는 우리와 경합을 벌이기나 하듯이 거듭거듭 이렇게 말한다.

'당신의 모든 작품들은 얼마나 아름답고 많기도 많은지! 그 모든 것이 저의 것이니, 당신께 드릴 수 있습니다. 그들을 당신 활동의 영광과 승리로서 당신 팔 안에 돌려드립니다.'

4 사실 우리는 천지 창조를 시작한 순간부터 끊임없이 언제나 언제나 사람에게 주기를 계속해 왔다. 그 반면에 사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았고, 주려고 애쓰는 경우에도 이질적이고 빈약하며 우리에게 합당하지 않은 것을 주었을 뿐이다.

5 그런데 사람이 우리의 거룩한 뜻을 알아보고 그 안에서 살게 되면, 우리의 작품들을 소유한다. 그때가 되면 우리는 주기를 그만둔다. 이미 충분히- 사람이 다 싸안을 수 없을 정도로 충분히 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는 사람이 자기 창조주에게 주기 시작한다.
우리에게 이질적이고 합당하지 않은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의 것을, 곧 우리 활동의 열매들을 주는 것이다.

6 오! 그러니 우리는 얼마나 큰 영광과 사랑과 영예를 받는 느낌이겠느냐! 따라서 '거룩한 피앗'에 대한 지식과 사람들 가운데에 되돌려진 이 피앗의 생명이 창조주와 피조물 사이에 경합의 문을 연다.
즉, 피조물은 우리에게 줄 수 있고 우리는 그로 하여금 소유하게 할 수 있으니, 우리의 작품이 우리의 태안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7 너는 그러므로 우리의 '거룩한 피앗' 안을 계속 날아다녀라. 그래야 우리가 너에게 모든 것을 줄 수 있고, 너도 우리에게 모든 것을 줄 수 있다.

8 더욱이, 우리의 뜻 안에서 사는 사람은 빛으로 살고 우리의 뜻은 그 빛의 능력으로 온갖 악을 때려눕히고, 나쁜 격정들의 숨통을 끊고, 어둠을 몰아낼 수 있다. 그런즉 거룩한 뜻은 그 자신의 빛으로 사람이 어떤 위해(危害)를 가할 수도 받을 수도 없게 만들 수 있다.

9 빛과 싸울 수 있는 사람이 있느냐? 없다. '나는 빛의 통로를 막을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느냐? 없다. 누구라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면, 빛은 그를 비웃을 것이다.
그리고 빛 자신의 의기양양한 힘으로 그를 둘러싸고, 위아래 어디서든지 그를 스쳐가며 조롱하는가 하면, 제 진로를 따라가는 동안 그를 줄곧 그 빛의 권세에 눌려 있게 한다. 그가 어떤 캄캄한 구렁 속으로 몸을 피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10 태양이 그렇게 하지 못하겠느냐? 하물며 내 뜻의 태양은 한층 더 그렇게 하지 않겠느냐? 그러니 이 빛 안에서 사는 영혼은 그 지성의 용량을 넓혀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
내 '거룩한 피앗' 안에서 실행되는 각 행위가 저마다 그 빛으로 인간 정신 안에 더 큰 빛을 소통시킬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11 그 후 나는 '지고하신 피앗의 나라'가 어떤 모양으로 도래할 것인가 하고 생각하였다. 그러자 내 다정하신 예수님이 이어서 말씀하셨다. "딸아, 내 수중에 있는 것은 모두, 내 거룩한 나라가 피조물 가운데에 알려지고 다스리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있다.

12 나는 그래서 내 통치를 받아들일 성읍 하나를 원하는 왕처럼 행동한다. 그는 그 성읍을 포위하고, 그 사람들로 하여금 항복하지 않으면 굶어 죽게 되리라는 것을 그들 자신의 손으로 확인하게 한다. 이대로는 연명할 길이 없음을 깨달은 그들은 결국 항복한다.

13 왕은 그러면 포위를 풀고 다스리기 시작하면서 그 성읍 안으로 들어가, 온갖 생계 수단을 넘치도록 풍부하게 제공한다. 그리고 잔치를 벌이고 재미있는 오락 거리를 베풀며 그 백성을 행복하게 한다.

14 나도 그렇게 할 작정이다. 즉, 내가 인간적인 뜻을 포위하고, 이를 기르는 데에 쓰인 것들을 무참히 파괴하리니, 여러 징벌들이 내릴 것이다. 이 징벌들은 따라서 인간적인 모든 것에 대한 포위 공격이 될 것이다.
그렇게 하면, 지친데다 그릇된 환상에서 깨어난 사람들은 내 '거룩한 피앗'이 그들 가운데에서 다스려야 할 필요를 절감하게 될 것이다.

15 내 피앗은 그들이 그렇게 자기를 열망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즉시 통치권을 행사하고 온갖 것을 풍성히 베풀며 그들을 행복하게 할 것이다. 너는 그러니 조금도 마음 쓰지 마라. 나는 모든 일을 어떻게 안배해야 목적을 이룰 수 있을지 잘 알고 있다.”

16 그러고 나서 나는 '거룩하신 피앗' 안에서 수행되는 우리네 행위들의 가치에 대하여 혼자 생각에 잠겨 있었다. 비록 단 하나의 행위라 하더라도 모든 이에게 뻗어 나갈 수 있으니, 그 가치가 얼마나 대단하겠는가! 그러자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걸음을 옮기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17 "딸아, 태양은 한 번 발한 빛으로 사람 전체를 비춘다. 즉, 빛의 한 행위로 사람의 눈길과 손과 걸음을, 곧 사람의 모든 것을 동시에 비춘다.
빛을 비추는 이 행위를 지체들의 수만큼 반복할 필요가 없을뿐더러, 단 한 번의 행위로 모든 지체나 대상이 각각으로 완전히 다 가질 만큼 충분한 빛을 주기도 하는 것이다.

18 내 거룩한 의지 안에서 수행되는 행위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내 거룩한 뜻의 빛의 자녀들이기에 단 하나의 행위로 모두에게 빛을 만들 수 있고, 어디든지 뻗어 나갈 수 있다. 그러한 것이 내 '거룩한 피앗'의 힘이요 재산이기 때문이다.

19 어떤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면, 그것은 빛을 받는 쪽의 차이다. 받을 태세가 되어 있는 이는 그 선익을 자기 것으로 취하지만, 그렇지 않은 이는 빛이 가득함을 느끼면서도 정작 그것이 지닌 선익을 취하지는 못한다.

20 이는 흡사 태양의 경우와 같다. 태양은 만물에게 빛을 준다. 그러니 아무도 내게는 태양이 빛을 주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다. 이 빛은 누구나 원하는 대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질투심을 유발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큰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어떤 이는 빛을 이용하며 일해서 이익을 얻고, 어떤 이는 빛을 쬐며 빈둥빈둥 놀기만 해서 아무 소득이 없고, 어떤 이는 빛을 이용해서 즐기고, 어떤 이는 죄를 짓는다.

21 그래도 빛은 변함이 없다. 빛은 언제나 빛으로서 그 자신의 역할을 다한다. 하지만 빛을 받는 이들은 같은 방식으로 이용하거나 이익을 얻지는 않는다.
나의 거룩한 뜻과 이 뜻 안에서 수행되는 행위들도 그렇다. 이들은 언제나 빛이지만, 이 빛에서 이익을 얻는 이들은 준비된 사람들이다."



 

도서 구입처: 가톨릭출판사 (catholicbook.kr)

(천상의 책 24권 / 루이사피카레타 저 / 요한 실비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