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제자들 가운데 계시는 예수님
저자: 안나 카타리나 에메릭
제 4 장 과월절의 어린 양
19. 땅이 흔들리며 바위가 갈라지고 무덤이 열리면서…(마태 27, 51-52)
모든 시대에 걸쳐 죽었던 대략 백 명의 고인이 예루살렘과 그 근방의 함몰된 무덤들로부터 육신과 함께 일어났다. 그들은 대부분 두 명씩 짝을 이루어 그 도시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이리저리 도망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짤막한 견책의 말로 예수의 죽음을 증언하였다. 무덤이 붕괴될 때 보였던 시체들이 모두 일어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림보에서는 많은 영혼들이 예수를 우러러보며 그들의 시체를 덮고 있던 뚜껑을 들어 올리고 일어났다. 그들은 마치 부유(浮遊)하듯이 거리를 다니며 사람들에게로 다가갔다. 그들은 후손들의 집으로 들어가서 그들이 예수를 살해하는 일에 관여한 데 대해 무섭도록 견책하였다. 후손들이 놀라며 의아해 하고 있을 때 나는 개개의 형상들이 함께 짝을 이루며 거리를 지나가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들의 음성은 생소하고 기이하게 울렸다. 모든 백성들은 집안의 가장 후미진 곳으로 달아나 숨어 있었다. 도시는 굉장한 불안에 휩싸여 있었다. 네시경에 그 시신의 영체들은 다시 각자의 무덤으로 되돌아갔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후 이곳저곳에서 여전히 많은 영(靈)들이 발현하였다.
성전에서 제물을 바치는 일은 중단되었다. 모든 것들이 혼란에 빠져 있었으며, 백성들 가운데 단지 소수의 사람들만이 밤에 과월절의 어린 양을 먹었다.
나는 사방이 암흑에 싸이고 지진이 일어나는 일들을 예루살렘과 그 근방에서뿐 아니라 그 나라의 다른 지역에서도 보았다. 멀리 떨어진 곳들에까지 경악할 일들과 붕괴 현상들이 확산되었던 것이다. 갈릴래아 호수 주변에서 일어난 붕괴 현상들이 확산되었던 것이다. 갈릴래아 호수 주변에서 일어난 붕괴 현상들은 매우 뜻 깊은 것이었다. 가파르나움에 있는 매우 많은 건물들이 무너졌다. 호수는 계곡 쪽으로 밀려 들어가서 가파르나움의 일부를 덮치게 되었다. 그곳은 반시간 전에는 가파르나움에 속한 땅이었다. 호수 건너편 가파르나움의 앞쪽에 위치해 있는 베드로의 집과 동정 성모 마리아의 숙소는 손상이 없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갈릴래아 호수에는 파도가 심하게 일고 있었다. 호수 주변들이 이리저리 다른 장소들로 번져 나감으로써 호수의 형태가 크게 변모되었는데, 대체로 오늘날의 모습에 흡사하게 되었다.
데카폴리스에서는 도시의 절반 가량이 가라앉았으며, 아시아의 많은 지역들도 큰 피해를 입었다.
적(敵)이 피할 수밖에 없다고 절감했을 때, 땅이 뒤흔들리는 모습은 마치 신들린 사람이 경련을 일으키는 모습을 연상할 정도였다.
출처
19. 땅이 흔들리며 바위가 갈라지고 무덤이 열리면서…(마태 27, 51-52) | CatholicOne (word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