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제자들 가운데 계신 예수님
저자: 안나 카타리나 에메릭
제 2 장 이스라엘에 나타나신 예수
19. 해가 지고 날이 저물었을 때에 사람들이 병자와 마귀 들린 사람들을 모두 예수께 데려왔다(마르 1, 32)
예수께서는 가나에서 오시다가 가파르나움을 돌아서 어머니가 머물고 계신 곳으로 가셨다. 그곳에는 다섯 명의 여자들과 베드로, 안드레아, 야고보, 요한이 모여 있었다. 그들은 그분을 마중 나왔는데 그분의 도착과 기적에 대해 큰 기쁨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분은 이곳에서 식사를 하신 후 안식일을 지내기 위해 제자들과 함께 곧장 가파르나움으로 가셨다. 가파르나움에는 큰 무리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가르침은 오랫동안 계속되었다. 나는 예수께서 나가실 때 두세명의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속삭이는 소리를 들었다. “그들이 병자들을 데려왔는데, 안식일에 그가 그들을 치료할 수 있을까?” 거리는 횃불로 그리고 집들은 등불로 환하게 밝혀져 있었다. 그분이 지나시는 곳마다 사람들은 병자를 집 앞에 내놓고 불을 비추고 있었다. 나는 그분이 지나가시면서 많은 병자들을 고쳐 주시는 것을 보았다.
나는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밤새 걸어 집으로 가시는 동안 자연스럽고 단순한 대화를 나누시는 것을 보았다. 베드로는 자기 집안 살림에 대해 말하였는데, 자기가 그동안 집에 없어서 고기잡이에 너무 소홀하였다는 것과 아내와 아이들과 장모가 염려된다고 하였다. 그러자 요한은 자기가 야고보와 함께 부모들을 돌보아 드려야 하는데, 부모는 장모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대꾸하였다. 그들은 그런 식으로 아주 자연스럽게, 때로는 익살스럽게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곧 그와 같은 물고기가 아니라 다른 물고기를 낚게 될 때가 올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요한은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순수하고 예수께 대한 믿음도 깊었다. 그는 걱정하거나 반대 의사를 표현하는 적이 없었고 항상 사랑스럽게 모든 일에 순종적이었다.
예수께서는 안식일 아침 일찍 제자들과 함께 베싸이다로부터 약 45분 거리에 있는 어머니의 집을 떠나 가파르나움으로 가셨다. 예수께서 그 도시에 들어서자, 어제 이미 왔으나 아직 치유받지 못한 많은 병자들이 거리에 나와 있었다. 예수께서는 가르치시기 위해 회당으로 가는 길에 아주 많은 병자들을 고쳐 주셨다.
그분은 회당 앞으로 나오시면서도 계속 가르치셨는데, 그때 몇몇 사람들이 그분 앞에 몸을 엎드리고 그들의 죄를 용서해 주시기를 간청하였다. 예수께서는 그들의 죄를 용서해 주셨다.
반대 편에 있던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그가 감히 죄를 용서하는 것을 보고 놀라며 그분께 해명을 요구했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답변으로 그들의 말문을 막아 버리셨다. 그분은 병을 고치는 것보다는 죄를 용서하는 것이 당신에게는 더욱 용이한 일이라고 답변하셨던 것이다.
예수께서는 가파르나움에 있는 어머니의 집에서 묵으셨다. 그리고 아침에 약 스무 명의 제자와 호수를 향해 가셨다. 예수께서는 단식일인 오늘 그들과 산책하고 쉬시면서 그들을 가르치고 준비시키고자 하셨다. 그분의 가르침을 들으면서 그들은 베싸이다의 아래쪽에 있는 호수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베드로와 제베대오의 배가 있었다. 예수께서는 베드로와 함께 자기 집으로 가셨는데 그곳에는 마리아와 그 지방 및 가나에 있는 거룩한 여인들이 모여 있었다. 베드로가 예수를 모시고 그의 집으로 갈 때, 그는 이렇게 예수께 말씀드렸다. “주님, 우리는 오늘 단식일을 맞았으나 주님께서는 우리를 배부르게 해주셨습니다.” 베드로의 집은 아주 단정하였다. 마당과 정원이 있었고 길이가 긴 단층이었지만 호수가 보이는 아름다운 전망을 갖고 있었다. 베드로가 결혼할 때 아내가 데려온 의붓딸과 아들은 보이지 않았는데 아마도 학교에 간 것 같았다. 그의 아내는 거룩한 여인들의 집에 있었는데, 그와 아내의 사이에는 자식이 없었다. 그의 장모는 마르고 키가 큰 여자였는데 병이 들어 벽에 의지해서 걸어 다녔다.
친구들과 친척들은 예수께서 안식일에 회당에서 가르치시는 것을 원치 않았다. 걱정이 되신 그분의 어머니도 호수의 다른 편에 가보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제안하셨다. 그러한 제안을 예수께서는 길게 설명하지 않으시고 간단히 거절하셨다.
베드로는 많은 병자들을 그의 집으로 받아들였고 예수께서는 그들 중에 많은 사람들을 오늘 아침에 고쳐 주셨다. 어제 저녁 예수께서는 베드로에게 오늘로 고기잡는 일은 그만 하고, 당신이 그를 부르면 즉시 와서 사람 낚는 일을 도우라고 말씀하셨다. 베드로는 순종하면서도 악간 당황하였다. 주님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그에게는 너무 높은 차원이어서 그로서는 이해할 수가 없다고 항상 생각했었다. 그는 믿었고 기적을 보았으며 모든 일에 기꺼이 참여했을 뿐 아니라 앞장 서서 실천하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항상 자신이 너무나 무지하고 품위도 없어서 그런 일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였으며, 자기 생업에 대해 속으로 걱정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는 자기 생업에 익숙해 있었으며 겸허하고 순박하게 주어진 일에 열심하며 살았었다.
출처
19. 해가 지고 날이 저물었을 때에 사람들이 병자와 마귀 들린 사람들을 모두 예수께 데려왔다(마르 1, 32) | CatholicOne (word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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