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제자들 가운데 계신 예수님
저자: 안나 카타리나 에메릭
제 2 장 이스라엘에 나타나신 예수
18. “저 밭들을 보아라. 곡식이 이미 다 익어서 추수하게 되었다”(요한 4, 35)
예수께서는 그들 모두와 함께 30분쯤 도시 주변을 다니셨다. 그리고 그곳의 어떤 나무 밑에서 휴식을 취하셨다. 다니시는 동안과 이곳에 앉아 계시는 동안 주님께서는 그들에게 추수에 대해서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넉 달이 지나야 추수할 때에 이르겠다고 말한다. 게으른 자들은 항상 모든 일을 뒤로 미루어 놓는다. 그러나 보아라, 모든 곡식이 익어서 추수할 때가 되었다.” 이 말씀을 통해 주님께서는 사마리아 사람과 또 다른 사람들이 개종할 만큼 성숙했다는 것을 드러내 주셨다. 제자들은 추수하도록 부름을 받았으나 그들이 씨를 뿌렸던 것은 아니고 다른 사람들 곧 선지자들과 요한 그리고 자신이 씨를 뿌리셨다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잠시 동안 휴식을 취한 후 그곳에서 헤어졌다. 안드레아, 필립보, 사투르닌 그리고 요한만이 예수와 남아 있었고 다른 사람들은 갈릴래아로 향해 떠났다.
예수께서는 이제 남동쪽으로 한 시간쯤 걸으시어 어느 들에 이르셨다. 그곳에는 스무 채 가량 되는 목자들의 오두막과 천막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자리하고 있었다. 상당히 큰 한 집에서 성모 마리아와 마리아 글레오파 그리고 야고보의 부인과 두 과부가 그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음식과 향유를 가지고 와서 이미 온종일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식사를 준비했다.
이곳에서 맨 처음 있었던 일은 성모 마리아께서 예수께 절름발이 소년을 고쳐 주기를 청한 일이었다. 그 소년은 이웃의 목자들이 데리고 왔었다. 그들은 이미 전부터 마리아에게 이 일을 주선해 주기를 여러 차례 간청했었다. 예수께서는 소년을 데려오라고 이르셨다. 부모들이 그를 들것에 실어 집 앞으로 데리고 왔다. 그 소년은 아홉 살쯤 되어 보였다. 예수께서 부모에게 물러나 있으라고 말씀하시자 그들은 다소 송구한 모습으로 기대에 가득 차서 뒤로 물러섰고 제자들이 예수의 옆에 와 섰다. 예수께서는 소년에게 말씀을 하시고는 그에게로 약간 몸을 숙이시어 그의 팔을 잡아 일으키셨다. 그러자 소년은 들것에서 일어나 이리저리 걸어 보았고 자기 부모의 품안으로 달려갔다.
그때 몇 명의 시카르 사람들이 머뭇거리며 다가왔다. 그중에는 우룰가에서 예수를 뵈었던 디나도 끼어 있었다. 그들은 선뜻 다가오는 것을 주저하였다. 그것은 그들이 유다의 목자들과 교제하는 일에 익숙해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디나는 먼저 다가와서 여자들과 성모 마리아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예수께서는 식사를 마치시자 이제 곧바로 갈릴래아로 돌아가게 될 거룩한 여인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셨다. 그리고 나서 예수께서는 디나와 다른 사마리아 사람들과 함께 시카르로 가셨다.
디나는 항상 맨 앞에 있었으며 빠른 걸음으로 군중들 사이를 지나 예수께로 나아갔다. 큰 감동을 받은 그녀는 매우 열중하였고 진지했다. 이 착한 여인은 격앙되어 있었으며 열성적이었고 즐거워했다. 나는 항상 그녀가 특별히 좋았다.
이삼 일 전에 나는 감옥에 갇혀 있는 세례자 요한을 보았는데 그는 몇몇 제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은 그가 있는 곳에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그를 볼 수 있었고 창살 사이로 무언가를 건네줄 수도 있었다. 요한은 언제나처럼 대단히 진지했다. 그는 그가 기다렸고, 보았고, 사랑했던 하느님의 어린 양이 죽임을 당할 것이라는 것을 아는 한 사람으로서 얼굴에 항상 무엇인가 우울하고 슬픈 빛을 담고 있었다.
출처
18. “저 밭들을 보아라. 곡식이 이미 다 익어서 추수하게 되었다”(요한 4, 35) | CatholicOne (word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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