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제자들 가운데 계신 예수님
저자: 안나 카타리나 에메릭
제 2 장 이스라엘에 나타나신 예수
21. “좁은 문으로 들어가거라. 왜냐하면 멸망에 이르는 문은 크고 또 그 길이 넓기 때문이다.”(마태 7, 13)
티쉬리월의 10일 안식일인 어제 저녁에 이미 속죄일이 시작되었다. 유다인들은 오늘 하루 종일을 이 날의 축제 행사를 위해 디온에서 보냈다. 예수께서는 유다인의 회당에서 가르치셨다. 예수께서는 속죄에 대해 가르치셨는데 영혼의 정화는 개의하지 않고 오직 육체만을 정화하려는 것에 대해 꾸짖으셨다.
나는 예루살렘에서 거행된 속죄제 행사에서 많은 것들을 보았다. 대사제의 정화 절차를 보았고, 힘든 준비와 절제, 많은 희생 제물들과 흩어진 피 그리고 향(香) 피우는 연기를 보았다. 나는 또한 두 마리의 속죄양도 보았다. 그중의 한 마리는 희생 제물로 바쳐졌고, 나머지 한 마리는 황무지로 내쫓겼다. 황무지로 쫓겨난 양의 꼬리에는 무엇인가가 붙어 있었는데, 그것은 불인 것 같았다. 그 양은 황무지에서 불안하게 헤매다가 심연으로 떨어졌다. 대사제는 이 날 지독한 비애를 느끼면서 몹시 당황하였다. 그는 누군가 다른 사람이 자신의 직책을 맡아 주기를 원했다. 그는 매우 불안해 하면서 지성소에 가서 군중들에게 자신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가 틀림없이 죄를 걸머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지성소에서는 그에게 불행한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불안해 했다. 그는 양심의 가책을 받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가 세례자 요한의 아버지 즈가리야의 살해에 가담했었기 때문이다.
나는 또한 예언자들의 생활과 이스라엘에서의 끔찍한 우상 숭배에 관해서도 아주 많은 것을 보았다. 사람들의 우상 숭배와 동물 숭배 그리고 유다인들의 우상 숭배를 보았고, 하느님의 위대하신 자비가 예언자들을 통해 내게 보여졌다. 어떻게 인간들이 그같은 우상만을 숭배할 수 있을까 하며 놀라워한 것처럼, 이러한 모습에 깃들어 있는 놀라울 만큼 끔찍한 모습이 여전히 보여졌는데, 그것은 영신적 방식으로 나타났다. 나는 실로 전세계로부터 무수한 우상의 형상들을 보았으며, 그리스도교에서 우상 숭배가 내쫓기는 것을 보았다. 사실 나는 과거에 생겨났던 거의 모든 형상들에서 그러한 우상을 보았다. 나는 성사(聖事) 이외에 뱀을 숭배하는 사제들도 보았다. 그들의 다양한 욕정들은 그러한 뱀들의 모습과도 같았다. 나는 또한 귀족들과 학자들이 모든 종교를 고려하면서도 숭배하는 갖가지 동물들을 갖고 있는 것을 보았다.
나는 또한 그들로부터 조소받고 멸시받았던 예언자들처럼 순박하고 경건한 사람들을 보았다.
나는 그러한 것이 이제도 옛날처럼 끔찍스럽게 존재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우상의 모습들이 우연성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며, 만약 지금이라도 사람들이 하느님의 부인(否認)과 우상 숭배를 물체적 형상과 감각의 차원에서 취급하게 된다면 그와 같은 끔찍한 우상들이 엄연히 존속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출처
21. “좁은 문으로 들어가거라. 왜냐하면 멸망에 이르는 문은 크고 또 그 길이 넓기 때문이다.”(마태 7, 13) | CatholicOne (word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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