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
1922년 7월 16일
하느님 뜻 안에서의 삶에 대한 지식이 알려져야 하는 이유
1. 복되신 예수님께서 쓰게 하신 기록 중 여러 덕행들에 대한 것을 뽑아 복사하라는 고해사제의 명이 있었으므로 마음이 착잡했다. 예수님께서 내게 말씀해 주셨던 내용을 출판하게 한다는 것이 여간 괴롭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므로 그분께서 오셨을 때 이렇게 말씀드렸다.
2. “제 사랑이시여, 이건 오직 저만 겪는 순교적 고통일 것입니다. 저 자신이 당신께서 제게 드러내 주신 것을 출판하기 위한 도구가 되어야 하니 말입니다. 그것도 당신 말씀뿐만이 아니고 어떤 대목에서는 저도 드러내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3. 예수님, 이 얼마나 기막힌 고통입니까! 하지만 제 영혼이 더없이 혹독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어도 저로서는 순명하지 않을 수도 없습니다. 제게 힘을 주십시오! 도와주십시오!
4. 정말이지 이건 저에게만 있는 것입니다. 당신께서는 다른 이들에게도 아주 많은 말씀과 또 많은 은총을 주셨지만, 아무도 그것을 몰랐습니다. 이에 대한 무엇이 좀이라도 알려지게 된 것은 그들이 죽은 다음이고, 그 나머지 모든 것은 그들과 함께 땅에 묻힌 셈이었습니다. 오직 저만 이 고통을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5. 예수님께서는 더할 나위 없이 다정하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용기를 내고, 너무 실망하지 마라. 그 점에 있어서도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 너의 뜻은 나의 뜻 앞에서 사라져야 한다. 내 뜻의 거룩함이 알려지기를 바라는 것에 그 이유가 있다.
6. 내 뜻 안에서의 삶이라는 성덕에는 길이나 문이나 열쇠나 방이 없다. 그것은 만물에게 두루 퍼져 있으니, 누구든지 숨을 쉬기 위하여 마셔야 하고 또 마실 수 있는 공기와 같다.
7. 즉, 이를 원하고 자신의 인간적인 뜻을 버리기만 한다면 하느님의 의지가 영혼이 호흡하는 공기가 되어 영혼에게 생명을 주고, 이 의지의 생명의 효과와 가치를 줄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알려지지 않는다면, 이처럼 거룩한 삶의 방식을 – 피조물이 내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영광을, 사람들이 어떻게 좋아하며 원할 수 있겠느냐?
8. 다른 덕행들의 성성에 대해서는 온 교회 안에 충분히 알려져 있으니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것을 모방할 수 있다. 내가 그와 같은 지식의 증가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은 그 때문이다.
9. 그러나 내 뜻 안에서의 삶이라는 성덕과 이것이 내포하는 효과와 가치 – 내 창조적인 손이 사람을 나와 닮은 모습으로 그리기 위한 이 마지막 붓질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10. 이런 이유로 나는 내가 너에게 말해 온 모든 것이 널리 알려지기를 촉구하고 있다. 그런데 네가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나의 뜻을 억제하고 나를 삼키려 드는 불꽃을 내 안에 가두며 나로 하여금 창조된 만물이 내게 빚져 있는 완전한 영광의 반환을 지연시키게 하는 셈이 된다.
11. 그러나 나는 이 글이 질서 정연하게 출간되기를 바란다. 낱말 또는 구두점이 하나라도 빠져 있거나 문맥이 잘 맞지 않는 구절이 있어도 나에 대한 빛이 아니라 어둠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내게 영광과 사랑을 주는 대신 아무 관심도 없는 상태로 있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너는 주의해야 한다. 내가 말한 것은 아무것도 빠뜨리지 말고 써라.”
12.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씀드렸다. “하지만 주님의 말씀을 전부 종이에 옮겨 적으려면 저에 대해서도 쓰지 않을 수 없어집니다.”
13.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게 무슨 소리냐? 우리가 함께 하나의 길을 만들어 왔는데 이제 와서 나 혼자 현장 속으로 들어가기를 원하다는 것이냐? 더군다나 내 뜻 안에서 사는 길을 내게서 배우며 익혀 온 사람이 남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내가 달리 누구를 가리키며 본받아야 할 모범으로 제시하겠느냐? 딸아, 그건 터무니없는 말이 아닐 수 없다.”
14. “아, 예수님, 얼마나 복잡한 미로 속에 저를 던져 넣으시는지, 죽을 것만 같습니다! 바라건대 당신의 ‘피앗’이 힘을 주시기를!”
15. “그런고로 너의 뜻을 없애 버리면 내 ‘피앗’이 모든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아, 예수님,
바라건대 당신의 ‘피앗’이 힘을 주시기를!”
“그런고로 너의 뜻을 없애 버리면 내 ‘피앗’이 모든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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