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이름은 찬미와 영광받으소서.
저희 아버지를 아버지 나라로 데려가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24일 94세 되는동안 건강하게 사신 아버지께서
올 여름 김치통을 자신있게 들으셨다 허리를 다친이후로 죽어도 집에서 죽는다고 병원에서
화장실까지 걸으시면 집에 모시고 간다했더니
걸으시고는 집에 오셔서 한달정도 누워계시더니
봉성체 오신 신부님께 자신 이름으로 생미사 100일미사 넣으시며 성탄절엔 꼭 걸어서 성당을 가겠노라 하셨어요.
병자성사만 받으시면 다시 일어나신다고 믿으시는 아버지는 수없이 병자성사를 받으시곤 해서
신부님께서 안오시면 화를 내시기도 했답니다.
다시 일어나셔서 집에서만 왔다갔다하시다가
성탄절을 몇칠 앞두고 저보고 성당에 태워다
달라 하셔서 날씨 풀리면 가자 했더니
"성당 못가고 죽을까봐 그런다"
하시기에 수.금. 낮미사를 드리게 해드렸는데 이틀 후에 누우시더니 딱 한달있다가 선종을 하셨어요.
새해에 본당신부님께서 전신자에게 2천원을 넣어 봉투에 축복의 말씀을 써서 새뱃돈을 주시는데 아버지는 아프시니까 특별히 5천원 넣으셨다면서 주시는데 아버지도 미리 준비한 신부님 세뱃돈50만원을 주시고
작년에 미리 신부님께 본인 돌아가시면 기도해달라고
엄마 이름으로 봉헌하시고
언니 오빠들이 손잡고 기도하면서
"예수 마리아 성요셉 ~~"
아니라고
"예수 마리아 성모 어머니 "까지 하라고 하시고
"하느님 사랑합니다
예수님사랑합니다
성모님 사랑합니다
성요셉 사랑합니다 "
하면 아버지도 "사랑합니다 " 따라 말씀하시고
임종기도를 몇번이고 해드리면 아멘 하시고
전날까지도 묵주기도도 같이 하시고
즐겨 들으시던 연도시디를 장례식장에서 연도 안할때는 틀어달라 미리 말씀도 하시고
아버지 임종 순간에 울지 말고 마귀가 들끓지 않게
꼭 기도하라하시고
육남매 아들 딸과 엄마까지 옆에서 손잡고 기도해드리고 아들딸들이 마지막으로 말씀드리는거 다 들으시고 용서해달라는 큰오빠한테는 고개를 끄덕이시고
여지껏 큰 아들 노릇을 한 둘째 오빠한테는
고맙다고 말씀하시고
그동안 입으셨던 고운 한복을 입혀드리니 스르르 눈을 감으셨어요.
아버지께서 밤새 죽음의 문턱에서 힘들어하실때
신부님의 성가를 귀 가까이 틀어드리고 성모님 램프도 옆에 켜드렸어요.
엄마께서는 장례식장에 십자가 옆에 성모님 램프도 불 켜서 놓으라 하시더라구요.
성모님께 아버지를 하느님나라에 손잡고 가라 청하시는 엄마의 담대함과
아버지의 선종을 보면서
미리 미리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신 아버지를 보면서
저도 눈을 감고 하느님나라로 갈 그 순간까지
주님을 잊지않는 믿음을 주십사 항상 청하겠다고 다짐했어요.
결혼할때 엄마께서 주셨던 예수성심.성모성심
사진 액자를 아버지께서 누워 지내실때 아버지 머리맡에 놓아드렸는데
노인복지하시는 신부님께서 언니에게 보내줬다는 아래 기도문에 계신 예수님. 성모님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정말
예수님.성모님.성요셉께서 아버지와 함께ㅠ해주셨구나 하고요.
하느님의 자비하심으로 저희 아버지 최춘식 바시도르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시기를 청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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