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뜻의 오늘

2016년 8월 5일 "거룩하게 미워하기" 아무에게도 아무것에도 제지당하지 않고 바람보다도 더 자유로워야 합니다.

Skyblue fiat 2016. 8. 5. 15:50

 

2016년 8월 5일


연중 제18주간 금요일

         

5 금 (녹) 연중 제18주간 금요일, 또는 (백) 성모 대성전 봉헌 금육

평일 미사 또는 기념 미사
① 나훔 2,1.3; 3,1-3.6-7
㉥ 마태 16,24-28.
평일 또는 기념 시간 전례

 

5 (녹) 연중 제18주간 금요일     성모 대성전 봉헌

 

입당송 시편 31(30),3-4 참조
주님, 이 몸 보호할 반석 되시고, 저를 구원할 성채 되소서.

당신은 저의 바위, 저의 성채이시니, 당신 이름 위하여 저를 이끌어 주소서.

 

본기도
하느님, 바르고 진실한 마음 안에 머무르시겠다고 하셨으니,

저희에게 풍성한 은총을 내리시어, 하느님의 마땅한 거처가 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나훔 예언자는 피의 성읍인 니네베의 멸망을 예고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라고 하시며, 사람의 아들이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올 때는 각자에게 그 행실대로 갚을 것인데, 죽기 전에 사람의 아들이 자기 나라에 오는 것을 볼 사람들이 더러 있다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불행하여라, 피의 성읍!>
▥ 나훔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2,1.3; 3,1-3.6-7
1 보라,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 평화를 알리는 이의 발이 산을 넘어온다.

유다야, 축일을 지내고 서원을 지켜라. 불한당이 다시는 너를 넘나들지 못할 것이다. 그는 완전히 망하였다.
3 약탈자들이 그들을 약탈하고 그들의 포도나무 가지들을 망쳐 버렸지만, 정녕 주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영예처럼 야곱의 영예를 되돌려 주시리라.
3,1 불행하여라, 피의 성읍! 온통 거짓뿐이고 노획물로 가득한데 노략질을 그치지 않는다. 2 채찍 소리, 요란하게 굴러 가는 바퀴 소리, 달려오는 말, 튀어 오르는 병거, 3 돌격하는 기병, 번뜩이는 칼, 번쩍이는 창, 수없이 살해된 자들, 시체 더미, 끝이 없는 주검. 사람들이 주검에 걸려 비틀거린다.
6 나는 너에게 오물을 던지고 너를 욕보이며 구경거리가 되게 하리라. 7 너를 보는 자마다 너에게서 달아나며, “니네베가 망하였다! 누가 그를 가엾이 여기겠느냐?” 하고 말하리니, 내가 어디서 너를 위로해 줄 자들을 찾으랴?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신명 32,35ㄷㄹ과 36ㄷㄹ.39ㄱㄴㄷㄹ.41(◎ 39ㄷ)
◎ 나는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한다.
○ 그들에게 멸망의 날이 다가오고, 재난이 삽시간에 닥친다. 주님은 당신 백성의 권리를 감싸 주시며, 당신 종들을 가엾이 여기시리라. ◎
이제 너희는 보아라! 나다. 내가 바로 그다. 나 말고는 하느님이 없다. 나는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한다. 나는 치기도 하고 고치기도 한다. ◎
○ 번뜩이는 칼을 갈아 날을 세우고, 내 손으로 재판을 주관할 때, 적대자들에게 복수하고, 원수들에게 되갚으리라. ◎

 

복음 환호송 마태 5,10
◎ 알렐루야.
○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 알렐루야.

 

복음 <사람이 제 목숨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느냐?>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24-28
24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25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26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사람이 제 목숨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느냐?
27 사람의 아들이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천사들과 함께 올 터인데, 그때에 각자에게 그 행실대로 갚을 것이다.
28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기에 서 있는 이들 가운데에는 죽기 전에 사람의 아들이 자기 나라에 오는 것을 볼 사람들이 더러 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 기도
주님, 이 제사로 저희를 깨끗하고 새롭게 하시어, 저희가 주님의 뜻을 충실히 실천하고 마침내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78(77),29-30 참조
그들은 실컷 먹고 배불렀네. 주님이 그들의 바람을 채워 주셨네. 그들의 바람을 저버리지 않으셨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지극히 거룩한 성사안에 참으로 계시는 우리 주 예수님,

지금 성체안의 당신을 영할 수는 없사오나,

지극한 사랑으로 간절히 바라오니,

거룩하신 당신 어머니의 티없으신 성심을 통해

영적으로 저의 마음에 오소서.

오셔서 영원토록 사시옵소서.

당신은 제 안에 계시고 저는 당신 안에서

이제와 또한 영원히 살게 하소서.​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천상 진미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참생명을 주는 이 양식을 언제나 갈망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오늘 예수님의 이 말씀은 무슨 뜻입니까? 먼저 ‘자신을 버린다는 것’은 ‘자기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자기 부정이란 자신을 과시하려는 욕망이나 이기주의와 같은 유혹들을 극복하려는 노력이지요. 아울러 자신의 의지를 주님의 뜻에 맞추는 행동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을 위해서는 자신에게 주어지는 모든 불편과 오해, 불이익, 희생마저 감당해야만 합니다. 이것이 자신이 져야만 하는 십자가가 아니겠습니까?
이어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과거 수많은 순교자들은 하느님을 위해 육신의 생명을 기꺼이 바쳤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늘 우리 마음에 살아 있지요. 나아가 그들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반면 이 세상에서의 생명만을 유지하려고 비굴한 행동을 한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비록 육신의 생명은 유지했지만, 우리 마음에서 잊히거나 죽은 이들로 남아 있을 뿐이지요.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지는 우리 각자에게 달렸습니다. 우리가 영원한 생명의 길을 택한다면 그 과정은 외적으로는 고난과 가시밭의 길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에 비례해서 우리 내면에는 평화와 기쁨이 가득 찰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삶이 참으로 가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 않겠습니까? (김준철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145. 장막절(帳幕節)을 지내시려고 성전에 가신다 **|그리스도의 시 둘째 해 

 

 

예수께서는 그들의 가장 깊숙히 감추어진 반응을 읽기 위하여 시선으로

그들을 꿰뚫으시려는 듯이 그들이 말하는데 따라서 바라다보신다. 그러니까

어떤 사람들은 이 시선을 감당하지 못하고 떠나가거나, 기둥이나 그들보다

더 큰 사람들의 뒤에 가서 숨는다. 예수께서 다시 말씀하신다.

 

“그러나 여러분은 나를 따라온다는 것이 무슨뜻인지, 무엇을 명하는지 아십니까?

호기심은 대답을 들을 자격이 없기 때문에, 또 내 말을 갈망하는 사람은

자연 그의 사랑을 내게 주고 또 나와 결합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이 말에 대해서만 대답을 하겠습니다. 왜 이런 말을 하느냐 하면,

말을 한 사람들 중에는 두 가지 집단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인데, 그 사람들에게는 내가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또 하나는 자발적으로 온 사람들인데,

나는 이 사람들에게 이 부름의 엄격함을 거짓없이 가르치겠습니다.

 

제자로서 내게 온다는 것은 오직 하나의 사랑을 위해서,

즉 내 사랑을 위해서 모든 사랑을 포기한다는 뜻입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이기주의적인 사랑,

재물이나 관능성이나 권력에 대한 사악한 사랑,

아내에 대한 올바른 사랑,

어머니 아버지에 대한 거룩한 사랑,

자식들과 형제들의 다정한 사랑,

또는 자식들과 형제들에 대한 다정한 사랑,

이 모든 것이, 누가 내 사람이 되고자 하면 내게 대한 사랑에 양보해야 합니다.

 

정말 잘 들어 두시오.

내 제자들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들보다 자유로워야 하고,

아무에게도 아무것에도 제지당하지 않고

공간을 돌아다니는 바람보다도 더 자유로워야 합니다.

무거운 물질적인 사랑의 사슬도 없고, 끈도 없고,

가장 보잘것없는 방벽의 가는 거미줄까지도 없이 자유로워야 합니다.

 

정신은 육체라는 무거운 고치 속에 갇혀 있는 약한 나방과 같은 것이어서,

무지개 빛깔로 아롱지고 만져서 느껴지지 않는 거미줄의 작용으로

그 나방이 나는 것이 둔해질 수 있거나 또는 완전히 정지될 수도 있습니다.

거미란 관능성이나 희생에 있어서의 너그러움이 없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나는 모든 것을 하나 남김없이 원합니다.

정신이 영혼들의 도둑인 사탄이라는 그 흉악한 거미가 친 과 같은

애정 풍습 잔소리 공포라는 거미줄 확실히 붙잡혀 있지 않기 위하여

주는 이 자유, 주는 이 너그러움이 필요합니다.

 

누가 만일 내게로 오고자 하면서

아버지, 어머니, 아내, 자식들, 형제자매, 그리고 자기의 목숨까지도

거룩하게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습니다.

나는 ‘거룩하게 미워 한다’고 말했습니다.

여러분은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선생님은 미움은 절대로 거룩하지 않다고 가르치시는데,

스스로 모순된 말을 하신다’ 하고.

그렇지 않습니다. 나는 스스로 모순된 말을 하지 않습니다.

나는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식들, 형제자매, 그리고

목숨에 대해서도 둔한 사랑,

체적인 사랑의 격정을 미워하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들에 특유한 경쾌한 자유로 부모형제와 목숨을 사랑하라고 명합니다.

부모 형제와 목숨을 하느님 안에서 하느님을 위하여 사랑해서,

절대로 하느님을 그들 뒤로 가시게 하지 말고, 그들을 돌보고,

그들을 제자가 이른 곳, 즉 진리이신 하느님께로 인도 하도록 마음을 쓰시오.

이렇게 하면, 여러분은 부모와 하느님을 거룩하게 사랑해서 두 가지 사랑을 일치시키고,

핏줄의 관계를 가지고 무거운 짐을 만들지 않고 날개를 만들 것이고

잘못을 만들지 않고 올바름을 만들 것입니다.

 

여러분의 목숨까지도 나를 따르기 위하여는 미워할 각오를 해야 합니다.

목숨을 잃거나 인간적으로 고통스럽게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것을 나를 섬기는 데 바치는 사람은 목숨을 미워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표면적인 미움에 지나지 않습니다.

별로 높이 올라가지 못하는 인간의, 짐승보다 별로 나을 것이 없는

순전히 현세적인 사람의 생각으로 부정확하게 ‘미움’이라고 부르는 감정입니다.

 

정신에 점점 더 큰 생명을 주기 위하여 그들의 생활에

관능적인 만족을 거절하는 것인 이 표면상의 미움은 실제로는 사랑입니다.

이것은 이 세상에 있는 것 중에서 가장 고상하고 가장 축복받은 사랑입니다.

천한 만족에 대한 이 거부, 애정의 관능성에 대한 이 금지,

부당한 비난과 악의 있는 언급, 벌, 소박, 저주, 또 어쩌면

박해를 당할지도 모르는 이 위험이 모두가 고통의 계속입니다.

그러나 이것들을 받아들여서 십자가처럼 짊어져야 하며,

의인이 되어 하느님께로 가기 위하여 지난 날의 모든 죄를 그 위에서 보속하고,

그것으로써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참되고 힘있고 거룩한 모든 은총을

느님에게서 얻는 교수대 모양으로 짊어져야 합니다.

자기의 십자가를 지지 않고,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은,

그렇게 할 줄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