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8일
성 도미니코 사제 기념일
8 월 (백) 성 도미니코 사제 기념일
기념 미사
① 에제 1,2-5.24-28ㄷ
㉥ 마태 17,22-27.
또는
① 1코린 2,1-10ㄱ
㉥ 루카 9,57-62.
기념 시간 전례
8 월요일 (백) 성 도미니코 사제 기념일
도미니코 성인은 1170년 스페인 북부 지방의 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성덕을 쌓는 데 몰두하던 그는 사제가 되어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열정적인 설교로 사람들을 회개의 길로 이끌었다. 도미니코 사제는 1206년 설교와 종교 교육을 주로 담당하는 도미니코 수도회를 세우고 청빈한 삶과 설교로 복음의 진리에 대한 철저한 탐구를 강조하였다. 1221년에 선종한 그를 1234년 그레고리오 9세 교황이 시성하였다.
입당송 집회 15,5 참조
주님이 그를 지혜와 지식의 영으로 충만하게 하시어, 회중 가운데에서 그의 입을 열어 주시고, 영광의 옷을 입혀 주셨네.
본기도
주님, 복된 도미니코 사제는 주님의 진리를 전하는 훌륭한 설교자였으니, 저희가 그의 성덕과 가르침으로 도움을 받고, 그의 전구로 보호를 받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사제였던 에제키엘 예언자는 유배지인 바빌론의 크바르 강 가에서 환시 중에 주님의 발현을 본다(제1독서). 사람의 아들은 죽었다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하신 예수님께서는, 주님의 자녀들은 성전 세를 면제받는 게 당연하지만 성전 세를 거두는 이들의 비위를 건드릴 것이 없으니 내라고 이르신다(복음).
제1독서 <그것은 주님 영광의 형상처럼 보였다.>
▥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1,2-5.24-28ㄷ
제삼십년 넷째 달 2 초닷샛날, 곧 여호야킨 임금의 유배 제오년에, 3 주님의 말씀이 칼데아인들의 땅 크바르 강 가에 있는, 부즈의 아들 에제키엘 사제에게 내리고, 주님의 손이 그곳에서 그에게 내리셨다.
4 그때 내가 바라보니, 북쪽에서 폭풍이 불어오면서, 광채로 둘러싸인 큰 구름과 번쩍거리는 불이 밀려드는데, 그 광채 한가운데에는 불 속에서 빛나는 금붙이 같은 것이 보였다.
5 또 그 한가운데에서 네 생물의 형상이 나타나는데, 그들의 모습은 이러하였다. 그들은 사람의 형상과 같았다.
24 그들이 나아갈 때에는 날갯소리가 들리는데, 마치 큰 물이 밀려오는 소리 같고 전능하신 분의 천둥소리 같았으며, 군중의 고함 소리, 진영의 고함 소리 같았다. 그러다가 멈출 때에는 날개를 접었다.
25 그들 머리 위에 있는 궁창 위에서도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다가 멈출 때에는 날개를 접었다.
26 그들의 머리 위 궁창 위에는 청옥처럼 보이는 어좌 형상이 있고, 그 어좌 형상 위에는 사람처럼 보이는 형상이 앉아 있었다.
27 내가 또 바라보니, 그의 허리처럼 보이는 부분의 위쪽은 빛나는 금붙이와 같고, 사방이 불로 둘러싸인 것 같았다. 그리고 그의 허리처럼 보이는 부분의 아래쪽은 불처럼 보였는데, 사방이 광채로 둘러싸여 있었다. 28 사방으로 뻗은 광채의 모습은, 비 오는 날 구름에 나타나는 무지개처럼 보였다.
그것은 주님 영광의 형상처럼 보였다. 그것을 보고 나는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렸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48,1ㄴㄷ-2.11-13ㄱㄴ.13ㄷ-14ㄱㄴㄷ
◎ 주님의 영광 하늘과 땅에 가득하네.
○ 하늘 위에서 주님을 찬양하여라. 높은 데에서 주님을 찬양하여라.
모든 천사들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모든 군대들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
○ 세상 임금들과 모든 민족들, 고관들과 세상의 모든 판관들아,
총각들과 처녀들도, 노인들과 아이들도, 주님 이름을 찬양하여라. 그 이름 홀로 높으시다. ◎
○ 주님의 위엄 하늘과 땅에 가득하시다. 그분이 당신 백성 위하여 뿔을 높이셨네.
그분께 충실한 모든 이, 그분께 가까운 백성, 이스라엘 자손들은 찬양하여라. ◎
복음 환호송 2테살 2,14 참조
◎ 알렐루야.
○ 하느님이 복음을 통하여 우리를 부르시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차지하게 하셨네.
◎ 알렐루야.
복음 <사람의 아들은 죽었다가 되살아날 것이다. 자녀들은 세금을 면제받는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22-27
제자들이 22 갈릴래아에 모여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23 그들 손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사흗날에 되살아날 것이다.” 그러자 그들은 몹시 슬퍼하였다.
24 그들이 카파르나움으로 갔을 때, 성전 세를 거두는 이들이 베드로에게 다가와, “여러분의 스승님은 성전 세를 내지 않으십니까?” 하고 물었다.
25 베드로가 “내십니다.” 하고는 집에 들어갔더니 예수님께서 먼저, “시몬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세상 임금들이 누구에게서 관세나 세금을 거두느냐? 자기 자녀들에게서냐, 아니면 남들에게서냐?” 하고 물으셨다.
26 베드로가 “남들에게서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그렇다면 자녀들은 면제받는 것이다. 27 그러나 우리가 그들의 비위를 건드릴 것은 없으니, 호수에 가서 낚시를 던져 먼저 올라오는 고기를 잡아 입을 열어 보아라. 스타테르 한 닢을 발견할 것이다. 그것을 가져다가 나와 네 몫으로 그들에게 주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 기도
주님, 복된 도미니코의 전구로 저희의 기도를 인자로이 들어 주시고, 이 제사의 놀라운 능력으로 주님의 은총을 베푸시어, 신앙을 지키는 모든 이를 보호해 주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루카 12,42 참조
주님은 당신 가족을 맡겨 제때에 정해진 양식을 내어 줄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을 세우셨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지극히 거룩한 성사안에 참으로 계시는 우리 주 예수님,
지금 성체안의 당신을 영할 수는 없사오나,
지극한 사랑으로 간절히 바라오니,
거룩하신 당신 어머니의 티없으신 성심을 통해
영적으로 저의 마음에 오소서.
오셔서 영원토록 사시옵소서.
당신은 제 안에 계시고 저는 당신 안에서
이제와 또한 영원히 살게 하소서.
신령성체(神領聖體)
실제적인 영성체가 아니라, 성체를 모시고자 하는 간절한 열망에서
마음으로부터 영성체하는 것을 말한다.
신령성체는 그날 하루 동안의 모든 행위를 신앙과 사랑으로써 할 수 있게 하기에
교회는 모든 신자들에게 신령성체를 적극 권장한다.
트리엔트 공의회는 성체성사에 관한 교의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했었다.
"신령성체를 하고자 하는 사람은, 모든 행위를 애덕으로써 가능케 하고
천상 양식을 얻고자하는 열망을 불러일으키는, 생생히 살아 있는 신앙을 가진 자이며
이들은 성체로부터 풍부한 은혜를 받을 수 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복된 도미니코를 기념하며 천상 성사에 참여하였으니,
그의 설교로 더욱 빛나게 된 주님의 교회가, 그의 전구로 도움을 받고 성체의 힘으로 경건한 신심을 키워 가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의 성전 세 납부 문제로 논란이 일어납니다. 당시 스무 살 이상의 유다인 남자들은 성전 세를 낼 의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먼저 예수님께서, 세상 임금들이 세금을 자녀들에게도 거두느냐고 질문하시자, 베드로는 남들에게서만 받는다고 대답하지요. 이에 예수님께서는, 자녀들은 세금을 면제받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니 하느님께 성전 세를 낼 필요가 없다는 의미이지요.
그러고는 말씀을 이어 가십니다. “우리가 그들의 비위를 건드릴 것은 없으니, …….” 이 말씀은 ‘남들을 걸려 넘어뜨릴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이어 “고기를 잡아 입을 열어 보아라. 스타테르 한 닢을 발견할 것이다. 그것을 가져다가 나와 네 몫으로 그들에게 주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성전 세 몇 푼을 내려고 기적을 베푸셨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분은 당신을 위해서 기적을 베푸신 적은 결코 없으셨지요. 이는 성전 세를 내려고 나름대로 일을 하라는 뜻으로 쓰인 것입니다. 베드로는 고기 잡는 어부였지요. 그러기에 베드로가 어느 하루, 고기를 잡아 팔면 세금 낼 돈이 생기는 것이 아닙니까? 이를 극적으로 표현하려고 예수님께서는 고기를 잡아 입을 열어 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역시 각자의 직업이나 고유한 일에 먼저 충실해야 하겠습니다. 이런 숭고한 노동과 활동을 통해 하느님에 대한 의무를 다하도록 더욱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김준철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39. 성전에 바치는 조세와 물고기 입 속에 들어 있는 스타테르
배가 호수 바닥에 닿으면서 멎는다. 그들은 다른 배가 호숫가에 닿는 동안 배에서
내린다. 예수께서는 유다와 토마 유다와 야고보, 필립보와 바르톨로메오와 같이
집을 향하여 가신다. 베드로는 마태오와 제베대오의 아들들, 그리고 열성당원 시몬과
안드레아와 함께 다른 배에서 내린다. 그러나 모두 걷기 시작하는데, 베드로는
호숫가에 남아서 그들을 데려다 준 뱃사공, 아마 그가 아는 사람들인 것 같은
뱃사공들과 말을 한다. 그리고 그들이 다시 떠나는 것을 돕는다.
그런 다음 긴 옷을 입고 집으로 가려고 호숫가 모래사장을 올라간다.
장마당을 지나오는 동안 두 남자가 그에게 마주 와서
“요나의 시몬, 말좀 들으시오” 하고 말하면서 그를 멈추어 세운다.
“듣겠소. 무슨 말이오?”
“당신 선생님은 순전히 선생님이기 때문에
성전에 바쳐야 하는 2드라크마를 내오? 내지 않소?”
“물론 바치지요! 왜 안 바치시겠소?”
“그렇지만.…그분은 자기가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하니까, 그리고….”
“사실 하느님의 아들이시오”
하고 베드로는 벌써 분개하여 얼굴이 시뻘게져서 결연히 대꾸한다.
그리고 이렇게 말을 끝맺는다.
“그렇지만 선생님은 율법의 아들이시고, 그것도 율법의 가장 훌륭한 아들이시니까
이스라엘 사람 누구 나와 마찬가지로 드라크마를 바치지요….”
“그렇지 않은 것 같소. 그분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소.
그래서 우리는 그분에게 그렇게 하라고 충고하는 거요.”
“흠!” 하고 참을성을 거의 잃게 된 베드로가 투덜거린다.
“흠!…우리 선생님께는 당신들의 충고가 필요 없소. 잘들 가시오. 그리고
당신들을 보낸 사람들에게 드라크마들은 기회가 닿는 대로 낼 거라고 말하시오.”
“기회가 닿는 대로 낸 다구요!…왜 즉시 내지 않고? 당신네 선생님이
목적도 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으니, 그렇게 한다고 누가 보장하겠소?”
“지금 당장은 선생님이 동전 한 푼 안 가지고 계시니까 즉시는 안 되오.
선생님은 당신들이 쥐어짜도 동전 한 닢 나오지 않을 거요. 우리는 모두 돈이 없소.
그것은 바리사이파 사람이 아니고, 율법학자들이 아니고,
사두가이파 사람도 아니고, 부자도 아니고, 첩자도 아니고,
심술궂은 사람도 아닌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은 선생님의 가르침에 따라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는 습관이 있기 때문이오. 알아들었소? 그래서 지금 당장은
우리가 모든 것을 주었소. 그래서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생각을 해주지 않으시는 한
우리는 굻어 죽을 수도 있고, 또는 길 모퉁이에서 구걸을 하기 시작할 수도 있겠소.
우리 선생님을 난봉꾼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이 말도 하시오. 잘 가시오!”
그리고 그들을 그곳에 팽개쳐두고, 화가 나서 얼굴이 새빨개서 투덜거리며 간다.
베드로는 집으로 들어가서 예수께서 계신 윗층의 방으로 올라간다.
예수께서는 죽어가는 사람이 있는 막달라 뒤 산 위에 있는 집으로
가시자고 청하는 어떤 사람의 말을 듣고 계신다.
예수께서 곧 가겠다고 약속하시면서 그 사람을 보내신다. 그리고 그 사람이
떠난 다음에, 한구석에 앉아 생각에 잠겨 있는 베드로에게 말씀을 건네신다.
“네 생각엔 어떠냐. 시몬아?
일반적으로 이 세상의 왕들은 누구에게서 조공(朝貢)과 세금을 받느냐?
그들 자신의 자녀들에게서 받느냐, 그렇지 않고 외부사람들에게서 받느냐?”
베드로는 소스라치게 놀라서 말한다.
“주님, 제가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하는지를 어떻게 아십니까?”
예수께서는 “내버려두어라” 하고 말씀하시는 것처럼 빙그레 웃으신다.
그리고 말씀하신다.
“묻는 말에 대답하여라.”
“외부 사람들에게서 받습니다, 주님.”
“그러니까 그래야 마땅한 것처럼 자녀들은 그 의무가 면제된다.
자식은 아버지의 핏줄과 가문에 속하기 때문에, 아버지에게는 사랑과 순종의
조공만 드리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버지의 아들인 나는 아버지의 집인
성전에 조세를 내지 않아도 될 것이다. 너는 그들에게 제대로 대답하였다. 그러나
너와 그들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즉 너는 내가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믿지만, 그들과 그들을 보낸 사람들은 그것을 믿지 않는다는 이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들을 분개시키지 않기 위해서 조세를 내겠다.
그것도 그들이 조세를 받느라고 아직 광장에 있는 동안 즉시 내겠다.”
“우리가 동전 한닢도 없는데 뭘 가지고 내십니까?”
하고 다른 사람들과 같이 가까이 온 유다가 말한다.
“무엇을 좀 가지고 있는 것이 필요한지 아시겠어요?”
“집주인 더러 꾸어 달라고 하지요” 하고 필립보가 말한다.
예수께서는 입을 다물라는 손짓을 하시고 말씀하신다.
“요나의 시몬아,
호숫가에 가서 튼튼한 낚시를 단 삼밧줄을 할 수 있는 대로 멀리 던져라.
그리고 고기가 물거든 이내 밧줄을 끌어당겨라, 큰 고기일 것이다.
호숫가에서 고기의 입을 벌리면 거기에 1스타테르가 있을 것이다.
그것을 집어 가지고, 그 두 사람에게로 가서 네 몫과 내 몫으로 조세를 내라.
그런 다음 물고기는 가지고 오너라. 그놈을 굽자. 그리고 토마에게 빵을
좀 달라고 하자. 우리는 그걸 먹고 즉시 죽어가는 사람을 찾아가자.
야고보와 안드레아는 배들을 준비하여라. 그 배를 타고 막달라에 가자.
그리고 저녁때에는 제베대오와 시몬의 처남이 고기잡이 하는 것을 방해하지
않게 걸어서 돌아오자.”
베드로는 간다. 조금 후에는 그가 호숫가에 가서 물에 떠 있는 작은 배에 올라가는
것이 보인다. 그는 끝 부분에 작은 조약돌인지 납인지가 달리고, 끝에는 본격적인
가는 낚시줄이 이어진 가늘고 튼튼한 삼밧줄을 던진다. 호수의 물은 추가 떨어질
때에 은빛나는 파편들이 튀어 오르며 벌어졌다가 모든 것이 다시 조용해지고,
그동안 물은 동심원(同心圓)을 그리면서 다시 고요해진다.
그러나 조금 후에 베드로의 손에 쥐어진 채 느슨하게 있던 밧줄이 팽팽해지고
진동한다.…베드로는 잡아당기고, 잡아당기고, 또 잡아당기는데, 밧줄은 점점
세차게 흔들린다. 마침내 베드로가 탁 잡아채니, 밧줄이 물린 고기와 함께 난다.
고기는 낚시꾼의 머리 위로 반원을 그리며 파닥거리며 날다가 누르스름한 모래 위에
떨어져서, 입천장을 갈라놓은 낚시의 고통과 시작되는 질식으로 몸을 뒤튼다.
넙치만큼 크고 적어도 3킬로그램은 나갈 훌륭한 고기이다. 베드로는 그 놈의
두꺼운 입술에서 낚시를 빼내고 굵은 손가락을 고기 아가리 속으로 집어넣어서
커다란 은전 한 개를 꺼낸다. 그는 은전을 엄지와 검지로 잡고 들어 올려 옥상 난간에
계신 선생님께 보여드린다. 그런 다음 밧줄을 주워서 감아 놓고, 고기를 들고 광장
쪽으로 달려간다. 사도들은 깜짝 놀랐다.…예수께서는 빙그레 웃으시며 말씀하신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빈축을 사는 일을 하나 없앴다….”
베드로가 돌아와서 말한다.
“그들이 이리로 올 참이었습니다. 바리사이파 사람 엘리와 같이요.
저는 처녀처럼 얌전하게 굴려고 해보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이렇게 불렀습니다.
‘여보시오. 국고에서 보낸 분들! 받으시오! 이건 4드라크마 값어치가 되지요!
2드라크마는 선생님 몫이고, 2드라크마는 내 몫이오. 그럼 우린 이제 깨끗이
청산했지요? 또 봅시다. 특히 친애하는 친구인 당신은 요사팟 골짜기(예루살렘과
올리브산 사이에 있는 골짜기로 키드론 개울이 흐르고 있다. 최후의 심판날에
죽은 사람들이 이 골짜기에 모일 것이라는 전설이 있다.)에서 다시 만납시다.
그들은 제가 ‘국고’ 라는 말을 했다고 화를 냈습니다.
‘우리는 성전에 딸린 사람이지 국고의 사람이 아니오’하고.
당신들은 세관원들처럼 세금을 받고 있소.
나로서는 세금 받는 사람은 누구나 국고에 딸린 사람이오’하고 저는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엘리가 제게 말했습니다. ‘무례한자! 당신은 날더러 죽으라는 거요?’
‘천만에, 그렇지 않소. 여보, 나는 당신에게 요사팟 골짜기로 무사히 여행하기를
비는 거요. 당신은 과월절을 지내러 예루살렘에 안 가시오?
그러니까 거기서 우리가 만날 수 있을 거란 말이오. 친구.’
‘나는 그러기를 바라지 않소.
그러고 당신이 나를 감히 친구라고 부르는 것을 원치 않소.’
‘사실 그건 너무 큰 영광이지요’ 하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을
떠났습니다. 가장 기분 좋은 것은 가파르나움 사람이 반은 거기 있어서
제가 선생님과 제 몫으로 조세를 내는 것을 보았다는 사실입니다.
그 교활한 늙은이가 이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사도들은 모두가 베드로의 이야기와 몸짓에 웃을 수밖에 없었다.
예수께서는 태연히 계시고자 하였다. 그러나 ‘너는 겨자보다 더 고약하구나‘
하고 말씀하실 때는 약간 미소를 머금으신다. 그리고 끝으로 말씀하신다.
“생선을 익혀라, 그리고 빨리 하자. 황혼에는 여기 돌아오기를 원한다.”
천상의 책 제20권
1926년 10월 24일
15 하느님 뜻은 더없이 거룩한 행복 전달자다. 구원사업과 마찬가지로
창조사업의 목적도 '지고한 피앗의 나라'를 세우는 데에 있었다.
1. 거룩하신 의지 안에서 일상적인 순례를 하면서 나의 '당신을 사랑합니다.'를 각
조물 안에 넣고, '피앗의 나라'가 오시어 세상에 알려지기를 청하였다. 또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구원사업을 통해 하신 모든 활동에 이르러, 그 하나하나의 행위마다에서
'당신의 나라가 오소서.'하고 청하였다. 그러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2. '전에는 창조사업과 구원사업 전체 속을 수도 없이 자주 돌아다니면서도 오직 나의
'사랑합니다.'와 나의 흠숭과 나의 '감사합니다.'만 찍어 두곤 했는데, 이제는 왜 반드시
'피앗의 나라'를 청할까? 모든 것을 - 가장 작은 것이든 가장 큰 것이든, 하늘이든 땅이든,
바로 예수님의 행위들이든 예수님 자신이든 - 모든 것을 압도하고 강박하여, 만물과
만인이 나와 함께 '우리는 지고한 피앗의 나라를 원합니다. 이 나라가 우리 가운데에
군림하여 다스리시기를 원합니다.' 하고 말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3. 게다가 모든 것이 그렇게 되기를 원한다. 바로 예수님의 행위들과 그분의 생명이,
그분의 눈물과 피와 상처들이 '우리의 나라가 땅에도 오소서.' 하고 내부로부터
부르짖는다. 나는 그래서 예수님의 행위 안으로 들어가 이 행위와 함께,
'거룩한 피앗의 나라가 어서 오소서.' 하고 거듭거듭 외치는 것이다.'
4. 그런데,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밖으로 나오셨다. 그리고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를 정겨운 음성으로 이르셨다.
"딸아, 내 뜻 안에 태어난 사람은 내 뜻의 생명이 자기 안에 흘러드는 것을 느낀다. 그러니
그는 자연스럽게,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것을 모든 이들도 소유하게 되기를 원한다.
5. 내 뜻은 무한하고, 만물과 만인을 다 품어 안고 있으므로, 내 뜻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은 내 뜻 안에 있는 모든 것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내 뜻이 땅에도
내려와 나라를 세우기를 간청하며 촉구한다.
6. 너는 그러나 이것을 알아야 한다. 네가 지배력을 가지고 그들로 하여금 네가 원하는
바를 말하게 하고, 사랑이 내 뜻에서 나와 내 뜻을 둘러싸게 하려면, 먼저 네가 그들을
알아야 하고 그다음에 그들을 사랑해야 한다. 그래야 사랑이 너에게 그들을 소유한
권한을 주어, 그들로 하여금 네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행하고 말하게 한다.
7. 여기에, 네가 전에 나의 모든 업적들 속을 돌아다니면서 너의 '당신을 사랑합니다.'와
'흠숭합니다.'와 '당신께 감사드립니다.'를 그 모든 것에 인장처럼 찍곤 했던 이유가 있다.
그때 너는 나의 업적들에 대한 앎을 얻었고, 그 업적들을 소유하기도 하였다. 그들을 이미
소유한 지금, 네가 그들 한복판에서 그들과 함께, 내 뜻의 나라의 도래를 청하고 있으니,
이보다 더 위대하고 더 거룩하고 더 아름다운 무엇을 청할 수 있겠느냐? 대대로
모든 행복을 가져다줄, 이보다 더 훌륭한 전달자를 어떻게 청할 수 있겠느냐?
8. '구원의 나라'에서와 마찬가지로 창조사업 중에도 내가 피조물 가운데에
세우기를 원했던 것은 '피앗의 나라'였다. 나의 모든 행위들과 바로 나의 생명,
피조물의 기원과 본질이 그들 내부의 깊은 데로부터 '피앗'을 청하고 있었으니,
그들은 정녕 '피앗'을 위하여 만들어진 것이었다.
9. 네가 만약 내 눈물 한 방울 한 방울의 내부와 내 피의 모든 방울과 각각의 고통과
내 모든 업적들을 볼 수 있다면, 그들이 청하고 있는 '피앗'을 그들 내부에서 찾아낼
것이다. 그들은 외관상 사람을 속량하고 구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지만,
그것은 내 뜻의 나라에 도달하기 위하여 그들이 애써 나아가고 있었던 길이다.
10. 같은 일이 사람들에게도 일어난다. 그들은 나라나 집이나 땅을 소유하기로
결심하면, 그 즉시 그것을 소유하고 그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소유할 길부터
애써 만들어 간다. 그것을 소유하고 그 안에 있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고통과
투쟁을 감수하며 높은 층계를 올라가야 하는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11. 딸아, 나의 인성이 행하고 겪은 모든 행위와 고통이 내 '피앗의 나라'를
사람들의 기원과 본질과 생명으로서 지상에 다시 세우지 못한다면, 나는 창조의
목적을 잃은 채 멀리 벗어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느님은 목적을 청하면 반드시 이루시고, 이루실 수 있기 때문이다.
12. 너 역시 행하고 겪고 말하는 모든 것 속에서 내 '피앗'을 청하지 않고, 내 뜻을
기원과 본질로서 소유하지 못하면, 너의 사명을 완수하지 못한 채 멀리 벗어나 있을 것이
다. 그러니 내 뜻 안에서 내 업적들 가운데를 몇 번이고 거듭거듭 돌아다닐 필요가 있다.
모두가 일제히 한 목소리로 '지고한 피앗의 나라'가 오시기를 간청하게 하기 위해서다.
13. 그러면 너는 모든 피조물로, 내가 구원사업에서 행한 모든 업적으로,
또 내 뜻의 나라를 알리고 땅에도 오도록 천상 아버지 앞에서 간구하는
데에 필요한 모든 행위들로, 넘치도록 가득 차게 될 것이다.
14. 이제 너는 모든 창조물과 구원사업 안의 내 모든 업적이 지치도록 그것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들은 어느 부유한 귀족 가문의 사람들에 비할 수 있다.
신분이 그런데다 모든 자녀들이 적당한 키에 잘 생긴 외모, 비범한 지성의 소유자이며,
언제나 신기하도록 말쑥하게 옷을 잘 차려입는다. 그래선지 다른 모든 이들 가운데에서
유난히 좋은 인상을 주는 사람들이다.
15. 그런데 그렇게 큰 행운을 누린 가문에 불행한 일이 닥친다. 한 아들이 타락하여
품위를 떨어뜨리며 언제나 더러운 모습으로 이리저리 떠도는 신세가 된 것이다.
그는 부당하고 천박한 행위들로 가문의 귀한 품위를 욕되게 한다. 집안사람들이 그가
다른 형제들과 함께 나타날 수 있게 하려고 애를 쓰지만 아무래도 성공하지 못한다.
16. 그의 상태는 오히려 점점 더 악화되어 결국 모든 이의 놀림감이, 웃음거리가 된다.
그로 인해 온 집안이 항구적인 고통을 겪는다. 하지만 아무리 가문의 불명예로
여겨지더라도 그 아들을 죽일 수는 없고, 그가 자기 형제들 중 하나가 아니라든자
같은 아버지에게서 태어나지 않았다는 말을 할 수도 없다.
17. 모든 피조물과 내 구원사업의 모든 업적이 그 아들의 처지에 놓여 있다. 그들은
다 천상적 가족이고, 그들의 기원은 하느님의 고귀성에 있으며, 모두가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가문의 문장(문장)과 통치권과 생명으로 가지고 있다. 따라서 아름답고
품위 있고 순수한 그들의 고귀성으로 스스로를 유지하는데, 그 고귀성은 또한
그들을 소유하고 계신 (아버지의) 뜻에 합당한, 매력적인 아름다움이기도 하다.
18. 그 가문은 그러나 그처럼 큰 영광과 영예를 누린 끝에, 같은 아버지에게서
태어난 한 아들, 곧 인간만이 타락하고 마는 불운을 겪는다. 인간은 그 큰 영광과
그들 가문의 아름다움 가운데에 있으면서도 언제나 더러운 모습으로 어리석은
짓을 하고, 가당찮고 천박한 짓을 하는 것이다.
19. 집안사람들은 그가 자기들 가문에 속해 있음을 부인할 수 없지만, 그토록
더럽고 어리석은 그가 그들 가운데에 있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그들은 진저리를 내는 듯하면서도 내 뜻의 나라가 피조물 가운데로 오시기를
다 같이 간구한다. 그가 가문의 고귀한 품위와 영예와 영광이 되게 하려는 것이다.
20. 그리고 '내 뜻의 작은 딸'이 그들 가운데에 와서 활기를 불어넣으며 '지고한
피앗의 나라'가 피조물 한가운데로 오시기를 간청하고, 또 모두가 이를 간청하게 하는
것을 보면서 그들은 즐거움을 느낀다. 그들의 고통이 끝날 때가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1926년 10월 26일
16 피조물 안에 '피앗의 나라'를 다시 불러들이는 행위.
잃어버린 영예가 되돌아오는 것을 느끼는 아담의 희열.
1. 예수님께서 구원사업을 통해 하신 행위들에 나 자신을 계속 결합시키고 있는데,
언제나 사랑하올 그분께서 이르셨다. "딸아, 보아라. 내가 인간을 속량하면서 행한
모든 행위와 내 공생활 동안 일으킨 기적들까지도, '지고한 피앗의 나라'를 피조물
안에 다시 불러들이는 것 외에 다른 목적이 없었다. 나는 그렇게 하면서 인류
가운데에 그 나라를 알리며 다시 세워 주시기를 내 천상 아버지께 청하였다.
2. 내가 소경의 눈을 뜨게 한 것은, 나의 첫 행위가 인간 뜻의 어둠을 패주시키는
것이었기 때문이고, 인간 뜻은 영혼과 육신의 맹목을 초래하는 일차적 원인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내 뜻의 빛이 수많은 눈먼 영혼들을 비추어 주게 하려는 것이었고,
그리하여 그들이 내 뜻을 보고 사랑할 수 있는 시력을 회복하고, 그들의 육신도
시력을 잃는 불행을 면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3. 내가 귀머거리를 듣게 한 것은, 먼저 내 아버지께 청하여, 그들이 내 거룩한 뜻의
목소리와 지식과 그 놀라운 점들을 알아들을 수 있는 청력을 얻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러면 내 거룩한 뜻이 그들을 지배하기 위한 길인 그들의 마음 안으로 들어갈 수
있으므로, 이 세상에 영혼이나 육신의 귀가 먼 사람이 더는 없을 것이었다.
4. 나는 또한 죽은 사람들을 되살렸는데, 그럴 때에도 그 영혼들이 내 영원한 뜻 안에
다시 살아나도록 청하였다. 비록 인간 뜻으로 말미암아 이미 부패되었거나
시체보다 더 고약한 악취가 나는 사람들이라고 하더라도 그렇게 하였다.
5. 또 내가 끈으로 채찍을 만들어 성전을 모독하는 자들과 짐승들을 쫓아내었을 때, 그때
에도 내가 쫓아내었던 것은 인간 뜻이었다. 내 뜻이 들어가 다스리며 지배함으로써 그들의
영혼이 진실로 부유해져서, 더 이상 타고난 가난의 지배를 받지 않게 하려는 것이었다.
6. 그리고 내가 승리의 호산나를 외치는 군중의 환영을 받으며 영예와 영광에
둘러싸여 예루살렘에 당당히 입성했을 때, 그때에도 내가 사람들 가운데에
확립한 것은 내 뜻의 승리였다.
7. 내가 지상에 있는 동안 내 뜻을 일차적인 행위로 두지 않았던 행위는 하나도
없었다. 그것은 사람들 가운데에 내 뜻(의 나라를) 다시금 세우기 위해서였다.
그것이야말로 나의 가장 큰 관심사였기 때문이다.
8. 만약 그렇지 않았거나 내가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다면, 즉, 내가 행하며 겪었던
모든 것 안에서 '지고한 피앗의 나라'를 사람들 가운데에 다시 세우는 것을 일차적인
행위로 삼지 않았다면, 나의 강생이 인류에게 완전한 선을 가져오지 못했을 것이고,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영광도 내가 다시 완전하게 할 수 없었을 것이다.
9. 사실, 내 뜻은 모든 선의 근원이고, 창조 및 구원사업의 유일한 목적이다.
따라서 그것은 우리의 모든 사업의 궁극적 완성이다. 내 뜻이 없으면 우리의 더없이
훌륭한 사업도 완성되지 못한 채 그 뼈대만 남아 있을 것이다. 오직 내 뜻만이 우리
사업들의 영예로운 관이요, 그 완성에 대한 확인필의 날인이다. 그러니 바로 구원사업
의 영예와 영광을 위해서도 내 뜻의 나라를 일차적인 목적으로 삼아야 했던 것이다."
10. 나중에 나는 거룩하신 뜻 안의 순례를 시작하여, 아담이 하느님의 뜻에서
자기의 뜻을 물러나게 한 - 그 첫 행위를 한 지상 낙원 속으로 갔다. 그리고
다정하신 예수님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저의 사랑이시여, 저는 당신의 뜻 안에
저의 뜻을 소멸시켜 다시는 생기를 얻지 못하게 하기를 원합니다.
11. 당신의 뜻이 모든 것 속에서 영원토록 생기를 띠며 아담의 그 첫 행위를 보속하시게
하려는 것이요, 그리하여 아담이 당신의 뜻에서 등을 돌린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처럼
모든 영광을 당신의 지고하신 의지에 돌려드리려는 것입니다. 오! 그가 당신의 뜻을 배척
하고 자기의 뜻을 행했기에 잃어버린 영예를 그에게 돌려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12. 저는 그래서 모든 피조물이 모든 악의 원인인 그들 자신의 뜻을 행하면서
모든 선의 기원이요 원천인 당신의 뜻을 배척한 수만큼 그렇게 하고자 합니다.
당신께 간청하오니, '지고한 피앗의 나라'가 어서 오시어, 모든 사람이 -
아담에서부터 자기의 뜻을 행한 모든 피조물에 이르기까지 - 잃어버린 영예와 영광을
받게 하시고, 또한 당신의 뜻도 승리와 영광 및 완전한 성취를 거두시게 하소서!"
13. 그런데, 내가 그렇게 기도하고 있자니, 내 가장 높은 선이신 예수님께서 감동하신
나머지 나의 원조 아담을 내게 보내시고, 특별히 사랑을 강조하여 내게 이렇게 말하게
하셨다. "복된 딸아, 내 주 하느님께서 저렇듯 오랜세월이 지난 후에 - 아아, 슬프게도!
- 내가 내 뜻을 행함으로써 잃어버린 영예와 영광을 나에게 돌려줄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마침내 세상에 태어나게 하셨구나. 내 행복이 얼마나 배가되는 느낌이 드는지 모른다!
14. 이제까지, 내가 잃어버린 영예를 돌려줄 생각을 한 사람은 없었다. 그러므로
나는 너를 태어나게 하신 하느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내 가장 사랑하는 딸인
너에게도 고마움을 느낀다. 내가 한 번도 하느님의 뜻을 거역한 적이 없었던
것처럼 그분께 영광을 돌려드릴 책임을 네가 떠안고, '지고한 피앗의 나라'가
인류 가운데에 다시 세워지는 영예를 나에게 줄 것이기 때문이다.
15. 그러니 우리 창조주의 손에서 나온 첫 사람에게, 곧 나에게 예정되어
있었던 자리를 내가 너에게 주는 것은 지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16. 그 뒤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나를 끌어안으시며 이르셨다.
"내 딸아, 아담뿐만 아니라 온 천국이 내 뜻 안에서 하는 너의 행위를 기다리고
있다. 그들의 인간적인 뜻이 그들에게서 없애 버린 영예를 받기 위함이다.
17. 너는 내가 아담보다 네 안에 더 많은 은총을 넣어 두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것은 내 뜻이 승자로서 너를 소유하며 지배하고, 너의 뜻은 결코 생명을 가진
적이 없음을 영예스럽게 여기며 내 뜻에 자리를 내어 주게 하려는 것이다.
18. 또 아담 안에는 내가 내 인성을 넣어 두지 않았다. (내 인성이 아담 안에 있었다면)
그의 도움과 힘이 되었을 것이고, 내 뜻을 따라다니는 수행자가 되었겠지만, 그 당시에는
내가 인성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에게 줄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네 안에는
내 인성을 넣어 두었다. 필요한 모든 도움을 주어 너의 뜻은 제자리에 남아 있게 하고,
나의 뜻은 다스리면서 내 영원한 의지 안에 네 순례를 따라가려는 것이요, 그리하여
이 의지의 나라를 세우려는 것이다."
19. 나는 그 말씀을 듣고 깜짝 놀라, "예수님, 무슨 말씀이십니까?" 하였다.
"저를 시험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 놀리시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담보다
제 안에 더 많은 은총을 넣어 두셨다니,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 일입니까?"
20. 그러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물론 가능한 일이다마다, 딸아, 내가
그렇게 한 것은 너의 뜻이 또 하나의 신적 인성의 떠받침을 받고 흔들림 없이 내 뜻
안에 굳건히 있게 하기 위함이다. 그러니까 내가 너를 놀리는 것이 아니라 너에게
말을 하고 있다. 네가 나에게 일치하고, 주의를 기울이게 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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