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뜻의 오늘

2016년 8월 4일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Skyblue fiat 2016. 8. 4. 15:25

 

2016년 8월 4일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기념일

4 목 (백)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기념일
기념 미사
① 예레 31,31-34
㉥ 마태 16,13-23.
또는
① 에제 3,16-21
㉥ 마태 9,35─10,1.
기념 시간 전례

 

4 목요일 (백)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기념일
요한 마리아 비안네 성인은 1786년 프랑스 리옹의 근교에서 태어났다. 1815년 사제품을 받은 그는 시골 마을 아르스의 본당 사제로 활동하면서 겸손하고 충실한 목자로 존경받았다. 그의 고행과 성덕이 널리 알려지면서 여러 곳에서 몰려드는 사람들에게 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는 정성을 다하여 영적 가르침과 고해성사를 베풀었다. 평생을 아르스에서 겸손하고 가난한 삶을 산 그에게 해마다 2만여 명이 고해성사를 받고자 찾아왔다고 전해진다. 1859년 선종한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를 1925년 비오 11세 교황이 시성하고, 4년 뒤에는 ‘본당 사제들의 수호성인’으로 선포하였다.

 

 

입당송 루카 4,18 참조
주님이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이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마음이 부서진 이들을 고쳐 주게 하셨다.

 

본기도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느님, 복된 요한 마리아 사제에게 놀라운 열정으로 양 떼를 보살피게 하셨으니, 그의 모범과 전구로 저희도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많은 형제들을 얻어, 그들과 함께 영원한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계약을 깨뜨린 이스라엘과 새 계약을 맺으시리라고 예레미야 예언자가 말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라는 물음에,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시라고 대답한 베드로에게, 네 위에 교회를 세우고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나는 새 계약을 맺고 죄를 기억하지 않겠다.>
▥ 예레미야서의 말씀입니다. 31,31-34
31 보라, 그날이 온다. 주님의 말씀이다. 그때에 나는 이스라엘 집안과 유다 집안과 새 계약을 맺겠다.

32 그것은 내가 그 조상들의 손을 잡고 이집트 땅에서 이끌고 나올 때에 그들과 맺었던 계약과는 다르다.

 그들은 내가 저희 남편인데도 내 계약을 깨뜨렸다. 주님의 말씀이다.

 33 그 시대가 지난 뒤에 내가 이스라엘 집안과 맺어 줄 계약은 이러하다. 주님의 말씀이다.
나는 그들의 가슴에 내 법을 넣어 주고, 그들의 마음에 그 법을 새겨 주겠다.

그리하여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

34 그때에는 더 이상 아무도 자기 이웃에게, 아무도 자기 형제에게 “주님을 알아라.” 하고 가르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낮은 사람부터 높은 사람까지 모두 나를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이다. 나는 그들의 허물을 용서하고, 그들의 죄를 더 이상 기억하지 않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51(50),12-13.14-15.18-19(◎ 12ㄱ)
◎ 하느님, 제 마음을 깨끗이 만드소서.
하느님, 제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제 안에 굳건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당신 앞에서 저를 내치지 마시고, 당신의 거룩한 영을 제게서 거두지 마소서. ◎
구원의 기쁨을 제게 돌려주시고, 순종의 영으로 저를 받쳐 주소서.

저는 악인들에게 당신의 길을 가르치리니, 죄인들이 당신께 돌아오리이다. ◎
○ 당신은 제사를 즐기지 않으시기에, 제가 번제를 드려도 반기지 않으시리이다.

하느님께 드리는 제물은 부서진 영. 부서지고 뉘우치는 마음을, 하느님, 당신은 업신여기지 않으시나이다. ◎

 

복음 환호송 마태 16,18 참조
◎ 알렐루야.
○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저승의 세력도 교회를 이기지 못하리라.
◎ 알렐루야.

 

복음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13-23
13 예수님께서 카이사리아 필리피 지방에 다다르시자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14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합니다.”
15 예수님께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16 시몬 베드로가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7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
18 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19 또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20 그런 다음 제자들에게, 당신이 그리스도라는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분부하셨다.


21 그때부터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반드시 예루살렘에 가시어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흗날에 되살아나셔야 한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밝히기 시작하셨다.

22 그러자 베드로가 예수님을 꼭 붙들고 반박하기 시작하였다. “맙소사, 주님! 그런 일은 주님께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23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하느님께 간절히 청하오니, 저희가 복된 요한 마리아 사제를 기리며 바치는 이 예물이, 하느님의 영광스러운 권능을 드러내고, 저희를 위하여 구원의 열매를 맺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마태 28,20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복된 요한 마리아 사제가 정성을 다하여 이 신비를 거행하게 하셨으니, 거룩하신 성체를 받아 모신 저희도 영원한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질문하십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제자들을 대표하여 시몬 베드로가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시라고 고백하자,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고 하십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교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 사도를 교회의 우두머리로 뽑으셨고, 당신의 전권을 그에게 위임하셨지요. 그 전권은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인 교황님을 통해 계속하여 교회 안에 내려오고 있습니다.
교황님이 이끄시는 교회는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지침을 내려 주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가 신앙생활에서 오류나 이단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판단하여 줍니다. 이는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에 근거한 것이지요. 이러한 교회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라야 하겠습니다.
오늘날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도 질문하십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우리도 베드로처럼 “예수님은 주님이십니다.”라고 자신 있게 대답하지요. 예수님께서는 다시 질문하십니다. “너는 너 자신을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저는 저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응답하는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마지막으로 물으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너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겠느냐?” 이에 대한 답을 오늘 진지하게 생각했으면 합니다. (김준철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34. 예수께서 처음으로 당신의 수난을 예고하신다. 베드로를 나무라신다 **|

그리스도의 시 셋째 해

 

 

예수께서는 그들이 말하는 것을 들으시고 말씀하신다.

“너희가 모두 말을 잘했지만, 베드로는 썩 잘 말했다.
마리아는 ‘마리아’이시니까 사랑하는 것이다.

가이사리아로 가면서 너희에게 말했지, 완전한 믿음을 완전한 사랑에

결합시키는 사람들만이 ‘예수, 그리스도, 말씀, 하느님의아들,

그리고 사람의 아들’이란 말들을 알게 될 것이라고.

그러나 지금은 의미가 매우 큰 다른 이름이 하나 있다는 말도 하겠다.

그런데 그것은 내 어머니의 이름이다.

완전한 믿음을 완전한 사랑에 결합시킬 사람들만이

하느님의 아들의 어머니의 ‘마리아’라는 이름의 참 뜻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참 뜻은 격렬한 아픔을 당하는 무서운 시간에,

남은 어머니가 그에게서 난 아들과 함께 몹시 괴로움을 당할 때,

구속하는 여인이 구속주와 더불어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영원 무궁세에 구속을 할 때에

비로소 참으로 믿는 사람들과 참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눈에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다.”

 

“언젭니까?” 그들이 큰 시냇가에서 걸음을 멈추고 많은 제자가

거기서 물을 마시고 있는데, 바르톨로메오가 묻는다.

“여기서 멎어서 빵을 나누어 먹자. 해가 중천에 와 있다.

오늘 저녁에는 메론 호수에 가서, 작은 배들을 타고 길을 질러 갈 수 있을 것이다”

하고 예수께서는 회피하는 태도로 대답하신다.

 

모두가 연하고 햇볕을 받아 뜨뜻하게 된 시냇가의 풀에 앉는다. 그러니까 요한이 말한다.

“이 작고 예쁜 꽃들을 상하게 하는 것은 아까운걸. 하늘 조각들이 여기 풀밭에 떨어진 것 같은데.”

망초가 수백 수천 개 피어 있다.

“내일이면 더 아름답게 다시 날 거다”하고 야고보가 아우를 위로하려고 말한다.

“이 꽃들은 흙덩어리 위에 주님을 위해 연회장을 만들어 놓으려고 된 거다.”

 

예수께서는 음식을 봉헌하시고 강복하신다. 그리고 모두가 즐겁게 먹기 시작한다.

제자들은 해바라기들처럼, 사도들이 줄지어 앉은 한가운데에 앉아 계신 예수를 쳐다본다.

 청명한 하늘과 맑은 물로 양념을 한 식사는 이내 끝났다.

그러나 예수께서 앉아 계시므로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다.

제자들도 사도들이 질문하는 예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려고 가까이 온다.

그리고 아까 당신 어머니에 대하여 말씀하신 것을 또 질문한다.

 

그렇다. 육체적으로 내 어머니가 되는 것만도 벌써 대단한 일일 것이다.

사람들이 엘카나의 안나를 기억하는 것은 예언자 사무엘의 어머니 때문이라는 것을 생각하여라.

그러나 사무엘은 예언자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의 어머니가 그를 낳았기 때문에 그의 어머니를 기억한다.

따라서 마리아는 구세주 예수를 세상에 낳아 주셨기 때문에 마리아의 기억에는

가장 큰 찬사가 따를 것이다. 그러나 세상의 구속을 위하여 요구하는 정도를 채우기 위하여

하느님께서 마리아에게 요구하시는 것과 비교하면 그것은 별것이 아닐 것이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소원을 저버리지 않으실 것이다.

마리아는 절대로 하느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셨다.

완전한 사랑의 요청에서 완전한 희생의 요청에 이르기까지

마리아는 자기를 바치셨고, 또 바치실 것이다.

그리고 나와 함께, 나를 위하여, 또 세상을 위하여 가장 큰 희생을

완성하시면, 그 때에는 참 신자들과 참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내 어머니의 이름의 참뜻을 이해할 것이다.

그리고 영원토록 모든 참다운 신자와 모든 참다운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그 뜻을 아는 것이 허락될 것이다.

위대한 어머니의 이름 그리스도의 자녀들을 하늘의 생명 속에서 자라게 하기

위하여 영원토록 당신 눈물로 젖 먹이실 거룩한 젖어머니의 이름을 말이다.”

 

“주님, 우시다니요? 주님의 어머님이 우셔야 합니까?” 하고 가리옷 사람이 묻는다.

“어떤 어머니든지 다 운다.

그리고 내 어머니는 어떤 다른 어머니보다도 더 우실 것이다.”

“그렇지만 왜요? 저는 항상 착한 아들은 아니기 때문에 어떤 때 어머니를 우시게

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선생님은 절대로 어머니께 고통을 주지 않으실 텐데요.”

 

“그렇다 과연 나는 아들로서는 어머니께 고통을 드리지 않는다.

그러나 구속자로서는 고통을 드릴 것이다.

내 어머니께 끝없는 눈물을 홀리게 할 사람이 둘이 있을 것이다. 나와 인류인데,

나는 인류를 구하기 위하여 그럴 것이고,

인류는 끊임없는 그의 죄로 그럴 것이다.

전에 산 사람, 지금 사는 사람,

장차 살 사람은 누구나가 내 어머니께 눈물을 흘리게 할 것이다.”

“아니, 왜요?” 하고 제베대오의 야고보가 놀라서 묻는다.

“그것은 사람은 누구나 그를 구속하기 위하여 내게 고통을 겪게 하겠기 때문이다.

 

“그러나 죽은 사람들이나 아직 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서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실 수가 있습니까? 지금 살아 있는 사람들,

율법학자들, 바리사이파와 사두가이파 사람들이 그들의 비난과 질투와

악의로 선생님을 괴롭힐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이상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고 바르톨로메오가 자신만만하게 잘라 말한다.

“세례자 요한도 죽임을 당했다.…

그런데 그가 하느님께 불복종하는 사람들에게 잘못 보였기 때문에

죽임을 당한 유일한 예언자도 아니고, 영원한 뜻의 유일한 사제도 아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예언자보다 더하신 분이고, 선생님의 예고자인 세례자

자신보다도 더한 분이십니다. 선생님은 하느님의 말씀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손이 선생님을 치려고 들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고 유다 타대오가 말한다.

“너는 그렇게 생각하느냐? 네 생각은 틀렸다.” 하고 예수께서 대답하신다.

“안 됩니다. 그렇게 될 수는 없습니다.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그것을 허락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것은 당신의 그리스도의 품격을 영원히 떨어 뜨리시는 것이 될 것입니다!”

유다 타대오는 어떻게나 흥분하였는지 벌떡 일어선다.

예수께서도 따라 일어서시어 그의 창백한 얼굴과 그의 진심어린 눈을

뚫어지게 들여다보시며 천천히 말씀하신다.

“그렇지만 그렇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맹세를 하기 위한 것처럼 올리고 계시던 오른 팔을 내리신다.

 

모두가 일어서서 선생님 둘레로 한층 더 바싹 다가선다. 몹시 슬퍼하는, 그러나

그보다도 한층 더 불신하는 얼굴이 빙 둘러 있고 그들 사이에는 속삭이는 말이 오간다.

“물론이야.…그렇게 된다면…타대오의 말이 옳을 거야.”

“세례자가 당한 일은 좋지 않았어.

그렇지만 그것은 끝까지 영웅적이었던 사람을 영광스럽게 했어.

그런데 그리스도께서 그런 일을 당하시면, 그로 인해서 가치가 떨어질 거야.”

“그리스도는 박해는 당하실 수 있지만, 품위가 떨어질 수는 없어.”
“그리스도께는 하느님의 기름이 부어졌단 말이야.”

“선생님이 사람들의 뜻대로 되시는 걸 보면 누가 더 믿겠습니까?”

“저희는 그렇게 되도록 허락하지 않겠습니다.”

입을 다물고 있는 사람은 알패오의 야고보뿐이다. 그의 형이 그를 공격한다.

“너는 말을 안 하니? 반응을 일으키지 않니?

넌 들리지 않니? 그리스도를 당신 자신에 대해서 보호해라.”

야고보는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울면서 조금 비켜나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바보로구나!” 하고 형이 말한다.

“어쩌면 형님이 생각하시는 것보다는 덜 바보인지도 모릅니다”

하고 헤르마스테아가 대답한다. 그러고 계속한다.

어제 예언을 설명하시면서 선생님은 썩어 가다가 다시 조직되는 한 육체와

자기 자신의 힘으로 부활하는 한 육체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어떤 사람이 우선 죽지 않으면 다시 살아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나이가 많아서 자연사로 돌아가실 수도 있어.

그리스도로서는 그것만도 대단한 거란 말이야!”

하고 타대오가 대꾸한다. 그리고 여러 사람이 그의 말을 옳다고 한다.

“그래. 그렇지만 그 때에는 당신보다 훨씬 더 늙은 그 세대에 주시는 표가 아닐 거야”

하고 열성당원 시몬이 지적한다.

“좋아! 그렇지만 당신 자신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것이 아닌지도 몰라”

하고 그의 사랑과 존경으로 고집이 세게 된 타대오가 대꾸한다.

“하느님의 아들이 아니시면 아무도 선생님이 태어나신 것과 같이 날 수가 없는 것과

같이, 하느님의 아들이 아니시면 아무도 자기 스스로 다시 살아날 수는 없습니다.

저는 그것을 확실히 말합니다. 선생님의 탄생의 영광을 본 제가 말하는 것입니다”

하고 이사악이 그의 증언에 자신을 가지고 말한다.

 

예수께서는 팔짱을 끼신 채 제자들을 번갈아 바라다보시며 그들이 말하는 것을

들으셨다. 이제는 당신이 말씀을 하시겠다는 손짓을 하시고 말씀하신다.

“사람의 아들은 하느님의 아들이기 때문에,

그러나 사람을 구속하는 사람이기도 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

그런데 고통없이 구속은 없는 것이다. 내 고통은

살과 피의 죄를 속죄하기 위하여 육체에, 즉 살과 피에 미칠 것이다.

내 고통은 영혼과 격정의 죄를 속죄하기 위하여 정신적인 것이 될 것이다.

내 고통은 영의 잘못을 속죄하기 위하여 영적인 것이 될 것이다.

내 고통은 완전할 것이다.

그러므로 정해진 시간에 나는 예루살렘에서 붙잡혀서 원로들과

대사제, 율법학자, 바리사이파 사람들에게서 많은 고통을 당한 후,

불명예스러운 죽음의 선고를 받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되어야

하겠기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그렇게 되도록 내버려두실 것이다.

그것은 내가 온 세상의 죄를 속죄해야 하는 어린 양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어머니와 몇몇 다른 사람이 같이할

말할 수 없이 큰 고민 속에서 나는 십자가에 달려죽을 것이다.

사흘 후에는 온전히 하느님인 내 뜻만으로 다시 살아나,

사람으로서는 영원하고 영광스러운 생명을 누릴 것이고,

다시 하늘에서 아버지와 성령으로 더불어 하느님일 것이다. 그러나 그 전에

나는 가지가지 치욕을 당하고 거짓말과 증오로 마음이 꿰뚫려야 할 것이다.”

 

따뜻하고 향기로운 봄의 공기 속에 분개한 외침이 일제히 올라온다.

베드로는 겁에 질린 얼굴로, 그도 역시 분개하여 예수의 팔을 잡고

조금 그에게로 외따로 끌고 가서 귀에 대고 가만히 말한다.

“아이고! 주님! 그런 말씀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좋지 않습니다. 아시겠어요?

저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립니다. 주님이 그들의 평가에서 깎이십니다.

선생님은 어떤 이유로도 그렇게 되기를 허락하셔서는 안 됩니다.

그렇지만 또한 그런 일을 선생님이 절대로 당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런데 왜 그것을 진짜인 것처럼 예상하십니까?

선생님은 만일 자신을 주장하고자 하시면 사람들의 평가에서 점점 더 올라가셔야 합니다.

그리고 어쩌면 선생님의 적들을 잿더미로 만드시는 것과 같은

최후의 기적으로 마지막 손질을 하셔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절대로

선생님의 품위를 떨어뜨려서 벌을 받는 범죄자처럼 되셔서는 안 됩니다.”

 

베드로의 속삭임을 듣기 위하여 몸을 약간 굽히셨던 예수께서는 눈을 반짝이시며,

그러나 분노의 반짝임을 띤 눈으로 엄하게 몸을 일으키시며, 모두가 듣도록,

그래서 모두에게 교훈이 되도록 큰 소리로 외치신다.

 

“이 시간에는 아버지께 대한 순종을 어기라고 내게 권하는 사탄인 너는 내게서 멀리 물러가라!

나는 그 때문에 온 것이지! 명예를 위해온 것이 아니다!

너는 내게 오만과 불복종과 사랑없는 냉혹을 권함으로써 나를 악으로 이끌어 가려고 유혹하고 있다.

저리 가라! 너는 내게 있어서 죄를 짓게 하는 기회이다!

 

위대함은 명예에 있지 않고 희생에 있다는 것과,

하느님께서 우리를 천사로 보시면, 사람들의 눈에 벌레처럼 보이더라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것을 너는 깨닫지 못하느냐?

어리석은 사람인 너는 하느님께는 어떤 것이 위대함이고

어떤 것이 하느님의 이치인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사람에게 달린 것만을 가지고 보고, 판단하고, 듣고, 말한다.”

 

가엾은 베드로는 이 엄한 꾸지람을 들으며 어리둥절해 있다가 자존심이 상하여

물러가서 운다.… 그런데 그것은 며칠 전에 있었던 기쁨의 눈물이 아니라,

자기가 죄를 지었다는 것과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통을 주었다는 것을 깨닫는 사람이

흘리는 슬픔의 눈물이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그가 울게 내버려두신다.

예수께서는 신발을 벗고 옷을 걷어 올리고 개울을 건너신다.

다른 사람들도 말없이 그렇게 한다. 아무도 감히 한 마디 말도 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