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주님
[연중 제18주일] (2015년 08월 02일)
덕신성당 주임, 이요한 십자가의 요한 신부님 강론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요한. 6,24-3527.34ㄴ-37
오늘 복음은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을 하신 후에 제자들이 나서서 예수님을 왕으로 모시려고 하자 먼저 제자들을 배에 태워 떠나보내시고 군중들을 돌려보내시고나서 산으로 가셔서 기도하시죠. 그리고 나서 호수 위를 걸어서 제자들에게 가셨습니다. 제자들이 역풍에 헤매고 있을때 배에 가시자 ‘유령이다’ 하는 여러가지 사건이 있었죠. 그래서 군중들이 ‘어? 예수님이 배에 안탔었는데, 제자들을 먼저 보냈었는데 와보니까 배도 없고, 아무것도 없었는데, 와 보니깐 언제 일로 오셨냐’ 이렇게 묻게 되는 상황인거죠.
핵심은,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을 보고나서 사람들이 예수님을 왕으로 모실려고 했다는 그것은 예수님의 기적의 이야기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다고 분명히 성경에 기록된 것처럼, 실제로 우리도 경제성장이 우리의 많은 문제점들을 해결할 것이다라고 사실 믿고 살고 있습니다. 경제를 살리겠다는 말에 무조건 표를 날리는 현재 상황이 우리들한테 그것을 잘 보여주고 있죠. 그렇지만 문제는 경제성장에 대한 믿음은 실제로 허구죠. 경제 성장은 절대로 인간을 구원해주지 못합니다.
<대붕괴>라는 책을 적었던 폴 길딩이라는 사람의 말은...폴 길딩은 호주 출신의 환경운동가로 저술가고 자문가입니다. 지속가능성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지도적인 이론가이고 36년간 세계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 활동을 해왔습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는 환경운동의 세계적 단체인 그린피스의 책임자로 일했었고,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둔 기업 두개를 설립운영하고 있고 케임브리지 대학의 교수로도 활동하신 분입니다.
이 분이 <대붕괴>라는 책에서 적었던 이론을 한마디로 정리한 요약은 “지구는 꽉 찼다” 입니다. 지구는 이미 풀(full)이라는 거죠. 지구는 이미 우리 인간으로 꽉 찼고, 두번째 우리 물건으로 꽉 찼고, 세번째 우리 쓰레기로 꽉 찼고, 네번째 우리 욕심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말 그대로 지구는 가득 차 있습니다.
우리는 영리하고 창조적인 종족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그렇게 만드셨죠. 그런데 너무 창조적이라서 너무 많은 물건을 만들어서 지구를 꽉 채운것으로 모자라서 넘치게 하고 있죠. 사실 우리는 스스로 필요로 하는 것 이상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시면, 내가 집에서 안쓰는 물건이 쓰는 물건보다 어떤게 더 많은가 생각해 보시면 ‘아, 우리가 실제로 물건을 가득차게 쌓아놓고 생활하고 있다’고 누구나 다 느끼실 겁니다. 실제로 글로벌 프린트 네트워크의 저명한 과학자들이 연구한 결과, 현재의 경제수준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구가 1.5개 필요하다고 연구결과를 내어놓았습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연간 우리가 버는 것보다 50% 더 많은 지출을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 가정에서 일년에 50%씩 빚을 내서 살고 있다는 뜻이죠.
‘아니, 신부님, 없는데에서 뭘 갖다 쓴다는게 아닌데 어떻게 빚을 낸다는 표현이 가능합니까?’ 네. 자원에서는 빚을 낸다는 표현이 불가능하죠. 그럼 이것은 무슨 뜻인가 하면, 우리가 미래의 것을 훔친다는 것입니다.
즉, 우리 자손이 써야 하는 것을 우리가 지금 다 써버리는 거죠. 결국 이런식으로 미래에 사용될 것을 우리가 훔쳐서 살다보면 그 결과는 멈춘다는 겁니다. 왜, 더이상 쓸게 없으니까 멈추는 거죠. 우리 공단지역에서 일하시는 형제님들은 아실겁니다. 우리가 일 년동안 사용하는 펄프 양이 얼만지, 구리의 양이 얼만지, 철광이나 다른 자원을 얼마나 용광로에 갖다 집어놓고 때우고 있는가.
과연 이 자원이 다 내껀가. 우리 세대만 이렇게 쓸 수 있는 건가. 경제라고 하는 것은 절대 인간의 삶이기 때문에 멈추어질 수 없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유한한 지구에서 무한한 성장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왜냐면 인간의 탐욕이 끝이 없기 때문이죠. 즉,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원이 유한하기 때문에 이것이 언젠가는 끝난다는 겁니다. 그래서 막연하게, sf 영화에서 나오듯이 우주에서 자원을 갖다 쓰죠. 내지는 과학이 너무나 발달해서 자원을 생산하지 않겠습니까?하는 공상은 영화에서나 가능한 겁니다.
문제는, 이렇게 150%로 달리고 있는 경제성장을 그럼 100%로 줄이느냐? 아니죠.
지금 현재의 세계의 계획은 150%로 달리는 경제성장을 200%, 더 나아가서 400%로 끌어올리는게 세계계획입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하죠. “많이 생산해야 가난한 사람을 돕죠.”
그런데 그런 말이 허구라는 것을 과학자들이 아니라 금융관계되는 IMF 국제통화기금에서 경제성장, 많이 벌어서 가난한 사람을 돕는다는 것은 잘못된 이론이다. 즉, 낙수효과라는 것은 없다. 라는 것을 금융쪽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이야기를 저한테서 처음 듣는게 아니라는 겁니다. 50년 동안 들어왔습니다. 사실 문제는 우리가 50년동안 이걸 들으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냐면 ‘언제든지 문제가 생기면 그만 둘 수 있지~’ 라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아니, 근데 문제는 이것을 인식해야 한다는 겁니다. 무엇을 인식해야 하냐면, 우리는 실제로 이 문제에 대해서 바꿀려고 하지 않는다. 바꿀려고 할 생각도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바꿀려고 할 생각이 없을뿐만 아니라 이 문제를 더 크게 만들려고 생각하고 있는거죠. 왜? 자신의 욕심을 더 채우는 데만 급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전 세계를 뒤덮고 있는 폭염, 자연재해, 실제로 그것에 대해서 경고하고 있는거죠. 이제는 현실을 부인하고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끝내야 합니다. 지금 인정을 하고 성장의 끝에 대비를 해야 되는 거죠. 실제로 문제는 하나입니다. 문제는 하나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뭐냐면 우리가 그 문제를 개별적으로 본다는 거죠. 무슨 말인가 하면 우리가 시위하는 것들을 봅니다. 한국에서도 굉장히 많이 있었죠. 쌍용자동차라든지 또 여러가지 비정규직에 대한 불이익이나 임금에 대한 문제라든지, 생존의 문제죠. 백혈병 문제라든지... 그렇게 시위하는 사람들을 볼때 어떻게 보냐면, 쌍용자동차의 문제고, 그쪽 사람의 문제고, 이렇게 따로 따로 본다는 겁니다. 그리고 서로 폭탄돌리기를 하고 있는 채무 문제를 봅니다. 이게 사실 실제로 폭탄돌리기죠. 이것도 다른 문제로 보고, 또 불평등이 점점 더 세상에서 많아지는 것을 봅니다. 그리고 정경유착, 돈이 어떻게 정치를 타락시키는지를 보고 있죠. 그리고 자원이 점점 없어져서 물가들이 뛰고 있는 것을 보고, 기름값이 요동치고 있는 것을 봅니다. 문제는 이런 모든 것을 다 해결해야 되는 개별적 문제점으로 본다는 겁니다. 아닙니다.
그것은 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고통스러운 과정이죠. 그러면 현재의 시스템이 전체적으로 이 모든 문제를 단 하나로 통합했을때의 문제 핵심은 뭐냐? 인간의 탐욕이죠.
인간은 근본적으로 욕심이 많아서 절대로 포기를 안하니까 세상이 이 꼬라지라는 뜻입니다.
즉, 지구에서 자기를 우리 미래를 산채로 잡아먹으면서 실제로 그렇게 느끼지 못하는게 문제라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기에서 공포를 좀 느끼셔야 됩니다. 어느날 TV를 켰는데, TV에서 “더이상 기름이 없습니다.” 어떻게 하실 겁니까? 그 말을 들으면 어떻게 하실 거냐구요. 가장 인구가 많은 중국, 인도, 파키스탄이 식량문제 때문에 전쟁이 발생하게 됩니다. 왜 이 나라들인가 하면, 가장 인구가 많기 때문에 식량을 구하기 위해 이들 나라들이 전쟁을 일으킵니다. 그럼 어떻게 하실 겁니까? 언제나 가던 마트에 가서, 마트에 들어갔는데 선반이 다 비어있어요. 그럼 어떻게 하실 겁니까? 그때 되서 정부에게 뭐하냐 하실 겁니까? 아니면, 자녀들에게 “2015년에는 마트들에 물건이 가득차 있었는데... 그 시절이 좋았지~”이러실 겁니까? 문제는 이것에 공포를 느껴야 합니다. 약간의 공포는 우리자신을 변화시키는데 큰 도움이 되죠.
하나의 예로 미국이 2차 세계대전때 독일과 전쟁을 하고 있을 때는 그렇게 크게 위험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왜냐면 자신의 본토와는 굉장히 먼 이야기고, 실제로 영국이 하고 있는 전쟁을 그냥 도와준다는 수준이라고 생각을 한 거죠. 그래서 적극적으로 참전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독일도 이길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이고, 거기에 일본이 가담을 한거죠. 그런데 일본이 세력을 점점 동남아시아에서 키워나가자, 미국이 불안감을 느끼고 경제제제를 가합니다. 그래서 일본이 기름이 18개월밖에 비축분이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미국과의 평화포섭을 위해서 방법을 짜낸게 진주만 기습이죠. 그때, 진주만 공습을 당한 후에야 미국은 모든 공장을 전시체제로 전환합니다. 그리고 음식과 에너지, 기름을 전부 다 배급제로 바꿉니다. 이걸 바꾸는데 4일 걸렸습니다. 그전까지 몇년까지 지지부진했던 전시체제가 한번 두드려 맞자, 4일만에 바뀐다는 거죠. 즉, 뭔가 하면 인간은 실제적인 공포를 느껴야 변합니다.
2독서의 말씀처럼 ‘지난날 삶의 방식에 젖어서 사람을 속이는 욕망으로 멸망해가는 옛인간을 버리고 여러분의 영과 마음이 새로워져 진리의 의로움과 거룩함 속에서 하느님의 모습에 따라 창조된 새 인간을 입어야 한다’는 거죠. “탐욕을 버리고 새로운 인간이 되어라!” 이게 이천년동안 예수님께서 부르짖은 말씀입니다.
제 1독서의 내용은 결국 하느님께서 주신 자유를 인간이 어떻게 내팽게치고 밥달라고 투정하는 정말 유아적인 모습을 보여주죠. 예수님은 2천년이었지만, 하느님은 6천년 동안 인간을 바꾸기 위해서 끊임없이 타이르고, 분발시키고 어떤때는 칭찬했다가 어떤때는 벌도 내리셨다가 그렇게 해왔습니다. 아직도 인간은 탐욕을 못버리고 지구를 멸망으로 이끌고 있죠. 우리가 바뀌어야 됩니다. 거기에 대해서 충분히 공포를 느끼셔야 되고, 그 공포를 통해서 자신을 바꾸기 위해서 우리가 분명히 노력을 해야 되는 거죠. 그래서 교황님께서도 최근에 환경문제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서 환경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의 탐욕이 환경을 멸망시키고 있고 지금까지 후손의 자원을 갖다썼던 선진국에 대해서 경각심을 일으키라고 경고하신 거죠.
더이상 인간이 변화되고자 하는 의도가 없다면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더 큰 재앙을 허락하실 겁니다. 이것은 하느님께서 나빠서가 아니라 인간 스스로 그것을 불러들이는 겁니다. 하지만, 인간은 이렇게 말할 겁니다. 지금까지와 똑같이 “하느님이 어디 계시냐고! 왜 우리한테 이런 고난을 주냐고! ” 그거야말로 배은망덕이죠. 복음말씀처럼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할 양식을 얻기 위해 힘써야 됩니다. 이건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정치인들이 해가지고 되는 문제도 아닙니다. 바로 내가 지금 이 자리에서 결심하고, 무엇을 바꾸기 위해서 애써야 되는지를 스스로 생각하고 그것을 노력해야 되는 거죠.
내 생활 안에서 탐욕을 버리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되는가, 스스로 만족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을 찾아야 되는가,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어떤 말씀을 해주셨는가, 산상설교에서 말한 여덟가지 행복이란 어떤 것이고, 과연 나는 거기에서 행복을 느끼고 있는가.
정말 제2독서의 말씀처럼 옛인간을 버리고 새 인간이 되어가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멘.